Something Missing : 한국과 태국의 콜라보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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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태국의 콜라보레이션

통과의례 – Rite of Passage

그들이 다시 뭉쳤다. 지난해 태국에서 함께 했던 ‘극단 몸꼴’과 ‘B-floor’가 다시금 태국에서 뭉쳐 새로운 문제작을 내놓았다. 그들이 만든 두번째 작품 <통과의례>는 양국가간의 서로 다른듯 그러나 너무나 닮아있는 상황속에서 그 실마리를 함께 찾아가는 여정으로 보여진다.
somethingmiss-9610somethingmiss-9655“그래 가는 것이다.”
어둠에 발목이 젖는 줄도 모르고 당신은 먼 곳을 본다
저문 숲 쪽으로 시선이 출렁거리는 걸 보니 그 숲에
당신이 몰래 풀어놓은 새가 그리운가 보다 나는 물어보지 않았다
우리는 이미 발목을 다친 새이므로
세상의 어떤 숲으로도 날아들지 못하는 새이므로
혀로 쓰디쓴 풍경이나 핥을 뿐
낙오가 우리의 풍요로움을 주저하게 만들었지만
당신도 나도 불행하다고 말한 적은 없다
어둠에 잠겨 각자의 몸속에 있는 더움을 다 게워내면서
당신의 당신의 나는 나의
내일을 그려보는 것이다
우리는 아직 태양의 순결을 믿고 있으므로
새를 위하여 우리 곁에도 나무를 심어 숲을 키울 것이므로
그래, 가는 것이다 우리의 피는
아직 어둡지 않다
시 <김충규>
극 ‘통과의례’중에서
지난해 선보인 작품이 동시대의 사람들이 사회적 통제와 억압 속에서 양국가의 예술인들의 예술적 고통을 논하는 것이었다면 올해의 작품은 이 보다 더 깊은 서로의 내면을 보여주는 작품이었다고 할 수 있다. 양쪽 다 터부시되고 함부로 논할 수 없는 그 것(?)에 대한 현실을 풍자하고 아파하고 그리고 무서워하는 모습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somethingmiss-9650공교롭게도(?) 양국 모두 이 하나의 주제로 인한 혼란이 현재 진행중이거나 아니면 과거에도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바로 종교에 대한 문제이다. 이들이 이야기하고자 했던 종교는 정상적인 종교이기도 하고 그리고 소위 말하는 ‘사이비’종교이기도 하다. 무엇이 먼저였고 무엇이 나중이었는지 모를, 둘의 관계는 지금도 애매모호한 평행선을 걷고 있는 듯이 보여진다.
somethingmiss-9691종교는 언제나 사랑과 자비를 얘기한다. 그러나 종교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은 어딘가 모를 깊은 곳에서부터 튀어나오는 공포와 폭력을 사용하거나 혹은 두려워 한다. 맹목적으로 믿고 따르는 사이에 무언가 틀어지고 한번 틀어진 틈새에서 잔인한 폭력이 행사된다. 그런 폭력을 피하기 위해 사람들은 가지고 있는 자신의 모든 것을 끊임없이 바쳐댄다. 신의 가호(?)를 다시금 찾아오는 것도 잠시 다시금 세상은 빛을 잃고 겁에 질린 대중들은 희생양을 기어이 찾아내고야 만다.
온 나라가 사이비 종교에 휩싸인듯 보여지는 대한민국의 현실, 국왕의 서거에 말 한번 잘못했다 집단 린치를 당한 어디의 누군가의 현실. 그것은 과연 종교의 폐혜인가 아니면 인간들의 지독한 무지함인가? 결국 결론은 맺어지지 못한다. 죽은 자는 말이 없고 산자는 다시금 언제 그랬냐는 듯 일상으로 돌아간다.
somethingmiss-9623somethingmiss-9668역시나 강렬한 퍼포먼스였다. 올해의 주연출은 태국의 ‘티라왓 물윌라이’가 맡았다. 지닌해 한국의 윤종연 연출가는 단지 옆에서 지켜보기만(?) 했다고 주장한다.
‘티라왓 물윌라이’는 극이 끝난후 자신의 연출 작품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언제나 의문이었습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종교를 믿어왔습니다. 우리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불교였죠. 언제나 집안 어른들에게서 또는 스님들에게서 ‘착해져라’, ‘남을 괴롭히면 안된다’, ‘배려해라’… 그러나 정작 그들은 다른 이들을 괴롭히고 있었습니다. 모두들 가면을 쓰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한가지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래선 안되는 것 아닌가?’과연 종교가 종교다워지는 것은 어떤 것일까? 그래서 근본적인 것을 보고 싶었습니다. 윤종연 연출가에게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그 역시 저와 굉장히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그저 지켜만 봤다는(?) 윤종연 연출가 역시 이번 작품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의견을 이야기 했다. “주제는, 물론 서로 상의한 후 결정되었습니다. 사실 우리쪽 보다는 태국쪽이 훨씬 더 민감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연출해준 ‘티라왓’이 자랑스럽습니다. 우리들은 민주적인 환경에서 살고 있습니다. 궁금하면 언제나 물어볼 수 있고 의문을 가질 수 있는데 현실은 사실 그렇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왜 그럴까? 하는 얘기들을 많이 나눴던 것 같습니다. 선동을 하자는 것이 아닌, 예술인이라면 당연히 그런 의문들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것이 아닌 그 속에 숨은 이면의 이야기를 고민해 보는 것이 예술인들의 의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somethingmiss-9760“종교는 의례의 근원이었다. 온 세계의 인류는 저마다 종교를 만들어내며 이를 믿었다. 우리가 사는 현대 사회에는 더 많은 신앙들, 사이비 종교들, 그리고 새로운 종교들이 생겨나고 있으며 이들 중 일부는 종교에 속한 이들의 생명에도 영향을 미칠 정도로 극도의 수행을 야기하며 폭력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것이 세계 곳곳의 극단적 사이비 종교 혹은 ‘가짜 종교’라고 불리는 것들에서 찾아볼 수 있는 현상들이다.” – 공연소개 중에서
주최 : 통로 아트 스페이스 방콕
주관 : 통로 아트 스페이스 방콕 / 몸꼴 / B-Floor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문화체육관광부
somethingmiss-9775연출 : Teerawat Mulvilai
협력연출 : 윤종연
배우 : Sasapin Siriwanij / Sarut Komalittipong / Wasu Waranyangkoon / 민기 / 김정은 / 노제현 / 신재욱
음악 : Kamonpat Pimsarn
기획 : 신혜원 / 임현진 조명
디자인 : Wasurachata Unaprom
조명오퍼레이션 : Kotchawara Phohom
(기사/사진 김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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