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이 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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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직함과 정직함, 그 고집으로 이어가는 10년 맛집
거의 모든 한국음식을 맛볼 수 있다고 할 수 있는 태국. 그러나 가장 중요한 음식 한가지가 한동안 우리들과 함께 하지 못한 적이 있었다.
순대 : 순대가 한국에 전파된 유래에는 크게 두 가지 설이 있다. 첫째로는 삼국 시대에 중국과 교류하면서 ‘양반장자해’가 전파되었고, 이를 먹었다는 설이다. 둘째로는 고려 말기에 몽골군이 침략하면서 피순대가 한국에 전파되었다는 설이다. 순대라는 말은 만주어로 순대를 뜻하는 ‘셍지 두하(senggi-duha)’에서 유래하였는데, ‘셍지’는 피를 뜻하며, ‘두하’는 창자를 뜻한다. 1800년대 후반의 요리책 《시의전서》에 지금 우리가 발음하는 형태와 비슷한 ‘순대’라는 말이 최초로 등장하며, 이는 ‘셍지 두하’가 축약된 말이라고 한다.
지금으로부터 햇수로 11년 전, 최희영 사장 부부가 한국에서 가장 좋아했던 음식 ‘순대’가 태국에 변변히 자리잡지 못하고 있을 때, 이들은 제대로 된 순대 한번 만들어보자는 결심을 하게 된다. ‘아라이 순대’가 탄생한 순간이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순대와 순댓국 만드는 방식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한국의 순대 장인이었던 지인에게서 배운 그대로, 사용하는 물, 재료, 청결함 유지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바뀐 적이 없습니다.”
arai-1753arai-1841재료를 다루는 방식 역시 정직함과 우직함 그 자체이다. “재료를 씻을 때나 준비하는 과정에서 첫번째로 접하게 되는 물도 아주 중요합니다. 단순히, 어차피 이물질이 묻어있는 재료이니 일단 수돗물로 닦아내고 그 다음에 정수물을 사용하는 것도 용납되지 않습니다. 재료가 처음 접하게 되는 ‘물’의 청결함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 첫 접촉에서 재료의 맛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현재의 위치인 타임스퀘어 4층으로 이전하면서 정수기 설치와 재료 손질 시기가 잘 맞지 않아 깨끗한 물을 사용할 수 없었던 최희영 사장 부부는 전 직원들을 동원하여 수퍼마켓에서 깨끗한 생수를 사다 날랐다고 한다.
arai-1828“몇병이 들어가도 상관없었습니다. 재료에 처음으로 닿게 되는 물은, 깨끗해야 그 재료의 신선함과 청결함이 살아납니다. 그렇게 해야만 끝까지 좋은 재료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기본을 잘 지키는 것이 맛있는 음식 만들기의 시작이라 생각한다는 최희영 사장 부부는 재료 구입도 스스로 한다고 한다. 또한 순댓국 육수와 순대는 그날 그날 새로 삶아내며 다음 날로 넘기거나 냉장고에 들어가게 하지 않는다는 철칙을 지금도 유지하며 운영하고 있다고.
식당을 운영하는 삶의 패턴은 주변 지인들과 가깝게 지낼 수 없는 어려움을 만들게 된다. 자신의 가게에서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기본 방침 때문에 주변 지인들과 사귈 사이가 없었다고 하는 그는 사실 성격적으로도 매우 무뚝뚝하다고 한다. 아마도 아라이 순대 단골 손님들은 모두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겠지만 무뚝뚝하고 음식에 있어서 만큼은 너무나 보수적인 그가 사실 주방 안에서 단골 손님들을 조곤조곤 챙겨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드물 것이다.
“어느 손님은 순대를 더 좋아하시니 순대를 더 넣어드리고, 어느 손님은 머릿고기를 더 좋아하시니 그걸 듬뿍 넣어드리는 식입니다. 그래서 손님들은 으례히 ‘아, 여기 순댓국은 순대를 많이 넣어주는구나’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사실 그건 그 손님에게만 해당되는 ‘맞춤’순댓국입니다.”손님이 몇차례만 다녀가면 그 손님의 성향을 기억하고 있다가 다시 그 손님이 오면 취향따라 만들어주는 순댓국. 저절로 먹고 싶어지는 정감있는 음식점의 표본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아라이 순대는 사실 순대와 순댓국만 유명한 집이 아니다. 순댓국 육수를 사용해 더욱 구수하고 감칠맛 나는 부대찌개도 요즘 큰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고 냉동된 고기가 아닌 냉장육만을 사용하는 삼겹살과 족발, 매운 족발 등은 단골 손님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메뉴들이다. 11년 전부터 지금까지, 변함없는 맛을 선사하는 아라이 순대, 그 정직함과 우직함으로 지금도 믿음직한 우리 동네 순댓국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메뉴

_mg_81051. 아라이 순대 : 말이 필요없는 방콕 대표 순대중 하나이다. 이미 한국에서도 유명한 맛이라는 소문이 따라다닌다. 한국에서 먹는 맛 보다 맛있다는 의견도 있을 정도이다.
soondaekuk2. 순댓국 : 한국에서 직접 공수하는 들깨 가루에 깔끔하고 구수한 국물 맛은 뜨거운 태국에서 조차 더욱 생각나는 맛으로 유명하다.
arai-17363. 보쌈 : 생고기를 삶아내는 보쌈은 아라이 순대가 사용하는 돼지고기들이 항상 신선하다는 것을 대변해 준다. 잡내가 전혀 없이 삶아져 내오는 고기 맛에 묵은지와 김치속의 조화는 그야말로 환상이다.
arai-17734. 매운돼지족발 : 보여지는 모습 만으로도 일단 군침이 절로 나게 만든다. 확실한 불맛과 야들야들한 콜라겐 덩어리, 양념은 매운 맛에 정신이 번쩍 들 정도인데 매우면서도 계속 손이 가게 만드는 마성의 맛을 자랑한다.
arai-17835. 막창볶음 : 부드러운 부추와 매운 양념의 조화로움, 막창구이는 요즘 아라이 순대를 찾는 단골들에게 부대찌개 만큼 각광받고 있는 메뉴라고 한다.
아라이순대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밤 11시까지 영업한다.
-문의 및 예약전화 : 081-566-7860
-위치 : 수쿰빗 타임스퀘어 4층. 주차가 편리한 타임스퀘어에 새롭게 이전한 아라이 순대는 더욱 넓고 쾌적한 실내 환경을 제공한다.
(기사/사진 김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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