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거리, 긴 여운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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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골목 사람들이 좋다.

카메라를 들고 집을 나서는 순간, 여행이 된다. 익숙하거나 쉽게 지나치던 것들을 다시 보고 다시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나에게 있어서 가장 흥미로운 장소들은 차이나타운의 이름없는 골목들이다.
후어람퐁 역사 안팎에는 여행을 떠나는 여러 나라와 여러 문화권, 여러 지역의 다양한 사람들을 볼 수 있지만, 후어람풍 끄룽까셈 수로만 넘으면 바로 차이나타운 지역 사람들의 고유의 특성이 드러난다. 넓고 큰 길 사이로 무수히 연결된 작은 골목들은 오랜 가옥들과 오랜 거리, 그곳에 살고있는 사람들 마저 오랜 양식 그대로 살고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traveller-2-9traveller-2-4두번째 골목 (나나-미뜨라판 로드)

소이 나나를 건너 프렛쑤안 아파트와 시장을 지나는 샛길로 들어선다. 이곳의 제각각인 오랜 건물들의 색을 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다. 낡고 허름한 아파트를 지나 시장에 들어서면 조금 더 활기찬 분위기가 된다.
지나가다보면 눈이 마주치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눈다. 이름이나 가족관계까지는 모르지만 내가 그들이 하는 일에 대해 알기도 하고 그들 또한 오가는 나를 몇번 본 터라 얼굴을 안다.

세번째 골목 (미뜨라판-뜨럭마캄-쩌런끄룽 25)

미뜨라판 로드를 지나 뜨럭마캄이라는 작은 골목길로 들어선다. 들어올 때는 거리 이름이 ‘뜨럭 마캄’이지만 나갈 때는 ‘쩌런끄룽 25’ 가 되는 거리이다. 거리 안쪽으로도 백여년 가까이 된 중국식 다용도 연립식 가옥들이 있다. 지나왔던 길과 마찬가지로 내부가 훤히 보여서 지나 다니다 보면 삶의 현장 그 자체인 경우들이 많다.
traveller-2-7바미 국수를 만드는 제면소. 인근의 바미국수 맛집 ‘험 누들’에서 운영한다.
혼자 거주하는 노인이기에 조금씩 이야기를 나누는 분이다. 99세인데 영화와 관련한 일을 하셨다고 한다. 때문에 그의 방안에는 온통 영화 포스터가 붙어있다. 사진을 찍으면 꼭 가져다 달라고 하는 분이다.
traveller-2-6뜨럭마캄 골목과 쩌런끄룽 25가 연결된 샛길, 행상 리어카 한대가 간신히 지나갈 수 있을 정도다.
traveller-0294골목은 쩌런끄룽 대로와 불과 10여미터 정도 안쪽에 있고 통로마다 작은 식당들이 들어차있다.
traveller길을 따라 나오면 쩌런끄룽 로드 25이다. 이 길을 건너면 쩌른끄룽과 야오와랏 사이의 무수히 많은 골목들이 또한 거미줄처럼 연결된다.
쩌런끄룽 로드를 건너 다른 길로 들어갈 참이다.
쩌런끄룽과 야오와랏 중심으로 퍼져있는 수많은 골목과 사람들. 카메라를 메면 작은 길들은 큰 길보다 더 클 수 밖에 없다.

작가소개
포토그래퍼 박동혁
Written by SOMA
태국 방콕에 거주하는 다큐멘터리, 스트리트 사진가. 방콕까페 Swaygray Coffee 오너 겸 바리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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