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의 젊은 도전

interview-1919

우리 청년들의 태국에서의 삶, 그 진정한 내면을 조명한다.

교민잡지 특별 인터뷰 시리즈 그 첫번째
한때, 대한민국 정부는 한국의 청년 일자리 대란으로 인해 ‘청년들이여 중동으로 가라!’를 외쳤던 때도 있었다. 대책도 없이 중동을 보내려 한 의도가 무엇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쨋든 조금이나마 그 덕에 한국 청년들이 해외에 눈을 돌려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을 지도 모르겠다.
아르바이트 세대, 80만원 세대, 캥거루족 등등 우리의 청년들을 부르는 이름들은 다양하다. 하지만 해외에 살고있는 우리들이 한국의 취업 대란을 그리 쉽게 알 수 없듯이 해외로 뻗어나가려는 우리 젊은이들이 현지에서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제 그들이 이곳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가며 느끼고 있을 우리와 똑같은 어려움들에 대해 귀 기울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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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완(34세)

거주지 : 방콕
태국거주 : 1년
직업 : Music Director(음악 작편곡, 편집, 삽입 및 현장 오퍼레이팅)
이름만 들어도 금세 알 수 있는 한국의 대표 예능 꽃보다 할배 그리스편, 1박 2일, 출발 드림팀, 뮤직뱅크, 김승우의 승승장구, 김제동의 톡투유 – 걱정말아요 그대, 영화 조선명탐정 : 각시투구꽃의 비밀 등의 음악을 담당했던 남주완씨. 그가 지금 태국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는 몇몇 태국 방송과 틈틈이 김제동의 톡투유 시즌 2, 차이나는 클라스, 티몬 야밤코크쇼 등의 음악을 담당하고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한국과 태국 콜라보레이션 음식 예능 프로그램 ‘팀셰프’의 음악을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 잘 나가는 음악 프로듀서가 왜 한국을 버리고 태국에 왔을까? 궁금해서 만나보았다.

003Q. 한국에서의 경력도 굉장히 화려한데 굳이 방콕을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방콕은 전에도 몇 번 왔었습니다. 여행이 목적이었지만 뭔가 끌리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음식도 잘 맞았고 우연히 만난 태국 친구들도 아주 친절하고 유쾌하고 저와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결정적인 것은 한국에서 해외 진출을 생각하며 마구잡이로 보낸 제 이력서를 싱가폴의 한 음악 회사가 마음에 들어하면서 였습니다. 당시 싱가폴의 음악 프로덕션은 태국의 재규어 자동차와 계약을 맺고 있었는데 자동차 광고에 들어갈 배경음악을 좀 특별하게 만들고 싶어했던 것 같습니다. 마침 제 이력서가 눈에 들어왔고 그래서 싱가폴 회사가 태국의 광고주와 저와 함께 3자 대면을 하자는 제의가 들어왔고 그렇게 제 방콕 생활이 시작된 것입니다. 싱가폴 본사에서는 제 음악이 마음에 들었는지 그때 이후 지속적으로 제게 일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전 싱가폴은 한 번도 가 본적이 없습니다.
Q. 굉장한 우연의 연속이네요. 혹시 싱가폴 회사에 보냈던 내용들에 뭔가 특별한 내용들이 들어가 있었나요?
A. 아니요. 그냥 평범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한국에서 해 왔던 작업들과 회사 소개서 등이었습니다. 다만, 당시 싱가폴의 회사가 아주 적절한 때에 제 이력서를 마음에 들어했던 것 같습니다. 제 추측인데 아마도 뭔가 태국의 정서와도, 아니면 싱가폴 정서와도 다른 뭔가 새로운 것을 찾고 있었던게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Q. 우연히 태국에서 일하게 된 것과는 달리 나름대로 다양한 활약을 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혹시 태국에서의 전망에 대해 말씀해 주실게 있으신가요?
002A. 아직은 여전히 열심히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이제 막 제가 살고있는 콘도 계약을 친구들 도움없이 할 수 있고 주변에 어떤 것들이 있나 스스로 찾아보고 알아나갈 수 있는 수준 정도입니다. 이렇게까지 되는 것도 예전 한국에서 살 때 우연히 만나 친한 친구가 되었던 태국 친구들과 연락이 닿으면서 나아졌을 뿐입니다. 정말 우연하게도 한국에 놀러왔던 태국 친구를 잠깐 서울에서 도움을 준 것이 인연이 되고 또 그 친구가 태국판 CJ 엔터테인먼트라고 할 수 있는 GMM 그래미와 비록 한다리 건너지만 밀접한 관계가 있어 여러모로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앞으로의 생활은 미지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제가 사람을 많이 만나는 타입이 아니면서도 한국 보다는 훨씬 더 자유로운 이곳 태국 생활이 너무나 좋고 제가 좋아하는 음악 일을 하는데 있어 훨씬 마음이 편한 환경을 제공하는 곳이라는 생각에 앞으로 방콕에서의 생활에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미뤄왔던 제 작업용 컴퓨터와 다양한 음향기기 등을 곧 실어 올 예정입니다.
사실 아직은 앞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두려운 마음도 있구요. 그렇지만 한번 도전해 볼 수 있는 마음을 심어주는 곳이 이곳인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지만 현재 음악 시장은 변화를 겪고 있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특히 태국은 인터넷 기반 작업들의 발전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인터넷은 이제 5초 광고의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사람들은, 특히 젊은이들은 광고를 보기위해 5초 이상의 관심을 주지 않습니다. 그런 변화속에 광고 음악 시장도 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광고 뿐 아니라 뉴스도, 예능도 변해갈 것입니다. 그 변화속에서 제가 한국과 태국을 잇는 물결이 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제 목표이기도 합니다. 한국과 태국속 다양한 음악 작업의 중심에 설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Q. 이력을 보니 KBS는 물론 TVN의 유명 프로그램의 음악을 모두 담당했던 것 같습니다. 1박 2일 오프닝 음악과 효과음도 진짜 본인이 작업한 건가요?
A. 부끄럽습니다. 1박 2일은 물론 KBS는 거의 대부분 크고 작은 음악 작업을 저와 제가 속해있던 회사가 했습니다. ‘응답하라’시리즈 음악도 물론 제가 했습니다. 다수의 JTBC, TVN 등은 물론 한국의 GS칼텍스와 건설 광고음악, 뉴발란스 운동화 광고 음악과 나이키 코르테즈 빈티지 운동화 티저 영상에서 음악을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참여하고 있는 프로그램에는 JTBC 차이나는 클래스, 김제동의 톡투유 시즌 2 – 행복한가요 그대, 연애직캠, 박준형의 와썹맨, 더댄서 비방클럽 등등의 음악과 사운드 음향과 오디오 믹스 작업 등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결정된 새로운 음식 프로그램 ‘팀셰프’의 음악과 사운드 그리고 오디오 믹스 작업도 하게 되었습니다.
005Q. 미래를 위한 계획을 한말씀 해주세요.
A. 태국만의 감성으로 만들어진 이곳의 영상들, 특히 태국의 젊은이들이 새로운 그들만의 아이디어로 만들어내는 영상들을 자주 접합니다. 물론, 대부분의 영상들은 우리나라 프로들이 만들어내는 영상에 못미치지만 그에 못지않은 영상들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띕니다. 그런가하면 그들만의 독특한 경험으로 만들어지는 영상들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게이 또는 레즈비언과 같은 성소수자들의 시각으로 만들어지는 영상들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그들만의 독특한 감성들이 좋습니다.
그들의 감성에 우리의 감성을 더하는 작업, 덧붙여 전부터 한국에서도 하고 싶었던 나만의 음악 작업도 해 보고 싶습니다. 단순히 돈을 위한 광고 음악이 아닌 곡 작업도 하고 싶습니다. 그런 기회들이 곧 올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태국의 콜라보 음악의 중심에 서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글/사진 김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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