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의 젊은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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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청년들의 태국에서의 삶, 그 진정한 내면을 조명한다.

교민잡지 특별 인터뷰 시리즈 3
한때, 대한민국 정부는 한국의 청년 일자리 대란으로 인해 ‘청년들이여 중동으로 가라!’를 외쳤던 때도 있었다. 대책도 없이 중동을 보내려 한 의도가 무엇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쨋든 조금이나마 그 덕에 한국 청년들이 해외에 눈을 돌려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을 지도 모르겠다.
아르바이트 세대, 80만원 세대, 캥거루족 등등 우리의 청년들을 부르는 이름들은 다양하다. 하지만 해외에 살고있는 우리들이 한국의 취업 대란을 그리 쉽게 알 수 없듯이 해외로 뻗어나가려는 우리 젊은이들이 현지에서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제 그들이 이곳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가며 느끼고 있을 우리와 똑같은 어려움들에 대해 귀 기울여 보자.

나의 무기는 성실함 – 수협중앙회 방콕수출지원센터 신상우 과장

_43i0538거주지 : 방콕
태국거주 : 3년차
직업 : 수협중앙회 방콕수출지원센터 근무

Q. 태국을 오게 된 동기는?
A. 대우 GYBM 태국 1기 출신입니다. 현재 제 2기 후배들이 열심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있겠지만 저 역시 여전히 열심히 태국 생활에 적응해 나가고 있습니다. 태국을 오게 된 특별한 동기는 없었습니다. 막연히 어렸을 때부터 해외에서 살아보고 싶다 또는 경력을 쌓고 싶다는 생각을 해 오던 차에 대우 GYBM에 대한 정보를 듣게 되었고 지원을 했는데 막상 태국으로 가게 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주변 사람들의 반응 역시 의아함이었습니다. 태국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데 막상 그곳에서 직업을 찾고, 생활하는게 힘들지는 않을까 하는 막연한 불안감이죠. 동남아시아에 대한 선입견이 많이 작용한거 같습니다. 막상 태국에 오니 처음 생각했던 선입견들이 많이 틀렸구나 하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대학 때 베트남에서 일주일간 코이카 관련 봉사를 했던 경험이 있었는데 그때 당시 동남아시아에 대한 좋은 인상이 남아있었기에 주저하지 않고 태국을 선택한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어쨋든, 우려와는 달리 태국은 정말 말 그대로 ‘어메이징’한 나라였습니다.
Q. 대우 GYBM 이야기가 나왔으니 여쭤봅니다. 1기 수료생들 대부분이 1년만에 태국어를 읽고 쓰기 가능한 실력이 되었다고 하는데 그게 어떻게 가능했나요? 본인 스스로 엄청난 노력파라고 생각하시나요?
A. 정확하게는 11개월의 과정이었습니다. 솔직히 얘기해서 저는 노력파도 성실파도 아니었습니다. 그야말로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특출나게 뭔가를 잘하거나 못하거나 또는 튀거나 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제게는 절실함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1기 과정에 지원 당시 저는 직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더 부모님과 누나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에 대해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런 걱정을 뒤로하고 지원한 초기, 한국에서 5개월간 태국어 기초를 배울 때는 항상 반에서 꼴찌였습니다. 저희 교육 과정은 어떻게 보면 굉장히 혹독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매일 데일리 테스트를 보고 주간 테스트 그리고 월간 테스트를 보며 경쟁합니다. 그 속에서 항상 꼴찌를 한다는 것이 견딜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의지박약이었던 제가 독해진 것이 이 시기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군대에서 변화했던 제가 다시금 제대로 변화할 수 있는 계기가 이때였던 것 같습니다. 수업을 위해 교실에 들어가는 것 제일 먼저, 끝나고 나갈 때는 제일 나중에 불을 끄고 나가겠다 결심하며 다시 태국에서의 6개월을 보냈습니다. 어학에 대한 재능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재능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Q. 현재 재직중인 수협중앙회 방콕수출지원센터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 부탁합니다.
A. GYBM 1기 수료후 두번째 직장입니다. 첫번재 직장은 약 1년간 근무했고 이후 두번째 기회를 잡게 되었습니다. 어려서부터 여행은 이곳저곳 많이 다녔습니다. 한국내 여행은 물론 해외 여행에서도 제가 평상시 생각했던 것은 제가 한국인의 기준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해외에서는 더욱 더 그렇죠. 국가대표는 아닙니다만 그건 한국인 누구나가 생각해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수협중앙회 방콕수출지원센터는 이런 점에서 저와 굉장히 잘 맞는 직장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수산물 국가대표, 우리의 수산자원을 해외에 알리고 더욱 더 나아가 세계 곳곳에 수출하는 것을 돕는 곳. 그런 점이 제가 이곳을 지원하게된 동기였습니다.
수협중앙회 방콕수출지원센터는 조맹근 센터장님을 중심으로 한국과 태국 양국가의 수산업 관계자들과 수입 수출업자들 사이를 이어주는 가교의 역할을 합니다. 한국에서 태국으로 또는 반대로 태국에서 한국으로 수산물 수출과 수입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다양한 도움을 주는 센터입니다. 예를 들면 양국간의 바이어매칭, 통역, 법률, 통관 등에 도움을 드릴 수 있으며 그외에 다양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해양수산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사업이기에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다양한 업무 교류 역시 저희가 할 일이고 태국 해양수산부와 업무 관련 협약 등 다양한 공조 사업 역시 수협중앙회 방콕수출지원센터가 하고 있는 일입니다. 아직은 저 같은 경우 많은 것을 더 배워야 하는 입장이기에 성실하게 조맹근 센터장님을 도우며 업무와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Q. 1기에 이어 2기들도 수료식을 갖고 다양한 곳에서 활동중이라고 듣고 있습니다. 동기들과 후배들과의 교류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A. 아직 2기들과의 교류는 활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동기들과는 약간의 교류와 만남이 있습니다. 다만, 서로가 바쁘니 시간을 내기가 어렵고 얼굴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서로의 동향에 대해서는 대충 알고 있습니다. 또한 각자의 업무에서 도울 수 있는 일 또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업무에 대해 의논하는 등의 네트워크는 형성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모두들 태국에서의 샐활이 처음이다 보니 심지어 방을 구하는 것부터 이사를 가거나 인터넷을 설치하는 등의 소소한 일들도 서로 돕고 있습니다. 동병상련이라는 말을 새삼 느끼는 요즘입니다.
동기들의 도움은 비록 말로만 해 주는 것이라도 모두 고마울 따름입니다. 비슷한 처지에 있으니 서로 같은 어려움을 겪게 되고 이를 조금 더 일찍 경험한 친구가 후에 겪을 친구들에게 해주는 조언이라고 생각합니다.
_43i0495Q. 동기들도 있고 친구들도 있고 또한 그동안 사귄 태국 친구들도 있겠죠. 그렇지만 그러면서도 이곳 태국에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A. 동기와 친구들도 많지만 그러면서도 아이러니하게 외로움이 가장 큰 어려움입니다. 가족들과 떨어져 있으니 여러가지 외로움이 느껴집니다. 가끔은 어머니도 보고 싶고 아버지도 그립고 누나도 보고 싶은데 못 가보는 것이 어렵습니다. 한국의 지방이라면 주말을 이용해 살짝 갔다 올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여기서는 어려운 일이지 않습니까? 하지만 그런 외로움도 제 발전의 밑거름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솔직히 태국에서 장기간 살아가자 결심한지 오래입니다. 시쳇말로 태국에 뼈를 묻자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좀 더 멋진 사람이 되면, 발전하면, 부모님들을 이곳 태국으로 모셔올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태국은 이제 저의 제 2의 고향이 된지 오래입니다.
Q. 앞으로의 꿈과, 뒤를 잇고 있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아직 구체적인 꿈을 밝힐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태국에서 롱런하기 위한 최적의 과정을 준비하고 실천하자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첫번째는 현재의 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조맹근 센터장님이 너무나 잘 해 주시고 계셔서 날마다 새로운 일을 배우고 있습니다. 센터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일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해 나갈 수 있는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더 나아가 태국의 전반적인 모든 것들에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쌓고 싶습니다. 태국, 아니 동남아시아 최고의 지역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
후배들에게는, 체게바라가 외쳤던 ‘리얼리스트가 되라’는 말을 해 주고 싶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입니다.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갖자”. 이는 해외 취업이나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해 드리고 싶은 말입니다. 자신에게 어떠한 불가능한 부분이 있더라도 준비와 도전 정신을 바탕으로 항상 현실적으로 판단하여 자신 스스로의 리얼리스트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k-fish-21988년, 서울올림픽이 한창일때 태어나 자란 세대가 이제 우리들 곁에서 가장 활발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들에게도 시련과 고난은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이들이 ‘리얼리스트’로서 가슴 속에 뜨겁게 ‘불가능한 꿈을’갖게 되기를 빌어본다. 신상우 과장은 수협중앙회 방콕수출지원센터에서 오늘도 ‘불가능한 꿈을’ 가능케 하기 위해 현실을 극복하려 의지를 키우고 커다란 이상을 지니고 살아가고 있다.
(글/사진 김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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