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딱끼엔, 나무의 정령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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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2098태국인들은 전통적으로 애니미즘 신봉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자연현상 뿐 아니라 동물이나 식물, 심지어 무생물에도 생명이나 영혼이 있다고 믿었다. 기원전 3세기경부터 믿기 시작했을 것이라는 설이 유력한 가운데 태국인들의 뿌리깊은 애니미즘의 역사는 태국에 불교가 전파되기 시작할 무렵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고대 불교 우주론에 따르면 세상은 3계와 31천으로 나뉘어져 있다고 믿었다. 욕계, 색계 그리고 무색계 등으로 나뉘어진 3계는 또 다시 수많은 세상으로 나뉘어져 있고 각각의 세상에는 모두 다른 뭔가가 살고 있다고 믿는다. 태국에는 아직도 이런 다양한 애니미스트가 존재하고 있고 강하게 믿고 있다. 영혼과 정령 그리고 악마와 유령을 믿는 태국인들은 그래서 특히 자신들이 원하는 무언가를 이들 영혼과 정령들이 알려줄 것이라 믿는다. 특히 복권 당첨 번호와 같은 숫자들을 알려주길 바라는 듯 하다.
태국 곳곳에 오래된 나무가 있다면 이는 틀림없이 딱끼엔 레이디가 살고 있을 것이다. 흔히 딱끼엔 나무라고도 불리는 학명 Hopea odorata 나무는 태국에서는 물론 동남아시아 여러곳에서 신성시하는 나무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성황당 나무와 비슷한 개념의 이 나무들은 꽤나 높고 넓게 자라나는데 태국 사람들은 이 나무의 가지를 꺽거나 베는 행위를 심하게 거부한다. 심지어 함부로 가까이 가지도 못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밤에는 딱기엔 레이디가 나쁜 심성을 가진 사람을 벌주기 위해 일부러 말을 붙이고 유혹을 한다고 하기도… 어쨋든 이런 무서운(?) 나무도 적절한 의식을 치르고 치성을 들이면 ‘내가’원하는 소원 몇가지(?)쯤은 들어주기도 하며 착한 사람은 엄청난 행운의 상을 주기도 한다고.
태국인들은 이 나무를 문지르거나 잎의 형태 나뭇가지의 휘어짐 등 실로 다양한 방법으로 계시(?) 받기를 원한다. 그리고 이런 번호들을 가장 친절하게 알려주는 정령이 바로 나무의 정령이라고 한다. 딱끼엔 나무는 예전에는 벌목의 주요 대상이기도 했다. 나무의 질이 좋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은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다. 부득이하게 이 나무를 베어야 한다면 성대한 불교 의식을 치러야 한다. 그리고 성대한 불교 의식을 치르더라도 사람들은 이 나무를 해치는(?) 것을 꺼린다. 나무에 사는 정령이 나무를 해친 사람을 영원히 쫓아다닐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딱끼엔 나무는 쉽게 알아볼 수 있다. 나무에 화려한 옷가지들과 헝겊들로 장식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소원을 빌때(특히 로또 번호를 원할때) 딱끼엔 나무에 옷과 마실 것 등을 바치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에는 신발과 악세사리를 바치기도 한다. 나무가 수명을 다하면 사람들은 더욱 더 나무를 원하게 된다. 바로 태국식 부적이라 할 수 있는 질 좋은 아뮬렛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오래되고 영험하다 소문날 수록 죽은 나무의 값어치도 올라간다.
딱기엔 나무의 행운을 믿는 사람들은 손바닥에 분필 가루를 뭍힌 후 나무를 문지르기도 한다. 그렇게 해서 나타나는 숫자 형상이 바로 행운의 로또 번호가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참조 타이랜드디스커버리/글 김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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