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땡능의 다른그림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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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라이 터줏대감이자 농부의 사는 이야기

“직접 농사지어 직거래하는 무농약 햅쌀, 갓 도정해 찰지고 밥 맛 좋은 진공팩 무농약 햅쌀”
어디서 많이 들어본 광고 문구이다. ‘피땡능’을 대머리 아저씨로 알고 있었다면 당신의 정보는 잘못된 것이다. ‘피땡능’은 치앙라이의 젊은 농사꾼의 이름이자 치앙라이 어린 농부의 별명이다.
조경국씨는 늙으막에 정말 커다란 행운을 얻은 사람이다. 한국에서는 조경을 업으로 살아왔던 사람으로 웬만한 경력의 조경사들이라면 아마도 지금까지도 그를 알아 볼 것이라고 한다. 주로 관공서 조경을 맡아했던 그 였지만 한국에서의 운은 그리 오래 가지는 못했던 듯 하다. 그의 경력을 보면 너무 복잡하다. 지금 그의 치앙라이 생활 역시 다양한 영역에서 여러가지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다재다능한 재능은 그의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아마도 그의 다재다능함에 질투를 느낄 지도 모르겠다)
피땡능은 조경국씨가 얻은 정말 커다란 행운이다. 가슴으로 낳은 보배와도 같은 아들이다. 서로의 뿌리는 다르지만 신기하게도 둘은 너무나 닮아 보인다.
그의 태국인 부인 역시 비슷하다. 세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을 확인 해 보면 필자의 말이 무슨 뜻인지 저절로 알게된다.
_43i3883‘사랑하면 저절로 닮아지나 보다’
“다른 곳은 모르겠지만 저희 동네에서 키워지는 대부분의 농작물들은 모두 약을 치지 않습니다. 사실, 그럴 필요도 그다지 없습니다. 키우면 큰 힘 들이지 않아도 잘 자라줍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때가 되면 잡초도 뽑아주고 흙을 북돋아주기도 해야 하며 비라도 오면 관리하고 다듬어 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과도하게 많은 수확물을 거두려 일부러 노력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우리 동네에서는 많은 분들이 자포니카 종의 쌀을 오래전부터 키워왔습니다. 아마도 우리나라에 일본의 자포니카 종이 들어오기 전부터 키워왔던 것으로 사료됩니다. 일본 사람들의 영향이 컸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하지만 정작 이곳 농부들은 일본 사람들의 수요를 따라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판로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이 귀하고 좋은 양질의 자포니까 쌀이 종종 헐값에 팔려나가는 것을 보고 저는 매우 슬펐습니다. 1년 농가 소득이 도시 사람들의 3/1에도 못미치는 것이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생활하다 보니 그 소득 마저도 크게 필요하진 않습니다. 아주 가끔 돼지고기 끊어와 먹는 것 외에는 솔직히 돈 들어가는 곳이 그리 없습니다. 모든 먹을 것은 땅에서 나와주기 때문입니다.”

_43i3818뭔가 신선들이 사는 곳 같지 않은가?

피땡능 농장주의 고용인(?)이자 ‘아빠’ 조경국씨가 치앙라이 이곳 마을로 들어온지는 어언 5년째라고 한다. 그가 이제는 마을의 일원이 되어 살아가고 있는 이곳은 라오스와 미얀마 접경 지역이다. 집 주변으로는 산이 둘러싸고 있고 온통 논과 밭이 끝 없이 이어진 동네다. 그는 이곳에서 진정한 마음의 평화를 얻으며 살아가고 있다. 간혹 방콕의 큰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딸을 돌보기 위해 방콕을 다녀가거나 아니면 이제는 꽤나 많은 양으로 커져버린 쌀 배송을 위해 도심지 우체국을 가는 경우 그리고 직접 배달을 해야하는 치앙마이 몇몇 고객들을 위한 치앙마이 나들이가 그의 현재 삶의 전부다. 그리고… 그가 심혈을 기울여 짓고있는 2층 짜리 현대식 가옥과 게스트 하우스가 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다양한 작물들을 키워보려 집사람과 노력합니다. 조경사였던 제 경력을 바탕으로 실용작물들에 대한 공부를 하여 집사람과 동네 어르신들께 얘기해 보곤 합니다. 하지만 대대로 이곳에서 농사를 지어왔던 분들이라 뭔가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 정신은 좀 약해 보입니다. 그렇지만 그 역시 이곳에서 함께 살아가는 대다수 친인척 분들의 삶의 지혜일 것이라 생각도 듭니다. 어쨋든, 그렇게 저의 하루하루는 시골 농부들과의 이런 저런 경험으로 채워집니다. 오전에 학교가는 아들 배웅하고 논과 밭을 돌보고 새 집도 짓고 겸사겸사 게스트 하우스도 지어가며 살고 있습니다. 곧 한국에서 친지들이 놀러오실 것이기에 이제는 조금은 더 서둘러야 하는 입장이긴 합니다만…”
한국에서도 그는 그렇게 큰 욕심이 없었다고 한다. 경남 통영에서 출생한 그는 청주대학 조경학과를 졸업했다. 하지만 그림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던 그는 주간 충북신문 만화, 만평을 연재하기도 했으며 월간 환경과 조경에 만평을 연재하기도 했다. 조경 서비스 중견 회사를 운영하기도 했던 그가 어느날 우연히 찾아왔던 치앙마이에 반해 버리면서 그의 인생의 2막은 이곳 치앙라이에서 시작됐다.
대부분 그의 태국인 부인의 친가 식구들인 마을에서 생산되는 자포니카 쌀을 주 소비자가 될 수 있는 한국 교민들에게 판매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 그의 주된 소일거리라고 한다. 거의 자급자족이 원칙인 마을이기에 자신들이 먹기 위해 짓는 농사여서 생산을 위한 농작물이 아니기에 자연스럽게 유기농으로 지어지는 쌀이기에 자신있게 교민들에게도 권하고 싶다고 전한다.
“피땡능은 우리 아들의 닉네임입니다. 따라서 ‘피땡능 치앙라이 한국쌀’의 사장은 아들인 셈입니다. 저희 쌀을 과장되게 포장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어쨋든 안심하고 드실 수 있는 쌀이라는 점과 여러분들께서 주문하시는 그 순간 동네 도정공장에서 안전하게 도정하기 때문에 더욱 안심하시고 드실 수 있습니다. 그 점은 제 스스로가 자신있게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요즘은 한국 특화 작물들도 집사람과 함께 연구하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재배가 되면 교민잡지를 통해 바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치앙마이 농촌지도소를 찾아가 여러가지 작물에 대한 공부도 하고 있다는 그가 곧 본격적인 생산물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또한, 꾸준하고 끈기있는 땅의 속성과 같은 끈기있는 농부의 이야기가 계속 들려올 수 있기를 희망한다. 꿈의 노후 생활 장소로 그와 같은 ‘치앙라이’를 가슴에 담고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의 작은 바램이다.
(글/사진 김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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