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관의 방콕세설]유독 태국에 성소수자가 많은 까닭에 대한 이야기

태국에 살다보면 한국에서 온 지인들로부터 “왜 태국에는 성소수자가 이리도 많지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곤한다. 소위 태국에서 끄라터이와 펫티쌈(เพศที่3) 이라고 불리우는 여성성이 부각되는 사람들이 왜 이리 많냐는 이야기인데, 사실 이런 의문을 가지고 물어오시는 분들중에 성소수자 라는 단어를 쓰는 사람들은 거의 없고 대부분 동성애자 또는 게이, 트랜스젠더 라는 여성형 성소수자를 상대적으로 비하하는 표현으로 화두를 꺼내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어쨌든 이런 질문에 대해 필자 역시 정답을 가지고 있지 않기에 태국에 대해 학문적으로나 사업적인 연관관계를 가지신 분들께 여러번 그 이유를 되묻기도 해봤지만 딱히 명쾌하게 결론지어지지 않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에 대해 태국에 대해 어느정도 이해기반을 가진 사람이라면 우선은 다음과 같은 여러 가설과 정황들을 떠올리게 된다.
11593년 버마와의 전쟁기록화(사진출처 위키피디아)
2성소수자의 신분증(출처 카오쏫)
3영화 뷰티풀복서(2003)의 실제 주인공(출처 영화 공식홈페이지)
INFO template태국 각 정당의 성소수자를 위한 공약(출처 thestandard.co)
1. 역사적으로 수 차례 있어 온 인도차이나 반도 인접국과의 전쟁에서 병역 징집을 피하는 방법으로 행해졌던 인위적인 행동이 흐르는 세월속에 습성화
→ 그렇다면 미얀마, 캄보디아, 베트남은…
2. 농경 모계사회적 요소가 남긴 흔적
→ 메콩강 델타 삼각주에 인접한 여타 국가들은 ?
3. 타인의 생활을 통제하고 질타하는 것을 꺼려하는 불교사회의 영향
→ 불교는 아시아 대부분의 국가의 사회문화 형성에 영향을 주었고
4. 음률 높낮이와 비음이 강조되는 성조어를 쓰다보니 콧소리 알토 음의 여성성이 부각
→ 중국이나 베트남 같은 나라도 성조어 쓰는데…
5. 태국인들의 식생활에 주로 사용되는 식자재에 여성성을 활성화 시키는 물질이 있는지
→ 생물학적인 분석이라고 하기에는 근거 희박
6. 태국은 북부를 제외하고는 유난히 평지가 많아 산(山)이 주는 양기(陽氣) 보다 평야가 주는 음기(陰氣)가 더 융성한 지형
→ 그럼 태국 중남부만 그렇고 북부지방은 안그렇다는…
이렇듯 다각도로 이야기되어지는 정황과 가설마다 모순되는 점들이 있는데 필자는 그 이유가 윗 3번의 ‘타인의 생활을 통제하고 질타하는 것을 꺼려하는 태국사회 문화의 영향’에 기인한 바 크다고 본다. 단, 이를 딱히 불교라는 종교로 인한 것이라고 규정지을 수는 없겠으나 태국사회 전반에 걸쳐 팽배한 ‘배타적이지 않으면서 타인의 행위에 대한 간섭을 금기시하는 문화’가 그렇다는 말이다.
5태국 성소수자 박람회(사진출처 임팩트)
6태국의 대표적 트렌스젠더 연예인 Poyd Treechade의 성전환 수술 전과 후(사진출처 coconuts.com)
어쩌면 인간 개개인은 자신이 타고난 신체적 특성과 반대의 성적 기질을 가진 성소수자가 유전적 또는 후천적으로 학습되어 섞여있을지 모른다. 그러한 성소수자적 성향을 배타적이고 부정적으로 배제하는 사회문화가 기독교적 서양문화를 타고 지구상 대부분의 나라에 배여있는 반면, 태국은 상대적으로 불교문화 속에서 Thainess(태국다움) 그리고 Very Thai(태국스러움)을 강조하며 살아온 역사와 문화를 지니고 있다.
‘태국’이라는 국호는 태국어로 ‘쁘라텟타이(ประเทศไทย)’인데, ‘쁘라텟(ประเทศ)’은 ‘나라’라는 뜻이고 여기서 말하는 ‘타이(ไทย)=자유’라는 뜻이다. 즉, 태국(Thailand)은 자유의 땅 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7태국의 정식 국호는 태국어로 쁘라텟타이(자유의 땅)이다.(사진출처 thethaiger.com)
인구 6천9백만명의 나라에 일년에 4천만명이 넘는 외국인들이 쏟아져 들어와 각각의 문화를 쏟아내도 개의치 않는다. 밥을 먹을 때도 굳이 수저에는 젓가락을 써야하고 포크에는 나이프를 들어야 한다는 등식을 적용하지 않으며 자신들이 써 온 수저에 외래 식문화 도구인 포크를 접목해 ‘수저와 포크’를 일상에서 동시에 사용하는 탁월한 문화흡수성이 태국인들에게는 있다.
‘자유(自由)’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 즉 “어떤 존재가 내부나 외부로부터 구속이나 지배를 받지 않고 하고자 하는 것을 하거나 있는 그대로 존재할 수 있는 상태”를 국호(國號)에서부터 일상생활에 이르기까지 적용하며 생활하는 태국이기에, 설사 누군가에게서 성다수자가 아닌 성소수자의 모습이 발현된다해도 개의치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미스터 뷰티’와 ‘미스 스트롱’ 이라는 이미지의 양성형 인재로까지 여기는 사회풍토를 가진 나라가 태국이다.
그렇기에 오늘도 전 세계에서 그런 성향자들이 선호하는 순례적 여행지로써 찾아들고, 자신의 자식이 성소수자의 모습을 보여도 크게 개의하지 않는 자유스러운 사회문화가 있는 나라가 태국이기에 성소수자임을 숨길 필요가 없는 ‘자유의 땅’이 태국인 것은 분명하다. 누군가 생태적으로 타고난 기질이 성소수자 라고 한들 벽안시하거나 탄압의 대상이 되지 않기에 그 기질을 가진 사람들이 자연스레 그런 특성을 발현하는 것이고, 점점 더 다양한 나라의 성소수자들이 순례지적 여행지로 태국으로 모여들기에 일종의 성소수자 메카역할을 하게되는 나라가 태국 아닌가 싶다.

글 : 전창관  bkkchun@asiatoday.co.kr
– 아시아투데이 객원기자
– 한국태국학회 해외고문
– 한국외대 동남아연구소 초빙연구원
– 코트라 방콕무역관 자문위원
– 한식체인 더비빔밥 대표
– 前 삼성전자 태국법인 마케팅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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