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타이사진’

_43I3129

태국에서 열린 첫번째 한태 사진교류전

팝타이사진(PhapThaiSajin)은 사진을 뜻하는 태국어 ‘팝타이’와 한국어 ‘사진’이 결합되어 만들어진 한태교류전의 이름이다. 한국 사람에게는 ‘사진’ 그리고 태국 사람에게는 ‘팝타이’라는 이름을 통해 ‘사진’이라는 공통된 의미가 느껴질 것이고 이렇게 같은 의미의 ‘사진’으로 서로 다른 두 문화가 만나는 하나의 장이 되는 사진 교류전을 꿈꿔왔던 일단의 한-태 사진가들이 서로 뭉쳐 이번 교류전을 완성하게 되었다.
주태국 한국문화원 ‘강연경’ 원장은 “우리나라는 태국과 정치, 경제, 사회적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상호 문화교류와 이해를 바탕으로 사람, 평화, 상생번영의 공동체 구축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일방적인 대중문화의 수출이 아니라 이제는 서로 깊은 수준의 문화적 이해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며 오프닝 인사말을 밝혔다.
2013년 개원한 문화원의 많은 행사중 사진교류전은 처음이라고 했다. 특히 “이번 한태 사진교류전을 통해서 양국간의 사진문화 교류뿐만 아니라 예술적, 학문적, 역사적 발전의 작은 주춧돌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화원장의 인사말처럼 한국과 태국의 사진작가들이 모여 서로 다른 문화를 교류함으로서 상호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첫걸음이 이제 막 시작된 것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는 각국을 대표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활동과 성과를 이루어낸 작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_43I3168▲태국인 사진작가 마닛 스리와니차품
태국의 유명한 사진작가인 마닛 스리와니차품은 핑크맨 시리즈 작업으로 유명하다. 국내에서는 생소할 수 있지만 사회비판적인 시각과 세련된 현대적 감각으로 만들어내는 그의 작업은 세계 무대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이번 작업에 참여한 작품은 2011년 서울에서 작업한 ‘SEOUL’이다.
image00004마닛은 “서울의 쇼핑을 위한 거리는 세계의 대도시와 다를 바 없어 보였다. 각국의 여행객들은 고래고래 소리치는 호객행위와 인파 속에서 어깨를 부딪혀가며 걸어간다. 자세히 보면 스님들이 미용 클리닉 앞에서 거리 모금을 하고 있다. 한국의 미용, 특히 서울은 굉장히 유명하다. 한국의 남녀 외에도 아시아의 젊은이들은 얼굴에 칼을 대기 위해, 아름다움과 자신감을 찾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속세를 버리고 떠난 자와 속세에서 행복을 찾으려는 자들이 공존하고 있는 이곳을 보고 있자면 생각이 많아진다.” 라고 말했다. 작가 특유의 날카롭고 세련된 시선이 각각의 프레임으로 고정되어 마치 하나의 거대한 작품처럼 보이도록 전시했다.
_43I3137▲사진가 성남훈
성남훈은 프랑스의 ‘이카르 포토’ 사진대학을 졸업하고 다큐멘터리와 저널리즘 사진에 활발한 모습을 보여준 한국의 대표적인 사진작가이다. 현재는 사회공익적 사진집단 ‘꿈꽃팩토리’를 이끌고 있으며 프랑스의 사진에이전시 ‘라포’소속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image00006이번에 참여한 작품은 티벳의 ‘아추가르’ 불학원 비구니 승려들의 봄맞이 대법회를 촬영한 ‘연화지정’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풍요의 자연이 없는 곳, 그러므로 죽음이 더 가까운 곳, 그러나 인색한 자연에 더 감사하는 지역 사람들의 혹독한 겨울나기를 희거나 황량한 대지와 붉은 사람들의 대비를 통해 시각적 풍요로 전치시켰습니다. 연화지정은 지금 여기를 ‘천국’으로 생각하는, 지금 행복한 사람들에 대한 사진입니다. 잘 죽는 법을 배우려고 모인 이들이 지금 이곳에서 잘 살고 있다는 역설이 이곳을 풍요롭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며, 의지하여 생겨남 즉 ‘연기緣起’를 깊이 있는 해석으로 작가만의 꽃인 인물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작업은 대표적인 사진을 일부 큐레이팅해 작은 공간에도 ‘연화지정’의 큰틀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_43I3141▲사진가 수텝 끄릿싸나와린
수텝 끄릿싸나와린은 세계적인 언론인 타임지, 뉴욕 타임즈, 영국 Geographical, 독일 Geo, 등에 활발히 기고하고 있는 저널리스트이자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로 태국을 대표하고 있다. 특히 로힝야 난민의 심도 있는 취재와 깊이 있는 이해는 태국 다큐멘터리 사진의 수준을 잘 보여주고 있는 대표적인 작업이다.
Four Thousand Islands이번 전시에서는 메콩강 콘파펭 폭포 또는 리피 폭포의 거센 물살 속에서 생활비 마련을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물고기를 잡으며 생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라오스 남쪽에 위치한 시판돈과 관련된 작품을 선보여 주고 있다.
수텝은 “이것은 2000년부터 2018년까지 다른 시기와 목적에서 메콩 강과 ‘시판돈’이라는 라오스의 땅을 사랑하게 된 남자의 일기이다. 첫 번째 방문은 여행객으로서 폭포를 보러 갔을때, 그 후엔 다큐멘터리를 찍으러 또는 환경 운동가의 신분으로 갔을 때에도 메콩강은 죽어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었다. 나의 사진 일기는 18년이라는 시간동안 바뀐 강, 자연 그리고 사람의 생활방식 또는 발전 등의 감시자 역할과도 같았다. 그리고 나에게는 나 자신과 내 사진 속의 사람들에 대한 우정을 기록하는 것이기도 하다.”라고 말한다.
_43I3146▲사진가 유별남
유별남은 다큐멘터리 방송과 출판 교육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한국의 사진작가이다. 사람들이 찾지 않는 곳에서 세상의 조각들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사진에 담아가는 작업들을 이어가고 있다. 파키스탄 등에서 작업한 네버스탑 시리즈는 갈망하는 세상의 조각들과 자연과 인간을 통해서 역사가 녹아있는 시선을 작가만의 정적이며 시적인 시각언어로 풀어낸 작품들로 유명하다.
“사진이라는 매체는 국경과 종교, 민족을 넘어서 ‘시선’이라는 인류의 공통된 언어를 통해 세상의 다양성을 넘어 세상의 깊이와 넓이를 공유하고 인간의 삶이 얼마만큼 다른지가 아니라 얼마만큼 같은지를 찾아가는 여정을 이루게 해줍니다.“라고 말했다.
image00010이번 전시에는 제주 4.3의 아픈 현대사를 작가 특유의 은유를 시적인 감각을 통해서 보여준 ‘빗개’를 전시했다. “제주 중산간의 거주민들을 포함해서 당시 제주 주민들이 스스로를 지키고자 세웠던 망보는 소년을 일컫는 단어입니다. 영어 PICKET에서 따온 말로 유추가 됩니다. 종일 마을 뒷산에서 망을 보던 소년의 눈앞에 펼쳐진 풍광이 70년이 지난 지금과 다르지 않을 텐데… 남겨진 흔적에서 과거를 찾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시선으로 지금의 제주를 본다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서 빗개 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라고 말했다.
_43I3155▲사진가 권학봉
권학봉은 중국남부에서부터 동남아시에 걸처진 거대한 고산지대인 조미아의 소수민족에 관한 작업을 오랫동안 해오고 있다. 더불어 소수민족에 관한 끊임없는 관심으로 미얀마의 “로힝야 난민 캠프 1년후”를 통해서 박해와 이주에 관한 이야기를 작가 특유의 시각적인 표현방법과 주제의식을 보여주었다. 이 작업은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들이 모여 상을 주는 ‘온빛 다큐멘터리’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에 참여한 작품은 시간과 환상의 중첩을 시각적인 언어로 풀어낸 “낭파”작업이다. 작가는 “현실이 환상의 표현이라면 유적을 방문한 ‘낭파’는 과거의 영광을 기억한 역사 그 차체라고 생각한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거대한 왕조가 역사의 흐름속에서 잊혀지고 다시 발굴되어지는 풍화의 과정을 거치듯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 역시 언젠가 잊혀지고 재발견되는 과정을 되풀이 할것이다. 그런 때가 오면 여기 이 사진 속의 ‘낭파’처럼 다시 한번 그 장소를 떠돌아 보는건 어떨까 생각해 본다.”라고 말했다.
image00012권학봉은 이번 전시에 참여하기도 했지만 이번전시의 기획자이자 감독으로도 활동했다. 2017년 태국으로 이주해서 현재 람빵에 거주하며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태사진교류전을 통해 상호 이해와 발전을 도모하고자 팝타이사진전을 기획했다고 한다.
“태국과 한국은 문화, 관광, 산업 등 많은 교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진 분야에서는 정기적인 교류가 거의 없었습니다. 이제 2019년 ‘주태한국문화원’ 주체로 첫 번째 교류전이 성사되었고, 양국의 사진작가들이 서로 잘 알 수 없었던 작품들을 공유하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문화적 교류는 매우 중요합니다. 멀리 떨어져 있지만 각각 서로 다른 문화와 전통을 간직한 채 활동을 이어가는 사진작가들이 교류함으로써 양국의 사진문화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2020년 2월 28일까지 주태 한국문화원내 전시 갤러리 1~2층에서 계속된다. 전시의 모든 내용을 담은 200페이지 분량의 도록은 무료로 배포되고 있으며, 보다 빠른 정보의 전달과 아카이빙을 위해서 http://phapthaysajin.com/ 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첫 번재 한태사진교류전이 닻을 올린만큼 지속적인 행사로 자리 잡아 상호 사진문화 발전의 작은 주춧돌이 되기를 희망한다.

Bangkok Information Magazine Co., Ltd.

19/122 Sukhumvit Suite Bldg., Sukhumvit Soi13, Bangkok 10110 Thailand

Tel. +66(0)2651-2021 | Fax. +66(0)2651-2021 | Email. kyomin@kyominthai.com

© Kyominthai.com All Rights Reserved

로그인하세요.

또는    

계정 내용을 잊으셨나요 ?

Create Accou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