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관의 방콕세설]‘어메이징 타일랜드’에서 ‘다이나믹 코리안’으로 살아가는 법’

방콕 쑤완나품 국제공항에 내려 태국에 첫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 여기저기서 ‘어메이징 타일랜드’라는 국가적 홍보문구 캐치프레이즈와 마주치게 된다.
01-4▲ 2020 AMAZING THAILAND의 시작을 알리는 COUNTDOWN 행사의 규모부터가 어메이징 그 자체였던 ICON SIAM 백화점의 신년맞이 이벤트./사진=thailandfestival.org
사실 태국이 이래저래 좀 어메이징한 점들이 많은 나라라는 것은, 국가간에 상존하는 다소간의 이문화 현상을 감안하더라도 이 나라에 오래 살았던 사람이나 일시적으로 방문한 여행객들 모두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공통적으로 공감하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 이따금씩은 그 ‘어메이징’이 사전적 의미인 ‘감탄스러울 정도의 놀라움’을 넘어 뜻밖의 놀라움인 ‘서프라이징’으로 다가서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한걸음만 물러서서 생각해보면, 그런 놀라움을 느끼게 하는 일들의 상당수가 늘상 한국에서 벌어지곤 하는 ‘다이나믹’하고 ‘스파클링’하게 사는 것에 길들여진 우리들의 생활관습이나 사고방식의 차이에서 벌어지는 경우가 많음 또한 부인할 수만은 없는데, 외지생활에서 겪는 우리네 삶은 늘상 이런 문제들과 부딪치는 가운데 현지생활에 이모저모 혼란을 초래케하는 경우가 다반사인 것 같다.
그렇기에 이런 상황들로 인한 혼란스러움을 발생시킬 개연성을 상대적으로 줄여나가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태국스러움과 태국다움 즉, ‘타이니스(Thainess)와 베리타이(Very Thai) =쾀뺀타이 태태(ความเป็นไทยแท้ๆ)’에 대한 이해도를 늘려 나가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태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의 시각이 뒤섞인 편협함이 상당 부분 반영된 생각으로나마 나름 태국인들의 삶의 정서를 한번 요약해 보면,
1.안분지족(쾀퍼피양=ความพอเพียง)
편안한 마음으로 분수를 지키며 만족함을 구한다는 생각으로, 정치도 이만하면 족하고(깐므엉피양퍼=การเมืองเพียงพอ), 먹고사는 것도 이만하면 양호하다고 여기는 마음가짐(쎄타낏퍼피양=เศรษฐกิจพอเพียง).
2.무질서속의 질서 (쾀미라비얍 나이 쾀마이뺀 라비얍=ความมีระเบียบในความไม่เป็นระเบียบ)
도로변에 무수히 난립한 스트리트푸드 노점상 파워로 CNN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노점 스트리트 푸드 도시”로 연속 2년째 선정됨과 동시에 정부 또한 이를 공식적으로 자랑스레 언급하며 쁘라윳 총리가 직접 치하하고 나서는 소상인 기반 국가경제 안정력. 그리고 각종 종교 및 왕실관련 국가공휴일과 특정 시간대 그리고 학교인근 요식업소의 주류판매 제한과 새해부터 단번에 강력 시행중인 대형마트 및 편의점의 비닐봉지 사용 금지령.
3.온정주의(남짜이=น้ำใจ), 사양지심(끄랭짜이เกรงใจ)그리고 나눔의 미학(첩뱅빤=ชอบแบ่งปัน)
상대방을 배려하고 양보하는 마음가짐으로 서로 온정을 베풀고 양보하며 나눔을 시현하는 모습으로, 세븐일레븐 편의점 앞이나 테스코 로터스 등의 대형마트 앞 광장에서 온갖 노점상들과 행상들이 늘어서 장사하는 상생사회를 일컫는 말.
02-3▲ 우리나라의 다양성 있는 문화를 소개하는 1,095개의 콘텐츠를 모아 발간한 ‘Korea, Sparkling 365 콘텐츠 자료집 표지./사진=golftimes.co.kr
돌이켜 생각해보면, 기실 우리나라도 향약과 두레 그리고 품앗이 같은 협동정신 뿐 아니라 측은지심과 수오지심이 두드러진 ‘형님먼저 아우먼저 민족’이었음은 물론, 콩 한 쪽도 나눠먹기 정신에 충일했던 고요한 아침의 나라였었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보릿고개 넘어 마주한 개발경제의 숨가쁜 언덕받이를 오르며 익숙해진 ‘다이나믹과 스파클링’, 그리고 이제는 세계인이 그 허와 실을 슬그머니 알아채 버린 ‘빨리빨리 정신’의 난무함 속에서 우리는 전래의 미풍양속에 기반한 마음의 풍족함을 잃어버린 채 몸살을 쳐대며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03-3▲ 날마다 새로운 사안들이 역동적으로 벌어지는 ‘다이나믹 코리아’./사진=biketourseoul.com
그런 습성에 배인 행동양식을 우리와는 문화가 다른 태국에서 너무나 태연하게 요구하고 실현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물론, 이역만리 남의 나라에서 때론 현지민들의 텃세에도 시달리며 살아가는 재외동포의 삶이 ‘싸이의 강남스타일(?)’로만 일관할 수는 없는 것은 당연지사이겠지만, 그렇다고 현실적으로 덩달아 ‘짜이옌옌(천천히 침착하세요)’과 ‘마이뺀라이(괜찮아요)’로만 일관하며 살아가기에는 이역만리의 삶이 그리 녹록치만도 않다. 그렇기에 한국인다운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태국스러움에 동화된 나름의 ‘네오코리아니스(Neo Koreanness)’와 ‘네오 베리 코리안(Neo Very Korean)’ 정신을 새롭게 정립해 나가면서 태국인들의 ‘타이니스(Thainess)와 베리타이(Very Thai)’ 생활방식에 어우러지는 생활을 접목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새해에는 이 ‘두마리 토끼잡이’를 위한 지혜와 실천이 함께 어우러진 보다 바람직한 ‘한국인의 싸얌 라이프(Life in Siam)’가 태국 땅에 번성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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