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선택

작성자 : 관리자 날짜 : 2020/05/26 14:36

태국의 여행업계 경기가 거의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비단 태국만의 상황은 아닐 것이다. 전 세계 여행경기가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이탈리아는 코로나19로 죽느냐 굶어죽느냐 기로에 선 사람들이 여행의 문을 열자고 시위하고 있다. 여러 유럽 국가들과 미국에서도 코로나19 보다 더 큰 경제적 압박으로 사람들은 시름하고 있다.

세계적인 관광지로 유명한 태국의 상황 역시 최악이다. 지난 석달간 태국을 찾은 여행객의 수는 ‘0’. 아니 찾는게 아니라 올 수가 없는 형편이다. 하늘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코로나19의 유입을 막으려는 태국 정부와 코로나19 보다 더 큰 굶주림의 고통, 고립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여행업계 일선 관계자들의 고통은 과연 상쇄될 수 없는 것일까?

로이터 통신은 지난 5월 12일 ‘태국 관광업 종사자, 바이러스와 함께 여행하기’라는 제목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우리 인간들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조명했다.

항공기 승무원 코싯 라따나쏘폰은 37세의 가장이다. 그는 무급 무기한 휴직 상태에서 비행기 대신 오토바이를 타고 여행(?)하고 있다. 그의 두카티 오토바이는 이제 파란색 유니폼의 그를 실어나르고 있다.

라인맨으로 하루에 그가 벌어들이는 돈은 약 1,000바트 정도라고 한다. 매일 일을 할 수 없는 직업이다 보니 예전 월급에는 못미치지만 그래도 아쉬운데로 생활은 할 수 있다.

[사진출처 로이터통신 동영상 캡처]

그와 같은 항공사 소속 승무원 타와난씨 역시 지금은 집에서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다. 예약제로 받는 손님에게서 한번에 150바트 정도의 비용을 받고 머리를 손질해 주고 있다. 월급에 비해서는 턱없이 작은 돈이지만 그래도 아무 것도 안하는 것 보다는 낫다고 한다.

스쿠버 다이빙 강사로 생활해 온 썸싹씨는 지금은 그의 어머니 레시피로 만든 태국식 새우 고추장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코로나19 상황을 벗어날 때까지만 취미삼아 해보자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의 생각이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 주문이 점차 늘어나며 예전보다 수입이 훨씬 나아졌기 때문이다.

호텔과 컨벤션 센터에 의자와 무대 장식 등을 렌탈하는 서비스업에 종사했던 아싸리 짜루코손씨는 이제 하루 2,500개를 제작하는 마스크 공장의 주인이 되었다. 처음에는 지역 병원에만 납품하던 마스크를 이제는 전 세계에 수출까지 하고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단 한대의 재봉틀과 1명의 직원으로 시작되었으나 지금은 40명이 라인을 이루는 규모로 커졌다고.

사람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이제는 변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 시기가 온 듯 하다.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도태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