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비상사태, 그러나 희망은 있다구요!

작성자 : 관리자 날짜 : 2020/04/09 19:15


2020년 3월 29일, 방콕시가 모든 레스토랑과 술집 그리고 공공장소와 백화점 등에 대한 폐쇄 조치를 시작한지 1주일이 지났다. 이후 방콕 주변 위성도시를 비롯한 여러 태국 대도시들이 방콕의 조치에 호응하듯 따라서 각 도시별 특성에 맞는 제한과 폐쇄 조치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이런 조치로 인한 도시 풍경은 이전과 이후가 너무나 달라져 버렸다. 백화점은 수퍼마켓과 포장판매 전용 매장에만 사람들이 몰렸고 일부 매장내 레스토랑들도 그냥 손놓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서 포장 주문 판매대를 설치하고 백화점 수퍼마켓을 찾는 손님들에게 판매를 시작했다.

생활의 불편함은 점차 사람들에게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안겨주기 시작했다. 당장 하루 벌어 하루 살던 사람들은 끼니를 걱정하기 시작하고 모든 레스토랑이 문을 닫으면서 주로 미얀마, 라오스 그리고 캄보디아 노동력을 활용했던 이른바 3D업종 종사자들 대다수는 자신들의 고향인 이싼 지역이나 자신의 나라로 돌아갔다.

한때는 중국 다음으로 확진자가 많아 큰 걱정을 안겨주었던 한국은 이제 확진자 수에 있어서만큼은 3월 31일 현재 전세계 10개국 리스트에서 사라져 버렸다. 하지만 우리가 몸담고 살고있는 태국의 경우 매일 100여명 이상씩 확진자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뭔가 서서히 옥죄어 오는 듯한 불안감. 그러나 대처할 수 없는 무력감에 시달리고 있는 지금 이 순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들의 희망까지 코로나19가 삼켜버릴 수는 없었다. 아무런 미래 예측이 불가능한 지금 이순간에도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돕고자 열심히 활동하는 ‘착한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존재한다. 이들 평범한 영웅들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자.

부모님을 위해 시작한 일이었지만 이제는 치앙마이는 물론 방콕 교민들에게도 태국 코로나19 뉴스 속보 전달자로 변신한


‘영준이의 태국 뉴스룸’ 김영준

1.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와리 치앙마이스쿨을 다니며 영준이의 태국뉴스룸을 운영하고 있는 김영준이라고 합니다. 저는 2011년(7살)에 치앙마이에 와서 지금까지 9년차 이번에 한국 학년으로 고1이 됩니다. 제가 다니는 와리스쿨은 국제학교 과정이 아닌 태국의 바이링구얼 사립학교로 태국어, 영어로 수업을 하면서 그동안 언어와 태국문화, 정서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배우고 있었습니다.  

2.코로나19 상황,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제가 다니는 학교는 2월에 학년말 시험을 마치고 3월부터 5월 첫주까지 방학시즌입니다. 방학중에는 원래 섬머캠프가 준비되어 있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섬머캠프도 취소되고 집에서 조용히 태국뉴스를 모니터링, 공유하고 있습니다. 사실 코로나19의 양상은 1월초부터 해외뉴스를 통해 주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학교 스케줄상으로는 2월에는 방콕 과학 필드 트립도 예정되어 있었지만, 코로나19가 일반 전염병이 아니라는 판단에 2월 트립과 같은 일정이 진행되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뉴스를 찾았고 이런 사실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현재는 뉴스를 보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뉴스가 너무 많이씩 나오다보니 컴퓨터와 핸드폰에 시간을 거의 다 쓰고 있어 어머니가 살짝 걱정은 하고 계십니다.

3.어떤 식의 봉사를 하고 계신지?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보면서 행정, 의료, 정보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중에 저는 교민들께 태국 코로나사태 정보의 전달에 도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저희 어머니도 태국어 회화는 제법 하시지만 읽고 쓰기는 아직도 힘들어 하시거든요.

교민들 카톡방에서도 카더라 뉴스가 공유되면 소식 전달의 취지와 다르게 왜곡, 혼선이 생기기 쉽다 생각하여, 제가 주도하는 뉴스매체, 직접 경험에 근거한 사실만을 공유하고, 출처를 알수 없는 SNS식 몇 단계 건너온 소식을 배제하는 ‘영준이의 태국뉴스룸’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매일 태국의 뉴스를 모니터링하여 취합하고, 불필요하거나 가짜뉴스로 의심되는 것은 거르면서 단체카톡방에서 뉴스를 브리핑하고 있습니다.  


▲ 영준이의 뉴스룸     카카오톡 캡처

4.왜 이런 봉사를 하고자 결정하셨는지?

처음에는 제가 코로나19관련 상황이 궁금하여 뉴스를 찾았고 어머니에게 뉴스를 설명해 드렸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중국만의 상황이 아니고 태국에서 첫 확진자가 나오면서 우리 가족뿐만 아니라 교민들의 일상에도 영향을 미칠것이라 생각하여 어머니가 가까운 주변분들과 소식을 공유하기 위해 카톡방을 만드셨습니다. 그런데 뉴스를 찾는 과정에서 의외로 태국뉴스 신속성, 정확성, 투명성에 살짝 의심을 하게 되었고 정부 발표가 투명하고 신속하지 않으니 각종 SNS를 통한 카더라 뉴스에 더 혼란스러운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기존에 있던 방콕, 치앙마이 교민방에서는 코로나 관련 뉴스를 불편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셨습니다. 관광 또는 생업과 관련이 있어 예민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지만 또한 우리의 생명과 관련된 부분으로 제가 보고 읽은 뉴스를 저만 알기에는 굉장히 이기적으로 느껴졌기에 뉴스를 얻고자 하는 분들을 위해 영준이의 태국뉴스룸을 만들게 된 것입니다.

5.따뜻한 마음 감사합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희망을 잃지 않는게 중요하겠지요. 교민들께 따뜻한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우선 제가 1,200명이 넘는 영준이의 태국뉴스룸으로 성장하게 된 것이 너무나 감사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저 혼자서는 이룰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저와 뜻이 맞는 여러분들이 옆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가능했는데, Winnie님, David님, K방송사 MR.Han님께서 정확한 소식전달, 검토를 해주셨고 각자의 입장에서 재능을 기부한 뉴스룸 어벤져스팀입니다. 이런 힘이 모이면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제가 소식을 전해드릴 때 답답한 뉴스 알려줘서 고맙다고 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반대로 평온하고 싶은데 불안을 조장하는 것 아니냐고 하시는 분도 있다고 하여 잠시 흔들렸던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사태는 말라리아 같은 풍토병이 아니고 내가 위생관리를 잘못하면 다른 이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이기적 행동일 수 있으니 조금 불편하시더라도 지금은 귀를 열고 같이 소식을 들어주시기 바라겠습니다. 바이러스와의 싸움은 사람이 얼마나 뜻을 모으느냐가 핵심 열쇠일 것입니다.  사람들은 사회적 거리를 두어야겠지만 뜻은 하나로 모아야 코로나 바이러스를 이길 수 있습니다. 그 뜻을 모으는데 가짜뉴스, 선동뉴스를 걸러내고 등대 같은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비록 음식 주문 손님에 한정되어 있지만 무조건적인 마스크 공유를 몸소 실천한 마스크 영웅.

붐쉬림프 주인장  성대현

1.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방콕 3년차이고, 붐쉬림프라는 프렌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는 성대현 이라고 합니다.

2.코로나19 상황,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평상시와 하던 것과 별다른 점은 없이 방콕에 거주하며, 사업을 같이 진행중입니다.

3.어떤 식의 봉사를 하고 계신지?

봉사라고 하기에는 부끄럽구요.. 교민분들이 매장에 들려서 마스크 무료 배포를 받아가시거나,시간이 없어 유선상으로 요청 주실 경우 요청주시는 곳으로 마스크를 무료로 보내드리는 것,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4.왜 이런 봉사를 하고자 결정하셨는지?

처음에는 교민분들이 많이 보고 계시는 단체톡방에서 마스크를 구하기를 힘들다는 글들을 많이 보아왔고, 직접 구하려고 판매처를 돌아 다녀 보았지만 어렵다는걸 몸소 알게 된 후, 직원들이 모두 마스크를 잘 구해서 착용하고 있기에 확인해본바, 직원중에 마스크 공장과 연결 가능한 직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구요, 마스크를 무료배포하게된 결정적인 계기는 마스크를 비싸게 판매하여 이익을 얻으려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 어려운 시기에 사람 건강과 관련된 부분으로 이익을 취하려는 모습이 싫었고, 직원과 연결하여 대량으로 구매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된후 무료배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5.따뜻한 마음 감사합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희망을 잃지 않는게 중요하겠지요. 교민들께 따뜻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이 계실꺼라 생각합니다. 힘든 시기에 뉴스를 번역하여 많은 분들에게 정보를 주고있는 젊은 친구도 있구요, 제가 아니어도 여러곳에서 마스크 무료배포라던지 여러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코로나예방에 대한 주의사항에 신경써서 모든 교민분들이 건강하셧으면 좋겠습니다.


부인과 딸과 함께 온 식구가 아이디어를 짜내 만든 ‘코로나 극복’ 이모티콘을 제작한 이모티콘 영웅


수라 식당 주인장  조범식

1.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스쿰빗39에서 수라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코로나19 상황,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하루하루 롤러코스터 같습니다. 저희 식당은 상대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많지 않은 주거지역이라 교민 단골 고갹들께서 그나마 꾸준히 찾아주고 계셔서 큰힘이 됩니다. 고객을 위해 알콜세정제를 비치하고, 직원들은 수시로 흐르는 물에 손을 깨끗히 씻고, 전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고객에 응대합니다. 고객이 일어난 자리는 바로바로 데톨로 소독하고 닦으며 식당 위생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습니다.

3.코로나와 관련해 어떤 일을 하고 계신지?

[굿바이,코로나!] 라는 제목으로 이모티콘을 만들었습니다. 꼭 필요하지만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등을 통한 코로나19 감염병에 대한 예방, 면역력강화와 함께 격려와 위로의 감정표현을 담고 있습니다. 태국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라인 크리에이터스 스티커를 통해 공개되었습니다.

4.왜 이런 일을 하고자 결정하셨는지?

현재, 전문 디자이너도 아니고 생업이 식당운영이기에 가족끼리, 친구끼리 쓰려고 직접 만들었는데, 많은 분들께서 관심을 가져주셔서 많이 공유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감염병만큼 무서운 건,  두려움과 공포감 또는 고립이나 사재기 등에서 오는 사회적 불안감 같아요. ‘힘내세요’ 의미의 이모티콘을 나누며 잠시 미소짓고 기댈 수 있다면, 그리고 ‘손씻기 방법’,  ‘재채기 방법‘의 이모티콘을 통해 단 한 명의 확진자라도 줄일 수 있다면, 그보다 큰 보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라인 스티커 판매수익금의 일부를 크던 작던 성심껏 바이러스에 취약한 경제적으로 힘든 소외계층을 돕는 단체에 기부하겠습니다.

5.따뜻한 마음 감사합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희망을 잃지 않는게 중요하겠지요. 교민들께 따뜻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IMF, 사스와 메르스 등 많은 어려움을 극복한 우리나라 아니던가요. 그러니 이번 어려움 역시 잘 견디고 대처해 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럴 때일 수록 불필요한 걱정보다 서로 의지가 되는 한마디가 중요한 것 같아요. 끼니 거르지 마세요, 다 잘될거에요!

아참, 라인 스티커샵 크리에이터스에서 ’코로나‘, ‘corona‘또는 ’ลาก่อนโคโรนา’를 검색하시면 [굿바이,코로나!] 스티커를 다운로드받을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안보이는 음지에서 또는 잘 보이는 양지(^^)에서 또 다른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세심한 배려 또는 막대한 도움의 손길을 보내주고 있다. 코로나19는 분명 우리 인류에게 있어 크나큰 시련이 될 것이며 코로나19가 진정되는 순간이 온다 해도 우리 모두에게 꽤나 큰 상처와 영향력을 주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순간에도 남들을 돕기 위해 스스로 나서는 영웅들이 있어 아직 이 세상은 살만한 것이다.

끝으로 주말도 없이 코로나19 비상사태 속에서 교민들에게 하나라도 더 많은, 유익한 정보를 주기 위해 지금도 열심히 정보를 모으고 번역하고 주요 뉴스는 태국 정부에 직접 확인 작업까지 하는 주태국대한민국대사관 관계자들에게도 이 지면을 통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자 한다. 하태욱 총영사, 박태현 상무관 그리고 최수진 영사 등, 이들도 우리들 주변에 숨은 영웅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