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미폰 아둔야뎃 국왕 서거 4주기 방콕 풍경

작성자 : 관리자 날짜 : 2020/10/29 10:28

2016년 10월 13일 라마9세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이 서거했다. 그로부터 4년이 흐른 지난 2020년 10월 13일 태국 전역에서는 푸미폰 국왕을 기리는 각종 행사들이 치러졌다. 13일 오전 10시를 기해 태국 전역 36개소에서 시작된 각종 기념식은 방콕에서 펼쳐진 대규모 행사를 끝으로 막을 내렸는데 이날 마침 방콕에는 큰 비가 내려 태국인들의 슬픔을 대변하는 듯 보였다.

방콕 그랜드 팔레스 앞 싸남루엉 광장에서 펼쳐진 추도식에는 와찌라롱컨 라마10세를 비롯, 쁘라윳 찬오차 태국 수상과 각료들 그리고 태국 정부 각료들과 공무원 그리고 군경 고위직 관료들이 모두 참석했다. 쁘라윳 총리는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국왕 추모의 글을 읽어내려갔으며 모든 태국 국민들이 그의 서거에 큰 슬픔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은, 불력 2557년(서기 2014년) 10월 3일부터 방콕 씨리랏 병원(Siriraj Hospital)에서 건강 회복을 위한 치료를 받아왔지만,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불력 2559년(서기 2016년) 10월 13일(목) 15시 52분 씨리랏 병원에서 서거했다. 향년 89세, 왕위 재위 기간은 70년이었다.

태국민들에게는 마음으로부터 ‘살아있는 부처’ 또는 ‘아버지’로 불리던 푸미폰 국왕은 태국 짜끄리 왕조의 아홉번째 국왕, 라마 9세이며 정식 명칭은 프라밧솜뎃 프라뽀라민타라 마하푸미폰아둔야뎃 보롬마나타보핏(태국어: พระบาทสมเด็จพระปรมินทรมหาภูมิพลอดุลยเดชฯ บรมนาถบพิตร)과 프라밧솜뎃 프라보롬차나까티벳 마하푸미폰아둔야뎃마하랏 보롬마나타보핏(태국어: พระบาทสมเด็จพระบรมชนกาธิเบศร มหาภูมิพลอดุลยเดชมหาราช บรมนาถบพิตร), 공식적으로는 “대왕”으로 불리는 태국의 국왕이었다. 1946년에 즉위한 이래 70년 동안 집권하였다. 생전 그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보다 더 오랜70년 동안 세계에서 최장기 군주를 맡아왔다.

1927년 12월 5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서 그가 태어났을 때는 태국에서 프라워라웡 프라옹짜오 푸미폰아둔야뎃(태국어: พระวรวงศ์เธอ พระองค์เจ้าภูมิพลอดุลยเดช)이라고 알려졌으며, 그의 이름 푸미폰 아둔야뎃은 ‘땅의 강함, 비교할 수 없는 힘’이라는 의미이다.

푸미폰 국왕 서거 4주기였던 지난 10월 13일 싸남루엉에서는 아침부터 참배객들로 넘쳐났다. 아침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저녁 늦게까지 오락가락하며 때로는 부슬비가 또 때로는 장대비가 쏟아지곤 했다. 원래 19:19분 정각에 치러질 예정이었던 추모 메인 행사는 때마침 내린 장대비로 순연되어 이후 20시 19분에 진행되었다.

왕궁에서 시작된 와찌라롱컨 국왕의 참배 후 이어진 행진을 시작으로 싸남루엉 광장에서는 쁘라윳 찬오차 태국 수상과 각 관료들과 고위 공무원들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에서도 기념 추도사와 촛불 점등식 등 푸미폰 국왕을 기리는 행사를 진행했다.

한편 싸남루엉에 모여든 방콕 시민들 역시 각자 촛불을 들고와 광장에서 비를 맞으며 추모 행사에 동참하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