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세설] 한류(韓流)가 한류(寒流)되지 않게, 세계사속의 한류(韓留)로 자리매김 되기를

작성자 : 관리자 날짜 : 2019/03/18 19:41

[전창관의 방콕세설] 한류(韓流)가 한류(寒流)되지 않게,  세계사속의 한류(韓留)로 자리매김 되기를

 

마약과 해외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둘러 싼 ‘버닝썬 사태’가 세상을 어지럽히는 가운데, “5조 ‘KPOP산업’이 흔들리는데 한류 타격없나” 라는 제하의 어느 유력일간지 기사가 나오는 것을 보고 소위 동남아 한류중심국가라는 태국에 사는 한인의 한 사람으로서 어이를 상실함과 동시에 할말을 잃었다.

지금 이 시각에도 지구 곳곳에서 무수히 많은 한류 아이돌그룹들의 콘서트와 각종 공연성 기획이벤트가 하루가 멀다하게 개최되고 있으며 태국은 그런 움직임에 있어서 그 어느 나라 못지않은 선봉장 지역이고 빈번히 한류행사가 앞다퉈 치뤄지는 한류 격전지 국가다. 한편, 언젠가부터 일각에서는 한류의 확산이 정점에 이르렀다느니, 상승세가 꺾이기 시작했다느니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한류를 한국 연예계의 한시적인 권역국가별 진출이라는 소극적 측면에 국한시켜 이해한다면, 그것은 지나온 세계사속에서 각 국가의 국력 융성에 기반한 파급력으로 자연스럽게 저마다의 예술성과 독창성을 인정받아 세계로 퍼진 ‘영미계의 팝송’ 또는 ‘프랑스의 샹송’ 내지는 ‘이탈리아의 칸초네’ 등과 같은 지구촌 대중문화의 한 장르와는 기본적으로 판이하게 다른 한계성을 지닐 수도 있다.


따라서 ‘한류의 운동에너지 연속성을 물질이 변화하는 과정의 한 정점 측면에서 해석’할 것이 아니라, ‘운동에너지의 총합은 일정하다는 에너지 보존법칙’ 측면에서 접근한 재해석이 필요하다. 즉, 한류의 총 에너지가 지구상에 지속적인 에너지 총합으로 머무르며 역동케 해야 한다는 관점이기에, 한류는 지나온 세월속에서 한국이라는 나라의 경제력, 외교력, 민주화 성숙도 등의 국격 변화의 진전이 없었더라면 쉽사리 태동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점에 유념해 볼 필요가 있다. 

동남아나 중남미 여러 저개발국가들도 시기별로 글로벌하게 유명해졌던 대중가수들이 있고, 국민성 자체가 대중문화 예술을 유난히 즐기는 국가들도 부지기수지만 우리나라와 달리 ‘동남아류’라든가 ‘중남미류’ 같은 움직임이 한류처럼 형성된 바가 없다는 점 또한 주목되는 사실이다.

결국 한류는 저간의 국격 융성속에서 행해진 문화적 글로벌라이제이션과 맥을 같이 해왔다는 부분이다. 한마디로 경제적 산업한류와 동시에 문화적 품격이 태동되고 유지됨으로서 아이돌과 드라마 같은 연예한류 또한 존중받고 관심이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이며, 이런 움직임들이 유기적으로 합쳐져 국격이 상승되고 각종 공연기획사나 개별 대중연예인들이 창출해 내는 ‘문화예술 디테일링과 그 구성원들의 탁월한 재능’이 한층 더 빛을 발하게 됨을 다시 말해 무엇할까 싶다.


한 마디로, 두메산골 박첨지가 한양에 올라와 김대감 집에서 요리한 삼계탕을 먹게 되는 경우, 엄청나게 맛있고 품격있는 영양식이라고 호평되어 산골마을 여기저기로 널리 퍼질 수도 있으나, 역으로 한양에 사는 품격있는 세도가 김대감이 산속 화전민 박첨지 집에 들렸는데 ‘닭의 배를 쩨고 그 속에 찹쌀알을 꾸러미로 넣은 것’을 식사로 대접 받으면 삼계탕이 자칫 하류문화의 야만식으로 비추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한류연예인들의 공연예술에 대한 피마르는 노력과 열정 그리고 예술적 디테일링 작업에 들이는 노고와 완성도 높은 대중문화의 경지를 폄하하고 싶은 생각은 조금도 없다. 다소 역설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으나, 지구촌 중심축 국가의 문화양상으로서의 ‘한류(韓流)’가 차디찬 한류(寒流)로 식게 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선 세계인이 즐겨 쓸 ‘좋은 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 및 제공할 수 있는 산업경제력 =산업한류’ 기반이 요구된다. 둘째는 ‘브랜드 파워’로서 한국의 외교력과 군사력이 융성해야 함이고, 셋째는 한국 국민들이 다른 국가의 사람들과 포괄적 커뮤니케이션을 형성하는 영향력과 국제적 여론 지배력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한류가 더욱 더 융성해지고 온전한 인류 문화의 한 측면으로 이해되기 위해서는뤄 어떤 특정 연예문화집단의 일부 국가에 대한 일시적 트렌드 셋팅(Trend Setting)이 아닌, 한국이라는 나라가 세계 속의 중심국가로 온전히 자리매김하는 과정의 일면으로 이해되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런데 이렇듯 연예인들의 무분별한 파행적 사건,사고 소식과 국민들로 하여금 대외적 수치심을 야기케 하는 정치,외교적 사안들 그리고 교육과 스포츠 등 거의 사회 전반에 걸친 악재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드러나는 형국이고 보면, 대한민국의 부문별 사회산업 구조와 맥을 함께하는 ‘한류(韓流)’가 세계인들의 가슴속에 한류(韓留)로 역사성있게 머무르게 하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이런 제반 국가 인프라의 융성을 위한 한국사회의 전반적 구조개혁과 변혁이 시급히 요구된다. 그 움직임 속에서 국가별로 진출해 있는 700만 재외동포들 또한 맡은 바 책무를 다하며 충실한 파수꾼 역할을 해야함 또한 주지의 사실이다.

훌륭한 예술성과 창의적 한류인들이, 지나온 세계사적 흐름속에 개척해 놓은 문화콘텐츠 인프라 위에서 더 이상 흩트러짐 없이 날로 융성해져야만 할 대한민국의 국격 상승의 큰마당에서 한바탕 흐드러지게 제대로 춤추게 하고 싶은 것은 온 국민 모두의 소망이 아닐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