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세설] 방콕의 거대쇼핑몰 건설 붐, 부동산 투자과열인가…아세안 1위 쇼핑 관광대국 향한 발돋움인가

작성자 : 관리자 날짜 : 2020/01/07 18:20

[전창관의 방콕세설] 방콕의 거대쇼핑몰 건설 붐, 부동산 투자과열인가…아세안 1위 쇼핑 관광대국 향한 발돋움인가

 

태국정부가 해를 거듭해가며 수 차례 시행한 방콕 곳곳의 노상 매식점들에 대한 단속과 스트리트푸드 거리의 양적 축소정책에 대한 언급은 어찌보면 근간 벌어지고 있는 동시다발적 대형쇼핑몰 건축붐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우연한 일이 아니었지 싶다.


▲ 방콕의 심장부 룸피니 공원옆 50만 평방미터의 부지에 1,200억 밧을 투자해 건설중인 글로벌 랜드마크 ‘원 방콕’. / 사진출처 : one Bangkok 홈페이지

스트리트 푸드와 토산기념품을 판매하는 가성비 재래시장 스타일로 관광객들에게 어필해오던 태국이 거대자본을 투자한 신개념 쇼핑센터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년내내 무더운 날씨 탓에 태국민들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늘상 냉방이 잘되는 쇼핑센터로 모여들게 만드는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태국이기에 예전부터 다수의 대규모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이 방콕에서 성업중에 있었지만, 근자에 새로이 오픈했거나 신축중인 백화점과 쇼핑센터들은 그 규모면과 고급화 정도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있다.


▲ 도표_거대 쇼핑몰 프로젝트 개요

아세안 2위의 경제대국으로 연간 4천만명을 헤아리는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수요와 1인당 GDP 7천불 수준을 막 넘어선 시점의 내수 구매력 확산일로 선상에 위치한 태국은, 동부경제회랑 건립과 타일랜드 4.0 산업활성화 프로젝트에 발맞춘 대형 리테일 유통센터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기진작을 위한 부동산 건축수요 확대와 소비진작을 도모하기 위한 호재로 육성함과 동시에 쇼핑대국으로 부상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2006년 촉발된 레드셔츠 사태 이후 부진했던 실물경기 활성화를 위해 제조와 유통을 총망라한 투자가 총체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부동산 경기 진작까지를 염두에 둔 쇼핑 대국 만들기 프로젝트가 국가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더 이상 태국을 재래시장형 가성비 쇼핑국가로 여길 수 없게 만든 시발점은 방콕시내의 오래된 대형백화점 건물인 센트럴월드의 개축에서부터 비롯되었다. 2007년에 전면적인 개축 작업을 추진하면서 55만㎡에 이르는 규모의 대형쇼핑센터 전체에 대한 대대적인 개보수를 무려 160억 바트를 들여 시행한 결과, 외식고객을 중심으로한 집객 유도에 성공했다.

이 과정을 지켜 본 유통업계를 포함한 거대 부동산 건설업체들이 앞다투어 대규모 투자를 촉발시켜 나갔다. ‘센트럴 그룹’의 부동산 투자운영사인 ‘센트럴 팟타나 개발투자’와 전국적으로 33개의 센트럴 계열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센트럴 백화점’이 ‘센트럴 레스토랑’ 그룹과 공동으로 합작해 부동의 쇼핑몰 1위 위상을 굳혀나가고 있다.

‘사얌파라곤’과 ‘엠포리엄’ 등 11개 백화점을 소유하며 ‘센트럴 백화점’과 나란히 업계 양대산맥을 형성중인 ‘더몰 그룹’ 역시 ‘엠쿼티어’ 백화점의 성공적 런칭에 힘입어 ‘엠포리엄’ 백화점에 연이은 위치의 부지확보에 성공하여 ‘엠스피어’ 백화점의 건축에 돌입함으로써 ‘엠디스트릭트’ 구상을 구체화했다. 방콕시 외곽지역에는 공항방면 방나 뜨랏지역 진입로 초입에 ‘방콕몰’ 백화점 건축용 부지를 확보함으로써 쇼핑몰 건축 붐 확산세를 더하고 있다.


▲ 더몰 그룹이 ‘엠포리엄’과 ‘엠쿼티어’에 연이은 쑤쿰윗 요지에 위치한 부지에 2023년까지 ‘엠스페어’를 완공시켜 만들어 낼 연면적 70만 평방미터에 달하는 ‘엠디스트릭트(Em Distrcit)’ 프로젝트 정경. / 사진출처 :
더몰그룹

또한, 양대 백화점 그룹들의 성공적 사업 확대를 지켜보던 ‘LS쇼핑센터’는 외국인들이 많이 모여드는 수쿰윗 중심부 아속 거리에 ‘터미널 21(2011)’을 완공한 바 있는데, 이 역시 유력 요식업들의 입주를 중심으로 운영 활성화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 이후 ‘사얌퓨쳐디벨롭먼트’가 공항 방면 방나 지역에 이께야를 병설한 ‘메가방나’ 쇼핑복합몰(2012)을 완공해 인근 쇼핑수요 집객도에 선풍을 일으키자, 다시금 센트럴 그룹이 ‘센트럴 앰버시’(2014), ‘센트럴 플라자 웨스트 게이트’(2015), ‘센트럴 페스티발 이스트게이트’(2015) 등을 잇따라 오픈하며 방콕의 중심부와 외곽의 부심지 쇼핑수요를 동시에 공략하기 시작했다.


▲ 방콕 거대쇼핑몰의 상징축조물로 오픈 이후 지속적으로 관광객들로부터 호평을 이어가고 있는 초대형 복합 쇼핑몰 아이콘사얌. / 사진출처 : 사얌피왓

이후, ‘사얌피왓’이 ‘매그놀리아’와 ‘CP그룹’의 콘소시엄으로 무려 52만5천㎡에 540억 바트를 들여 건설한 ‘아이콘사얌 쇼핑몰’은 그 규모와 호화로운 내외장 인테리어로 세간을 놀라게했다. 방콕의 젖줄 짜오프라야 강변에 럭숴리 쇼핑센터의 진수를 선보인 ‘아이콘사얌’(2018)이 전통적 디자인 콘셉트에 혁신적인 설계방식을 적용한 복합쇼핑몰로 오픈한데 이어, 수완나품 국제공항 근처에는 ‘센트럴 빌리지’(2019)가 건립되어 상가입주 분양에 착수했다.

이와 더불어 쭐라롱껀 대학교 근방의 젊은층과 차이나타운 인근 지역민을 타겟으로 ‘삼얀밋타운’(2019) 이라는 쇼핑센터가 들어섰으며, ‘The Forestias Community’라는 대규모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 역시 방콕시 내외를 이어주는 요충지에 2022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중에 있다. 

두싯호텔 그룹은 시내 중심가 실롬 입구에 있던 유서깊은 숙박시설인 두싯호텔 자리에 센트럴 백화점측과 손잡고 ‘Dusit Central Park’ 이라는 쇼핑센터를 2023년 완공을 목표로 건립에 착수했으며, 이런 엄청난 규모의 자이언트급 쇼핑센터들의 건립 붐에 발맞추어 부동산 개발의 큰 손인 TCC 그룹이 방콕의 초대형 쇼핑센터 건립 붐에 화룡점정을 찍듯 시내 최중심부 옛 룸피니 나이트 바자 자리와 MRT 퀸시리낏 컨벤션센터역 인근에 태국 쇼핑몰 역사에 있어 전대미문격 규모라 할 수 있는’One Bangkok’과 주상복합 콤플렉스’The Parq’를 각각 2025년과 2023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진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중, ‘One Bangkok’의 경우, 완공일정을 당기기 위해 야간에도 공사현장을 대낮같이 밝힌 조명시설을 가동하여 밤낮을 가리지 않고 시공작업에 돌입중이다.  

그야말로 경천동지할 방콕의 쇼핑몰 건설 움직임이 아세안국가의 쇼핑관광 지형도를 바꾸어 나가고 있는 것인데, 태국이 재래시장형 가성비 쇼핑 관광국에서 벗어나 싱가포르, 홍콩 같은 초대형 쇼핑 관광국가로의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음에 재론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다.  쇼핑관광 대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명품류 등과  같은 수입제품에 대한 가격경쟁력 제고와 진열도 개선 등 소프트 스킬 차원의 노하우 육성이라는 과제가 대두되나, 대형 쇼핑센타 건립이라는 하드웨어 부분에서는 수 년내 아세안 1위의 위상을 점유할 수 있다고 보는  관측이 유력한 상황이다.

태국이 기존 골프나 스파 등의 여흥과 유적지 관람 뿐 아니라 쇼핑대국의 이미지를 가미한 올인원 관광 플랫폼 국가로 한층 업그레이드 해나간다는 구상을 현실화하고 있음에 재론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토산품이나 관광 기념품 구입만이 아닌 글로벌 명품 브랜드 쇼룸 관광국가로까지 이미지를 확대해  나감으로써 홍콩과 싱가포르의 쇼핑관광 수요마저  끌어들인다는 계획을 구체적으로 실현해 나가고 있는 셈이다. 과연 이러한 움직임들이 부동산 투자과열로 인한 태국산업경제의 걸림돌이 될지, 홍콩과 싱가폴 쇼핑관광 수요마저 끌어안아 부동의 아세안 1위 관광국가로서의 위상을 더더욱 굳건히 하게될지를 가름할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