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세설] 레드불...리보비탄 각성제 에너지 드링크 연대기 레드불, 립뽀(ลิโพ)-Lipovitan D와 박카스 D 각성효과 有感

작성자 : 관리자 날짜 : 2020/08/20 14:04

[전창관의 방콕세설] 레드불...리보비탄 각성제 에너지 드링크 연대기 레드불, 립뽀(ลิโพ)-Lipovitan D와 박카스 D 각성효과 有感

출처:https://newsk.co.kr/514[뉴스케이;NewsK;뉴스K;세계한인뉴스]

태국에서 만들어져 세계로 뻗어 나간 각성제 에너지음료 ‘레드불’ 창업 3세의 뺑소니 사망 사고 불기소 사건이 태국을 온통 들쑤셔 놓고 있다. 각성제가 섞인 에너지 드링크제로 세상을 각성시켜 벌어들인 돈이 만들어 낸 태국판 ‘유전무죄’ 사건이 아닐 수 없다.

태국민들이 즐겨 마시는 자양강장 에너지 드링크 중에는 레드불(태국어로 끄라팅댕) 외에 ‘립뽀(Lipovitan D)’라는 것도 있는데 우리나라의 ‘박카스 D’와 효능 뿐 아니라 병 디자인과 색상까지 너무 닮아 처음 봤을 때 깜짝 놀랐다. 어찌나 비슷한지 우리나라의 ‘박카스 D’를 모방해 만든 제품인가 했는데, 알고 보니 일본 대정제약의 ‘리보비탄D’의 태국 현지생산품이었고, 우리나라 동아제약 박카스 D의 원조 역시 일본의 ‘리보비탄 D’가 그 원류였다.


▲ 사진출처 : 박카스, 레드불, 리보비탄 광고

70, 80년대에 밤잠 안자고 재봉틀 돌려가며 수출입국의 의지를 불태우던 봉제공장 여공들의 손에 쥐어져 있던 박카스 D가, 한국의 심야운행 총알택시 운전사의 손을 거쳐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 노량진 청년실업자들에게까지 음용되는 동안, ‘아시아의 5룡(五龍)’으로 불리우며 나름 경공업 기반을 닦던 태국민들 손에도 ‘립뽀(Lipovitan D)’가 들려져 있었다.

태국민들이 각성제 드링크 ‘립뽀’를 마셔가며 얻은 에너지(?)로 일본인들의 지휘(?) 아래 봉제는 물론 자동차와 전자제품 조립산업까지 일으켜 세우는 과정에서 ‘M150’, ‘가라바오’  ‘끄라팅댕(=레드불)’ 같은 각양각색의 각성제 드링크 제품들이 과다량 함유된 카페인의 힘으로 노동자들을 각성시키며 에너지 음료라는 미명하에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그 중 ‘레드불’(Red Bull=태국어로 끄라팅댕)은 태국 재벌회사 1호로 등재될 정도로 천문학적 숫자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후 오스트리아 회사에 매각되어 Red Bull 상표로  카페인과 당분의 힘을 빌려 다시금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을 뿐 아니라 탄산을 함유한 캔제품으로 변신한 부메랑이 되어 다시금 태국으로 역수입되고 있다. 소위 “내일의 체력을 오늘 미리 대출받은 기분”을 만들어 준다는 이 ‘레드불(Red Bull)’이 전 세계 170여개국에서 연간 70억개 가량 팔리고 있는 것이다.

세월이 흘러 이제는 일본에서 개발한 ‘Lipovitan D’의 카피캣(모방 제품)격인 박카스 D가 각성제 음료 한국시장을 석권하는 가운데, 태국 인근국가 캄보디아에 진출하여 연간 1억병이 넘는 판매고 속에 코카콜라 보다 더 많이 팔리는 베스트셀러 에너지 드링크 음료가 되었다.

경제적 저개발국가 일수록 식품류에 함유된 유해성분에 대한 자각이 취약한 탓에 캄보디아에는 수 많은 음식에 다짜고짜 미원(아지노모토-味元)을 잔뜩 뿌려 먹는 식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태국에서 생산된 아지노모토(味元) 조미료의 아세안 내 최다 수입국가인 것으로 알려진 캄보디아가 에너지 드링크 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각성제 음료까지 이리 엄청나게 마셔대고 있다니 이런 현상을 무슨 경제발전을 위한 각성제 음료 대물림 효과라고 봐야하는 것인지 싶다.


▲ 사진출처 : 동아제약 광고

우리나라의 7080 시대의 경제부흥도 알고 보면 강력한 카페인 성분으로 각성(?)된 수 많은 사람들의 잠 못 이루는 고초 덕분에 이루어진 것이고 보면, 이들에게 너무 과다 복용하지만 말라고 박카스 선배 국가로서 충고(?)라도 해주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사실, 한국의 경제발전 연대기의 주력제품인 전자제품 신화도 일본제품을 복제한 카피캣(Copy Cat)이라는 오명을 안고 수 많은 사람들이 밤잠 안자고 박카스 마셔가며 살신성인 노력한 결과일 수 있다. 졸린 눈 비벼가며 박카스 마시며 일한 덕에 언젠가부터는 일본제품 카피캣(Copy Cat)에서 벗어나 가전과 핸드폰 분야에서 전세계 Top을 달리는 진짜 호랑이(Real Tiger)로 군림케 된 모양새를 갖추었다는 생각 마저 든다.

따지고 보면 유럽의 서구사회 역시, 중세 암흑기 봉건 영주에게서 하사 받은 봉토에서 농노들의 노동력을 착취해 도처에 포도 농사를 짓게 한 후, 그 포도로 와인을 만들어 밤낮없이 마셔 댄 탓에 유럽 각국의 상류층은 늘 술에서 덜 깨인 취기어린 상태에서  마녀사냥적 종교재판과 십자군 전쟁같은 영지확대 전쟁 모사를 했다고 한다. 

유럽 곳곳에서 밤에는 포도주 잔뜩 들이키며 음탕한 생활이나 해대는 바람에 중세 암흑기 내내 인류의 제 분야가 침체되었던 것인데, 이후, 콜롬부스의 신대륙 발견시기와 맞물려 각성제의 대명사인 ‘커피’가 유럽에 유입되자 커피의 카페인 성분으로 말미암아 전 유럽이 취기에서 깨어나 각성되어 중세와 근대를 이어주는 르네상스와 산업혁명이 촉발케 되었다고 보는 인류학자도 있다. 그 이후에 가서야 지구의 근.현대산업사회가 만들어졌다는 이야기이고 보면 ‘카페인 각성 효과’는 어찌 보면 중세 암흑기에서 세상을 일깨운 보배같은 존재였을 수도 있다.


▲ 사진출처 : 오미나라 홈페이지

유사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태국의 립뽀’ 역시 일본의 ‘Lipovitan D’를 카피해 만들어졌기에 한국의 ‘박카스 D’와 비슷한 성분과 약리효과를 가지고 있다. “질산티아민 이 혈중의 당 농도를 높여 니코틴산 아마이드 성분으로 하여금 당 대사 사이클을 활성화 시켜주는 작용케 한 것인데, 이것을 마치 ‘타우린 1000 mg’ 효과로 신체에 활력징후를 불어 넣어주는 것처럼 과대 광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세 유럽이 포도주에 취해 암흑기를 구가하며 살아가다시피 하다가 ‘커피’라는 카페인 각성제 성분을 마시게 됨으로 인해 잠에서 깨어나 산업혁명을 이루었다고도 하는 데다가, 일본이 태평양 전쟁으로 폭망한 국가를 재건키 위해 ‘Lipovitan D’의 카페인 각성효과를 십분 이용해 국가 재건을 이루었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또한 우리나라도 그 ‘Lipovitan D’를 카피해 ‘박카스 D’를 만들어 마셔가며 경제부흥을 이룬 측면이 있기도하다. 그리고 이제는 그 뒤를 이어 산업부흥을 일구려는 태국인들의 손에 ‘립뽀’가 들려있는데, 캄보디아민들이 또 다시 우리나라의 ‘박카스 D’를 받아 들고서 경제부국의 꿈을 꾸고 있다.

게다가 이러한 <아시아 각성제 연대기>를 ‘오스트리아’라는 유럽 국가가 ‘Red Bull’ 이라는 이름으로 다시금 되받아 들여 세계 각지로 뿌려 대고 있다는 생각을 해보면, 이를 그저 돌고 도는 지구촌 부메랑 역사의 한편 이라고만 치부하기에는 왠지 그 씁쓸함이 더할 나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