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세설] 문대통령 방문, 동부경제회랑과 타일랜드 4.0 참여 기폭제 되기를

작성자 : 관리자 날짜 : 2019/09/17 14:02

[전창관의 방콕세설] 문대통령 방문, 동부경제회랑과 타일랜드 4.0 참여 기폭제 되기를

신남방정책 촉진 위한 아세안 10개국 순방외교 공약 조기이행 행보     
동부경제회랑(EEC) 및 타일랜드 4.0프로젝트에 대한 양국간 협력 시발점 기회화     
對아세안 진출 교두보 역할지역 태국을 대외경제정책 실행국가로 자리매김 필요
 


▲ 쁘라윳 총리 및 쏨킷 경제부총리와 함께 한.태 비즈니스 포럼 행사에 참석한 문 대통령. / 사진출처 :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메콩강 인접 3개국에 대한 순방외교의 행보를 내딛는 첫 발걸음을 태국에서 시작했다. 아세안 10개국 순방외교 공약의 조기이행에 방점을 찍는 동남아 정상외교의 마침표를 ‘동부경제회랑과 타일랜드 4.0’에 대한 일본의 공격적 투자가 벌어지고 있는 아세안 및 메콩 경제권 진출의 교두보 국가 태국에서 마무리 한 것이다. 

‘아시아’는 인구 35억명이 GDP기준 전 세계 총생산량의 32%를 생산하고 있는 방대한 지역이며, 그 중에서 ‘아세안’은 6억명의 인구와 더불어 전 세계 총생산량의 4.7%를 점유하고 있다.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우는 ‘중국’이 12억의 인구와 더불어 전세계 총생산량의 6.9%를 차지하고 있는 비중과 비교해도 적지 않은 경제규모임을 알수 있다.  

아세안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규모와 인구 6,900만명의 내수시장을 가지고 있는 바트 경제권 중심국가 태국은 아시아의 디트로이트로 일컬어지는 세계 12위의 자동차 생산국으로  2018년에 217만대의 차량을 생산했다. 전기·전자산업 규모 역시 연간 700억달러(약 84조원)에 육박해 명실상부한 아세안의 ‘자동차와 전기·전자제품 생산 허브 국가’로 자리잡고 있다. 


▲ ‘전기차 뚝뚝이’로 상징되는 전기차 산업 진흥행사에 참석한 양국 정상. / 사진출처 : 청와대

일본의 투자를 중심으로 자동차와 전기·전자 제품의 글로벌 수출 전진기지 국가로서의 위치에 서게된 태국은 일본계 현지 투자업체를 중심으로 제조밸류체인을 구축하여 일본으로부터 자동차 및 전기·전자제품 산업계의 각종 설비를 공급받고 역으로 부품을 수출하여 양 국간 상호 산업의존도를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기에 일명 ‘리틀 재팬’으로 불리우기도 한다. 세계 경제순위 12위권의 한국이 태국과의 대외 교역량 순위에서 18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진국 함정에서 탈출해 지속 성장 가능한 경제기반 구축을 위해 ‘동부경제회랑과 타일랜드 4.0’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태국과 우리나라와의 작년 교역액은 140억불(약 17조원)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코트라 방콕무역관의 현황자료 및 일본상공회의소 자료 등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작년 대 태국 투자액은 22억바트(약 870억원) 수준이었으나, 일본은 올해 상반기 대 태국 투자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5배로 급속히 치솟으며 상반기에 확정된 투자액만 해도 740억바트(약 2조9300억원)를 넘어서고 있다. 일본의 진출기업수는 우리나라의 20배에 달하는 8천개소에 이르기에 당연한 현상이라고 보기에는 일본의 대 태국 투자 증가속도는 너무도 가파르다. 이런 추세에 탄력을 받은 재팬머니가 동남아 경제의 관문 역할을 할 ‘동부경제회랑’ 건설과 ‘타일랜드 4.0’ 추진의 원동력 투자금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 태국을 공식방문한 문 대통령 내외가 태국 ‘동부경제회랑 사업과 타일랜드 4.0 프로젝트’를 총 지휘하는 쏨킷 경제부총리의 공항영접을 받는 모습. / 사진출처 : 청와대

태국정부는 동부경제회랑의 5대주요사업인 ① 3대공항 고속철 연결 ② 동남부 해안 공업지대 소재 우타파오 공항 에어포트시티 개발 ③ 우타파오 공항 항공기 정비 복합단지화 ④ 램차방 항구 설비확장 ⑤ 맙따풋 동부공업단지 개발 확대 등의 시공사와의 메인계약을 내년 2월까지 체결키 위한 행보에 분주하다.

태국정부의 그간 노력과 발빠른 일본의 투자여력에 비해 우리나라 기업들의 행보가 이미 늦었다고 보는 시각도 있겠으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동부경제회랑’ 건설 실행계획과 ‘타일랜드 4.0’이 추진하는 ① 전자상거래, 온라인교육기술, 핀테크 등의 디지털분야 ② 디자인, 영화, 관광, 라이프 스타일 산업을 연결하는 문화분야 ③ 원격진료, 실버경제, 웰빙기기 등의 스마트 보건분야 ④ 전기차, 스마트 기기, 로봇 기술 활용한 자동차산업 분야 ⑤ 기능식품, 스마트 식품공장 등의 식품분야에서 우리 나라 기업들이 일정능력 수준의 기술과 역량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 중차대한 태국의 국가건설 프로젝트는 향후 20년간 지속적으로 발전 및 보완될 전망이다. 그 과정에서 한국기업들이 수시로 참여해 지난 세월 일본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태국의 산업 밸류체인에 우리나라 기업들이 점유 파이를 넓혀갈 분야는 넓고도 많다.


▲ 태국 동부경제회랑 개발 전경. / 사진출처 : 동부경제회랑 사무국 홈페이지  

이번 문 대통령의 태국 공식방문에서는 한국 대표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확대를 위한 브랜드K가 런칭되고 4차산업혁명에 공동 대응하는 미래산업 관련한 협력을 강화키로 함은 물론 군사비밀 보호협정 지소미아 체결과 함께 방산산업에 대한 진출확대까지 도모되는 교역적 성과가 있었다. 이에 쁘라윳 총리와 솜킷 경제 부총리가 지대한 관심으로 화답하였는데 그들의 내심에는 이런 교역적 성과와 더불어 우리나라가 좀 더 구체적으로 ‘동부경제회랑 구축과 타일랜드 4.0 프로젝트’에 대한 현지투자를 확대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절절함은 주지의 사실이다.

양국간의 제도적인 투자 플랫폼과 산업발전 기틀이 확장되어 상호 보완적 경제협력 관계가 정립됨과 동시에, 태국의 메콩강 경제권을 포함한 대 아세안 진출 확대의 교두보적 위치에 눈을 뜬 거시적 현지투자 진출이 한·태간의 관계를 보다 현실적인 상호 성장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는 초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