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 방콕 '여진 공포'…"진동·균열" 신고에 대규모 대피 소동
오인 신고로 정부청사 등 대피령…당국 "미얀마 여진 영향 없어"
30일 거리로 대피한 방콕 시민들
[방콕포스트 SNS 캡처. 재배포 및 판매 금지]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지난 28일 미얀마 강진 피해를 본 태국 방콕에서 여진 공포로 인한 오인 신고로 31일 대규모 대피 소동이 벌어졌다.
방콕포스트와 타이PBS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방콕 쨍와타나 지역 정부청사 건물, 딘댕 지역 노동부 건물, 라차다피섹 지역 법원 건물 등에서 대피가 이뤄졌다.
이후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정부청사 건물에서 진동과 균열이 보고돼 공무원들이 대피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불안감이 고조됐다.
급기야 여러 고층 빌딩에서 대피 명령이 내려졌고, 도시 곳곳에서 사이렌이 울리면서 긴장감을 더했다.
고층 빌딩이 밀집한 실롬, 수쿰윗 지역 등 도심 사무실과 아파트에 있던 사람들이 대거 건물을 빠져나가 거리에 몰렸다.
한국 교민들도 불안한 마음으로 단톡방 등을 통해 시시각각 정보를 주고받았다.
공포감이 확산하는 가운데 정부는 미얀마에서 여진이 있지만 태국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부청사에서는 한 공무원이 오해로 균열과 소음을 보고하면서 청사가 폐쇄되고 대피령이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 기상청은 "미얀마에서 발생한 여진은 규모가 작아 태국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패통탄 친나왓 총리와 찻찻 싯티판 방콕시장도 균열은 지난 28일 생긴 것이라며 시민들을 안심시켰다.
다만 일부 시민은 이날 실제로 진동을 느꼈다며 불안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방콕 사톤 지역에서 일하는 한 직장인은 "28일에 비하면 훨씬 약했지만 오늘도 진동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지난 28일 미얀마에서 발생한 7.7 규모 지진으로 1천㎞ 이상 떨어진 방콕에서도 공사 중인 30층 높이 건물이 붕괴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주태국 한국대사관은 이날 "지진 영향을 받은 방콕 일부 건물에 안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위험 시설에 접근을 삼가고 외출 시 유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주태국 한인회도 공식 소셜미디어 채널을 개설하고 지진 관련 상황을 안내하고 있다.
30일 거리로 대피한 방콕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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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서도 '붕괴 빌딩' 생존자 수색 사활…드론·탐지견도 투입
실종자 78명…방콕시장 "생명 징후 일부 포착, 희망 안 버려"
방콕 공사중 건물 붕괴 현장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미얀마 내륙서 발생한 규모 7.7 강진으로 태국 방콕에서 공사 중인 30층 건물이 무너진 현장에서 29일 구조작업이 펼쳐지고 있다. 2025.3.29 photo@yna.co.kr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지난 28일(현지시간) 발생한 미얀마 강진 영향으로 공사 중인 30층 높이 빌딩이 붕괴한 태국 방콕에서도 구조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31일 현지 매체 방콕포스트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구조대는 완전히 무너진 건물 잔해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 중 생존자를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열화상 카메라 장착 드론과 탐지견 등을 투입해 수색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일부 생체신호가 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찻찻 싯티판 방콕시장은 생명 징후가 일부 포착되고 있다며 "아직 생존자를 발견할 기회가 있다고 믿기 때문에 희망을 버리지 않고 노력 중"이라고 전날 밝혔다.
그는 "모든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다"며 "미국, 중국, 이스라엘 등 여러 나라에서 구조 작업에 도움되는 장비를 지원받았다"고 덧붙였다.
방콕시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18명이며, 78명이 실종 상태라고 전날 밝혔다.
실종자 대부분이 붕괴 건물 공사 노동자들이며, 사망자 중 11명도 이 빌딩 붕괴 현장에서 나왔다.
당국은 피해자 국적을 밝히지 않았지만, 미얀마 노동자들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사상자는 방콕 다른 건설 현장 크레인 붕괴 사고, 고층 빌딩 엘리베이터 사고 등으로 발생했다.
지난 28일 미얀마 중부 만달레이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7.7 강진으로 방콕 명소 짜뚜짝 시장 인근에 건설 중이던 30층 높이의 감사원 신청사 건물이 완전히 무너졌다.
이번 지진으로 방콕 고층 빌딩들이 크게 흔들리고 부분적으로 파괴됐으나 완전히 무너진 것은 중국 국영기업 계열 건설사 등이 시공을 맡은 이 건물이 유일하다.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는 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원인을 철저히 밝히라고 지시했고, 곧바로 조사가 시작됐다.
이와 관련해 중국인 여러 명이 건설 현장 사무실에서 서류와 전자기기 등을 급히 수거하다가 적발된 것으로 알려져 사고 관련 자료 은폐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갑작스러운 지진으로 큰 혼란을 겪은 태국은 점차 일상을 회복하고 있다.
방콕시는 핑크 라인 모노레일을 제외한 모든 방콕의 지상철·지하철 운행을 재개하고 손상된 도로 복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가안전대책본부는 전날 오후 11시부로 재난 수준을 3단계에서 2단계로 내려 각 주지사가 해당 지역에 대한 명령·통제·지휘권을 행사하도록 했다.
대책본부는 피해 지역 구조·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상황이 개선되고 국민들의 생업이 정상적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방콕 건물 붕괴 실종자 가족들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미얀마 내륙서 발생한 규모 7.7 강진으로 태국 방콕에서 공사 중인 30층 건물이 무너진 현장에서 29일 실종자 가족들이 구조 작업을 바라보고 있다. 2025.3.29 photo@yna.co.kr
▶ 미얀마강진에 1천㎞거리 방콕 피해 왜?…"약한 지반·빌딩 밀집"
방콕, 2009년 이전 내진 종합 안전기준 미비…미얀마는 더 취약
방콕 공사중 빌딩 붕괴 현장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판매 금지]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지난 28일 미얀마에서 발생한 강진은 이웃 나라 태국까지 흔들었다.
미얀마와 달리 태국은 지진 위험지역이 아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진앙에서 1천㎞ 이상 떨어진 수도 방콕이 직격탄을 맞아 시민과 관광객의 충격이 더 컸다.
미얀마 지진이 방콕에 영향을 미친 이유로는 7.7이라는 지진 규모와 10㎞에 불과한 진원 깊이 외에 방콕 지반 구조 등이 꼽힌다.
30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방콕은 연약한 충적토 위에 자리 잡고 있어 지반이 더 심하게 흔들렸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반이 약하면 지진파 속도가 느려지면서 에너지를 증폭시키기 때문에 피해가 커진다.
또 방콕은 고층빌딩이 밀집해 있어 저층 건물 위주 다른 지역보다 지진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태국 북부 치앙마이 등 다른 주요 도시는 방콕보다 진앙과 더 가깝지만, 큰 피해는 없었다.
방콕에서는 짜뚜짝 시장 인근 공사 중 30층 높이 빌딩이 무너져 사상자와 매몰자가 발생했다.
이 사고를 포함해 이번 지진으로 인한 방콕 내 사망자는 이날 기준 17명, 실종자는 83명이다.
지진이 자주 발생하지 않는 태국에서 과거에는 건축 비용을 상승시키는 내진 설계가 일반화되지 않았다는 점도 거론된다.
2009년 이전에는 방콕시에 내진 관련 종합 안전 기준이 없었다고 크리스티안 말라가-우키타이페 런던 임페리얼대 교수는 BBC에 말했다.
이는 오래된 고층 건물은 특히 지진에 취약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아몬 피만나스 태국 구조공학협회장은 태국 43개 주에 내진 관련 규정이 있지만 내진 설계가 적용된 건물은 10% 미만일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방콕의 연약한 토양이 지진의 지반운동을 3∼4배 증폭시켜 건물 붕괴를 일으키는 요인이 됐을 수 있다"며 "그러나 철근 등 건축 자재 품질과 구조적 문제 등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어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얀마 건물은 태국보다 지진에 더 취약하다.
미얀마에서는 정기적으로 지진이 발생하지만, 내진 설계로 지어지는 건물은 거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언 왓킨슨 로얄홀로웨이대 교수는 "극심한 빈곤과 정치적 격변 속에서 미얀마는 지진에 따른 예측불가능한 위험에 집중하지 못했다"며 "이는 설계 규정이 시행되지 않고 급경사지 등 지진 위험이 커지는 곳에도 건축이 이뤄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 방콕서 지진에 왜 '건설 중' 33층 건물만 붕괴?…中시공사 조사
다른 빌딩·공사현장은 무사…무량판 구조 등 설계·시공 결함 가능성
中국영기업 계열사 시공…총리 "내 건설업계 경험상 이런 문제 처음 봐"
방콕 건물 붕괴 현장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미얀마 강진으로 태국 방콕에서 공사 중 건물이 붕괴한 현장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미얀마 강진으로 태국 방콕에서 건설 중이던 33층 빌딩이 붕괴한 참사와 관련해 태국 정부가 시공사인 중국 국영기업 계열 건설회사 등을 상대로 조사에 착수했다.
지진 발생 장소에서 1천㎞ 이상 떨어진 방콕에서 다른 기존 건물이나 공사 현장은 인명피해가 없었는데 유독 이 건물만 와르르 붕괴했기 때문이다.
30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더네이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는 전날 내무부 산하 공공사업·도시농촌계획국에 전문가 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고를 철저히 조사, 1주일 안에 조사 결과를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패통탄 총리는 방콕 시내 수많은 건물과 공사 현장 중 무너진 곳은 이 건물뿐이며 대다수 건물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계 입문 전까지 친나왓 일가의 부동산 사업을 관리한 그는 "건물 붕괴를 여러 각도에서 담은 많은 영상을 봤다"면서 "내 건설업계 경험상 이런 문제는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건설) 예산의 상당 부분이 배정됐고 완공 기한이 연장되었기 때문에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패통탄 총리는 위원회에 건물 설계, 설계 승인 기관, 승인 방법 등을 조사하고 붕괴 요인을 밝혀낼 것을 주문했다.
앞서 지난 28일 미얀마 중부 만달레이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강진으로 방콕 명소 짜뚜짝 시장 인근에 건설 중이던 33층 높이의 태국 감사원 청사 건물이 완전히 무너졌다.
방콕시 당국에 따르면 이 사고로 지금까지 10명이 숨졌고 79명이 실종된 상태다.
이 건물은 지난 3년간 20억 밧(약 867억원) 이상의 예산을 들여 공사를 진행해 왔다.
공사를 맡은 곳은 중국 거대 국영기업인 중국철로총공사(CREC) 계열 건설회사인 '중철10국'의 태국 현지 합작법인과 '이탈리안·태국 개발'이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빌딩이 대들보 등 보가 없이 수직 기둥에 바닥 슬래브가 곧바로 연결된 무량판 구조인 점과 방콕의 부드러운 토양을 문제로 지적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이로 인해 지진 발생 시 땅의 진동이 증폭됐을 수 있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특히 이미 지난해 3월 말 건물의 구조물 뼈대 공사가 끝났는데도 이곳만 붕괴한 것은 설계 또는 시공상 결함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 토목 기술자는 텔레그래프에 "분명히 뭔가 잘못됐다"면서 "다른 모든 건물, 심지어 건설 중인 고층 건물들도 안전하다. 따라서 (이 건물의) 설계나 건설이 잘못됐을 것이지만, 결론을 내리기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한편, 찻찻 싯티판 방콕시장은 지진에 따른 방콕 내 건물 피해 사례 700여건을 조사하기로 했다고 전날 밝혔다.
방콕시는 지금까지 건물 피해 신고 약 2천 건을 접수했으며, 가장 심각한 사례부터 순서대로 조사할 방침이다.
구조 현장 바라보는 실종자 가족들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방콕 공사 중 건물 붕괴 실종자 가족 등이 구조작업 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 "태국, 강진 여파로 항공기 운항중단 명령"<현지언론>
혼란 속 진위 불투명…로이터 "방콕엔 모든 항공편 정상 운영"
28일(현지시간) 강진으로 무너진 태국의 건물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28일(현지시간) 미얀마 강진의 여파로 태국 당국이 항공기 운항을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현지언론 더 네이션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태국 항공 교통 관제국은 이날 태국 전역의 공항에 비행을 금지하라는 명령을 발동했다.
혼란 속에 전해진 이 같은 소식을 두고 일부 다른 보도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태국 민간항공부를 인용해 "강진 후 방콕에 들어오고 나가는 모든 항공편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방콕발로 보도했다.
미얀마 제2의 도시 만달레이 근처에서 발생한 이번 강진은 방콕까지 큰 충격파를 전했다.
건물이 흔들리고 건설 중인 고층 구조물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공포에 빠진 주민들이 길거리로 황급하게 대피했다.
더 네이션은 이날 강진 때문에 방콕 대중교통도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 [르포] '거대한 콘크리트 산'된 방콕 30층 빌딩…실종자 가족은 눈물만
미얀마 강진에 공사중 건물 무너져 수십명 매몰…"기적 바라며 기도"
방콕 건물 붕괴 현장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미얀마 강진으로 태국 방콕에서 공사 중 건물이 붕괴한 현장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29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방콕 명소 짜뚜짝 시장 주변.
평소에는 시민과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곳이지만 무거운 긴장감이 감돌았다.
주변 도로가 전면 통제됐고 구급차 등 수십대 구조 차량이 줄지어 섰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구조대와 자원봉사자 등이 모인 곳으로 다가가자 믿기 힘든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임시로 설치한 벽 너머로 엿가락처럼 휜 철근 등이 뒤섞인 수십m 높이의 거대한 '콘크리트 산'이 나타났다.
전날 미얀마 강진 영향으로 공사 중이던 30층짜리 건물이 무너진 재난 현장이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이 폭삭 주저앉은 콘크리트 더미가 지진 충격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태국 정부 관계자와 언론이 전하는 수치가 제각각인 가운데 이날 오후 1시께 현장 지휘소 상황판에는 전체 실종자 96명 중 8명은 시신으로 발견됐고 8명은 부상한 채로 구조됐다는 집계가 적혀 있었다. 사상자 등을 제외하고 현재 매몰된 실종자는 79명이었다.
구조 현장 바라보는 실종자 가족들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방콕 공사 중 건물 붕괴 실종자 가족 등이 구조작업 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사고 현장을 바라보게 설치된 천막에는 실종자 가족 20∼30여명이 애타는 마음으로 모여 있었다.
이들은 황망한 눈빛으로 무너진 건물을 응시하며 기적적으로 가족이 생환하기를 소원했다. 흐르는 눈물을 연신 닦는 이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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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 붕괴 구조 현장 바라보는 실종자 가족들
[연합뉴스 촬영. 재판매 및 DB 금지]
한 정부 당국자는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며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좋은 소식이 들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원봉사를 위해 나왔다는 미국인 랜스 씨는 "현장을 보니 가슴이 찢어지고, 9·11테러로 무너진 세계무역센터 악몽이 떠오른다"며 "기적을 바라며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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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건물 붕괴 현장
[연합뉴스 촬영. 재판매 및 DB 금지]
붕괴한 건물은 태국 감사원 신청사다. 2020년 착공해 공정이 약 30% 진행됐으나, 구조물 자체는 최고층까지 올라갔다. 현장에서는 태국인과 외국인 노동자 약 400명이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에는 건물 잔해에서 나온 분진이 도로와 인도를 뿌옇게 덮었고, 바람이 불 때마다 먼지가 날려 눈이 따끔거렸다. 자원봉사자 등이 연신 물을 뿌리며 청소했지만 쉽게 제거되지 않았다.
구조 지원 활동을 하는 태국 국적 루이스 씨는 "태국에서 지진으로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건물이 완전히 무너진 모습을 보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방콕 건물 붕괴 현장 주변 분진 제거 작업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방콕 건물 붕괴 현장 주변에서 분진이 쌓인 인도를 청소하고 있다.
짜두짝 시장은 일부 점포만 문을 열었고, 손님도 많지 않아 한산했다.
짜뚜짝 시장은 14만㎡ 이상 면적에 1만5천개 넘는 점포가 들어선 동남아 최대 시장 중 한 곳이다. 먹거리부터 공예품, 의류, 가구, 애완동물까지 다양한 물품을 판다.
주말에는 방문객이 2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은 활기를 잃은 모습이었다.
한 상인은 "매일 영업 원칙을 지키느라 문을 열었지만 손님이 많지 않다"며 "보시다시피 주변 가게들은 문을 닫았다"며 건물 붕괴 참사를 안타까워했다.
전날 갑작스러운 지진으로 대혼란을 겪은 방콕 시내는 이날 다소 안정을 찾았지만, 당국과 시민들은 여전히 여진 가능성에 대비하며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전날 지진 이후 사실상 마비 상태가 됐던 방콕 시내 도로에는 가장 혼잡한 토요일임에도 다니는 차가 평소보다 적었다. 중단됐던 전철 운행은 일부 재개됐다.
태국에서는 미얀마 진앙으로부터 1천㎞ 이상 떨어진 방콕을 비롯해 북부 치앙마이와 치앙라이 등 총 10개 주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산한 짜뚜짝 시장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29일 오후 건물 붕괴 현장 인근 짜뚜짝 시장의 한산한 모습.
▶ 카지노 법안 통과에 시민단체·야당 반발 확산
(사진출처 : Bangkok Post)
태국 내각이 카지노 및 엔터테인먼트 단지 조성 법안을 승인하자, 정부청사 앞에서 야당을 비롯한 시민단체 약 80명이 시위를 벌이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정부가 국민 여론을 무시하고 사행산업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
* 최근 온라인 공청회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80%가 법안에 찬성했지만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도박의 사회적 부작용에 대한 국민 우려도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남. 정부는 이번 엔터테인먼트 단지 조성 법안을 통해 연간 외국인 관광객이 5~10% 증가, 약 1,000억 바트(약 4조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시민단체는 해당 법안이 총리의 국정 공약에도 포함되지 않았고, 충분한 연구나 사회적 논의 없이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 야당인 국민당(PP)은 도박 산업이 부패와 사회적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면서 중국이 자국민의 해외 도박을 규제할 경우 태국 관광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법안에 따르면 관광객 유치와 세수 확보를 목표로 태국인이 카지노에 입장하려면 입장료 5,000바트(약 22만 원)와 5,000만 바트(약 22억 원) 이상의 자산 증명이 필요하다는 조건이 담겨 있다. (다만, 정부는 자산 요건은 향후 삭제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음)
또한, 카지노 운영자는 자금세탁방지법 적용을 받으며, 도박 활동은 외부 시스템과 연동하거나 방송하는 것이 금지된다.
** 원문 기사 출처 : https://www.bangkokpost.com/thailand/general/2989312/casino-bill-foes-step-up-protests
<출처 : 코트라 방콕무역관>
▶ [르포] 미얀마 강진에 태국 방콕 건물 '쩍'…극한 공포에 '맨발 탈출'
고층 건물 벽 갈라지자 '혼비백산'…여진 우려에 공원 등서 밤 지새기도
미얀마 지진으로 피해 입은 태국 고층 빌딩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판매 금지]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평온하던 금요일 오후 1시께, 태국 수도 방콕 도심 수쿰윗 지역 35층 건물에서 기자가 노트북을 보는데 갑자기 화면이 흔들렸다.
진동이 느껴지고 멀미 나듯 속이 울렁였다. 이때만 해도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긴가민가했다.
그러나 곧이어 가구뿐만 아니라 건물 전체가 흔들렸고, 벽지가 찢어지며 벽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마치 악몽을 꾸는 듯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복도로 나가보니 마치 금방이라도 건물이 무너질 것처럼 벽면이 갈라지고 천장 일부가 뜯어져 내렸다.
기자는 생명에 위협을 느끼고 본능적으로 비상계단을 찾았다. 23층부터 1층까지 뛰어 내려갔다.
10여층을 슬리퍼를 신고 허겁지겁 내려가다 보니 다리에 힘이 풀렸지만 공포감 때문에 멈출 수 없었다. 중간에 슬리퍼가 뜯어져 맨발로 뛰다시피 했다.
급하게 탈출하느라 지갑은 물론 휴대전화도 챙기지 못해 빈손이었다. 회사와 가족에게 연락하지 못해 속이 타들어 갔고, 극심한 갈증에도 물을 사지 못해 참아야 했다. 목숨은 건졌다고 안도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건물 밖으로 나가자 영문도 모른 채 혼비백산한 사람들이 모였다.
급히 빠져나오느라 속옷 차림이거나 기자처럼 아예 맨발인 이들도 보였다. 급하게 뛰느라 발목이 부러진 사람도 있었다. 한마디로 아비규환이었다.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고 외국 관광객도 많이 찾는 수쿰윗 지역 호텔과 빌딩마다 1층 외곽에는 건물에서 쏟아져 나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들은 휴대전화로 뉴스를 확인하는 동시에 가족, 친지의 안부를 확인하느라 분주했다. 지진 여파로 전화와 인터넷 등 통신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
곳곳에서 구급차 등이 내는 사이렌 소리가 울렸고, 도로는 심각한 체증으로 사실상 마비 상태가 됐다.
미얀마 중부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한 28일 오후 태국 수도 방콕도 이처럼 아수라장이 됐다.
방콕은 지진 발생 지역과 1천여㎞ 떨어졌지만, 건설 중이던 30층 높이 빌딩이 무너지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지진으로 교통이 마비된 방콕 시내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판매 금지]
공포에 질린 사람들은 뒤늦게 미얀마 강진 영향이라는 말을 듣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태국은 필리핀이나 인도네시아 등 주변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진 안전지대'로 꼽히기에 이날 충격은 더욱 컸다.
태국인 옴 씨는 "살면서 오늘 같은 지진 공포는 처음 경험했다"며 "너무 무서웠다. 아직도 심장이 쿵쾅거린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일본 교민인 스즈카 씨는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던 중 지진으로 운행이 멈췄다"며 "밖에서 엘리베이터 문을 수동으로 열어서 가까스로 탈출했다"고 말했다.
건물 밖으로 탈출한 사람들은 여진 가능성이 있다는 예보에 가슴을 졸였다.
식당과 카페 등도 영업을 중단했고, 마땅히 갈 곳 없는 사람들은 건물 외부와 도로변 등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여진이 계속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은 안전 점검이 완료될 때까지 고층 아파트로 다시 들어가지 못하고 외부에서 마냥 기다리는 상황이었다.
21층에 거주한다는 네덜란드인 판데이크 씨는 "아직 통제 상태여서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다"며 "출입이 허용된다고 해도 겁이 나서 당장 올라갈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태국 정부는 여진을 대비해 24시간 비상령을 발동하고 고층 빌딩 출입과 엘리베이터 사용을 제한했다. 일부 백화점과 병원 등 주요 시설도 폐쇄됐다.
방콕시는 귀가하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해 룸피니 공원 등 대규모 공원을 밤새 개방하고 식수차와 구급차를 배치했다.
한인 사회도 갑작스러운 지진에 크게 출렁였다. 교민들은 단톡방 등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으며 안부를 물었다.
주태국 한국대사관은 이날 "미얀마 지진은 태국 지역에도 영향을 미쳐 상당한 흔들림이 감지됐다"며 "여진 발생 가능성이 있으니 각별히 안전에 유의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공지했다.
대사관은 한국인 피해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로비에서 대기 중인 방콕 아파트 주민들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방콕 아파트 주민들이 고층 엘리베이터 사용 중단 조치로 로비에 머물고 있다.
▶ 태국 정부, 감사원 건물 붕괴 원인 조사 착수… 중국 시공사 책임 논란
(사진출처 : Bangkok Post)
태국 정부는 미얀마 중부에서 발생한 지진 여파로 방콕 짜뚜짝 지역에 위치한 30층짜리 감사원(SAO) 신축 건물이 붕괴된 사건에 대해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해당 건물은 이번 지진으로 방콕에서 유일하게 붕괴된 구조물)
산업부 조사팀은 붕괴 현장에서 건축 자재 샘플을 수거했다면서, "철근의 품질이 기준에 미달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규격에 맞지 않는 철근은 붕괴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최근 기준에 미달하는 철근을 생산·판매한 7개 합작 업체(태국·외국 합작)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했으며, 공공 안전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해당 공장들을 폐쇄시켰다.
태국 부총리 겸 내무부 장관인 아누틴(Anutin)은 “설계 자체가 내진 기준을 충족했는지를 우선 검토한 뒤, 문제가 없을 경우 시공 및 자재 사용 등 다른 과정으로 조사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아누틴 부총리는 시공에 참여한 이탈리안-타이 개발(Italian-Thai Development) 사와 중국철도 10국그룹(China Railway No.10 Engineering) 자회사로 구성된 합작사(태국과 중국 기업) 모두 붕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누틴 부총리는 한즈치앙(Han Zhiqiang) 주태 중국대사의 요청에 따라 중국 구조 전문가들의 현장 방문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 원문 기사 출처 : https://www.bangkokpost.com/thailand/general/2991284/probe-swings-into-action
<출처 : 코트라 방콕무역관>
▶ 태국 재무부 장관 “경제 영향 없다”… 지진 피해 복구 지원 확대 방침
(사진출처 : The Nation)
태국 재무부 피차이 장관은 최근 발생한 지진에도 불구하고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면서, 정부 기관이 지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더 많은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며 국영 금융 기관에는 사업체들이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유동성 지원 조치 마련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 보험위원회(OIC)에 따르면, 현재 방콕 내 최대 5500개 건물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했으며 민간 보험사들과 협력해 피해 평가를 진행하여 지진 피해가 보장 항목에 포함될 수 있도록 검토 중
태국보험협회(TGIA)의 회장인 솜폰(Somporn)은 전체 지진 피해액이 최대 1,000억 바트(약 4조 원) 규모로 추산, 코로나19 시기 발생한 1,500억 바트(약 6조 원) 수준의 손실보다는 낮다고 밝혔다.
또한, 솜폰 회장은 최근 붕괴된 국가감사원(SAO) 건물이(시공 중이었던 신축 건물) 지진 당시 50% 정도 진행된 것으로 추정, 보험금 청구 금액은 공제액에 따라 보험 가액의 약 10억 바트(약 434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시공 중이었던 국가감사원 신축 건물은 총 21억3,600만 바트 규모(약 927억 원)의 보험에 가입돼 있었으며, 보험사는 딥파야(40%), 방콕(25%), 인다라(25%), 위리야(10%) 등 4곳으로 구성됐다.
** 원문 기사 출처 : https://www.bangkokpost.com/business/general/2991231/economy-unshaken-says-govt
<출처 : 코트라 방콕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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