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n Tad Thong
반탓텅 거리
거리, 길거리, 스트리트의 정의 : 사람들이 발을 디뎌서 걸어다니는 일정한 면적의 땅을 일컫는다. 길거리는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땅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상도의가 요구되는 장사의 길이기도 하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거리의 음식, 즉 스트리트 푸드이다. 길거리 음식은 사회의 발달과 함께 자연적으로 생겨났으며 이런 식문화가 그 사회의 특징이자 대중의 입맛을 대변하는 중요한 척도가 되기도 한다.
길거리 음식은 대중의 관심을 끌기위해 새로운 메뉴를 항상 선보여왔다. 그리고 이것이 한 사회의 식문화의 유행을 선도하고 주도하기도 한다. 특정 지역의 개성있는 메뉴는 이제 어엿한 관광 상품이 되었고 미각과 문화적 감수성까지 보여주는 일종의 척도가 되기도 한다.
길거리 음식들의 영원한 숙제라고 할 수 있는 위생과 영양면에서 어느 정도 신뢰를 줄 수 있다면 길거리 음식이야말로 모든 음식 문화를 선도할 만한 영향력을 가질만큼 막강한 위력을 갖고 있다.
컵밥, 회오리감자, 샌드위치, 닭강정, 닭꼬치, 호떡 등 길거리 음식으로 시작해 빠르게 대세음식으로 널리 퍼지는 것 역시 길거리 음식의 특징 중 하나이다. 길거리 음식으로 시작했다가 지금은 한국은 물론 중국과 태국에서도 대세 음식으로 거듭난 마라탕의 경우에도 그 기원은 쓰촨성 뱃사공들이 배를 타다 잠시 강가에 정박하고 주변 재료들을 구해 한 솥에 끓여 먹었던 데에서 유래되었다.
멕시코의 타코, 일본의 덴뿌라, 미국의 핫도그 역시 대부분 길거리 음식에서 시작되었다가 대세 레스토랑 음식으로 거듭난 경우이다. 길거리가 쇼케이스가 되는 특징, 이것이 어쩌면 전 세계 사람들이 길거리 음식에 열광하는 이유는 아닐까 생각한다.
세계적인 배낭여행자들의 성지라고 할 수 있는 방콕의 카오산 로드에서 가장 유행했던 음식, 지금도 여전히 팟타이가 1등이다. 태국 역시 길거리 음식의 성지라고 할 수 있으며 그중에서도 팟타이는 전설적인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길거리 음식, 고대 로마시대에도 있었다
고대 로마시대의 문헌에는 ‘부자들은 집에서 음식을 요리해 먹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길거리에서 값싼 음식을 사서 먹어야 한다’는 식의 이야기로 당대의 사회상을 표현한 구절이 있다고 한다.
프랑스 혁명 당시, 왕족과 귀족에 대한 시민들의 증오가 극에 달해 이들이 고용했던 요리사들이 일자리를 잃으면서 그들이 길거리에서 음식을 팔고 다녔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혁명이 잦아들고 사람들이 점차 안정을 되찾자 해고됐던 요리사들이 ‘귀족들이 먹던 요리를 이제 돈만 있으면 누구나 먹을 수 있다’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장사를 했으며 이 형태가 점차 고급 레스토랑으로 변모해 간 것이다.
길거리 음식의 변천사
푸드트럭, 찾아가는 길거리 음식
푸드트럭의 원형은 1800년대 미국 텍사스라고 회자되고 있다. 소고기 자원이 많았던 텍사스와는 달리 미국 동부와 북부에는 소가 턱없이 부족해서 텍사스에서 북동부쪽으로 소를 몰고 갔는데 100여명의 소몰이꾼들에게 먹여야할 음식들을 마차에 싣고 함께 대동한게 푸드 트럭의 전신이었다고 한다. 이후 자동차가 본격적으로 생산되면서 푸드 마차는 푸드 트럭으로 대체되었다.
반탓텅, 세계 30대 거리에서 세계 14위 차지
타임아웃매거진(Time Out Magazine)은 세계 여러 도시의 문화, 예술, 음식, 여행, 엔터테인먼트 관련 정보를 다루는 유명한 잡지이다. 1968년 영국 런던에서 창간된 이 잡지는 각 나라별 현지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탐색하고, 관광객과 현지인들에게 도시의 주요 명소, 맛집, 이벤트와 예술 공연 등을 소개하고 있다.
현재는 디지털로 전환해 전세계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는 이 잡지가 해마다 다양한 세계 30위, 50위 등을 내놓고 있다.
해당 잡지가 지난 2024년 3월 발표한 바에 따르면 세계 30위 ‘멋진 거리’ 명단에 반탓텅이 14위에 랭크되어 있다. 참고로 서울 송리단길은 24위.
“1위는 호주 멜버른 하이 스트리트, 2위는 홍콩의 할리우드 로드, 3위는 미국 오스틴의 이스트 일레븐스, 4위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과테말라 스트리트, 5위는 밴쿠버 커머셜 드라이브, 6위는 쿠알라룸푸르 잘란 페탈링, 7위는 리스본 루아 다 보아비스타, 8위는 리오 데 자네이로 아날도 퀸텔라, 9위는 도쿄 차자와-도리, 10위는 바르셀로나 콘쎌 데 쎈트 등이다”
타임아웃 웹사이트 참조
https://www.timeout.com/things-to-do/coolest-streets-in-the-world
“방콕의 젊은 세대와 열성적인 미식가들에게 길거리 음식에 대한 열망은 이들을 반탓텅으로의 여행으로 이끌어간다. 한때 이 길은 자동차와 오토바이 부품을 주로 판매하던 곳이었으나 수년에 걸쳐 지금은 방콕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미식의 세계로 인도하는 장소로 탈바꿈했다.”
약 1.3km 거리의 양쪽에 라인업 되어 있는 맛집들은 오랜 역사속 유명 카오똠 식당부터 최고급 마라 핫폿트 식당과 한국 명품 치킨 푸라닭 방콕 지점은 물론 한국 대표 미식가 백종원씨가 소개해 더욱 유명해진 ‘란 쩨오 쭐라’는 지금은 두시간은 기다려야 할 정도로 유명 맛집이 되어 있다.
란 쩨오의 미슐렝 밥구루망 똠얌라면을 맛보고 쩨껭에서 오리 고기를 먹고 쩨씨와 쩨완에서 크리스피 삼겹살을 먹고 두유 디저트를 먹으면 완벽한 반탓텅 미식 유랑이 될 것이다.
쭐라롱컨 Centenary Park은 오후부터 선선한 바람을 제공하고 지역 주민들에게는 자연과 함께하는 운동장이 되어준다. 공원을 기점으로 쭉 이어져 있는 반탓텅의 이색적인 아름다움은 저녁에 그 빛을 발한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양쪽 길을 꽉 채우고 유명 맛집부터 독특한 컨셉의 술집과 디저트 카페 등을 방문하다보면 어느새 활기찬 젊음을 만끽할 수 있다.
반탓텅이 지금의 인기를 누릴 수 있는 이유는 아마도 한국 서울 홍대거리의 인기 비결과 거의 비슷할 것으로 생각된다. 대학가 근처이기 때문에 우선 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에 맞는 저렴하면서도 가성비 넘치는 음식들이 인기 비결이며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젊은 감각을 자극할만한 패션 아이템들과 독특한 컨셉의 디저트 카페들.
지역 특유의 분위기와 다양한 즐길거리가 결합된 방콕의 최신 트렌드를 한 곳에서 느낄 수 있는 거리.
특히 밤이 되면 더욱 북적이며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장소로 변화하는 반탓텅은 지역 상인들의 꾸준한 노력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지역 맛집을 자체적으로 표시하는 맛집 리스트 부여, 친절한 서비스와 지역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로 고객들과 소통하며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자체적으로 노력하는 모습들을 쉽게 엿볼 수 있다.
반탓텅에 맛집들은 거의 대부분 주차장이 따로 없는 곳이 대부분이다. 조금은 걷더라도 인근 공용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이동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므로 참조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