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피니 공원, 그 100년의 역사

2026/03/09 12:28:53

룸피니 공원, 그 100년의 역사 방콕의 가장 중심지에 자리잡은 “룸피니 공원(Lumpini Park)”은 태국 최초의 공공 공원이자 “방콕의 허파”로 불리는 상징적인 장소라고 할 수 있다. 공원 개장, 시기 및 역사의 시작 룸피니 공원은 방콕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 녹지로, 그 역사는 10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설립 배경 및 개장 : 1920년대 라마 6세(Vajiravudh)의 지시로 조성되었다. 원래 이 부지는 왕실 소유의 땅('퉁 살라 댕')이었으나, 1925년 태국의 산물과 공예품을 전시하는 박람회(Siam Rath Museum) 개최를 위해 국가에 기증되었다. 박람회가 끝난 후 대중을 위한 공원으로 탈바꿈하여 1925년에 공식적으로 공원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이름의 유래 : '룸피니'라는 이름은 부처님이 탄생한 네팔의 '룸비니(Lumbini)'에서 따왔다. 이는 태국의 깊은 불교적 전통과 평화의 장소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라마 6세 동상 : 공원 남서쪽 정문 앞에는 공원 조성을 기념하기 위해 1942년에 세워진 라마 6세의 동상이 자리 잡고 있다. 옛날에는 공원이 어땠을까? 과거의 룸피니 공원은 지금의 평화로운 휴식처와는 꽤 다른 모습과 역할을 거쳐왔다. ❖도시의 외곽에서 중심으로 : 1920년대 조성 당시만 해도 이 지역은 방콕의 '외곽'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방콕이 급격히 도시화되면서, 현재는 고층 빌딩이 빽빽한 상업 중심지(실롬/사톤 지역) 한가운데 위치하게 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군영 :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일본군의 군사 야영지(캠프)로 사용되는 아픈 역사를 겪기도 했다. ❖ 과거의 시설들 : 1925년 태국 최초의 공공 도서관이 이곳에 세워졌다. 또한, 과거에는 공원 내에 공공 수족관이 있었으나 현재는 운영을 중단한 지 오래되었다. 1960년대에는 호수 중앙에 '킨나리 나바(Kinnari Nava)'라는 물 위의 레스토랑이 있었으나 화재로 소실되었다. 제1회 방콕 인터내셔널 모터쇼(Bangkok International Motor Show)가 바로 룸피니 공원에서 개최되었다. ❖ 개최 시기 : 1979년 4월 2일 ~ 4월 6일 ❖ 역사적 의미 : 태국에서 열린 최초의 공식 모터쇼였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참여하는 자동차 회사가 많지 않아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았지만, 태국 자동차 산업과 자동차 애호가들에게 새로운 트렌드를 불러일으킨 기념비적인 행사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 마하 와찌라롱꼰 왕세자(현 라마 10세)가 개막식 테이프 커팅에 참석하기도 했다. 공원 내에 텐트나 임시 부스를 설치하고 차를 전시했던 1979년 당시의 모습은 고층 빌딩과 자연이 어우러진 지금의 룸피니 공원 풍경과는 또 다른 이색적인 모습이었을 것이다. 반려견 출입금지, 독특한 태국의 공공 공원 규칙 한국이나 다른 해외에서 생활했던 많은 사람들이 태국내 공원 출입에서 가장 큰 의문을 품었던 규칙 중 하나는 반려견 출입이 제한되는 공원측의 강력한 규칙일 것이다. 쉽게 이해가 안되는 규칙이지만 지금도 각 공원에서 철저히 지켜지는 규칙중 하나가 바로 공원 이용객들의 반려견 출입 제한이다. 태국 공공 공원의 반려견 출입 금지, 그 이면에 숨은 3가지 결정적 이유 태국, 특히 방콕의 주요 공공 공원에서 10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반려견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해 온 것은 단순히 동물을 배척해서가 아니다. 방콕시(BMA)가 내세운 핵심 이유는 크게 '공공의 안전', '보건 위생', 그리고 '고유의 생태계 보호' 세 가지로 요약된다. ➊ 다양한 시민의 안전과 갈등 예방 공원은 노약자, 어린아이, 그리고 개를 무서워하거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 등 모든 시민이 공유하는 공간이다. 방콕시는 과거부터 "공원은 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휴식처이기도 하다"는 확고한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일부 반려인들의 부주의로 인한 목줄 풀림, 물림 사고, 소음 분쟁 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아예 출입 자체를 금지하는 정책을 펴온 것이다. ➋ 고질적인 '쏘이 독(Soi Dog)' 문제와 광견병 우려 태국은 길거리 개, 이른바 '쏘이 독' 개체 수가 매우 많은 국가다. 공원 주변을 맴도는 야생성이 강한 쏘이 독과 온순한 반려견이 마주칠 경우 심각한 영역 다툼이나 유혈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더불어, 태국은 여전히 광견병(Rabies) 및 진드기 매개 질병의 위험이 상존하는 곳이다. 불특정 다수의 동물이 모이는 공원 잔디밭이 전염병 확산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보건 당국의 우려가 강하게 작용했다. 배설물 미처리로 인한 공중위생 악화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➌ 도심 속 야생 생태계 보호 (왕도마뱀과의 충돌) 룸피니 공원이나 벤짜낏띠 공원 등은 단순한 조경 시설이 아니라 그 자체로 거대한 생태계다. 특히 룸피니 공원에는 거대한 물왕도마뱀(Monitor Lizard)을 비롯해 각종 야생 조류와 거북이 등이 서식하고 있다. 사냥 본능이 있는 반려견이 야생 동물을 공격해 생태계를 교란할 위험이 있고, 반대로 소형견의 경우 2미터에 달하는 왕도마뱀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는 치명적인 위험이 존재한다. 시대의 변화와 통제의 완화 이처럼 강력했던 규제는 최근 반려 인구의 급증과 찻찻 시티판(Chadchart Sittipunt) 방콕 시장의 정책 변화에 힘입어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다. 벤짜낏띠 공원의 반려견 구역 개방을 시작으로, 최근 룸피니 도그 파크 신설까지 이어진 것이다. 단, 방콕시의 이러한 개방은 '을 전제로 한다. 실제로 방콕시는 2026년 1월부터 거주지 면적에 따라 반려동물 마릿수를 엄격하게 제한하고 마이크로칩 등록을 의무화하는 강력한 '반려동물 사육 및 통제 조례'를 본격적으로 시행하기 시작했다. 100년의 금기를 깬 작고 의미 있는 혁신 최근 룸피니 공원에는 또 하나의 조용한 변화가 생겼다. 2026년 2월 7일부로 위타유 도로(Wireless Road) 방면 출입구 쪽에 '룸피니 도그 파크(Lumphini Dog Park)'가 문을 열었다. 안내견을 제외한 반려동물의 출입을 엄격히 금지해 온 지 무려 100년 만의 일이다. 언론 보도 및 방콕시 발표 자료 분석 결과, 이 공간은 방콕시(BMA)와 방콕일본상공회의소(JCC)가 협력해 과거 주차장이었던 부지를 개조해 만들었다. 규모는 약 2라이(약 3,200제곱미터)로, 거창한 '반려견의 천국'이라 부르기엔 다소 협소하고 시설도 기본적인 수준 이다. 대·소형견의 구역을 분리하는 울타리, 오프리쉬(Off-leash) 존, 간단한 어질리티 기구와 식수대가 전부다. 하지만 이 작은 공간이 지니는 의미는 가볍지 않다. 화려한 미사여구로 포장할 만한 압도적인 시설은 아닐지라도, 도심 속 유휴 공간을 활용해 현대인들의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반려동물 인구 증가)을 제도권 안으로 수용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혁신'으로 평가할 만하다. 철저히 사람만을 향해 있던 공원의 문턱을 낮춰 공존의 실험을 시작한 것이다. 룸피니 공원은 화려하고 완벽하게 다듬어진 테마파크가 아니다. 때로는 덥고, 때로는 매연에 시달리며, 새롭게 생긴 시설은 소박하다. 그러나 100년 전 모터쇼 텐트가 쳐졌던 잔디밭이 시민들의 에어로빅 광장으로, 그리고 다시 반려견이 흙을 밟을 수 있는 공간으로 끊임없이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이번 주말, 익숙해서 무심코 지나쳤던 룸피니 공원을 찾아 방콕의 시간과 변화를 새삼스럽게 음미해 보는 것은 어떨까.

"똑똑! 영국에서 온 털북숭이 신사가 문을 두드리네요"

2026/02/23 14:48:29

"똑똑! 영국에서 온 털북숭이 신사가 문을 두드리네요" 우리 아이 생애 첫 뮤지컬, 전 세계가 사랑한 동화 <차 마시러 온 호랑이> 방콕 상륙! 방콕의 나른한 오후, 아이와 함께 보내는 일상에 특별한 '마법'이 필요하신가요? 전 세계 수백만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주디스 커(Judith Kerr)의 베스트셀러 그림책, <차 마시러 온 호랑이(The Tiger Who Came to Tea)>가 웨스트엔드 오리지널 뮤지컬팀과 함께 방콕을 찾아옵니다. 단순한 아동극을 넘어, "아이 인생 최고의 날"을 선물하고 싶다는 제작진의 따뜻한 진심이 담긴 이 공연, 놓치면 안 될 관람 포인트를 미리 짚어드립니다. 1. "엄마, 책이랑 똑같아요!" 그림책이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마법 공연장에 들어서는 순간, 아이들은 눈을 떼지 못할 것입니다. 제작진은 원작의 따뜻한 감성을 무대 위에 그대로 옮겨 놓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소피의 그 유명한 체크무늬 타이즈부터 주황색 싱크대가 있는 부엌까지, 원작자 故 주디스 커조차 "내 그림과 너무 똑같아서 깜짝 놀랐다"고 극찬했을 정도니까요. 책을 읽어본 아이라면 "어! 내가 아는 그 부엌이다!"라고 외칠 것이고, 책을 처음 접하는 아이라도 포근한 색감과 아기자기한 무대 연출에 금세 마음을 뺏기게 될 것입니다. 2. 무서운 '범' 내려온다? NO! 매너 있는 '영국 신사' 호랑이 우리에게 호랑이(범)는 옛날이야기 속의 무섭거나 신성한 존재죠? 하지만 이 공연에 등장하는 호랑이는 조금 다릅니다. 몸집은 거대하지만, 그 누구보다 예의 바르고 우아한 '영국 신사'거든요. 배우들은 이 호랑이를 연기하기 위해 '제왕적(Regal)'인 움직임을 연구했다고 합니다. 비록 냉장고 속 음식은 물론 수돗물까지 몽땅 마셔버리는 먹보지만, 소피와 엄마에게 정중하게 인사하고 춤추는 이 사랑스러운 호랑이에게 아이들은 두려움 대신 깊은 우정을 느끼게 될 겁니다. 한 꼬마 관객이 "엄마, 저 호랑이 진짜야! 진짜 살아있어!"라고 외치며 공연 내내 손을 흔들었다는 일화는 이 호랑이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증명해 줍니다. 3. "가만히 앉아만 있는 공연은 가라!" 다 함께 즐기는 '호랑이 체조' "우리 아이가 공연 내내 집중할 수 있을까요?" 걱정하지 마세요. <차 마시러 온 호랑이>는 관객이 함께 완성하는 인터랙티브 뮤지컬입니다. 호랑이가 등장하기 전, 초인종이 울릴 때마다 아이들은 "호랑이다!"라고 외치며 긴장감을 즐깁니다. 공연 중간에는 '호랑이 체조(Tigerobics)' 시간이 있어 모든 관객이 일어나 으르렁거리고 춤추며 에너지를 발산하죠. 배우들과 함께 노래하고, 소피에게 말을 걸며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는 경험. 아이들에게는 단순히 보는 공연이 아닌 '체험하는' 놀이터가 될 것입니다. 4. 부모님에게 전하는 메시지: "따뜻한 환대" 이 작품은 아이들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예고 없이 찾아와 집안을 엉망으로 만들고 음식을 다 먹어치우는 호랑이. 어찌 보면 당황스러운 상황이지만, 소피의 엄마는 이 낯선 손님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차를 대접합니다. 연출가는 이것을 '급진적 환대(Radical Hospitality)'라고 표현합니다. 반복되는 육아와 일상 속에 찾아온 예기치 못한 사건을 기쁨으로 받아들이는 태도. 공연을 보고 돌아오는 길, 아이와 함께 "만약 우리 집에도 호랑이가 찾아온다면?"이라는 즐거운 상상을 나누어보세요. 엉뚱한 상상력이 아이의 마음을 자라게 하고, 부모님에게는 잊고 있던 동심과 여유를 선물할 것입니다. ■ 관람 Tip! ✽ 원작 읽기? 필수는 아닙니다! 내용이 쉽고 시각적으로 명확해 책을 안 본 아이들도 100%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책을 읽고 간다면 소품 하나하나를 찾는 재미가 두 배가 되겠죠? ✽참여 준비: 아이들이 소리 치고 춤출 수 있도록 편안한 복장을 입혀주세요. 호랑이와 함께 '어흥!' 할 준비는 필수입니다. 방콕의 무더위를 피해 시원한 극장에서 호랑이와 티타임 어떠세요? 따뜻한 홍차 향기처럼 오래도록 남을 추억이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공연 정보] ✽공연명 : The Tiger Who Came to Tea (차 마시러 온 호랑이) ✽장소 : [M - Theatre Bangkok] ✽일정 : [3월 5일 9:30 & 12:00] [3월 6일 10:30 & 오후 17:00] [3월 7일 10:30 & 13:30 & 16:00] [3월 8일 10:30 & 13:30 & 16:00] ✽예매: [Thai Ticket Major] >> https://www.thaiticketmajor.com/performance/the-tiger-who-came-to-tea-2025.html '차 마시러 온 호랑이(The Tiger Who Came to Tea)' 인터뷰 질문 1. 고전을 무대로 옮기다 Q. 주디스 커(Judith Kerr)의 사랑받는 그림책은 시대를 초월한 명작입니다. 이번 뮤지컬 공연은 원작 그림의 따뜻함을 어떻게 무대 위에서 생생하게 구현해 냈나요? 그리고 호랑이가 부엌 식탁에 앉아 차를 마시는 그 '마법 같은 순간'을 재현하는 데 있어 가장 큰 도전 과제는 무엇이었나요? A. 이번 '차 마시러 온 호랑이' 각색을 기획할 때 우리가 가장 먼저 결정한 것 중 하나는 주디스 커의 사랑스럽고 상징적인 삽화들을 무대 위에 충실하게 구현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우리의 훌륭한 디자이너 수지 콜컷(Susie Caulcutt)은 소피의 그 유명한 체크무늬 타이즈를 포함해 의상들을 책과 최대한 똑같이 만들었습니다! 책을 읽어본 꼬마 관객들은 등장인물들을 보자마자 단번에 알아보았죠. 호랑이 역시 주디스의 그림과 최대한 닮아 보이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탈을 쓴 배우가 네 발로 걸을 수는 없다는 걸 알았지만, 책 속 호랑이로 완벽하게 인식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수지는 주디스가 묘사한 부엌을 세심한 디테일까지 살려 무대 세트를 만들었습니다. 부엌 가구, 싱크대, 냉장고, 찬장, 그리고 그 독특한 벽지 디자인까지 주디스의 그림과 너무나 흡사해서, 나중에 주디스 커 본인도 "책 속 그림과 똑같이 생긴 세트를 보고 깜짝 놀라 멈칫했다"라고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배우들을 연출할 때도 우리는 책 속 장면과 똑같은 무대 그림을 여러 번 만들어내도록 합니다. 예를 들어, 호랑이가 소피와 함께 식탁에 앉아 있는 모습, 아빠가 모자를 높이 들고 문가에 서서 집에 돌아오는 모습, 혹은 호랑이가 처음 도착해 문 뒤에서 엿보는 모습 등이 그렇죠. 배우들은 독자들과 관객들의 즐거움을 위해 시각적 이미지가 매우 중요한 고전 이야기를 재현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호랑이가 식탁에 앉을 때, 엄마가 놀라서 쳐다보는 동안 우리는 몇 초간 그 이미지에 집중합니다. 그러고 나서 엄마는 정신을 차리고 예의 바르게 호랑이에게 샌드위치를 권하죠. 2. 가장 어린 관객들을 사로잡기 Q. 호랑이가 웅장하게 등장할 때 아이들은 분명 전율을 느낄 겁니다. 단순히 공연을 관람하는 것을 넘어, 싱어롱이나 직접적인 참여 같은 인터랙티브 요소들이 있어 어린 관객들이 소피 이야기의 일부가 된 것처럼 느낄 수 있나요? A. 호랑이가 등장하기까지의 과정은 책보다 연극에서 조금 더 깁니다. 차 마시는 시간(티타임)에 바로 시작하는 대신, 연극은 아침 식사 시간에 아빠가 늦게 출근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오전 내내 초인종이 여러 번 울리는데, 첫 번째는 아빠가 깜빡한 열쇠를 가지러 왔을 때, 두 번째는 우유 배달원, 세 번째는 우체부, 그리고 마침내 4시 티타임에 호랑이가 찾아옵니다! 초인종이 울릴 때마다 관객들은 호랑이를 만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긴장감과 기대감이 고조되죠. 마침내 호랑이가 도착했을 때, 관객들은 보통 엄마와 소피에게 큰 소리로 그 사실을 알립니다. 처음에는 엄마와 소피가 호랑이를 눈치채지 못하거든요. 엄마와 소피가 모르는 것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힘을 얻은 관객들은 신이 나서 소리 치고 호랑이를 가리킵니다. 엄마와 소피는 의심하다가 갑자기 호랑이를 보고 깜짝 놀라며 약간의 경계심을 보이죠! 우리는 관객이 참여하는 다양한 인터랙티브 기법을 사용합니다. 연극 시작 부분에서 출연진은 관객을 환영하며 연극의 성격을 설명합니다. 그들이 관객에게 '안녕'이라고 인사하면 관객들도 대답하죠. 그러고 나서 노래를 부르는데 관객들도 함께 부릅니다. 극 중반에 호랑이가 실수로 라디오를 켜는데, 마침 '호랑이 체조(Tigerobics)'라는 프로그램이 나옵니다. 그러면 관객들은 모두 일어나 체조를 따라 하고 음악에 맞춰 으르렁거립니다. 극 후반부에 가족이 카페에 갈 때, 소피는 관객들에게 그들이 먹는 음식에 관한 노래를 가르쳐줍니다. 책과 다른 점 하나는 우체부가 소피에게 소포를 가져다주는데, 그 안에는 삼촌이 보낸 선물이 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소피는 관객들에게 소포 안에 무엇이 있을지 묻고 그들의 의견을 듣습니다. 사실 그 소포에는 장난감 아기 고양이가 들어 있고, 이후 극 중에서 인기 있는 캐릭터가 됩니다. 우리는 관객들이 소피, 그리고 엄마와 자신을 동일시하며 열정적으로 참여한다고 믿습니다. 시간이 바뀔 때마다 엄마가 부엌 시계를 가리키면 관객들은 함께 시간을 셉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관객들은 엄마, 소피와 함께 "똑딱똑딱" 소리를 냅니다. 우리는 어린 관객을 위한 연극에서 관객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고 믿으며, '차 마시러 온 호랑이'도 예외는 아닙니다! 3. 방콕 투어 경험 Q. 방콕의 국제 커뮤니티를 위해 공연하는 것은 특별한 기회입니다. 오리지널 영국 공연과 비교했을 때, 방콕 무대에는 어떤 에너지를 가져오고 싶으신가요? 그리고 이곳 관객들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부분이 있나요? A. '호랑이 팀(Team Tiger)'은 방콕의 국제 커뮤니티 관객들을 만날 것을 매우 고대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차 마시러 온 호랑이'를 공연할 때면 언제나처럼 이번에도 똑같은 에너지를 쏟을 것입니다. 우리 공연은 전 세계에서 상연되어 왔는데, 우리는 각 지역에 맞춰 대본이나 동작을 수정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 이야기는 보편적이며, 주디스의 특별한 마법은 우리가 어디서 공연하든 무대 위에서 통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4. 부모님을 위한 메시지 Q. 아이들은 엉뚱한 상상력을 즐기지만, 부모님들은 종종 '따뜻한 환대(radical hospitality)'-예상치 못한 손님을 우아하게 맞이하는 것-라는 주제에 공감하곤 합니다. 연출가/제작자로서, 공연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부모와 아이들이 어떤 대화를 나누기를 바라나요? A. '차 마시러 온 호랑이'는 일상과 환상을 성공적으로 결합합니다. 부엌을 배경으로 한 가족의 상황은 아이들이 책을 읽거나 연극을 볼 때 친숙함을 줍니다. 하지만 악명 높은 야생 동물이 정중하게 차를 마시러 오겠다고 초대하는 초현실적인 판타지가 평범한 일상을 방해하죠. 호랑이의 식욕은 끝이 없어서 엄마와 소피가 주는 모든 것은 물론, 눈에 띄는 모든 것을 먹어 치웁니다. 심지어 '수돗물까지 몽땅' 마셔버리는데, 이는 아마도 책에서 가장 유명한 대사일 것입니다. 엄마와 소피는 호랑이의 방문에 놀라면서도 그를 초대했고, 특히 엄마는 호랑이가 집안의 모든 음식을 꿀꺽 삼키는 것에 다소 난처해합니다. 하지만 엄마와 소피 모두 손님이 선사한 이 특별한 경험에 고마워하며, 마침내 호랑이가 떠날 때 감사의 마음과 함께 떠나보내야 하는 아쉬움을 담아 작별 인사를 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공연을 보는 부모님들은 호랑이가 너무나 예의 바르다는 사실에 놀라고 기뻐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네, 호랑이는 음식을 찾을 때는 흥분하지만, 우아하고 감사할 줄 아는 손님입니다. 우리는 부모님들이 호랑이가 냉장고와 찬장의 모든 캔과 통조림을 게걸스럽게 먹어 치우는 유머를 즐기면서도, 동시에 그의 훌륭한 매너를 알아봐 주시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부모님들이 아이들과 함께 '만약에(what if)' 대화를 나누기를 바랍니다. 만약 우리 가족에게 예상치 못한 생명체가 찾아온다면 어떨까? 어쩌면 아이들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믿기 힘든 일들에 대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쓸 수도 있을 겁니다. 마법 같은 사건이 있는 이야기의 중요성이나, 우리가 왜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을 묘사한 이야기를 즐기는지에 대해 이야기할 수도 있겠죠. 우리는 '차 마시러 온 호랑이'가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습니다. 5. 호랑이 가면 뒤에서 Q. 호랑이 역을 맡은 배우에게: '거대한 야생 동물'인 동시에 차 한 잔을 원하는 '매력적인 손님'이라는 두 모습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시나요? 기억에 남거나 재미있었던 어린 관객의 반응이 있었나요? A. "글쎄요, 거대한 야생 동물이면서 동시에 완벽하게 예의 바른 집 손님이 된다는 건 결국 균형의 문제입니다. 거대한 꼬리, 흠잡을 데 없는 매너, 그리고 약간의 제왕적 침착함이 필요하죠. 제 지위 정도 되는 호랑이는 그냥 부엌으로 어슬렁거려 들어가지 않습니다. 자신이 귀빈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 특유의 조용한 자신감을 가지고 도착합니다. 제가 방 안으로 살금살금 들어갈 때, 아이들이 동시에 두 가지 감정을 느끼길 바랍니다. '우와, 정말 크다.' 그리고 '아 다행이다, 친절해 보여.' 저는 키를 크게 하고 거의 위엄 있게 행동하지만, 모든 움직임은 부드럽습니다. 가면 뒤에서 환하게 웃고 있고, 부드럽게 움직이며, 후루룩 마시는 동작이나 쩝쩝 씹는 동작, 혹은 차를 꿀꺽 마시는 그 인상적인 동작 하나하나가 무섭기보다는 장난스럽게 느껴지도록 합니다. 이 호랑이는 멋진 줄무늬만큼이나 좋은 매너도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니까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순간 중 하나는 제가 무대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한 꼬마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이렇게 외쳤을 때였습니다. '엄마, 진짜야. 쟤 진짜 진짜예요!' 그 아이는 공연 내내 마치 우리가 평생지기 친구인 것처럼 저에게 손을 흔들어 댔는데, 정말 너무나 사랑스러웠습니다. 그런 순간들이 바로 부드럽고 위엄 있으며 멋진 호랑이가 되는 것을 최고의 직업으로 만들어 줍니다." 6. 첫 관람객을 위한 팁 Q. 방콕의 많은 어린이에게 이번 공연이 생애 첫 라이브 뮤지컬 경험일 수 있습니다. 관람 전에 미리 책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하시나요? 그리고 부모님이 아이들이 공연을 최대한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줄 '프로 팁'이 있다면요? A. 우리는 관객 중 많은 어린이에게 이번이 생애 첫 극장 나들이가 될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그날이 아이들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입니다! 우리는 그들을 즐겁게 하고, 웃게 만들고, 생각하게 하며, 아이들이 책을 통해 이미 알고 있을지 모를 이야기를 충실하게 전달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이야기를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공연은 시각적 요소가 풍부하고, 배우들이 이야기를 매우 명확하게 전달하거든요. 우리가 공연을 지켜보며 즐기는 것 중 하나는, 시작 후 몇 분이 지나면 많은 부모님이 긴장을 푼다는 점입니다. 부모님들은 아이가 공연 내용에 몰입하고 있고, 말썽을 부리지 않을 거라는 걸 깨닫게 되죠! 아주 어린 아이들도 이야기와 우리 배우들의 연기에 푹 빠져드는 것 같습니다. 7. 문화적 대조: 한국의 '범(호랑이)' vs. 영국의 호랑이 Q. 한국 문화에서 호랑이(종종 '범'이라 불림)는 신성하고 강력한 존재이며, 최근의 K-콘텐츠(만화 등)에서도 신비롭거나 두려운 존재로 묘사되곤 합니다. 반면, 이 연극의 호랑이는 유쾌하게 장난기 넘치고 예의가 바릅니다. 이 '영국 호랑이'만의 독특한 매력을 어떻게 설명하실 수 있을까요? 그리고 호랑이를 경외와 힘의 상징으로 더 친숙하게 여기는 아이들에게 이 다정한 버전을 소개하는 것은 어떤 느낌인가요? A. 한국 문화에서 호랑이가 신성하고 강력한 존재라는 점이 흥미롭네요. 영국 호랑이는 아마도 낯선 땅에 사는 아름다운 야생 동물, 그리고 가끔은 (슬프게도) 영국의 동물원에서 볼 수 있는 존재로 인식될 것입니다. 물론 호랑이는 '차 마시러 온 호랑이'처럼 이야기 속에도 등장합니다. 흥미롭게도 주디스 커는 자신의 아들 매튜가 어릴 적 엄마의 이야기를 듣고 호랑이가 '제왕 같다(regal)'고 말했다고 전해줬습니다. 이 단어는 우리 부연출이자 안무가인 엠마 클레이튼(Emma Clayton)이 우리 호랑이의 독특한 움직임으로 구현해 낸 핵심 단어입니다. 그는 엄마와 소피에게 정중하게 고개 숙여 인사합니다. 그는 우아하고 스타일리시하게 걷습니다. 이런 식으로 우리는 이 위엄 있는 생명체에게 존중과 고귀함을 부여합니다. 흥미롭게도 주디스 커는 자신의 아들 매튜가 어릴 적 엄마의 이야기를 듣고 호랑이가 '제왕 같다(regal)'고 말했다고 전해줬습니다. 이 단어는 우리 부연출이자 안무가인 엠마 클레이튼(Emma Clayton)이 우리 호랑이의 독특한 움직임으로 구현해 낸 핵심 단어입니다. 그는 엄마와 소피에게 정중하게 고개 숙여 인사합니다. 그는 우아하고 스타일리시하게 걷습니다. 이런 식으로 우리는 이 위엄 있는 생명체에게 존중과 고귀함을 부여합니다.

[기획특집] 시암의 살아있는 보물

2026/02/10 11:10:46

[기획특집] 시암의 살아있는 보물 태국 내각은 왜‘고양이’를 국가 정체성으로 택했나 지난 2025년 11월 18일, 태국 내각이 태국 토종 고양이 5종(수팔락, 코랏, 위치엔맛, 꼰자, 카오마니)을 국가 정체성(National Identity)을 상징하는 동물로 공식 지정했다. 이는 코끼리(국가 동물), 투어(Siamese Fighting Fish, 국가 수생동물), 나가(신화적 동물)에 이은 네 번째 지정이다. 이어지는 2026년 1월 11일, 아유타야의 ‘고대 태국 고양이 축제’는 전 세계 애묘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단순히 귀여운 반려동물을 넘어, 태국 정부가 이들을 ‘문화유산’으로 격상시킨 배경에는 수백 년을 이어온 역사적 기록과 서구권과는 전혀 다른 태국만의 독특한 생물학적 미학이 자리하고 있다. ◆ 라마키안이 아닌‘탐라 매우’ 고양이는 전쟁 영웅이 아닌 생활 속의‘길흉’ 흔히 태국 문화를 논할 때 대서사시 ‘라마키안’을 떠올리지만, 태국 고양이의 역사를 추적하기 위해서는 전쟁터가 아닌 민가의 안방을 들여다봐야 한다. 라마키안 속 동물 군단은 원숭이와 곰일 뿐, 고양이는 주요 장수로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아유타야 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고양이 경전,‘탐라 매우(Tamra Maew)’가 그 중심에 있다. 국립도서관과 박물관에 보관된 이 고문서들은 고양이를 단순한 동물이 아닌, 인간의 운명을 좌우하는 영물로 묘사한다. 기록된 23종의 고양이 중 ‘길조(Auspicious)’로 분류된 17종은 부와 권력, 명예를 상징한다. 이번에 국가 상징으로 지정된‘위치엔맛(Wichien Maat, 샴고양이)’은 왕족의 부를 상징하며,‘수팔락(Supalak)’은 고위 관직에 오르는 출세운을,‘꼰자(Konja)’는 사자 같은 걸음걸이로 적을 물리치는 용맹함을 의미한다. 반면, 흉조로 분류된 6종은 흥미롭게도 인간 사회의 도덕적 잣대가 투영되어 있다. 새끼를 잡아먹거나(피사), 음식을 훔치는(툿폰 펫) 고양이는 집안을 망하게 한다고 믿었다. 즉, 태국인들에게 고양이는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자, 욕망과 도덕을 투영하는 매개체였던 셈이다. ◆ ‘꺾인 꼬리’의 미학 서양에선 기형, 태국에선 ‘행운의 갈고리’ 태국 거리를 걷다 보면 꼬리가 뭉툭하거나 ‘L자’로 꺾인 고양이들을 흔히 마주친다. 한국이나 서구권 사람들이 이를 보고 “학대를 당했거나 사고를 당한 불쌍한 고양이”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과학적으로 이는 ‘창시자 효과(Founder Effect)’와 HES7 유전자 변이에 기인한다. 1868년 찰스 다윈이 “시암과 말레이 제도의 고양이들은 꼬리가 꺾여 있다”고 기록했을 만큼, 이는 동남아시아 고양이들의 고유한 유전적 특징이다. 서양의 육종가들은 이를 ‘결함(Fault)’으로 규정해 인위적으로 곧은 꼬리의 고양이만 남겼지만, 태국인들의 시각은 정반대였다. 태국 전설에 따르면, 공주가 목욕을 할 때 잃어버리지 않게 자신의 반지를 고양이 꼬리에 끼워두었고, 고양이가 그 반지를 지키기 위해 꼬리 끝을 구부려 힘을 주다 굳어버렸다고 한다. 현대 태국 상인들은 이 굽은 꼬리를 “재물을 꽉 움켜쥐고 절대 놓지 않는 갈고리”로 해석한다. 서양의 미적 기준으로는 ‘기형’일지 모르나, 태국의 문화적 맥락에서는 ‘충성심’과 ‘행운’의 상징으로 진화한 것이다. ◆ 아시아를 잇는‘유전적 캣 벨트(Cat Belt)’ 이러한 유전적 특징은 태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태국을 중심으로 미얀마,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중국 남부(광동)에 이르는 거대한 ‘해상 무역로’와 고양이들의 유전적 분포도는 정확히 일치한다. 일본의 행운 고양이 ‘마네키네코’의 모델이 된 짧은 꼬리 고양이(재패니즈 밥테일) 역시 동남아시아에서 중국을 거쳐 넘어간 유전자의 후손이다. 덥고 습한 동남아 기후에서 굳이 긴 꼬리가 필요 없었던 자연적 선택과, 이를 길조로 여긴 인간의 문화적 선택이 맞물려 ‘아시아 숏테일’이라는 독자적인 생태계를 형성한 것이다. ◆ 맺음말 : 아유타야의 유산을 대하는 자세 태국 정부의 이번 ‘국가 정체성’ 지정은 단순히 멸종 위기 종을 보호하겠다는 행정적 조치를 넘어선다. 이는 서구 중심의 품종 기준(Standard)에 맞서, 꼬리가 휘고 털 색이 달라도 그 자체로 완벽했던 ‘태국다움’을 지키겠다는 문화적 주권 선언이다. 아유타야의 유적지나 방콕의 골목에서 꼬리가 휜 고양이를 마주친다면, 동정의 눈빛보다는 경이로움을 느껴보길 권한다. 그들은 수백 년 전, 왕의 보물을 지키기 위해 꼬리에 힘을 주었던 ‘탐라 매우’ 속 수호자들의 당당한 후예들이기 때문이다.

황금 거인이 지키는 방콕의 '영적 심장'

2026/01/27 11:27:01

황금 거인이 지키는 방콕의 '영적 심장' 왓 빡남 파시 짜런을 가다 방콕의 스카이라인이 바뀌었다. 최근 몇 년 사이 BTS를 타고 톤부리 쪽을 지나거나, 차오프라야 강변 호텔 고층에 묵어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눈을 의심했을 것이다. 빽빽한 도심 건물 숲 사이로 솟아오른, 비현실적으로 거대한 황금 불상(Dhammakaya Thep Mongkol Buddha) 때문이다. 높이 69미터, 아파트 20층 높이의 이 거대한 불상은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다. 이것은 태국 불교계의 '큰 손'이자, 현대 태국 불교 명상의 원류라 불리는 왓 빡남 파씨 짜런(Wat Paknam Phasi Charoen)이 세상에 보내는 강력한 시그널이다. 1. 역사의 시작: 운하의 입구, 잊혀져 가던 사원 '왓 빡남(Wat Paknam)'이라는 이름은 태국어로 '강어귀(하구)에 있는 사원'이라는 뜻이다. 1610년 아유타야 시대 중기에 건립되었으니, 방콕이 수도가 되기 훨씬 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다. 이곳은 '방콕 야이(Bangkok Yai)' 운하와 '단(Dan)' 운하가 만나는 지점이었다. 과거 도로가 없던 시절, 이곳은 물류의 중심지이자 관문이었다. 하지만 아유타야의 멸망과 함께 사원은 쇠락의 길을 걸었다. 20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이곳은 승려들의 규율이 무너지고 건물은 낡아빠진, 그저 그런 동네 절에 불과했다. 2. 전설의 등장: '루앙 푸 솟'과 되살아난 사원 왓 빡남의 역사는 1916년, 한 승려가 주지로 부임하면서 180도 뒤집힌다. 바로 태국 불교 역사상 가장 추앙받는 승려 중 한 명인 '루앙 푸 솟 짠타싸로(Luang Pu Sodh Candasaro)' 대사다. 그는 당시 무너져가던 왓 빡남에 도착해 엄격한 규율을 세우고, 잊혀져 가던 '탐마까이(Dhammakaya) 명상법'을 부활시켰다. 이 명상법은 "부처의 몸(법신)이 내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수행법으로, 당시 태국 사회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재미있는 점은 루앙 푸 솟 대사가 생전에 '마케팅의 귀재'였다는 사실이다. 그는 사원을 재건하고 학교를 짓기 위해 기부금을 받는 대신, 기부자들에게 '선물(Kong Khwan)'이라며 작은 불상(Phra Phong)을 나눠줬다. 이것이 전설의 '왓 빡남 1기 부적(Amulet)'이다. 당시엔 공짜였지만, 지금 이 부적의 진품은 태국 옥션에서 수천만 원에서 억대를 호가한다. '총알도 피해 간다'는 전설이 붙어 있기 때문이다." 3. 태국인들에게 왓 빡남이란? '부(Wealth)'와 '권력'의 성지 한국인 관광객에게 이곳은 '예쁜 사진 명소'지만, 태국인들에게 왓 빡남은 '부자가 되게 해주는 강력한 힘이 있는 사원'으로 통한다. ✽ 탐마까이 종단의 본산 현재 태국에서 가장 거대하고(동시에 상업적이라는 비판도 받는) 불교 종파인 '탐마까이 사원(UFO 모양의 거대 사원)'의 뿌리가 바로 이곳 왓 빡남이다. 루앙 푸 솟의 제자들이 나가서 세운 것이 탐마까이 사원이기 때문이다. 즉, 왓 빡남은 '본점' 격이다. ✽ 왕실과 엘리트의 후원 왓 빡남은 태국 왕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3등급 왕실 사원'이다. 사원 내부에 들어서면 전 총리, 재벌 총수, 고위 장성들의 이름이 새겨진 기부 명판을 쉽게 볼 수 있다. ✽ 소원 성취 태국인들은 사업 번창이나 승진을 앞두고 이곳을 찾는다. 사원 내 유리탑(마하라차몽콘 대탑) 5층에 있는 에메랄드빛 유리 불탑 앞에서 명상을 하면 우주의 기운을 받는다고 믿는다. 4. 거대 황금 불상의 탄생 배경 (2017-2021) 그렇다면 왜 하필 지금, 69미터짜리 거대 불상을 세웠을까? 표면적인 이유는 루앙 푸 솟 대사 탄신 100주년과 태국 국왕의 영광을 기리기 위함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톤부리 지역을 불교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사원 측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다. 이 불상은 전적으로 신도들의 기부금으로만 지어졌다. 정부 예산 지원 없이 순수 기부금으로 이런 규모의 불상을 세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왓 빡남의 자금력과 영향력을 증명한다. 구리로 주조한 뒤 금색을 입힌 이 불상은 연꽃 봉오리 모양의 독특한 육계(정수리)를 하고 있는데, 이는 루앙 푸 솟 대사가 강조했던 명상의 단계를 상징한다. 불과 3-4년 전만 해도 왓 빡남은 현지인들의 기도처였는데, 지금은 일본어와 중국어가 사방에서 들리는 '아시아 관광의 핫플레이스'가 되었다. 재미있는 점은 일본인과 중국인이 이곳에 열광하는 '포인트'와 '코드'가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다. 일본인 관광객 "현실 세계가 아닌 듯한 몽환적 미학 (映え, 바에)" 일본인들에게 왓 빡남은 종교적 장소라기보다는 '아트(Art)'이자 '힐링'의 공간으로 소비된다. ✽ 핵심 포인트 : 5층의 녹색 유리 불탑 (Emerald Stupa) -일본인 관광객 90%의 목적은 거대 불상보다는, 대탑 5층 내부에 있는 에메랄드빛 유리 탑과 천장화다. -마치 우주 한가운데 들어와 있는 듯한 사이키델릭하고 몽환적인 분위기가 일본의 '팀랩(TeamLab)' 같은 디지털 아트 전시회를 연상시킨다. 일본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하는 '파워 스팟(영적인 기운을 받는 곳)' 투어의 정점으로 꼽힌다. 중국인 관광객 "압도적 스케일과 재물운 (Wealth & Grandeur)" 반면, 중국인 관광객들은 왓 빡남의 '크기'와 '현세적 기복(복을 빎)'에 열광한다. ✽ 핵심 포인트 : 69m 거대 황금 불상 -중국인들은 '금색(황금)'과 '거대한 것'을 선호한다. 방콕 시내 어디서든 보이는 압도적인 크기의 황금 불상은 중국인들에게 '강력한 힘'과 '번영'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왓 빡남 운하에서 롱테일 보트를 타고 거대 불상을 배경으로 찍는 사진이 '샤오홍슈(중국판 인스타그램)'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 실리적 코드 (재물운) -왓 빡남의 전설적인 주지스님 '루앙 푸 솟'이 사업 번창과 부(富)를 가져다준다는 소문이 중국 웨이보 등을 통해 퍼졌다. 실제로 중국인 사업가들이 이곳에서 고액의 기부를 하거나 비싼 부적(Amulet)을 구매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왓빡남 인근 딸랏 플루 3대 맛집 추천 1. 떽 헹 (Tek Heng / Mee Krob Jeen Lee) 라마 5세 국왕이 배를 타고 지나가다 냄새에 이끌려 들렀다는 130년 전통의 노포. •딸랏 플루에서 가장 인기있는 식당 중 하나이다. 시장 통의 노점상이 아니라 제대로 된 건물이 있어 위생적이고, 메뉴가 다양해(볶음밥, 똠얌꿍 등) 가족 단위나 부모님을 모시고 가기에 가장 안전한 선택지다. •추천 메뉴 -미 끄럽 (Mee Krob): 이 집의 시그니처인 '바삭한 튀김 국수'다. 달콤짭짤한 맛이 강정 같기도 해서 맥주 안주로 딱이다. -팟 미 (Fried Noodle): 일반적인 볶음 국수로, 향신료 향이 적어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다. •체크 포인트 - 에어컨: 있음 -영업시간: 10:00 ~ 21:30 (단, 월~금은 14:00~16:00 브레이크 타임 주의 / 주말은 브레이크 타임 없음) - 위치: 시장 초입 운하 옆 2. [로컬 감성] 수니 카오 무 댕 (Sunee Khao Moo Daeng) 기차역 플랫폼 바로 위에 테이블이 깔려 있는, 그야말로 '낭만 반, 먼지 반'의 찐 로컬 성지. •딸랏 플루를 상징하는 '기찻길 옆 식사' 인증샷을 찍을 수 있는 곳. 메뉴가 '돼지고기 덮밥' 하나라 주문이 쉽고, 한국의 제육덮밥이나 족발 덮밥을 좋아한다면 무조건 성공. •추천 메뉴 -카오 무 댕 (Khao Moo Daeng): 밥 위에 붉은 훈제 돼지고기와 바삭한 삼겹살 튀김(무껍), 소시지, 삶은 달걀을 얹고 달짝지근한 소스를 뿌려준다. (소스는 따로 달라고 해서 찍어 드시는 것도 방법) •체크 포인트 -에어컨 : 없음 (선풍기에 의존해야 함, 한낮에는 더울 수 있음) - 영업시간 : 06:00 ~ 20:30 (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 - 위치 : 딸랏 플루 기차역 승강장 바로 위 3. [해장/국물] 까오 라오 느어 뚠 (Gao Lao Neua Tun) 더위에 지쳐 "뜨끈한 국물로 몸보신 좀 해야겠다" 싶을 때 가는 소고기 국수집. •태국 음식 특유의 신맛이나 단맛이 거의 없고, 한국의 진한 '갈비탕'이나 '소머리국밥'과 싱크로율 90% •추천 메뉴 -까오 라오 (Gao Lao): 면 없이 건더기(소고기, 내장 등)와 국물만 나오는 메뉴. 여기에 공깃밥을 추가하면 완벽함. •체크 포인트 -에어컨 : 없음 (오픈된 가게이나 그늘이라 수니보다는 시원함) - 영업시간 : 09:00 ~ 18:00 - 위치 : 유명한 디저트 가게 '칸몸 완 딸랏 플루' 바로 옆

‘Dib Bangkok(딥 방콕)’

2026/01/13 08:53:46

방콕, 예술의 '날 것(Dib)'을 깨우다 폐창고에서 피어난 영혼의 성소, Dib Bangkok 방콕의 스카이라인이 또 한 번 진화했다. 화려한 쇼핑몰이나 고층 호텔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2025년 12월 21일, 방콕에 문을 연 이래 예술 애호가들과 트렌드 세터들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로 떠오른 곳, 바로 방콕 최초의 국제 현대미술관 ‘Dib Bangkok(딥 방콕)’ 이야기다. 최근 방콕의 문화 트렌드에서 ‘가장 핫한 장소’를 꼽으라면 단연코 이곳이다. 현장 줄서기 대신 100% 온라인 사전 예매 시스템을 도입한 최첨단 운영 방식부터, 1980년대 창고를 개조한 과감한 건축 미학까지, Dib Bangkok은 단순한 미술관을 넘어 아시아 현대미술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1980년대 창고, ‘깨달음’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다 Dib Bangkok의 첫인상은 강렬하다. ‘Dib’이라는 이름은 태국어로 ‘날 것(Raw)’ 혹은 ‘진정성’을 의미한다. 이 철학은 건축에서부터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1980년대에 지어진 철제 창고를 기반으로 한 이 공간은 세계적인 건축가 쿨라파트 얀트라사스트(Kulapat Yantrasast)가 이끄는 wHY Architecture와 태국의 A49(ARCHITECTS 49)가 협업하여 재탄생시켰다. 건물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거대한 매개체다. 노출 콘크리트 기둥과 태국-중국식 창문, 그릴 같은 원형의 투박한 산업적 요소들은 그대로 보존되었지만, 그 안에는 정제된 현대적 미학이 스며들어 있다. 흥미로운 점은 공간 구성에 불교적 ‘깨달음’의 서사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거칠고 투박한 1층(Ground Level)이 세속의 단계를 상징한다면, 2층은 내밀한 사색의 공간으로, 그리고 톱니 모양(sawtooth) 지붕을 통해 천창의 빛이 쏟아지는 3층 갤러리는 해탈과 평온의 경지를 은유한다. 관람객은 단순히 층계를 오르는 것이 아니라, 예술을 통해 점진적으로 영혼이 맑아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오사타누크러 가문의 유산, 대중과 호흡하다 이 미술관의 탄생 배경에는 오사타누크러(Osathanukroh) 가문의 3대에 걸친 열정이 서려 있다. 창립자인 쁘랏 오사타누크러(Purat Osathanukroh) 회장은 부친인 펫 오사타누크러의 꿈과 유산을 이어받아, 개인 소장품을 수장고에서 꺼내 대중과 공유하기로 결단했다. 이는 소유를 넘어선 ‘나눔’이자, 예술을 통해 세대와 문화를 아우르겠다는 포용의 비전이다. 미와코 테즈카(Dr. Miwako Tezuka) 관장을 필두로 한 전문적인 큐레토리얼 팀과 구겐하임, 뉴욕대(NYU) 등 글로벌 예술계 인사들로 구성된 자문위원단은 이곳이 단순한 사립 미술관이 아닌, 국제적 수준의 담론을 생산하는 플랫폼임을 증명한다. 개관전 : 보이지 않는 것을 감각하다(In)visible Presence 개관전인 <(In)visible Presence>는 Dib Bangkok의 정체성을 완벽하게 대변한다. 지난 30년간 수집된 컬렉션과 새로운 협업 작품을 포함해 40명의 작가가 참여한 81점의 작품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1층 (물질과 형태) 1960~80년대 아르테 포베라(Arte Povera) 운동의 맥을 잇는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일상의 평범한 재료들이 예술로 승화되는 과정은 건물의 ‘재생’ 컨셉과 묘하게 닮아있다. 2층 (기억과 상상) 변형된 일기장, 버려진 오브제 등을 통해 우리가 말하지 못한 이야기와 기억을 소환한다. 3층 (치유와 초월) 이번 전시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몬티엔 분마(Montien Boonma)의 기념비적 설치 작품들이 자리한다. 향(Scent)과 여백을 활용한 그의 작품은 3층의 성스러운 빛과 어우러져 관람객에게 깊은 치유의 시간을 선사한다. 에디터의 시선 : 고요함, 그 럭셔리한 경험 Dib Bangkok은 ‘엄격함’을 통해 ‘자유’를 주는 공간이다. 7세 이상 관람가(12세 미만 보호자 동반), 셀카봉 및 삼각대 금지 등의 정책은 다소 까다롭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제한 덕분에 관람객은 스마트폰 화면이 아닌, 작품 그 자체와 온전히 마주할 수 있다. 방콕의 번잡함 속에서, 예술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보고 싶은가? 그렇다면 Dib Bangkok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곳은 단순한 미술관이 아니다. 도시의 소음 속에서 잠시 멈춤 버튼을 누를 수 있는, 우리 시대의 ‘영혼의 피난처’다. Dib Bangkok 이용 정보 ✽ 위치: 팔람4 (아래 약도 QR 참고) https://maps.app.goo.gl/X4G7KMXdeHPU8azZ8 ✽ 개관일: 2025년 12월 21일 ✽ 관람 시간 및 티켓 -현장 구매 불가, 온라인 사전 예매 필수 (최첨단 예약 시스템 운영) -관람 연령: 7세 이상 입장 가능 (12세 미만은 보호자 동반 필수) ✽주요 시설 - 3개 층의 갤러리 (상설 및 기획 전시) - 중앙 정원(Courtyard) 및 야외 조각 정원 - The Chapel (모자이크 타일 외관의 원뿔형 갤러리) - 4층 펜트하우스 (특별 이벤트 공간) ✽관람 에티켓 - 사진 촬영 가능 (플래시 금지) - 셀카봉, 삼각대 반입 금지(관람 몰입도 중시) - 물 포함 음식물 반입 금지 - 대형 짐은 락커 보관 필수 https://dibbangkok.org

실크에 담긴 왕비의 유산 퀸 씨리킷 텍스타일 박물관 'Chud Thai' 특별전

2025/11/18 09:56:21

실크에 담긴 왕비의 유산 퀸 씨리킷 텍스타일 박물관 'Chud Thai' 특별전 퀸 씨리킷 텍스타일 박물관이 태국 문화의 정수를 담은 특별 전시 "Chud Thai: Dressing the Nation in Heritage"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번 전시는 씨리킷 왕대비의 왕실 구상에서 영감을 받은 태국 왕실 의상의 유산과 그 속에 담긴 비전을 공유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202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심사를 앞둔 '춧 타이 프라 랏차니욤(태국 왕실 전통 의상)'을 집중 조명하며 그 의미를 더한다. 전시의 핵심은 '르안 톤', '칫라다', '아마린', '보롬피만', '두싯', '차끄리', '씨왈라이', '차끄라팟'에 이르는 8가지 스타일의 왕실 의상이다. 각 의상은 독특한 아름다움과 장인정신을 보여주는 상세한 설명과 함께 전시된다. 실크, 전통에서 세계적 패션으로 이 왕실 의상의 탄생은 씨리킷 왕대비의 태국 실크에 대한 깊은 애정과 문화적 비전에서 시작된다. 1960년, 씨리킷 왕대비는 킹 라마 9세와 함께 미국 및 유럽 순방에 나섰다. 당시 외교 무대에서 태국의 정체성을 보여줄 의상이 필요했지만, 태국 실크는 종종 '구식'이거나 전통에만 머무른다는 인식이 강했다. 왕대비는 이러한 인식을 바꾸고 태국 실크를 세계적인 패션 아이템으로 격상시키고자 했다. 이를 위해 프랑스 유명 디자이너 피에르 발망(Pierre Balmain)과 협력, 태국 고유의 직물에 세련된 서양의 쿠튀르 디자인을 접목하는 혁신을 감행했다. 결과는 '패션 혁명'이었다. 왕대비가 선보인 태국 실크 드레스는 파리를 비롯한 세계 패션의 중심지에서 즉각적인 찬사를 받았다. 프랑스 언론은 그녀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왕비"라 칭송했으며, 왕대비는 1960년대 '인터내셔널 베스트 드레서 리스트 명예의 전당'에 여러 차례 이름을 올렸다. 장인을 향한 애정, 문화유산을 지키다 씨리킷 왕대비의 이러한 노력은 단순한 미적 성과에 그치지 않았다. 태국 실크에 대한 전 세계적인 수요가 급증하면서, 태국 농촌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직조 장인들이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다. 이는 곧 'SUPPORT 재단' 설립의 기반이 되었다. 씨리킷 왕대비는 재단을 통해 태국 전역의 장인들이 실크 직조, 자수 등 전통 공예 기술을 보존하고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생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평생에 걸쳐 지원했다. 이번 'Chud Thai' 전시는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몰입형 디지털 프레젠테이션으로 생생하게 재현한다. 방문객들은 태국 여성 복식의 역사적 변천 과정과 함께, 왕대비의 비전이 어떻게 태국 실크를 국가적 자부심의 상징으로 만들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박물관의 상설 전시인 "The Decades of Style: The Royal Wardrobe of Her Majesty Queen Sirikit"은 발망의 오리지널 드레스와 왕대비의 패션 변혁을 함께 조명하며, 그녀가 단순한 스타일 아이콘을 넘어 문화 대사였음을 증명한다. 애도 기간 특별 관람 안내 현재 태국은 씨리킷 왕대비(10월 24일 서거)를 기리는 국가 애도 기간이다. 이에 퀸 씨리킷 텍스타일 박물관은 특별 운영 방침을 적용하고 있다. ✽ 운영 시간 : 매일 오전 9시 ~ 오후 4시 30분 (마지막 입장 : 오후 3시 30분) www.royalgrandpalace.th/en/attraction/queen-sirikit 위치: 방콕 왕궁(Grand Palace) 내 ◉ 특별 입장 (11월 25일까지) : 10월 27일부터 11월 25일까지 30일간, 왕궁 내 살라 사하타이 사마콤 파빌리온의 왕대비 초상화에 조의를 표하는 방문객을 대상으로 무료 입장을 제공한다. ◉ 방문객 제한 : 이 특별 무료입장 기간에는 일반 외국인 관광객의 입장이 허용되지 않는다. 단, 조의를 표하기 위해 방문하는 태국인 또는 동반 가족인 외국인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 복장 규정 : 왕실 부지이며 애도 기간임을 감안, 정중하고 예의에 맞는 복장 규정(검은색 또는 어두운색의 단정한 옷)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 정보 확인 : 방문 세부 사항은 변경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박물관 공식 페이스북(Queen Sirikit Museum of Textiles)에서 최신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 특별 무료 입장 기간이 끝난 후에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외국인 어른은 150바트/어린이 50바트의 입장료를 지불해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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