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세설] 태국은 오로지 관광국가? 태국을 신남방 주요 대외 투자대상국으로 고려해야 할 이유

2021/11/10 11:01:29

[전창관의 방콕세설] 태국은 오로지 관광국가? 태국을 신남방 주요 대외 투자대상국으로 고려해야 할 이유 - 지나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로 편중된 신남방 투자 편향 경계해야 관광수입에 목을 맨 태국이 일시에 60개국이 넘는 국가에 대한 무격리 입국정책을 단행하며 국가 재개방을 시행했다고 여기저기서 기대반 우려반 떠들썩하다. 기실, 태국은 코로나 사태가 발발하기 직전인 2019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17.7%인 연간 약 620억 달러를 관광산업으로부터 벌던 나라다. 그렇지만 이 숫자를 태국관광청의 공식자료를 통해 면밀히 들여다보면,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관광수입 GDP 기여도는 11.3% 정도였고, 나머지 6.4%는 내국인 대상 관광수입으로부터 발생했다. 그런데 어떤 상황이든 일방적으로 몰아세우기 좋아하는 기성언론들이 은근슬쩍 이 숫자가 전부 외국인 관광객으로부터의 수입인 것처럼 마사지(?)해서 묻지마식으로 이런 저런 언론매체들이 적어대는 바람에, 태국이라는 나라는 언젠가부터 졸지에 외국인 관광객이 태국 국가수입의 20%를 물어다 주는 것으로 부각되고 있다. ▲ 일반적 인식과 달리, 태국 수출산업의 84%는 제조업이 차지하고 있다 / 출처=태국중앙은행 ■ 신남방정책의 대외 투자 소외지 국가, 태국 물론, 태국이 관광수입 규모면에서 프랑스, 스페인, 미국, 중국, 이탈리아, 터키, 멕시코에 이어 세계 8위의 관광대국인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렇지만 태국을 굳이 마카오, 필리핀 그리고 그리스 같은 나라들처럼 제조업이 극히 미약해 외국인 관광객을 통한 수입이 아니면 먹고 살길이 막연한 단순 관광국가로 오해하는 것은 동남아 산업경제를 이해하는데 있어 일종의 장애요인이며 상당부분 위험한 발상이다. 그런 부적절한 시각을 기업과 해외투자 결정 관련한 요로에서 오랜 세월 지녀온 탓에 태국이 소위 신남방 정책의 변두리국가로 대 태국 투자도가 균형을 잃고 침체되어 온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태국을 오로지 관광국가’로 바라보기 보다는 ‘관광산업이라는 캐시카우(Cash Cow-위험성이 낮은 안정적 수입창출원)를 보유한 아세안 최대 제조업 발전 국가’로 바라보는 시각을 정립해 나가야 적극적 대외투자 대상국으로의 가치가 눈에 들어올 수 있다. ■ 신남방 경제정책, 왜 태국시장인가? 그런 태국 산업현황의 존재감 가치를 항목별로 살펴보면, 첫째, 태국은 건설 및 제조업 분야가 국민총생산(GDP)의 30% 가량을 차지할 뿐 아니라, 도소매(16.8%), 공공서비스 및 교통 분야(11.4%) 그리고 금융(8.2%)이라는 다원화된 산업구조를 가진 국가이다. 수출산업의 GDP 기여율이 과반수를 상회함과 동시에 전체 수출품목 중 제조업 품목 비중이 무려 83.6%를 차지한다. ▲ 태국은 전 세계 9위 자동차 생산국이다 / 자료=코트라 방콕무역관 둘째, 이러한 수출산업군 중에서 동남아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상대적으로 고도화된 2차산업군이라고 칭해지는 전기·전자가 20.3% 그리고 자동차 11.9% 및 기계 및 장비 또한 7.6% 등을 차지한다. 농수산물 수출도 자연에서 채취된 1차산업제품군이 아닌 가공 2차산품으로 수출되는데, 2019년 기준 참치통조림과 타피오카 세계수출은 1위, 쌀 2위, 설탕 2위, 냉동닭 2위, 냉동새우 5위 등을 기록하고 있다. 자동차와 전기·전자산업 분야의 글로벌 밸류체인 국가로서의 현황을 짚어보면, ‘아세안의 디트로이트’라고 불리우는 자동차 산업의 경우, 20개의 글로벌 브랜드 완성차와 오토바이 생산공장이 가동되며 700여 개사의 1차벤더와 1700여 개사의 2차벤더업체를 운용하는 산업규모를 과시하고 있다. 2019년 기준, 태국은 프랑스에 이어 자동차 생산 세계 9위 국가이자 아세안 1위 국가로 등재되어 있다. 태국의 전기·전자제품의 수출 금액은 2019년 기준 598억 달러로서, 생산된 제품의 70~80%가 수출되어지는 가운데 연간 700억 달러 규모의 산업으로 육성되어 있다. 이 역시 아세안 10개 국가 중 최대규모의 산업군을 형성하고 있다. ▲ 수 십만 평방미터 크기의 엄청난 규모로 신축되었거나 짓고 있는 방콕의 대형 쇼핑센터 / 도표=각종 태국언론매체 보도내용 종합 셋째, 1인당 국민소득과 인구라는 두 가지 잣대를 동시에 반영하고, 제조된 상품을 다각적으로 소비해 내는 일정규모 이상의 구매력 보유 측면을 고려 시, 태국은 아세안 10개 국가 중 최고 수준을 가진 나라다. 역내 국가 중 적정 구매력을 가진 인구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라는 시장매력도를 인정 받고 있다는 의미다. 넷째, 태국은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이라는 2억 인구를 가진 구 바트경제권의 글로벌 항공·해상 물류권 중심국가임과 동시에, 역내를 관통하는 6개 경제회랑에 대한 물류·유통 권역지 허브국가이다. 중국과 동북아 국가들을 14억 인구의 인도, 유럽 등과 연결해 주는 항공 및 해상교역 환승 중간기착지 물류 인프라국으로서도 인정받고 있다. 다섯째, 태국 유통시장은 전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여행객들이 마주하는 각종 브랜드 경험(Brand Experience)을 통해 다양한 글로벌 상품의 브랜드 확산효과(Effects of Brand exposure)를 파생시키는 전세계 제품 판매와 마케팅의 각축장이다. 태국 내 주요 백화점과 쇼핑센터에서 외국인들에게 선보인 제품들은 태국을 방문하는 수많은 여행객들을 통해 글로벌한 마케팅 거울효과(Mirroring Effect : 보고 느낀 것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효과)를 시현하게 된다. 태국에서 마케팅에 성공하면 인근 CLMV(Cambodia, Laos, Myanmar, Vietnam) 국가는 물론, 연간 4000만 명에 이르는 다양한 나라로부터의 태국방문객에 대한 글로벌 버즈마케팅(Buzz Marketing)이 자동으로 수반되어지는 것이다. ■ 글로벌 사회의 시각 대비, 편협된 우리나라 대 태국 산업경제 존재감 그러나 이런 태국이라는 나라를 바라보는 우리나라의 시각은 그저 “여행가서 골프치고 스트리트 푸드나 먹어주면 되는 관광국” 일 뿐이다. 그 보다 한 발자국 더 나가는 경우라는 것이 완제품 들여다 현지 유통에 의지해 전시판매하는 수준 정도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우리나라의 대 태국 투자는 전세계 대외투자국 중 39위로 저조함의 극치를 보이고 있다. 아세안 10개국 중 8위에 머무르고 있을 뿐 아니라, 동남아 국가 중에서도 베트남(4위), 싱가포르(6위), 인도네시아 (15위), 미얀마(25위), 말레이시아(28위), 캄보디아(30위), 필리핀(32위) 보다 더 낮은 투자액을 보이는 수준이다. 대외 투자 진출이 아닌 단순 교역량 순위에서도 태국은 베트남(3위)은 물론, 말레이시아(5위), 대만(8위), 싱가포르(9위), 필리핀(12위) 보다 후순위인 전세계 13위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관광을 위해 가장 많이 찾는 세계 5대 국가 중 하나로 2019년 연간 190 만명이 태국 여행을 즐겼으나, 정작 대외경제 진출을 위한 투자는 지극히 미약하기 그지없다. 태국을 오랜 세월에 걸쳐 집중적 대외 투자대상국으로 삼고 있는 일본의 직접투자(Foreign Direct Investment) 금액과 비교해 보면, 일본은 2019년 기준 23억 9900만 달러를 투자한 반면 우리나라는 4억 2800만 달러를 투자해 일본의 18%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 아세안 지역 내 적정 구매력 보유 인구수 최다 국가 태국 ■ 정부의 정치외교권 분야와 기업의 대 태국 인식수준 각성되어야 태국은 동부경제회랑(EEC)을 중심으로 메콩강 경제권(GMS-Greater Mekong Subregion)을 가로지르는 총 9개의 경제회랑 중 태국 영토를 관통하는 6개 경제회랑의 운영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인도차이나 반도의 각종 경제회랑 내의 물류망 구축과 함께 산업활동을 위한 민간투자 유치 확충 및 규모의 경제 인프라를 갖춘 산업도시를 건설해 나가는 중이다. 이와 더불어 역내 경제를 통합한 태국의 물류허브 인프라를 중심으로 CLMV 국가와 아세안을 효율적으로 중국 대륙과 연결하는 작업도 추진 중에 있다. 촌부리, 라영, 차청사오 등 3개 지역을 경제특구로 지정하고 향후 5개년간 ‘던므엉 공항(방콕) - 수완나품 공항(차청사오,촌부리) - 우타파오 공항(라영)’간 고속전철 연결사업’을 비롯해, 동부경제회랑 인프라 개발에 1.7조 바트(499억 달러) 규모의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뿐만 아니라, ‘타일랜드 4.0’ 정책을 통해 경제와 사회전반에 대한 ICT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 산업(Smart Industry), 스마트 시티(Smart City), 스마트 피플(Smart People)을 구현하고자 하는 중장기 국가발전 계획을 실행 중이다. 우리나라가 산업 전반에 걸쳐 앞서 있는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기반 하의 S-커브 혁신정책을 통해 12대 미래 산업 신성장 동력을 중점 육성할 예정이기에 양 국간 개발경제의 니즈와 궁합도 잘 들어맞는 상황이다. ▲ 동부경제회랑(EEC) 거점 별 전개도 ■ 신남방정책 2기의 중심 대외투자국으로 부상되어야 할 태국 지구촌 여러 강대국들이 ‘동남아가 중국에 이은 세계의 공장’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따라서, 동남아 국가들 중에서 발군의 기반 제조산업 역량을 보유한 태국을 우리나라의 대외경제 투자 부분의 관심 축 삼아 집중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 그간 지나치게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로 몰린 느낌이 없지 않은 신남방 정책의 투자 편중도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포트폴리오 구축을 해야 할 시기다. 이를 위해서는 CLMV 국가와 6대 경제회랑에 대한 물류·유통 허브 권역지 국가인 태국을 전기·전자와 자동차 산업의 밸류체인 파트너쉽을 활용한 글로벌 밸류체인 교두보 국가로 삼아야 한다. 지나온 신남방 정책의 지나친 국별 편중 여부를 다시한번 채근해 보고 ‘새로운 선택과 집중’에 대한 전략 구사가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우리나라의 ‘고도화된 2차산업’과 ‘4차산업혁명’ 선험자산을 양 국가간 사업화 시켜나갈 물꼬를 뚫어나가야할 시점을 맞이할 채비에 나서야 할 때다. 필자 註 : 이번 67회 차 칼럼을 끝으로 방콕세설의 필을 놓습니다. 그간 어줍은 글을 읽어 주신 독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방콕세설] 방콕시민 70% 접종 완료… 동남아 ‘위드 코로나’ 시금석, 태국의 앞날은?

2021/10/26 10:24:59

[전창관의 방콕세설] 방콕시민 70% 접종 완료… 동남아 ‘위드 코로나’ 시금석, 태국의 앞날은? <관광수입 회복 +코로나 사태 상황 下 안정적 외환보유고 유지 + 아세안 최대 제조업 보유국 입지 활용한 수출확대 + 반정부 시위대의 세 손가락 의미 되새김>을 화두 삼아야 할 태국 이번 주 ‘방콕 포스트’ 보도에 의하면, 방콕 인구의 70%가 백신 2회 접종을 마쳤다. 전체 태국 국민 접종률을 추정집계 발표한 10월 11일자 ‘로이터 통신’ 보도 기준으로 볼 때도 총 64,139,022회분이 접종되었기에 이를 2회 접종으로 나누어 추산 시, 약 6,900만 명의 태국 전체 인구 대비 2회 접종 완결자가 46% 선을 넘어서고 있다. 10월말 경이면 전 국민 접종률도 약 5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폰 방콕 부시장이 “11월부터 방콕은 외국인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다”고 언급하는 와중에도 “아직은 그럴 단계가 아니다”라는 우려의 여론조사 내용이 보도되기도 했다. 그렇지만, 태국의 관광산업을 포함한 제반 경제활동의 수도권 집중도를 감안하면 상당 부분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실시할 백신접종 기반작업이 갖춰져 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 도시형 국가 싱가폴 제외 시, 아세안 국가 1위로 올라선 태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 그래프 이미지 : 아워 월드 데이터 ■ 도시형 국가 싱가폴 제외시, 태국의 백신 접종률 아세안 1위 국가로 부상 ‘아워 월드 데이터(Our World in Data/Oct.11,2021)’의 태국 코로나 접종률 세계순위를 살펴봐도, 태국은 세계 22위 접종률 국가임과 동시에 동남아 내 접종률 순위는 싱가폴 1위(80%), 태국 2위(50%), 베트남 3위(39%), 인도네시아 4위(36%) 등으로 도시형 국가 싱가폴 제외 시 단연 아세안 1위에 도달했다. 여타 동남아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1차 접종자 비율이 아직 높은 편이지만, 태국의 경우, 1차와 2차 접종간격 최대 설정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자가 많았다는 점을 고려해 볼 필요도 있다. 태국에서 생산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1,2차 접종 간격이 당초 12주에서 8주 내외로 단축된데다가, 기존 1차 접종자의 순차적 2차 접종일정 도래가 임박 중이다. 근래 들어 넉넉히 보유되기 시작한 태국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수입 화이자 백신 재고량 그리고 다음달 말경 도착 예정인 모더나 도입일정까지 고려하면 연내에 전 국민 백신 접종률은 현격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코로나 방역 최일선에 투입된 태국 의료진들이 승리의 V자 손가락을 보이고 있는 모습 / 사진 : 아세안익스프레스 ■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뒤늦게 박차를 가하기 시작한 태국의 백신접종률 리더십 사실, 현재 접종률 세계 7위에 오른 우리나라가 그랬듯이, 태국도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백신접종’ 보다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방역'에 치중했다가 뒤늦게야 백신 수급과 접종 우선 순위에 발벗고 나서기 시작한 탓에 그 동안 접종률 진척율이 현저히 낮았다. 그렇지만, 코로나 19 발생 초기에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이 집계한 세계 보건안전지수 6위에 올랐던 국가답게 뒤늦게 나마 접종률 제고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사실, 근래들어 태국이 접종률 제고를 위해 기울인 노력과 결과는 세간의 우려를 훌쩍 뛰어넘는 것이었다. 각급 병원 뿐 아니라, 곳곳에 위치한 관공서, 방콕 요소요소의 대형 쇼핑센터, 심지어 새로 완공된 동남아 최대규모의 도시철도역 환승 컴플렉스 시설물 방스 전철역까지 접종 장소로 동원됐다. 그 결과 일일 평균 70만~80만 회분의 접종기록이 돌파되기 시작했고, 급기야 지난달 태국 근대 서양의술 도입의 시조 마히돈 대왕 탄생기념일에는 일일 접종기록 100만 회분을 넘어서며 기염을 토했다. ■ 국가 재개방에 나선 태국이 손에 쥐고 있는 것과 쥐어진 것들 11월부터 이런 ‘동남아 국가 내 최우위 접종률(도시형 국가 싱가폴 제외 시)’과 새로운 글로벌 방역 기조인 ‘위드 코로나’ 정책에 발맞추어 태국의 국가 재개방 작업이 시작된다. 많은 우려가 포함되고 있지만, 굳이 이 상황을 ‘어쩔 수 없이 등 떠밀려 배수진을 친 무모한 정책’이라는 시각만으로 바라 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 ▲ 코로나 사태 발생한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전 세계 12위권을 지키고 있는 태국의 외환보유고 / 그래프 이미지 : IMF 통계국 지난 11일 자 쁘라윳 짠오차 총리의 국가 재개방 순차 로드맵 발표 시 표명된 전 세계 10대 무격리 입국 대상국가명에 우리나라도 포함될 것이라는 견해도 유력히 대두되고 있다. 게다가 아직 식당 내 주류 판매가 금지되어 있고 무검역 외국인 관광객 입국이 시작되지 않은 상황임에도, 쇼핑센터 영업시간 정상화 이후 맞이한 첫 주말 휴일인 지난 16일과17일에는 각종 쇼핑센터들과 요식업 매장들이 내국인들 만으로도 상당 부분 코로나 사태 이전의 집객률을 회복해가는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 더군다나 지난 주말은 대부분의 회사와 관공서의 급여 지급일 직전 휴일이었다. 태국은 아직 1인당 GDP 7천달러 수준의 나라여서 '급여 지급일 직후 주말이 최대 매출 시현일'임과 동시에 '급여 지급일 직전 주가 최하 매출을 보이는 날'이라는 공식이 성립하는 나라인데도 말이다. 아직 외국인 관광객을 막아 놓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방콕의 소비시장이 자구적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 억지춘향 일지언정 나름 주사위는 잘 던져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면 섣부른 과민한 반응일지 모르겠다. ▲ '10대 국가 대상 무검역 국가 재개방'을 계기 삼아 활성화가 기대되는 외국인 관광산업 / 사진 : 세상의 상식이야기 ■ 행복은 멀리 파도를 넘어야... 활은 이제 시위를 떠났고 주사위는 던져졌다 몇일새 남부지방과 북부 치앙마이 쪽의 확진자가 늘어나 유의해야할 상황들이 또 보도되기 시작하고, ‘위드 코로나’ 정책이 합당한 것인가에 대한 반대 여론도 일부 비등하는 등 아직은 사뭇 조심스럽기에 당연히 유의해야할 부분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①동남아 수위의 백신 접종률 국가이자 ②아세안 최고 보건 안전지수 보유국 그리고 ③100% 가까운 마스크 착용률이라는 삼박자에 힘을 싣고 이렇듯 태국의 국가 재개방 프로젝트는 확정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그야말로 이젠 화살이 활시위를 떠난 셈이다. 백신 접종률 70% 돌파했다고 다짜고짜 마스크 집어던지며 거리로 뛰쳐나가서 '위드 코로나' 세상 만들겠다고 큰소리 쳐대는 바람에 전 세계인들의 우려를 자아냈던 미·영·이스라엘 등과는 달리, 태국은 마스크 착용 하나는 거의 100%에 가까운 나라인지라 나름 '위드 코로나' 세상이 어렵사리 나마 꾸려져 나가기를 기대하는 마음 또한 크다. 물론, 또 한 두차례의 파고를 넘어야 할 수도 있다는 각오는 태국민들 뿐 아니라, 태국 체류 외국인들까지 어느 정도 하고는 있는 것 같다. 그렇지만 고지가 저긴데 여기서 말수는 없는 것인 바에야. ▲ 내국인 고객층 유입만으로 다시금 주말 매출 활기 띠기 시작한 방콕 중심가의 쇼핑센터와 건설 부지 건설현장 / 사진 : 필자 하긴, 이런 이야기하면 또 누군가는 다짜고짜 이리 비아냥 댈지도 모르겠다. “거봐요, 외국인 관광객 아니면 먹고 살 것이 없는 나라여서 억지로 백신 접종률 올려 관광객 받아 먹고 살려고 저리들 난리라니까... 그러면서도 외국인에 대한 대우는 이 모양이니…”라고 말이다. 그럼에도 문득, 그 옛날 유행했던 “♬행복은 멀리 파도를 넘는다”는 대중가요 가사가 떠오른다. 태국이 한 두 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칠지언정 동남아 최대 '제조업 보유국'이자 ‘대표관광국가’라는 국가적 타이틀을 다시 한번 크게 세워 나감과 동시에, 발전적 ‘애프터 코로나’ 시대의 인프라를 갖추는 계기를 맞이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리고 차제에, 이런 어려운 시기를 겪는 과정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치켜 올렸던 세 손가락'의 진정한 의미를 위정자들과 국민 모두가 발전적으로 되새겨 주기까지 한다면 그야말로 태국의 국가발전의 크나큰 원동력이 될 것이다.

[방콕세설] ‘김치’를 김치라 부르지 못하고 ‘파오차이’에 이어 ‘신치’로 부르자는 사람들

2021/10/13 12:01:35

[전창관의 방콕세설] ‘김치’를 김치라 부르지 못하고 ‘파오차이’에 이어 ‘신치’로 부르자는 사람들 “How about Bibimbap for lunch today(오늘 점심으로 비빔밥 어때)?”가 정답이다! 한식문화의 진흥 및 우리나라 요식업의 국내외 확산을 통한 식품과 문화관광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농림축산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한식진흥원의 ‘김치’에 대한 한자 문화권 국가 내 호칭 사용 문제가 세간의 비판을 받고있다. 중국이 문화동북공정 차원에서의 움직임으로 김치를 ‘파오차이(泡菜-채소를 염장한 중국 쓰촨성 지역의 염장요리로 피클에 가까운 음식)’라고 호칭하는 과정에서 ‘리쯔치’라는 유명 유튜버를 비롯한 중국 네티즌들이, “김치가 중국의 파오차이를 한국이 훔쳐다가 자신들의 것인 양 이름만 바꾼 것” 운운하는 과정에서 ‘김치 원조국가=중국론’을 주장해 파란을 불러일으켰던 바 있다. 이후 우리나라에서 이를 비판하는 여론이 비등하고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C)가 한국의 김치와 중국의 ‘파오차이’라는 피클류의 염장채소와의 차이점을 명문화 하는 등의 과정에서 황당한 ‘김치=파오차이 논란’이 사그러든 바 있다. ▲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한식진흥원에서 발간한 각종 홍보자료들 마저 김치를 '파오차이'로 명기했었던 상황을 언론 매체가 보도하는 모습 / 사진 : 채널A 뉴스 화면캡처 ■ ‘김치→파오차이→신치’ 논란의 중심에선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한식진흥원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얼마 전에, 연간 143억 원에 달하는 정부예산을 집행하는 한식진흥원이 온라인을 포함한 홍보물 여기저기에서 아직도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다시금 크게 논란이 일어났다. 더 더욱 이해가 안가는 것은 이를 질타하는 국내 여론이 비등하자 ‘파오차이’로 표기된 각종 해외 홍보물을 수정하겠다며 나선 한식진흥원의 대안 행태이다. 이번에는 ‘파오차이’라는 표기 대신 ‘신치(辛奇)’라고 명기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에서 조차 아예 김치의 중국어 번역 및 표기를 ‘매울 신’ 자를 써서 ‘신치’라고 호칭하겠다고 정부 훈령으로 의무화해 발표까지 한 것이다. ■ ’김치’는 김치라는 발음에 가장 근접한 현지어 음역 용어 사용해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지적자산화 해나가야 설사, 중국어로 ‘김치’라는 단어를 정확히 발음할 수 있는 한자가 없더라도 ‘김치’와 유사한 발음과 의미의 한자를 사용하면 되는 것인데, 김치가 매우니 ‘매울 신’ 자를 사용해 ‘신치’라고 부르겠다는 정부 공공기관의 발상이 정말이지 너무 어이없게 들린다. ‘김치’에 ‘매울 신 자’를 쓰면 맵지않은 백김치와 동치미 등을 포함하는 의미가 아니라는 부분도 있다지만 이런 류의 이야기는 본말을 흐리는 부차적인 사항에 지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렇게 우리 스스로 고유의 명사를 마음대로 변형해 쓰기 시작하면, 무엇보다도 문제시 되는 부분은 우리 본연의 독자적 상징(Identity)을 띈 ‘김치’라는 고유명사를 유지 보존해 나가는 당위성이 저해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 '김치'를 '파오차이'라고 표기한 것이 비난의 화살을 받자 이번에는 '신치'로 표기할 것을 지침화한 한식진흥원 / 사진 : 채널A뉴스 화면 캡처 문화동북공정 논란이 일었던 ‘파오차이’라는 표기를 각종 대외홍보물에서 제대로 삭제하고 있지 않다가 여론의 도마위에 오르니, 후다닥 꿩대신 닭이라는 듯, ‘김치’를 ‘신치’라고 쓰겠다며 정부훈령으로 공표했다는 이야기인데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는 상황이다. 우리의 전래음식인 순대를 순대(Sundae)로 표시하지 않고 ‘Blood sausage(피 소시지)’라고 표기하거나 ‘피 케익(Blood Cake)이라고 쓸 경우 적합한 호칭이 아니라는 점과 일맥상통하다는 지적도 있으나 이런 부분 조차 아주 경미한 이유에 지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한식에 대한 우리나라의 ‘고유지적자산화’ 추진 관점이다. ■ 음식세계화에 성공한 일본의 사례에서 배울 점 있다 자신들만의 특성을 가진 음식의 세계화에 성공한 일본의 경우를 보라.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우동’은 우동이라 칭하고, ‘사시미’는 사시미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서 ‘스시’를 초밥이라고 칭하고 사시미를 생선회라고 표기하는 경우가 일부 있지만, 그건 양국에서 공히 동일한 형태의 음식이 역사적으로 존재해왔거나 한일간의 지나간 불편한 역사에 대한 주체성 성립차원의 특수성이 가미된 경우라고 보아진다. 우리의 전통음식 ‘비빔밥’ 같은 경우도, 태국인들이 섞어서 무쳐먹는 요리 종류를 통칭해 ‘얌(ยำ)’이라 부르기에 일부 태국인들이 비빔밥의 형상을 보고 ‘카우얌까울리(ข้าวยำเกาหลี)= 카우(밥)+얌(비비다)+까울리(한국)’ 라고 칭하는 경우도 없지 않으나, 이 경우도 마찬가지 상황으로 ‘비빔밥’으로 호칭해 이런 문제점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 ■ 비빔밥을 태국에서 Bibimbap(บิบิมบับ)으로 불러야 하는 이유 즉, 태국에서의 경우, 가급적 ‘비빔밥(บิบิมบับ)이라고 불러야한다. 그래야만 비빔밥이라는 한민족의 유형유산격인 전래의 자산이 세계인들의 호평을 받는 과정에서 더욱 또렷이 우리의 것(Korean)으로 세계사 속에 각인되어 질 것이다. 이런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역사의식 부재적 문화자산에 대한 호칭이 일부 공공기관 근무자들의 획일적 작업으로 대의적 검증을 거치지 않은 채 사용되어지는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 특정집단 내에서 통용되어지는 용어(Terminology)는 그 집단의 의식을 지배한다. 그런 의식형성 과정에서 만들어진 유형과 무형의 자산들은 후대로 이어지며 문화와 역사를 구현해 나간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김치’가 ‘파오차이’나 ‘신치’로 불리워지기를 원치 않는 것이다. 문화동북공정을 꾸준히 추진하는 중국이, 언제가 세월이 흘러 후대에 “한국에는 ‘신치’라는 것이 없으니 신치는 김치와 다른 중국의 식문화 자산이다”라고 할지도 알 수 없는 일이다. ▲ 김치의 대외홍보 용어를 '김치'라는 고유명사 그대로 통일해 사용해야 함을 역설하는 민간 사이버 외교단체 '반크' / 사진 : 연합뉴스 화면 캡처 ■ 빛의 속도로 이루어지는 지구촌 문화전파 상황 속에 우리 문화자산의 호칭에 깊이 주의 기울여야 전 세계인이 날마다 지켜보는 넷플릭스(Netflix) 드라마를 통해 연일 우리의 의식주 문화가 전파되고 있는 세상이다. 그 중에서도 드라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먹는 음식들을 통해 우리나라의 식문화 전파가 경이로울 정도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의 주인공이 김치를 먹는 장면에서 중국어 번역이 ‘파오차이(泡菜)’ 또는 ‘신치(辛奇)’라고 불리우지 않고 ‘김치’라는 발음에 가장 가까운 중국어로 칭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도대체, 우리가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한 홍길동’들도 아닐진데 ‘왜 김치를 파오차이 아니면 신치로 부르게 조장하겠다’는 것인지 알길이 없다. 중국 정부에서 자신들의 지역명을 상해, 사천성, 천진 등으로 부르지 말고 상하이, 쓰촨성, 텐진으로 명기해 달라고 해서 우리는 이미 그렇게 호칭하고 있지 않는가 말이다. 그런데 왜 우리 스스로가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하던 홍길동 노릇’을 자처해 ‘김치’를 ‘신치’라고 부르겠다고 정부 훈령화했다는 것인지 정말이지 기가 찰 노릇이다. “지구촌 곳곳에서 세계인들이 점심시간에 일식 생선초밥을 먹고 싶을 때, “How about Sushi for lunch today(오늘 점심으로 스시 어때)?”라고 하듯이, 뉴욕에서, 파리에서, 동경에서, 밀라노에서, 베이징 거리의 사람들이 오늘 점심으로 비빔밥을 먹고 싶을 때 “How about Bibimbap for lunch today(오늘 점심으로 비빔밥 어때)?”라고 하는 모습이 보고싶다.

[방콕세설] 고소득 층 ‘디지털 노마드’ 손짓 나선 태국…경기회복 실마리 찾기 안간힘

2021/10/02 11:12:59

[전창관의 방콕세설] 고소득 층 ‘디지털 노마드’ 손짓 나선 태국…경기회복 실마리 찾기 안간힘 국무회의 통과 후, 외국인 투자 촉진 및 장기체재 특혜 시행령 마련 돌입 차분히 돌이켜 생각해 본, 그래도 태국이!... ▲ 태국 정부가 '외국인 고소득 디지털 노마드 계층'에 대한 장기거주 인센티브 확충에 나섰다 / 사진 : 세상의 상식이야기 '위드 코로나' 방역정책 시행과 동시에 경기부진 돌파구 찾기에 주력하고 있는 태국이 고소득 은퇴자’와 분야별 전문가를 포함한 ‘외국인 고소득 디지털 노마드(=일하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고객 또는 고용주와 함께 언택트 방식으로 함께 일하며 글로벌하게 생활하는 부류)’ 계층에 대한 장기거주자 인센티브 확대에 나섰다. 타나껀 왕분콩차나 태국 정부대변인에 의하면, ①외국인 부유층, ②고액 은퇴 연금 수령 등 고소득자, ③태국 체류 근무를 원하는 안정적 수입 보유자 그리고 ④각 분야 실무경력 보유 고학력 전문가 등에 대한 다각적인 태국 장기체재 여건 조성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승인된 외국인에게는 본인에 대한 취업허가와 부양가족을 포함한 10년 장기비자 혜택 부여 그리고 해당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토지소유권 관련 법률조항도 일부 개정될 예정이라고 한다. 납세 관련한 혜택도 마련중이며, 태국을 거점으로 국내외에서 고용되어 일할 수 있게 허용하는 절차도 추가 되어질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현행 외국인 비자 연장시 행해지는 90일 체류 신고 조항과 외국인 1명의 노동허가 취득을 위한 태국인 4명 의무고용 조항 면제도 논의되고 있다. 현행 외국인에게 허용되는 콘도 분양권 한도 49%를 70~80%로 상향 조정할 것도 협의될 예정이다. 현재 기준 외국인 사업투자자의 토지임대 계약기간이 최장 30년인 것을 50년으로 늘리고 이후 추가로 40년간 연장하는 내용 등에 대해 태국 국가경제사회개발위원회(NESDC)를 비롯한 투자청(BOI), 내무부, 노동부, 재무부, 그리고 이민 경찰국 등이 세부계획 마련에 착수했다. 태국 국가경제사회개발위원회(NESDC)는 매 5년마다 이번 정책의 실효성을 평가해 연장 여부를 정해 나갈 방침이다. 향후 5년(2022년~2026년도)간 100만 명에 달하는 경제회복 기여 잠재력을 가진 외국인을 유치해 약 1조 바트에 이르는 경기부양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세 징수 측면에서도 약 2700억 바트의 세수 증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수출제품을 선적할 컨테이너 화물차량들이 태국의 불경기가 반영된 텅빈 옥외광고 빌보드 옆으로 질주하는 모습. 코로나 19로 인한 불경기를 극복하기 위한 태국정부의 각양각색의 정책이 세워지고 있다 / 사진 : 필자 외국인의 부동산 구입 허용한도 까지 늘려 나가려는 정책 시행에 대해서 야권 일부에서는 “나라를 팔아먹는 행위”라고 반발하고 있다. 반면, 여권에서는 “태국인들이 해외 부동산을 구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태국 내 부동산 구입을 막는 정책 일변도로 나간다면 외국인들의 대 태국 투자도 답보상태에 머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 정책의 실시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번 조치에 대해 태국 내 한인사회의 반응 역시 다양하다. 혹자는 ‘태국은 외국인들이 돈을 펑펑 써대며 먹고 노는데는 좋은 나라인지 모르겠으나 외국인들이 돈을 벌며 살아가는 근로조건이나 사업환경 조성에는 인색’한 나라이며, 이번 조치도 코로나 사태로 인한 불경기 극복을 위해 일시적으로 외국인 주머니 좀 털어보자(?)는 미봉책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백신 접종 순위도 외국인은 뒤로 제껴졌다고 불만을 토로하며, 그런 태국정부가 외국인들에게 합법적 노동허가 조건을 실효적으로 경감하거나, 그 외의 투자 또는 부동산 구입 자격완화 조치 등을 제대로 이행할리가 없다며 손사래를 휘저어 댄다. 직장생활 시 해외영업 부문에 종사했던지라 업무 차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기에 아세안 국별 시장환경에 대해 전해 듣거나 겪은 바가 있지만, 태국이 이런 부분들에 대해 여타 동남아 국가들의 외국인 정책 대비 심각히 기울어진 편향주의 정책을 쓰는 나라는 아니라고 본다. 싱가폴, 베트남, 인도네시아, 홍콩, 중국과 일본 뿐 아니라, 미국, 독일, 캐나다, 멕시코, 호주 및 중동 여러 아랍국가들 그리고 우리나라를 포함한 대부분의 나라가 태국과 다름 없거나 더 심한 정도의 외국인 노동자 고용허가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엄격한 외국인 사업전개 업종별 제한을 두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사실, 본인 역시 이번 외국인 백신 접종 후순위 상황 등을 겪으면서 나름의 애로사항과 고초로 투덜대곤 했다. 그렇지만 한 걸음만 물러서서 역으로 생각해 보자. 그건 외국인에 대한 차별이기 이전에 후진적 경제력을 가진 동남아 국가들의 자구책 차원의 자국인 우선권 행사라고도 생각해 볼 수는 없을지 말이다. 더구나 이 부분에 있어 일부 교민들이 갖는 커다란 착시 현상도 한가지 있다. 다름아닌 국적 취득과 시민권 보유에 대한 사안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해외 이주 주요 목적지 국가인 미주와 구주 등의 경우, 한시적으로 현지 국적을 취득치 못한 상황에 머물러 있을지언정 대부분의 궁극적인 합법적 취업은 당해 국가의 국적과 시민권 취득을 기반으로 수행된다. 반면,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에 장기 거주하는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은 자의든 타의든 현지 국적이 없는 재외국민 신분이다. 그야말로 외국인이라는 제한된 자격으로 노동허가증을 발급받아 취업과 사업전개를 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볼때, 미주나 구주에서 현지 국적을 취득한 ‘이민자(=현지시민)’인 재외동포의 해당국가 내 포지셔닝 상황과, 현지 국적이 없는 ‘외국인(=재외국민, 교민)’ 자격으로 해당 국가에 머물며 노동허가증을 교부받아 생활하는 태국 등 동남아의 경우와 맞비교 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 성설이기도 하다. 한인들이 해외에서 무수히 많이 개업하는 요식업 분야를 예로 들어보자. 인도에서의 경우, 외국인이 식당을 오픈하고 운영하는데 필요한 제반 인허가 등록과 제세 납부 절차의 개요 파악 조차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인 반면, 태국은 신고업종으로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개업이 가능하다. 중국의 경우, 개업 후 식당 오픈 후 장사가 좀 잘된다 싶으면 건물주가 터무니 없게 임차료를 인상하거나 단기 계약 종료시 임차권을 회수해 임차가를 몇 배로 올리는 경우까지 많다고 한다. 또한, 미국 같은 경우, 식당 개업을 위한 각종 자격 요건을 갖추는데만도 1년 가량 소요된다. ▲ 태국 정부의 외국인 부자마케팅의 효시 격인 타일랜드 엘리트 클럽 / 사진 : Thailand Privilege Card Company Limited. 홈페이지 상당부분 발생한다고 알려진 불편부당한 비공식 비용 발생도 어느 정도 구매력이 무르익은 나라 들 중에서 주변국 베트남 등 대비 태국보다 덜 발생하는 나라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국 촌부리 공단 지역에서 이웃나라 베트남으로 공장을 이전한 중소 제조업체 운영 대표 지인들의 말을 빌리면. “태국은 베트남에 비하면 무척이나 양반인 국가”라고. 이 지구상 어느 나라인들, 자신이 나고 자란 모국과 비교해 취업 상 또는 사업 차원에서 겪는 고충이 적은 곳이 있겠는지 말이다. ‘등가 교환(等價交換)의 법칙’이라고 했던가.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것이 인간 세상사’ 일진데 말이다. 그 옛날 맹획이 칠종칠금했다던 지역의 남단에 위치한 열대 땡볕 강하게 내려 쬐는 나라 태국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치가 ‘조삼모사(朝三暮四)이던 조사모삼(朝四暮三)’이던지(=아침에 셋이고 저녁에 넷이던 또는 아침에 넷이고 저녁에 셋이던) 간에 결국 합은 일곱(七)으로 같을 수 밖에 없다. 다만, 이 남방 땅 태국을 스스로가 살아가는 삶의 일터로 삼은데는 나름의 이유와 목적이 있을 것인 바, 그 이유와 목적을 본질로 여기고 살아가는 모습이 중요하다고 본다. 태국을 거시적인 국가적 차원의 혜택 측면에서의 더하기 빼기 자세로 논해 볼 때도, 강대국들에게 ‘실보다는 득이 많은 나라’로 여겨졌기에, 일본이 70년대 후반의 혹독한 엔고현상을 피해 그리도 기를 쓰고 선점했었고, 중국의 해양진출과 일대일로 전략의 산업경제적 회랑(回廊)지역이 되고 있으며, 미국 마저 인도·태평양 지

[방콕세설] 회한(悔恨) 반 기대 반…'짝퉁 간편식 한류식품의 역습'

2021/09/16 19:32:34

[전창관의 방콕세설] 회한(悔恨) 반 기대 반…'짝퉁 간편식 한류식품의 역습' 한식 오리지널 레서피가 짝퉁제품 난립과 어설픈 한식 세계화 & 퓨전화라는 미명하에 무너져 내린다면, 한식세계화는 언젠가 또 다시 빙하기를 맞이할 수도… 한국 스타일 간편식품류(Korean Style Convenient Food)가 방콕 전역의 편의점 진열대에 내깔리며 나날이 시장점유율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판매확대에 기염을 토하고 있다. 소위 편의점 진열의 골든 로케이션(Golden Location)에서 나날이 진열도를 제고해 가고 있는 모습이 이채로워 보여 직접 사진을 몇장 찍어보았더니 이리 종류도 많다. ▲ 세븐일레븐 메인 냉장 진열대 선반에 '떡볶이' 뿐 아니라 '불닭'과 '소떡소떡'까지 나란히 등장한 모습. 전자렌지에 데워주는데 한 봉지에 불과 39 바트(약 1천200 원)다. 우리나라에서 유행했었거나 유행 중인 한식 냉장 및 냉동식품 그리고 라면, 소주, 과일향 우유 등을 망라한 다양한 종류의 한식 편의식 유사제품들이 방콕 중심가의 슈퍼마켓 뿐 아니라 편의점 냉장선반 위까지 도배되다 시피 진열판매되고 있다. 근래들어 외관 포장상태도 진일보하여 얼핏보면 한국산 제품처럼 보인다. ▲ 인스턴트 라면을 최초로 개발한 원조기업인 일본의 니신(Nissin)라면까지 나서 '엄청' & '한국 불닭맛'이라는 한글을 포장에 아로새긴 채 편의점 진열대에서 짝퉁 한국라면을 판매중이다. 한글로 '대박'이라고 씌여진 말레이시아 컵라면은 수입제품이기에 태국라면 '마마' 보다 2배나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어 더더욱 한국 수입품으로 오인하기 십상. 코로나 사태 와중에 현지인들의 선호도가 급증한 편의식품을 통한 '짝퉁 한류식품의 역습'이랄까. 사실, 맛과 품질만 좋다면 요즘같이 글로벌한 시대에 괜스레 편협한 국수주의에 빠질 필요없이 한국식품의 국제화와 더불어 자연스레 파생되는 글로벌 식품한류의 태국 진출2단계 정도로 인식해 주고 싶은데, 요는 맛과 품위품질이 “혜자스러운(?) 것이 아니라 창열해서(?)” 지켜보는 이를 살짝 안타깝게한다. 해괴한 맛의 어줍잖은 인스턴트 짝퉁 한국식품들을 먹어 본 현지인들이 "이 맛이 한국의 맛이다" 라고 생각하게 된다면 참으로 넌센스 일 것 같은 우려도 크다. 게다가 이런 짝퉁스런 한국식품 판매의 선봉장에 태국 최대 대기업 CP All Plc社(2020년 매출 5470억 바트=약 19조 4천400억 원)가 떡하니 버티고 있다는 것도 좀 아이러니 하다. 일면, 기분 좋은 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경계해야 할 구석이 없는 것 또한 아니다. ▲ 태국회사가 만든 '건배' 소주와 '태양' 소주가 방콕의 고급 쇼핑센터 엠쿼티어 백화점의 최상급 주류판매점 골든로케이션에 한국산 소주와 나란히 진열된 모습. 맛과 향취만 좋으면 누가 뭐랄 필요도 없는 일이건만, 화학 알콜내음이 진동하는 맛인데도 고객 눈높이에 맞춰 제대로된 진열도를 뽐내고 있다. CP그룹 같은 태국의 최고 대기업이 전국에 1만2000여 개소가 넘는 세븐일레븐 지점 출입문을 '김치순두부찌개'로 도배하는 것 까지는 좋은데, 태국의 일류 대기업이 원래의 한국식 순두부찌개와는 거리가 먼 요상한 맛들을 가득담은 해적선단의 대장선 역할을 하는 것 같아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한다. 한식 세계화를 이루어내는 행보를 내딛는 과정에서 일종의 국수주의적 성향에 빠져 한국음식의 조리와 한국식품의 유통에 대한 헤게모니는 한국인들에 의해서 이루어져야만 한다는 생각은 현실적으로도 불가능한 넌센스이기도 하려거니와 제대로된 한식의 보급과 유통 확산을 위해서도 금물이다. 생각해 보라, 햄버거와 프라이드 치킨 그리고 피자를 미국인 또는 이태리인이 운영하는 매장이나 회사에서만 판매해야 한다면 그 누가 수긍할지 말이다. 그저 대한민국의 것이니 한국인들이 헤게모니를 쥐어잡고 독야청청 우려먹어야겠다는 생각만으로 일관하는 것은 해외시장에서 어차피 역부족이기도 하지만 가능한 일도 아니다. 차라리 그런 당돌한 생각할 시간이 있으면, 현지인들이 한식을 짝퉁스런 편의식품으로 제조해 유통하는 길목에 우리나라 기업들이 내실있게 진출해 여보란 듯이 길목을 지켜서 제대로된 4P정책(Product-제품, Price-가격, Place-유통, Promotion-판촉)을 펴나가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 심지어 추억의 '삼각팩 우유'까지 '선샤인'이라는 로컬브랜드가 찍어내 세븐일레븐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초콜릿맛과 딸기맛이 개당 12 바트(약 400원). 또한, 이런 상황이 전개될수록 우리나라의 한식 편의식품 제조업자 또는 레스토랑 요식업자 할 것 없이 진품 한식의 완성도를 더욱 드높임과 동시에 신메뉴를 다투어 출시해 한식 제품경쟁력을 제고하고, 시장 내 새로운 마켓 트렌드 셋터(Market Trend Setter) 역할을 이어나가기 위한 연구개발에 매진함은 물론, 품질우위의 격차를 늘려나가야 한다. 어쩌면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한 때, ‘청바지와 콜라 그리고 심지어 껌에 심취하며 미국적인 것을 추구’하고, ‘돈까스와 경양식으로 대변되어진 일본 짝퉁 음식에 탐닉했던 시절’이 있었던 것 처럼, 주머니가 가벼운 현 시점의 태국 젊은이들이 소비하고 이용하려드는 한류식품은 그저 ‘한국스러운 것(Korean Style)’이지 제값을 지불한 ‘한국제품다운 물건(Original Korean Product)’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럴수록 제대로된 우리의 것을 알리려는 노력을 한류(Korean Wave) 음식과 식품에 담아 내야 한다. 피자가 세계적 식품으로 우뚝 선 이후에 지속적으로 전 세계 경향각지에서 각양각색의 재료를 사용해 두루 팔리고 있지만, 이태리 사람들은 ‘피자헛 류의 피자는 피자가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 할 정도로 자신들의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출중하다. 피자가 우리나라에서 제 아무리 고구마 무스를 바르고 잔뜩 멋을 부린 채 쏟아져 나와도 이태인들의 이태리음식에 대한 헤게모니를 뿌리 채 빼앗을 방법은 없다고 본다. 왜냐면 이태리인들이 전 세계 곳곳에서 전통적인 피자 원류의 맛(Original Taste)을 제대로 지켜내고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만일 전통 오리지널 레서피에 맞춘 한식 내지는 한국식품의 맛과 풍미가 짝퉁 한국식품 또는 그릇된 의미의 한식 세계화 또는 퓨전화라는 미명하에 무너져 내린다면, 한식세계화는 빙하기를 맞이해 언젠가는 다시금 한국 땅 밖에서는 한인타운 안에서만 맛볼 수 있는 존재가 되어 버릴지도 모른다. ▲ 전국 1만 2천여 개소의 세븐일레븐 자동출입문이 여닫히는 순간, 손님을 맞이하는 일명 '김치순두부찌개'의 모습. 세상은 바야흐로 VOD(주문형 비디오 서비스-Video On Demand) 시대를 지나 IP TV(인터넷 프로토콜 TV-Internet Protocol TV)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ver The Top) TV 시청이 일상화된 시대다. 거의 실시간으로 소위 넷플릭스(Netflix) 전파를 타고 우리나라의 ‘K-팝’은 물론, ‘K-드라마’가 태국인들의 안방은 물론 현지인들의 주머니 속 핸드폰을 통해 파고들고 있다. 더군다나 ‘한국의 TV드라마’가 일본 드라마를 송두리 채 태국 TV방송에서 축출하다시피 하고는 매주 ‘넷플릭스 톱 10’을 강타한지 이미 오래다. 요즘같이 본국의 온갖 연예방송물이 PPL(간접광고-Product Placement)로 점철된 상황에서 한국에서의 음식과 식품류 등의 먹을거리 등장 장면은 늘상 실시간으로 태국의 젊은층 사회를 파고들고 있다. 한식과 한국식품류가 자연스레 태국사람들의 사회문화에 자리잡아가며 과거 태국사회에 침투했던 일본문화를 대체해 가고 있는 모습이다. 그렇지만,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고 했던가"... 만사불여(萬事不如) 튼튼이다, ‘배(제대로된 한국식 음식과 식품)’ 보다 ‘배꼽(짝퉁 한식)’이 커지고, ‘들고양이와 하이에나(유사 한식과 식품류)’가 범람하여, ‘호랑이와 사자(전통 한식과 식품류)’가 역으로 맥을 못추고 사라지게 하지 않을 정도의 유의는 각별히 해둘 필요가 있다.

[방콕세설] 홍범도 장군 묘비에 <애국지사 ‘홍범도의 묘’>라고 새기지 말아야 하는 이유

2021/09/06 11:15:05

[전창관의 방콕세설] 홍범도 장군 묘비에 <애국지사 ‘홍범도의 묘’>라고 새기지 말아야 하는 이유 정부는 국립 현충원 묘비에 “대한독립군 홍범도 장군의 묘”라고 새기기를… 올해 8.15 광복절에는 그 어느 때 보다도 뜻깊은 행사가 치뤄졌다. 다름아닌, 일제강점기 시절 하에서 대한독립군 소속 장군으로 봉오동 전투를 지휘했던 총사령관 홍범도 장군의 영현을 이역만리 먼 곳에서 우리나라 땅 대전 국립묘지로 모셔온 것이다. 참으로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 홍범도 장군의 영현을 실은 공군 수송기가 대한민국 영공에 진입하자, 공군이 운용 중인 전투기 6종이 총 출격하여 호위비행에 나선 모습 / 사진 : 연합 카자흐스탄에서 고국으로 돌아오는 장군의 영현을 모신 공군 특별수송기가 우리나라 영공으로 진입하자 대한민국 공군이 운용하는 6개 전투기종(F-15K · F-4E · F-35A · F-5F · KF-16D · FA-50)이 총 출동한 호위비행이 펼쳐지는 가운데 장군을 고국으로 모셨다. 서거하신지 78년만의 기나긴 세월이 흐르고 난 후에야 이뤄진 대한민국 국격 융성의 상징탑 적인 일이 아닐 수 없기에 머나먼 이국 땅에 사는 재외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회가 자뭇 새로웠다. 장군의 영현 호위비행에 투입된 전투기 편대장의 우렁찬 목소리가 대한민국 영토 전역의 5100만 국민은 물론, 전 세계에 퍼져있는 270만 재외국민들의 귓전을 울리며 TV방송을 통해 생중계됐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신 홍범도 장군님의 귀환을 모시게 되어 영광입니다. 지금부터 대한민국 공군이 안전하게 호위하겠습니다. 필승!” 홍범도 장군이 일본군에 맞서 역사적인 전승을 기록한 봉오동 전투 101년만에 벌어진 실로 감격적인 장면이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정작 대통령까지 참석해 홍범도 장군의 영현이 국립묘지에 안장되는 순간, 추모의식 TV방송에 비쳐진 묘비의 비석문을 보며 일순간 아연치 않을 수 없었다. 다름아닌, 홍범도 장군의 묘비명 “애국지사 홍범도의 묘”… 홍범도 장군은 일제 강점기의 명실상부한 대한독립군 소속 장군으로 봉오동 전투지역 총사령관이었다. 이후 청산리 전투에서 김좌진 장군의 북로군정서 부대와 함께 전투를 벌여 일본군을 대파했다. 뿐만 아니라, 독립군의 통합운동을 벌여 김좌진 장군과 더불어 대한독립군단을 조직했다. 당시 대한민국 임시정부 군무부는 “봉오동 승첩에서 일본군은 157명이 전사한 반면 아군 전사자는 불과 4명이었다”고 발표했다.(이상 ‘위키백과’) ▲ 500만 명에 가까운 관객이 관람한 영화 '봉오동 전투'의 한 장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대통령까지 참석한 홍범도 장군의 묘비에는 “애국지사 홍범도의 묘”라고 적혀있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대한 독립군은 명실상부한 상해임시정부 휘하의 군대 조직이었다. 한국 현대사에 걸쳐 역사를 부분 훼손한 몇몇 독재정부가 헌법 전문에서 상해임시정부의 흔적을 지우기도 했었지만, 결국1987년 타오른 민의에 의한 6월 민주화 항쟁으로 다시금 헌법전문에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이 부활되어 헌법전문에 명시됐다. 이에 따라, 현행 우리나라 헌법은 전문에서 “우리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정확히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상해임시정부가 건립했던 대한독립군은 명실상부한 우리나라의 군대다. 그렇기에 오늘날 우리나라 영공을 수호하는 최정예 대한민국 공군전투기 6대가 힘차게 날아올라 홍범도 장군의 영현을 국내로 모셔온 것 아닌가 말이다. 그런데 왜 또 이런 쌩뚱맞은 묘비명을 홍범도 장군의 묘역에 세워댄 것인지 정말이지 알 수 없는 일이다. ▲ 상해 임시정부 내각 요인들의 모습 / 사진='사진으로 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70년대 박정희 정부의 제3공화국에서 유신헌법이라는 것을 만들때 헌법전문에서 상해 임시정부를 지우고 “3.1운동과 5.16혁명을 계승한다”고 적었던 어처구니없는 일이 있었고, 전두환의 제5공화국에서 “5.16혁명” 문구는 삭제하면서 “상해 임시정부”의 존재감은 복원치 않고 “3.1운동”만 남기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저지르기도 했지만 그건 불과 70,80년대 일부 독재정권 시대의 참화적 시기에 지나지 않은 일이었다. 따라서, 우리정부의 법통 원류인 상해임시정부의 군무부가 관할했던 대한민국 독립군의 장군을 장군이라 부르지 못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 호국 간성의 요람이라는 육군사관학교 교정에 '장군'으로 호칭되어 나란히 들어서 있는 홍범도 장군과 김좌진 장군의 흉상 그리고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軍人本分) 휘호와 함께 세워져 있는 안중근 중장 동상 / 사진 : 네이버 개미실 사랑방 사실 안중근 의사 역시 대한의 군참모중장 겸 특파독립대장 그리고 아령지구 사령관의 자격으로 200~300여 명의 독립군을 지휘해 두만강을 건너 한경북도 경흥군으로 진격해 들어가 일본군 수비대를 기습 공격했었다. 이후, 이토우 히로부미를 저격한 후 법정에서 “본인이 대한의군(大韓義軍)의 참모중장(參謀中將)으로서 독립 전쟁을 하여 이등(伊藤)을 죽였고 참모중장으로서 계획한 것으로 도대체 이 공판정에서 심문을 받는 것은 잘못되어 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이렇듯 안중근 의사 역시 일본군과의 전투에 공식적으로 참여한 바 있다고 고증된 독립군 중장계급 장성급 군인이었기에 '안중근 참모중장' 또는 '안중근 장군'이라고 칭하는 것이 타당한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나라가 일제 강점 하에서 상해 임시정부의 체계적인 군대 편제 운용으로 대한독립군이라는 군사조직을 양성해 일본과 교전한 대표적인 역사적 사실인 봉오동 전투와 김좌진 장군의 청산리 전투 등이 실존한 것은 반드시 명명백백 역사적 징표로 남겨져야 한다. 그래야만 일부 정신 나간 부류의 무리들이 대한 독립군을 일컬어 “만주에서 게릴라 활동 좀 했던 것 가지고..." 운운해대는 입에 재갈을 물릴 수 있음이다. 따라서, 그런 의미를 부여하는 첫 발자국 중 하나가 국군의 전신 삼아야 할 독립군 지휘관에 대한 적확한 호칭 부여라고 본다. ▲ '대한독립군 홍범도 장군의 묘' 또는 '대한독립군 봉오동 전투지구 홍범도 사령관의 묘'로 기입되어야 할 묘비에 '애국지사 홍범도의 묘'라고 적혀있는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추모식에 참례하고 있는 모습 / 사진 : 연합 홍범도 장군에 대한 훈장 추서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 같은 민간인 대상 훈장도 의미있겠지만, 그와 더불어 대한민국 군인으로서 받을 수 있는 최고 영예 훈장인 '화랑 무공 훈장'이 추서되어져야 함이고. 본국에서 독립군 지휘관급 영웅들에 대한 장군 호칭부여에 대해 일부 계층이 왈가왈부하는 현상이 일고 있다는 가당치 않은 이야기가 들려오곤 하는 상황에서, 홍범도 장군 묘지 비석문 호칭이 ‘애국지사 홍범도의 묘’라고 기입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상해 임시정부와 대한 독립군의 존재감을 인정치 않으려드는 일부 반대론자들과의 마찰을 피하느라 벌어진 일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도대체 왜 일본군 간도특설대 장교 출신인 백선엽은 장군이라 칭해지고 대한 독립군 홍범도 장군은 그저 애국지사라고 불려져야 하는지… 대한민국 대통령과 보훈처장께 270만 재외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간합니다. 홍범도 장군의 묘비를 '대한독립군 홍범도 장군의 묘' 또는 '대한독립군 봉오동 전투지구 홍범도 총사령관의 묘'라고 다시 적어주기 바랍니다.

12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