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했던 태국 커피는 옛말"

2026/02/10 10:42:09

"달콤했던 태국 커피는 옛말" 2월 11일부로 '보통 맛'이 바뀐다 카페 아마존, 세븐일레븐 등 주요 체인, '보통' 주문 시 당도 절반으로 뚝 정부의 '넛지' 전략과 기업의 '원가 절감' 이해관계 맞물려 기존 '달달한 커피' 원하면 "100%" 별도 주문 필수 태국의 아침을 깨우는 달콤한 커피 한 잔의 풍경이 다음 주부터 획기적으로 바뀔 전망이다. 오는 2월 11일부터 태국 전역의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에서 "보통(Normal Sweetness)"으로 음료를 주문할 경우, 기존 당도의 절반 수준인 음료를 받게 된다. 이는 단순한 레시피 변경이 아니다. 비만과 당뇨 등 비전염성 질환(NCDs)과의 전쟁을 선포한 태국 보건 당국의 강력한 의지와, 원자재 가격 상승 속에서 마진을 방어하려는 기업의 셈법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결과다. ◆'넛지(Nudge)'로 바꾸는 입맛... 강제성 대신 자연스러운 변화 유도 태국 보건부는 이번 조치에 행동경제학의 '넛지 이론'을 적용했다.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기본 설정값(Default option)'을 따르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그동안 태국의 '보통 당도'는 한국인 입맛에는 '지나치게 단(Very Sweet)' 수준이었다. 하지만 11일부터 카페 아마존(Café Amazon), 인타닌(Inthanin), 세븐일레븐의 올 카페(All Café), 블랙 캐년(Black Canyon), 푼타이(Punthai) 등 9개 주요 브랜드 매장에서 '보통'을 주문하면 자동으로 당도 50% 수준의 음료가 제공된다. 보건부 데이터에 따르면, 이 새로운 기준을 적용할 경우 16온스(약 470ml) 커피나 타이 밀크티 한 잔에 들어가는 설탕은 약 3.3~3.7 티스푼 수준으로 떨어진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성인 하루 당류 섭취 제한량인 6티스푼의 절반 수준으로, 건강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다. ◆ 기업들의 속내 : 건강 챙기고 원가도 줄이는 '일거양득' 업계가 이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배경에는 경제적 논리가 숨어 있다. 캔이나 병에 든 RTD(Ready-to-Drink) 음료는 리터당 설탕 함량에 따라 세금을 매기기 쉽지만, 매장에서 직접 제조하는 음료는 규제 사각지대에 있었다. 이번 파트너십은 기업들에게 일종의 '생존 전략'이다. 설탕세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원부자재 가격이 오르는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시럽과 설탕 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것은 변동비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방법이 된다. 판매 가격은 유지하되 재료비는 줄임으로써 이익률을 보전하겠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태국 소비세국(Excise Department)은 2026년 설탕세 징수 목표를 5,782억 바트(약 171억 달러)로 잡고 있을 만큼, 당류에 대한 과세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내년부터는 스낵류에 대한 '나트륨세(Sodium Tax)' 도입까지 검토되고 있어, 식품업계 전반에 '저당·저염'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 스타벅스 등 외국계는? "글로벌 표준 유지하되 커스텀으로 대응" 그렇다면 교민들이 즐겨 찾는 스타벅스(Starbucks)나 팀홀튼 같은 글로벌 브랜드는 어떨까. 현지 업계 동향 자료를 분석해 보면, 이들 외국계 기업은 이번 9개사 MOU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11일부터 즉각적인 '강제 레시피 변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글로벌 레시피 표준화' 정책 때문이다. 전 세계 어디서나 동일한 맛을 내야 하는 글로벌 프랜차이즈 특성상, 태국 지사 독단적으로 기본 레시피의 시럽 펌프 수를 절반으로 줄이기는 어렵다. 대신 이들은 이미 정착된 '퍼스널 옵션(커스텀)' 문화를 통해 소비자가 스스로 당도를 조절하도록 유도하거나, 'Less Sweet' 메뉴를 앱 상단에 노출하는 방식으로 간접 대응할 것으로 분석된다. ◆ 교민 사회 실전 팁 : "완 100%(Wan 100%)"을 외쳐야 할 때 태국 거주 교민들에게 이번 변화는 당장 다음 주 수요일(11일)부터 피부로 와닿을 것이다. 평소 "태국 커피는 너무 달다"며 '완 너이(덜 달게)'나 '마이 완(달지 않게)'을 주문하던 교민들에게는 오히려 반가운 소식이다. 별도의 요청 없이 주문해도 입맛에 맞는 적당한 당도의 커피를 받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피곤한 오후, 태국 특유의 진하고 달콤한 커피가 필요한 순간이라면 주문법을 바꿔야 한다. 이제는 "보통으로 주세요"라고 하면 밍밍한 커피를 받게 된다. 기존의 맛을 원한다면 반드시 "완 러이퍼센(당도 100%로 주세요)" 또는 "완 뽁까띠 벱 덤(원래대로 달게 주세요)"이라고 명확히 의사를 밝혀야 한다. 태국 보건당국은 소비자의 입맛이 서서히 덜 단 맛에 길들여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오랜 기간 '극강의 단맛'을 즐겨온 태국 현지인들과 일부 여행객들이 이 강제된 '싱거운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당장 다음 주, 출근길 모닝커피 주문 시 당황하지 않도록 달라진 '기본값'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편집국장 Check] ✽ 시행일 : 2026년 2월 11일 ✽ 대상 : 카페 아마존, 인타닌, 올 카페(7-11), 푼타이 등 주요 로칼 체인 ✽ 핵심 : 아무 말 없이 주문하면 당도는 예전의 '절반' 수준으로 나옴. ✽ 팁 : 단 것을 좋아하면 반드시 "Full Sugar" 또는 "완 100%"를 요청할 것.

[심층분석] "왜 하필 태국인가?" 트럼프 2기 '이민비자 규제' 쇼크, 태국을 흔들다

2026/01/27 12:07:23

[심층분석] "왜 하필 태국인가?" 트럼프 2기 '이민비자 규제' 쇼크, 태국을 흔들다 2026년 1월, 미 국무부 75개국 이민비자 발급 잠정 중단 발표 '신뢰'가 생명인 MICE·관광 산업에 드리운 불확실성의 그림자 방콕 정가 "전통적 우방국 홀대인가"… 외교적 파장 확산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태국을 포함한 전 세계 75개국 국민에 대해 이민비자(Immigrant Visa) 수속을 잠정 중단하거나 대폭 강화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21일 발효된 이번 조치는 표면적으로는 '이민자들의 공적 부조(Public Charge) 의존 방지'를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태국 현지에서는 "도대체 왜 태국이 포함되었는가?"라는 당혹감과 함께, 이것이 단순한 비자 문제를 넘어 글로벌 이동성과 신뢰의 붕괴를 예고하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우리가 왜?" 태국의 당혹감과 '75개국 리스트'의 충격 이번 미 국무부의 발표는 태국 정부와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태국은 미국과 오랜 기간 군사·경제적 동맹 관계를 유지해 온 아시아의 핵심 파트너다. 씨하삭 푸앙껫케오(Sihasak Phuangketkeow) 태국 외무부 장관이 엘리자베스 코닉(Elizabeth J. Konick) 주태국 미국 대사대리를 급히 소환해 "태국이 포함된 명확한 기준과 근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한 것은 이러한 배신감과 당혹감을 여실히 보여준다. 미국 측은 이번 조치가 단기 방문(B-1/B-2)이나 유학 비자 같은 비이민 비자(Non-immigrant Visa)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태국 내 여론은 싸늘하다. 32만 명 이상의 태국인이 미국 내에서 합법적으로 거주하며 성실히 납세하고 있고, 타 국가 대비 불법 체류 비율도 현저히 낮은 상황에서 태국을 소말리아, 예멘 등 치안 불안국과 동일 선상에 놓은 '75개국 블랙리스트'에 올린 것 자체가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이다. 관광과 MICE 산업: "불확실성은 곧 비용이다" 이번 사태를 단순히 '이민'의 문제로만 볼 수 없는 이유는 바로 '신뢰' 때문이다. 방콕에 거주하는 영국의 저명한 여행 작가이자 스칼 인터내셔널(Skål International) 전 이사인 앤드류 J. 우드(Andrew J. Wood)는 이번 조치가 가져올 파장을 날카롭게 경고했다. 우드 전 이사는 "관광 산업에서 신뢰는 곧 화폐이며, MICE(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산업에서 신뢰는 전부"라고 강조했다. 국제 회의나 대규모 박람회는 보통 개최 3~5년 전부터 기획된다. 주최 측 입장에서 개최국이 미국의 입국 규제 대상이라는 '낙인'이 찍히는 순간, 해당 국가는 기피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비자 정책이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 '불확실성' 자체가 행사 유치의 가장 큰 장벽이 되는 것이다. 실제로 태평양아시아여행협회(PATA)나 스칼(Skål) 같은 국제기구의 연례 총회는 전 세계 회원들의 '평등한 접근성'을 전제로 한다. 특정 국적자의 비자 발급이 까다로워지거나 불가능해진다면 행사의 정당성이 훼손된다. 우드 전 이사는 "미국의 이번 조치는 '일시적'이라고 포장되었지만, 종료 시점이 명시되지 않아 사실상 '무기한'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이는 결국 글로벌 행사들이 태국을 떠나 더 안정적이고 개방적인 유럽이나 중동 국가로 발길을 돌리게 만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제적 파급 효과: 1%의 하락, 18억 달러의 손실 관광업계의 우려는 단순한 엄살이 아니다. 데이터는 냉혹한 현실을 예고한다. 미국 여행업계의 벤치마킹 자료에 따르면, 국제 방문객 지출이 단 1%만 감소해도 미국 내 여행 수출 수익은 약 18억 달러(한화 약 2조 4천억 원) 가량 증발한다. 고용 감소와 세수 부족 등 간접 효과까지 고려하면 그 피해액은 천문학적이다. 태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비록 이번 조치가 이민 비자에 국한된다 해도, '미국이 경계하는 나라'라는 이미지가 굳어지면 일반 관광객이나 비즈니스 투자자들의 심리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특히 태국 경제의 핵심 축인 관광산업에서 '심리적 장벽'이 형성되는 것은 치명적이다. 9/11의 교훈을 망각했나 '징벌'이 아닌 '예방'이어야 앤드류 우드 전 이사는 이번 조치의 명분이 빈약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 안보와 테러 방지를 비자 규제의 이유 중 하나로 들지만, 2001년 9.11 테러 당시 범인들은 이민 비자가 아닌 '임시 방문 비자'나 '학생 비자'로 입국했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 9.11 위원회의 보고서가 결론지었듯, 문제는 합법적 여행 경로 자체가 아니라 정보 공유와 모니터링의 실패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 국적을 기준으로 광범위하게 이민 비자를 차단하는 것은, 보안을 강화하는 실질적 대책이라기보다 정치적 보여주기식 '징벌'에 가깝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이는 미국이 가진 '개방성'과 '자유'라는 소프트 파워를 스스로 훼손하는 결과를 낳을 뿐이다. 닫힌 문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태국 교민 사회와 기업들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해야 한다. 비록 한국은 이번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우리가 터잡고 살아가고 있는 태국의 경제와 외교적 입지가 흔들리는 것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태국 경제의 위축은 교민 경제의 침체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경은 중요하다. 안보도 중요하다. 그러나 개방성 또한 중요하다." 앤드류 우드의 말처럼, 격리보다는 대화가, 차단보다는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미국의 조치가 태국이라는 우방국에 남긴 상처는 생각보다 깊을 수 있다. [정보 출처 : Andrew J Wood] www.ttrweekly.com

‘마이뺀라이’

2026/01/26 13:46:10

태국의 미소 뒤에 숨겨진 ‘침묵의 비용’… ‘마이뺀라이’의 역설 태국을 방문한 이방인들이 가장 먼저 배우고, 또 가장 사랑하게 되는 말은 단연 "마이뺀라이(Mai pen rai)"다. "괜찮아", "문제없어"로 번역되는 이 말은 태국인 특유의 관용과 유연함, 그리고 물 흐르듯 살아가는 삶의 태도를 대변한다. 실수해도 웃어넘기고, 갈등보다는 화합을 택하는 이 '미소의 철학'은 태국을 '미소의 나라'로 만든 가장 강력한 문화적 자산이었다. 그러나 최근 태국 사회 내부에서 이 전통적 미덕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소비자 권리와 책임 소재가 명확해야 할 현대 사회에서, 무조건적인 관용이 오히려 독(毒)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방콕포스트의 최근 오피니언 칼럼은 이를 '유해한 끄렝짜이(Toxic Kreng jai)'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며, 친절로 포장된 침묵이 어떻게 사회적 비효율과 환경 문제를 야기하는지 날카롭게 파헤쳤다. '배려'인가 '권리 포기'인가… 일상 속의 불합리 '끄렝짜이(Kreng jai)'는 타인의 마음을 상하게 하거나 불편하게 만들기를 꺼리는 태국인들의 독특한 정서다. 한국의 '눈치'나 '체면'과 유사하지만, 타인에 대한 배려가 훨씬 더 강조된 개념이다. 문제는 이 배려가 지나쳐 정당한 권리마저 스스로 억누르는 상황이 빈번하다는 점이다. 방콕포스트는 일상적인 두 가지 사례를 들었다. 첫째, 식당에서 야채를 뺀 국물 없는 스키야키를 주문했는데 야채가 가득 담긴 국물 요리가 나왔을 때다. 둘째, 오토바이 택시 기사가 목적지 정확한 위치가 아닌 '적당히 가까운' 곳에 승객을 내려줄 때다. 한국이나 서구 사회라면 즉시 시정을 요구했을 상황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태국인은 속으로 "이게 맞나?"라고 의문을 품으면서도 겉으로는 "마이뺀라이"를 외치며 상황을 수용한다. "이미 요리해 버렸는데 어떡하나", "기사도 힘들 텐데 그냥 걷자"라는 식이다. 이는 단순한 친절이 아니라, 자신이 까다로운 고객(Reuang mak, 르엉 막)으로 비치거나 상대방의 체면을 구길까 두려워하는 '방어적 침묵'에 가깝다. 침묵이 청구하는 고비용 청구서 칼럼은 이러한 침묵이 결코 공짜가 아니라고 경고한다. 그 비용은 개인, 사회, 그리고 환경의 세 가지 차원에서 발생한다. 개인은 만족스럽지 못한 서비스에 제값을 지불함으로써 경제적 손실을 본다. 더 심각한 것은 사회적 비용이다. 소비자가 불만을 제기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 줌으로써, 서비스 제공자는 자신의 오류를 수정할 기회를 영원히 잃는다. 이는 결국 사회 전체의 서비스 품질을 하향 평준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환경적 비용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주문하지 않은, 혹은 원하지 않았던 야채가 들어간 음식을 억지로 받아든 소비자는 결국 이를 남기게 된다. 거절하지 못한 침묵이 불필요한 '음식물 쓰레기'라는 물리적 결과물로 돌아오는 셈이다. '미소'의 재정의가 필요한 시점 왜 태국인들은 침묵을 선택하는가. 깊은 내면에는 '사회적 조화'와 '체면(Face)'을 중시하는 문화적 DNA가 자리 잡고 있다. 정당한 지적조차 상대방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거나, 갈등을 유발하는 행위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주장(Assertiveness)'을 '공격성(Aggression)'과 혼동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배려'의 경계를 재설정해야 할 때다. 진정한 배려는 상대의 결점을 눈감아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잘못된 주문을 수정하는 것은 불평이 아니라 '안내'이며, 지불한 대가에 맞는 서비스를 요구하는 것은 야박함이 아니라 '공정함'이다. '유해한 끄렝짜이'에서 벗어나는 것은 태국 고유의 매력을 버리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을 진화시키는 과정이다. '마이뺀라이'는 진정한 용서가 필요할 때 사용되어야지, 태만과 실수를 용인하는 면죄부로 남용되어서는 안 된다. 침묵을 깬 건설적인 피드백이 오갈 때, 태국의 미소는 단순한 인내의 가면을 벗고 '진정한 만족'에서 우러나오는 진짜 미소가 될 수 있다. 권리를 존중하는 것이야말로 모두를 위한 더 나은 기준을 만드는 첫걸음이다. 이것이 지금 태국 사회가 마주한 '마이뺀라이'의 새로운 패러독스다. 참고 : Bangkok Post, "'Mai pen rai' paradox: from kindness to toxic silence"

2026 태국 총선 전망 : 위기와 선택의 시간

2026/01/26 10:56:48

2026 태국 총선 전망 : 위기와 선택의 시간 자연재해와 안보 문제들이 2월 총선과 비즈니스 환경에 미치는 영향 '불확실성의 일상화' 에 직면한 태국 2026년 1월, 방콕의 분위기는 예년과는 사뭇 다르다. 총선을 앞두고 일반적으로 느껴지는 기대감이나 축제 분위기가 아닌, 현재 태국에서는 '깊은 피로감'과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지배하고 있다. 최소한, 태국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의 입장으로서는 말이다. 지난 1년 반 동안 태국은 많은 격변을 겪어왔다. 전 총리 패텅탄 시나와트라에서 현 아누틴 찬위라꾼 총리까지, 정권은 바뀌었지만 여전히 국가가 마주한 위기는 가시지 않고 있다. 처음에는 자연재해로 시작된 위기가, 이제는 인프라 붕괴라는 '인재(人災)'와 국경 분쟁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확대되었다. 그리고, 오는 2월 8일 총선이 단순한 정치적 이벤트를 넘어서, 태국의 국가 시스템을 재건할 수 있을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는 점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타임라인 분석 : 위기는 어떻게 증폭되었는가? 지난 18개월의 기록은 태국 사회 안전망의 허점을 여실히 드러내는 데이터다. 이 사건들은 개별적인 사고가 아니라, 다양한 구조적 문제들이 얽혀 만들어낸 연속적인 현상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제1기] 패통탄 정부 (2024.08 ~ 2025.09) 기후 위기와 대응 실패 패통탄 정부의 임기는 기후 변화에 취약한 태국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시간이었다. 북부와 남부의 대홍수 2024년 하반기, 치앙라이와 치앙마이에서 시작된 홍수가 남부 송클라까지 이어졌다. 이는 단순한 강수량 문제를 넘어서, 난개발로 인한 배수 시스템 마비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의 위기 대응 불일치가 문제를 더욱 악화시켰다는 지적이 있었다. 감사원(SAO) 건물 붕괴의 충격 2025년 3월, 미얀마 지진에 의한 여파가 엉뚱하게도 방콕의 국가 감사원 건물 붕괴로 이어진 사건은 매우 상징적이었다. 국가의 관리 감독을 책임지는 기관조차 내진 설계의 사각지대에 있었던 사실은 태국 건축 규제 전반에 대한 신뢰를 크게 흔들었다. [제2기] 아누틴 정부 (2025.09 ~ 현재) 안전 불감증과 안보 불안 건설 재벌 출신인 아누틴 총리의 취임은 '개발 드라이브'에 대한 기대를 모았지만, 역설적으로 건축 안전 사고와 외교적 마찰이 그를 방해했다. 아누틴 총리 취임일의 악몽 2025년 9월, 총리 취임 선서일에 일어난 쌈쎈 도로 붕괴 사건은 마치 예고된 재난 같았다. 이후 도심 곳곳에서 발생한 싱크홀과 균열은 시민들의 일상에 큰 위협이 되었다. '검은 1월'의 비극 (2026.01) 남부 테러 재개 1월 11일, 남부 국경 지역 삼개 주에서 동시에 발생한 주유소 방화 및 폭탄 테러 사건은 경찰의 빈틈을 여실히 드러냈다. 연이은 크레인 참사 그리고 이어진 1월 14일 코랏 고속철도 현장에서 발생한 대형 크레인 붕괴 사고(최종 40명 사망)와 15일 라마 2 도로 건설 현장(2명 사망)의 참사는 태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특히, 사고 기업이 대형 국책 사업을 담당한 ITD(Italia - Thai Deverlopement)와 연관되어 있다는 점에서, '정경유착'과 '관리 소홀'에 대한 비판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2026 총선, 무엇이 쟁점인가? 이런 배경 속에서 치러지는 2월 8일 총선은 예전의 '경제 회복'이나 '복지 포퓰리즘' 대결 구도가 아닌, '안전(Safety)'과 '책임(Accountability)'을 묻는 선거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듯 하다. ➊ 여권 연합 (프아타이당 & 품짜이타이당) 방어 기전의 작동 현 연립 정부는 딜레마에 빠졌다. 경제 부양을 위해 진행하던 대규모 인프라 공사가 오히려 사고의 원인이 되면서, 성과를 홍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들은 "사고는 유감이나, 중단 없는 발전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아누틴 총리의 품짜이타이당은 강력한 지방 조직력을 바탕으로, 프아타이당은 구관이 명관이라는 '안정론'을 내세워 보수층과 중장년층을 결집시키고자 한다. 그러나, ITD 사태'로 촉발된 건설 마피아의 유착 의혹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해명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➋ 야권 (국민당 - People's Party) '생명권'으로의 프레임 확장 과거 전진당 시절의 급진적 정치 개혁(왕실모독죄 개정 등) 아젠다에 머물지 않고, 생활 밀착형 이슈로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당신의 출근길은 안전합니까?"라는 메시지는 이념을 넘어선 호소력을 갖는다. 그들은 이번 연쇄 사고를 '낡은 기득권 시스템의 고장'으로 규정하며, 근본적인 시스템 교체(System Reset)를 주장하고 있다. 기존 지지층인 2030세대에 더해, 안전 문제에 민감한 수도권 중산층 학부모 세대까지 외연을 확장할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그 사이 터져나온 각종 스캔들로 인해 발목을 잡히고 있는 형국이다. 핵심 변수 시뮬레이션 : 국경 분쟁과 안보 이슈 또 하나의 잠재적 뇌관은 캄보디아와의 국경 문제다. 지난해 두 차례(10월, 12월) 발생한 무력 충돌은 양국 관계를 살얼음판으로 만들었다. 만약 선거 직전, 국경에서 다시금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다면 선거 판세는 어떻게 요동칠까? 선거 직전 '국지전' 발발 시 과거의 정치 공학적 관점에서는 "외부의 위기는 내부의 단결을 부른다(Rally 'round the flag effect)"는 것이 정설이었다. 그러나 2026년의 태국은 다를 수 있다. 보수층의 결집, 그러나 제한적 효과 국경 분쟁은 전통적으로 군부와 보수 정당에 유리한 이슈다. 아누틴 총리가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준다면 지지층 결집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이미 '내부의 안전(크레인 사고 등)'도 지키지 못하는 정부가 '외부의 적'을 강조할 때, 그 진정성은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오히려 "국내 문제를 덮으려는 정치적 쇼"라는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경제 위기론의 부상 캄보디아와의 갈등은 곧 국경 무역 봉쇄와 물류 차질을 의미한다. 이미 수출 부진과 관광 수입 감소로 고통받는 태국 경제계와 서민들에게, 국경 분쟁은 '애국심의 발로'가 아닌 '생계의 위협'으로 다가온다. 따라서 안보 이슈가 터지더라도, 이것이 여당의 압승으로 이어지기보다는 '경제 무능론'과 결합되어 정권 심판론을 가속화할 여지가 있다. "태국은 '질서 있는 변화'를 갈망한다" 지난 30년간 지켜본 태국 정치사에서 이번 선거만큼 유권자들의 표정이 복잡한 적은 드물었다. 분노와 체념, 그리고 간절함이 뒤섞여 있다. 이번 총선의 결과가 어느 쪽으로 기울든, 차기 정부가 짊어져야 할 과제는 명확하다. ➊ 신뢰 회복 : 무너진 사회 안전망과 관료 시스템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와 개혁 ➋ 균형 외교 : 캄보디아 등 인접국과의 갈등을 봉합하고, 경제 협력을 재개하여 공급망 리스크 해소 ➌ 성장 동력 : 단순 토목 공사가 아닌, 실질적인 산업 고도화를 통한 경제 비전 제시 태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및 투자자들은 다음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 ✽ 단기 (선거 전후 1~2개월) 사회적 불안정성이 최고조에 달할 수 있다. 시위 가능성에 대비한 사업장 안전 확보와, 국경 무역 차질에 대비한 물류 우회로 점검 필수 ✽ 중장기 선거 이후,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나 감사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건설/엔지니어링 관련 기업은 강화될 안전 규제(Safety Compliance)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하며, 불확실한 관급 공사보다는 민간 부문이나 소비재 시장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지금 태국 국민들이 투표소에서 고민하는 것은 단순히 정당의 색깔(빨간색이냐 주황색이냐)이 아니다. 그들은 "더 이상 무고한 희생이 없는, 예측 가능한 내일"을 선택하고 싶어 한다. 이번 선거는 태국이 과거의 관성대로 '위험한 안주'를 택할 것인가, 아니면 진통을 감수하더라도 '새로운 표준(New Normal)'을 세울 것인가를 결정하는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다. 변화의 바람은 이미 불고 있으며, 그 바람의 끝이 어디를 향할지는 이제 태국 유권자들의 손끝에 달려 있다.

2026년 태국, 총선과 불황 사이에서 피어나는 ‘3,600억 바트의 희망’

2026/01/13 12:47:54

2026년 태국, 총선과 불황 사이에서 피어나는 ‘3,600억 바트의 희망’ 2026년 새해가 밝았다. 하지만 방콕의 공기는 여느 때보다 무겁다. ‘30년 만의 최저 성장’이라는 암울한 경제 전망과 오는 2월 8일로 예정된 조기 총선이라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겹치며, 태국 사회는 지금 깊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런 어수선함 속에서도 우리가 주목해야 할 지점이 있다. 바로 멈춰선 엔진을 다시 돌리기 위해 대기 중인 태국 ‘메가프로젝트’들이다. 태국 교통부(Ministry of Transport)는 2026년 예산으로 전년 대비 8.5% 증액된 2,654억 바트를 확보했고, 새 내각이 들어서는 즉시 승인 도장을 기다리는 11개 핵심 프로젝트(총 3,598억 바트 규모)를 줄세워 놓았다. ➊ 2026년, 무엇이 달라지나? (주요 프로젝트) 교통부가 준비한 식단은 화려하다. 크게 하늘길(항공), 철길(철도), 땅길(도로)로 나뉜다. ✽ 하늘길 확장 (906억 바트): 관광 대국 태국의 자존심 회복. 수완나품 공항 동쪽 확장(1,500만 명 수용 증대)을 필두로, 돈무앙 3단계, 치앙마이 1단계, 푸켓 2단계 확장이 포함된다. 관광객 수용 능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의지이다. ✽ 남부행 철로 (1,012억 바트): 복선 철도 2단계 사업이 핵심이다. 춤폰에서 수랏타니, 핫야이를 거쳐 말레이시아 국경인 파당베사르까지 이어지는 이 라인은 남부 물류와 관광의 동맥경화 해소를 목표로 한다. ✽ 방콕 및 수도권 교통 숨통 (도로망): 짤롱랏 고속도로 확장, M9(서부 외곽순환도로), M8(나콘파톰-차암) 등 상습 정체 구간 해소와 지방 연결성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푸켓 고속도로 신설은 푸켓의 고질적인 교통난을 해결할 열쇠로 꼽힌다. ➋ 현지의 시선 : “기대보다는 생계가 먼저” (태국인 입장) 태국 서민들에게 이번 메가프로젝트는 ‘장밋빛 미래’라기보다 당장의 ‘생존 도구’로 다가온다. ✽ 일자리에 대한 갈증: 경제가 어렵다. 건설업은 대표적인 고용 유발 산업이다. 태국인들은 이 프로젝트들이 2026년 내에 빠르게 승인되어, 꽉 막힌 취업 시장과 건설 경기에 돈이 돌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교통 지옥 탈출의 염원: 방콕의 M9 확장이나 지방의 M8 고속도로는 단순한 도로가 아니다. 매일 출퇴근 전쟁을 치르는 태국인들에게는 ‘삶의 질’과 직결된 문제이다. ✽정치적 냉소와 우려: 그러나 불안감도 여전하다. “총선 이후 새 정부가 과연 이 계획을 그대로 승계할까?”, “예산 집행이 또 늦어지는 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다. 그들에게 중요한 건 화려한 조감도가 아니라, 실제로 땅을 파고 기둥을 세우는 ‘실행’이다. ➌ 이방인의 시선 : “기회와 인내 사이” (외국인/교민/투자자 입장) 태국에서 활동하는 우리 기업들과 업체 또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이 뉴스는 조금 다른 결로 읽힐 것이다. ✽ 비즈니스 인프라의 개선: 수완나품과 돈무앙, 그리고 주요 관광지(치앙마이, 푸켓) 공항의 확장은 환영할 일이다. 특히 한국 기업들의 태국 진출이나 관광업 종사 교민들에게 입국 수용 능력 증대는 곧 잠재 고객의 증가를 의미한다. ✽남부 연결성의 의미: 춤폰-파당베사르 복선 전철은 태국을 넘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로 이어지는 범아세안 물류의 핵심이다. 태국을 아세안의 허브로 삼으려는 물류/무역 기업들에게는 장기적으로 매우 중요한 호재라고 할 수 있다. ✽랜드브리지(Land Bridge)의 향방: 9,900억 바트 규모의 ‘남부 경제 회랑(랜드브리지)’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초미의 관심사다. 이것이 실현된다면 믈라카 해협을 우회하는 새로운 물류 루트가 열리는 것이기에, 글로벌 기업들은 2026년 새 정부의 의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 공사 기간의 불편: 당장 피부로 와닿는 건 공사로 인한 교통 체증일 것이다. 방콕 곳곳이 다시 공사판이 된다면, 단기적으로는 생활 환경 악화를 감내해야 할 수도 있다. ➍ 맺음말 : “2월 8일, 선택의 시간” 모든 것은 결국 2월 8일 총선과 그 이후 구성될 내각에 달려 있다. 교통부는 “준비는 끝났다”고 말하지만, 방아쇠를 당길 손가락은 정치권에 있다. 3,600억 바트라는 숫자는 단순한 건설 비용이 아니다. 침체된 태국 경제를 다시 뛰게 할 심폐소생술 비용이다. 새해, 태국이 정치적 혼란을 딛고 이 거대한 프로젝트들을 동력 삼아 다시 아세안의 맹주로 날아오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계획은 완벽하다. 이제 필요한 건 정치의 ‘속도’다.

‘탁신의 그림자’ 또다시... 조카 욧차난, 총리직 도전장

2025/12/22 11:26:50

‘탁신의 그림자’ 또다시... 조카 욧차난, 총리직 도전장 “탁신 가문의 영향력은 대체 언제까지 이어질까?” 태국 정치권을 바라보는 많은 이들의 한숨 섞인 질문이다. 프아타이당(Pheu Thai)이 차기 총리 후보로 또다시 ‘탁신의 핏줄’을 전면에 내세웠다. 주인공은 욧차난 웡사왓(Yodchanan Wongsawat). 탁신의 여동생 야오와파의 아들이자, 쏨차이 전 총리의 아들이니 말 그대로 탁신의 조카다.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이 온다” 욧차난은 출사표를 던지며 태국이 경제, 지정학, 기술적 충격이 한꺼번에 덮치는 위기에 처했다고 진단했다. 그가 내놓은 해법은 ‘AI와 과학 기술’이다. * 목표 : AI와 과학을 중심으로 태국을 고소득 국가로 만들겠다. * 전략 : 농업, 제조업에 첨단 기술 접목 & 디지털 정부를 통한 부패 척결. * 3대 축 : 포괄적 안보, 법치 회복, 현대적 인프라 구축. 그는 “나의 배경은 평범한 공무원 가정과 비슷하다”며 서민적 이미지를 강조했지만, 정작 대중이 보는 건 그의 성(Family Name)이다. 혁신적인 ‘AI 국가’를 외치고 있지만, 후보 선출 방식은 구시대적인 ‘가문 정치’의 답습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프아타이만이 태국을 구할 수 있다”는 그의 외침이, 과연 유권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으로 들릴지 아니면 지겨운 ‘탁신 왕조의 연장’으로 들릴지 지켜볼 일이다. 각 정당 후보군 프아타이당이 탁신의 조카를 전면에 내세우며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이쯤에서 2025년 태국 정권을 노리는 각 당의 ‘간판 선수(PM Candidate)’들을 정리해본다. 단순한 인물 대결이 아니다. 세습 정치, 개혁, 그리고 타협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의 전쟁이다. 1. 프아타이당 (Pheu Thai) 욧차난 웡사왓 (Yodchanan Wongsawat) 슬로건 : “AI와 과학으로 경제 대도약” 포지션 : [로열 패밀리의 귀환] 분석 : 탁신의 조카이자 솜차이 전 총리의 아들. ‘경제는 프아타이’라는 향수와 ‘AI/하이테크’라는 미래 비전을 섞었다. 하지만 본질은 ‘탁신 가문의 수성(守城)’이다. 보수 기득권과 손잡은 프아타이의 안전한 선택지지만, “또 탁신이냐”는 유권자의 피로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 2. 국민당 (People’s Party / 구 전진당 후신) 나타퐁 르엉빤야웃 (Natthaphong Ruengpanyawut) 슬로건 : “되돌릴 수 없는 구조적 변화” 포지션 : [꺾이지 않는 개혁가] 분석 : 피타 림짜른랏의 바통을 이어받은 국민당(Prachachon)의 리더. 욧차난과 마찬가지로 IT/테크에 능통하지만 방향이 다르다. 군부 개혁, 독점 타파 등 ‘시스템의 변화’를 외친다. 지난 총선의 압승에도 불구하고 정권을 빼앗겼던 젊은 층의 분노가 그를 다시 밀어올릴 수 있을지가 포인트. 3. 품짜이타이당 (Bhumjaithai) 아누틴 찬위라꾼 (Anutin Charnvirakul) 슬로건 : “갈등 없는 태국, 실리 추구” 포지션 : [최강의 킹메이커 & 어부지리] 분석 : 현 연립정부의 핵심축. 어느 쪽과도 손잡을 수 있는 유연함(혹은 기회주의)이 무기다. 프아타이와 국민당이 서로 과반을 못 채우고 싸울 때, ‘중재자’를 자처하며 총리직을 낚아챌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 보수층에게는 탁신보다 안전하고, 개혁 세력에게는 덜 위협적인 대안으로 포장 중이다. 4. 루엄타이쌍찻당 (UTN) 피라판 살리랏타위팍 (Pirapan Salirathavibhaga) 슬로건 : “국가 안보와 왕실 수호” 포지션 : [강성 보수의 아이콘] 분석 : 쁘라윳 전 총리의 유지를 잇는 보수의 적통. 변화보다는 안정을 원하는 노년층과 군부 지지 세력을 결집하고 있다. 지지율은 예전만 못하지만, 선거 후 연정 구성 시 보수 연합의 캐스팅보트를 쥘 힘은 여전하다. 결전의 날은 ‘2026년 2월 8일’ 태국, 선거 모드 돌입 “그래서, 그들은 언제 투표소로 가야 하나?” 이 질문에 대한 답이 확정됐다. 태국 선거관리위원회(ECT)가 어제(15일) 공식 발표를 내놨다. 지난 12일(금) 아누틴 총리가 의회를 해산하면서 시계가 빨라졌고, 이제 남은 건 약 50일간의 진검승부뿐이다. ■ 핵심 일정 캘린더 선거일 (D-Day): 2026년 2월 8일 (일요일) 이날이 태국의 운명을 결정짓는 ‘결전의 날’이다. 사전 투표일: 2월 1일 (일) 본 투표일에 참여하기 어려운 유권자를 위한 날이다. 후보자 등록: 2025년 12월 27일~ 31일 각 당의 ‘선수’들이 공식적으로 등판하는 기간이다. 이번 연말은 선거 유세로 시끌벅적할 예정이다. ■ 관전 포인트: 억지로 최대한 임기를 끌고간다면, 최대 2027년까지 갈 수도 있었지만, 아누틴 총리가 “국민에게 권력을 돌려주겠다”며 승부수를 던졌다. (물론, 본인과 연정 파트너들에게 가장 유리한 타이밍을 계산했다는 게 정설이다.) 이제 각 정당은 연말연시 휴가도 반납하고 총력전에 들어간다. 방콕 거리는 곧 선거 벽보와 유세 차량으로 뒤덮일 것이다. 여행자들에게는 조금 소란스러울 수 있겠으나, 태국의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가장 뜨거운 현장을 목격할 기회이기도 하다. [Election Schedule] - 총선 날짜: 2026.02.08 (일) - 후보 등록: 2025.12.27 - 12.31 - 사유: 의회 해산 (2025.12.12)에 따른 조기 총선 이번 선거판은 ‘탁신의 그림자(욧차난)’와 ‘개혁의 불씨(나타퐁)’, 그리고 그 사이에서 웃고 있는 ‘현제 주요 인물(아누틴)’의 삼파전이다. 욧차난이 내세운 ‘AI 경제’는 매력적인 포장이지만, 결국 태국 국민이 “과거의 이름값(탁신 가문)”을 선택할지, 아니면 지난번 좌절됐던 “새로운 시대(국민당)”를 다시 한번 밀어줄지가 승패를 가를 것이다. 흥미로운 건, 누가 이기든 태국 정치는 또다시 시끄러울 예정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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