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밥이 소시지 속으로
더비빔밥, 태국 세븐일레븐에 한식 신제품 선보여
CP그룹 계열 CPF와 공동 개발 쌀과 채소 담은 ‘비빔밥 소시지’ 출시
비빔밥을 소시지로 만들면 어떤 맛일까.
태국에서 한식당을 운영해 온 ‘더비빔밥’이 CP그룹 계열 식품기업 CPF와 함께 그 답을 내놓았다. 쌀알과 당근, 버섯, 시금치 등을 넣은 ‘비빔밥 소시지’다. 식당에서 한 그릇으로 먹던 비빔밥을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즐기는 먹거리로 바꾼 것이다.
더비빔밥은 지난 9월 15일 방콕 CP그룹 본사 사옥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비빔밥 소시지의 출시를 알렸다. 업체 측에 따르면 판매망은 태국 전역의 세븐일레븐 약 1만 5,000곳이다. 방콕 주요 쇼핑몰의 한식당에서 출발한 브랜드가 전국 편의점 매대로 무대를 넓힌 셈이다.
이번 제품의 특징은 소시지 안에 담긴 재료에 있다. 한국식 양념으로 맛을 내는 데 그치지 않고, 비빔밥에 쓰이는 쌀과 채소를 함께 넣었다. 더비빔밥은 비빔밥의 맛과 재료 구성을 맡고, CPF는 소시지 개발과 생산·유통 역량을 보탰다는 설명이다.
직접 먹어보니 먼저 쫀득한 식감이 인상적이었다. 한국에서 즐겨 먹던 소시지를 떠올리게 하는 탄력이 있다. 한입 베어 물면 ‘뽀드득’ 씹히면서 속에 박힌 밥알이 모습을 드러낸다. 당근과 버섯, 시금치가 한데 어우러져 비빔밥 특유의 풍미도 느껴졌다.
그대로 먹어도 맛있지만, 떡볶이에 곁들이거나 김치찌개에 스팸 대신 넣어도 잘 어울릴 듯했다. 전자레인지에 데워 간단한 맥주 안주로 내놓기에도 딱이다.
태국 소비자에게 소시지는 낯선 음식이 아니다. 북부의 ‘싸이우어(Sai Ua)’, 동북부의 ‘싸이끌럭 이싼(Sai Krok Isan)’처럼 지역마다 개성 있는 소시지가 있고, 편의점에서도 손쉽게 접할 수 있다. 더비빔밥은 이 익숙한 먹거리에 비빔밥을 접목했다. 한식당을 따로 찾아가지 않아도 동네 세븐일레븐에서 한국 음식의 맛을 접하게 하겠다는 취지다.
전창관 더비빔밥 대표는 “태국에서 오랜 시간 한식을 알려온 브랜드로서, 비빔밥이라는 한국 대표 음식이 태국 소비자에게 친숙한 소시지와 만나 새로운 형태의 K-푸드로 탄생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븐일레븐을 통해 태국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한식을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CPF 글로벌 푸드 솔루션의 노라차이 라따나반쯘 부사장은 기존 ‘닭고기 끄라파오 소시지’에 이어 비빔밥으로 제품 개발 범위를 넓혔다고 설명했다. 더비빔밥의 메뉴를 현대 소비자의 생활 방식에 맞춰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개발했다는 것이다.
이번 협업은 한식당의 메뉴가 현지 대형 식품기업의 생산·유통망을 통해 가공식품으로 판매된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식당을 늘리는 방식과는 또 다른 경로로 소비자를 만나는 시도다. 비빔밥이라는 이름이 실제 구매와 재구매로 이어질지는 앞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
더비빔밥은 삼성전자 태국 주재원 출신인 전창관 대표가 2010년 방콕 수쿰윗 24에 첫 매장을 열며 시작했다. 현재 아이콘시암, 엠쿼티어, 시암파라곤, 센트럴 계열 쇼핑몰 등에서 15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비빔밥 외에도 김치찌개, 순두부찌개, 김밥, 떡볶이, 삼겹살 등 다양한 한식을 선보인다.
2024년에는 방콕 유엔콘퍼런스센터(UNCC)에도 입점했다. 식당 운영과 함께 ‘더김치’와 ‘더도시락’ 브랜드로 김치와 한식 도시락도 판매하고 있다.
공연과 스포츠 현장에서도 태국 소비자들과 만나 왔다. 블랙핑크 지수, 김준수, 아이유를 비롯해 박보검, 김우빈, 이종석, 정해인 등 한국 가수와 배우의 태국 행사를 후원했으며, 태국 프로축구팀 무앙통 유나이티드의 2024~2025시즌 공식 파트너로도 참여했다. 오는 10월 25일 방콕 엠스피어에서 열리는 소녀시대 티파니 영 공연에도 공식 후원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 김종민 편집국장
✽ 기사·사진 제공: 더비빔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