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편의점 시장, 7-Eleven 진출로 3강 체제 본격화
베트남 하노이 편의점 시장의 경쟁이 그야말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오랫동안 시장을 주도해온 미국의 써클 K(Circle K)가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최근 한국의 GS25에 이어 일본의 세븐일레븐(7-Eleven)까지 진출하며 치열한 3파전이 예상된다.
지난달 일본 세븐앤아이 홀딩스의 자회사인 세븐일레븐 재팬이 현지 프랜차이즈 계약을 통해 베트남 하노이 구시가지의 번화한 르수 거리에 첫 매장을 열면서 경쟁 구도가 더욱 심화되었다고 닛케이 아시아는 보도했다. 세븐일레븐은 2017년 호치민시에 베트남 1호점을 개설한 이래 현재 12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오랫동안 하노이 편의점 시장의 강자로 군림해 온 써클 K는 이제 강력한 도전자들을 맞이하게 되었다. 아직 많은 현지인들이 전통 시장을 선호하지만, 위생을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현대적인 유통 채널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30대 직장인 한 명은 "세븐일레븐은 처음이지만, 깨끗하고 눈에 띄어서 좋아요"라고 언급하며 새로운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불과 80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GS25는 지난 3월 하노이 첫 매장을 개점한 이래 김밥, 떡볶이 등 한국 음식과 K-POP 음악을 내세워 젊은 층을 중심으로 고객을 유인하며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다.
향후 시장 경쟁 전망
베트남 하노이 편의점 시장은 각 브랜드가 가진 강점을 바탕으로 더욱 다각화된 경쟁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써클 K : 기존의 폭넓은 매장 네트워크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선두 자리를 지키려 할 것이다. 베트남 전역에 4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하노이에서 24시간 운영 편의점 시장을 사실상 독점해왔다.
GS25 : 한류의 영향력을 적극 활용하여 K-푸드와 K-POP 등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며 젊은 소비자층을 공략할 것이다. 이미 호치민시에서 2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며 빠르게 성장해왔고, 이번 하노이 진출로 북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 일본 편의점 특유의 깔끔한 이미지와 다양한 PB(자체 브랜드) 상품, 그리고 도시락 등 즉석식품의 품질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베트남 현지 브랜드인 빈마트+(WinMart+) 등도 편의점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어, 소비자의 선택지는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주요 외국 브랜드들이 모두 적자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확장을 지속하고 있어, 당분간은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노이 소비자들은 이제 더욱 다양하고 차별화된 편의점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과연 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어떤 브랜드가 시장을 선도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