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태국대한민국 대사관, 태국 장애인 태권도팀 후원

작성자 : 관리자 날짜 : 2020/10/15 11:02

주태국대한민국대사관 이욱헌 대사와 주태국한국문화원 강연경 원장이 지난 9월 28일 태국 중남부 쁘라쭈업키리칸에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는 태국 국가대표 장애인 태권도팀을 방문하여 한국의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태권도 용품과 운동용품 그리고 한국 라면과 과자 등을 선물하는 훈훈한 시간을 가졌다.

쁘라쭈업키리칸은 태국 중남부에 위치하고 있다. 방콕에서 차량으로 약 4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으며 후어힌과 쌈러이욧 국립공원 등이 쁘라쭈업키리칸도에 포함되어 있다.(교민잡지 574호와 585호 참조)

교민잡지 홈페이지: www.kyominthai.com

태국 국가대표 장애인 태권도팀을 진두지휘하는 신영균 감독은 태국 역사상 최초의 장애인 태권도 국가대표팀 감독이다. 장애인 태권도 보급을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홍보하고 선수들을 발굴하느라 오늘도 열심히 차를 직접 운전하며 맹활약을 하고 있다.

“올해 44세인 신영균 감독은 2001년 태국에 진출해 태국내 태권도 보급에 힘을 써오며 태국 태권도 인기 급상승에 일익을 담당한 바 있다. 2017년 우연히 쁘라쭈업키리칸 방싸판에 소재한 작은 태국 초중고등학교를 방문해 태권도 홍보를 하던 신감독은 이곳에서 왜소한 학생 하나를 만나게 된다. 그 학생이 바로 콴수다 푸엉키차(Khwansuda Phuangkitcha) 선수였다.

콴수다의 재능을 일찍 알아본 신영균 감독은 곧 그의 부모를 찾아가 콴수다 선수를 장애인 태권도 선수로 키우고 싶다 부탁하려 했다. 그리고 콴수다의 집에서 부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콴수다의 기구한 가족사를 듣게 되었고 오히려 부모로부터 꼭 콴수다를 멋진 선수로 만들어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다.

이후 신영균 감독은 콴수다 외에 7명의 선수들을 더 선발해 훈련을 시켜 2018년 아프리카 장애인 태권도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이 대회에서 예상밖으로 태국 최초 장애인 태권도 국제대회 첫 금메달을 따게 된 팀은 이후부터 전혀 예산 지원도 없던 태국 체육회의 관심을 받게 되었다고.

2018년 이후 몇몇 선수들은 현재 교체가 되었지만 지금도 여전히 콴수다 선수를 포함 6명의 선수들이 쁘라쭈업키리칸의 공설 운동장 한 곳에 마련된 연습장에서 열심히 훈련을 하고 있다.”
(교민잡지 574호에서 발췌)

신영균감독은 이날 체육관을 찾은 이욱헌 대사와 강연경 원장에게 체육관 설립 과정을 설명하며 “처음에는 지붕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버려진 창고 같은 건물이었으나 쁘라쭈업키리칸 주 정부에 부탁해 지붕과 조명 시설 등을 교체할 수 있게 되었다”며 초기 장애인 태권도팀 설립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신영균 감독은 또한 “이렇게 먼길을 직접 오셔서 저희들을 응원해주셔서 정말로 감사하다”면서 “선수들에게 진짜 큰 선물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수들의 훈련과정과 대련 그리고 품새 시범 등을 차례로 지켜본 이욱헌 대사는 “태권도에 더 많은 태국 장애인이 참여하고 국제대회에서 의미있는 성적을 내면 한국과 태국 관계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선수들을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 요청도 고려해 보겠다”고 말했다.

신영균 감독은 현 장애인 태권도 국가대표팀은 콴수다 선수와 탄와 선수 단 둘뿐이지만 지속적으로 태국 전국의 장애인들과 시설들을 방문해 열심히 장애인 태권도에 대해 홍보를 하고 있는 중이라 설명하며 태국인 장애인들 역시 한국에 대해 관심도 많고 태권도를 배우려는 이들도 많지만 아직까지는 지원이 그리 많지 않아 안타깝다 말한다.

이번 대사관의 태권도용품과 운동용품을 받아든 선수들은 “새 신발이 가장 마음에 든다”말하기도 하고 “태권도 용품이 정말 잘 만들어져 훈련할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함박 웃음을 지어보였다. 특히 남완 선수는 곧 16번째 생일이 다가오는데 정말 큰 선물을 받은 것 같다면서 기뻐했다.

남완선수는 현재 일주일에 2~3일 정도 훈련에 참가하는데 가정형편상 전문 런닝화가 아닌 학생 운동화를 신고 운동을 해오고 있어 신영균 감독이 자신이 신던 신발을 주었으나 사이즈가 맞지 않아 힘들어 했었다고 한다. 이번 대사관의 후원 물품들이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듯 해 아주 뜻깊은 후원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콴수다 선수 역시 “태권도를 통해 자신의 꿈과 희망을 찾게 되었다”며 “이제 남은 것은 세계 선수권대회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내는 것”이라 각오를 다졌다.

탄와 선수는 “태권도는 이제 제 삶의 전부가 되었다”며 “아무 희망도 없던 제 삶에서 점점 무언가 채워지는 느낌을 받고 있다”말하며 내년으로 예정되어 있는 장애인 올림픽에서 꼭 메달을 따고 싶다”힘주어 말했다.

▲ 신영균 태국장애인태권도팀 국가대표 감독


▲ 콴수다 푸엉키차 선수 Miss Khwansuda Phuangkitcha (여자, 등급 K44 , 체급 -49kg)


▲ 탄와 깸캄 선수 Mr. Thanwa kaenkham (남자, 등급 K43, 체급 -61kg)

한편 이욱헌 대사는 태권도팀과의 만남 이후 쁘라쭈업키리칸 도지사를 방문해 장애인 태권도팀 감독과 선수들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팀에대한 관심을 부탁했다.

강연경 주태한국문화원장은 “태권도 품새 시연 장면에서 라못 선수의 눈빛이 아주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조그만 선물이지만 선수들에게 기쁨을 안겨줘 정말 보람있는 여정이었다”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