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호주에서 태국까지…‘방역 포기’라고 쓰고, ‘위드 코로나’라고 읽는다 [KBS 김원장 특파원 리포트]

2021/09/15 15:01:04

싱가포르, 덴마크, 이스라엘... ▲태국의 한 지하철역이 거대한 백신 접종 공간으로 변했다(AP). 구호물품을 위해 줄을 선 자카르타 시민들(AP). 인적이 드문 호주 멜버른의 파인더스트리트. 호주는 확진자 증가세가 더 가팔라지고 있지만, 도시봉쇄 해제를 검토 중이다(로이터). 백신 접종이 마무리 단계고 치명률도 0.1%에 근접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시대(with covid)를 선포하고, 방역 규제를 하나둘씩 풀고 있다. 그런데 확산세가 무서운 나라들, 심지어 백신접종률이 턱없이 낮은 나라들도 하나둘 방역 규제를 풀거나 방역의 끈을 느슨하게 할 태세다. 오랜 봉쇄로 국민들의 인내심이 바닥을 친다. 호주 멜버른은 지난해부터 무려 200일 이상 (필수 출근자외) 외출이 금지됐다. 이쯤에서 봉쇄를 풀자는 여론이 60%나 된다. 기왕에 풀 규제 한 두달 먼저 풀자며 ‘위드 코로나’를 선택하는 나라들이 늘어난다. 1. 호주 확산세가 잡히질 않는다. 9월 들어 하루 확진자가 1,500여 명을 넘어섰다. 주로 시드니 등 뉴사우스웨일즈주(NSW)에서 번진다. 7월부터 도시는 봉쇄됐다. 주에서 주로의 이동이 금지됐고, 외출도 엄격하게 제한된다. 지금 호주 국민 2명 중 1명은 집에 머물러야 한다. 최근 스캇 모리슨 총리는 영화 한 편을 봤다. 크루드(The croods). 동굴을 벗어나 세상으로 떠나는 선사시대 가족 이야기다. 스캇 총리는 “그들이 동굴을 빠져나오듯, 우리도 이제 동굴을 빠져나갈 시간”이라고 했다. 현지 언론은 일제히 봉쇄 대신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을 선언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NSW주는 대규모 추적조사를 줄이고, ‘야외 운동 1시간’ 규제를 풀기로 했다. 호주의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 7월 이후 급증세가 잡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긴 도시봉쇄 속에 여론이 규제완화로 기울자 정부는 출구전략을 준비 중이다. 호주의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 7월 이후 급증세가 잡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긴 도시봉쇄 속에 여론이 규제완화로 기울자 정부는 출구전략을 준비 중이다. ▲호주의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 7월 이후 급증세가 잡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긴 도시봉쇄 속에 여론이 규제완화로 기울자 정부는 출구전략을 준비 중이다. 이유는 많다. 일단 백신접종률이 높아졌다. NSW주는 이미 주민의 72%가 1차 접종을 마쳤다(현재 집중치료실에 있는 환자 173명 중 백신 미접종자가 137명이다. 1차접종자가 29명, 2차접종자는 7명인데 이들 대부분은 기저질환자들이다) 게다가 ‘코로나 0’은 사실상 물건너 갔다. 빠르면 1차 접종률이 80%를 넘는 10월에 도시 봉쇄를 전격 해제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퀸즈랜드나 태즈매니아주처럼 확진자가 거의 없는 주는 ‘주간 이동 금지’의 해제를 여전히 강력 반대하고 있다. 2. 뉴질랜드 뉴질랜드는 코로나 청정국을 원한다. 지난 4월에는 ‘코로나 제로’를 선포하며 전세계의 부러움을 샀다. 재신더 아던 총리의 인기가 치솟았다. 그런데 8월 17일, 확진자 1명이 나왔다. 정부는 다시 학교, 사무실, 공장의 문을 닫았다. 또 도시봉쇄다. 그래도 확진자 수는 계속 늘어난다. 그리고 이번엔 ‘코로나 청정국’은 어리석은 희망이라는 비난이 이어진다.고 더 타임즈는 “신비한 사회주의 은둔국가”라고, 텔레그래프는 “고립된 디스토피아”라고 꼬집었다. 재신더 총리는 “누구도 영원히 도시를 봉쇄하고 싶지 않다. 정부의 의도는 그것이 아니다” 라며 정책 변화를 시사했다. 이제 도시 봉쇄로 변이바이러스를 완전히 막을 수 있다고 보는 전문가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렇다면 지구에서 가장 지독한 도시 봉쇄를 하고 있는 호찌민은 어떨까. ▲지난달 26일, 재신더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수도 웰링턴에서 도시 봉쇄령의 연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AP 3. 베트남 역대급 도시봉쇄가 계속되고 있다. 최대도시 호찌민은 식료품 구입을 위한 외출도 금지됐다. 식료품 배달에 공무원이나 군이 동원된다. 외출 금지 2주째. 교민들의 카톡방에는 “쌀이랑 달걀 주문했는데 사흘만에 받았어요!”. “이번 추석에는 배달음식으로라도 명절 느낌을 내보려 했는데...”라는 글이 올라온다. 그런데도 확진자가 줄지 않는다. 지난 일주일 동안 베트남에서는 하루 평균 342명이 죽었다(자료 존스홉킨스). 외출 금지령이 9월말까지 연장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자 카톡방엔 “쌀이 떨어지는데...”라는 글이 올라왔다.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완전히 바이러스를 통제할 수 없다면, 상황에 맞춰서 적응해야 한다”며 한발 물러섰다. 누가 봐도 출구전략이다. 사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외출을 막으면 출근할 수 없다. 제조업 국가로 변신중인 베트남 경제는 흔들리고 있다. 비교적 확산세가 덜 한 북부 하노이의 하노이 산업단지의 기업 3,600곳 중 1,077개 기업, 불과 33%만 조업을 이어가고 있다. 당초 올해 6.5%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수치가 뚝뚝 떨어지고 있다. ▲호찌민은 식료품 구입을 목적으로 한 외출까지 금지됐다. 호찌민 한 대형 아파트단지의 교민 카톡방. 외출 금지가 2주 이상 계속 되면서 미리 주문을 해도 식료품을 받기 어렵다고 호소하는 글이 이어진다. 4. 태국 하루 2만 명을 넘던 확진자 수가 다시 1만5천명 대로 내려왔다. 정부는 기다렸다는 듯이 백화점과 식당문을 다시 열었다. 조만간 밤 9시 이후 통행금지도 해제할 분위기다. 태국에선 여전히 하루 200명 가까이 죽는다. 태국은 그래도 문을 열어야 사는 나라다. 푸껫 샌드박스(백신을 2번 접종한 외국인은 무격리 입국)에 이어, 10월 10월에는 파타야가 외국인들에게 문을 연다. 주민 80%가 백신을 1번 이상 맞은 푸껫에선, 지난 8월 30일 하루에만 256명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다. 그래도 문을 열어야 한다. 그야말로 어쩔수 없이 ‘위드 코로나’다. 태국은 관광산업이 GDP의 20%를 차지한다. 2년 전인 2019년에는 중국인 4천만 명이 태국을 찾았다. 경기가 바닥을 치면서 주말마다 열리는 반정부 시위가 점점 거세진다. ▲태국 정부의 무능을 비난하는 시위가 계속 되는 가운데, 한 여대생이 밧줄에 묶여 나락에 빠진 시민을 표현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시민들의 우려가 있었지만 여대생은 무사히 귀가했다). 현수막에 180만 학생들이 학교를 못 가고 있다는 반정부 구호가 적혀 있다. (9월 5일 방콕 아속역, 사진 트위터) ‘생명과 일상의 균형’ 싱가포르나 덴마크가 때가 돼서 ‘위드 코로나’를 선택했다면, 이들 나라들은 불가피하게 위드 코로나로 기울고 있다. 사실은 ‘방역 전선의 후퇴’지만, ‘점진적 규제 완화’라고 말한다. 지난해 5월 스웨덴의 집단 면역 시도가 참담한 실패로 끝났듯이, 이들 국가의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 역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옹 예 쿵 싱가포르 보건부장관은 ‘생명과 일상의 균형을 맞춰가며 방역 규제를 풀겠다”고 했다. 하지만 일상이 무너져 내리는 일부 국가는 균형을 맞출 여력이 없다. ‘어쩔수 없이’ 문을 여는 분위기다. 매일 300명 가까이 죽고 있는 말레이시아는 8월 14일부터 규제를 풀고 있다. 백신 접종자에게 식당 안 식사를 허용했다. 확산세가 낮은 지역에서는 스포츠와 관광도 허용된다. 미국의 독립운동가 패트릭 헨리는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했다. 오랜 봉쇄에 지친 시민들이 생명보다 자유를 선택하는 분위기다. 언젠가 동굴을 떠나야 한다면 한두달 먼저 떠나면 어떠랴. 하지만 동굴을 떠나는 용기만으로 자유가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영국과 미국은 서둘러 자유를 선택했는데, 수많은 생명을 그 기회비용으로 지급하고 있다. 영국은 여전히 하루 100명 가까이 코로나로 죽고 있다. 미국은 지난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1,560명이 숨졌다(자료 존스 홉킨스, 아워 월드인 데이터).

<코로나시대..국가는 어디까지 개입할 수 있을까> [KBS 김원장 특파원 리포트]

2021/08/31 10:45:44

<코로나시대..국가는 어디까지 개입할 수 있을까> (이 글은 재미없고 무겁습니다...) 지난해 9월, 미 CDC(질병통제예방센터)는 ‘세입자 퇴거 일시 중단’ 조치를 발표했다. 월세를 내지 못하는 세입자를 집주인이 쫓아낼 수 없도록 했다. (contemporary Halt in Residential Evictions to Prevent the Further Spread of COVID-19). CDC는 세입자가 집에서 쫓겨나면 개인 위생은 물론 자가격리 등 방역이 더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방법은 간단하다. 경기부양 지원금 대상이거나, 또는 1)직장에서 쫓겨났거나 2)소득이 줄었거나 3)상당한 의료비 지출이 있으면 된다. 이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아래 사진) 용지에 서명해서 집주인에게 주면 된다. 그럼 월세를 못내도 쫓겨나지 않는다. #사진 설명1 세입자 퇴거유예 한글 신청서 CDC(미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제공하는 세입자 퇴거 유예 신청서. 하나의 해당 사항만 있다면, 설령 월세가 밀렸어도 집에서 쫓겨나지 않는다. 출처 CDC홈페이지 (심지어 한글 신청서까지 있다) 당초 넉 달 동안 한시적이였던 이 조치는 이후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계속 연장됐다. 집주인들이 불만도 덩달아 커졌다. 앨라배마 부동산협회가 총대를 맸다. 매달 130억(14조 원 정도) 달러의 손해를 보고 있다며 소송을 냈다. 느무신 재무장관은 이 조치로 4천만 명의 세입자가 추운 겨울 집에서 쫓겨나지 않고 있다며 CDC의 조치를 지원 사격했다. 지난 6월 29일 미국 연방 대법원. 대법관들은 5:4로 세입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보수 성향의 존 로버트 대법원장과 브렛 캐버노 대법관이 진보 대법관 3명과 한편에 섰다. 이들은 7월 말이면 어차피 종료될 조치이며, 정부의 임대 지원금 470억 달러(54조원)가 세입자들에 분배될 시간을 더 벌어줘야 한다고 했다.(이 정책은 미 의회가 대체입법을 하지 못하면서 지난달 31일을 끝으로 종료됐다. 7월 2일 기준 미국에서 820만 가구가 월세나 월세 대출을 연체하고 있다) 개인의 재산권을 심대하게 침해하는 이 정책은 하지만 유럽에선 익숙한 조치다. 코로나가 범람하고 서민들의 주거권이 위협받자, 영국과 독일 정부도 세입자의 퇴거를 강제로 막았다. 프랑스는 원래부터 겨울에는 (계약이 끝났더라도) 세입자를 쫓아낼 수 없다. ‘트레브 이베흐날(겨울의 휴전)’이라는 이 제도 덕분에 프랑스 세입자는 11월부터 3월까지 어떤 이유에서도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계속 거주할 수 있다. 프랑스 정부는 올해 이 제도를 5월까지 연장했다. (한국에서 만약 이런 정책이 나왔다면, 우리 언론은 죽은 레닌까지 살려내면서 이념논쟁으로 도배가 됐을 것이다) 바이러스의 시대. 정부는 시민의 권리를 여기저기서 도려낸다. 재산권도 거침없이 침해한다. 집단의 질서 유지를 요구한다. 집에 있으라면 집에 있어야한다. 딱 그만큼 개인의 자유가 침해된다. 명분은 ‘다수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서다. 공교롭게 이 원칙은 ‘공화정’과 ‘민주주의’가 더 익숙한 나라에서 더 갈등을 빚고 있다. 그들은 공동체를 위해 개인의 자유가 침해되는 이 양분법의 현실을 선뜻 받아들이지 못한다. |지금 유럽에선| 프랑스는 식당에서 친구들과 식사를 하려면 백신을 맞았다는 ‘코로나패스’를 지참해야한다. 200여 년 전 민주주의라는 제도를 만들면서 너무 피를 많이 흘려서일까. 이 나라 국민들은 유독 국가권력이 나에게 뭔가를 증명하라고 하는 것을 싫어한다(그래서 백신접종도 영국보다 훨씬 뒤쳐졌다).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을 국가가 선택해주면 그것을 ‘국가의 폭력’으로 인식한다. 뉴욕시 34만 명의 경찰과 교사는 이제 의무적으로 백신을 맞아야한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권리, 백신 접종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 백신을 맞지 않고 가족과 강변 식당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권리는 잠시 접어야 할 시간이다. 물론 지금 남반구 시드니에선 이를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진다. 시위대 대부분이 용감하게(?) 마스크를 벗었다. #사진 설명2 : 락다운을 반대하는 시드니의 시위대 한 명이 경찰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고 있다. 시위대 대부분이 마스크를 벗었다. 사진 로이터 |지금 동남아에선| 여전히 권위주의와 독재가 작동하는 동남아 국가에서는 ‘자유나 인권’에 대한 고민 없이 ‘더 쉬운’ 방역이 이뤄진다. 호치민시는 밀접접촉자만 나와도 마을이나 아파트 전체를 통째로 격리한다. 줄잡아 800만 명이 사실상 집에 갇혔다. 낮에 부부가 함께 마트에 생필품을 사러 가도 경찰에 체포될 수 있다. 호치민에선 유래 없는 저녁 6시 통금도 시작됐다. 미얀마 북부 지역에서 지역간 이동금지를 어긴 시민이 군인에게 매를 맞는 영상이 내 휴대폰에 저장돼 있다. 자카르타에선 도시봉쇄를 어기고 문을 연 식당과 상점에 소방차가 다가와 물을 뿌린다. 휴대폰 가게 주인이 젖은 휴대폰들을 바라보며 서럽게 운다. 지난해 12월, 방역이 잘 되던 태국에서 갑자기 수백 명의 확진자들이 쏟아졌다. 정부는 사뭇사콘의 한 수산시장을 통째로 봉쇄했다. 천여 명의 이주 노동자들이 갑자기 철조망 안에 갇혔다. 현장을 취재하다가 문득, 아직 감염되지 않은 수백여 명의 주민들이 그 안에 갇혀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봉쇄된 마을 한 켠에서 한 할머니가 창가 너머로 고개를 내밀었다. #사진설명3 : 지난해 12월 태국 사뭇사콘의 한 어시장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나오자 정부는 마을을 통째로 폐쇄했다. 마을안에는 물론 아직 감염이 안된 수백 명의 주민이 함께 살고 있었다. 베트남 정부는 툭하면 공장직원들의 퇴근까지 금지한다. 이틀전 빈증성에선 ‘퇴근이 금지돼 함께 공장에서 숙식을 하던 직원 248명’이 모두 확진됐다. 만약 미국의 한 시민이 집단 감염된 다른 근로자와 공장에 격리됐다가 이후 확진 판정을 받으면 어떻게 될까? 정부를 상대로 수백만 달러의 소송을 제기할 게 틀림없다. “닥치고 방역...”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바이러스의 시대, 400만 명이 넘게 죽었다. 확진자가 2억 명을 넘었다. 국가의 권한은 어느 전쟁 때보다 더 커졌다(어느 전쟁 때보다 더 많이 죽었다) 국가는 어디까지 우리 삶을 규제할 수 있을까. 한국과 싱가포르가 월등하게 방역에 성공한 이유도 감염 사슬을 추적하면서 개인 정보를 ‘합법적’으로 뒤져볼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뒤져본 뒤에 대중들에게 공개까지 했다.(민변은 정부가 이태원 클럽 방문자를 확인하기위해 시민 1만여 명의 기지국 통신 접속 정보를 수집한 것은 우리 헌법정신을 위배했다며 헌법소원을 냈었다) 이 가치를 포기하지 못해 주저했던 수많은 유럽의 선진국들은 지난해 혹독한 대가를 치뤘다. 감염경로를 추적하는 국가 권력과 개인의 사생활 보호라는 가치가 맞부딪혔다. 정부는 머뭇거렸고, 그 대가는 ‘다수의 죽음’으로 지불됐다. 벤자민 프랭클린은 “순간의 안전을 위해 본질적인 자유를 포기한 사람들은 자유와 안전 모두 영위할 자격이 없다(Those who would give up essential Liberty, to purchase a little temporary Safety, deserve neither Liberty nor Safety)”고 했다. 근대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우리 시민사회 이념의 근간을 대변한다. 그런데 바이러스가 이 가치를 흔든다. 모두의 안전을 위해 본질적 자유의 일부를 포기할 시간이다. 물론 시드니의 시위대는 포기하지 않겠지만... 국가는 인권과 자유를 최소한으로 침해하며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는지 찾아야 할 의무가 있다. 우리는 그 방법을 의심할 권리가 있다. 그런데 변이 바이러스가 번지며 또 사람들이 죽는다. 그러니 지금은 ‘나보다 공동체’다. 자유보다 연대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백신을 맞을 때다. 그것이 벤자민 프랭클린이 말한 본질적 자유를 하루라도 빨리 되찾는 길이다. 지금 이 제도들이 얼마나 무식했는지는 일단 이 죽음의 행렬이 끝난 다음에 논의하도록 하자. 다시 마스크를 주문할 시간이다. 다시 ‘닥치고 방역’이다.###

제 19차 세계한상대회 대전에서 개최

2021/08/18 11:30:04

제 19차 세계한상대회 대전에서 개최 (The 19th World Korean Business Convention) 코로나19 펜데믹의 영향으로 지난 2020년에는 열리지 못한 제19차 세계한상대회가 오는 2021년 10월 19일(화)부터 21일(목)까지 93’세계엑스포를 개최한 바 있는 ‘과학의 도시’ 대전광역시에서 열릴 예정이다.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의 주제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4차 산업혁명과 그린뉴딜’이며 재외동포재단, 대전광역시, 매일경제신문(MBN)이 주관한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병행하는 일명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진행될 이번 행사는 해외 약 1,000여명, 국내 약 2,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주최측은 밝히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는 대회기간동안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오프라인 참가인원을 제한할 예정이다. 세계한상대회는 1997년 IMF 금융위기 극복과 한국경제의 체질개선이라는 정부정책에 부응하고, 한민족경제인이 결집하는 “한상(韓商)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중국의 ‘세계화상대회’를 벤치마킹하여 2002년 발족 했다. 세계한상(韓商)대회’ 한상네트워크 구축의 플랫폼 기능을 통해, 한상의 국내외 비즈니스 네트워크 확대와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국가별.직능별 재외동포 경제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글로벌 엄브렐라 네트워크로 기능해온 바 있으며 매년 지자체를 순회하며 개최되는 ‘세계한상(韓商)대회’ 국내 3,000여명과 해외 1,000여명이 참석하여,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과 한상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포함한 모국의 경제발전과 국내 청년의 해외 진출에 기여하고 있다. 제19차 세계한상대회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구성 및 한상과 지역 경제인의 네트워킹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해외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중소기업들과 해외한상과의 비즈니스연계를 위한 기업전시회 개최, 비즈니스 상담 및 일대일 비즈니스 미팅을 시행하고 정보 공유를 위한 세미나, 투자유치 설명회, 주요지원 정책 등 다양한 설명회를 시행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의심증상 발현시 자가격리 방법

2021/08/17 14:22:58

코로나19 의심증상 발현시 자가격리 방법 2021년 8월 11일 신규 확진자는 21,038명으로 누적 확진자 816,989명을 기록했다. 또한 22,012명은 확진 후 회복되어 일상으로 돌아갔고 누적 회복자 수는 600,152명이다. 현재 태국 전역의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한 병원의 총 환자수는 210,042명이며, 6,795명(8월 11일 하루 사망자 217명)이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했다. 8월 10일과 11일 사이 태국의 백신 접종 숫자는 1차 접종 364,684명이며 2차 접종 125,685명 3차 부스트샷 56,474명을 기록했다. 전체적인 백신 접종자수는 21,717,954명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하루 2만여 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태국은 코로나 전용 병상이 모자란 상황이다. 태국 질병본부에서는 무증상이거나 초기 또는 증상이 가벼운 환자들의 경우 되도록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태국 질병본부는 지난 8월초 증상이 가벼운 확진자들이 자가격리시 행동요령을 일제히 발표했다. 자택 자가격리 가능한 경우 1. 무증상 또는 증상이 가벼운 환자의 확진 판정시(그린 레벨 : Green Level Patients) - 체온 37.5도 이상 - 혈중 산소포화도 측정시 96% 이상 - 기침, 콧물, 목 아픔 - 후각 이상, 미각 이상, 결막염과 발진 - 설사 - 호흡은 비교적 정상적 - 폐렴증상 없음 2. 7~10일간 병원 입원 후 증상이 호전되어 의사로부터 자가격리 허용된 환자 - 70세 미만 -단독거주 또는 격리가 가능한 단독공간 확보, 고령자와 함께 생활하지 않는 경우 -기저질환 즉, 만성폐쇄성질환, 만성장질환, 관상동맥질환, 뇌졸증, 비만 또는 당뇨 환자가 아닌 경우에는 확진 후 상태가 호전되었을때 자가격리를 권고할 수 있다. 3. 확진등록 후 자가격리시 필수품 - 병원에서는 하루세끼의 식사 제공 - 체온계 - 혈중 산소포화도 측정기 - 하루 최소 2회 이상 의사와 영상통화 - 증상이 심해질 경우 병원 입원 준비 *환자 준비사항 손소독제, 소독용 알코올, 마스크, 감염성 폐기물 쓰레기봉투, 물티슈, 티슈와 표백제, 평소 사용하는 개인 의약품 등 4.자택자가격리 시작단계, 총 4단계 1단계 :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ATK)로 검사하기 2단계 : 감염 여부 결과 양성이고 자택 자가격리를 선택한다면 국번 없이 1330 또는 QR코드로 자가격리 신청 3단계 : 관계당국으로부터의 연락을 기다린다. 4단계 : 의사 최종 진단 후 무증상이거나 증상이 가벼운 경우 바로 자택에서 자가격리를 시작할 수 있다. 5.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ATK) 검사 전 알아야 할 것 - 태국 식품의약국에서 정식 승인된 검사키트를 사용해야함 - 검사키트는 가정용/HomeTest/SelfTest 등 선택 - 비강검사와 타액 검사 등 두가지 @ 타액검사시 유의사항 검사 최소 30분전 흡연, 취식, 음료 섭취 금지 / 표시 부분까지 타액을 충분히 적신다 @ 비강검사시 유의사항 비강검사기는 콧구멍 안쪽 삽입 깊이가 제품마다 달라 각 브랜드별 사용 방법을 충분히 숙지한 후 사용한다. 검사 결과는 15~30분 후 확인하며 30분 이후의 결과는 신뢰하지 않는다는 점 유의 @ 검사키트 사용시 주의 사항 패키지 손상된 검사키트는 사용불가 / 사용전 유효기간 확인 필수 / 검사 전후 항상 비누나 손소독제로 손을 깨끗이 씻고 사용 ■ 검사완료 후 절차 1.검사결과 양성반응일 경우 가까운 코로나19 치료 전용 병원이나 1330 또는 QR코드 스탠후 자태 자가격리 시스템(Home Isolation)에 등록한다. 2.검사결과 음성 반응이 나왔어도 안심할 수는 없다. 항상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 3.사용한 검사키트는 반드시 특별 폐기물 처리용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 ■ 자택 자가격리 시 주의할 사항 - 병문안 금지 - 단독 취식 - 개인 소지품은 혼자만 사용 - 모유 수유는 가능 - 충분한 휴식과 충분한 물 섭취 - 공동 화장실 사용 금지(불가피할시 화장실 사용은 항상 마지막에 사용할 것) - 기침과 재채기시 주변에 사람이 없는지 항시 확인할 것 - 방안과 집안 주기적인 환기 필수 - 30초 이상 꼼꼼하게 손 닦기 -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사용하는 물건들 또는 전기 스위치 등 주기적으로 소독 - 집안에서도 마스크 항상 착용 - 옷과 침구류 청결 유지 ■ 아래의 증상이 있을 경우 신속히 의사에게 연락할 것 - 기침을 자주 하고 수면을 취하기가 어렵다 - 호흡 곤란, 긴 문장으로 말을 할 수 없다 - 체온 38.5도 이상 -설사와 구토 또는 식사불가 - 혈중 산소 포화도 96% 이하인 경우 - 무기력과 무의식 상태 ■ 자가격리시 감염성 폐기물 처리하기 -감염성 폐기물은 콧물, 침 등 감염성이 높은 체액이 묻은 마스크와 티슈 그리고 식사용 그룻과 식기류, 자가검사키트 등이 있음. -매일 감염성 폐기물을 모아두었다가 감염성 폐기물 전용 쓰레기봉투에 넣는다. 혹시 없을 경우 두겹의 쓰레기봉지에 담아 버린다. 전용 봉투가 아닌경우 잘 묶은 후 70% 소독용 알콜과 표백제를 뿌려야 한다. -첫번째 봉투와 두번째 봉투를 각각 묶은 후에도 묶은 부분에 소독제를 뿌린다. - 봉투 묶은 후 손을 알콜젤이나 비누라 잘 씻는다. ■ 자택 자가격리시 어린이 확진자 돌보기 다음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으로 후송 조치해야 함. 2개월 미만 1분 50번 이상 호흡하면 정상이지만 그 이하로 호흡 비율이 떨어지면 위험한 상태임. 1. 체온이 38.5도 이상일 경우 2.호흡 곤란(숨을 쉬고 오목가슴 상태, 콧 날개 커짐 현상이 보이면 후송 3. 손가락 산소포화도 측정시 96% 이하일 경우 후송 4.힘이 없고 울음을 그치지 않거나 모유나 우유를 마시지 않을 경우. 음식을 먹지 못할 경우 ■ 자가격리 완료후 행동 요령 1.마스크 사용 철저히. 사회적 거리두기와 손 세척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2.자가격리가 끝난 이후 한달 동안은 타인, 특히 고령자와 만성환자들과의 접촉을 피한다. 3.백신 미접종자의 경우 확진 판정시부터 3~6개월 후 백신을 접종할 것.

우리는 같은 공간에 있다. 매우 촘촘하게 연결돼있다

2021/08/05 11:24:00

[KBS 김원장 특파원 리포트] 우리는 같은 공간에 있다. 매우 촘촘하게 연결돼있다. ▲사진 설명 1 KBS가 미얀마 국경에서 카렌민족해방군을 인터뷰하는 것을 카렌민족해방군이 자신들의 유투브 계정에 올렸다 80년 5월 광주에서 ’힌츠 페터‘가 시청앞 상무관에 놓인 그 무수한 시신들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으면 어땠을까. 1907년 헤이그회담 때 회의장이 들어가지 못하는 이준이 페이스북으로 상황을 설명했다면 어땠을까. 2021년 봄, 미얀마에서는 모든 것이 실시간으로 기록된다. 저장된다. 공유된다. 어제도 남부 바고(Bago)에서 또 시민들이 죽었다. 나는 이미 그 시위 현장을 오후에 페이스북으로 봤다. 내일은 그 현장에서 어느집 아들이 죽었는지 사연이 트위터에 올라올 것이다. 서울과 방콕과 바고의 차이는 거의 없다. 우리는 같은 공간에 있다. 이 혁명에 불을 붙인 것은 휴대폰이다. 인류는 손바닥만한 디바이스로 매일 이 시민혁명을 함께 시청중이다. 국경에서 카렌민족해방군(KNLA)의 사령관을 인터뷰할 때 그가 제일 먼저 내민 건 휴대폰이였다. 그 안에 담긴 공습 영상은 참담했다. 늙은 장군은 분노했다. 1,000년 전 예루살렘의 공성전에서 참혹하게 당한 어느 한쪽이 그 영상을 공유했다면 지금 인류의 종교지도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시민들은 온라인 통제를 뚫는 방법을 매일 온라인을 통해 공유한다. 유선접속을 위해 다시 랜선을 사고, 기자들처럼 VPN접속을 한다. 오늘 군경의 바리케이트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앱’도 만들었다. 덕분에 나는 페이스북전화를 통해 양곤외국어대 한국어학과 학생들과 우리말로 통화한다. WLB(Women’s League of Burma)가 제공한 13개 소수민족 여성들의 줌 컨퍼런스에 참여했다. 북부 샨족 여성대표가 어떻게 공습을 피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설명한다. 이 컨퍼런스는 APWLD(Asia Pacific Forum on Women, Law and Development)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될 것이다.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가깝게 붙어있다. 그 미얀마소수민족 여성 컨퍼런스에 나를 초대해 준 한국여성은 치앙마이에 사는데, 남편은 카렌족이였다. 그녀는 미얀마 소수민족 여성의 인권운동을 한다. 양곤에서 계속 인터뷰 번역을 해준 미얀마 대학생에게 소정의 사례비를 보내겠다고 했더니, 한국에 일하러 가있는 친구의 신한은행계좌를 보내줬다.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가깝게 붙어있다. 현장 취재는 꽉 막혔다. 지난달 30일 처음으로 CNN의 고참특파원 클라리스 워드가 양곤에 들어갔다. 군부의 초청으로 들어가 무슨 취재를 할 수 있을까? 열흘뒤 첫 리포트가 방송됐다. 그녀는 군부지도자와 인터뷰에서 차분하게 “시민들의 폭력도구인 돌이나 새총과 당신들의 총과 대등한 것인가?”라고 물었다. 클라리스와 인터뷰한 시민들이 잇달아 체포됐다. 한 젊은 여성이 클라리스를 향해 걸어오고 클라리스는 “나는 당신이 체포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잠시 주저하던 그 여성은 공포에 잠긴 표정으로 다가와 “We want a democray”라고 말하고 빠른 걸음으로 사라졌다. ▲사진설명 2 어제 미얀마 국민통합정부(NUG)의 사 사 대변인과 줌으로 인터뷰를 했다. 그러자 사 사 대변인이 인터뷰한 사실과 그 내용이 한국의 KBS9시 뉴스에 보도됐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그 트윗을 한국의 네티즌이 보고 나에게 전해줬다. 참으로 촘촘하게 엮여있지 않는가. 그 영상은 그대로 클라리스의 리포트에 담겼다. 그 순간 미얀마 시민들의 마음이 아무것도 취재할 수 없는 기자의 카메라에 잡힌 것이다. 그들은 이미 CNN기자가 양곤에 들어온다는 것과, 인터뷰를 하면 잡혀간다는 것과, 그래도 가서 말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미얀마는 해마다 8%씩 고성장해서 10년 만에 국민소득이 2배가 됐다. 절대빈곤 가구가 반으로 줄었다. 5년전 총선으로 비로소 문민정부가 집권했다. 가난과 독재를 막 벗어나는 그 찰나에 쿠데타가 일어났다. 오래전 우리가 넘어온 그 힘든 고개의 데자뷰다. 우리가 저 멀리 가난한 불교국가의 비극에 유독 마음이 아픈 이유가 여기 있다. 그들이 이 위기를 잘 이겨내길 진심으로 바란다. 우리 이한열처럼 “Everything will be ok”를 입고 있었던 그 젊은이의 흉상도 곧 훌레곤 광장에 우뚝 서리라. 미얀마는 이 모든 참극의 장면을 어딘가에 기록하고 있다. 지금은 군인들의 총을 피해 몰래 찍는 “동영상”이지만, 언젠가는 역사의 “물증”이 될 것이다. 그 동영상들은 법정에서 다시 살아나 미얀마의 현대사를 바로잡는 “증거”가 될 것이다. 우리는 한명의 목격자로 이 역사에 동참하고 있다. 미얀마와 우리는 같은 공간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