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 울려 퍼진 한국의 열정

작성자 : 관리자 날짜 : 2025/09/08 14:47

태국에 울려 퍼진 한국의 열정

제1회 주태국한국문화원장배 태국학교 운동회, 1,000여 명 참가해 성황리 개최

지난 8월 26일 태국 논타부리주 빡끄렛 학교 운동장에서 '제1회 주태국한국문화원장배 태국학교 운동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주태국한국문화원(원장 이선주)이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논타부리 인근 14개 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중고등학생 1,000여 명이 참가해 뜨거운 열기를 선사했다.


14개교 1,000여 명 학생들의 문화교류 축제

이날 운동회에는 빡끄렛 학교를 비롯해 수언꿀랍위타얄라이, 왓케마피라따람 등 논타부리 지역 한국어 전공 학생들이 대거 참여했다. 학생들은 청팀과 백팀으로 나뉘어 각자의 팀 컬러 티셔츠를 착용하고 응원 구호를 외치며 열띤 경쟁을 펼쳤다.

이선주 주태국한국문화원장은 개회사에서 "한국에서 운동회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지역주민이 함께 하며 공동체 의식을 배우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오늘 여러분의 건강한 웃음이 앞으로 태국과 한국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하는 힘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빡끄렛 학교 냉너이 팽판 교장은 "한국문화원에서 저희 학교를 행사 개최지로 선정해주신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행사가 태국과 한국 간 우정의 가교 역할을 하고, 서로의 문화를 배우며 소중한 추억을 남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태국-한국 문화공연으로 시작된 화합의 무대

식전행사에서는 먼저 태국 학생들이 전통 문화공연을 선보였고, 이에 화답하여 공연팀 '장단랩스'가 신나는 연희 공연으로 학생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특별 공연을 펼쳤다. 양국 문화의 만남으로 시작된 운동회는 단체 줄넘기를 첫 종목으로 본격적인 경기가 펼쳐졌다. 처음에는 호흡이 맞지 않아 웃음이 터져 나왔지만, 곧 하나된 모습으로 줄을 넘으며 관중들을 놀라게 했다. 이어진 5인 6각 달리기에서는 옆 친구와 발을 묶고 호흡을 맞춰 달리는 학생들의 모습이 큰 감동을 선사했다.


운동회의 하이라이트인 줄다리기에서는 "영차! 영차!" 하는 함성이 운동장을 가득 메웠다. 팽팽한 승부 끝에 승부가 갈리는 순간 승리팀에서는 환호성이, 패배팀에서는 아쉬움의 탄식이 터져 나왔지만 이내 서로를 격려하며 악수를 나누는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운동회 대미를 장식한 '박 터뜨리기'에서는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직전까지 백팀이 근소하게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 청팀이 던진 콩주머니가 정확히 박을 맞히며 오색찬란한 꽃가루와 함께‘감사합니다' 글자가 나타났다. 예상치 못한 반전에 청팀은 환호했고, 백팀도 진심 어린 박수로 상대팀의 승리를 축하했다.


최종 우승을 차지한 청팀에게는 문화원장배 운동회 우승 깃발과 기념품이 수여됐다.

경기장 한편에 마련된 한국 문화 체험 부스도 큰 인기를 끌었다. 학생들은 한복과 한국 교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고, 떡메치기·투호·제기차기·굴렁쇠 등 전통 놀이를 체험했다. 김치전·떡볶이·부산어묵 등 한식을 맛본 학생들은 "아러이 막!(정말 맛있어요!)"을 외치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K-POP 음악에 맞춘 '랜덤 플레이 댄스' 시간에는 모든 학생이 무대의 주인공이 되어 춤 실력을 뽐내며 축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오후 워크숍

오후에는 공연팀 '장단랩스'가 5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구음 사물놀이' 워크숍을 열어 전통 가락의 멋과 흥을 전했다. 오후에는 한국에서 초청된 이수빈 댄스 강사의 K-POP 댄스 워크숍이 한류 팬인 태국 학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오징어게임 효과로 관심 증가, 지역 순회 계획"


이선주 원장은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통해 한국 운동회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학생들이 직접 한국 문화를 체험하며 즐길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학생들이 한국 문화에 대해 더 깊은 이해와 애정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태국한국문화원은 이번 1회 대회의 성공을 발판으로 앞으로 태국 전역 각 지역을 순회하며 지속적으로 한국식 운동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태국 심장부에서 시작된 한국 문화의 즐거운 함성이 태국 전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