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에 숨겨진 맥락, 태국 내 외국인 수감자 실태를 보다

2026/06/29 12:46:18

숫자에 숨겨진 맥락, 태국 내 외국인 수감자 실태를 보다 전체 수감자 중 외국인은 단 3.4%… 주요 범죄 유형 분석을 통한 교민 리스크 관리 최근 발표된 태국 사법당국 및 교도소국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FIDH-UCL 태국 연례 교도소 보고서 2025'에 따르면, 태국 내 외국인 수감자 비중은 전반적인 우려와 달리 매우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범죄 유형별 통계는 현지 체류 외국인이 어떤 법적 위험에 노출되기 쉬운지 명확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태국에 거주하는 우리 교민들이 의도치 않은 범죄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반드시 숙지해야 할 현황과 실생활 예방 수칙을 정리했다. 1. 태국 내 외국인 수감자 통계 및 '착시 효과' 2024년 12월 기준 태국의 총 수감자 수는 약 27만 5,000명으로 추산된다. 이 중 외국인 수감자는 총 9,349명으로, 전체 교도소 인구의 약 3.4%에 불과하다. 이는 태국 내 외국인 범죄가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 있음을 시사한다. 외국인 수감자의 국적별 분포를 살펴보면 국경 인접국인 미얀마(52.9%), 라오스(11.9%), 캄보디아(9.7%) 3개국이 전체 외국인 수감자의 74.5%를 차지하고 있다. ✽ 미얀마 국적자 : 외국인 수감자의 절반 이상(약 4,946명)을 차지해 수치상으로 압도적이다. 그러나 이는 태국 내에 거주 및 활동 중인 미얀마 체류 인구가 400만 명을 상회한다는 인구학적 맥락을 고려해야 한다. ✽ 통계적 맥락 : 절대적인 체류 인구 규모 대비 수감자 비율을 계산하면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특정 국적자가 유독 범죄 성향이 높다고 해석할 수 없으며, 수치 자체보다는 체류 규모에 따른 비례 결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2. 외국인 국적자 5대 주요 범죄 유형 태국 교도소국 데이터에 따르면 외국인 국적자들 사이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주요 범죄 유형은 다음과 같다. 이 항목들은 교민 사회가 일상 및 경제 활동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법적 리스크 요인과 일치한다. ✽마약 관련 범죄 (Drug-related offenses) : 소지, 투약, 유통 및 밀반입 등 ✽이민법 위반 (Immigration violations) : 불법 체류(오버스태이), 무사증 입국, 불법 취업 등 ✽절도 (Theft) : 타인의 재산 편취, 무단 점유 등 ✽생명에 대한 죄 (Offenses against life) : 폭행 치사, 상해, 강력 범죄 등 ✽ 교통법규 위반 (Traffic-law violations) : 음주운전, 무면허 사고, 중대 과실 사고 등 3. 우리 교민을 위한 실생활 법률 위반 예방 수칙 마약 관련 범죄 합법화 기조와 엄격한 사법 처리의 괴리 주의 태국은 일부 대마 성분을 합법화하는 등 규제를 완화했으나, 여전히 일반 마약류의 소지 및 유통에 대해서는 최고 사형에 처할 정도로 강력한 중형을 부과한다. 공항이나 국경에서 타인의 수하물을 선의로 대리 운반하다가 마약 밀반입 혐의를 쓰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출처가 불분명한 물품은 절대 인계받지 말아야 한다. 이민법 위반 체류 기한 관리 및 비자 규정 준수의 생활화 태국 이민국은 불법 체류자 및 불법 취업 외국인에 대한 단속 강도를 대폭 높이고 있다. 단순 과실에 의한 단기간의 오버스태이도 누적되거나 단속에 적발될 경우 불법체류자 수용소(IDC) 수감 및 강제 추방, 향후 재입국 금지 등의 강력한 블랙리스트 처분을 받을 수 있다. 여권의 비자 만료일을 수시로 확인하고 정식 허가되지 않은 상업 활동은 지양해야 한다. 교통법규 위반 및 강력 범죄 연루 예방 태국 내 외국인 수감 사유 중 교통법규 위반과 생명에 대한 죄는 긴밀하게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음주운전 단속 시 현장에서 체포되어 즉각 사법 절차가 진행되며, 인명 사고 발생 시 구속 수사가 원칙이다. 특히 사소한 교통사고나 감정싸움이 현지인과의 물리적 충돌로 번질 경우 '생명에 대한 죄(폭행·상해)'로 기소되어 장기 수감될 위험이 크다. 분쟁 발생 시 감정적 대응을 자제하고 즉시 대사관 영사콜센터 및 현지 경찰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안전한 태국 체류를 위한 핵심 요약 태국 내 외국인 범죄율 자체는 3.4%로 낮지만, 적발 시 사법 처리 강도는 매우 높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수감 생활이라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명심하고, 현지 법률과 이민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는 안전 의식이 요구된다.

선과 선의 조화, 발레로 피어난 조선의 미학 ‘2026 코리아시즌’

2026/06/02 10:49:52

선과 선의 조화, 발레로 피어난 조선의 미학 ‘2026 코리아시즌’ 개막작 창작 발레 <갓(GAT)>, 태국 방콕을 매혹하다 500년 조선의 역사가 방콕의 무대 위에 서다 오랜만에 만나는 고품격 창작 발레의 향연이었다. 화려한 무대 장치나 눈부신 조명은 없었다. 단지 무대 바닥과 커튼, 그리고 칠흑 같은 검은색 배경만이 존재할 뿐이었다. 그러나 스포트라이트가 음악에 맞춰 움직이는 22명의 발레 무용수들을 비추는 순간, 무대는 그 어떤 장치보다도 화려하고 묵직한 에너지를 뿜어냈다. 서양의 고전 무용인 발레와 한국 고유의 전통 의관인 ‘갓’이 만나 빚어낸 경이로운 풍경이었다. 지난 5월 23일, 방콕 빠툼완(시암스퀘어)에 위치한 시암스퀘어원 시암픽카네 홀(Siam Pic-Ganesha Hall)에서 태국과 한국의 문화 교류를 위한 의미 있는 무대가 막을 올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주태국 한국문화원, 그리고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이 공동으로 주최한 ‘2026 코리아시즌’의 첫 개막작으로 윤별발레컴퍼니의 현대 창작 발레 <갓(GAT)>이 무대에 올랐다. ‘코리아시즌’은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이 깊은 국가를 선정해 특별 기획된 공연, 전시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연중 선보이는 대표적인 해외 문화 홍보 사업이다. 올해는 태국과 베트남이 그 무대가 되었으며, 그 화려한 포문을 윤별발레컴퍼니가 방콕에서 열게 된 것이다. 이번 공연에는 박용민 주태국 대한민국 대사와 이선주 주태국 한국문화원장을 비롯해 일본 및 독일 대사 등 각국 외교 사절단과 귀빈들이 대거 참석했다. 70분간 이어진 공연 내내 관객들은 독특한 무대 조명과 한국 전통미, 서양 발레가 한데 어우러진 역동적인 안무에 탄성을 자아냈다. 전 막이 끝난 후 22명의 무용수가 무대에 올랐을 때 쏟아진 우레와 같은 기립 박수는 이번 태국 초연의 성공을 입증하는 가장 확실한 화답이었다. 단순한 모자 그 이상, 몸의 언어로 빚어낸 9개의 상징 작품 <갓>에는 특정한 줄거리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서사와 상징의 중심에는 반투명하고 챙이 넓은 한국의 전통 모자, ‘갓’이 놓여 있다. 이 작품은 갓의 다양한 형태와 그것이 지닌 사회적, 상징적 의미를 총 9막으로 나누어 신체의 언어로 재해석했다. 남성이 외출 시 착용하던 ‘흑립(검은 갓)’, 고위 관리가 군복과 함께 쓰던 붉은색의 ‘주립’, 서민과 승려들의 애환이 담긴 ‘삿갓’과 ‘패랭이’, 그리고 여성들의 예식에 쓰이던 발랄하고 우아한 ‘족두리’에 이르기까지, 각 모자가 가진 고유의 정서가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통해 무대 위에서 생생하게 부활했다. 엄숙함과 격식, 그리고 경쾌함을 넘나드는 분위기의 전환은 외국인 관객들도 직관적으로 그 차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정교하게 설계되었다. 이번 작품을 안무한 박소연 안무가는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한국 드라마 <킹덤>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외 시청자들이 드라마 속 갓의 독특한 조형미에 매료되는 것을 보며 이를 무대 예술로 승화시킬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다. 그러나 갓을 서양의 발레에 접목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발레는 무용수가 곧게 서서 도약하는 수직적인 움직임과 선을 강조하는 반면, 한국 전통춤은 자세를 낮추고 지면과 호흡하는 수평적이고 묵직한 에너지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박 안무가와 무용수들은 이질적인 두 춤의 선을 조화롭게 연결하기 위해 치열한 고민을 거듭했다. 발레 특유의 점프는 유지하되 호흡을 조절하고, 전통춤의 유려한 곡선을 클래식 발레의 직선적인 테크닉에 녹여냈다. 또한, 챙이 넓은 갓은 손을 올리거나 회전할 때 물리적인 제약이 되었으나, 끊임없는 연습 끝에 무용수들은 갓과 완전히 하나가 되는 움직임을 완성해 냈다. ‘힙한 한국 발레’, 언어의 장벽을 넘어선 예술의 진심 윤별발레컴퍼니를 이끄는 윤별 예술감독은 이번 태국 초연에 대해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어린 시절부터 오랜 기간 해외 발레단에서 활약해 온 그는, 늘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발레를 통해 한국의 위상과 미학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포부를 품어왔다. 국내에서 이미 '티켓 오픈 1분 만의 전석 매진'이라는 진기록을 세운 바 있는 <갓>이지만, 태국이라는 낯선 무대에 오르기 위해 윤 대표와 무용수들은 ‘초심’을 다시 새겼다. 조선 시대의 고전미부터 현대의 트렌디함까지 500년의 역사를 단 70분에 압축해 전달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 때문이었다. 윤 대표는 "진심을 담아 전하는 것은 그 어떤 언어보다 깊은 감동을 준다"며, "우리가 비록 방탄소년단이나 블랙핑크는 아니지만, 우리의 작품이 단 한 명의 관객에게라도 삶이나 가치관에 울림을 주었다면 이번 투어는 이미 성공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박소연 안무가는 이번 공연이 태국 관객들에게 '어렵고 오래된 역사'가 아닌 '힙하고 동시대적인 예술'로 다가가기를 바랐다. 예술이라는 보편적인 창을 통해 한국 문화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패셔너블하고 우아한 감각을 극대화한 것이다.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 피날레 무대에서는 무용수들이 마치 갓을 엮어내는 들줄과 날줄처럼 유기적으로 얽히며 장관을 연출해 냈는데, 박 안무가는 이 압도적인 에너지가 태국 관객들의 뇌리에 오래도록 기억되기를 희망했다. 양국 문화 교류의 새로운 디딤돌, 그리고 다음 행보 방콕 현지 관객들과 교민 사회에 깊은 인상을 남긴 이번 개막 공연은 향후 이어질 '2026 코리아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공연이 끝난 후 벅찬 감동을 숨기지 않은 이선주 주태국 한국문화원장은 "윤별발레컴퍼니의 첫 해외 진출 무대로 태국 방콕을 적극 추천했는데, 현지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과 찬사를 직접 확인하게 되어 대단히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이 원장은 "문화를 매개로 양국 관계를 더욱 굳건히 다지는 것이 코리아시즌의 핵심 목표"라며, 앞으로 새롭게 단장해 개관할 주태국 한국문화원의 미디어아트 전시회를 비롯해 오는 10월 한·태 음악 그룹들이 대거 참여하는 K-라이브 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윤별발레컴퍼니는 이번 방콕에서의 성공적인 첫걸음을 바탕으로 향후 홍콩, 프랑스, 베트남 등지에서 글로벌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태국에서 증명된 그들의 예술적 언어가 세계 무대에서도 언어와 국경의 장벽을 넘어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가장 한국적인 소재를 가장 세계적인 언어인 발레로 풀어낸 <갓>. 그들이 태국 무대에 남긴 잔상은 강렬했고, 교민 사회에는 오랜만에 가슴 벅찬 문화적 자부심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2026년 초등학교 도덕 교과서에‘재외동포’내용 수록된다

2026/03/09 15:03:40

2026년 초등학교 도덕 교과서에‘재외동포’내용 수록된다 재외동포청, 초등 6학년 교과서 통해 미래 세대 대상 재외동포 이해·포용 교육 확대 내년부터 사용되는 초등학교 6학년 도덕 국정교과서에 재외동포의 의미와 가치를 다룬 내용이 공식 수록된다. 재외동포청(청장 김경협)은 국내 미래 세대의 재외동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포용적 시각을 기르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이 교과서에 반영되었다고 밝혔다. 해당 내용은 6학년 도덕 교과서 『5. 통일 한반도의 어느 날』 단원 내 “재외동포와 함께 통일로 걸어요”라는 제목의 읽기 자료(85쪽) 형태로 들어간다.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재외동포의 개념과 역할, 그리고 현황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181개국에 거주하는 700만여 명의 재외동포(국내 거주 약 86만 명 별도)가 대한민국과 세계를 잇는 가교이자 우호 증진의 핵심 역할을 해왔으며, 통일을 함께 준비하는 중요한 동반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교과서 수록은 국내의 재외동포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 재외동포청은 개청 이후 초등학교 시기부터 재외동포에 대한 이해 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 교육부 및 학계 전문가들과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해 왔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동포청은 현재 초·중·고교 및 대학에 전문 강사를 파견하는 ‘찾아가는 재외동포 이해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국가인재원과 협력해 공무원 대상 이러닝 콘텐츠인 『재외동포의 이해와 모국기여』를 개발하기도 했다.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은 “학교 현장에서의 재외동포 이해 교육은 미래 세대가 대한민국 공동체를 더 넓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학생들이 전 세계 재외동포를 대한민국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갈 동반자로 인식하고 글로벌 시민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재외동포청은 다음 교육과정 개정 시 '교육과정 총론'과 '성취기준' 등에 관련 내용이 공식 반영되어, 향후 더 많은 국내 초ㆍ중ㆍ고 교과서에 재외동포 관련 콘텐츠가 수록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제107주년 삼일절 기념식 성료 "상생과 통합으로 나아가는 재태한인사회"

2026/03/09 10:52:35

제107주년 삼일절 기념식 성료 "상생과 통합으로 나아가는 재태한인사회" 지난 3월 1일, 주태국한국대사관 대강당에서 제107주년 삼일절 기념식이 거행됐다. 재태한인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방콕한국국제학교 학생들의 특별한 공연이 더해져 한층 다채롭고 뜻깊은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는 국기에 대한 경례와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으로 경건하게 시작됐다. 이어 기미독립선언서 낭독, 대통령 기념사 대독, 삼일절 노래 제창, 다채로운 기념 공연 순으로 진행되었으며, 참석자 전원이 한목소리로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삼창을 외치는 것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윤두섭 한인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태국 교민들에게 현지 사회와의 '상생'이 가지는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윤 회장은 "우리 교민 사회가 단단해질수록 대한민국이 더 강해진다"고 역설하며, "분열은 약함을 만들고 그 반대는 힘을 만든다. 두려워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아울러 "2026년 우리 재태국 한인 사회가 한층 더 활기차고 역동적인 공동체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107주년을 맞은 삼일절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서도 다시금 되새기는 기회가 되었다. 역사학자 전우용의 설명에 따르면, 1919년 선조들이 외쳤던 '대한독립 만세'는 단순한 저항의 구호가 아니었다. '만세(萬歲)'는 본래 영원히 계속되기를 바란다는 축수(祝壽)의 의미로, 독립을 이미 '기정사실화'하고 대한민국의 독립이 만년 동안 이어지기를 바라는 굳건한 선언이었다. 또한 그 저변에는 '정의와 인도'라는 인류 보편의 양심이 깊게 자리하고 있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제107주년 3·1절 기념사를 통해 1919년의 외침을 '3·1 혁명'으로 명명하며 화합과 공정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만세 운동이 계층, 신분, 연령, 성별, 그리고 좌우와 지역의 차이를 뛰어넘어 모두가 하나 되었던 통합의 역사임을 짚었다. 나아가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이 존경받고, 공동체를 배반한 행위는 준엄하게 심판받는 공정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하며, 적대가 아닌 공존과 협력의 토대 위에서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것이 3·1 혁명의 정신을 온전히 계승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주태국 한국문화원, 2026 설날잔치 성황리 개최 '아시아 공동의 명절' 가치 공유

2026/02/23 15:35:25

주태국 한국문화원, 2026 설날잔치 성황리 개최 '아시아 공동의 명절' 가치 공유 주태국 한국문화원(원장 이선주)이 한국의 최대 명절인 설날을 맞아 지난 17일 문화원에서 ‘2026 설날잔치’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태국 현지인과 한인 등 약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배, 떡국 시식, 민속놀이 체험 등 한국 고유의 명절 문화를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한-태 양국 화합의 장, 세배와 전통 공연으로 포문 행사는 한국과 태국 학생들이 김남혁 공사, 위라싹 태국 한국전 참전용사협회 부회장 등 양국 친선을 위해 힘쓰는 원로들에게 감사의 세배를 올리며 시작되었다. 김남혁 공사는 "2026년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를 맞아 모두가 건강하고 활기찬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며 덕담을 건넸다. 축하 공연으로는 충청북도 지정예술단체 '감성밴드 파인트리'가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새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비나리'와 태평소 협주곡 '호적풍류', '아리랑 연곡' 등을 연주했다. 특히 최근 K-팝 최초로 그래미상을 수상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삽입곡 '골든(Golden)'을 국악 풍으로 재해석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참석자들은 떡만둣국과 한국산 딸기를 시식하고 떡메치기, 윷점 보기, 한복 입기, 호작도 만들기 등 다채로운 전통문화를 체험했다. 이선주 문화원장은 "태국인들이 참전용사 등 웃어른을 모시고 한국의 설 문화를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향후 전통과 현대문화를 아우르는 다양한 행사를 예고했다. '중국설' 아닌 '음력설(Lunar New Year)'... 아시아 각국의 고유 명절 흔히 태국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음력설을 '차이니즈 뉴 이어(Chinese New Year)'로 지칭하는 경우가 많으나, 이는 특정 국가에 국한된 것이 아닌 아시아 여러 국가가 공유하는 보편적 명절이다. 한국의 '설날'을 비롯해 각국은 저마다의 이름과 전통으로 새해 첫날을 기념하고 있다. ✽한국(설날) :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웃어른께 세배하며 떡국을 먹는 전통을 유지한다. ✽베트남(뗏, Tết) : '뗏 응우옌 단'이라 불리며, 수박과 '바잉 쩽(찹쌀떡)'을 먹고 집안을 화려한 꽃으로 장식한다. ✽몽골(차간사르, Tsagaan Sar) : '흰 달'이라는 뜻으로, 온 가족이 모여 전통 음식인 '보즈(만두)'를 나누며 새해를 맞이한다. ✽기타 국가 :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화교 사회가 형성된 국가들 역시 음력설을 국가 공휴일로 지정하고 가족 중심의 축제를 벌인다. 음력설은 단순한 역법상의 시작을 넘어, 가족의 결속을 다지고 공동체의 안녕을 기원하는 아시아인의 공통된 문화 자산이다. 이번 주태국 한국문화원의 행사는 이러한 음력설의 의미를 태국 사회에 널리 알리고, 한국식 설 문화의 독창성을 전달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태국의 겨울, 김치로 뜨겁게”

2025/12/25 13:45:02

“태국의 겨울, 김치로 뜨겁게” 방콕 한인상가 수놓은 나눔의 물결 주태국 한국문화원, ‘2025 김장하는 날’ 성료… 태국 정·관계 및 시민 250여 명 동참 방콕의 중심, 수쿰빗 한인상가 중앙 광장이 붉은 김치 양념과 사람들의 온기로 가득 찼다. 주태국 한국문화원(원장 이선주)은 지난 12월 17일 오후 5시, 방콕 한인상가 광장에서 ‘2025 김장하는 날’ 행사를 개최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식문화인 김장과 한식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기획된 이번 행사는 지난 2023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며 명실상부한 방콕의 겨울 축제로 자리 잡았다. 이날 행사장에는 태국 외교부와 방콕시청 등 주요 정부 관계자와 외교단, 그리고 사전 신청을 통해 선발된 방콕 시민 등 총 250여 명이 집결했다. 참가자들은 한국 해남에서 공수한 신선한 배추와 태국 현지 식재료가 어우러진 김칫소를 버무리며, 단순한 요리 체험을 넘어 한국의 공동체 문화를 몸소 체험했다. 행사의 포문을 연 박용민 주태국 대사는 개회사를 통해 한식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박 대사는 “오늘날 한식이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지만, 그 시작을 알린 것은 한국인의 ‘소울 푸드’인 김치”라고 역설하며, “미식의 도시 방콕에서 이웃들이 모여 김장을 하고 결속을 다지는 모습에 큰 기쁨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이날 행사의 열기를 더한 것은 한국에서 초청된 예인집단 ‘아라한’의 공연이었다. ‘아라한’은 전통 연희를 기반으로 관객과 호흡하는 전문 예술 단체로, 이날 김장 체험의 전후를 장식하며 참가자들의 흥을 돋웠다. 이들은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문굿’으로 시작해 희망찬 새해를 기원하는 ‘판굿’, 그리고 화려한 기예가 돋보이는 ‘버나놀이’와 ‘죽방울놀이’를 선보였다. 이어 액운을 막고 복을 부르는 역동적인 ‘사자놀이’가 펼쳐지자 광장을 가득 메운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탄성과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김장 체험이 끝난 후에는 나눔의 미학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한인상가 요식업협회의 후원으로 마련된 잔치국수, 삼겹살, 김치전, 두부김치 등 김치와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다양한 한식을 함께 나누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땀 흘려 김치를 담근 뒤 이웃과 함께 음식을 나누어 먹는 한국의 정(情) 문화가 방콕 한복판에서 재현된 순간이었다. 행사를 주최한 이선주 문화원장은 “겨울철 가족과 이웃이 모여 김치를 담그는 김장문화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나눔의 정신을 상징한다”며 “태국 내 한식 확산의 거점인 한인상가에서 태국 국민들과 함께 김장을 하게 되어 뜻깊으며, 앞으로도 한식과 한국 문화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단순한 음식 만들기를 넘어 양국의 식재료와 마음이 섞이고 버무려진 이날, 방콕의 12월은 그 어느 때보다 맛깔나고 훈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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