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명 앗아간 방콕 펍 화재 OECD 가입보다 먼저 증명해야 할 것

2026/07/27 14:24:29

34명 앗아간 방콕 펍 화재 OECD 가입보다 먼저 증명해야 할 것 지난 7월 12일 오후 11시 57분, 방콕 짜뚜짝구 랏프라오 소이 1 인근의 유명 라이브 음악 업소 ‘롱 비어 나 랏프라오(Rong Beer Na Lat Phrao)’에서 불이 났다. 7월 20일 현재 사망자는 34명으로 늘었다. 70여 명이 다쳤고, 아직도 20명이 넘는 부상자가 병원에 남아 있다. 이 가운데 13명은 중환자실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2009년 새해 첫날 방콕 산티카 클럽 화재로 60명이 넘는 사람이 숨졌다. 2022년 촌부리의 마운틴 B 화재도 최종적으로 26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그리고 다시 2026년, 수도 한복판에서 34명이 희생됐다. 세 사고의 세부 원인은 서로 다르다. 그러나 불에 잘 타는 실내 마감재, 제대로 기능하지 못한 탈출로, 실제 영업 형태와 동떨어진 허가, 사고 뒤에야 시작되는 대대적인 단속이라는 구조적 문제는 놀라울 만큼 닮아 있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발화 원인, 이미 드러난 탈출의 실패 이번 화재의 최종 원인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수사 당국은 천장에 설치된 에어컨 또는 전기계통의 단락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과학수사팀의 예비 조사에서는 이상 전류가 발생했을 때 일부 차단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정황도 발견됐다. 그러나 이것이 직접적인 발화 원인이었는지는 추가 감식이 필요하다. 분명하게 드러난 것은 불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 과정이다. 천장과 무대 주변에 설치된 방음용 폼, 인조 식물과 플라스틱 장식물이 불길을 키우고 짙은 유독가스를 쏟아냈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화재 당시 촬영된 영상에는 연기가 보이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출입문 밖으로 강한 화염이 뿜어져 나오는 모습이 담겼다. 그보다 더 참담한 것은 탈출로였다. 일부 출구 앞에는 테이블과 맥주 상자가 놓여 있었고, 과거 출구로 사용된 문 하나는 빗장으로 잠겨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희생자 상당수는 건물 뒤편의 창문 없는 화장실과 그 주변에서 발견됐다. 불이 꺼지고 시야가 사라진 상황에서 출구를 찾지 못한 사람들이 막다른 공간으로 몰렸을 가능성이 크다. 화장실이 대피 공간이 될 수 없다는 것은 상식이다. 그러나 비상등과 안내 표지가 제대로 보이지 않고 탈출로마저 막힌 공간에서는 그 상식조차 작동할 수 없다. 허가증은 음식점, 실제 모습은 유흥업소 이 업소는 법적으로 ‘라이브 음악을 제공하는 음식점’으로 등록돼 있었다. 그러나 무대와 조명, 주류 판매, 많은 인원이 밀집하는 실제 영업 형태는 일반 음식점보다는 유흥업소에 가까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태국 유흥업소 허가제도의 오래된 모순이 있다. 지정된 유흥업소 구역 밖에서는 정식 유흥업소 허가를 받기 어렵다. 그 결과 상당수 업소가 음식점이나 라이브 음악 식당으로 등록한 뒤 사실상 펍이나 클럽처럼 영업한다. 법이 현실을 외면하고, 행정기관은 허가증에 적힌 업종만 확인하는 동안 안전 규제의 빈틈이 생긴 것이다. 더구나 해당 업소는 지난 4월 관계 당국의 점검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당시 점검은 무엇을 확인했는가. 영업이 중단된 낮 시간에 서류와 소화기 숫자만 살펴본 것은 아닌가. 가연성 장식재와 실제 수용 인원, 영업 중 비상구 상태까지 점검했는지 밝혀져야 한다. 불과 12일 전인 7월 1일에는 파타야의 무허가 호스트바에서 불이 나 직원 한 명이 숨졌다. 그 업소에도 제대로 된 비상구가 없었다. 그 경고 뒤 전국적인 긴급 점검이 이뤄졌다면 랏프라오의 참사를 막을 수 있었을지는 단정할 수 없다. 그러나 적어도 위험한 업소 몇 곳은 미리 걸러낼 수 있었을 것이다. OECD 가입 절차는 현실이다, 그래서 더 엄격하게 물어야 한다 태국에서 30년 가까이 살아오며 도시가 변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고층빌딩이 들어서고 전기차 생산시설과 철도망이 확대됐다. 디지털 경제와 첨단산업을 말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태국의 OECD 가입 추진 역시 단순한 구호는 아니다. 2024년 가입 로드맵이 채택됐고, 2025년 12월 태국 정부가 최초 각서를 제출하면서 현재 25개 전문위원회의 기술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참사를 OECD 가입과 연결해 묻는 것은 가입 절차 자체가 허상이기 때문이 아니다. 국제 기준에 맞춰 법과 행정, 정책 집행 능력을 개선하겠다는 국가가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규정조차 현장에서 작동시키지 못한다면, 그 개혁의 실체가 무엇인지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OECD는 단순히 소득이 높은 국가들의 명단이 아니다. 법과 제도, 정부의 투명성과 집행 능력을 국제 기준에 맞춰가는 정책 협의체다. 안전 규정을 만들어 놓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실제 영업 현장에서 비상구가 열려 있는지, 허가 내용과 영업 형태가 일치하는지, 점검 결과가 책임 있게 관리되는지가 더 중요하다. 2만9,700바트가 보상의 전부는 아니다 참사 직후 방콕시는 사망자 한 명당 2만9,700바트의 장례 지원금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생계부양자가 숨졌을 경우 같은 금액이 추가될 수 있다. 이 액수만 놓고 보면 생명의 무게에 비해 지나치게 적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 다만 이것이 유가족이 받는 보상의 전부는 아니다. 태국 법무부는 7월 20일 범죄피해자보상법에 따라 우선 확인된 사망자 31명의 유족에게 1인당 30만 바트, 총 930만 바트 이상의 지원을 승인했다. 업주와 관계자에게 제기될 수 있는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도 별도로 남아 있다. 그렇더라도 보상금이 예방 실패의 책임을 대신할 수는 없다. 유가족에게 필요한 것은 몇 차례의 지원금 발표만이 아니다. 왜 안전점검을 통과한 업소에서 비상구가 제 기능을 하지 못했는지, 누가 구조와 전기설비를 승인했는지, 위험한 영업 형태를 누가 방치했는지에 대한 분명한 답이다. 사고 뒤 단속이 또 하나의 의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 참사 이후 찻찻 시띠판 방콕시장과 아누틴 찬위라꾼 총리가 현장을 찾았다. 방콕시는 50개 구를 대상으로 유흥업소와 유사업소 점검을 지시했고, 파툼완·방콕노이·랏차테위 지역의 업소 세 곳에 영업중지 조치를 내렸다. 필요한 조치다. 그러나 시민들이 냉소하는 이유도 분명하다. 참사가 일어나면 단속반이 출동하고, 언론의 관심이 줄면 불법 구조물과 막힌 비상구가 다시 등장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봐왔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달라야 한다. 업종은 허가증의 명칭이 아니라 실제 영업 형태를 기준으로 분류해야 한다. 점검은 영업이 한창인 시간에 불시에 이뤄져야 하며, 비상구와 가연성 마감재, 전기 용량과 피난 인원까지 확인해야 한다. 점검 일시와 결과, 시정 명령과 후속 조치도 시민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할 필요가 있다. 산티카 이후에도, 마운틴 B 이후에도 태국은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2026년 7월, 같은 질문이 다시 돌아왔다. 진정한 선진 사회는 마천루의 높이나 전기차 생산량으로만 평가되지 않는다. 시민이 음악을 듣고 식사하던 평범한 밤에 막힌 출구 앞에서 목숨을 잃지 않는 사회, 법이 종이가 아니라 현장에서 작동하는 사회가 먼저다. OECD 가입보다 태국 정부가 먼저 증명해야 할 것은 바로 그 기본이다. 글 | 김종민 편집국장

태국 공항 보안, '예외 없는 검색'

2026/07/14 10:37:26

태국 공항 보안, '예외 없는 검색' 체계로 전면 전환... 승무원 직원도 승객과 동일 검색 호주 발 승무원 마약 밀매 사건 계기로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전격 도입... 국제적 신뢰 회복 총력 태국 정부가 최근 발생한 태국 항공사 승무원의 해외 마약 밀매 혐의 체포 사건을 계기로 자국 내 모든 공항의 보안 검색 체계를 '제로 트러스트(전면 불신)' 원칙에 기반하여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단발성 사건에 대한 미봉책이 아니라, 태국 항공 보안 시스템 전체를 고강도로 개편하는 강력한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항공 보안 당국 긴급 소집, 원점에서 재검토 랏차다 타나디렉 태국 정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아누틴 찬비라쿨 총리가 이번 사건을 매우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으며, 기존의 모든 공항 검색 절차와 시스템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파타라퐁 팟프라시트 교통부 차관 주재로 태국민간항공국(CAAT), 세관, 마약통제청(ONCB), 태국공항공사(AOT), 그리고 타이항공 등 항공 보안체계의 핵심 기관들이 긴급 회의를 갖고 즉각적이고 전격적인 신규 보안 대책 시행에 합의했다. 조종사부터 공항 직원까지 '특권과 예외 없는' 검색 새롭게 도입되는 보안 방침의 핵심은 '내부인에 대한 예외 없는 검색'이다. 앞으로 태국 공항을 이용하거나 근무하는 조종사, 객실 승무원, 항공사 임직원 및 공항 제한구역 출입 인력 전원은 일반 승객과 완벽하게 동일한 기준의 보안 검색을 통과해야 하며, 어떠한 예외나 우대 조치도 인정되지 않는다. 또한 마약 밀반입 취약 노선 및 고위험 시간대를 중심으로 출도착하는 항공편 전체에 마약 탐지견(K9) 투입을 대폭 확대하여 현장 적발력을 높인다. 특히 보안 위험도가 높다고 판단되는 특정 목적지나 운항 노선에 대해서는 탑승구 앞에서 승객과 승무원, 휴대 수하물에 대해 한 차례 더 정밀 검색을 실시하는 '중복 스크리닝 프로세스'를 가동한다. 제한구역 종사자 검증 및 기관 간 정보 공유 확대 단순히 통과하는 인력뿐 아니라 공항 여객 터미널, 화물 물류창고, 보세 구역 등 공항 내 핵심 제한 구역에서 상주하는 모든 직원에 대한 배경 신원 조회와 정기·수시 마약 스크리닝 검사 역시 크게 격상된다. 정부는 눈으로 확인하는 물리적 육안 검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정보 중심의 과학적 방역 체계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교통부, 법무부, 경찰청, 세관, 마약통제청 간의 실시간 인텔리전스 공유 네트워크를 확장하여, 사전 정보와 고도화된 리스크 분석 모델을 기반으로 잠재적 위협 요소를 선제적으로 포착하고 차단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태국 정부는 국경 차단과 범죄 네트워크 소탕을 통해 태국이 국제 불법 마약의 환승 경로로 악용되는 것을 철저히 막을 것입니다. 이번 대책은 자국민은 물론 국제 사회와 파트너국들의 신뢰를 확고히 유지하기 위한 강력한 의지의 표명입니다." - 랏차다 타나디렉 정부 대변인 발표 중장기적 첨단 과학 보안 시스템 구축 태국 당국은 단기적 조치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사전 승객 정보 시스템(API)의 고도화, 생체 인식(Biometric) 검증 시스템 도입, 부처 간 연계 통합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추진한다. 아울러 공항 보안 요원들을 대상으로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는 신종 마약 밀수 수법을 적시에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특별 전문 교육 과정을 신설·강화하기로 했다. [참고] 태국 정부 최근 마약 범죄 단속 현황 태국 정부가 강력한 항공 보안 대책과 함께 발표한 최근 두 달간(2026년 4월 1일 ~ 6월 10일)의 고강도 국내 마약 단속 성과는 다음과 같다. ◆ 단속 및 압수 항목 적발 및 세부 수치 ◆ 마약 관련 사건 체포 건수 59,609 건 ◆ 검거된 마약 사범 (용의자) 61,685 명 ◆ 메스암페타민 (알약 형태) 2억 7,279만 정 ◆ 메스암페타민 (알약 형태) 2억 7,279만 정 ◆ 헤로인 (Heroin) 276.77 kg ◆ 케타민 (Ketamine) 2,639.32 kg 본 기사는 태국 정부 대변인실 및 교통부 공식 발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태국 운전면허증 갱신 및 발급 대란, 외국인은 100% 온라인, 현장 '오픈런'은 옛말

2026/07/12 16:24:21

태국 운전면허증 갱신 및 발급 대란 외국인은 100% 온라인, 현장 '오픈런'은 옛말 최근 태국 육상운송국(DLT)이 행정 시스템 전반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있다. 여러 수정 및 보완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우리 교민 사회에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이슈는 단연 '외국인 운전면허증 갱신 및 신규 발급 절차'의 변화다. 사라진 현장 접수, 신규 발급도 예외 없는 '온라인 의무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운전면허 갱신은 발품을 팔면 해결할 수 있는 과제였다. 아침 일찍 육상운송국 지점을 방문해 이른바 '오픈런'을 뛰면 운이 좋을 경우 당일 처리가 가능했고, 늦더라도 다음 날이나 며칠 내로는 무난하게 새 면허증을 손에 쥘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이러한 과거의 경험칙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육상운송국에 직접 문의해 확인한 결과, 갱신뿐만 아니라 '처음 운전면허증을 발급받는 경우'에도 외국인은 무조건 온라인 사전 예약(DLT Smart Queue)을 통해서만 접수가 가능해졌다. 사전 예약 없는 워크인(Walk-in) 현장 방문 접수는 이제 오직 '태국인'에게만 허용된다. 대기만 3개월, 프라카농 제3 육상운송국의 현실 온라인 전면 전환이 불러온 가장 큰 부작용은 심각한 예약 적체 현상이다. 실제로 방콕 내 교민들의 접근성이 높아 수요가 몰리는 수쿰빗 방짝 인근의 제3 육상운송국(Land Transport Office 3, 프라카농) 상황을 확인해 본 결과, 사태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7월 8일 자로 시스템에 접속해 예약을 시도할 경우, 배정받을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문 가능 일자는 무려 10월로 넘어간다. 단순 갱신이나 발급을 위해 꼬박 3개월을 대기해야 하는 초유의 병목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안은 없는가? 외곽 및 지방 육상운송국 활용법 당장 매일 운전대를 잡아야 하는 교민이라면 3개월의 대기 시간은 눈앞이 캄캄해지는 소식이다. 이럴 때는 교민들 사이에서 빠르게 공유되고 있는 현실적인 우회로를 참고할 만하다. 최근 입소문에 따르면 방콕 중심부의 인기 지점(프라카농 등)을 벗어나, 방콕 외곽이나 인접한 비인기 지방 육상운송국 지점을 선택할 경우 훨씬 더 빠른 시일 내로 예약 슬롯을 잡을 수 있다. 면허가 당장 만료될 위기에 처했거나 신규 발급이 아주 급한 상황이라면, 약간의 이동 거리를 감수하더라도 지방 육상운송국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보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실효성 있는 돌파구다. 면허 만료일 사전 점검 및 선제적 예약 필수 외국인 대상 시스템 개편의 과도기적 혼란과 긴 대기 시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태국 운전면허증은 만료일 기준 90일 전부터 갱신 신청이 가능하다. 당장 지갑 속에 있는 면허증의 만료일을 확인하고, 유효기간이 3~4개월 이내로 남았다면 미루지 말고 즉시 DLT 앱을 통해 예약부터 서둘러야 한다. 만약 대기 기간 중 면허가 만료되고 그 상태로 1년 이상이 경과해 버리면, 필기 및 주행 시험을 처음부터 다시 치러야 하는 낭패를 겪을 수 있다. 변화하는 태국의 행정 시스템 앞에서 안일한 대처는 금물이다. 철저한 사전 점검과 발 빠른 예약, 그리고 필요시 외곽 지점을 활용하는 유연함이 절실한 시점이다. 방콕 지역별 육상운송국(DLT) 지점 안내 1. 제1육상운송국 (Bangkok Area 1, 방쿤티안) ✽관할 지역 : 방본, 방쿤티안, 촘통, 랏부라나 등 방콕 서남부 외곽 ✽주소 : km 4.5, Bang Khun Thian - Chai Thale Road, Khwaeng Tha Kham, Khet Bang Khun Thian, Bangkok 10150 ✽전화번호 : 02-415-7337 2. 제2육상운송국 (Bangkok Area 2, 탈링찬) ✽관할 지역 : 방캐, 방콕노이, 톤부리, 탈링찬 등 방콕 서부 ✽주소 : 51 Moo 5 Suan Phak Road, Khwaeng Taling Chan, Khet Taling Chan, Bangkok 10170 ✽전화번호 : 02-882-1620 ~ 1635 3. 제3육상운송국 (Bangkok Area 3, 프라카농/수쿰빗) ✽관할 지역 : 수쿰빗, 방나, 프라카농, 왓타나, 끄롱떠이 등 방콕 중심 및 동부 (외국인 수요가 가장 많은 곳 중 하나) ✽주소 : 2479 Sukhumvit Rd, Khwaeng Bang Chak, Khet Phra Khanong, Bangkok 10260 (수쿰빗 소이 99 인근) ✽전화번호 : 02-332-9691 ~ 9694 4. 제4육상운송국 (Bangkok Area 4, 농쪽) ✽관할 지역: 민부리, 랏끄라방, 농쪽 등 방콕 동북부 외곽 (비교적 예약 적체가 덜할 수 있는 지역) ✽주소 : 34 Moo 6, Ruam Phatthana Road, Khwaeng Lamtoyting, Khet Nong Chok, Bangkok 10530 ✽전화번호 : 02-543-5500 ~ 5512 5. 제5육상운송국 (Bangkok Area 5, 짜뚜짝 본청) ✽관할 지역: 짜뚜짝, 딘댕, 파야타이 등 방콕 북부 (가장 규모가 크고 외국인 업무 처리 경험이 많음) ✽주소 : 1032 Phahonyothin Road, Khwaeng Chom Phon, Khet Chatuchak, Bangkok 10900 (BTS 모칫역 인근) ✽전화번호 : 02-271-8888 (또는 육운국 통합 콜센터 1584) 전문가 팁 : 부서별 연락처가 다르거나 전화를 잘 받지 않는 경우가 잦으므로, 통합 콜센터인 1584를 통해 문의하거나 직접 방문 및 앱(DLT Smart Queue)을 통해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글과 사진 | 김종민 편집국장

“farang(파랑)” 그 단어의 유래를 찾아서

2026/07/12 15:37:58

“farang(파랑)” 그 단어의 유래를 찾아서 태국어 속 ‘farang’에 담긴 유럽, 무역, 과일, 그리고 인종 감각의 긴 역사 태국에 살다 보면 한 번쯤은 듣게 되는 말이 있다. “farang(파랑)” 한국어에 f 발음이 없어 파랑과 화랑 모두 정확한 표기는 아니지만 France를 한국어 표기로 프랑스로 하지만 정확한 발음을위해 이하 기사에서는 ‘farang(파랑)’으로 표기한다. 태국어로는 ฝรั่ง, 영어 표기로는 보통 farang이라고 쓴다. 시장에서도 들리고, 식당에서도 들리고, 길거리에서도 들린다. 서양인이 지나가면 아이들이 “farang(파랑)!” 하고 부르기도 하고, 태국 친구들이 아무렇지 않게 “farang(파랑) 친구”, “farang(파랑) 음식”, “farang(파랑) 스타일” 같은 말을 쓰기도 한다. 처음 듣는 사람은 묘하게 걸릴 수 있다. “나를 외국인이라고 부르는 건가?” “혹시 인종차별적인 표현인가?” “왜 한국인이나 일본인은 farang(파랑)이라고 안 부르지?” 이 단어 하나를 따라가다 보면 태국어의 역사, 동서양 무역, 식민지 이전의 국제 질서, 그리고 태국 사회가 외국인을 바라보는 방식까지 엿볼 수 있다. ‘farang(파랑)’의 시작은 태국이 아니라 유럽이었다 흥미롭게도 ‘farang(파랑)’이라는 말의 뿌리는 태국이 아니다. 시작은 중세 유럽의 프랑크족, Franks이다. 프랑크족은 중세 초기에 서유럽 일대를 지배했던 게르만계 민족이다. 오늘날 프랑스라는 나라 이름도 이 프랑크족에서 나왔다. 그런데 이 ‘프랑크’라는 이름은 유럽 안에서만 쓰인 것이 아니었다. 십자군 전쟁과 지중해 무역, 이슬람 세계와의 접촉을 거치면서 중동 지역에서는 서유럽 사람들을 통칭해 프랑크인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이 말은 아랍어와 페르시아어권에서 여러 형태로 변했다. 대표적으로 farang, farangi, firangi 같은 형태가 생겼다. 즉, 원래는 특정 민족인 프랑크족을 가리키던 말이 시간이 지나면서 “서유럽 사람”, 더 넓게는 “서양인”을 뜻하는 말로 확장된 것이다. 무역로를 따라 아시아로 들어온 말 이 단어는 무역로를 따라 동쪽으로 이동했다. 중동과 인도양 세계에서는 유럽 상인, 선교사, 군인들이 점점 많이 등장했다. 포르투갈인, 네덜란드인, 프랑스인, 영국인 등 다양한 유럽인들이 아시아 곳곳에 들어왔고, 이들을 가리키는 말로 farangi, firangi 계열의 표현이 널리 쓰였다. 남아시아에서도 비슷한 표현이 남아 있다. 힌디어나 우르두어의 firangi는 역사적으로 유럽인, 특히 영국인이나 서양인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이 표현이 동남아시아로 들어오면서 태국어에서는 ฝรั่ง, farang이 되었다. 태국어 발음으로는 한국어의 “파랑”에 가깝게 들리지만, 정확히는 첫소리가 영어 f에 가까운 f 발음이다. 그래서 영어 표기는 보통 farang이라고 한다. 태국어에서 ‘farang(파랑)’은 누구를 가리킬까? 현대 태국어에서 ฝรั่ง, farang은 대체로 백인 서양인을 가리킨다. 미국인, 영국인, 프랑스인, 독일인, 호주인, 캐나다인 등이 대표적으로 ‘farang(파랑)’이라고 불릴 수 있다. 꼭 국적을 정확히 따지는 말이라기보다는, 태국인의 눈에 “백인 서양인처럼 보이는 사람”을 넓게 부르는 표현에 가깝다. 그래서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 같은 동아시아인은 보통 ‘farang(파랑)’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한국인은 콘 까올리, คนเกาหลี, 일본인은 콘 이뿐, คนญี่ปุ่น, 중국인은 콘 찐, คนจีน처럼 따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 즉, 태국어의 ‘farang(파랑)’은 단순히 모든 외국인을 뜻하는 말이 아니다. 보다 정확히는 “서양인”, 특히 “백인 서양인”에 가까운 표현이다. 그렇다면 ‘farang(파랑)’은 욕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 자체로 욕은 아니다. 태국어에서 ‘farang(파랑)’은 일상적인 분류어에 가깝다. 태국 사람들은 매우 자연스럽게 이런 표현을 쓴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말들이 있다. ✽아한 farang(파랑), อาหารฝรั่ง: 서양 음식 ✽콘 farang(파랑), คนฝรั่ง: 서양인 ✽파싸 farang(파랑), ภาษาฝรั่ง: 서양어, 주로 영어를 막연히 가리킬 때 ✽스따일 farang(파랑), สไตล์ฝรั่ง: 서양식 스타일 ✽낭 farang(파랑), หนังฝรั่ง: 서양 영화 이런 표현들은 대체로 중립적이다. 한국어로 “서양 사람”, “서양 음식”, “서양식”이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 하지만 모든 단어가 그렇듯, 맥락과 말투가 중요하다. 누군가를 손가락질하며 “farang(파랑)! farang(파랑)!” 하고 웃거나, 무시하는 어조로 말한다면 당연히 불쾌하게 들릴 수 있다. 반대로 친구가 “내 farang(파랑) 친구가 태국에 놀러 왔어”라고 말한다면 특별히 모욕적인 의미는 없다. 따라서 ‘파랑’은 본질적으로 욕은 아니지만, 상황에 따라 무례하게 들릴 수 있는 표현이다. 왜 구아바도 ‘farang(파랑)’일까? 태국어를 배우다 보면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더 발견하게 된다. ฝรั่ง, farang은 서양인이라는 뜻도 있지만, 동시에 구아바라는 과일 이름이기도 하다. 태국에서 구아바를 사면 그냥 “farang(파랑)”이라고 부른다. 처음 듣는 사람은 헷갈릴 수 있다. “서양인을 먹는다고?” 물론 그런 뜻은 아니다. 구아바는 원래 아메리카 대륙에서 온 과일이다. 동남아시아 토착 과일이 아니라 외부 세계를 통해 들어온 과일이었다. 그래서 태국에서는 이 낯선 외래 과일을 ‘farang(파랑)’, 즉 외국에서 온 것이라는 감각으로 불렀다. 비슷한 예가 또 있다. ✽만 farang(파랑), มันฝรั่ง: 감자 ✽막 farang(파랑), หมากฝรั่ง: 껌 ✽farang(파랑), ฝรั่ง: 구아바 여기서 ‘farang(파랑)’은 단순히 사람만이 아니라 “서양에서 온 것”, “외래의 것”이라는 의미로 확장되어 쓰인다. 감자는 태국 전통 농산물이 아니라 외부에서 들어온 작물이었고, 껌 역시 서양식 생활문화와 함께 들어온 물건이었다. 그래서 이름에 ‘farang(파랑)’이 붙었다. 방콕의 오래된 거리와 ‘farang(파랑)’의 흔적 태국, 특히 방콕의 오래된 지역을 걷다 보면 서양과의 접촉이 남긴 흔적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방콕 구시가지의 쌈프랭, สามแพร่ง 일대는 오래된 상업 지역의 분위기를 간직한 곳이다. 이 주변을 걷다 보면 태국식 건축, 중국계 상점, 서양식 건축 요소가 뒤섞인 풍경을 만나게 된다. 태국은 서구 열강의 직접 식민지가 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외부 세계와 단절되어 있었던 나라는 아니었다. 오히려 오래전부터 중국, 인도, 페르시아, 유럽 상인들이 드나들던 국제적 공간이었다. ‘파랑’이라는 말은 바로 그런 접촉의 역사 속에서 자리 잡았다. 태국식 외국인 분류법 태국어에는 외국인을 부르는 여러 표현이 있다. 가장 일반적인 말은 콘 땅찻, คนต่างชาติ이다. 직역하면 “다른 나라 사람”, 즉 외국인이다. 하지만 일상에서는 국적이나 외모, 문화권에 따라 더 구체적으로 부른다. ✽콘 찐, คนจีน: 중국인 ✽콘 이뿐, คนญี่ปุ่น: 일본인 ✽콘 까올리, คนเกาหลี: 한국인 ✽콘 인디아, คนอินเดีย: 인도인 ✽콘 farang(파랑), คนฝรั่ง: 백인 서양인 이런 분류는 태국 사회가 외국인을 바라보는 방식을 보여준다. 태국에서 ‘외국인’은 하나의 단일한 집단이 아니다. 중국계, 일본인, 한국인, 인도인, 서양인은 서로 다르게 인식된다. 그중 ‘farang(파랑)’은 특히 서양 근대, 백인성, 영어, 기독교, 국제 관광, 외국 자본 같은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다. 한국인이 ‘farang(파랑)’이라고 불릴 수도 있을까? 일반적으로 한국인은 ‘farang(파랑)’이라고 불리지 않는다. 하지만 예외는 있다. 외모가 서양인처럼 보이거나, 태국 사람이 정확한 국적을 모를 때 장난스럽게 ‘farang(파랑)’이라고 부를 수도 있다. 또는 한국인이 영어를 쓰는 외국인 무리와 함께 있으면 대충 외국인 전체를 가리키듯 ‘farang(파랑)’이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한국인은 태국어에서 콘 까올리, คนเกาหลี이다. 그래서 태국 사람이 한국인을 보고 ‘farang(파랑)’이라고 한다면, 그건 정확한 표현은 아니다. 다만 반드시 악의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farang(파랑)’이라는 말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이유 서양인 입장에서는 ‘farang(파랑)’이라는 말이 불편할 수 있다. 자신의 이름이나 국적이 있는데, 단지 외모만 보고 “farang(파랑)”이라고 불리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들이 길에서 큰소리로 “farang(파랑)!” 하고 외치면 동물원 구경거리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이건 한국에서 외국인을 보고 “외국인이다!”라고 말하는 상황과 비슷하다. 말 자체가 욕은 아니지만,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대상화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요즘에는 태국에서도 상대를 존중해서 국적이나 이름을 부르는 것이 더 좋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인이면 콘 아메리까, คนอเมริกัน, 프랑스인이면 콘 프랑쉐, คนฝรั่งเศส처럼 부르는 식이다. 결론 : ‘farang(파랑)’은 욕이 아니라 역사적 분류어에 가깝다 태국어의 ฝรั่ง, farang은 단순한 단어가 아니다. 그 안에는 중세 유럽의 프랑크족, 이슬람 세계의 유럽인 인식, 인도양 무역, 동남아시아의 국제 교류, 태국 사회의 외국인 분류 방식이 모두 겹쳐 있다. 정리하면 이렇다. ✽‘farang(파랑)’의 어원은 프랑크족, Franks와 연결된다. ✽중동과 남아시아를 거쳐 동남아시아로 들어왔다. ✽태국어에서는 주로 백인 서양인을 가리킨다. ✽그 자체로 욕은 아니지만, 말투와 상황에 따라 무례하게 들릴 수 있다. ✽구아바, 감자, 껌처럼 외래 사물의 이름에도 쓰인다. ✽한국인이나 일본인은 일반적으로 ‘farang(파랑)’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방콕의 쌈프랭 같은 오래된 지역에서도 태국과 외부 세계의 접촉사를 느낄 수 있다. 결국 ‘farang(파랑)’은 욕이라기보다, 태국이 오랫동안 외부 세계와 만나며 만들어낸 역사적 언어의 흔적에 가깝다. 다만 오늘날에는 상대가 어떻게 느낄지도 함께 생각해야 하는 표현이다. 글 | 김종민 교민잡지 편집국장 : 방콕에 30년 넘게 머물며 켜켜이 쌓아온 시선으로, 태국의 다채로운 일상과 역사 이야기를 전합니다.

중진국 함정에 갇힌 태국, 무너진 교육이 성장의 발목을 잡다

2026/06/29 13:17:51

중진국 함정에 갇힌 태국, 무너진 교육이 성장의 발목을 잡다 ❖ 예산은 쏟아붓는데 빈곤은 세습… 외국기업들 "혁신 인재 없다" 아우성 태국 경제가 전형적인 ‘중진국 함정(Middle-Income Trap)’에 빠져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때 동남아시아의 경제 맹주로 군림하며 고속 성장을 구가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고부가가치 첨단 산업으로의 전환에 실패하며 저성장의 늪에 갇힌 모양새다. 원인은 복합적이지만, 전문가들과 태국 진출 글로벌 기업들이 입을 모아 지적하는 가장 뼈아픈 뇌관은 다름 아닌 ‘교육 시스템의 실패’다. 태국 정부는 역사적으로 국가 예산의 막대한 비중(약 20% 수준)을 교육에 쏟아부어 왔으나, 현실의 교육은 빈곤을 구제하기는커녕 불평등을 고착화하는 도구로 전락했다는 매서운 비판에 직면해 있다. 무상교육의 환상과 ‘두 개의 태국’ 태국은 지난 20년 가까이 15년 무상교육 정책을 최대 치적으로 자랑해 왔다. 하지만 최근 정책 전문가들과 학생 대표들이 모인 ‘네이션 비저너리 클럽(Nation Visionary Club)’ 라운드테이블에서 나온 진단은 참담했다. 교육평등기금(EEF)의 끄라이욧 빠따라왓(Kraiyos Patrawart) 이사는 지난 20년간의 데이터를 근거로 "태국의 교육은 결코 무료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취약계층 학생 수는 급증했다. 정부의 보조금에도 불구하고 하위 10%의 빈곤층 가구는 자녀 1명당 연간 약 1만 바트라는 벅찬 교육비를 고스란히 짊어지고 있다. 반면 상위 10%의 부유층은 이보다 7.5배 많은 금액을 교육에 투자한다. 비용의 격차는 곧장 '결과의 불평등'으로 이어진다. 국제 올림피아드에서 금메달을 휩쓰는 극소수의 엘리트가 존재하는 반면, 전체 학생의 약 3분의 2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기준 기본 학력조차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끄라이욧 이사의 표현대로, 값비싼 비용을 감당하며 낮은 수준의 교육을 받는 빈곤층과 고액 투자를 통해 양질의 교육을 독점하는 부유층으로 나뉜 이른바 '2차원적 불평등'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현실을 외면한 하향식 커리큘럼과 고질적인 자원 배분 실패 태국 교육 혁신의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는 교육부의 '학생 수 기준(Per-pupil funding)' 예산 배정 방식이다. 농촌에 위치한 120명 미만의 소규모 학교들은 만성적인 재정 적자에 시달린다. 그 결과 6개 학년이 있는 초등학교에 배정된 교사가 6명도 채 되지 않아, 교사 한 명이 두 개 학년을 한 교실에서 동시에 가르치는 촌극이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다. 방콕 외곽에서 태어나는지, 북부 산간 오지에서 태어나는지가 아이의 미래를 결정짓는 셈이다. 하향식의 획일적인 교육과정도 문제다. 쭐라롱껀 대학교의 끄라이 사따락(Krai Satarak) 학생 대표는 난(Nan) 주의 사례를 들며 현장과 괴리된 커리큘럼을 비판했다. 농사일을 돕기 위해 학교를 중퇴하는 농촌 아이들에게 정작 절실한 것은 토양화학이나 식물생물학 같은 실용적이고 직업적인 기초 과학 지식이지만, 국가 표준 커리큘럼은 미적분과 같은 추상적 학문에만 매달려 있다. 이는 아이들의 학업 흥미를 앗아가고 잠재력을 질식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 "뽑을 사람이 없다" 글로벌 기업들의 인재난 경고 이러한 공교육의 붕괴는 태국 산업계에 치명타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 등 주요 국제기관의 보고서와 외국계 기업들의 반응을 종합하면, 태국의 가장 큰 리스크는 ‘숙련된 전문 인재의 고갈’이다. 과거 제조업 조립 라인이나 서비스업을 떠받칠 단순 노동력 배출에는 성공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현재 태국이 중진국 함정을 뚫고 나가기 위해 필요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소프트웨어 개발 등의 하이테크 인재는 턱없이 부족하다. 나아가 글로벌 기업들은 전문 기술뿐 아니라 비판적 사고, 문제 해결 능력, 원활한 소통 능력을 갖춘 인재를 요구하지만, 태국의 단순 암기(Rote memorization) 위주 주입식 교육과 낡은 관료주의는 창의성을 근본적으로 가로막고 있다. 최근 제기능을 못하는 독해력 저하 문제, 일명 '기능적 문맹'의 증가는 외국 자본의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결정적 요인이다. 우수한 역량을 갖춘 극소수의 인재들마저 더 나은 대우를 찾아 해외로 떠나는 '두뇌 유출(Brain Drain)'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행동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 전문가들은 지금 당장 전면적인 구조 개혁에 나서지 않는다면 태국은 향후 10년 내에 기회와 단절된 '잃어버린 세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 경고한다. 무엇부터 바뀌어야 하는가. 정책 전문가들과 학생 대표들의 라운드테이블(Nation Visionary Club) 발표 및 제안 내용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은 솔루션이 제안되고 있다. 첫째, 예산 배정 기준을 학생 수가 아닌 '필요 기반(Needs-based)'으로 전환하여 열악한 환경의 학교에 자원을 집중해야 한다. 둘째, 지역 경제의 현실과 특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개별 학교와 지역사회에 교육과정 편성 자율성을 대폭 위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국가교육법 개정을 통해 단순 암기와 자격증 취득에 매몰된 과거의 모델을 폐기하고, AI와 양자 컴퓨팅 시대를 주도할 '학습자 중심'의 비판적 교육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 시간이 없다. 무상교육이라는 명분 아래 불평등을 방치하는 시대는 끝났다. 껍데기만 남은 제도를 허물고 실질적인 '교육 평등'과 '질적 혁신'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태국 경제의 엔진은 이대로 영영 멈춰버릴지도 모른다.

태국 외국인 취업 사업 규제 완화와 자국민 보호의 두 얼굴...

2026/06/15 16:35:38

태국 외국인 취업 사업 규제 완화와 자국민 보호의 두 얼굴... ❖ 급변하는 태국 노동 시장, 40개 외국인 취업 제한 직종의 세부 내역과 강력한 처벌 규정 집중 해부 2026년 5월, 태국 경제를 이끄는 주요 기관들은 태국 노동 시장이 직면한 전례 없는 위기를 경고하고 나섰다. 태국 국가경제사회개발협의회(NESDC)는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여파, 인공지능(AI)의 도입, 전기차(EV)로의 산업 전환이라는 '3대 충격'이 노동 시장을 강타하고 있으며, 약 870만 명에 달하는 태국 근로자가 생성형 AI의 일자리 위협에 노출되어 있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태국 민간상공회의소(JSCCIB)는 심각한 노동력 부족 사태가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며 정부에 시급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러한 복합적인 경제 위기 속에서 태국 정부는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일부 규제 완화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역설적으로 자국민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방어벽은 더욱 높이 쌓고 있다. 본지는 태국 노동 프레임워크의 핵심인 '외국인 취업 제한 직종 40선'의 세부 내용과 최근의 정책 흐름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 교민 사회가 비즈니스 운영 시 주의해야 할 점을 심층적으로 짚어보았다. 1. 진입 장벽 완화와 철저한 자국민 보호의 공존 최근 태국 정부는 외국인 사업법(FBA) 하위 법령 개정을 통해 특정 서비스 업종에 대한 외국인 사업 면허(FBL) 사전 취득 의무를 면제하는 등 진입 규제를 일부 완화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는 불필요한 서류 작업과 중복 규제를 줄여 외국인의 직접 투자를 유치하고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시도다. 고숙련 외국인 전문가를 유치하기 위해 e-워크퍼밋(전자 노동허가증)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등 제도적 편의성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완화 조치가 '태국 노동 시장의 전면적인 개방'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태국 총리실을 비롯한 관련 부처는 자국 산업 보호와 규제 효율성 사이의 균형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현행 태국의 외국인 노동 프레임워크인 '2017년 외국인 근로자 관리 긴급 칙령(BE 2560)' 및 2018년 개정안에 따르면, 태국인 서민 경제와 직결되는 일반 노무 및 특정 서비스 직종은 외국인의 진입이 철저히 차단되어 있다. 노동 관련 기관들은 자국민 노동자 보호, 국내 노동 시장의 합법적 통제, 그리고 고용주의 의도치 않은 범법 행위 예방을 위해 해당 규정을 엄격히 적용 중이다. 2. 외국인에게 허락되지 않은 40개 직종, 어떻게 나뉘나 태국 정부는 외국인이 종사할 수 없는 직업과 특정 조건 하에서만 가능한 직업을 4개 목록, 총 40개 범주로 엄격하게 분류하고 있다. 목록 1 : 외국인 취업이 전면 금지되는 27개 직종 (어떠한 예외도 없음) 이 목록에 포함된 직업은 오직 태국 국민만을 위해 유보된 영역이다. 외국인은 어떠한 상황과 조건에서도 아래의 직종에 종사할 수 없다. ★ 노동 및 단순 수공업 : 일반 육체노동, 벽돌 쌓기 및 미장, 목공, 목각, 대장장이(금속공예), 석공 및 조각, 유리공예 ★ 농림축수산업: 벼농사·밭농사 및 원예, 일반 동물 사육(축산업), 임업, 전통 어업 ★ 상업 및 소매업: 매장 판매원, 노점상, 신선 시장(전통시장) 상인 ★ 서비스업: 웨이터 및 서비스 직원, 음식 시중, 특정 유형의 계산원(캐셔) 업무 ★개인 서비스 및 뷰티: 미용실(헤어드레싱), 피부미용 및 뷰티 서비스, 전통 타이 마사지 ★ 운송업: 모터 기반 차량 운전, 승객 운송 차량 운전, 화물차(트럭) 운전, 택시 및 임대 차량 운전 (국제 항공기 조종 등 특수 예외 제외) ★ 관광업: 관광 가이드 ★ 전통 산업 및 기타: 수제 직물 짜기, 직물 염색, 다이아몬드 커팅, 보석 연마, 전통 민속 예술 종사, 특정 전통 향토 음식 생산 목록 2: 국제 협정에 의해서만 허용되는 3개 전문 직종 태국과 관련 협정을 맺은 국가의 국민이거나, 적용 가능한 국제 프레임워크 요건을 갖춘 경우에만 허용되는 특수 전문직이다. 정부 간 법적 합의가 필수적이다. ★ 특정 유형의 장부 기록 및 회계 관리 ★ 특정 유형의 감사 업무 ★ 특정 유형의 법률 업무 및 변호 목록 3: 특정 조건 하에서만 허용되는 8개 숙련/반숙련 직종 이 그룹의 외국인 근로자는 명확한 고용주가 존재해야 하며, 태국 법률이 정한 엄격한 요건과 노동 기술 수준을 충족해야 한다. ★ 특정 유형의 공장 근로 및 산업 일자리 ★ 특정 유형의 비서 업무 ★ 브로커 및 대리인 (국제 무역 관련 예외를 제외한 중개인) ★ 부동산 토지 중개 ★ 특정 유형의 보험 대리점 업무 등 (나머지는 국가가 지정한 숙련 공예 및 수공업에 해당) 목록 4 : 양해각서(MOU) 또는 정부 간 합의(G2G) 하에 허용되는 2개 직종 주로 인접국 노동자들을 합법적으로 수급하기 위한 프레임워크로, MOU 시스템을 통해 합법적으로 입국한 경우에만 수행할 수 있다. ★ 합의된 범위 내의 노동/수작업 ★국가 공식 발표를 통해 지정된 기타 규제 대상 업무 (반드시 명확히 식별된 고용주가 있어야 하며 이민국 및 노동부의 승인이 필수적임) 3. 위반 시 강력한 처벌... 교민사회와 사업주 주의 요구 태국 당국은 자국민 보호 구역으로 지정된 직종의 침해를 가벼운 경범죄가 아닌 중대한 법률 위반으로 간주한다. 관련 부처는 고용주와 근로자 모두 채용이 이루어지기 전에 규정 세부 사항을 철저히 확인할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법령 위반 시 단기적인 금전적 손실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체류 및 사업 운영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 외국인 근로자 (불법 취업): 취업이 제한된 직종에서 일하다 적발되거나 워크퍼밋 없이 근로한 외국인은 즉각적인 노동 허가증 취소는 물론, 최소 5,000바트에서 최대 50,000바트의 벌금에 처해진다. 또한 강제 추방 조치되며 향후 태국 재입국 및 취업이 엄격히 제한될 수 있다. ★ 고용주 (불법 고용): 제한 직종에 외국인을 채용하거나 워크퍼밋이 없는 외국인을 고용한 사업주는 적발 시 고용한 외국인 1인당 10,000바트에서 100,000바트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반복적인 위반이 적발될 경우 벌금액은 50,000바트에서 200,000바트로 상향되며, 최대 1년의 징역형이 부과될 수 있다. 무엇보다 해당 사업장은 향후 3년간 외국인 근로자 고용이 전면 금지된다. 또한, 최근 태국 상무부와 특수사건조사국(DSI)은 태국인 명의를 빌려 외국인이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일명 '노미니(Nominee·차명)' 관행에 대해 전방위적인 단속을 펼치고 있다. 규제를 우회하기 위해 태국인을 바지사장으로 내세워 관광업, 식당, 부동산 중개업 등을 운영하는 행위는 집중 타격 대상이다. 4. 교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 및 생존 전략 태국 정부의 외국인 정책은 명확한 '투트랙(Two-Track)' 전략을 취하고 있다. 첨단 산업, IT, 경영 컨설팅 등 태국인 기술력이 부족하거나 외국 자본이 필요한 영역은 문턱을 낮추고 혜택을 부여하지만, 매장 판매, 식당 서빙, 미용실, 마사지, 관광 가이드 등 서민들의 생계와 직결된 골목 상권 직종은 자국민을 위해 철통같이 방어하고 있다. 우리 교민들은 태국 현지에서 요식업, 여행사, 미용, 부동산 중개 등의 비즈니스에 종사하는 비율이 높다. 따라서 사업체를 운영하며 맞닥뜨릴 수 있는 '무의식적인 법률 위반'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한국인 식당 업주가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카운터에서 직접 계산(캐셔 업무)을 하거나 홀에서 손님에게 직접 음식을 서빙하는 행위, 여행사 대표가 인력이 부족하다고 직접 관광 가이드로 나서는 행위는 모두 '목록 1(전면 금지 직종)'에 해당하는 명백한 불법 노동 행위다. 태국 경제가 AI와 산업 전환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 우려로 예민해져 있는 현시점에서는, 자국민의 일자리를 침해하는 외국인에 대한 현지 사회의 시선과 정부의 단속이 더욱 매서워질 수밖에 없다. 우리 교민 비즈니스가 태국 내에서 지속 가능하고 안전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관행이나 편법에 의존하기보다 현지 노동법과 외국인 취업 제한 규정을 정확히 숙지하고 이를 준수하는 철저한 준법 경영이 요구된다. 불확실한 채용이나 업무 지시 전에는 반드시 태국 법률 전문가나 노무 대행사의 자문을 거치는 것이 가장 안전한 생존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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