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남부 연쇄 총격·폭발 나라티왓 참사 이후에도 이어진 폭력

2026/08/10 15:15:23

태국 남부 연쇄 총격·폭발 나라티왓 참사 이후에도 이어진 폭력 7월 21일 차량폭탄부터 8월 3일 얄라 경찰서· 빠따니 사찰 공격까지 각 사건의 연계성과 배후는 조사 중…평화회담 연기 속 여행경보 3단계 유지 태국 최남부 지역에서 총격과 폭발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7월 22일 나라티왓주 검문소 공격으로 태국군 소속 레인저 5명이 숨진 뒤에도 얄라와 빠따니, 나라티왓에서 추가 사건이 이어졌다. 불과 2주 사이 차량폭탄과 검문소 습격, 민간인 피살, 경찰관 총격, 경찰서 공격, 사찰 내 폭발물 투척이 발생했다. 그러나 이 사건들이 하나의 조직에 의해 지휘된 연쇄작전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일부 사건은 남부 분리주의 활동이 아닌 마약·조직범죄와의 관련성도 함께 조사되고 있다. 부께사미 검문소 공격.. 레인저 5명 사망 가장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한 사건은 7월 22일 저녁 나라티왓주 래응애군 부께사미 검문소 공격이다. 태국 군 당국과 현지 보도에 따르면 검은 옷을 입은 무장 괴한들이 픽업트럭과 오토바이를 이용해 검문소에 접근한 뒤 군용 총기를 난사하고 사제 파이프 폭탄을 던졌다. 이 공격으로 태국군 산하 준군사조직인 레인저 5명이 숨지고, 3살 여자아이와 10살 남자아이를 포함한 민간인 6명이 다쳤다. 공격자들은 검문소에 있던 AK-47 소총 3정과 방탄조끼, 휴대전화를 빼앗아 달아났다. 범행에 이용된 픽업트럭은 현장에서 약 21㎞ 떨어진 곳에서 불에 탄 채 발견됐다. 수사 당국은 CCTV와 차량 이동 경로, 현장 탄피 등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해 용의자 2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다만 8월 4일 현재 범행을 공식적으로 자처한 단체는 없으며, 배후 조직도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 하루 전에는 나라티왓 경찰서 앞 차량폭탄 부께사미 검문소 공격은 돌발적으로 발생한 단일 사건이 아니었다. 하루 전인 7월 21일 오후 7시20분께 나라티왓주 무앙군의 옛 딴용 경찰서 앞에서 차량폭탄이 터졌다. 공격자는 폭발물을 실은 차량을 경찰서 쪽으로 이동시킨 뒤 빠져나갔고, 차량이 경찰서 앞에서 폭발했다. 이 사건으로 경찰관 1명이 경상을 입고 경찰서 건물과 관용재산이 파손됐다. 태국 당국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용의자 2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추가 관련자를 조사하고 있다. 7월 21일 차량폭탄과 다음 날 부께사미 검문소 습격이 시간상 연이어 발생했다는 점에서 연관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두 사건이 같은 지휘선 아래 계획됐는지는 수사를 통해 확인돼야 한다. 얄라에서는 도로공사 책임자 피살 검문소 공격 다음 날인 7월 23일에는 얄라주 반낭사따군에서 도로 확장공사를 감독하던 48세 현장 책임자가 총격을 받아 숨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얼굴을 가린 괴한 2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공사현장에 접근해 굴착기 뒤편에 있던 피해자를 가까운 거리에서 쏜 뒤 타른또군 방면으로 달아났다. 피해자는 군인이나 경찰이 아닌 민간 건설업체 직원이었다. 이 사건은 최근 남부 폭력이 보안시설과 공권력뿐 아니라 지역에서 일하는 민간인에게도 향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7월 25일 밤에는 빠따니주 퉁양댕군에서 가족과 함께 낚시를 마치고 돌아가던 경찰관이 괴한의 총격을 받아 허벅지에 부상을 입었다. 함께 있던 가족은 다치지 않았다. 경찰은 공격 동기와 남부 무장세력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다. 탁바이에서는 마약 단속 중 경찰 2명 사망 8월 2일에는 나라티왓주 탁바이군의 기름야자 농장 안에서 경찰과 무장 용의자 사이에 총격전이 발생했다. 탁바이 경찰 수사팀은 마약 관련 첩보를 확인하기 위해 농장 안의 오두막을 수색하던 중 총격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사건 이후 경찰·군·행정 당국은 일대를 봉쇄하고 용의자 추적에 나섰으며, 여러 명을 조사하기 위해 신병을 확보했다. 다만 이 사건은 부께사미 검문소 공격과 성격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경찰의 최초 작전 목적은 마약사건 수사였다. 일부 보안 당국은 총격에 가담한 인물이 남부 무장활동에도 연루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지만, 분리주의 조직이 경찰을 겨냥해 계획한 공격으로 공식 확정되지는 않았다. 태국 남부에서는 분리주의 무장활동과 마약·밀수·조직범죄가 같은 지역에서 중첩된다. 따라서 총격이 발생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사건을 BRN이나 분리주의 세력의 소행으로 분류해서는 안 된다. 얄라 경찰서 공격으로 인근 학교까지 휴업 8월 3일 오전 7시55분께에는 무장 괴한들이 얄라주 무앙군 람마이 경찰서 뒤편에서 총기를 발사했다. 공격자들은 숲과 고무농장 방향을 통해 경찰서에 접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즉시 대응사격에 나서면서 수분간 총격이 이어졌고, 공격자들은 인근 숲으로 달아났다. 이 사건으로 보고된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경찰서 인근 학교는 학생들이 등교하던 시간에 총격이 발생하자 안전을 위해 수업을 중단하고 문을 닫았다. 공격이 보안시설에 국한되더라도 주변 주민과 학생의 일상을 직접 위협한다는 사실을 보여준 사례다. 같은 날 오전 8시40분께 빠따니주 빠나레군의 텝니밋 사찰 안에도 소형 사제폭발물이 투척됐다. 폭발물은 사찰 화장실 인근에 떨어졌으며, 이곳은 일부 레인저가 머물던 장소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인명 피해와 큰 재산 피해는 없었다. 공격의 정확한 표적이 사찰이었는지, 인근에 머물던 보안요원이었는지는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공격 주체 역시 확인되지 않았다. ‘연쇄공격’ 정황은 있지만 단일 작전으로 단정 못해 7월 21일부터 8월 3일까지 발생한 사건들을 종합하면 태국 최남부의 치안 상황이 다시 불안정해졌다는 점은 분명하다. 차량폭탄과 검문소 습격은 보안기관을 겨냥했고, 얄라에서는 민간 건설업체 직원이 피살됐다. 이어 경찰 총격과 경찰서 공격, 사찰 안 폭발물 투척까지 발생했다. 공격 지역도 나라티왓에서 얄라와 빠따니로 넓어졌다. 그러나 발생 시기가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사건을 BRN 또는 하나의 무장조직이 지휘한 연쇄작전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현재까지 각 사건을 하나로 묶는 공식 수사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특히 탁바이 경찰 피격 사건은 마약단속 과정에서 발생했다. 반면 차량폭탄과 검문소 공격은 보안시설을 목표로 치밀하게 준비된 정황이 뚜렷하다. 사건의 성격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 ‘남부 반군 테러’로 묶으면 오히려 정확한 상황 판단을 방해할 수 있다. 중동전쟁과 직접 연결됐다는 증거 없어 최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군사충돌이 격화되면서 태국 남부 무장세력이 중동의 친이란 조직이나 국제 이슬람 무장조직과 연결된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하지만 현재까지 최근 남부 공격과 중동전쟁을 직접 연결하는 정보나 수사 결과는 없다. 두 분쟁은 발생 배경과 목표가 다르다. 태국 남부의 대표적 분리주의 조직으로 알려진 BRN은 말레이계 주민의 민족적·언어적·종교적 정체성과 옛 빠타니 지역의 정치적 지위를 핵심 의제로 삼는다. 독립과 자결권, 광범위한 자치권이 주요 요구다. 반면 알카에다나 이슬람국가(IS)는 국경을 넘어선 이슬람 국가 건설을 표방하는 국제 지하디스트 조직이다. 국제위기그룹은 태국 남부 분리주의 세력과 국제 지하디스트 조직 사이에 운영상 연계가 확인되지 않았으며, 남부 무장투쟁은 기본적으로 지역 민족주의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해 왔다. ‘무슬림 무장세력’이라는 표현만으로 태국 남부 분쟁을 미국·이란 전쟁의 연장선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다. 중동전쟁이 태국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국제유가와 물류비 상승, 중동 체류 태국 국민의 안전 문제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태국 외교부에 따르면 중동 지역에 체류하는 태국 국민은 약 11만 명이다. 이들을 모두 파견 노동자로 표현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태국 당국이 방콕의 미국·이스라엘·이란 대사관과 관련 시설에 대한 경계를 강화한 것도 남부 분쟁의 전국적 확산이 아니라 중동 정세에 대응한 별도의 예방조치다. 1909년 ‘강제 병합’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역사 태국 남부 분쟁의 중심지는 빠따니·얄라·나라티왓주와 쏭클라주 일부 지역이다. 이 일대는 역사적으로 말레이어와 이슬람 문화를 기반으로 한 빠타니(Patani) 술탄국의 영역이었다. 그러나 이 지역이 1909년 영국과 시암의 조약으로 갑자기 태국에 병합됐다고 설명하는 것은 역사를 지나치게 단순화한 것이다. 시암은 18세기 말부터 파타니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했고 19세기 초에는 빠타니를 여러 행정구역으로 분할했다. 1902년에는 기존 지역 통치체제를 폐지하고 방콕이 임명한 관리들을 통해 직접 행정을 실시했다. 1909년 영국과 시암이 체결한 조약은 오늘날 태국과 말레이시아의 국경을 확정했다. 시암은 케다·클란탄·트렝가누·펄리스에 대한 권리를 영국에 넘겼고, 빠타니·얄라·나라티왓 일대는 시암의 지배 아래 남았다. 이 조약은 파타니를 처음 점령한 사건이라기보다 이미 진행된 시암의 지배를 국제적으로 확정한 분기점에 가깝다. 이후 중앙정부가 태국어와 태국적 국가 정체성을 중심으로 행정과 교육제도를 통합하면서 말레이계 무슬림 주민들의 반발이 커졌다. 현지 말레이어와 이슬람 교육의 위축, 정치적 대표성 부족, 경제적 소외와 일부 치안기관의 인권침해가 복합적으로 쌓이며 국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다. 2004년 남긴 크루세와 따크바이의 상처 현재와 같은 무장 분쟁이 본격적으로 재점화된 것은 2004년이다. 그해 1월 무장세력이 나라티왓의 군부대를 습격해 다량의 무기를 탈취하면서 폭력 사태가 급격히 확대됐다. 같은 해 발생한 크루세 모스크 진압 사건과 따크바이 사건은 갈등을 돌이키기 어려운 수준으로 악화시켰다. 딱바이 사건에서는 시위 진압 과정에서 7명이 총에 맞아 숨졌고, 체포된 주민들을 군용트럭에 겹겹이 눕혀 이송하는 과정에서 78명이 압사하거나 질식해 사망했다. 전체 사망자는 85명이다. 책임자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따크바이는 남부 주민들이 중앙정부에 느끼는 불신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남았다. 2004년 이후 분쟁으로 인한 사망자는 7천800명을 넘어섰다. 희생자는 군인과 경찰뿐 아니라 불교도와 무슬림 주민, 교사, 승려, 지방공무원 등 지역사회 전반에 걸쳐 있다. 이 분쟁을 불교도와 무슬림의 단순한 종교전쟁으로 규정할 수 없는 이유다. 평화회담 연기·태국·말레이시아 사이에도 시각차 태국 정부와 남부 분리주의 세력의 공식 평화대화는 2013년 말레이시아의 중재로 시작됐다. 그러나 태국의 정권 교체와 협상 대표성 논란, 독립·자치권 문제에 대한 입장 차이로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다. 아누틴 찬위라꾼 정부는 2026년 새 협상대표를 임명하고 BRN과의 공식 대화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6월 말 회담이 예상됐지만 실제 공식 회담은 열리지 못했다. 이어 나라티왓 차량폭탄과 부께사미 검문소 공격 등이 발생하자 태국 정부는 9월로 검토하던 회담을 취소하고 평화대화를 무기한 연기했다. 태국 정부는 말레이시아에 남부 무장 용의자들이 국경을 넘어 은신하지 못하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말레이시아 측은 자국이 은신처로 이용되고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증거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말레이시아는 평화대화의 중재국이면서 태국 남부와 언어·종교·민족적으로 연결된 국경 국가다. 양국의 신뢰가 약해질 경우 중단된 평화대화의 재개는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위험은 남부에 집중…태국 전역으로 확대 해석 말아야 최근 사건은 빠따니·얄라·나라티왓 등 최남부 접경지역에 집중돼 있다. 이번 공격들이 방콕과 치앙마이, 파타야, 푸껫 등 주요 도시로 확산됐다는 징후는 없다. 그렇다고 남부의 위험을 가볍게 볼 수는 없다. 공격은 군부대와 경찰서, 검문소뿐 아니라 도로공사 현장과 사찰, 학교 인근에서도 발생했다. 외국인이 의도적인 표적이 아니더라도 폭발이나 총격에 휘말릴 위험은 존재한다. 대한민국 외교부는 현재 빠따니·얄라·나라티왓주 전체와 쏭클라주 42번 국도 이남 지역에 여행경보 3단계인 ‘출국권고’를 발령하고 있다. 남부 분쟁을 설명할 때는 흔히 쏭클라주의 짜나·테파·나타위·사바요이 4개 군이 분쟁권역으로 언급된다. 그러나 실제 여행 여부를 판단할 때는 외교부가 고시한 ‘42번 국도 이남 지역’이라는 기준을 따라야 한다. 여행경보 3단계는 법률상 여행금지는 아니지만 여행 예정자는 방문을 취소하거나 연기해야 한다. 현지 체류자 역시 긴요한 용무가 없는 한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하거나 출국하는 것이 원칙이다. 태국에서 말레이시아로 육로 이동할 경우 버스나 철도 노선이 여행경보 지역을 통과하는지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사뚠 방면을 무조건 안전한 대체 경로로 단정하기보다 출발 직전 외교부 여행경보와 국경 운영 상황을 점검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인근 지역에 체류할 경우 경찰서와 검문소, 군부대, 관공서, 사찰 주변의 보안시설에 장시간 머물지 말아야 한다. 사건 현장이나 군경의 수색작전을 촬영하거나 이동 경로를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행동도 피해야 한다.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태국 관광경찰 1155, 외교부 영사콜센터 +82-2-3210-0404, 주태국 대한민국대사관 영사과 02-481-6000 또는 긴급전화 081-914-5803으로 연락할 수 있다. 최근 사건들은 태국 남부의 총성이 일회성 사건으로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모든 사건을 하나의 테러조직이나 중동전쟁과 연결하는 것 역시 사실과 거리가 있다. 태국 전역을 위험지역처럼 과장하는 것도, 남부의 현실을 관광국가에서 들려오는 예외적인 소음 정도로 치부하는 것도 정확하지 않다. 필요한 것은 사건마다 확인된 사실과 추정을 구분하고, 위험지역에서는 여행경보를 철저히 지키는 냉정한 판단이다. 글 | 김종민 편집국장

태국, 외국인 추방 절차 첫 표준화

2026/07/30 10:40:52

태국, 외국인 추방 절차 첫 표준화 교민 사회가 알아야 할 것 새 추방법 만든 것 아니라 행정 공백 보완 불법 체류 취업 노미니 사업까지 적용 범위 넓어 태국 정부가 외국인을 추방할 수 있는 권한을 새로 만든 것은 아니다. 지난 7월 14일 태국 내각이 승인한 것은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던 외국인 추방 업무를 하나의 절차로 묶는 ‘총리실 추방 규정 초안’이다. 태국에는 이미 1956년 제정된 추방법(พระราชบัญญัติการเนรเทศ พ.ศ. 2499)이 있다. 이 법 제5조는 공공질서나 사회의 선량한 풍속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내무부 장관이 외국인 추방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불법 입국이나 오버스테이에 대해서는 1979년 이민법에 따른 강제출국 절차도 별도로 존재한다. 따라서 이번 조치를 ‘외국인 추방의 최초 법적 근거’라고 표현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정확히는 추방 관계기관의 업무를 표준화하는 최초의 종합 행정 규정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또 하나 주의할 점은 시행 여부다. 태국 정부는 이번 조치를 아직 ‘총리실 규정 초안’이라고 부르고 있다. 내각이 초안을 승인한 것은 확인됐지만, 실제 적용 시점과 최종 문언은 관보에 실린 규정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 정부가 제시한 추방 검토 대상 6가지 태국 정부 대변인 발표에 따른 적용 대상은 다음과 같다. ➊ 태국에 불법으로 입국했거나 불법으로 체류한 경우 ➋ 외국인 근로 관련 법률을 위반해 일한 경우 ➌ 외국인사업법을 위반해 사업을 운영한 경우 ➍ 공문서를 위조하거나 위조된 공문서를 사용한 경우 ➎ 법정형이 징역 3년 이상인 범죄를 저지른 경우 ➏ 위 1~5번 범죄의 정범·교사범·방조범으로 가담한 경우 초벌 원고에 포함됐던 국가안보·마약·인신매매는 이번 정부 발표에서 별도의 독립 항목으로 열거되지 않았다. 다만 해당 범죄가 ‘법정형 3년 이상 범죄’에 해당하면 다섯 번째 유형에 포함될 수 있다. 여기서 ‘3년 이상’은 실제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는 뜻이 아니라 해당 범죄에 규정된 법정형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읽힌다. 그러나 공식 자료 사이에도 차이가 발견된다. 정부 대변인 보도자료는 ‘3년 이상’이라고 발표했지만, 같은 날 내각회의 첨부 요약문은 ‘3년 초과’라고 적었다. 문서위조 범위도 보도자료는 일반 공문서 위조로, 내각회의 요약문은 국적 관련 서류 위조로 다소 다르게 표현돼 있다. 경계선에 놓인 사건은 최종 관보 문언이 나오기 전까지 단정하기 어렵다. 출소 전에 추방 준비 행정 공백 줄인다 이번 초안의 핵심은 새로운 범죄를 만드는 데 있지 않다. 수사기관·교정당국·내무부 사이의 정보 전달을 앞당기는 데 있다. 초안에 따르면 교정국장은 추방 검토 대상에 해당하는 외국인 수감자의 이름과 국적, 사건 기록과 관련 자료를 출소 전에 내무부 차관 또는 지정받은 담당자에게 통보해야 한다. 내무부는 이를 토대로 내무부 장관에게 신속하게 추방 명령 발부 여부를 보고하게 된다. 추방 명령이 내려지면 원칙적으로 당사자의 국적국으로 송환한다. 국적을 확정할 수 없을 때는 태국 입국 직전 마지막으로 거주했다고 진술한 국가가 송환 대상이 될 수 있다. 제3국이나 국제기구가 인수를 요청하는 경우에는 외교 경로를 거쳐야 하고, 인수 측이 보호·송환 비용을 부담하며 당사자도 서면으로 동의해야 한다. 그러나 6개 항목에 해당한다고 해서 현장에서 곧바로 ‘자동 추방’되는 것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추방 여부는 적용 법률과 사건 내용, 내무부 장관의 판단 및 정해진 불복 절차를 거쳐 결정된다. ‘3만 명 차단 범죄율 60% 감소’는 서로 다른 통계 이번 규정을 설명하면서 약 3만 명의 범죄자 입국을 차단하고 전체 범죄율을 60% 줄였다는 수치를 함께 제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태국 이민국이 발표한 2만9,490명은 2026년 1~5월 입국 심사에서 입국을 거부당한 외국인 수다. 이 가운데는 블랙리스트나 국제수배 대상자뿐 아니라 입국 목적이 불분명하거나 불법 취업 등이 의심돼 입국하지 못한 사람도 포함된다. 같은 발표에서 1~4월 외국인 관련 법 위반으로 검거된 사람은 1만4,161명, 1~5월 비자 취소 또는 국외 퇴거 조치를 받은 사람은 668명으로 집계됐다. ‘60% 감소’ 역시 전체 범죄율이 아니다. 태국 정부는 2026년 1분기 노미니 위험군으로 분류된 기업 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0% 줄었다고 발표했다. 산정 방식과 단속 성과에 대한 추가 검증은 별도로 필요하다. 이를 “3개월 만에 태국 전체 범죄율이 60% 감소했다”고 쓰면 독자에게 잘못된 인상을 줄 수 있다. 합법 교민도 ‘영향 제로’라고 단정할 수 없다 체류 자격과 근로 허가를 적법하게 유지하고 태국 법률을 준수하는 교민이 이번 규정만으로 추방 대상이 될 가능성은 낮다. 그렇다고 영향이 전혀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이번 초안은 불법 체류뿐 아니라 불법 취업과 외국인사업법 위반을 별도의 추방 검토 사유로 명시했다. 특히 한국계 사업자는 다음 사항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 ✽ 여권, 비자, 체류 연장과 근로허가 유효기간 ✽ 실제 업무가 근로허가 내용과 부합하는지 여부 ✽ 회사의 실질적인 출자 구조와 경영권 ✽ 태국인 주주의 실제 출자 여부와 노미니 의심 요소 ✽ 사업에 필요한 운영권 ✽태국인 주주의 실제 출자 여부와 노미니 의국인 사업허가 및 업종별 인허가 ✽ 회계·세무 자료와 주주 관련 증빙의 일관성 형식상 태국인 주주가 포함됐다고 해서 합법적인 구조가 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출자 없이 명의만 빌리거나 외국인이 제한 업종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면 외국인사업법 위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이번 규정의 메시지는 “선량한 교민에게는 아무 일도 없다”기보다 “적법한 체류와 사업 구조를 서류와 실제 운영 양쪽에서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는 데 가깝다. 추방 명령을 받았을 때 확인할 권리 ‘행정소송을 제기하면 체류가 자동으로 합법화된다’거나 ‘태국인 보증인만 확보하면 IDC에서 바로 석방된다’는 식의 일반화는 위험하다. 추방법상 이의 신청, 이민법상 퇴거, 형사사건의 보석은 서로 다른 절차이므로 반드시 처분서의 법적 근거를 확인해야 한다. 체포 구금됐다면 이렇게 대응해야 한국 국민이 태국에서 체포되거나 구금된 경우에는 당국에 한국대사관 통보를 요청할 수 있다. 영사관계에 관한 비엔나협약 제36조에 따라 당국은 당사자가 요청하면 지체 없이 영사기관에 통보해야 하며, 본인에게도 이러한 권리를 알려야 한다. 현장에서는 다음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➊물리적으로 저항하지 말고 체포·구금 사유와 담당 기관을 확인한다. ➋“한국대사관에 체포 사실을 통보해 달라”고 명확히 요청한다. ➌이해하지 못한 태국어 진술서나 조서에는 서명하지 않는다. ➍ 통역과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문서 내용을 확인한다. ➎여권·비자·워크퍼밋·회사 서류와 사건 관련 증거를 보존한다. ➏통지서, 조서, 압수목록 등 모든 문서의 사본을 확보한다. 대사관은 구금 사유와 건강 상태, 인권침해 여부를 확인하고 태국 형사절차를 안내하거나 가능한 범위에서 변호사·통역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다만 대사관이 변호사를 대신하거나 법률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아니며, 태국의 수사·재판·추방 결정을 취소하거나 압력을 행사할 권한도 없다. 제공되는 변호사 명단 역시 특정 변호사의 능력이나 결과를 보증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비상 연락처 ✽ 주태국 대한민국 대사관 대표전화 : +66-2-481-6000 월~금 08:00`12:00, 13:30~16:30 ✽ 근무시간 외 사건 사고 긴급전화 : +66-81-914-5803 ✽ 외교부 영사안전콜센터 : +82-2-3210-0404 24시간 운영, 무료전화 앱·카카오톡·라인 상담 가능 ✽ 태국 관광경찰 : 1155 태국어·영어·한국어 지원 가능 주태국 대한민국 대사관 연락처, 태국 관광경찰 안내, 영사안전콜센터 이용 안내 이번 초안은 합법적으로 생활하는 외국인 전체를 겨냥한 조치라기보다, 그동안 기관별로 분산돼 있던 추방 절차를 빠르게 연결하려는 제도 정비다. 그러나 불법 체류부터 무허가 취업과 노미니 사업까지 적용 범위가 넓은 만큼 “범죄자에게만 해당하는 일”로 가볍게 볼 사안도 아니다. 교민 사회에 필요한 것은 막연한 공포도, ‘영향 제로’라는 낙관도 아니다. 체류와 사업의 적법성을 평소 문서로 확인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짧은 불복 기간을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비책이다. ※ 2026년 7월 21일 현재 공개된 정부 자료를 기준으로 작성했으며, 최종 적용 기준과 시행일은 관보에 공고되는 규정 원문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

34명 앗아간 방콕 펍 화재 OECD 가입보다 먼저 증명해야 할 것

2026/07/27 14:24:29

34명 앗아간 방콕 펍 화재 OECD 가입보다 먼저 증명해야 할 것 지난 7월 12일 오후 11시 57분, 방콕 짜뚜짝구 랏프라오 소이 1 인근의 유명 라이브 음악 업소 ‘롱 비어 나 랏프라오(Rong Beer Na Lat Phrao)’에서 불이 났다. 7월 20일 현재 사망자는 34명으로 늘었다. 70여 명이 다쳤고, 아직도 20명이 넘는 부상자가 병원에 남아 있다. 이 가운데 13명은 중환자실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2009년 새해 첫날 방콕 산티카 클럽 화재로 60명이 넘는 사람이 숨졌다. 2022년 촌부리의 마운틴 B 화재도 최종적으로 26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그리고 다시 2026년, 수도 한복판에서 34명이 희생됐다. 세 사고의 세부 원인은 서로 다르다. 그러나 불에 잘 타는 실내 마감재, 제대로 기능하지 못한 탈출로, 실제 영업 형태와 동떨어진 허가, 사고 뒤에야 시작되는 대대적인 단속이라는 구조적 문제는 놀라울 만큼 닮아 있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발화 원인, 이미 드러난 탈출의 실패 이번 화재의 최종 원인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수사 당국은 천장에 설치된 에어컨 또는 전기계통의 단락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과학수사팀의 예비 조사에서는 이상 전류가 발생했을 때 일부 차단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정황도 발견됐다. 그러나 이것이 직접적인 발화 원인이었는지는 추가 감식이 필요하다. 분명하게 드러난 것은 불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 과정이다. 천장과 무대 주변에 설치된 방음용 폼, 인조 식물과 플라스틱 장식물이 불길을 키우고 짙은 유독가스를 쏟아냈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화재 당시 촬영된 영상에는 연기가 보이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출입문 밖으로 강한 화염이 뿜어져 나오는 모습이 담겼다. 그보다 더 참담한 것은 탈출로였다. 일부 출구 앞에는 테이블과 맥주 상자가 놓여 있었고, 과거 출구로 사용된 문 하나는 빗장으로 잠겨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희생자 상당수는 건물 뒤편의 창문 없는 화장실과 그 주변에서 발견됐다. 불이 꺼지고 시야가 사라진 상황에서 출구를 찾지 못한 사람들이 막다른 공간으로 몰렸을 가능성이 크다. 화장실이 대피 공간이 될 수 없다는 것은 상식이다. 그러나 비상등과 안내 표지가 제대로 보이지 않고 탈출로마저 막힌 공간에서는 그 상식조차 작동할 수 없다. 허가증은 음식점, 실제 모습은 유흥업소 이 업소는 법적으로 ‘라이브 음악을 제공하는 음식점’으로 등록돼 있었다. 그러나 무대와 조명, 주류 판매, 많은 인원이 밀집하는 실제 영업 형태는 일반 음식점보다는 유흥업소에 가까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태국 유흥업소 허가제도의 오래된 모순이 있다. 지정된 유흥업소 구역 밖에서는 정식 유흥업소 허가를 받기 어렵다. 그 결과 상당수 업소가 음식점이나 라이브 음악 식당으로 등록한 뒤 사실상 펍이나 클럽처럼 영업한다. 법이 현실을 외면하고, 행정기관은 허가증에 적힌 업종만 확인하는 동안 안전 규제의 빈틈이 생긴 것이다. 더구나 해당 업소는 지난 4월 관계 당국의 점검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당시 점검은 무엇을 확인했는가. 영업이 중단된 낮 시간에 서류와 소화기 숫자만 살펴본 것은 아닌가. 가연성 장식재와 실제 수용 인원, 영업 중 비상구 상태까지 점검했는지 밝혀져야 한다. 불과 12일 전인 7월 1일에는 파타야의 무허가 호스트바에서 불이 나 직원 한 명이 숨졌다. 그 업소에도 제대로 된 비상구가 없었다. 그 경고 뒤 전국적인 긴급 점검이 이뤄졌다면 랏프라오의 참사를 막을 수 있었을지는 단정할 수 없다. 그러나 적어도 위험한 업소 몇 곳은 미리 걸러낼 수 있었을 것이다. OECD 가입 절차는 현실이다, 그래서 더 엄격하게 물어야 한다 태국에서 30년 가까이 살아오며 도시가 변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고층빌딩이 들어서고 전기차 생산시설과 철도망이 확대됐다. 디지털 경제와 첨단산업을 말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태국의 OECD 가입 추진 역시 단순한 구호는 아니다. 2024년 가입 로드맵이 채택됐고, 2025년 12월 태국 정부가 최초 각서를 제출하면서 현재 25개 전문위원회의 기술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참사를 OECD 가입과 연결해 묻는 것은 가입 절차 자체가 허상이기 때문이 아니다. 국제 기준에 맞춰 법과 행정, 정책 집행 능력을 개선하겠다는 국가가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규정조차 현장에서 작동시키지 못한다면, 그 개혁의 실체가 무엇인지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OECD는 단순히 소득이 높은 국가들의 명단이 아니다. 법과 제도, 정부의 투명성과 집행 능력을 국제 기준에 맞춰가는 정책 협의체다. 안전 규정을 만들어 놓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실제 영업 현장에서 비상구가 열려 있는지, 허가 내용과 영업 형태가 일치하는지, 점검 결과가 책임 있게 관리되는지가 더 중요하다. 2만9,700바트가 보상의 전부는 아니다 참사 직후 방콕시는 사망자 한 명당 2만9,700바트의 장례 지원금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생계부양자가 숨졌을 경우 같은 금액이 추가될 수 있다. 이 액수만 놓고 보면 생명의 무게에 비해 지나치게 적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 다만 이것이 유가족이 받는 보상의 전부는 아니다. 태국 법무부는 7월 20일 범죄피해자보상법에 따라 우선 확인된 사망자 31명의 유족에게 1인당 30만 바트, 총 930만 바트 이상의 지원을 승인했다. 업주와 관계자에게 제기될 수 있는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도 별도로 남아 있다. 그렇더라도 보상금이 예방 실패의 책임을 대신할 수는 없다. 유가족에게 필요한 것은 몇 차례의 지원금 발표만이 아니다. 왜 안전점검을 통과한 업소에서 비상구가 제 기능을 하지 못했는지, 누가 구조와 전기설비를 승인했는지, 위험한 영업 형태를 누가 방치했는지에 대한 분명한 답이다. 사고 뒤 단속이 또 하나의 의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 참사 이후 찻찻 시띠판 방콕시장과 아누틴 찬위라꾼 총리가 현장을 찾았다. 방콕시는 50개 구를 대상으로 유흥업소와 유사업소 점검을 지시했고, 파툼완·방콕노이·랏차테위 지역의 업소 세 곳에 영업중지 조치를 내렸다. 필요한 조치다. 그러나 시민들이 냉소하는 이유도 분명하다. 참사가 일어나면 단속반이 출동하고, 언론의 관심이 줄면 불법 구조물과 막힌 비상구가 다시 등장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봐왔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달라야 한다. 업종은 허가증의 명칭이 아니라 실제 영업 형태를 기준으로 분류해야 한다. 점검은 영업이 한창인 시간에 불시에 이뤄져야 하며, 비상구와 가연성 마감재, 전기 용량과 피난 인원까지 확인해야 한다. 점검 일시와 결과, 시정 명령과 후속 조치도 시민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할 필요가 있다. 산티카 이후에도, 마운틴 B 이후에도 태국은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2026년 7월, 같은 질문이 다시 돌아왔다. 진정한 선진 사회는 마천루의 높이나 전기차 생산량으로만 평가되지 않는다. 시민이 음악을 듣고 식사하던 평범한 밤에 막힌 출구 앞에서 목숨을 잃지 않는 사회, 법이 종이가 아니라 현장에서 작동하는 사회가 먼저다. OECD 가입보다 태국 정부가 먼저 증명해야 할 것은 바로 그 기본이다. 글 | 김종민 편집국장

태국 공항 보안, '예외 없는 검색'

2026/07/14 10:37:26

태국 공항 보안, '예외 없는 검색' 체계로 전면 전환... 승무원 직원도 승객과 동일 검색 호주 발 승무원 마약 밀매 사건 계기로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전격 도입... 국제적 신뢰 회복 총력 태국 정부가 최근 발생한 태국 항공사 승무원의 해외 마약 밀매 혐의 체포 사건을 계기로 자국 내 모든 공항의 보안 검색 체계를 '제로 트러스트(전면 불신)' 원칙에 기반하여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단발성 사건에 대한 미봉책이 아니라, 태국 항공 보안 시스템 전체를 고강도로 개편하는 강력한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항공 보안 당국 긴급 소집, 원점에서 재검토 랏차다 타나디렉 태국 정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아누틴 찬비라쿨 총리가 이번 사건을 매우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으며, 기존의 모든 공항 검색 절차와 시스템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파타라퐁 팟프라시트 교통부 차관 주재로 태국민간항공국(CAAT), 세관, 마약통제청(ONCB), 태국공항공사(AOT), 그리고 타이항공 등 항공 보안체계의 핵심 기관들이 긴급 회의를 갖고 즉각적이고 전격적인 신규 보안 대책 시행에 합의했다. 조종사부터 공항 직원까지 '특권과 예외 없는' 검색 새롭게 도입되는 보안 방침의 핵심은 '내부인에 대한 예외 없는 검색'이다. 앞으로 태국 공항을 이용하거나 근무하는 조종사, 객실 승무원, 항공사 임직원 및 공항 제한구역 출입 인력 전원은 일반 승객과 완벽하게 동일한 기준의 보안 검색을 통과해야 하며, 어떠한 예외나 우대 조치도 인정되지 않는다. 또한 마약 밀반입 취약 노선 및 고위험 시간대를 중심으로 출도착하는 항공편 전체에 마약 탐지견(K9) 투입을 대폭 확대하여 현장 적발력을 높인다. 특히 보안 위험도가 높다고 판단되는 특정 목적지나 운항 노선에 대해서는 탑승구 앞에서 승객과 승무원, 휴대 수하물에 대해 한 차례 더 정밀 검색을 실시하는 '중복 스크리닝 프로세스'를 가동한다. 제한구역 종사자 검증 및 기관 간 정보 공유 확대 단순히 통과하는 인력뿐 아니라 공항 여객 터미널, 화물 물류창고, 보세 구역 등 공항 내 핵심 제한 구역에서 상주하는 모든 직원에 대한 배경 신원 조회와 정기·수시 마약 스크리닝 검사 역시 크게 격상된다. 정부는 눈으로 확인하는 물리적 육안 검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정보 중심의 과학적 방역 체계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교통부, 법무부, 경찰청, 세관, 마약통제청 간의 실시간 인텔리전스 공유 네트워크를 확장하여, 사전 정보와 고도화된 리스크 분석 모델을 기반으로 잠재적 위협 요소를 선제적으로 포착하고 차단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태국 정부는 국경 차단과 범죄 네트워크 소탕을 통해 태국이 국제 불법 마약의 환승 경로로 악용되는 것을 철저히 막을 것입니다. 이번 대책은 자국민은 물론 국제 사회와 파트너국들의 신뢰를 확고히 유지하기 위한 강력한 의지의 표명입니다." - 랏차다 타나디렉 정부 대변인 발표 중장기적 첨단 과학 보안 시스템 구축 태국 당국은 단기적 조치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사전 승객 정보 시스템(API)의 고도화, 생체 인식(Biometric) 검증 시스템 도입, 부처 간 연계 통합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추진한다. 아울러 공항 보안 요원들을 대상으로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는 신종 마약 밀수 수법을 적시에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특별 전문 교육 과정을 신설·강화하기로 했다. [참고] 태국 정부 최근 마약 범죄 단속 현황 태국 정부가 강력한 항공 보안 대책과 함께 발표한 최근 두 달간(2026년 4월 1일 ~ 6월 10일)의 고강도 국내 마약 단속 성과는 다음과 같다. ◆ 단속 및 압수 항목 적발 및 세부 수치 ◆ 마약 관련 사건 체포 건수 59,609 건 ◆ 검거된 마약 사범 (용의자) 61,685 명 ◆ 메스암페타민 (알약 형태) 2억 7,279만 정 ◆ 메스암페타민 (알약 형태) 2억 7,279만 정 ◆ 헤로인 (Heroin) 276.77 kg ◆ 케타민 (Ketamine) 2,639.32 kg 본 기사는 태국 정부 대변인실 및 교통부 공식 발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태국 운전면허증 갱신 및 발급 대란, 외국인은 100% 온라인, 현장 '오픈런'은 옛말

2026/07/12 16:24:21

태국 운전면허증 갱신 및 발급 대란 외국인은 100% 온라인, 현장 '오픈런'은 옛말 최근 태국 육상운송국(DLT)이 행정 시스템 전반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있다. 여러 수정 및 보완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우리 교민 사회에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이슈는 단연 '외국인 운전면허증 갱신 및 신규 발급 절차'의 변화다. 사라진 현장 접수, 신규 발급도 예외 없는 '온라인 의무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운전면허 갱신은 발품을 팔면 해결할 수 있는 과제였다. 아침 일찍 육상운송국 지점을 방문해 이른바 '오픈런'을 뛰면 운이 좋을 경우 당일 처리가 가능했고, 늦더라도 다음 날이나 며칠 내로는 무난하게 새 면허증을 손에 쥘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이러한 과거의 경험칙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육상운송국에 직접 문의해 확인한 결과, 갱신뿐만 아니라 '처음 운전면허증을 발급받는 경우'에도 외국인은 무조건 온라인 사전 예약(DLT Smart Queue)을 통해서만 접수가 가능해졌다. 사전 예약 없는 워크인(Walk-in) 현장 방문 접수는 이제 오직 '태국인'에게만 허용된다. 대기만 3개월, 프라카농 제3 육상운송국의 현실 온라인 전면 전환이 불러온 가장 큰 부작용은 심각한 예약 적체 현상이다. 실제로 방콕 내 교민들의 접근성이 높아 수요가 몰리는 수쿰빗 방짝 인근의 제3 육상운송국(Land Transport Office 3, 프라카농) 상황을 확인해 본 결과, 사태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7월 8일 자로 시스템에 접속해 예약을 시도할 경우, 배정받을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문 가능 일자는 무려 10월로 넘어간다. 단순 갱신이나 발급을 위해 꼬박 3개월을 대기해야 하는 초유의 병목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안은 없는가? 외곽 및 지방 육상운송국 활용법 당장 매일 운전대를 잡아야 하는 교민이라면 3개월의 대기 시간은 눈앞이 캄캄해지는 소식이다. 이럴 때는 교민들 사이에서 빠르게 공유되고 있는 현실적인 우회로를 참고할 만하다. 최근 입소문에 따르면 방콕 중심부의 인기 지점(프라카농 등)을 벗어나, 방콕 외곽이나 인접한 비인기 지방 육상운송국 지점을 선택할 경우 훨씬 더 빠른 시일 내로 예약 슬롯을 잡을 수 있다. 면허가 당장 만료될 위기에 처했거나 신규 발급이 아주 급한 상황이라면, 약간의 이동 거리를 감수하더라도 지방 육상운송국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보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실효성 있는 돌파구다. 면허 만료일 사전 점검 및 선제적 예약 필수 외국인 대상 시스템 개편의 과도기적 혼란과 긴 대기 시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태국 운전면허증은 만료일 기준 90일 전부터 갱신 신청이 가능하다. 당장 지갑 속에 있는 면허증의 만료일을 확인하고, 유효기간이 3~4개월 이내로 남았다면 미루지 말고 즉시 DLT 앱을 통해 예약부터 서둘러야 한다. 만약 대기 기간 중 면허가 만료되고 그 상태로 1년 이상이 경과해 버리면, 필기 및 주행 시험을 처음부터 다시 치러야 하는 낭패를 겪을 수 있다. 변화하는 태국의 행정 시스템 앞에서 안일한 대처는 금물이다. 철저한 사전 점검과 발 빠른 예약, 그리고 필요시 외곽 지점을 활용하는 유연함이 절실한 시점이다. 방콕 지역별 육상운송국(DLT) 지점 안내 1. 제1육상운송국 (Bangkok Area 1, 방쿤티안) ✽관할 지역 : 방본, 방쿤티안, 촘통, 랏부라나 등 방콕 서남부 외곽 ✽주소 : km 4.5, Bang Khun Thian - Chai Thale Road, Khwaeng Tha Kham, Khet Bang Khun Thian, Bangkok 10150 ✽전화번호 : 02-415-7337 2. 제2육상운송국 (Bangkok Area 2, 탈링찬) ✽관할 지역 : 방캐, 방콕노이, 톤부리, 탈링찬 등 방콕 서부 ✽주소 : 51 Moo 5 Suan Phak Road, Khwaeng Taling Chan, Khet Taling Chan, Bangkok 10170 ✽전화번호 : 02-882-1620 ~ 1635 3. 제3육상운송국 (Bangkok Area 3, 프라카농/수쿰빗) ✽관할 지역 : 수쿰빗, 방나, 프라카농, 왓타나, 끄롱떠이 등 방콕 중심 및 동부 (외국인 수요가 가장 많은 곳 중 하나) ✽주소 : 2479 Sukhumvit Rd, Khwaeng Bang Chak, Khet Phra Khanong, Bangkok 10260 (수쿰빗 소이 99 인근) ✽전화번호 : 02-332-9691 ~ 9694 4. 제4육상운송국 (Bangkok Area 4, 농쪽) ✽관할 지역: 민부리, 랏끄라방, 농쪽 등 방콕 동북부 외곽 (비교적 예약 적체가 덜할 수 있는 지역) ✽주소 : 34 Moo 6, Ruam Phatthana Road, Khwaeng Lamtoyting, Khet Nong Chok, Bangkok 10530 ✽전화번호 : 02-543-5500 ~ 5512 5. 제5육상운송국 (Bangkok Area 5, 짜뚜짝 본청) ✽관할 지역: 짜뚜짝, 딘댕, 파야타이 등 방콕 북부 (가장 규모가 크고 외국인 업무 처리 경험이 많음) ✽주소 : 1032 Phahonyothin Road, Khwaeng Chom Phon, Khet Chatuchak, Bangkok 10900 (BTS 모칫역 인근) ✽전화번호 : 02-271-8888 (또는 육운국 통합 콜센터 1584) 전문가 팁 : 부서별 연락처가 다르거나 전화를 잘 받지 않는 경우가 잦으므로, 통합 콜센터인 1584를 통해 문의하거나 직접 방문 및 앱(DLT Smart Queue)을 통해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글과 사진 | 김종민 편집국장

“farang(파랑)” 그 단어의 유래를 찾아서

2026/07/12 15:37:58

“farang(파랑)” 그 단어의 유래를 찾아서 태국어 속 ‘farang’에 담긴 유럽, 무역, 과일, 그리고 인종 감각의 긴 역사 태국에 살다 보면 한 번쯤은 듣게 되는 말이 있다. “farang(파랑)” 한국어에 f 발음이 없어 파랑과 화랑 모두 정확한 표기는 아니지만 France를 한국어 표기로 프랑스로 하지만 정확한 발음을위해 이하 기사에서는 ‘farang(파랑)’으로 표기한다. 태국어로는 ฝรั่ง, 영어 표기로는 보통 farang이라고 쓴다. 시장에서도 들리고, 식당에서도 들리고, 길거리에서도 들린다. 서양인이 지나가면 아이들이 “farang(파랑)!” 하고 부르기도 하고, 태국 친구들이 아무렇지 않게 “farang(파랑) 친구”, “farang(파랑) 음식”, “farang(파랑) 스타일” 같은 말을 쓰기도 한다. 처음 듣는 사람은 묘하게 걸릴 수 있다. “나를 외국인이라고 부르는 건가?” “혹시 인종차별적인 표현인가?” “왜 한국인이나 일본인은 farang(파랑)이라고 안 부르지?” 이 단어 하나를 따라가다 보면 태국어의 역사, 동서양 무역, 식민지 이전의 국제 질서, 그리고 태국 사회가 외국인을 바라보는 방식까지 엿볼 수 있다. ‘farang(파랑)’의 시작은 태국이 아니라 유럽이었다 흥미롭게도 ‘farang(파랑)’이라는 말의 뿌리는 태국이 아니다. 시작은 중세 유럽의 프랑크족, Franks이다. 프랑크족은 중세 초기에 서유럽 일대를 지배했던 게르만계 민족이다. 오늘날 프랑스라는 나라 이름도 이 프랑크족에서 나왔다. 그런데 이 ‘프랑크’라는 이름은 유럽 안에서만 쓰인 것이 아니었다. 십자군 전쟁과 지중해 무역, 이슬람 세계와의 접촉을 거치면서 중동 지역에서는 서유럽 사람들을 통칭해 프랑크인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이 말은 아랍어와 페르시아어권에서 여러 형태로 변했다. 대표적으로 farang, farangi, firangi 같은 형태가 생겼다. 즉, 원래는 특정 민족인 프랑크족을 가리키던 말이 시간이 지나면서 “서유럽 사람”, 더 넓게는 “서양인”을 뜻하는 말로 확장된 것이다. 무역로를 따라 아시아로 들어온 말 이 단어는 무역로를 따라 동쪽으로 이동했다. 중동과 인도양 세계에서는 유럽 상인, 선교사, 군인들이 점점 많이 등장했다. 포르투갈인, 네덜란드인, 프랑스인, 영국인 등 다양한 유럽인들이 아시아 곳곳에 들어왔고, 이들을 가리키는 말로 farangi, firangi 계열의 표현이 널리 쓰였다. 남아시아에서도 비슷한 표현이 남아 있다. 힌디어나 우르두어의 firangi는 역사적으로 유럽인, 특히 영국인이나 서양인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이 표현이 동남아시아로 들어오면서 태국어에서는 ฝรั่ง, farang이 되었다. 태국어 발음으로는 한국어의 “파랑”에 가깝게 들리지만, 정확히는 첫소리가 영어 f에 가까운 f 발음이다. 그래서 영어 표기는 보통 farang이라고 한다. 태국어에서 ‘farang(파랑)’은 누구를 가리킬까? 현대 태국어에서 ฝรั่ง, farang은 대체로 백인 서양인을 가리킨다. 미국인, 영국인, 프랑스인, 독일인, 호주인, 캐나다인 등이 대표적으로 ‘farang(파랑)’이라고 불릴 수 있다. 꼭 국적을 정확히 따지는 말이라기보다는, 태국인의 눈에 “백인 서양인처럼 보이는 사람”을 넓게 부르는 표현에 가깝다. 그래서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 같은 동아시아인은 보통 ‘farang(파랑)’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한국인은 콘 까올리, คนเกาหลี, 일본인은 콘 이뿐, คนญี่ปุ่น, 중국인은 콘 찐, คนจีน처럼 따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 즉, 태국어의 ‘farang(파랑)’은 단순히 모든 외국인을 뜻하는 말이 아니다. 보다 정확히는 “서양인”, 특히 “백인 서양인”에 가까운 표현이다. 그렇다면 ‘farang(파랑)’은 욕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 자체로 욕은 아니다. 태국어에서 ‘farang(파랑)’은 일상적인 분류어에 가깝다. 태국 사람들은 매우 자연스럽게 이런 표현을 쓴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말들이 있다. ✽아한 farang(파랑), อาหารฝรั่ง: 서양 음식 ✽콘 farang(파랑), คนฝรั่ง: 서양인 ✽파싸 farang(파랑), ภาษาฝรั่ง: 서양어, 주로 영어를 막연히 가리킬 때 ✽스따일 farang(파랑), สไตล์ฝรั่ง: 서양식 스타일 ✽낭 farang(파랑), หนังฝรั่ง: 서양 영화 이런 표현들은 대체로 중립적이다. 한국어로 “서양 사람”, “서양 음식”, “서양식”이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 하지만 모든 단어가 그렇듯, 맥락과 말투가 중요하다. 누군가를 손가락질하며 “farang(파랑)! farang(파랑)!” 하고 웃거나, 무시하는 어조로 말한다면 당연히 불쾌하게 들릴 수 있다. 반대로 친구가 “내 farang(파랑) 친구가 태국에 놀러 왔어”라고 말한다면 특별히 모욕적인 의미는 없다. 따라서 ‘파랑’은 본질적으로 욕은 아니지만, 상황에 따라 무례하게 들릴 수 있는 표현이다. 왜 구아바도 ‘farang(파랑)’일까? 태국어를 배우다 보면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더 발견하게 된다. ฝรั่ง, farang은 서양인이라는 뜻도 있지만, 동시에 구아바라는 과일 이름이기도 하다. 태국에서 구아바를 사면 그냥 “farang(파랑)”이라고 부른다. 처음 듣는 사람은 헷갈릴 수 있다. “서양인을 먹는다고?” 물론 그런 뜻은 아니다. 구아바는 원래 아메리카 대륙에서 온 과일이다. 동남아시아 토착 과일이 아니라 외부 세계를 통해 들어온 과일이었다. 그래서 태국에서는 이 낯선 외래 과일을 ‘farang(파랑)’, 즉 외국에서 온 것이라는 감각으로 불렀다. 비슷한 예가 또 있다. ✽만 farang(파랑), มันฝรั่ง: 감자 ✽막 farang(파랑), หมากฝรั่ง: 껌 ✽farang(파랑), ฝรั่ง: 구아바 여기서 ‘farang(파랑)’은 단순히 사람만이 아니라 “서양에서 온 것”, “외래의 것”이라는 의미로 확장되어 쓰인다. 감자는 태국 전통 농산물이 아니라 외부에서 들어온 작물이었고, 껌 역시 서양식 생활문화와 함께 들어온 물건이었다. 그래서 이름에 ‘farang(파랑)’이 붙었다. 방콕의 오래된 거리와 ‘farang(파랑)’의 흔적 태국, 특히 방콕의 오래된 지역을 걷다 보면 서양과의 접촉이 남긴 흔적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방콕 구시가지의 쌈프랭, สามแพร่ง 일대는 오래된 상업 지역의 분위기를 간직한 곳이다. 이 주변을 걷다 보면 태국식 건축, 중국계 상점, 서양식 건축 요소가 뒤섞인 풍경을 만나게 된다. 태국은 서구 열강의 직접 식민지가 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외부 세계와 단절되어 있었던 나라는 아니었다. 오히려 오래전부터 중국, 인도, 페르시아, 유럽 상인들이 드나들던 국제적 공간이었다. ‘파랑’이라는 말은 바로 그런 접촉의 역사 속에서 자리 잡았다. 태국식 외국인 분류법 태국어에는 외국인을 부르는 여러 표현이 있다. 가장 일반적인 말은 콘 땅찻, คนต่างชาติ이다. 직역하면 “다른 나라 사람”, 즉 외국인이다. 하지만 일상에서는 국적이나 외모, 문화권에 따라 더 구체적으로 부른다. ✽콘 찐, คนจีน: 중국인 ✽콘 이뿐, คนญี่ปุ่น: 일본인 ✽콘 까올리, คนเกาหลี: 한국인 ✽콘 인디아, คนอินเดีย: 인도인 ✽콘 farang(파랑), คนฝรั่ง: 백인 서양인 이런 분류는 태국 사회가 외국인을 바라보는 방식을 보여준다. 태국에서 ‘외국인’은 하나의 단일한 집단이 아니다. 중국계, 일본인, 한국인, 인도인, 서양인은 서로 다르게 인식된다. 그중 ‘farang(파랑)’은 특히 서양 근대, 백인성, 영어, 기독교, 국제 관광, 외국 자본 같은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다. 한국인이 ‘farang(파랑)’이라고 불릴 수도 있을까? 일반적으로 한국인은 ‘farang(파랑)’이라고 불리지 않는다. 하지만 예외는 있다. 외모가 서양인처럼 보이거나, 태국 사람이 정확한 국적을 모를 때 장난스럽게 ‘farang(파랑)’이라고 부를 수도 있다. 또는 한국인이 영어를 쓰는 외국인 무리와 함께 있으면 대충 외국인 전체를 가리키듯 ‘farang(파랑)’이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한국인은 태국어에서 콘 까올리, คนเกาหลี이다. 그래서 태국 사람이 한국인을 보고 ‘farang(파랑)’이라고 한다면, 그건 정확한 표현은 아니다. 다만 반드시 악의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farang(파랑)’이라는 말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이유 서양인 입장에서는 ‘farang(파랑)’이라는 말이 불편할 수 있다. 자신의 이름이나 국적이 있는데, 단지 외모만 보고 “farang(파랑)”이라고 불리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들이 길에서 큰소리로 “farang(파랑)!” 하고 외치면 동물원 구경거리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이건 한국에서 외국인을 보고 “외국인이다!”라고 말하는 상황과 비슷하다. 말 자체가 욕은 아니지만,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대상화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요즘에는 태국에서도 상대를 존중해서 국적이나 이름을 부르는 것이 더 좋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인이면 콘 아메리까, คนอเมริกัน, 프랑스인이면 콘 프랑쉐, คนฝรั่งเศส처럼 부르는 식이다. 결론 : ‘farang(파랑)’은 욕이 아니라 역사적 분류어에 가깝다 태국어의 ฝรั่ง, farang은 단순한 단어가 아니다. 그 안에는 중세 유럽의 프랑크족, 이슬람 세계의 유럽인 인식, 인도양 무역, 동남아시아의 국제 교류, 태국 사회의 외국인 분류 방식이 모두 겹쳐 있다. 정리하면 이렇다. ✽‘farang(파랑)’의 어원은 프랑크족, Franks와 연결된다. ✽중동과 남아시아를 거쳐 동남아시아로 들어왔다. ✽태국어에서는 주로 백인 서양인을 가리킨다. ✽그 자체로 욕은 아니지만, 말투와 상황에 따라 무례하게 들릴 수 있다. ✽구아바, 감자, 껌처럼 외래 사물의 이름에도 쓰인다. ✽한국인이나 일본인은 일반적으로 ‘farang(파랑)’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방콕의 쌈프랭 같은 오래된 지역에서도 태국과 외부 세계의 접촉사를 느낄 수 있다. 결국 ‘farang(파랑)’은 욕이라기보다, 태국이 오랫동안 외부 세계와 만나며 만들어낸 역사적 언어의 흔적에 가깝다. 다만 오늘날에는 상대가 어떻게 느낄지도 함께 생각해야 하는 표현이다. 글 | 김종민 교민잡지 편집국장 : 방콕에 30년 넘게 머물며 켜켜이 쌓아온 시선으로, 태국의 다채로운 일상과 역사 이야기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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