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이끄라통, 물의 여신에게 띄우는 기억과 속죄
◉ 2025년 방콕은‘조용한 축제’기조 … 33개 공원 자정까지 개방 폼 금지 디지털 참여 병행
기원과 신화
러이끄라통(ลอยกระทง)은 태음력 12월 보름, 촛불·향·꽃으로 장식한 작은 배(끄라통)를 물에 띄워 물의 여신 프라 메 콩카(힌두의 강가 여신의 태국식 호칭)에게 감사와 사죄를 바치는 의식에서 출발한다. 지역 신앙과 불교의 등공양 전통이 뒤섞여 형성된 태국식 종교 혼합(syncretism)의 대표 사례로, 물에 띄워 보내는 행위는 원한·번뇌를 흘려보내는 상징적 정화로 해석된다. 일부 지역에서 손톱 머리카락을 잘라 올리는 풍습도 같은 맥락이다.
잘 알려진‘낭 놉파맛(Nang Noppamas)’전승—수코타이 왕의 총희가 연등을 본뜬 연꽃 모양 끄라통을 만들어 임금이 강에 띄웠다는 이야기—은 태국 고전문헌에 실린 후대 문학적 창작으로 보는 학설이 주류다. 축제의 실제 형성은 불교 의례와 물의례가 장기간에 걸쳐 융합된 결과라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는다.
상징과 풍습
러이끄라통 밤에 사람들은 동전 꽃 촛불을 올린 끄라통을 강·운하·연못에 띄우며 소망을 빈다. 촛불은 부처에 대한 공경, 물에 띄움은 과오와 악운의 해소를 뜻한다. 끄라통은 전통적으로 바나나 줄기·잎으로 만들며, 현대에는 빵·종이 등도 쓰이지만 스티로폼은 환경오염 문제로 각 지방정부가 점차 금지하고 있다.
‘조용한 축제’ 기조와 방콕 지침(요약)
올해 러이끄라통은 10월 24일 서거한 시리킷 왕대비 국상 기조 속에서 열린다. 정부는 국기 조기 30일, 공무원 1년 상복, 일반 국민에게는 90일간 차분한 복장 권고 등을 안내했다. 대형 행사는 금지가 아니라 톤다운을 권장하며, 대표적으로 왓 사켓‘골든마운트 페어’는 오락 공연을 전면 취소하고 종교 의례만 진행한다. 관광 일상은 유지하되 과도한 축제 유흥은 자제한다는 방침이다.
방콕시는 11월 5일(수) 21개 구 33개 공원을 자정까지 연장 개방한다. 스티로폼 끄라통 금지, 폐쇄형 연못 수질 보호를 위한 빵 끄라통 지양, 스카이랜턴·폭죽·주류 판매 금지, 그리고‘한 가족 한 끄라통’을 권장한다. 현장 방문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온라인 러이끄라통(greener.bangkok.go.th) 참여도 운영한다.
환경성과와 디지털 전환
2024년 방콕에서는 끄라통 51만 4,590개가 수거됐고, 이 중 98.39%가 자연 소재, 1.61%만 스티로폼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총량은 약 19.6% 감소했다. 방콕시는 오프라인 혼잡 폐기물 부담을 낮추기 위해 디지털·온라인 끄라통을 병행 운영해 참여 경험을 확장하고 있다.
동남아의 ‘물의 축제’들과 비교
러이끄라통은 미안마의 타자웅다잉, 캄보디아의 본 옴뚝(물축제) 등 우기 종식 수자원에 대한 감사를 주제로 한 역내 축제들과도 연결된다. 다만 방콕 등 대도시에서는 하천 연못의 폐기물 수질 문제가 두드러지며, 이에 대한 정책 대응(폼 금지 디지털 참여)이 태국형 지속가능 축제 모델로 자리 잡아 가는 중이다.
메인 개최지
* 빠툼완 : 룸피니 공원
* 짜뚜짝 : 짜뚜짝 공원, 왓치라벤차타스(롯파이) 공원
* 프라나콘 : 산티짜이쁘라깐, 사란롬, 롬마니낫 공원
* 클롱떠이 : 벤짜시리, 벤짜키티 공원
* 방플랏 : 라마 8세 공원
* 랏차테위 : 산티팝 공원
* 방켄 : 라민뜨라 스포츠파크
* 붕컴 : 세리타이, 나와민 피롬 공원
* 돈므앙 : 롬마니 퉁시깐 공원
* 랏프라오 : 붕 남랏프라오 71 공원
* 퉁크루 : 톤부리롬 공원
*타위와타나 : 타위와나롬, 프라녹–붓타몬톤 싸이 4 교차 공원
* 쁘라웻 : 와나탐, 라마 9세 즉위 50주년 공원
* 방콕노이 : 시린다라판, 국왕 80세 탄신 기념 공원
* 클롱삼와 : 와리 피롬, 시리 피롬 공원
* 농쪽 : 농쪽, 랏 피롬 공원
* 랏끄라방 : 수안 프라나콘, 왕비 60세 탄신 공원
* 민부리 : 붕끄라티암, 프라야 피롬 공원
* 방깨 : 방깨 피롬 공원
* 방쿤티엔 : 띠안탈레 팟타나 푸깟사 피롬 공원
★ 전 공원은 정규 개방시간~자정(24:00) 운영. 안전요원 배치·쓰레기 분리수거 동시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