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미소 뒤, 검은 유혹 태국 관광 사기

2025/10/07 10:21:17

천사의 미소 뒤, 검은 유혹 태국 관광 사기 "싸고 좋은 건 없었다" 여행객의 지갑과 마음을 동시에 터는 교묘한 수법들 에메랄드빛 바다, 황금빛 사원, 그리고 언제나 친절한 미소. '천사의 도시' 방콕을 품은 태국은 매년 수많은 한국인 여행객을 유혹하는 매력적인 여행지다. 하지만 이 찬란한 매력 뒤에는, 당신의 즐거운 여행을 한순간에 악몽으로 바꿀 수 있는 어두운 그림자가 도사리고 있다. 저렴한 물가와 친절함이라는 가면 뒤에 숨어 당신의 지갑을 노리는 관광 사기 수법이 날로 교묘하고 대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1. 클래식 수법의 진화: "왕궁 문 닫았어요" 방콕 여행의 필수 코스인 왕궁(Grand Palace)이나 왓포(Wat Pho) 사원. 입구로 향하는 당신에게 유창한 영어로 말을 거는 '친절한 현지인'을 만났다면 일단 경계경보를 울려야 한다. "오늘 왕궁은 특별 행사 때문에 오전에만 열어요. 지금은 문 닫았습니다." 이들은 택시나 툭툭 기사와 한패인 전문 사기꾼일 확률이 높다. 이들의 목표는 당신을 다른 곳으로 유인하는 것이다. "대신 제가 아주 특별하고 멋진 다른 사원을 안내해 드릴게요. 오늘만 특별히 저렴하게요." 이 제안을 받아들이는 순간, 당신은 사기의 덫에 걸려든 것이다. 그들이 안내하는 곳은 알려지지 않은 작은 사원이거나, 보석 가게, 맞춤 양복점(테일러샵) 등이다. 툭툭 기사는 당신을 가게에 데려다주는 대가로 가게 주인으로부터 기름 쿠폰이나 현금 커미션을 받는다. 가게에 들어서는 순간, 당신은 점원들의 집요한 강매 압박에 시달리게 된다. 품질이 조악한 보석을 시중가의 수십 배에 구매하도록 유도하거나, 원치 않는 양복을 맞추도록 강요하는 식이다. 거절하고 빠져나오기는 쉽지 않다. ※ 대응 전략 "Attraction Closed" 사기는 가장 고전적이지만 여전히 가장 잘 통하는 수법이다. 누군가 명소가 문을 닫았다고 말하면 절대 믿지 말고, 공식 매표소까지 직접 가서 확인해야 한다. 스마트폰으로 즉시 공식 웹사이트의 운영 시간을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 '바가지'는 기본, '협박'은 옵션: 교통 및 렌탈 사기 태국의 명물 툭툭과 택시는 편리한 이동 수단이지만, 사기꾼들의 주요 활동 무대이기도 하다. 미터기를 켜지 않고 터무니 없는 '흥정 요금'을 부르는 것은 애교 수준이다. ● 툭툭 & 택시 사기 앞서 언급한 '왕궁 폐쇄' 사기와의 연계는 물론, 목적지까지 일부러 먼 길로 돌아가 요금을 부풀리는 수법도 흔하다. 특히 공항이나 유명 관광지에서 호객 행위를 하는 기사들을 조심해야 한다. 그랩(Grab)과 같은 차량 호출 앱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대안이다. ● 제트스키 & 오토바이 렌탈 사기 파타야, 푸껫 등 휴양지에서 가장 악명 높은 사기 유형이다. 제트스키나 오토바이를 빌릴 때, 업체 직원은 당신의 여권을 보증금으로 요구한다. 그리고 반납 시, 원래부터 있던 미세한 흠집을 문제 삼아 거액의 수리비를 청구한다. "당신이 이 흠집을 만들었다. 수리비로 10만 바트(약 370만 원)를 내지 않으면 여권을 돌려줄 수 없다." 이들은 종종 부패한 현지 경찰과 연계되어 있어, 경찰을 불러도 여행객에게 불리한 상황이 연출되기 십상이다. 여권을 돌려받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수십, 수백만 원을 뜯기는 피해자가 끊이지 않는다. ※ 대응 전략 렌탈 전, 반드시 스마트폰으로 차량의 모든 면을 구석구석 동영상과 사진으로 찍어두어야 한다. 직원과 함께 차량 상태를 확인하며 기존 흠집을 영상에 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절대 여권 원본을 맡겨서는 안 된다. 여권 사본과 현금 보증금으로 대체 가능한지 사전에 협의해야 하며, 가급적 호텔이나 후기가 검증된 대형 렌탈샵을 이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3. 당신의 선의와 방심을 노린다 : 소매치기와 유흥가 사기 ● 비둘기 똥 & 오물 투척 사기 갑자기 누군가 당신의 옷에 액체를 뿌리고 "비둘기 똥이 묻었다"며 휴지로 닦아주는 척 접근한다. 당신이 옷에 묻은 오물에 정신이 팔린 사이, 공범이 다가와 주머니의 지갑이나 스마트폰을 훔쳐 달아나는 고전적인 소매치기 수법이다. ● 유흥가 사기(Nightlife Scams) 카오산로드, 파타야 워킹스트리트 등 유흥가에서는 술값 사기가 비일비재하다. 메뉴판에 없는 터무니없는 가격을 청구하거나, 친절하게 접근한 낯선 이가 건넨 술을 마시고 정신을 잃은 사이 금품을 도난당하는 사건도 발생한다. 특히 '핑퐁쇼'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쇼에 무료 또는 저렴한 가격으로 입장시킨 뒤, 나갈 때 엄청난 금액의 '자릿세'나 '음료값'을 요구하며 위협하는 경우가 많다. ※ 대응 전략: 낯선 사람이 과도한 친절을 베풀며 신체 접촉을 시도하면 즉시 자리를 피하고 소지품을 확인해야 한다. 유흥가에서는 주문 전 반드시 메뉴판의 가격을 확인하고, 모르는 사람이 주는 음료는 절대로 마시지 않는 것이 철칙이다. 4. 신뢰를 악용하는 최신 수법: 가짜 경찰과 환전 사기 ● 가짜 관광 경찰 사기 경찰 제복을 입은 사람이 다가와 "여권 검사를 하겠다" 또는 "당신이 방금 법을 어겼다"며 으름장을 놓는다. 비자 문제나 전자담배 소지(태국에서는 불법) 등을 트집 잡아 "벌금을 내면 문제없이 해결해주겠다"며 현금을 요구하는 식이다. 이들은 대부분 가짜 경찰이다. ※ 대응 전략 당황하지 말고 신분증(ID) 제시를 요구한 뒤, "가까운 경찰서에 가서 처리하겠다(Let's go to the police station)"고 단호하게 말해야 한다. 진짜 경찰이라면 이 요구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 사기꾼들은 대부분 이 말에 슬그머니 자리를 뜬다. ● 환전 사기 길거리의 비공식 환전소나 개인이 "은행보다 좋은 환율로 바꿔주겠다"고 접근하는 경우가 있다. 이들은 밑장빼기 등 현란한 손기술로 약속한 금액보다 적은 돈을 주거나 위조지폐를 섞어 건넨다. ※ 대응 전략 환전은 반드시 은행이나 공항, 쇼핑몰 등에 입점한 공식 환전소(Super Rich 등)에서 해야 한다. 돈을 받은 후에는 그 자리에서 반드시 금액이 맞는지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Info Box] 스마트 여행자를 위한 사기 예방 가이드 여행의 설렘이 경계심을 무너뜨리는 순간, 사기꾼들은 그 틈을 파고든다. 다음 수칙만 기억해도 불쾌한 경험의 90%는 막을 수 있다. ➊ 세상에 공짜는 없다 : "너무 좋은 조건"은 100% 사기다. 파격적인 가격의 시티 투어, 특별 할인 보석 등은 의심부터 하라. ➋ 정보는 내가 직접 확인 : 명소 운영 시간, 길 찾기 등은 타인의 말에 의존하지 말고 직접 구글맵이나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한다. ➌ 단호한 거절의 힘 : 원치 않는 제안이나 강매에는 "No, Thanks."라고 단호하게 말하고 자리를 떠나라. 망설이는 태도는 사기꾼의 좋은 먹잇감이 된다. ➍ 여권 원본은 분신처럼 : 어떤 경우에도 여권 원본을 보증금으로 맡기지 마라. 항상 사본을 여러 장 준비해 다녀라. ➎ 기록은 최고의 증거 : 렌탈 서비스 이용 시 사진/동영상 촬영을 생활화하고, 택시 탑승 시 차량 번호판을 찍어두는 습관을 들여라. ➏ SOS! 도움이 필요할 때 : 만약 사기를 당했거나 위협을 느낀다면, 즉시 관광 경찰(Tourist Police) 핫라인 1155로 전화하라. 24시간 운영되며 영어 소통이 가능하다. 주저하지 말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최선이다. *주태국 대한민국 대사관 긴급전화 ☎ 근무시간 외 긴급상황 발생 시: +66-81-914-5803 *대한민국 영사콜센터 (서울) ☎ 시간 상담 및 지원: +82-2-3210-0404 *대한민국 동포콜센터 (서울) ☎ 24시간 상담 및 지원: +82-2-6747-0404 (무료) 태국은 분명 멋진 곳이다. 대부분의 태국인은 여전히 순박하고 친절하다. 하지만 일부 악의적인 사기꾼들 때문에 여행 전체를 망치지 않으려면, 스스로를 지키는 최소한의 지식과 경계심은 필수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이 기사가 당신의 태국 여행을 더욱 안전하고 즐겁게 만드는 든든한 가이드가 되기를 바란다.

태국 친나왓 가문, 20년 권력 투쟁의 종착점

2025/09/23 12:25:09

태국 친나왓 가문, 20년 권력 투쟁의 종착점 아누틴 신정부 출범...”친나왓 시대” 완전한 막 내려 20여 년간 태국 정치를 지배해온 친나왓 가문의 시대가 완전히 막을 내렸다. 지난 9월 3일 아누틴 차른위라꾼 품짜이타이당 대표가 새 총리로 선출되면서, 탁신 친나왓 전 총리가 2001년 집권한 이래 계속된 친나왓 가문의 정치적 헤게모니가 종료됐다. 아누틴 총리는 국민당과의 합의에 따라 4개월 시한부 정부를 이끌게 됐다. 이는 태국 정치사에서 가장 짧은 임기의 과도정부로, 내년 1월 하원 해산과 동시에 실시될 개헌 국민투표를 위한 준비 기간이다. 패텅탄 해임이 불러온 권력 지형 대변화 패텅탄 친나왓 전 총리의 갑작스러운 해임은 태국 정치 판도를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지난 8월 태국 헌법재판소는 패텅탄 총리가 캄보디아 훈 센 전 총리와의 통화에서 자국 군 고위 장성을 비판하고 캄보디아에 유리한 발언을 한 것을 문제 삼아 윤리 규정 위반으로 해임했다. 이는 탁신(2006년 군부 쿠데타), 잉락(2014년 헌재 해임)에 이어 친나왓 가문 출신으로는 세 번째 강제 퇴진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단순한 개인의 실각을 넘어 친나왓 가문 전체의 정치적 영향력이 급격히 축소되는 분수령이 됐다. 국민당의 전략적 선택이 판세 결정 아누틴 총리의 당선은 의회 최대 단일 정당인 국민당의 전략적 선택 덕분이었다. 국민당은 프아타이당(친나왓 계열)과 품짜이타이당 사이에서 고민 끝에 아누틴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했다. 국민당의 선택 배경에는 여러 계산이 작용했다. 우선 품짜이타이당이 “4개월 내 하원 해산 및 개헌 국민투표 동시 실시”라는 국민당의 핵심 요구를 즉각 수용한 점이 결정적이었다. 반면 프아타이당은 탁신 전 총리의 복귀 가능성과 기존 권력 구조 유지 의지가 강해 국민당으로서는 협력하기 어려운 상대였다. 무엇보다 국민당은 친나왓 가문과의 완전한 결별을 통해 새로운 정치 질서 구축에 대한 의지를 명확히 했다. 타나톤 쯩룽르앙낏 진보운동위원회 위원장은 “구태정치의 종식과 진정한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아누틴 4개월 시한부 정부, “개혁 vs 생존” 딜레마 조기 총선 대비한 단기 정치공학 vs 구조적 개혁 과제 동시 부담 아누틴 차른위라꾼 신임 총리가 이끄는 4개월 시한부 정부가 본격 가동되고 있다. 하지만 극도로 짧은 임기 탓에 장기적 국정 비전보다는 내년 1월 조기 총선을 겨냥한 단기 정치공학에 매몰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시계 제로, 압축된 개혁 일정 아누틴 정부는 국민당과의 합의에 따라 4개월 내에 두 가지 중대한 과제를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 하나는 하원 해산 준비이고, 다른 하나는 개헌 국민투표 실시다. 개헌안의 핵심은 상원 구성 방식 변경이다. 현재 군부가 실질적으로 임명하는 상원을 민선으로 전환해 군부와 보수 엘리트의 정치적 영향력을 차단하자는 것이 국민당의 요구다. 이는 지난 20년간 친나왓 가문을 번번이 축출해온 “제도적 쿠데타” 메커니즘을 원천 차단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하지만 4개월이라는 시간은 이런 구조적 개혁을 추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개헌안 마련, 국민 여론 수렴, 투표 준비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정이다. 각 진영의 생존 전략 본격화 시간의 제약 속에서 각 정치 진영은 다가올 총선에서의 생존을 위한 전략에 몰입하고 있다. 아누틴 정부(블루 진영)는 방어와 공격을 병행하고 있다. 우선 프아타이당 시절 제기된 카오끄라동 토지 분쟁 처리를 중단시키고 상원 공모 사건 수사를 늦춰 정치적 타격을 최소화하고 있다. 동시에 내무부 장관직을 활용해 지방 공무원 인사를 단행, 선거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다. 특히 품짜이타이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동북부와 북부 농촌 지역에서 대마초 합법화 정책의 성과를 적극 홍보하며 농민층 표심 잡기에 나섰다. 아누틴 총리는 “마리화나로 농가 소득이 30% 증가했다”며 정책 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프아타이당(레드 진영)은 위기감을 드러내고 있다. 탁신 전 총리는 두바이에서 긴급 화상회의를 소집, 당 지도부에게 “친나왓 브랜드의 완전한 재구축”을 주문했다. 패텅탄 전 총리의 해임으로 크게 손상된 가문의 정치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새로운 얼굴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을 검토 중이다. 또한 20밧 전철 요금제, 농가 부채 탕감 등 기존 포퓰리즘 정책의 부활을 통해 농촌 지역의 충성도를 재확인받으려 하고 있다. 차이까셈 니띠시리 전 총리 후보는 “서민을 위한 정책은 친나왓 가문만이 할 수 있다”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국민당, 야당으로서 견제 역할 강화 정부 참여를 거부하고 야당에 머문 국민당은 아누틴 정부에 대한 견제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피타 림짜룬랏 대표는 “4개월 합의 사항의 철저한 이행”을 요구하며 정부 감시에 나섰다. 특히 개헌 국민투표 준비 과정에서 정부가 일정을 지연시키거나 축소하려 할 경우 즉각 반발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민당은 또한 아누틴 정부가 단기 정치공학에만 매몰되지 않도록 경제 정책과 사회 개혁 과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며 건설적 야당 역할도 병행하고 있다. 태국 정치의 새로운 전환점 아누틴 정부의 출범은 여러 측면에서 태국 정치사의 중요한 전환점이다. 우선 2001년 이후 24년간 지속된 친나왓 가문 중심의 정치 구도가 완전히 해체됐다. 탁신-잉락-패텅탄으로 이어진 가문 정치의 연결고리가 끊어지면서 태국 정치는 새로운 경쟁 구도로 진입하게 됐다. 또한 국민당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면서 기존 양강 구도(친나왓 vs 반친나왓)를 넘어 다극 체제로의 전환 가능성이 커졌다. 이는 향후 태국 정치가 보다 역동적이고 예측하기 어려운 양상을 띨 것임을 시사한다. 하지만 근본적인 구조 문제는 여전하다. 군부와 보수 엘리트의 정치적 영향력은 상원과 사법부를 통해 여전히 강력하게 유지되고 있다. 4개월 내 개헌이 성공한다면 이런 구조적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지만, 실패할 경우 또 다른 정치적 혼란이 예상된다. 내년 1월로 예정된 조기 총선의 결과에 따라 태국이 진정한 민주주의로 나아갈지, 아니면 기존 갈등 구조가 재연될지가 결정될 전망이다. 20년간 이어진 친나왓 가문의 권력 투쟁이 막을 내린 지금, 태국 정치는 새로운 시대의 문턱에 서 있다.

태국 강변의 특별한 식재료, '꿍 매남 ' (징거미 새우)

2025/09/23 11:55:22

태국 강변의 특별한 식재료, '꿍 매남 '(징거미 새우) '꿍 매남 '의 모든 것 태국어로 '강의 새우'를 뜻하는 ‘꿍 매남’ 태국어로 '꿍 매남(กุ้งแม่น้ำ)'은 '민물 새우'를 의미한다. 이 거대한 민물새우는 특히 태국 중부 지역의 강에서 서식하며, 현지에서는 '강의 왕'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징거미 새우’라고도 알려진 이 새우는 그 압도적인 크기와 독특한 맛 때문에 태국 요리에서 중요한 식재료로 자리잡고 있다. '꿍 매남'을 이용한 대표적인 요리가 바로 '꿍 파오(กุ้งเผา)'다. 이는 징거미 새우를 숯불에 통째로 구워낸 요리로, 태국의 길거리 음식 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메뉴 중 하나다. 징거미 새우의 생김새와 특징 징거미 새우는 일반적인 바다새우나 양식새우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그 거대한 크기다. 성체의 경우 길이가 20-30cm에 이르며, 무게는 200-600g 정도 나간다. 특히 머리 부분이 매우 발달되어 있는데, 이 머리 안에는 ‘만 꿍’이라고 불리는 황금빛 물질이 들어있다. 이 만 꿍은 새우의 간과 췌장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크림 같은 질감과 진한 풍미를 자랑한다. 색깔은 선명한 오렌지색부터 짙은 노란색까지 다양하며, 꿍 파오 요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여겨진다. 서식지와 생태 환경 징거미 새우는 주로 태국 중부의 큰 강들에서 서식한다. 특히 짜오프라야 강과 그 지류들, 그리고 아유타야 지역에서 짜오프라야 강, 롭부리 강, 빠삭 강이 합류하는 지점 일대가 최적의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이 지역들은 강의 수온, 수질, 그리고 먹이 환경이 징거미 새우가 자라기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야생 징거미 새우는 강바닥의 진흙 속에서 생활하며, 주로 밤에 활동한다. 잡식성으로 강바닥의 유기물, 작은 물고기, 수생식물 등을 먹이로 한다. 이러한 자연 환경에서 자란 야생 새우는 양식 새우와 비교했을 때 살이 더욱 단단하고 탄력이 있으며, 단맛이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꿍 파오’ 조리법과 특징 꿍 파오는 징거미 새우를 숯불에 직접 구워내는 단순하면서도 정교한 요리다. 조리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새우를 통째로 굽는 방법이고, 두 번째는 머리 부분을 세로로 반 가르고 구워 ‘만 꿍’을 더 쉽게 먹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숯불 조리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온도 조절이다. 너무 센 불에서는 겉만 타고 속이 덜 익게 되며, 너무 약한 불에서는 특유의 향과 식감을 살릴 수 없다. 적절한 온도에서 서서히 구워낸 꿍 파오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우며 촉촉한 식감을 보인다. 구워낸 새우에는 숯불의 은은한 향이 배어들어 새우 본연의 단맛과 어우러져 독특한 풍미를 만들어낸다. 완전히 구워진 새우의 껍질은 손으로 쉽게 벗겨지며, 속살은 탄력 있는 식감을 보인다. 전통적인 소스와 곁들임 꿍 파오는 보통 '남 찜 씨푸드(น้ำจิ้มซีฟู้ด)'라는 전통적인 해산물 전용 소스와 함께 제공된다. 이 소스는 라임 주스, 피시 소스, 잘게 썬 칠리, 마늘, 설탕을 기본으로 하며, 때로는 다진 코리앤더 뿌리나 팜 슈가를 추가하기도 한다. 라임 주스의 상큼한 산미와 칠리의 매운맛, 피시 소스의 깊은 감칠맛이 새우의 고소하고 진한 풍미와 조화를 이루며, 새우의 기름진 ‘만 꿍’을 더욱 개운하게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영양학적 가치 징거미 새우는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영양학적 가치가 높다. 100g당 약 18-20g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필수 아미노산이 골고루 들어있다. 또한 칼슘, 인, 아연 등의 미네랄과 비타민 B12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특히 머리 부분의 ‘만 꿍’에는 오메가-3 지방산과 각종 미네랄이 농축되어 있어 영양학적으로 가치가 높은 부분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콜레스테롤 함량이 상당히 높으므로 과다 섭취는 주의해야 한다. 시장에서의 유통과 가격 신선한 징거미 새우는 주로 태국 전통 시장이나 수산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방콕의 경우 끌롱떠이이 시장, 딸랏 롯 파(f)이 시장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크기와 신선도에 따라 개당 80-200바트 정도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야생 징거미 새우의 경우 양식 새우보다 2-3배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아유타야 지역에서 직접 잡힌 새우는 더욱 높은 가격에 거래되며, 현지 레스토랑에서는 이를 특별 메뉴로 제공하기도 한다. 길거리 음식으로서의 ‘꿍 파오’ 태국의 길거리 음식 문화에서 꿍 파오는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일반적인 길거리 음식보다는 비싼 편에 속하지만, 그만큼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메뉴로 인식되고 있다. 주로 저녁 시간대 야시장이나 강변 지역의 노점에서 판매되며, 주문 즉시 조리하여 가장 신선한 상태로 제공된다. 방콕의 차이나타운, 카오산 로드, 아속 몬톤 야시장 등에서 꿍 파오를 판매하는 노점을 찾아볼 수 있으며, 각 지역마다 조리법과 소스에 약간씩 차이를 보인다. 계절성과 최적의 섭취 시기 ‘꿍 매남(징거미 새우)’는 계절에 따라 품질과 크기에 차이를 보인다. 일반적으로 건기인 11월부터 4월까지가 가장 좋은 시기로 알려져 있다. 이 시기의 새우는 크기가 크고 살이 꽉 차 있으며, ‘만 꿍’의 품질도 가장 우수하다. 우기인 5월부터 10월까지는 강의 수위가 높아지고 새우들이 번식기에 접어들어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고 살이 덜 찬 상태가 된다. 따라서 가장 맛있는 꿍 파오를 맛보고 싶다면 건기 시즌을 노리는 것이 좋다. 조리 시 주의사항 ‘꿍 매남(징거미 새우)’를 직접 조리할 때는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다. 먼저 신선도 확인이 중요한데, 새우의 눈이 검고 투명하며, 껍질에 윤기가 나고, 냄새가 비리지 않은 것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새우를 구울 때는 내장을 제거하지 않고 통째로 굽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구입 후 빠른 시간 내에 조리하는 것이 좋다.

태국 친나왓 가문, 20년 권력 투쟁의 종착점

2025/09/10 11:46:00

태국 친나왓 가문, 20년 권력 투쟁의 종착점 패텅탄 총리 헌재 해임....“제도적 쿠데타”의 반복 20여 년간 태국 정치 지형을 좌우해온 친나왓 가문의 권력이 또다시 무너졌다. 지난 8월 태국 헌법재판소는 패텅탄 친나왓 총리에 대해 윤리 규정 위반을 이유로 해임 판결을 내렸다. 이로써 탁신 친나왓(2006년), 잉락 친나왓(2014년)에 이어 친나왓 가문 출신으로는 세 번째로 사법부나 군부에 의해 권력에서 축출되는 수모를 겪게 됐다. 캄보디아 통화 유출이 결정타 패텅탄 총리의 몰락은 캄보디아 훈센 전 총리와의 전화 통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시작됐다. 통화에서 패텅탄 총리는 태국-캄보디아 국경 분쟁과 관련해 자국 군 고위 장성을 비판하고 캄보디아 측에 유리한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간 국경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터진 이 발언은 태국 내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군부와 보수 세력은 즉각 반발했고, 거리에서는 총리 퇴진 요구 시위가 벌어졌다. 연립정부의 핵심 파트너인 품짜이타이당마저 지지를 철회하면서 패텅탄 총리는 정치적 고립에 빠졌다. 헌재는 결국 “총리가 국가 이익보다 개인적 관계를 우선시해 윤리 규정을 위반했다”며 해임을 결정했다. 20년 반복된 “친나왓 제거” 메커니즘 이번 사태는 친나왓 가문이 태국 보수 엘리트와 벌여온 구조적 권력 투쟁의 연장선이다. 탁신 전 총리는 2006년 부패 혐의로 군부 쿠데타에 의해, 잉락 전 총리는 2014년 권력 남용 혐의로 헌재 판결에 의해 각각 실각했다. 친나왓 가문의 정치적 무기는 농촌 지역을 겨냥한 포퓰리즘 정책이었다. 탁신 전 총리가 도입한 서민 복지 정책으로 농촌 유권자들의 압도적 지지를 확보했지만, 군부와 왕실 중심의 보수 엘리트는 이를 ‘정치적 야망’으로 간주하며 지속적인 견제를 펼쳤다. 특히 태국 헌법재판소는 구조적으로 보수 성향을 띨 수밖에 없다. 재판관 전원이 군부 주도 개헌으로 구성된 상원의 추천을 받아 국왕이 임명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헌재는 친나왓 가문 총리들을 해임시키는 “권력의 거수기” 역할을 해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태국 정치 ‘삼국지’ 혼돈...차기 총리 선출 두고 세 진영 격돌 오렌지-레드-블루 진영, 9월 5일 총리 선출 앞두고 막후 공작 치열 패텅탄 총리 해임으로 태국 정계는 새로운 권력 재편 국면에 돌입했다. 9월 5일로 예정된 차기 총리 선출을 앞두고 세 개 정치 진영이 ‘삼국지’ 구도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캐스팅보트 쥔 ‘오렌지 진영’ 국민당 정국의 열쇠는 의회 최대 단일 정당인 국민당(People’s Party)이 쥐고 있다. 국민당은 자체 총리 후보를 내세우지 않았지만, 이들의 선택에 따라 새 정부 구성 여부가 결정된다. 국민당은 “4개월 내 하원 해산 및 개헌 국민투표 동시 실시”를 조건으로 다른 정당 총리 후보를 지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 참여는 거부하고 야당 지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블루 vs 레드, 국민당 쟁탈전 각 진영은 국민당 확보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품짜이타이당(블루 진영)은 선제적으로 움직였다. 아누틴 찬위라꾼 대표는 패텅탄 총리 해임 판결 직후 곧바로 국민당을 찾아 모든 조건을 수용하겠다고 약속했다. 동시에 연정 이탈 세력들을 규합하며 아누틴의 총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프아타이당(레드 진영)도 만만치 않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가 직접 나서 진보운동위원회 타나톤 쯩룽르앙낏 위원장에게 접촉, 프아타이당 후보 차이까셈 니띠시리에 대한 지지를 타진했다. 8월 31일에는 프아타이당 지도부가 국민당 지도부와 직접 면담을 가졌다. 4개월 시한부 정부의 ‘긴급 미션’ 국민당이 어느 한쪽을 지지할 경우, 새 정부는 4개월이라는 촉박한 시간 안에 의회 해산과 개헌 준비라는 중대한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이 기간 동안 각 진영은 다가올 총선에서의 승리를 위한 전략적 행보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레드 진영의 전략은 공격적이다. 품짜이타이당과 연관된 상원 공모 사건과 카오끄라동 토지 분쟁을 신속히 처리해 정적을 제거하는 한편, 내무부 장관직을 활용한 지방 공무원 인사로 선거 조직을 강화할 계획이다. 동시에 20밧 전철 요금제, 농가 부채 탕감 등 포퓰리즘 정책을 통해 지지층을 결집시키려 한다. 블루 진영은 방어에 치중한다. 카오끄라동 분쟁 처리를 동결시키고 상원 공모 사건을 무마하는 등 기존 권력 기반을 사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레드 진영이 단행한 내무부 고위직 인사를 재조정해 권력 구조를 재편하려 한다. 끝나지 않는 정치 불안정의 굴레 이번 사태는 태국이 여전히 선출된 정부와 비선출 권력 간의 구조적 갈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군부와 왕실로 대표되는 보수 엘리트는 사법부를 통해 민주적 선거 결과를 지속적으로 무력화시켜 왔으며, 이로 인해 태국은 만성적인 정치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차기 총리가 누가 되든 임기는 4개월에 불과하다. 경제 발전이나 장기 정책보다는 다가올 총선에서의 승리를 위한 단기적 정치 공학에 매몰될 가능성이 높다. 태국 정치의 향방은 결국 탁신 친나왓, 느윈 칫촙, 타나톤 쯩룽르앙낏 등 거물급 정치인들의 라이벌 구도와 국민당의 최종 선택에 달려 있다. 20년간 이어진 친나왓 가문의 권력 투쟁이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을지 주목된다.

방콕 나나역, 이름 속에 숨겨진 흥미로운 이야기

2025/09/09 11:16:51

방콕 나나역 이름 속에 숨겨진 흥미로운 이야기 방콕의 심장부를 가로지르는 BTS 스카이트레인을 타고 가다 보면, 유독 귀에 쏙 들어오는 역 이름이 하나 있다. "다음 역은 나나입니다." 스쿰빗 라인의 주요 정거장 중 하나인 이 역의 이름을 들으면, 외국인 승객들 사이에서는 은연중에 미소가 번진다. 할머니를 뜻하는 영어 '나나(Nana)', 혹은 중국어로 "어디 어디?"를 뜻하는 ‘나나’와 발음이 비슷해서다. 마치 할머니 집에 가는 듯한 정겨운 느낌이나, "어디로 가는 거야?"라는 재미있는 질문처럼 들리는 이 이름 뒤에는 생각보다 깊은 역사가 숨어 있다. 한 사업가가 만든 도시의 심장 나나역의 진짜 주인공은 렉 나나(Lek Nana, 1924~2010)라는 태국-인도계 사업가다. 그는 단순한 부동산 개발업자를 넘어, 오늘날 우리가 아는 수쿰빗 지역을 탄생시킨 도시 설계자였다. 20세기 중반, 수쿰빗 일대는 대부분 논과 숲으로 이루어진 한적한 외곽 지역이었다. 하지만 렉 나나는 이곳의 잠재력을 일찌감치 알아봤다. 그의 선견지명 있는 투자와 개발로 이 지역은 호텔, 레스토랑, 상점들이 즐비한 국제적인 번화가로 탈바꿈했다. 현재 나나역 주변의 활기찬 나이트라이프와 다채로운 음식 문화, 그리고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이 어우러지는 풍경은 모두 그의 유산이라 할 수 있다. 인도에서 시작된 태국 이야기 렉 나나 가족의 이야기는 19세기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라마 4세 치세 시절, 그의 선조들은 인도에서 태국으로 이주해 왕실과 무역 관계를 맺으며 태국 사회에 뿌리를 내렸다. 흥미롭게도 '나나'라는 성씨 자체도 원래 인도어에서 '어린이'를 뜻하는 단어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이민자 가족에서 시작해 태국의 중요한 상업 지구를 만들어낸 이야기는 방콕이라는 도시 자체의 다문화적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태국 전통과 외래 문화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새로운 활력을 창조해내는 방콕의 DNA가 나나역이라는 이름 하나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는 셈이다. 언어의 장벽이 만든 의외의 매력 물론 렉 나나가 자신의 이름이 훗날 이토록 다국적인 유머를 만들어낼 줄은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언어적 오해'는 방콕 여행의 소소한 재미 중 하나가 되었다. SNS에는 나나역 안내 방송을 들으며 웃음을 터뜨리는 여행객들의 영상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다음 역은 할머니입니다"라는 엉뚱한 해석으로 시작된 웃음이, 어느새 그 지역의 독특한 매력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어쩌면 이것이 방콕이 가진 진짜 힘일지도 모른다. 진지함과 유쾌함, 역사와 현재, 로컬과 글로벌이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도시의 품격 말이다. 이름 하나에 담긴 도시의 역사 다음에 방콕을 방문해 BTS를 탈 기회가 있다면, 나나역에서 잠시 내려보자. 번잡한 거리와 네온사인 너머로 한 사업가의 꿈과 열정이 만들어낸 도시 발전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나"라는 이름을 들을 때마다 피어나는 작은 미소 뒤에는, 문화와 언어의 경계를 넘나드는 방콕만의 특별한 매력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결국 나나역은 단순한 지하철역이 아니다. 그것은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 진지함과 유머가 만나는 방콕의 축소판이자, 이 도시가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작은 상징인 셈이다.

태국 관광산업, 베트남·한국 등 경쟁국 공세에 '빨간불'

2025/09/09 09:51:29

태국 관광산업, 베트남·한국 등 경쟁국 공세에 '빨간불' 동남아 관광 맹주의 위기… 내부 문제까지 겹쳐 '이중고' 동남아시아 관광의 대표 강국으로 여겨져 온 태국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베트남과 한국 등 주변국의 급성장과 함께 안전 문제, 홍보 부족 등 내부적 과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관광 경쟁력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 베트남의 급부상, 태국 관광객 '빼앗기기' 심화 태국 관광산업의 가장 큰 위협은 베트남의 공격적인 관광 마케팅이다. 베트남은 올해 첫 7개월 동안 외국인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22.5% 급증한 1,220만 명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베트남 다낭은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백만 명이 넘는 한국인이 다낭을 찾으면서 기존 태국 여행 수요를 상당 부분 흡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격 경쟁력에서도 베트남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태국호텔협회(THA) 동부 지부장 모라콧 쿨딜록은 "러시아, 유럽, 인도 관광객들이 파타야를 떠나 베트남으로 향하고 있다"며 "베트남 럭셔리 호텔 가격이 파타야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도 비자 정책으로 '관광객 쟁탈전' 가세 한국 역시 벨기에,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와 중국을 대상으로 비자 면제 확대 정책을 시행하며 적극적인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는 93개국에 대한 비자 면제 정책을 운영중인 태국에게 새로운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안전 우려와 홍보 부족, 태국 스스로 '자충수' 태국 관광업계는 정부의 늦장 대응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태국 여행사 협회(ATTA) 회장 타나폴 치와랏타나폰은 "국경 문제나 말레이시아 관광객 공격 사건 등 안전 관련 문제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너무 늦었다"고 비판했다. 이런 안전 우려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부정적 여론을 형성했고, 결과적으로 관광객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올해 8월 기준 태국의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6.9% 감소한 2,020만 명을 기록했다. 특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중국인 관광객은 30% 가량 급감하며 태국 관광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바트화 강세까지… '설상가상' 경제적 요인도 태국 관광산업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바트화 강세로 인해 호텔 가격이 5~7% 상승하면서 관광객들의 부담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의 보조금 정책 효과도 의문시되고 있다. 태국호텔협회(THA)가 126개 호텔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7%가 내수 관광 공동 지불 제도가 수익 증대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으며, 28%는 미미한 효과만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재도약 위한 '3대 과제' 관광업계 전문가들은 태국이 관광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안전 문제 해결 △적극적인 해외 홍보 △환율 안정화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관광객들이 태국을 다시 안전하고 매력적인 여행지로 인식하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촌부리 등 일부 지역이 여전히 관광지로서의 입지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정부와 민간의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이 이뤄진다면 재도약의 기회는 충분하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태국이 과거 '동남아 관광 1번지'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향후 정부와 관광업계의 대응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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