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우리 기업의 태국 진출 전략,
KOTRA 방콕무역관 김현태 관장에게 듣는다
김현태 KOTRA 태국 방콕무역관장
KOTRA 방콕무역관 김현태 관장
1990년 코트라에 입사한 김현태 관장은, 뉴욕, 도쿄, 후쿠오카, 나고야를 거쳐 현재 태국 방콕 무역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한편, 본사 생환소비재산업팀, 고객전략실, 정보화지원실, 디지털혁신실 등 코트라의 주요 보직에서 활약한 바 있으며, 일본 규슈-한국 남부 초광역경제권 한일 합동조사연구회의 위원이자 일본 규슈 투자지원회 부회장 그리고 대한화장품협회 수출자문위원 등으로서도 활약을 펼친바 있다.
김현태 관장은 2019년 태국 방콕무역관장으로 부임한지 이제 2년이 넘어서고 있다. 그 동안 태국에서 수많은 주요 태국 인사들과 교류한 경험을 바탕으로 태국에 진출하려는 우리 기업들에게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또는 우리 기업들이 어떤 점을 고려하면 더욱 유리한지에 대해 본지에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편집자>
Q. 2022년 우리기업의 태국진출전략에 대해 알려주신다면?
A. 우리정부의 신남방정책과 함께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GVC재편 움직임으로 동남아가 계속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기업의 태국진출을 지원하는 방콕무역관장으로서 태국이 어떤 매력을 갖고 있는지, 어떤 분야가 유망한지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태국이 아무리 매력적이라고 하더라도 단기적으로 접근하게 되면 성숙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하며 성공확률도 줄어듭니다. 중국 대체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동남아에 본격 진출하고자 한다면 각국 정부가 정책적으로 밀고 있는 우선분야나 미래산업 분야에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각합니다.
동남아는 각 나라마다 역사와 문화, 경제발전 정도가 상이하지만, 2022년에는 당장 코로나로 부진한 경제를 회복시키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될 공통적인 과제나 이슈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교통문제, 친환경, 디지털전환, 의료헬스케어, 이커머스 확산, 인프라 확충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이런 과제들을 어느 한 국가에서 성공적으로 수행하게 된다면 레퍼런스가 되어 동남아 진출확대는 물론 시장 선점 가능성이 더욱 커지게 됩니다. 특히, 미래산업 분야는 태국이 우수한 인프라와 정부정책으로 이니셔티브를 쥐고 있어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태국을 거점으로 동남아 진출을 확대해 나가는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2022년 우리기업들이 태국진출시에 주목해야 할 이슈를 보면, 1) 태국정부의 경제위기 타개노력, 2) 전기차를 필두로 하는 GVC 재편, 3)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BCG 경제모델, 4) 경제,사회 전반에 걸친 디지털화 가속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급변하는 태국의 정치, 경제, 산업, 정책규제 환경과 SWOT 분석을 통해,
1) 태국은 디지털화 가속에 따른 한국과의 협업수요 증대, 2) 아세안 최대 자동차, 전기전자 제조업 허브로 신성장 산업 밸류체인 변화, 3) 12대 미래산업 인센티브 확대, 4) 한류 중심국가로 한국제품 및 콘텐츠에 대한 관심 지속이라는 관점에서 다양한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Q. 요즘은 코로나19를 빼놓고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와 연계한 태국 진출 전략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위드 코로나시대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2022년, 우리기업은 태국의 이러한 기회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시장을 선점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방콕무역관이 작성한 “2022년 태국진출전략” 자료를 바탕으로, 내년도 주요 이슈를 크게 4개 분야로 나누고 이슈 및 산업별 진출전략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첫번째로, 이커머스/온라인 유통시장 급성장입니다. 확대일로의 온라인 시장에서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다양한 융복합 맞춤형 전략을 통해 시장진출을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류붐 지속으로 뷰티, 식품, 주방용품, 아이디어 생활용품 등 소비재 전반이 유망분야라고 할수 있습니다. (2022년 태국 이커머스 시장규모는 약 146억달러로 연 30% 성장 전망(유로모니터)
두번째로, 저출산, 고령화 가속화입니다. 고령화 진행 및 태국정부의 의료허브 육성, 중산층 확대 등으로 의료시장이 지속 확대되면서 원격의료 시스템 및 기기, 영상진단장치등의 의료/헬스케어 분야가 유망합니다. 출산율 감소 및 소득상승에 따른 유아아동 용품 시장의 경우 고급화가 진행되고 있어 친환경 소재의 프리미엄 시장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세 번째로,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환경이슈 부각입니다. 태국정부가 2021년 BCG 경제모델을 타일랜드4.0과 함께 국가의제로 채택하면서 친환경차(EV) 중심으로 GVC재편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주요부품 및 인프라 수요가 확대되어 기술력이 부족한 로컬기업들의 한국, 중국, 대만, 일본기업들과의 협력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전환 이슈입니다. 태국정부는 포스트 코로나 성장동력으로 산업전반의 디지털화를 가속화 하고 있으며 디지털 경제규모는 2020년 180억달러에서 2025년에는 53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팩토리, 의료, 금융, 물류산업 등에 AI, IoT, 보안, 지불 등 IT 솔루션 도입과 함께 온라인 교육, 웹툰,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 분야의 기회요인 발굴도 중요합니다.
이와 함께 2022년에는 코로나 상황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동안 미뤄졌던 양국간 경제협력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2021년 12월 14~15일 양일간 펼쳐진 2021 한-태 스마트시티의 날 현장 모습
Q. 코트라는 스마트시티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듯 보입니다?
A. 최근 태국측에서는 스마트시티를 비롯한 4차산업 분야 프로젝트에 우리기업을 유치하려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대사관과 코트라에 협조를 많이 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태국은 2022년까지 100개의 스마트시티 조성계획을 수립하고 적극 추진중입니다. 우리기업의 참여기회를 높이기 위해 2019년 우리 대통령의 방태시 코트라와 태국의 DEPA(디지털경제진흥원), 우리 국토부와 태국 디지털경제사회부간 스마트시티 협력 MOU를 체결한 바 있습니다.
스마트시티는 첨단 ICT기술이 융복합되어 4차산업의 꽃이라고도 불리고 있습니다. 해외정부의 스마트시티 계획 수립 지원 및 한국의 스마트시티 개발 경험 및 지식공유 지원 사업인 우리정부의 K-City 네트워크, 합작투자 등을 통해 대태국 프로젝트 투자 확대가 필요합니다. 방콕무역관은 스마트시티 협력센터로서 각종 프로젝트 발굴과 수주지원 활동을 지속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1년 12월 14-15일 양일간 우리대사관의 지원과 DEPA와 협력으로 개최된 “한-태 스마트시티의 날”에는 한-태 양국기업 200여명이 참석하여 열띤 호응을 보였습니다. 스마트시티 관련 태국 지자체와 관련기관, 기업들이 대다수 참가할 정도로 한국의 기술에 대한 기대와 협력의지가 뜨거웠습니다. 120여건의 상담내용을 보면, 양국 관계자들이 접근 방법상의 문제를 잘 해결하면 태국 스마트시티는 한국이 선점할수 있는 기회가 높다고 생각됩니다.
BCG경제 모델과 관련해서는 기후변화 대응, K-보건의료 등 우리의 전략분야 및 강점과 접점이 많아 기회요인이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태국정부는 BCG 4대 핵심산업의 규모를 2026년까지 4.4조밧(GDP비중 24%)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수립한바 있습니다. 4대 핵심산업은 1) 식품 및 농업, 2) 의료 및 웰니스, 3) 에너지, 소재 및 바이오화학, 4) 관광 및 창조경제로 태국산업 전반으로 기회가 확대될 전망입니다.
Q. 태국과의 스마트시티 교류를 위해 가장 우선시 되는 사항이 있다면?
A. 태국이 한국과 우선 협력하기를 희망하는 분야는 타일랜드4.0과 BCG경제 분야입니다. 실제로 4차산업 분야에서 앞선 기술을 보유한 한국의 경험과 노하우, 태국의 인프라와 강력한 의지가 힘을 합친다면 태국의 두 개의 성장축인 타일랜드4.0과 BCG경제 추진에서 시행착오를 줄이고 속도를 낼수 있어 윈윈할 수 있습니다.
태국이 2개의 핵심 국가정책(4.0+BCG)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해외 첨단기업 유치가 필수적입니다. 특히, 한국 기술기업의 경우 태국정부가 유치하려는 강력한 의지와 노력이 있어야만 실제 투자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태국정부에 건의하고 싶은 사항 3가지 정도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태국정부는 태국내(또는 동남아) 중점 육성산업과 글로벌 밸류체인을 분석한 후 한국기업을 포함한 유력기업 타겟 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BOI, EEC, AMATA 등 태국의 정부 및 유관기관은 물론 지자체가 유기적인 협조하에 타겟기업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면서 전방위적인 유치노력을 전개해야 합니다.
셋째, 타겟기업이 원하는 사안들을 맞춤형으로 제공하거나 신속히 해결해 줘야 합니다. 왜냐하면 타겟기업들은 그 분야 유력기업들이기 때문에 여러나라로부터 구애를 받을 것이고 투자대상국의 인센티브를 비교한 후 최고의 입지를 선택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기업들이 미래산업 분야에서 만큼은 태국을 거점으로 동남아 시장을 선점하는 날을 기대해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