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JU(안주)

작성자 : 관리자 날짜 : 2026/02/09 17:36

방콕의 가장 높은 하늘, ‘서울의 밤’을 쏘아 올리다

씬톤 미드타운 ‘ANJU(안주)’, 강남의 바이브와 미슐랭 셰프의 철학이 만난 미식의 정점


방콕의 루프탑은 흔하다.
하지만 방콕의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진짜 한국’을 이야기하는 곳은 드물다. 칫롬역 인근 씬톤 미드타운 호텔 31층,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는 순간 펼쳐지는 풍경은 묘한 기시감을 준다. 눈앞에 펼쳐지는 것은 방콕의 야경이지만, 공간을 채우는 공기는 서울 강남의 세련된 밤,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방콕 최초이자 가장 높은 코리안 루프탑 바, ‘ANJU (안주)’는 단순한 식당이 아니다. 이곳은 미식의 최전선에서 한식의 새로운 문법을 써 내려가는 심영대 수석 셰프의 아틀리에이자, 방콕의 밤을 가장 감각적으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랜드마크다.

 

Chef’s Philosophy : “복제가 아닌 재해석, 그것이 ANJU의 정체성”

미슐랭 레스토랑을 거치며 세계 각국에서 경력을 쌓은 심영대 셰프는 ANJU의 지향점을 명확히 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전통을 단순히 재현(Replicating)하는 것이 아니라, 방콕이라는 도시의 에너지에 맞춰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것이 핵심”이라 강조했다.

실제로 그가 선보이는 요리는 익숙한 한식의 본질을 지키되, 표현 방식은 아주 대담하다. 그는 “한식 고유의 맛과 조합은 유지하되, 서양의 조리 테크닉을 접목해 한식이 표현하지 못했던 디테일을 보완했다”고 설명한다. 이는 글로벌 미식 무대인 방콕에서 한식이 ‘이국적인 음식’이 아닌 ‘세련된 미식’으로 통하게 만드는 그만의 필살기다.

 

The Menu : 방어 감태쌈에서 숯불 오븐까지

ANJU의 메뉴판은 심 셰프의 이러한 철학을 증명하는 무대다. 특히 ‘K-Tapas’ 섹션의 [방어 감태쌈]은 놓쳐선 안 될 걸작이다. 셰프는 “전통적인 방어쌈을 타코(Taco) 형태로 재해석했다”며 “감태, 방어, 묵은지, 막장의 조화를 한 입에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겉모습은 모던한 타코지만, 입안에서 터지는 풍미는 완벽한 한국이다.

또한, 외국인들이 사랑하는 ‘코리안 BBQ’의 맛을 극대화하기 위해 특별 제작된 숯불 오븐을 도입했다. ‘From the Charcoal Oven’ 메뉴들은 짧은 시간 안에 깊고 응축된 스모키 향을 입혀, 굽는 요리의 정수를 보여준다.



Gangnam Vibe : 밤의 자유로움을 담다

심 셰프는 ANJU가 표방하는 ‘강남의 에너지’에 대해 “단순한 화려함이 아닌, 하루를 마친 사람들이 가장 솔직한 모습으로 즐기는 자유로움과 자신감”이라고 정의했다. 그 자신감은 접시 위에서도 드러난다. 대담하면서도 세련된 맛의 전개는 강남 특유의 빠른 리듬과 감각적인 분위기를 그대로 닮아있다.

[Editor’s Pick]셰프가 직접 설계한 ‘완벽한 안주의 밤’ (Pairing Course)

방콕 교민 혹은 여행자가 “오늘 밤, 실패 없는 최고의 미식 경험을 하고 싶다”고 묻는다면? 심영대 셰프가 직접 설계한 [Ultimate ANJU Course]를 그대로 따라가 보길 권한다. 이는 한 편의 기승전결이 있는 완벽한 코스다.


 

Start : 첫인상의 미학

시작은 [방어 감태쌈 : Yellow Tail Gamtae Ssam]과 [크리스피 게장 김밥 : Crispy Kanimiso Gimbap]이다. 여기에 은은한 꽃향과 산미가 돋보이는 시그니처 [무궁화 칵테일]을 곁들인다. 가볍지만 강렬한 첫인상으로 미각을 깨우는 단계다.


 

Second : 성숙한 안주의 맛

두 번째는 [소시지 라구 떡볶이 : Sausage Ragout Tteokbokki]다. 우리가 알던 분식이 아니다. 깊고 진한 라구 소스의 풍미는 드라이한 레드 와인이나 허브 향이 매력적인 칵테일 [초그로니(Chogroni)]와 만났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 셰프는 이를 두고 “익숙한 떡볶이에 성숙한 안주의 정체성을 더하는 과정”이라 설명했다.

Main : 불과 술의 조화

메인 디시는 스모크 향이 깊게 배어든 [Smoked 갈비찜 : Bone in Beef Short Rib]이다. 이와 함께 화려한 기교 대신 깔끔한 [소주] 한 잔을 곁들인다.(그렇다, 씬톤 미드타운 ‘안주’에서는 언제든 소주를 마실 수 있다) 진한 한국적 풍미와 가장 심플한 술의 만남. 절제된 페어링이 주는 묵직한 감동이 있다.

Finale : 우아한 여운

마무리는 [배숙 칵테일 : Baesuk]과 [과일 빙수 : Fruit Bibimbap Bingsoo]다. 전통 디저트인 배숙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칵테일의 부드러움이 입안을 정돈하며, ANJU에서의 미식 여행을 깔끔하게 매듭 짓는다.

[Editor’s Secret Note] 놓치면 후회할 ‘편집장의 찐 추천’ 3선

심 셰프의 코스가 '정석'이라면, 여기 소개하는 세 가지는 에디터가 직접 먹어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던 '히든카드'다. 메뉴판을 폈을 때 이 세 가지는 고민 없이 주문해도 좋다.

➊ 속이 꽉 찬 새우전 (Jumbo Prawn Pancake)
방콕에서 수많은 전을 먹어봤지만, 단언컨대 최고다. 이름 그대로 '점보' 사이즈의 탱글탱글한 새우 살이 입안 가득 씹힌다. 부드러우면서도 재료 본연의 풍미를 꽉 잡은 반죽 옷은 한국 전통 전의 품격을 보여준다. 막걸리가 생각나겠지만, 샴페인이나 화이트 와인과도 기가 막힌 조화를 이룬다.

➋ 마라 고추 마늘 치킨 (Mala Chili Garlic Chicken)
치킨의 민족인 한국인에게도 충격을 주는 맛이다. 완벽하게 튀겨진 크리스피 한 껍질을 베어 무는 순간, 화끈한 마라 향이 코끝을 강타한다. 알싸한 마늘 풍미까지 더해져 그야말로 '맥주 도둑'이 따로 없다. 더위로 지친 입맛을 단숨에 끌어올리는 강력한 한 방이다.

➌ 토바빙 (To Ba Bing / Tomato Basil Bingsu)
이 메뉴는 '물건'이다. 토마토 바질 빙수라니, 디저트라 생각하겠지만 천만의 말씀. 이건 '디저트의 탈을 쓴 최강의 소주 안주'다. 상큼한 토마토와 향긋한 바질의 조화가 알코올의 쓴맛을 깔끔하게 씻어준다. 한 입 먹으면 소주 한 잔이 생각나고, 소주를 마시면 다시 빙수가 당기는 '무한 루프'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총평] 방콕에는 수많은 루프탑이 있다. 하지만 맛과 분위기, 그리고 셰프의 철학까지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는 곳을 찾기란 쉽지 않다. 씬톤 미드타운 31층 ‘ANJU’는 그 어려운 균형을 맞춰냈다. 오늘 밤, 방콕의 야경을 안주 삼아 서울의 맛에 취하고 싶다면, 이곳이 유일한 정답이다.

위치: 신돈 미드타운 호텔 방콕, 비녜트 컬렉션 31층 (BTS 칫롬/라차담리역 도보 400m)
영업시간: 오후 5시 ~ 자정 (DJ 라이브: 목~토)
전화 : +66 (0)2 796 8888

[안주는 3월부터 그랩 딜리버리 서비스를 시작한다. 오후 4시30분부터 새벽 12시30분까지 방콕지역 배달 서비스가 시작된다. 또한 4월부터는 새로운 신메뉴를 소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