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와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패스트푸드 체인이라고 할 수 있는 ‘타코 벨’이 지난 1월 방콕에 첫 1호점을 오픈했다. 플런친 로드에 MercuryVille 쇼핑몰 1층에 자리잡은 타코벨 1호점이 오픈할 당시 주변은 인산인해의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으며 심지어 미국에서 태국 첫 타코벨 손님이 되고자 원정(?)까지 감수한 사람들도 있었다는 소문이다. 물론, 확인된 것은 아니다.
어쨋든, 한동안 타코벨 매장 밖에서 줄을 서야 했던 ‘타코벨’매니아들의 기운이 한풀 꺽인 지금, 과연 타코벨이 어떻길래 이리 큰 반향을 일으켰는지가 궁금해 다녀와 보았다. 타코벨, 태국 1호점.
태국 타코벨의 메뉴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것과 거의 다르지 않다. 다만, 무슨 이유에선지 소고기가 들어가는 메뉴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1호점 오픈 당시에도 일부 타코벨 팬들에게 실망의 메세지를 들어야 했던 타코벨 비프 메뉴 삭제는 그러나 타코벨 매니아들에게는 전혀 개의치 않는 작은 헤프닝에 지나지 않았다.
오픈 이후 한 달 이상이 지난 지금도 점심이나 저녁 피크시간에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타코벨의 성공은 유명 프렌차이즈 업체임에도 미국과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과 그러면서도 맛과 품질은 미국과 동일하게 유지한다는 전략이 통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
타코벨, 1962년 글렌 벨, 캘리포니아 다우니에서 첫 오픈 이래 ‘타코 벨’은 저가 멕시칸 음식을 표방했다. 멕시코의 대표적인 메뉴 타코스, 께싸딜라 그리고 나초스를 판매하며 승승장구했던 ‘타코 벨’은 이후 미국 전역에 약 7,000여개의 지점을 가진 미국 대표 패스트푸드점으로 성장했다.
또한 일부 지점의 경우 연중무휴 24시간 영업을 하며 더욱 크게 성장했다. 다만, 태국의 경우 24시간 영업을 하지는 않고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평범한 시간대에 영업을 하고 있다. 특별하지 않은 벤치 스타일 실내 인테리어에 큰 감흥을 받을 수는 없지만 주방 시스템과 시설은 꽤나 많은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 보다는 타코벨 특유의 맛과 서비스를 위해 더욱 주력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무한리필 음료 제공 역시 타코 벨 만의 강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멕시칸 음식이 태국인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는 맛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던 ‘썬라이즈 타코스’에게는 너무나 큰 경쟁자가 생긴 셈이다.(썬라이즈 타코스 리뷰 참조 : 교민잡지 409호 참조)
[카운터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돈을 지불하면 사진과 같은 진동벨을 나눠준다. 벨이 울리면 음식을 받으러 가면 된다. 음료는 본인이 직접 컵에 얼음과 음료를 채워 마신다. 무한리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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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king Chicken Taco : 부드러운 또띠아에 닭고기와 치즈 그리고 타코벨 특제 소스가 곁들여진다. 타코벨 특제 소스는 꽤나 매운 맛이지만 고추의 매운 맛이 아닌 후추의 매운 맛이다. 가장 잘 팔리는 메뉴 중 하나.(179바트)
Big Bell Box : Taco Bell 대표 메뉴 4가지를 모두 맛볼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셋트 메뉴이다. 크런치 타코와 부리또 그리고 시나몬 토스티다, 크런치 나초스 등을 한번에 즐긴다.(199바트)
(글/사진 김종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