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렁 방루엉 수상시장
시간과 전통을 통한 방콕 여행
조용한 방콕의 강둑을 따라 자리잡은 클렁 방루엉 수상시장은 방콕의 오랜 전통을 조용히 보존해 온 숨겨진 보석같은 곳이다. 그림같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수상시장은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예술과 역사 그리고 공동체가 융합되는 태국 생활의 풍부한 문화적 유산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클렁 방루엉 수상시장은 “예술가의 마을”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를 증명하듯 시장에는 대형 워크샵을 운영하는 곳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리고 잠깐이지만 이곳에서 각자의 기념품을 스스로 만들어 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아 많은 젊은 방문객들이 자신들만의 아이디어로 만든 그림이나 팔찌 또는 조각품을 만드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긴 운하를 따라 늘어선 목조 가옥은 태국 전통 가옥으로 일부는 100년이 넘은 건물들도 있다. 나무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여러 세대에 걸쳐 이곳에 살면서 그들의 조상들과 동일한 무역과 전통을 이어온 가족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이루어진 모습 속에서 항상 새것만을 쫓는 현대 사회속에서 또 다른 독특한 생활상을 목격할 수 있는 곳이다.
독특한 수상시장 체험
클렁 방루엉은 담넌 싸두억이나 암파와와 같은 크고 유명한 시장은 아니다. 하지만 아주 특별한 매력을 지니고 있으며 그래서 많은 방문객들을 볼 수 있다. 특히 입소문을 타고 해외 젊은 관광객들이 하루를 즐기는 방콕 코스로 각광 받고 있다. 특히 주말과 공휴일에는 방콕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서로 어우러져 시장의 신선한 과일과 야채 그리고 수공예품을 구입하고 즐기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수상시장의 매력은 역시 배를 타고 이동하며 엿볼 수 있는 수상 가옥들과 운하의 전경들일 것이다. 다양한 가격과 패키지로 구성된 수상 보트 이용도 쉽게 할 수 있다. 가격 역시 바가지 요금이 아닌 현실적이며, 30분에서 한시간 정도 배를 타고 즐기는 수상 체험 역시 색다른 재미를 안겨줄 것이다.
예술적 영혼
클렁 방루엉의 독특함은 예술적 감성으로도 찾을 수 있다. 운하 중심에 있는 눈에 띄는 건물 하나, 바로 ‘예술가의 집’ - 반 씰라핀 - 이다. 말 그대로 예술작품들과 이를 감상하는 사람들, 자기의 작품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과 커피와 차 그리고 디저트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찬 모습을 볼 수 있다.
2층 목조 건물은 갤러리와 공연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예전에는 ‘훈 라콘 렉’으로 불리는 인형극을 공연했었던 곳이다. 지금은 공연은 하고 있지 않지만(아쉽게도) 각종 태국 가면들과 예술 작품들 그리고 아름답게 꾸며진 정원 등을 즐길 수 있으며 각종 워크샵도 벌어지는 곳이다. 2층에도 다양한 워크샵이 준비되어 있으니 꼭 1층과 2층 모두를 구경해 보도록 하자.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반 씰라핀, 예술가의 집 뿐 아니라 운하 곳곳, 골목 곳곳에서 발견되는 거리 예술작품들과 벽화들을 감상해 보는 것을 권한다. 지역 예술가들이 끌롱 방루엉의 지형지물과 공간을 활용해 자신들의 재능을 선보인 예술 작품들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창의적이고 활기찬 지역 분위기를 그대로 투영한 예술 작품들은 끌롱 방루엉만의 또 다른 독특함이라고 할 수 있다.
클렁 방루엉 커뮤니티
클렁 방루엉의 독특함은 주민들의 공동체 의식에서도 찾을 수 있다. 주민들은 전통적인 삶을 유지하기 위해 그동안 노력해왔다. 그리고 그러한 노력은 서로의 유대감을 굳게 형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그런 유대감으로 지역 발전을 함께 도모하고 있다. 이들은 클렁 방루엉을 찾는 방문자들을 위해 기꺼이 여러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익은 서로 나누고 아이디어를 상호 교환한다.
다양한 상점들이 주말에만 문을 열기도 한다. 찾아오는 방문객들의 편의성을 위해서다. 주택이 작은 상점이나 아트 스튜디오 또는 카페로 활용되며 방문객들이 현지 로칼 주민들과 교유할 수 있는 친밀한 환경을 스스로 조성하고 있다.
클렁 방루엉을 방문하는 것은 단순한 시장 여행 그 이상을 느껴볼 수 있게 해준다. 느리고 더뎌보이지만 그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여유로움과 자유로움은 긴장과 강박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반성과 자각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운하 옆에서 따듯한, 또는 시원한 커피 한잔을 마시며 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아니면 아무 생각없이 강물속 물고기들의 유영하는 모습을 감상하며 현지 상인들과 생활의 단편을 나누며 평온함을 만끽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클렁 방루엉 가는 방법
방콕 중심부에서는 조금 떨어져 있지만 파씨 짜른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택시나 MRT로 접근이 가능하다. MRT Bangphai역에서 1.5km를 걸어가면 시장으로 들어가는 골목이 나온다.
(지도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