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의 마지막 허파, 방까짜오

작성자 : 관리자 날짜 : 2020/10/14 11:59

교민잡지 추천 가볼만한 곳
방콕의 마지막 허파, 방까짜오

Welcome to Phra Pradaeng Municipality, 방콕의 마지막 녹색지대를 가기 위해 지나야 하는 첫 관문 앞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조그만 아치를 지나면서 마치 타임머신을 탄 듯 급속하게 달라지는 분위기는 정말 묘한 느낌을 자아낸다. 맹그로브 숲, 코코넛 나무 군락, 트레일 코스와 자전거 전용 도로, 대나무 정글, 울창한 숲속 공원 등은 방까짜오를 대표하는 모습들이다.

짜오프라야강을 따라 생겨난 모래톱 16제곱킬로미터(12,000라이 : 1라이 약 480평) 크기의 섬은 일부는 자연적으로 또 일부는 인공적으로 생겨났다. 까셋삿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방까짜오의 녹색지대가 일년에 정화시키는 방콕의 이산화탄소의 양은 약 6,000톤 규모라고 한다. 녹색지대에서 만들어내는 산소는 하루 6백만톤에 달한다고.

그야말로 방콕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녹색지대라고 할 수 있다.

이 지역은 지난 1992년 태국 정부가 개발 금지 구역으로 지정했다. 그리고 지난 2019년 방까짜오를 비롯 이 지역 일대 6개 지역 방남풍, 방요, 방끄라쏩, 방커부어 그리고 쏭카농 등을 보호구역으로 새롭게 지정했다.

방까짜오의 전체면적 중 약 10%인 1,276라이는 태국 왕실 소유이다. 그리고 라마9세 푸미폰 국왕은 해당 왕실소유 면적을 개발 금지 구역으로 지정했다. 태국 과학, 기술 환경부는 왕실 소육 면적중 일부인 148라이를 씨나컨컨칸(Sri Nakhon Khuean Khan Park) 공원으로 조성하고 이를 일반에 개방해 많은 방콕 시민들이 이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물고기에게 밥을 주고 피크닉을 즐기고 있다.

개발이 금지되어 있는 지역이기는 하지만 이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조금씩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기존 주민들은 급속히 오르고 있는 부동산 가격의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외지인들에게 땅을 팔고 있고 8라이에 현재는 4천5백만바트를 홋가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필자가 처음 방문했던 방까짜오와 지난 주말 다시 가본 방까짜오는 그 사이에도 많은 변화가 눈에 띈다. 새로운 도로가 생기고 건물들이 늘어났으며 비지니스 역시 활발한 모습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여행자들의 발길 역시 주말이면 교통정체가 생길 정도로 많아진 모습이다.

방까짜오 핵심 즐길거리

Sri Nakhon Khuen Khan Park and Botanical Garden

앞서도 밝혔지만 씨나컨컨칸 공원은 왕실 환경부에서 관리하는 지역에 있는 공원이다. 입장료는 내외국인 모두 무료이며 공원 입구 양쪽에 차량을 세울 수 있으나 거의 매번 만차이고 바로 옆 공터에서는 자전거를 빌리는 사람에 한해 무료로 주차를 할 수 있게 해 준다. 공원 내부는 그냥 천천히 걸어다녀도 되고 자전거를 타고 다녀도 된다.

중앙에는 대형 호수가 있는데 이곳에 대형 물고기들이 살고 있으며 공원 출입구 앞에는 물고기들에게 줄 먹이를 판매하고 있다. 빵과 과자종류 먹이는 한봉지에 10~20바트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돗자리를 가져와 그늘에서 선선한 바람을 즐기는 시민들도 있고 자전거를 타거나 걷고 뛰며 운동하는 사람들도 눈에 많이 띈다.

73 Soi Wat Rat Rangsan, 02-461-0972
Open daily 5am-7pm.

Siamese fighting fish Gallery

2009년에 개장한 개인 박물관이다. 세계 유일한 Siamese fighting fish, 샴 투어 박물관이라고 하는 타이틀이 붙어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문을 닫았지만 11월에는 다시 문을 연다고 한다.

베타 피쉬로도 불리는 이 조그만 물고기는 버들붕어과에 속한다. 뽀뽀하는 물고기로 알려져 있는 ‘키싱 구라미’와 비슷한 어족에 속하며 화려한 지느러미와 다양한 색으로 치장하고 있는 숫컷 물고기들의 경우 공격성이 매우 강해 수컷끼리 같은 수조에 넣어두면 죽을 때까지 싸우는 습성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점을 이용해 태국에서는 물고기 싸움, 즉 투어 시합을 열기도 한다.

Siamese fighting fish Gallery는 이런 수컷 물고기들을 모아 전시하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단지 투어 전시만 하는 것은 아니고 장소 자체가 매우 커서 마치 공원과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코로나19 발생이후 문을 닫았다가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새로 개장할 11월이 기대되는 곳이기도 하다.

8/1 Moo 3, Soi Wat Rat Rangsan, 090-323-9159
Open Sat-Sun 10am-5pm. Free admission

Bang Nam Phueng Floating Market

다양한 먹거리와 살거리들이 넘쳐나는 수상시장이다. 사실, 이름은 floating market이지만 물위에서 보트를 타며 물건을 구입하는 스타일은 아니기 때문에 엄밀히 따지면 수상시장이라기 보다는 ‘강변 시장’ 정도가 더 맞는 말일 것이다. 그러나 명칭은 애매모호하지만 시장내 즐길거리는 전혀 애매모호하지 않게 딱 부러진 특징을 가지고 있다.

방까짜오는 코코넛과 대나무 군락지로 유명한 곳이다. 곳곳에 죽순 장사들이 많은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 그리고 코코넛 야자수 판매상들도 꽤나 자주 눈에 띈다.

이외에도 신선한 옥수수와 각종 채소 그리고 과일 등을 이곳에서 구입할 수 있다. 특히 찰옥수수를 판매하는 곳과 코코넛 아이스크림점, 룩친 판매점 등은 미디어의 도움으로 꽤나 긴 줄이 서있어 시장길이 북새통을 이루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시장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만 오픈하기 때문에 시간 조절을 잘 해야만 할 것이다. 점심 해결하기에 딱 좋은 장소이다.

Soi Bua Phueng Phatthana, 02-461-3254
Open Sat-Sun 8am-4pm.

*곳곳에 산재해 있는 자전거 렌탈샵에서 쉽게 자전거를 렌탈해 이용할 수 있다. 렌탈비는 하루 50~100바트로 크게 비싸지 않은 편이다. 다만, 간혹 폭주하는 차량들이 더러 있어 항상 주의가 요구된다. 안전하게 자전거를 즐기기에는 수로변 자전거길 또는 공원 내 자전거 전용도로에서만 자전거를 타는 것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