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커피 트렌드, 더티커피

작성자 : 관리자 날짜 : 2021/02/02 17:23

새로운 커피 트렌드, 더티커피
더치 커피가 아니고 더티커피다

태국 사람들의 커피 사랑은 우리나라 사람들 못지않다. 커피를 받아들인 것도 우리나라 보다 훨씬 더 오래되었지만 지금은 커피를 자체 생산하는 커피 생산국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태국 사람들의 커피 사랑은 남다르다. 근래 들어 태국 전역에서 커피 전문점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것 역시 태국의 새로운 트렌드이다. 많은 커피 전문점들이 생겨나고 사라지지만 그 속에서 새로운 형태의 커피들이 생겼다가 없어지기도 한다.

한마디로 요즘 태국 커피전문점의 새로운 유행이기도 하다.

‘더티커피’는 어떻게 어디서부터 생겨났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하지가 않다. 다만, 요즘 한국에서도 더티커피가 유행하고 있어 어쩌면 한국에서 만들어진 새로운 트렌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태국에서 요즘 유행하고 있는 더티커피와 한국에서 유행하는 더티커피는 그 모습과 맛이 조금은 달라보인다.

프렌치 프레스는 커다란 유리잔 등에 커피 가루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은 다음 철망으로 된 필터를 덮고 이를 아래쪽으로 눌러주어 원두 가루는 밑으로 가라앉고 위에 뜨는 커피액만을 따라마시는 방법이다. 하지만 철망 필터이기에 미세한 커피가루는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물에 따라오기 때문에 프렌치 프레스로 걸러진 커피에는 항상 커피 찌꺼기가 남아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프렌치 프레스 커피를 따로 더티커피라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한국의 더티커피는 말 그대로 ‘더티’한 커피로 발전했다. 진한 아메리카노 위에 달달한 생크림을 올려먹는 커피, 비엔나 커피와 비슷하지만 얼음을 첨가한 아이스아메리카노가 베이스가 된다는 점이 다르다.

아인슈페너 위에 코코아가루 또는 계피가루를 뿌려서 장식하던 것에서 발전한 듯 한국의 더티커피는 이후 오레오과자가루, 초코렛가루 또는 사탕에서 유래한 스카치노 더티커피 등 지금은 커피점마다 각자의 레시피로 더욱 지저분한(?) 더티 커피 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런 더티커피는 이제 한국을 넘어 대만과 홍콩에서도 한창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

태국의 더티커피는 한국의 그것보다는 약간 얌전한(?) 편이다. 차가운 우유를 투명하고 작은 잔에 담고 그 위에 에스프레소 머신에서 아주 천천히 떨구는 에스프레소를 우유 위에 직접 담아낸다. 이때 우유에서 떨어진 짙은 에스프레소가 우유와 서서히 섞이는 모습이 하얀 우유를 서서히 더럽히는(?) 모습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혹자는 게으른 바리스타의 카페라떼라고도 부른다. 라떼는 우유를 따뜻하게 만들면서 미세한 거품을 만들어 부드럽고 진한 커피우유를 만드는 것이라면 더티커피는 차가운 우유의 고소한 맛에 커피의 쌉싸름한 맛이 어우러지면서 커피 자체의 온도 차이도 라떼와는 달라 뭔가 묘한 커피맛을 자아낸다.

현재 방콕에서 가장 맛이 좋다는 더티커피 전문점을 찾아가 보았다.

VAREN

바로 옆에는 같은 이름의 네일아트숍이 있다. 이름의 유래를 물어보니 주인장 아들 이름이란다.

약 7개월 전 오픈한 와렌은 크게 독특한 인테리어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위치한 동네가 ‘올드시암’이라는 점에서 꽤나 동네 분위기와는 다른 독특함을 갖추고 있다.

올드시암 플라자와 매우 가까워 주차는 올드시암 플라자에 하고 찾아가도 된다. 아니면 MRT를 이용해 야와랏에서 조금만 걸어가도 충분한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올드시암 인근은 총기류를 판매하는 곳과 매우 가깝다. 심지어 올드시암 쇼핑몰 내에도 총기 상점이 늘어서 있다. 사진을 찍히는 것을 매우 꺼려하므로 신기하다고 총기 상점 사진을 찍지는 말 것을 권한다.

와렌은 방콕 더티커피 애호가들에게 높은 평점을 받은 더티커피 맛집으로 알려져 있다. 비록 오픈한지는 7개월 남짓이지만 자체 커피를 생산하고 있고 다양한 커피 용품들을 판매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커피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와렌의 더티커피는 바닐라향과 살짝 달콤하면서 차가운 우유 그리고 이태리제 고급 에스프레소 머신에서 방울방울 떨어지는 진한 에스프레소가 매우 잘 어우러진 맛을 보여준다. 너무 달지도 쓰지도 않은 적당한 달콤함과 커피 본연의 맛을 잘 보여주는 더티 커피맛을 즐길 수 있다.

더티커피 가격은 원두에 따라 달라지는데 에디오피아 구찌의 경우 150바트를 받고 있다.

전화번호 : 081 692 9999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varenbkk

PORTS

한때는 짜오프라야강 새벽사원 건너편에 우후죽순 생겨나던 커피 전문점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 왓포 마사지 학교(왓포 사원 건너편 골목안에 위치)를 중심으로 도처에 게스트하우스와 레스토랑 그리고 커피전문점이 생겨났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이런 펜시한 곳들 마저도 상황을 뒤바꿔 놓았다.

이제는 매우 한적한 이곳 골목에서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곳은 커피 전문점 뿐인 듯 하다. 여고생과 여대생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아기자기하고 예쁜 컨셉의 커피 전문점들은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감성을 자극하며 특히 인스타그램에 사진 올리기에 최적의 장소로 각광받고 있기도 하다.

포트는 말 그대로 이곳이 위치하고 있던 장소가 원래 태국 항만청에서 운영하던 웨어하우스 자리이기에 만들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한때는 짜오프라야강을 따라 올라 온 상선들이 짐을 풀고 물건을 하역하고 보관하던 곳이었다.

좁은 2~3층 건물은 특별한 인테리어를 하지 않아도 충분히 예쁜 공간을 만들어낸다. 특히 큰 창문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태양은 사진을 찍기에 아주 적당한 빛을 만들어준다. 주말에는 학생들로 붐비는 인기 커피전문점이다.

포트의 더티커피는 생크림이 들어간다. 그래서 서서히 떨어지는 에스프레소가 빠르게 흰 커피속에 녹아들지는 않지만 부드럽게 퍼져나가는 특징이 있다. 생크림의 달콤함이 커피와 만나 마치 비엔나 커피를 연상시키는 맛이다.

포트의 유자 레모네이드 역시 먹어볼만 하다. 커피 샷을 첨가하면 또 다른 색다른 맛을 자랑한다.

무엇보다도 포트를 가장 유명하게 만든 것은 ‘카넬레’ 디저트이다. 프랑스 전통 디저트로 알려져 있는 원래 이름 “까늘레 드 보흐도”인 프랑스 보르도 지방 수도원 디저트는 ‘겉바속촉’(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포트는 카넬레를 매일 아침 직접 만든다. 이곳을 방문한다면 꼭, 잊지말고 먹어보아야 할 것이다.(개당 75바트)

전화번호 : 083 973 1961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Portsbkk

LYNX

LYNX는 필자가 맛본 더티 커피중에서는 가장 밋밋한 맛이었다. 하지만 이곳은 다른 점에서 꼭 방문해 봐야 할 필요성이 있다. 수십가지 케익들이 자체 제작되는 디저트 맛집이기 때문이다.

물론 커피가 맛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링스의 커피는 달달한 디저트와 먹기에 최적인 곳이기에 커피마저 달달한 더티커피와는 잘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주인장이 크게 밀지 않는 메뉴라는 의미이다.

특히 비싸지만 한국산 딸기만을 고집하는 딸기 케익은 꼭 맛보기를 권한다. 생크림 딸기 케익으로 모든 것들이 용서되는 집이다. 특이하게 2층에는 고양이 전용 룸이 따로 있다. 그러나 유리를 통해 바라보는 것만 허용되므로 고양이 방에 들어가선 절대 안된다는 점은 꼭 기억하자.

링스는 2개의 지점이 있다. 가기 전에 위치 확인은 필수이다. 고양이가 있는 지점은 2호점이다. 새로생긴 BTS를 이용하면 쉽게 갈 수 있다.

전화번호 : 084 656 4059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Lynx.coff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