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방콕 가볼만한 곳

작성자 : 관리자 날짜 : 2020/08/11 12:19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방콕의 모습도 코로나19 발생 이전과는 사뭇 달라졌다. 


카오산 로드 새 단장
[New Look Khaosan Road]

전 세계 배낭 여행자들의 메카라고 불렸던 카오산 로드는 코로나19로 락다운 당시 사람들의 왕래가 뜸하자 이때를 기회로 대대적인 카오산 꾸미기 프로젝트를 실행했다. 그리고 2020년 8월, 대대적인 오프닝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사실 오프닝 행사는 지난 2월에 계획되어 있었으나 한번 연기되었다. 그리고 다시 8월 행사를 준비중이기는 하지만 솔직히 개장 행사가 의미가 있을까 하는 회의적인 의견도 있다.

카오산 로드는 주중 낮시간에는 양방향 차량 통행이 가능했고 저녁과 주중에는 통제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길 양쪽에 스테인레스 말뚝을 세워 차량과 보행자를 분리했다. 그리고 비만 오면 발목까지 잠기곤 했던 배수 시설을 대대적으로 정비해 큰 비가 와도 쉽게 물이 빠질 수 있는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 했다.

아직은 길거리 노점상이나 행상 등에 대한 통제에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이 거의 전무한 가운데 통제가 무슨 의미가 있을지에 대해서도 공감이 가는 상황이다. 파띠야꾼 방콕 부시장에 따르면, 카오산 로드 새단장 마무리 후에는 람부뜨리와 타니 로드도 새 단장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모습의 카오산 로드, 그러나 과연 이곳을 채워줄 배낭여행자들이 언제쯤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확실한 답을 줄 수 없는 2020년 7월이다.


짜오프라야 스카이 파크
[Chao Phraya Skypark]

방콕시가 1억 2천 3백만바트의 비용을 들여 새로 단장한 공원이다. 기존 방콕 최초의 지상철 고가 철도 트랙이었던 이 다리는 1992년 이후 버려졌다가 이번에 새 단장을 하며 공원으로 조성되었다. 총 280미터의 다리는 중앙을 중심으로 각종 나무와 꽃으로 장식되었으며 중앙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그늘 길이 있어 강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거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물론 요즘같은 뜨거운 여름철 낮에는 방문하기가 힘들 것이다. 대부분 이곳을 방문하는 태국인들은 저녁 해 떨어질 때쯤 이곳을 방문한다. 짜오프라야강의 그 유명한 석양을 감상하며 시원한 강바람을 만끽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짜오프라야 스카이파크는 방콕시의 주장에 따르면, ‘세계 최초의 강 위에 조성된 공원’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고 한다. 어쨋든 이는 방콕시의 주장일뿐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필자로서는 모를 일이다. 아뭏든, 강위에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는 점에 있어서는 색다른 것은 사실이다.


다만, 바로 옆 다른 다리를 질주하는 자동차들의 매연과 소음을 고스란히 다리 공원 위에서도 함께 만끽(?)할 수 있다는 특징 때문에 안그대로 더운 여름철 이곳 방문은 좀 더 신중해야 할 필요는 있다.

하지만 공원 주변과 연계한 방콕 관광은 꽤나 매력적이다. 공원 양쪽 끝, 즉 다리 시작점 위 아래는 방콕에서도 꽤나 유명한 시장과 박물관 그리고 불교 사원 등이 있다. 특히 양쪽 끝에 위치한 꽃 시장과 끌롱 싼, 프라나컨을 잇는 이 다리는 인근 주민들에게는 ‘싸판 두언’이라 불렸다. ‘완공되지 않은 다리’라는 의미다. 약 30년전 캐나다의 Lavalin International에서 지상철 프로젝트로 지어졌던 이 다리는 이후 해당 회사가 파산하면서 그대로 버려져 약 30년 동안 짜오프라야강 위의 미완성 다리로 남겨졌다.

방콕시는 해당 다리를 30년만에 다시 꾸미기 시작했으며 1년여만에 지난 6월말경 완공하여 일반에 공개했다. 해당 공원의 입장료는 따로 없으며 주말 포함 매일 새벽 5시부터 저녁 8시까지 개장한다. 다리 위에서는 자전거를 탈 수는 없지만 자전거를 끌고 다리를 건널 수 있으며 인근 다른 공원들과 연계한 조깅 코스로도 활용할 수 있다.

다리 인근에는 불교사원 Wat Prayurawongsawat Worawiharn이 있어 이곳에 무료로 주차할 수 있으며 아니면 반대쪽 꽃 시장과 Museum Siam 근처에 주차할 수도 있다. 대중 교통을 이용할 경우 BTS 또는 짜오프라야 강을 오가는 페리 보트를 이용할 수도 있다.

구글맵으로 ‘Chao Phraya Skypark’을 검색하면 자세한 위치와 이동 방법이 소개되고 있다.


왕궁
[Grand Palace]

1782년 지어진 방콕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 중 하나이다. 방콕 왕궁 ‘그랜드 팔레스’(Grand Palace)는 태국인들에게 있어서는 자부심이자 자랑거리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러나 코로나19 이전의 왕궁은 사실 그리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방콕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는 꼭! 한번쯤 구경해야 할 필수 관광지일지 모르겠으나 사람많고 복잡한 인기 관광지가 대부분 그렇듯 왕궁 역시 인파에 치여 겉으로 보여지는 만큼의 멋짐을 기대하기란 어려운 관광지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은 이런 인기 관광지의 모습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그 많던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의 모습은 이제 왕궁 주변에서 찾아볼 수가 없어졌다. 왕궁 앞 도로는 이제 한산하다 못해 적막하다는 표현이 더 맞을 듯 보이고 현재 태국인들에게는 무료 입장이기에 주말 태국인들의 왕궁 입장 모습만 보일뿐 외국인들의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는 상황이다. 

아마도 지금이 한적하게 방콕 왕궁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태국인들은 무료로 입장하는데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500바트의 입장료를 내야하는 씁쓸함(?)을 감내해 낼 자신이 있다면…

코로나19 상황이 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새롭게 다시 불거져 나오고 있는 태국에 살고있는 외국인들의 빅 이슈중 하나가 다시금 수면위에 떠올랐다. 다름아닌 태국 관광지, 특히 왕궁이나 국립공원 등지에서 이뤄지고 있는 태국인과 외국인 차등 요금제이다.


태국은 꽤나 오랫동안 이 정책을 유지해 왔다.

예전에는 매표소 앞에 버젓이 영어로는 숫자 입장료 가격과 태국어로 숫자를 적어놓고 까막눈(?) 외국인들이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게 2중 요금을 받아왔었다. 이런 방법이 이후 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들이 늘어나고 2중 요금에 대한 인지가 되지 않았을 때는 쉽게 먹히(?)는 방법이었다.

그리고 어차피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팩키지’ 여행으로 태국을 방문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시절이라 이미 현지 여행사에 금액을 지불하고 입장해 요금에 대한 인지가 없었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여행의 트렌드가 바뀜에 따라 자유여행자들이 늘어나며 이들이 곧 태국의 2중 요금의 실체를 알게 되기 시작했다.

모르고 있을 때에는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알고나니 기분 나빠진 케이스라고 할까?

서서히 여행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태국 정부는 초기에는 태국인은 가난하고 외국인은 상대적으로 부자이니 좀 더 내는 것이 당연한거 아니냐는 궁색한 변명을 들고 나오기도 했었던 태국만의 독특한 정책이다. 내정간섭 하지말고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태국에서는 태국법을 따르라는 생짜를 놓기도 했었다.

하지만 많게는 10배에서 심한 경우 무료와 500바트(500배?)의 차등 용금을 부과하고 있는 태국 유명 관광지의 요금 편차에 부당함을 이야기하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 현재 페이스북을 통해 활동하고 있는 ‘2PriceThailand’라는 자발적인 모임까지 생겨나고 있다.


해당 페이스북을 팔로우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외국인들이며 이들은 자신들 주변 또는 경험담을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리며 이중 요금제에 대해 알리고 있다. 태국에 거주하며 오랜시간 태국 생활과 관광지 소개 등을 해 온 영국인 Richard Barrow가 시작한 해당 페이지는 현재 약 1만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태국 유명 관광지에서 이중 요금제를 실시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어느정도 그들만의 시스템으로 인정하고 있지만 점점 그 도가 지나치고 있으며 특히 이중 요금제로 부과된 요금에 비해 그 서비스는 질이 낮고 간혹 요금제에 대해 항의하는 외국인들을 모욕하는 등 도가 지나친 경우도 있다 말하고 있다.

이들은, 만일 이중 요금제가 태국 고유의 시스템이라면 이를 숨기지 말고 떳떳하게 표시해 이런 제도라도 수용하겠다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모두에게도 선택의 여지를 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때 각 국립공원이나 일부 관광지의 경우 태국 노동허가증을 소지한 외국인의 경우 태국 요금을 적용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일부 국립공원은 이를 폐지하고 있다. 이들은 영문으로 노동허가증이나 태국 운전면허증으로 태국 요금을 내는 것은 2015년 이미 폐지되었다며 외국인들은 무조건 외국인 요금을 내야 한다고 못박았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카오야이 국립공원이라고.

이에 대해 태국 유력 영자신문 방콕포스트는 해당 페이스북 페이지를 소개하며 태국인과 결혼하고 태국에서 20년 동안 살아왔지만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10배 20배 요금을 내야한다는 것은 부당하다 말하는 외국인 의견과 심지어 태국인 보다 세금도 훨씬 더 많이 내는데 이런 대접을 받는건 불공평하다는 의견도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해당 이슈는 얼마전 외신기자클럽(FCCT)의 주요 이슈로도 등장했다. 이 자리에 초대된 태국 관광청 마켓팅부 책임자 Tanes Petsuwan씨가 초대되었는데 그는 이 자리에서 정부회의에서 이 문제에 대해 안건을 제기한 바 있으며 이미 국립공원을 관장하는 태국 환경부에 이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고.

그는 같은 자리에서 “외국인들도 공평하게 요금을 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현재의 코로나19 사태가 태국의 오랜 관행을 바로잡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전해진다.

어찌되었든, 그동안 한가로운 왕궁, 한가로운 태국 관광 명소를 바랬던 사람이라면 요금이야 어찌됐든 그 한가한 여행지를 느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또한 요즘이라는 사실, 잊지 말도록 하자.

또한, 이중 요금제에 화가 나있는 주태 외국인들을 달래줄 심산인지 태국 관광청에서는 갑자기 방콕 내 각종 박물관을 내외국인 구분없이 무료로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가족’이라는 단서를 달아두고 있는데 이것이 일반적인 4인 가족을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가족의 의미인지는 설명이 없어 이 또한 많은 사람들의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는 불친절한 태국 정책이라 할 수 있겠다.

[기사참조 방콕포스트 / B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