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가 수입품에 대한 새로운 부가가치세 규정 시행
2026년 1월 1일부터 태국의 이커머스 지형을 바꿀 거대한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동안 태국 소비자들과 해외 직구 판매자들에게 ‘성역’과 같았던 1,500바트(약 6만 8천원) 미만 저가 상품에 대한 부가가치세 면세 혜택이 완전히 폐지되었습니다. 이제 단 1바트짜리 물건을 수입하더라도 7%의 부가가치세(VAT)와 관세를 피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1. 개정 취지
이번 조세 개혁의 핵심은 ‘공정한 운동장’을 만드는 데 있습니다. 그동안 태국 현지 소상공인(SME)들은 물건을 수입할 때 꼬박꼬박 관세를 내왔지만, 해외 플랫폼을 통한 직구 판매자들은 저가 면세 조항을 이용해 가격 경쟁력 우위를 점해왔습니다.
태국 정부는 이번 규제 강화를 통해 연간 약 30억 바트(한화 약 1,100억 원 이상)의 추가 세수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세수 증대를 넘어, 호주와 싱가포르, EU 등 글로벌 시장이 걷고 있는 ‘저가 상품 과세’ 흐름에 태국이 본격적으로 합류했음을 의미합니다.
2. 세금 징수 방식
세금 징수 방식은 물류 경로에 따라 세 가지로 나뉩니다. 비즈니스 모델에 맞는 경로를 미리 확인해야 합니다.
•이커머스 플랫폼 직납 (가장 효율적): 태국 세관은 주요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과 협업하여 결제 단계(Checkout)에서 세금을 바로 포함시킵니다. 소비자에게는 가장 번거로움이 적은 방식입니다.
•민간 특송 업체 (쿠리어): DHL, FedEx 등 특송 업체가 세금을 선납한 뒤, 물건을 배달할 때 고객에게 해당 금액을 청구합니다.
•태국 우체국 (Thailand Post): 우체국 택배의 경우, 세관이 세금을 산정하면 수취인이 QR 코드나 우체국 창구에서 직접 납부해야 물건을 수령할 수 있습니다.
3. 비즈니스가 준비해야 할 ‘생존 체크리스트’
태국 시장을 타겟으로 하는 판매자나 기업이라면, 가격이 오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운영 전반을 점검해야 합니다.
1) 가격 전략 재수립: 7% VAT와 관세가 포함된 최종 가격이 현지 경쟁사 대비 여전히 매력적인지 검토해야 합니다.
2) IT 시스템 통합: 이커머스 플랫폼을 운영 중이라면, 결제 단계에서 실시간으로 세금을 계산하고 징수할 수 있는 API 연동이 필수적입니다.
3) 고객 커뮤니케이션: "왜 갑자기 가격이 올랐느냐"는 고객의 불만에 대응하기 위해, 달라진 태국 세법을 미리 공지하고 투명한 가격 정책을 보여줘야 합니다.
4) 통관 서류 정교화: 과소 신고(Under-declaration)에 대한 단속이 매우 엄격해질 예정입니다. 품목 분류(HS Code)와 문서 요건을 그 어느 때보다 철저히 준수해야 합니다.
맺으며: 위기인가, 새로운 기회인가?
단기적으로는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요 위축이 우려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불법•비적격 상품의 유입이 차단되고 시장이 투명해지는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됩니다. 이제 태국 시장에서의 승부는 '면세 혜택'이라는 요행이 아니라, 진정한 상품의 퀄리티와 브랜드의 신뢰도에서 갈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