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수많은 재외국민 학생들이 한국 대학 진학을 목표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의과대학과 약학대학은 대한민국 내에서 가장 높은 선호도를 자랑하는 학과로, 국내 일반 전형뿐만 아니라 재외국민 특별전형을 통한 지원 역시 높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좁은 문과 더불어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 않습니다. 이번 711호에서는 재외국민 특별전형 중 의대, 약대 입시에 대해서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재외국민 특별전형은 단순히 해외에 거주한 경험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전형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고등학교 전 교육과정을 해외에서 이수하였거나, 특정 기준(3년 해외 거주 요건 등)을 충족해야 하며, 의대와 약대에 지원하는 경우에는 이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학업 역량과 입시 준비가 요구됩니다.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를 포함한 주요 대학들은 의대 및 약대 지원자에게 서류와 면접 뿐만 아니라 아주대처럼 필기고사(수학, 과학 중심)를 요구하는 곳도 있습니다. 일부 대학은 국내 수능에 버금가는 난이도의 면접 문제를 출제하며, 외국 교육과정만을 이수한 학생들에게는 이러한 면접이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한 고등학교 성적이나 영어 성취도만으로는 합격을 기대하기 어렵고, 체계적인 수학 및 과학 학습, 그리고 한국어 논리력과 의사소통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실제로 재외국민 전형에서 의대 및 약대의 경쟁률은 다른 학과에 비해 현저히 높으며, 지원자의 평균 수준 또한 매우 우수합니다. IB 기준 40점 이상, AP 과목 5점 다수, IGCSE 및 A-Level에서 최고 등급을 받은 학생들이 지원하고 있으며, 일부 학생들은 국내 입시 학원에서 수능 및 논술까지 병행 학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어학능력시험,한국어능력시험 등의 정성적 요소도 평가에 포함되므로, 전체적인 준비가 필요합니다.
특히 의대의 경우, 윤리관, 대인 관계, 의료에 대한 기본 이해와 같은 인성 요소까지도 면접을 통해 평가되며, 약대 역시 약학적 소양과 과학적 분석 능력 등을 중심으로 면접과 필기시험이 진행됩니다. 일부 대학에서는 과학 탐구 보고서 제출이나 의학 관련 독서 이력을 요구하기도 하므로, 단기적인 시험 준비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입학을 위해서는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요?
첫째, 중학교 또는 고등학교 1학년 시점부터 목표 대학의 전형 요강을 분석하고, 해당 전형에 부합하는 과목 선택 및 학습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IB에서는 Biology, Chemistry, Mathematics HL 등을 선택하고 높은 성취를 기록해야 하며, AP 과정의 경우 Biology, Chemistry, Calculus BC 등을 이수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둘째, 필기시험이 포함된 대학에 지원할 계획이라면 국내 수능 또는 대학별 고사 수준의 수학 및 과학 문제에 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학기 중 또는 방학 기간을 활용하여 한국 입시 전문 학원의 온라인 강의 또는 학습 자료를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셋째, 한국어 면접 또는 에세이 대비를 위해 꾸준한 한국어 독해 및 작문 연습을 병행하시기를 권장드립니다. 실제로 특정 문학작품에 대한 면접문제가 제출된 적이 있습니다. 이것은 단지 한국어능력 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학생으로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할 지식적인 소양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지식까지도 습득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결국 언어적 장벽이 낮아질수록 사고력과 논리력을 보다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넷째, 각 대학의 입학처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최신 전형 계획 및 변경 사항을 반드시 확인하시고, 매년 바뀌는 세부 조건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셔야 합니다. 학교별로 요구하는 서류, 면접 방식, 평가 요소가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인 준비보다는 맞춤형 전략이 필요합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재외국민 특별전형은 단순히 해외에 거주한 경험만으로 유리한 전형이 아닙니다. 오히려 국내 일반 전형과 동일하거나 더 높은 수준의 준비가 요구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체계적인 전략과 지속적인 학습이 뒷받침된다면, 해외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충분히 경쟁력 있는 지원이 가능하며, 의대 및 약대 진학이라는 큰 목표도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학부모님과 학생 여러분께서는 본인의 학업 상황과 진로 목표에 맞추어 보다 이른 시점부터 계획적으로 준비하실 것을 진심으로 권해드립니다. 성공적인 입시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