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715호에서는 9월2일부터 지원이 가능한 영국대학입시를 안내해 드립니다.
영국은 전통적으로 세계 상위권 대학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인문•사회과학에서 이공•의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공 분야에서 우수한 교육을 제공합니다. 이번 학년도부터는 UCAS 지원 시스템이 개편되면서, 지원자들은 단순히 성적만으로 경쟁하기보다 자신의 학문적 목표와 준비 과정을 더욱 체계적으로 보여주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UCAS는 2026년 지원자부터 자기소개서 작성 방식을 크게 바꾸었습니다.
그동안의 자유 서술식 에세이 대신, 세 가지 질문에 대한 구조화된 답변을 제출해야 하는 방식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첫째, 왜 해당 전공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동기, 둘째, 어떤 교과 학습이나 프로젝트 경험이 학문적 준비에 기여했는지, 셋째, 교실 밖 활동이나 경험이 진학 목표와 어떤 연관을 갖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학생들에게 오히려 글쓰기의 방향성을 명확히 제공하면서도, 표면적인 활동 나열이 아니라 전공과의 연결성을 강조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결국 대학들은 지원자의 열정과 준비성을 더 선명하게 평가할 수 있게 되었으며, 지원자는 제한된 글자 수 안에서 설득력 있는 논리를 구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습니다.
지원 일정 또한 국제학생들이 반드시 숙지해야 할 부분입니다.
UCAS를 통해 서류 제출는 2025년 9월2일부터 시작할 수 있으며,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그리고 의학•치의학•수의학 계열은 2025년 10월 15일까지 조기 마감이 이뤄집니다. 그 외 대부분의 전공은 2026년 1월 말까지 지원서를 제출할 수 있고, 예술•디자인 계열은 포트폴리오 일정에 따라 3월까지 지원이 연장될 수 있습니다. 지원 이후에도 7월까지 Clearing 제도가 운영되어 최종적으로 입학 자리를 찾을 기회가 주어집니다. 따라서 국제학생들은 자국 학제에 맞춘 학업 준비와 동시에, 영어 능력 검증 시험과 자기소개서, 추천서 준비를 조기에 병행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학교별 지원일정을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학업 성취도는 여전히 영국 대학 입학의 핵심 기준으로 작용합니다.
영국 A-Level 체계에서 A*는 56점, A는 48점으로 UCAS Tariff Points로 환산되며, IB Diploma 과정의 경우 상위권 대학은 38점에서 42점 수준을 요구합니다. 미국식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학생이라면 AP 과목에서 3~5개 이상 5점을 취득하거나, SAT/ACT 고득점을 제시해야 합니다. 이 밖에도 Extended Project Qualification(EPQ)이나 음악 실기 등 외부 자격이 추가 점수로 인정되는 경우가 있어, 학업 외의 활동도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영어 능력은 국제학생들에게 반드시 요구되는 조건입니다.
일반적인 전공의 경우 IELTS Academic 6.5~7.0 수준이 필요하며, 의학이나 법학처럼 전문성이 높은 전공은 7.5 이상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TOEFL iBT나 Pearson PTE Academic 성적도 대체로 수용되지만, 대학별 요구 기준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아울러 일부 대학과 전공은 별도의 입학시험을 시행합니다. 수학 및 컴퓨터 과학 계열에서는 MAT와 STEP, 옥스퍼드•UCL 등의 학과에서는 TSA, 의학 계열은 BMAT 혹은 UCAT, 법학은 LNAT을 요구합니다. 이들 시험은 단순 암기력이 아니라 논리적•분석적 사고를 평가한다는 점에서 한국이나 아시아권 시험 준비와는 다소 다른 접근을 필요로 합니다.
재정적 준비 또한 중요한 과제입니다.
국제학생의 학비는 전공에 따라 다르지만 인문계열은 연간 2만 파운드에서 2만 8천 파운드, 이공계열은 2만 8천 파운드에서 3만 5천 파운드, 의학과 같은 전문 계열은 4만 파운드를 초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런던에서의 생활비는 연간 1만 2천 파운드 이상으로 추정되며, 따라서 학비와 생활비를 합친 총 예상 비용은 연간 3만~5만 파운드에 이릅니다. 비자 발급 과정에서는 입학허가서(CAS), 영어 성적표, 재정 증빙 서류를 모두 준비해야 하므로, 재정 계획 수립은 입시 과정과 병행해 일찍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각 대학별 기준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옥스퍼드는 AAA 또는 IB 40점 이상, 케임브리지는 IB 42점에 상응하는 성적과 함께 인터뷰를 필수적으로 요구합니다. 런던정경대(LSE)는 AAA, IB 38점 이상을, 임페리얼 칼리지는 과학•공학 중심으로 AA*A, IB 40점 이상을 요구합니다. UCL의 경우 AAA, IB 36점 이상이 기준이며 일부 전공은 TSA를 치러야 합니다. 이처럼 대학별•전공별 요구 수준은 차이가 크지만, 전반적으로 국제학생들에게는 높은 학업 성취도와 영어 능력, 그리고 전공 적합성을 증명하는 서류와 시험 성적이 요구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2026학년도 영국 대학 입시는 단순한 서류 제출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학문적으로 설득력 있게 드러내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
UCAS의 변화는 국제학생들에게 분명 부담이지만, 동시에 자신의 전공 선택과 학문적 목표를 더 명확히 표현할 기회이기도 합니다. 영국 대학은 단순히 성적 우수자를 선발하는 곳이 아니라,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준비했으며 어떤 학문적 여정을 꿈꾸고 있는지를 성실히 보여주는 지원자를 선호합니다. 따라서 지금부터의 준비는 단순히 점수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학문적 정체성과 열정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과정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