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세설] 깊어가는 코로나 불황의 늪…재태 日여행업계 큰손 ‘H.I.S 투어’ 못버티고 주력 업종 바꾸는 사연은?

작성자 : 관리자 날짜 : 2020/10/03 10:47

[방콕세설] 깊어가는 코로나 불황의 늪…재태 日여행업계 큰손 ‘H.I.S 투어’  못버티고 주력 업종 바꾸는 사연은?

- 태국 주요 6대 공항 여객수 90% 감소, 글로벌 대형 여행사 H.I.S태국법인 업종 변환이 시사하는 의미 


▲ 아속 사거리 시티은행 광고판과 나란히 부착된 H.I.S Tour社 빌보드가 청소기 광고로 바뀐 모습./사진=필자

아속 사거리를 지날 때면 의례히 눈에 뜨이는 시티은행 건물에 버젓이 객장형 사무소와 3개의 대형 광고판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 세계 66개국 141개 도시에서 233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일본계 대형 여행사 ‘H.I.S.(에이치 아이 에스) 태국법인이 업종 전환을 선언했다. 이 여행사는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 여행지를 향한 해외여행 상품은 물론, 연간 4천만명에 달하던 태국의 외국인 방문객을 대상으로 태국여행 상품을 취급하던 일본계 초대형 여행사다.

태국의 여행-관광 시장은 코로나 사태로 촉발된 해외여행객 수요 급감으로 인한 극심한 모객 불황 여파로 꽁꽁 얼어붙었다. 태국의 대형 기업형 여행사인‘H.I.S투어 타일랜드’는 현 상황을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태로 판단했다. 급기야 여행·관광업이 아닌 타 업종을 주력사업으로 삼는 과감한 업종 변환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직·간접 여행-관광 연계산업에서 얻어지는 수입이 국민총생산(GDP)의 20%에 달하는 동남아 최대 관광국 태국에서 벌어진 글로벌 대기업형 여행사에서 벌어진 일이기에 가히 업계의 충격이 아닐 수 없다.

■ 개점휴업 내지는 비즈니스 휴면상태 진입한 태국내 상당 수 여행사들...글로벌 왕래 올스톱, ‘개인여행=FIT(Foreign Independent Tour)’ 또는 ‘개별여행=DIY(Do-It Yourself) Tour’의 확대로 인한 단체여행-관광비즈니스 감소 추세 하에서 설상가상 코로나-19 트리거 효과 파급

코로나 사태로 인한 국가비상사태가 장기화되고 전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이 지속되자 불황여파의 심각도가 날로 더해지는 가운데, 원상복구되는데까지 향후 2~3년은 걸릴 것이라는 것이 업계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아예 주력사업을 전환하지 않고는 더 버틸 수 없는 상황으로 판단해 생존 전략을 위한 대변신의 선봉에선 H.I.S투어의 쯔다 노리카쯔 법인장은 “태국 국내여행 상품과 일본인 주재원 대상의 해외여행상품 취급 비중을 강화하는 부분적 타겟 고객 조정만으로는 매출 결손을 메우는 것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판단했다.

여행-관광 시장에 밀어닥친 코로나 사태 여파는 예전에 겪었던 9.11사태 당시의 일시적인 고객 감소와는 비교가 불가할 정도로 충격적이다. 글로벌 여행객의 왕래가 아예 멈춰버렸다. 게다가 여행객들의 선호여행 추세가 단체관광에서 개인여행(FIT)으로 옮겨간지 이미 오래다. 아예 여행사들이 개입할 여지 자체가 없어지다시피한 개별여행(DIY Tour)을 선호하는 경향 마저 점점 더 강화되는 추세에서 맞닥트린 일이기에 그 심각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대미문의 상황이다.

이에 따라, H.I.S투어는8월부터 태국으로 입국하는 선별적 여행객들을 위한 특별 항공편 예약과 자가격리 호텔 패키지 여행상품 등을 판매하며 정기항공편 재개를 기다리며 상황호전을 기다리는 한편, 팬데믹 상황의 전격적인 호전없이는 백약이 무효한 비즈니스 환경이라는 판단하에 살아남기 위한 업종변환이라는 초강수를 두기 시작했다.


▲ 4천만명의 외국인 여행객 입국을 기록한 작년과 달리, 아예 문을 닫거나 개점휴업 상태에 놓인 환전소./사진=태국관광청 홈페이지

■ "살아남으려면 변해야 한다"...여행사를 종합상사로 변신 추진

H.I.S. 태국법인은 조속하고도 급격한 구조적 변화를 이뤄내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렵다는 절박함 속에서 가지고 있는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사업종목을 모색했다. 그리고 '여행사 아닌 여행사, 즉 종합상사로서의 여행사'의 역할 수행을 추진 전략으로 채택했다.

업종 전환에 돌입한 대표적인 사업은 그간 여행업계에서 쌓아온 호텔, 레스토랑 등과의 네크워크를 활용한 공기청정기, 청소기 등의 보건위생 가전제품 취급과 일본산 수입스넥 과자류, 방역 마스크의 판매 등이다.

일본에 비해 초기 보급단계에 머물러 있는 태국 내 LED 조명사업도 주력화 대상 업종이다. 일본 내 LED 조명기기 판매 시장점유율에서 두각을 보이는 '아이리스 오야마사'와 결연해 LED 조명기기사업에 있어 태국 내의 선구자적 회사가 되기 위한 계획에 착수했다.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교육관련 서적의 출판, 문구류 제작 그리고 가정교사와 보육 서비스를 수행하는 '학연사'와의 업무 제휴도 맺었다.


▲ 돌아올 줄 모르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무작정 기다리며 주자장에 발이 묶인 관광객용 밴 택시들./사진=태국 관광청 홈페이지

자신들의 태국 내 지사가 있는 방콕, 치앙마이, 치앙라이, 핏사눌록, 파타야, 시라차, 라영 그리고 푸껫의 여행업 사업장에 학연사의 지점격인 학연교실 병설을 시작했다. 이후 태국의 77개 주로 출점을 확산시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의 수익사업화를 도모할 계획으로 전해진다. 기존 여행사업 운영을 위해 태국 내의 각 지역별로 구축해 놓은 거점을 신사업 수행을 위한 제품판매와 서비스 운용이 가능한 쇼룸 장소로 사용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온라인 마켓 활성화'가 화두인 코로나 사태 하의 언택트 전략에 역행하는 '고육지책(苦肉之策)-자신의 몸을 상해가면서까지 꾸며내는 방책' 아니겠냐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대외의존 심화형 비즈니스 업태를 가진 글로벌 여행사의 현지법인이 코로나 사태로 인한 직격탄 피해복구 생존전략 차원의 “발빠른 역발상의 돌파구"이자 “절박함속에서의 탁월한 움직임”으로 관측하는 견해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H.I.S.여행사 태국법인'의 대변신 시도 사례가 코로나 사태로 인해 폐업 위기에 놓인 상당수 여행사들에게 깊어가는 코로나 불황의 늪을 지나가게 해주는 생존전략 활성화의 모범사례가 될지, 아니면 생면부지 사업분야에 무모하게 뛰어든 무리수가 될지는 아직 알수없는 상황이다. 다만, 이번 코로나 사태를 그저 단기적 시각으로 보고 ‘Wait and See(조금만 참고 기다려 봐) 전략’으로 일관하며 헤쳐나가려 할 상황이 아니라는 분명한 교훈을 주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