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세설] 태국 골프장 그린에서 들리는 굉음...총성?

작성자 : 관리자 날짜 : 2020/10/13 17:37

[방콕세설] 태국 골프장 그린에서 들리는 굉음...총성?

맹인모상(盲人摸象-장님코끼리 만지기) 일반화 오류 금물

‘동방의 해뜨는 나라’ 한국에서 떠나와 삼국지의 맹획이 칠종칠금(七縱七擒-7번 잡혔다가 7번 풀어 줌) 하던 ‘신남방의 잔디 잘 자라는 나라’ 태국에서 살다보니 수 많은 재태한인들이 골프를 주말레져로 즐기곤 합니다. 그런데 그린 위에 모여 퍼팅을 하다보면 이따금식 ‘위잉~웽~’하는 굉음과 ‘쾅~탕~’하는 폭음소리가 들리곤 하는데, 그 소리의 정체에 대해 함께 라운딩하는 동반 골퍼들간에 갑론을박 하는 경우가 있곤합니다만, 혹시 이 소리가 무슨 소리인지 생각해 본 적이 있으신지요?


▲ 적막함 속에서 굉음과 폭음이 들리곤 하는 태국 골프장. 고급 골프장 그늘집에서 맛있는 쌀국수가 50바트에 팔리는 방콕근교 골프장./사진=필자

<첫번째 의문>

- ‘위잉~ 웽~’하는 소리가 크게 들리면 혹자는 그럽니다. “아, 그건 골프장 잔디 제초기 모터음이야.”
- 또 다른 사람은 말합니다. “아니야. 그건 골프장 주변도로를 미친듯이 내달리는 오토바이 폭주족들의 급가속 굉음이지.”
- 듣고 있던 또 다른 이는 말하지요. “무슨 말씀을, 그 소리는 골프장 인근의 수로를 달리는 롱테일 보트의 엔진소음이야.”

여러분들께서도 혹시, 방콕근교의 골프장이나 그외 외곽지대에서 이따금씩 들리는 이런 소리가 무슨 소리인지 관심을 기울이거나 의문을 가져 본 적이 있으셨으리라 봅니다. 그렇다면 과연 위의 세 사람들 의견 중 어느 분 말이 맞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두번째 의문>

이외에 가끔씩은 ‘쾅~ 탕~’하는 폭음소리도 들리곤 합니다만, 이 경우도 마찬가지이지요.

- 누구는, “아, 이 인간들은 아무데서나 총질을 해대니 큰 문제야, 정말 겁난다니깐.”
- 어떤이는, “이 총소리는 인근에 있는 민물어류 양식장에서 새들이 양식어를 낚아채 먹어치우는 것을 쫓는 공포탄 소리야.” 하시고.
- 또 다른 분은 점잖게 “무려 3만5000개소에 이르는 태국의 불교사원들이 대부분 장례식장을 겸하고 있기에, 근처의 절에서 장례를 치루고 화장한 후 유골을 분말로 만들어 하늘을 향해 사제 폭죽으로 쏘아 올리는데, 그 폭죽 터지는 소리야.” 이럽니다. (물론 이런 정도까지 알고 이야기 하시는 분은 사실 상당히 태국생활 고수이시지요.)

위의, <첫번째 의문>에서 가장 유력한 정답은, 태국 골프장들의 상당 수가 수로를 주변에 끼고 있기에 그 위를 달리는 ‘롱테일 보트 엔진소음’인듯 하고.

<두번째 의문>의 정답은 ‘민물어류 양식장의 새 떼를 쫓는 공포탄 소리이거나 ‘불교사원마다 있는 화장터의 유골가루 쏘아 올리는 폭죽 소리’라고 보아집니다. 듣고보면 두번째는 좀 섬뜩하기까지 한데, 어쨌든 <두번째 의문>은 정답이 하나가 아니고 두 개인 셈이지요.

이유고하간에, 이중 ‘태국인들의 무문별한 총질 소리론’만 빼면, 나머지는 모두 충분히 있을 만한 상황인 것 또한 사실 입니다. 하긴, 민간인이 소지한 총기가 무려 1천 50만정에 이르는 총 많은 나라 태국에서의 이야기인 만큼, 지방소재 골프장 주변에서 실탄 총성이 들리는 경우도 없으란 법이 있나 싶기도 하구요.


▲ 이문화 적응시 피해야 할 인도 우화-맹인모상(장님 코끼리 만지기 식 이해)./사진=행복신앙연구소 웹사이트

- 이문화(異文化), 부정과 방어 아닌 ‘다름’에 대한 수용과 통합력 발휘로

이렇듯 우리가 사는 세상, 그것도 우리가 태어나고 자란 나라 동방의 나라에서 무려 3천 5백여 킬로미터나 떨어져있는 나라 태국에서 벌어지는 무수한 이문화(異文化) 현상들은, 우리들의 속단과는 달리 각양각색의 양상으로 주마등처럼 연이어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곤 합니다.

그런데 이런 이문화 현상과 마주 대할 때, 한걸음만 물러서서 겸허히 살펴보면, 어떤 경우는 우리가 들고 있는 잣대가 30센티 삼각자인데, 실제로 벌어진 일은 5미터 줄자여야지만 잴수 있는 것이어서 벌어진 오인 또는 오해인 경우가 비일비재 합니다.

심지어 우리들의 모국, 한국에서는 그와 유사한 더 어이없는 일들이 많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그런 부분은 도외시한 채 무조건 태국이니까 벌어지는 어이없는 황당한 사안으로 인식하는 경우도 무수히 많이 있지요.

그런고로, <태국의 골프장에서 들리는 굉음>에 대해 섣불리 속단하거나,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준으로만 생각하려들지 말고, ‘태국’이라는 나라의 이문화에 대한 생각의 저변을 넓혀가며 생활하는 마음을 가져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 어매이징 타일랜드!./이미지=바이두


▲ 다이나믹 코리아!./이미지=바이크투어서울닷컴

태국인들이 자신의 나라를 자칭해 ‘어매이징 타일랜드(Amazing Thailand)’라 부르는 것에 어리둥절해지기도 하고, 우리가 태국을 비아냥대다시피 타칭해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는 나라, ‘디스 이즈 타일랜드(This is Thailand)’라고 부르는 것이 어떤 때는 일면 와닿기도 하지만 참으로 듣기 싫은 말이기도 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상하의 나라 태국에서 ‘덥다, 더워’를 연거퍼 내뱉으며 살기보다는, 태국에서도 크렁떠이 시장이나 야와랏 차이나타운에 가면 삼계탕에 넣는 식재료는 모두 구할 수 있으니,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날이면 삼계탕이라도 한번 푹 고아 드시고 무더운 태국생활을 힘차게 이어나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