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세설] 유독 태국에 성소수자가 많은 까닭에 대한 이야기

2019/09/06 14:16:37

[전창관의 방콕세설] 유독 태국에 성소수자가 많은 까닭에 대한 이야기 태국에 살다보면 한국에서 온 지인들로부터 “왜 태국에는 성소수자가 이리도 많지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곤한다. 소위 태국에서 끄라터이와 펫티쌈(เพศที่ 3) 이라고 불리우는 여성성이 부각되는 사람들이 왜 이리 많냐는 이야기인데, 사실 이런 의문을 가지고 물어오시는 분들중에 성소수자 라는 단어를 쓰는 사람들은 거의 없고 대부분 동성애자 또는 게이, 트랜스젠더 라는 여성형 성소수자를 상대적으로 비하하는 표현으로 화두를 꺼내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어쨌든 이런 질문에 대해 필자 역시 정답을 가지고 있지 않기에 태국에 대해 학문적으로나 사업적인 연관관계를 가지신 분들께 여러번 그 이유를 되묻기도 해봤지만 딱히 명쾌하게 결론지어지지 않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에 대해 태국에 대해 어느정도 이해기반을 가진 사람이라면 우선은 다음과 같은 여러 가설과 정황들을 떠올리게 된다. ▲ 1593년 버마와의 전쟁기록화 / 사진출처 : 위키피디아 ▲ 성소수자의 신분증 / 사진출처 : 카오쏫 ▲ 영화 뷰티풀복서(2003)의 실제 주인공 / 사진출처 : 영화 공식홈페이지 ▲ 태국 각 정당의 성소수자를 위한 공약 / 사진출처 : thestandard.co 1. 역사적으로 수 차례 있어 온 인도차이나 반도 인접국과의 전쟁에서 병역 징집을 피하는 방법으로 행해졌던 인위적인 행동이 흐르는 세월속에 습성화 → 그렇다면 미얀마, 캄보디아, 베트남은… 2. 농경 모계사회적 요소가 남긴 흔적 → 메콩강 델타 삼각주에 인접한 여타 국가들은 ? 3. 타인의 생활을 통제하고 질타하는 것을 꺼려하는 불교사회의 영향 → 불교는 아시아 대부분의 국가의 사회문화 형성에 영향을 주었고 4. 음률 높낮이와 비음이 강조되는 성조어를 쓰다보니 콧소리 알토 음의 여성성이 부각 → 중국이나 베트남 같은 나라도 성조어 쓰는데… 5. 태국인들의 식생활에 주로 사용되는 식자재에 여성성을 활성화 시키는 물질이 있는지 → 생물학적인 분석이라고 하기에는 근거 희박 6. 태국은 북부를 제외하고는 유난히 평지가 많아 산(山)이 주는 양기(陽氣) 보다 평야가 주는 음기(陰氣)가 더 융성한 지형 → 그럼 태국 중남부만 그렇고 북부지방은 안그렇다는… 이렇듯 다각도로 이야기되어지는 정황과 가설마다 모순되는 점들이 있는데 필자는 그 이유가 윗 3번의 ‘타인의 생활을 통제하고 질타하는 것을 꺼려하는 태국사회 문화의 영향’에 기인한 바 크다고 본다. 단, 이를 딱히 불교라는 종교로 인한 것이라고 규정지을 수는 없겠으나 태국사회 전반에 걸쳐 팽배한 ‘배타적이지 않으면서 타인의 행위에 대한 간섭을 금기시하는 문화’가 그렇다는 말이다. ▲ 태국 성소수자 박람회 / 사진출처 : 임팩트 ▲ 태국의 대표적 트렌스젠더 연예인 Poyd Treechade의 성전환 수술 전과 후 / 사진출처 : coconuts.com 어쩌면 인간 개개인은 자신이 타고난 신체적 특성과 반대의 성적 기질을 가진 성소수자가 유전적 또는 후천적으로 학습되어 섞여있을지 모른다. 그러한 성소수자적 성향을 배타적이고 부정적으로 배제하는 사회문화가 기독교적 서양문화를 타고 지구상 대부분의 나라에 배여있는 반면, 태국은 상대적으로 불교문화 속에서 Thainess(태국다움) 그리고 Very Thai(태국스러움)을 강조하며 살아온 역사와 문화를 지니고 있다. ‘태국’이라는 국호는 태국어로 ‘쁘라텟타이(ประเทศไทย)’인데, ‘쁘라텟(ประเทศ)’은 ‘나라’라는 뜻이고 여기서 말하는 ‘타이(ไทย)=자유’라는 뜻이다. 즉, 태국(Thailand)은 자유의 땅 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 태국의 정식 국호는 태국어로 쁘라텟타이(자유의 땅)이다. / 사진출처 : thethaiger.com 인구 6천9백만명의 나라에 일년에 4천만명이 넘는 외국인들이 쏟아져 들어와 각각의 문화를 쏟아내도 개의치 않는다. 밥을 먹을 때도 굳이 수저에는 젓가락을 써야하고 포크에는 나이프를 들어야 한다는 등식을 적용하지 않으며 자신들이 써 온 수저에 외래 식문화 도구인 포크를 접목해 ‘수저와 포크’를 일상에서 동시에 사용하는 탁월한 문화흡수성이 태국인들에게는 있다. ‘자유(自由)’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 즉 “어떤 존재가 내부나 외부로부터 구속이나 지배를 받지 않고 하고자 하는 것을 하거나 있는 그대로 존재할 수 있는 상태”를 국호(國號)에서부터 일상생활에 이르기까지 적용하며 생활하는 태국이기에, 설사 누군가에게서 성다수자가 아닌 성소수자의 모습이 발현된다해도 개의치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미스터 뷰티’와 ‘미스 스트롱’ 이라는 이미지의 양성형 인재로까지 여기는 사회풍토를 가진 나라가 태국이다. 그렇기에 오늘도 전 세계에서 그런 성향자들이 선호하는 순례적 여행지로써 찾아들고, 자신의 자식이 성소수자의 모습을 보여도 크게 개의하지 않는 자유스러운 사회문화가 있는 나라가 태국이기에 성소수자임을 숨길 필요가 없는 ‘자유의 땅’이 태국인 것은 분명하다. 누군가 생태적으로 타고난 기질이 성소수자 라고 한들 벽안시하거나 탄압의 대상이 되지 않기에 그 기질을 가진 사람들이 자연스레 그런 특성을 발현하는 것이고, 점점 더 다양한 나라의 성소수자들이 순례지적 여행지로 태국으로 모여들기에 일종의 성소수자 메카역할을 하게되는 나라가 태국 아닌가 싶다.

[방콕세설] 태국, 공유경제(Sharing Economy)의 그늘…

2019/08/24 14:34:10

[전창관의 방콕세설] 태국, 공유경제(Sharing Economy)의 그늘… - 지나친 서비스료 징수로 자신을 살찌우는‘갑과 을 양자 모두를 숙주로한 기생충인가, 아니면 인간세상에 새롭게 출현한 ‘악어와 악어새의 공생관계’인가 - 생산기업, 노동자, 판매자가 공유해야 할 재화의 판매부가가치를, 기술기반과 거대자본력을 가진 플랫폼 공룡 대기업이 독식하는 형태를 경계함과 동시에 그 과정에서 생성되는 부(富)를 공유하는 공정한 규칙이 마련되어야 진정한 공유경제 - 1차산업제품 유통과정에 있어서의 지나친 주객전도 중간상 마진개입 현상과 흡사한 노동가치 소외 현상도 발생. 약탈적 공유경제라는 오명을 피하기 위해 플랫폼 협동조합 같은 형태도 모색 필요 언제가부터 우리들의 의식주 생활에 깊숙히 파고들어 온 ‘디지털혁명 공유경제’가 세계적으로 경제시스템과 사회구조에 있어 큰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태국도 그 예외가 아닌데다가 전통적으로 발달해 있는 오토바이 택시 운행 인프라를 중심으로 그 확산 속도를 더 해가고 있다. 교통지옥 이라는 방콕에서 이동시간 허비없이 집이나 사무실에 앉아 푸드판다와 같은 배달음식서비스를 이용하고 길거리에서 손사레를 휘저으며 택시운전수와 승강이를 벌일 시간에 손쉽게 그랩서비스를 이용하는 상황을 다반사로 접하게 된 것이다. 더구나 5G가 확산되면 공유경제 서비스 플랫폼이 작동하는 속도나 플랫폼 구현력이 가일층 고품질화 됨에 따라 사회 전반에 걸쳐 디지털 공유경제 서비스가 급속히 확산력을 배가시켜 나갈 것이 자명하다. 그런데 그 편리함속에서 멍들어 가는 공유경제의 그늘이 있으니 다름아닌 공유경제 플랫폼이 만들어 내는 부가가치의 수혜자 여부와 그 수혜자들이 나눠 먹을 떡(Pie)의 분배 문제이다. ▲ 태국 내 배달서비스 어플리케이션 4사 로고 / 사진출처 : mazmaker.com 승용차 지입 그랩택시의 경우, 운전자는 택시비의 20%를 수수료로 회사에 납입하는 것은 물론 주유비와 보험비를 포함한 제반 차량유지 비용을 부담한다. 그러다보니 이들이 제 비용을 차감한 후 한달 수입으로 쥐게 되는 돈은 여타 저임금 일반 택시운전수들과 별반 차이 없는 월 1만 5천 바트 내외 수준. 따라서 목돈 마련을 위해서는 운전자가 밤샘운전을 하는 경우도 많다. 필자가 탔던 그랩 택시 운전수의 경우 돈이 필요해 하루 26시간을 쉬지 않고 운행한 적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작 놀란적도 있다. 더구나 직장인들이 낮에는 회사에서 근무하고 밤에는 자신의 승용차로 그랩택시 운행을 하는 경우도 다반사이니 이래저래 안전에 대한 우려 또한 크다. ▲ 태국 내 배달서비스 어플리케이션 4사 로고 /사진출처 : mazmaker.com 음식배달앱의 경우는 배달앱 회사가 무려 25% 내외를 식당주인에게 서비스대행료로 챙겨 받는다. 식당의 운영형태에 따라 다소간 비중 차이가 있겠으나 이 정도의 비용이면 거의 식재료비 또는 임차료를 상회하는 수준이며 인건비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기에 여러 곳의 지점운영 수익으로 전체 운영비를 분산시킬 수 있는 체인스토어 또는 프랜차이즈 형태의 요식사업체가 아닌 경우 그 비용을 감내키가 쉽지 않다. 어쨌든, 속세말로 앱 하나 개발했을 뿐인데 25%를 떼어가니 ‘흥부가 기가 막혀’ 라는 소리가 나올 법도 하다. 물론 앱운영회사가 지출하는 엄청난 광고비에 각종 오버헤드 운영비는 인간세상이 만들어 낸 또 하나의 자승자박 구조임에야. ▲ 그랩 타일랜드 광고 /사진출처 : 그랩 타이랜드 공식 웹사이트 더구나 그랩 택시 서비스의 경우, 또 하나의 웃지못할 상황은, 현행 서비스가 합법화된 상태가 아니기에 경찰의 단속 대상이라는 점이다. 그랩 승용차 지입 택시의 경우, 경찰 단속을 피해 탑승자가 손님이 아닌 자신의 지인인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손님을 운전석 옆자리에 앉도록 권하는 경우도 많은 실정이다. 설사 승객이 탄 자동차 운전자의 과실로 교통사고가 발생해 부상을 입어도 당해 차량의 자동차보험이 영업용이 아닌 개인 자가용이기 때문에 운전자가 자신의 친구라고 너스레를 부리며 보험회사에게 증언해야 보험수혜를 받을 수 있는 독버섯 같은 문제 조차 도사리고 있다. 이러다보니 결국, 운전이라는 노동을 제공하고 식당이라는 개별 자영업을 영위하며 삶을 유지하는 사람들에게는 음식 배달앱과 차량공유앱은 일종의 ‘계륵’이자 ‘기생충’ 같은 존재로 와닿기 조차 한다. 어차피 이 또한 ‘재화의 총 가격= 제로섬(Zero-Sum) 게임 또는 싸움’인데, 거기에 끼어든 또 하나의 파이가 과연 사람들의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 공유경제가 되기 위해 넘어야 할 과제는 산재해 있다. 그랩 택시와 푸드판다 배달앱 같은 공유경제 앱의 그늘을 ‘미소(微笑)의 나라’이자 ‘안분(安分)나라’의 주인공인 태국민들이 어떻게 태국답게(Thainess) 헤쳐나갈지 주목된다.

[방콕세설] 스트리트 푸드 ‘꾸어이띠아우’와 ‘카우팟’ 의 소확행(小確幸)=안분(安分) 주의보

2019/08/06 14:23:11

[전창관의 방콕세설] 스트리트 푸드 ‘꾸어이띠아우’와 ‘카우팟’ 의 소확행(小確幸)=안분(安分) 주의보 ▲ Thai street food / 사진출처 : travelnostop.com 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은 물론 현지인들에게 조차 가성비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 대표적 물가기준 산정 잣대가 있으니 다름아닌 스트리트 푸드의 대명사 ‘쌀국수’와 ‘볶음밥’ 가격이다. 남녀노소 내외국인 할 것 없이 한끼 간단히 때울수 있는 쌀국수와 볶음밥 가격이 방콕에서 한그릇에 ‘40 바트=1천 5백원’ 정도이고, 서울에서의 유사한 컨셉의 간단식을 ‘6천원=160 바트’ 하는 짜장면으로 상정해 볼때 양국간 가격 수준차는 무려 4배에 달한다. 80년대말 태국에서 쌀국수가 20 바트 정도 할때 한국의 짜장면은 1천원 정도였으니 태국에서 쌀국수 가격이 2배로 오르는 기간동안 한국에서의 짜장면 가격은 무려 5배가 인상된 셈이다. 쌀국수와 더불어 태국민들의 일반 대중식사인 ‘카우팟-볶음밥’의 노점 가격도 쌀국수와 비슷한 가격수준이고, 심지어 대중 교통수단인 택시의 기본요금도 쌀국수 한그릇 가격과 비슷한 35바트이다. 이러한 최저생계 관련 물가는 태국의 국가경제가 아직도 저임금 구조를 기반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저임금 노동자들이 호구지책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는 ‘저물가 구조’를 지탱해주는 하나의 거대한 먹이사슬 구조라 볼 수 있다. 돌이켜보면, 우리나라도 7080 시대를 거쳐오는 과정에서 자행된 저곡가 정책의 폐해로 파탄지경에 이르렀던 농촌의 노동인력이 도시로 유입되어 공업제품 생산현장 저임금 인력으로 충당되어지는 일종의 산업화 먹이사슬이 형성되던 시절이 있었다. 그 왜곡된 임금구조와 산업생산비의 모순된 상관관계는 지금까지도 우리나라 경제구조의 근간을 혼란스럽게 뒤흔들곤 한다. ▲ 한국 vs 태국 물가 비교 / 사진출처 : MBC 오늘아침 그런데 태국은 그에 한술 더떠서 이런 저곡가,저임금 그리고 낮은 식비 정책을 ‘외국관광객에 대한 가성비 천국 인프라’를 유지케 하는데까지 활용하는 이원적 목적의 ‘저물가 정책’을 써왔음 또한 주지의 사실이다. 물론, ‘태국 물가도 예전 같지않다느니’, ‘한국의 짜장면의 풍미(?)에 어떻게 태국 안남미 쌀국수를 가져다 대느냐’며, ‘택시가 싸면 뭐하냐 승차거부에 뭐에 진저리 난다’ 는 사람들도 있겠으나, 이러한 저비용 생계비의 메리트는 한국인을 포함한 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이 부정할 수만은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태국 산업경제의 기본골격을 떠받쳐주는 최하단부에는 저렴한 ‘쌀국수와 볶음밥’은 물론 낮은 가격의 ‘택시비와 버스비’ 그리고 사방 팔방을 내달리는 이동수단인 ‘싼값의 오토바이’ 유지비가 존재하고 있다. 또한, 이런 물가구조에서 발생하는 ‘별리된 생계비 비교우위’, 즉 ‘외국인이 자국에서 벌던 절대금액 만큼 태국에서 벌어서 태국에서 쓰고 살아가면 자국에서 보다 상대적 생활수준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기대감속에 오늘도 무수히 많은 외국인들이 태국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도 하다. 태국에서 생활하며 이래저래 쌀국수 한그릇으로 한끼 식사를 때울 때면 이러한 소비지출 경제구조를 만들어 운용하는 이면에 꼽혀있는 일종의 자본 빨대(?)와 ‘꾸어이띠아우’의 경제학’ 그리고 ‘카우팟’ 정치학’을 떠올리게 된다. 이런 구조를 둘둘 엮어가며 상층부에서 그런 불가분 관계에 놓여진 산업구조의 수혜를 누리는 세력들을 말이다. 뭐랄까, 태국에 사는 외국인으로서 사무치게 이들에게 고마움이라도 느껴야 하는 것일지, 그도 아니면 태국민들을 대신해서라도 분노해야 하는 것일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오늘도 이유 고하간에 꾸어이띠아우 한그릇 잘 먹고는 지갑에서 20 바트 2장을 내밀며 방콕키안으로의 행복아닌 행복을 느끼는 것을 보면, 어느새 너무 Very Thai 해진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 경제고통 가장 작은 나라 태국 / 사진출처 : 블룸버그 적은 소득으로도 분수에 맞게 여유있는 마음으로 안분(安分)의 세계를 구가하며 살아가던 태국 국민들이, 최저임금정책과 물가인상이 맞물려 발생하는 생계비 비조화로 인한 황색 경보에 시달리고 있다. 바트화 한장의 가치가 줄어드는 것이 방콕키얀으로서 불편스럽기도 하지만, 어쩌면 이들도 언젠가 한번은 겪어야 할 경제발전 단계에 있어서의 변곡점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상정해 본다면 희망스런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제대로된 민주화와 산업화를 각각 어느 정도의 비중으로 병행 발전시켜나가느냐 하는 숙제가 태국민들에게 주어진 것은 분명하다.

[방콕세설] <溫故而知新> 불현듯 되새겨지는 ‘빠가야로=馬鹿野郞 (우매한 말과 사슴처럼 바보같은 자들)’와 ‘칙쇼=畜生(축생, 짐승들)

2019/07/23 18:09:30

[전창관의 방콕세설] <溫故而知新> 불현듯 되새겨지는 ‘빠가야로=馬鹿野郞 (우매한 말과 사슴처럼 바보같은 자들)’와 ‘칙쇼=畜生(축생, 짐승들) 우리민족의 대서사시 ‘토지’의 작가로 한국 역사문학에 뿌리 깊은 흔적을 남긴 고 박경리 선생이 ‘일본산고(日本散考) - 역사를 부정하는 일본에게 미래는 없다’에서 말씀하신 글귀가 새록새록 되새겨 질 수 밖에 없는 요즘이다. ▲ 소설가 박경리와 일본산고 / 사진출처 : 동아일보 “한 시절 전만 해도 조선인은 우리 앞에 우마(牛馬ㆍ소와 말)나 다름없는 존재 아니었나. 이제 와서 제법 사람 노릇 한다니 도저히 보아줄 수 없군… (이런 투의 일본인들의 태도는), 근본적으로 우리에게서 문화를 조금씩 빌려 갔었던 무지하고 가난했던 왕사(往事ㆍ지난 일)가 (그들에게 뼛속깊이) 사무쳐있기에 나온 열등감 탓은 아닐까.” “일본인에게는 ‘예’를 차리지 말라. 아첨하는 약자로 오해 받기 쉽고 그러면 밟아버리려 든다. 일본인에게는 곰배상(상다리가 휘어지게 음식을 잘 차린 상)을 차리지 말라. 그들에게는 곰배상이 없고 상대의 성의를 받아들이기보다 자신의 힘을 상차림에서 저울질한다” 여기서 나오는 우마(牛馬ㆍ소와 말)라는 표현, 일제치하에서 일본의 무단통치 패거리들이 걸핏하면 우리 선조들에게 내뱉던 ‘빠가야로=’馬鹿野郞=バカやろう(우매한 말 또는 사슴처럼 바보같은 자들)’와 ‘칙쇼=畜生=ちくしょう(축생, 짐승들)’ 바로 그것이지요. 일제시대에 살아보지 않았고 일본어를 모르는 사람들도 일제치하 생활상을 소재로 한 우리나라 TV드라마에서 얼마나 자주 나왔었던 말인지 저절로 귀에 익혀진 단어, ‘빠가야로와 칙쇼’ !!! ▲ 일본의 집단주의적 ‘혐한시위’ 장면 / 사진출처 : 뉴스위크 한국판 우리가 살아가는 이 동남아 ‘남양군도(群島)’에서 불과 반세기 전에 마구잡이로 ‘군도(軍刀)’를 휘두르며 천인공노할 무참한 짓들을 저지르고도 추호의 반성은 커녕, 어느 사이에 남방국가의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취약한 삶을 살아가는 틈바구니에 끼어들어와 이제는 ‘총칼’ 대신 ‘자본’을 휘두르며 나대는 그들의 ‘혼네(속마음)’에는 아직도 ‘빠가야로’와 ‘칙쇼’가 엄연함을 여기저기서 보곤하던 차에 고국에서 경제왜란이 벌어졌다. 이번 우리나라에 대한 일본의 부당한 경제제재조치를 ‘군사 전략물자 통제’라는 허울어린 소리로 눈가리고 아웅해대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대는 짓을 하는 것을 보면 이 역시 ‘묻지마 빠가야로와 ‘칙쇼’를 내뱉는 어이없는 뻘짓에 다름아니다. 박경리 선생께서 살아 생전에 말씀하신대로, ‘일본이 이웃나라에 폐 끼치는 한 우리는 민족주의자로 살아갈 수 밖에 없음일진데, 이 와중에 “강한 일본에 선동만 하면 동학처럼 다 죽는다”라는 해괴한 언사를 내뱉는 국회의원 마저 있다. 참으로 역사성에 어긋난 기괴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 일본은 고립과 폐쇄성을 타고 난 섬나라이다. 14세기경 가마쿠라 막부가 무너지고 쇼군과 중앙정부의 장악력이 약화된 틈을 타서 해안가의 영주들을 중심으로 새력화하기 시작했던 왜구들은 약탈과 노예매매 그리고 각종 밀거래 등을 통해 부를 축적해 나가면서 급기야 정국 혼란을 틈탄 도요토미히데요시에 의해 통폐합되었고, 그 과정에서 벌어진 일본내의 무리한 권력투쟁에 대한 부작용과 반발을 해소하기 위해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일본의 국가규모와 군비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명나라정벌(征明街道)에 나섰다. 그 결과 그의 군대는 명나라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채 죄없는 우리나라에서 7년이라는 세월동안 약탈만 일삼다가 이순신 장군의 결의에 찬 반격으로 종국에는 비극적 종말을 맞이했다. ▲ ‘전쟁은 기회다’를 설변하는 도요토미히데요시 / 사진출처 : KBS 드라마 임진왜란 1592 이후, 태평양 전쟁도 마찬가지였다. 군국주의와 제국주의의 망상에 빠진 일왕을 앞세운 군부의 승산 없는 전쟁야욕에 일본인들은 반대여론 조차 내지 못한 채, 카미가제로 상징되는 제로전투기와 야마토 전함 등을 앞세운 ‘대동아 공영권’ 운운에 나섰다. 결국은 그 터무니없는 집단주의에 무리수를 둔 결과, 참혹한 패망국으로 전락했다. 이번의 경제왜란 역시 마찬가지이다. 무너져 내린 자국 내부의 경제문제로 시발된 아베정권의 지나친 강경도 일변의 혼란스런 정국 내분에 대한 따가운 시선을 외부로 끌어 내려는 생각 일변도로 ‘新도요토미히데요시’ 정책이자 ‘新태평양전쟁’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는 형세이다. 그렇기에 자신들이 도발한 경제전쟁의 명분조차 제대로 내세우지 못한 채 삼척동자도 비웃을 우스꽝스런 ‘전략물자 관리론’을 들이미는 등 갈팡질팡 자충수를 두고 있는 것이다. 일본 정부만이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대응하며 대표적 일본상품인 유니클로 불매운동을 벌이는 과정에서, 유니클로의 오카자키 재무담당사장(CFO)이 우리나라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지칭하며 “이미 매출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고는 있으나 그 영향이 장기간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비웃는듯한 발언을 했다가 유니클로가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집중타겟화되자 유니클로측은 오카자키 CFO의 발언이 나온지 닷새만에 한국고객들에게 사과 성명을 발표하는 해프닝 마저 연출했다. 유니클로 이름으로 이륙했던 카미가제 전투기 한 대가 여론의 집중포화로 뜨자마자 격추 당한 형국이다. ▲ 영화 ‘명량’에서의 이순신 장군 모습 이쯤되면 과연 누가 이기나 제대로 한번 겨루어보지 않을 수 없다. 설사 단판에 완승으로 이기지 않으면 어떤가. 한걸음씩 이나마 앞으로 나아가는 우리나라의 모습을 길게 보면서 제대로된 큰 그림의 역사를 만들어 나가는 밑그림이 되는데 일조할 밖에. 우리 선조들을 ‘말이나 사슴(馬鹿)같은 짐승(畜生)들처럼 멍청하다’고 비아냥거리면서 정작 자신들은 턱없이 무모한 전쟁을 일으켜 패전했던 역사를 이번 경제왜란에서 체감케 해줄 밖에 다른 방도가 없어 보인다. 박경리 선생의 말씀대로, “일본, 이웃에 폐 끼치는 한 우리는 민족주의자”일 수 밖에 없고, 옛날에도 그랬고 오늘도 그렇지만 일본은 양심이 많아져야 진정한 평화를 누릴 수 있을 것이며 세계 평화에도 이바지하게 되는 것” 아닐까 싶다. ▲ 대(對)한국수출규제 품목 / 사진출처 : 연합통신 이제 곧 다음 달이면 또 다시 일제의 압제에서 벗어난 날을 기리는 광복절이다.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은 그저 옛것을 익혀 새롭게 만들어 나가보자는 뜻의 격언이 아니다. ‘古(옛 고) 자가 아닌 故(말미암을 ‘고’ 내지는 까닭 ‘고’) 자로써 ‘까닭(故)을 익혀 새로운 것(新)을 알다(知)’라는 뜻이다. 일본이 더 이상 무참한 대외적 행각으로 폐퇴해 몰락하지 않고 우리의 건실한 이웃나라로 이 신남방 땅에서 함께 마주보며 협력할 날이 오기를 바란다.

[방콕세설] 총, 마약, 학교폭력…싸왓디 타일랜드의 민낯 유감(有感)

2019/07/09 18:25:26

[전창관의 방콕세설] 총, 마약, 학교폭력…싸왓디 타일랜드의 민낯 유감(有感) - 지나친 외래문화의 유입과 전통적 가치관의 붕괴를 대체 할 사회문화적 방파제 미흡 현상에 따른 사회구조 지체현상 유발 - 사회 안정을 위한 교육체계 정비와 경제발전을 뒷받침 할 인적자원 양성을 동시에 추스릴 국가적 차원의 선순환 구조적 토대 마련 시급 ▲ 사진출처 : 아마린 TV 34 지난 6월 15일, 한인들 상당수가 거주하는 쑤쿰윗 103번가 우돔쑥 초입의 대로변에서 주변지역의 오토바이택시 운영권을 둘러싼 알력다툼으로 100여 명의 오토바이택시 기사간의 폭력사태가 벌어져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방콕의 쑤쿰윗 대로에 인접해 있는 주요 5대 간선 도로인 우돔쑥 초입에서 총, 칼, 쇠파이프가 난무하는 난투극 현장의 모습이 그대로 공중파를 타고 TV뉴스에 방송되어 보는 이들을 공포에 떨게했던 이 집단 총기난동사태는, 지난해 말 12월 13일 또 다른 한인 거주지역 중 한곳인 쑤쿰윗 13가 트렌디 콘도 내 탐앤탄스 앞에서 벌어진 태국 현지경찰에 의한 프랑스인 총격 사망사고가 발생한지 불과 6개월만에 벌어진 일이어서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마약 또한 상상을 초월한다. 태국 마약퇴치본부 자료에 의하면, 연간 적발되는 마약사범 수가 30만명을 훌쩍 넘고 있는데, 이들로부터 압수된 마약 중 ‘야바’가 년간 3억 6,000만정에 달하며 ‘아이스’가 1만 4,361Kg에 달한다. 지난해 12월말 미얀마 접경에서 2차례에 걸쳐 2,800만 정이 넘는 다량의 합성마약(일명 ‘야바’)을 밀반입 하려던 마약 판매조직을 태국군 제3야전군 소속 기동수색대가 적발했고, 올해 2월에는 ‘야바’ 50만정을, 북부치앙마이에서 태국 남부 핫야이 지역으로 밀반출 하려던 3인조 여성 운반책이 검거됐다. 이런 류의 마약이 한 알에 1백바트 내외의 저가로 각종 소셜내트워크(SNS)를 통해서도 유통되며 확산속도를 가속화 시키고 있는데, 마약 중독 연령대도 지속적으로 낮아져 15세~19세 사이의 청소년 마약 복용자가 270만명을 상회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30만 명 가량은 적극적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태로 보고되어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 웨이브 바이 포세이돈 클럽의 마약파티현장 / 사진출처 : Spring News CH1 ▲ 온라인 총기 도매상으로부터 압수한 실탄 및 총기들 / 사진출처 : Thai PB News 캡쳐 우리가 알고 있는 ‘미소(微笑)의 나라’ 그리고 ‘안분(安分)의 나라’ 태국과는 사뭇 다른 또 하나의 태국의 민낯이 도처에서 보여지고 있다. 무릇 대부분의 국가들이 겪고있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빈부격차가 빚어내는 사회문제의 일면이기는 하나, 태국이 유난스레 중증의 홍역치레를 하고 있는 사태의 중심에는 총기와 마약 이라는 인류가 가진 흉폭함의 극치를 드러내는 도구들이 첨예하게 결부된 사건·사고이기에 더더욱 태국에 사는 이방인들의 눈에 공포스럽고 낯설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오랜 왕조 역사와 불교라는 전통적 가치관 속에서 ‘태국다움(쾀뺀타이,Thainess)’을 유지하고 외세의 침탈에서 빗겨나가며 독립을 유지해 온 신공(?)스런 나라 태국에서 벌어지는 작금의 흉폭한 상황들의 전개는 태국민들 뿐 아니라 태국 땅에서 삶을 영위하며 살아가는 이방인들에게 조차 많은 우려를 낳게하고 있는데 그 근본 원인에는 다음의 두가지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첫째, 태국민들에게 있어 종교 이상의 의미를 갖는 불교적 사회 가치관에 입각한 전통적 교육체계가 현대 물질문명 사회의 이중적 가치관에 의해 흔들리고 있는 와중에 이를 대체할 새로운 교육문화체계 양성이 부진한 상황이다. 전국적으로 4만여개가 훨씬 넘는 불교사원들이 오랜 세월속에서 학교 역할을 대행해왔을 정도로 심화돼 온 불교적 가치관에 입각한 교육체계가, 연간 4천만명을 넘어서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퍼부어대는 개방적 외래문화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왔을 뿐 아니라 산업발전을 위해 수용해 온 외국기업들의 진출 홍수속에 와해 또는 흡수되며 수 많은 변질과 혼돈을 유입시켰다. 그 와중에 타격받은 문화충격을 대체할 새로운 교육체계의 정립이 미진함 속에 벌어지는 일종의 사회질곡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둘째, 기나긴 세월 동안 저개발국가군에 머물러있다가 뒤늦게 상당부분 경제개발을 일궈내기 시작하는 과정에서 중진국 함정에 빠져들어 제대로된 추가적 경제성장을 일구어 낼 성장엔진을 갖출 여력 조차없이 옆으로 횡보하는 경제구조가 만들어낸 일종의 문화지체 현상이 일으키는 각종 사회병리적 현상이다. 이곳 주요일간지들의 보도 내용 등에서도 보이듯, 태국의 지나친 빈부 편중현상이 일으키는 저소득층의 생활상에서 벌어지는 미혼모 문제 등을 중심으로 다수의 가정파괴 현상이 벌어지는데, 결국 이런 문제들로 인해 발생하는돼 미보호 청소년들이 학교 폭력집단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립학교의 낮은 교원임금체제는 교원의 질저하로 이어져 이런 학생들을 선도할 책임의식 등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언젠가부터 스며든 금전만능주의와 기술경시 풍조 그리고 각종 스타트업 지상주의가 만들어 낸 ‘대졸자 1만 5천 바트 월급쟁이 생활 무용론’등이 사회 전반에 팽배해지고 있다. 올해 치뤄진 대학입시에서 태국의 전국 대학 입학정원인 390,120명을 크게 밑도는 30만명 가량만이 입학 절차를 마치는 등 대학진학률이 역성장 하고 있는 것만 봐도 태국의 학교교육의 파행성을 상당 부분 엿볼 수 있다. ▲ 동부경제회랑 항만모습 / 사진출처 : 태국 EEC 추진본부 홈페이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태국은 ‘동부경제회랑(Eastern Economic Corridor)과 Thailand 4.0’을 통한 산업발전을 통한 국가발전의 궤도를 내달리고 있는 개발도상국가이기에 다수의 고등교육을 받은 인적자원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며, 분야별 전문교육을 이수한 다양한 분야의 인적자원 양성이 시급함에도 국가적 교육현실은 정반대로 내닫고 있는 것이다. ▲ 동부경제회랑 추진 관련 개발 가속화중인 우타파오 해군공항 / 사진출처 : EEC 홈페이지 태국정부가 그토록 열렬히 주창하는 ‘태국적인 것이 최고(=니욤타이)’라는 사상과 ‘지속가능한 태국다움(=타이니욤양이은)’ 이라는 가치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작금의 ‘총, 마약, 학교폭력’으로 얼룩진 사회교육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함은 주지의 사실이다. 왜냐하면 그렇게 얻어진 사회적 결속력과 토대속에서 ‘동부경제회랑과 태국 4.0’ 같은 국가경제 부흥을 위한 산업경제발전이 꽃피워지고 열매 맺어질 때, 그 꽃과 열매는 일본의 것도 중국의 것도 아닌 진정한 태국민들의 소유물이 될 수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이다.

[방콕세설] 김의 무역학, 빙수의 유통학, 치킨의 제품학

2019/06/24 18:51:00

[전창관의 방콕세설] 김의 무역학, 빙수의 유통학, 치킨의 제품학 - 신한류(新韓流)와 신태류(新泰流) 현상으로 여기기에는 비즈니스 기회 측면에서 곤혹감을 배제할 수 없는 ‘원조주의 역조 현상’ - 오스트리아 슈니첼의 돈가스로의 변신이나 후토마키가 미국으로 건너가 캘리포니아 마키로 발전해 일본으로 역수입된 사례와는 다른 ‘원조 주객전도’ 상황 불러 일으켜 한국이 종주국 내지는 원산지인 [김 – 빙수 – 후라이드 치킨 삼국지(三國志)]가 맹획이 칠종칠금하던 나라 태국에서 적나라하게 벌어지고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치열한 군웅할거 삼국지의 막강 제후국 주인공들은 다름아닌 태국 회사들이다. 첫번째 싸움터인 <김나라 대첩(大捷)>에서는 태국인들이 ‘김’ 이라는 것을 밥에 싸먹는 반찬이 아닌 과자로 즐긴다는 착안점을 기반으로 가내수공업 방식으로 출발해 해당 니치마켓의 파이를 폭발적으로 키워낸 <타오깨너이>이 맹주가 되어 일약 시장 점유율 70%를 구가하며 30개국 이상으로 수출까지 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태국 맥주재벌 씽’까지 뛰어들었는데 점입가경으로 브랜드 자체를 한국어인 ‘마시따’ 로 상정하고 국내 아이돌 스타 슈퍼쥬니어 규현까지 모델로 내세워 마케팅에 몰두해 시장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트리플 앰 이라는 회사는 따완댕을 포함해 무려 4개의 브랜드로 ‘김’을 제조하여 국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카부끼 라는 일본명을 내세운 회사는 브랜드로는 일본어를 쓰면서도 제품 포장에는 한복입은 케릭터를 내세운 국적불명 마케팅을 펴고 있다. 외관포장에는 ‘100% 한국산 김(Korean Seaweed)’ 이라고 명기하는 반면, 시장을 과점하며 점유율 1위를 달리는 ‘타오깨너이’는 ‘Korean Style’ 이라는 한국산 모방제품들이 흔히 사용하는 문구 대신 아예 ‘타오깨너이 스타일(Taokaenoi Style)’이라고 주체성(?) 있는 표기를 명시하는 자신감까지 표출하고 있다. ▲ 로고 이미지 출처 : 각 회사별 공식웹사이트 두번째 격전장인 <빙수전투(戰鬪)> 또한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원래 커피와 와플을 주력으로 판매하던 <애프터유>라는 태국 토종 디저트 까페가 ‘우리나라 전래의 여름철 기호식품이자 우유를 눈처럼 갈아 만든 신기술 특성품’인 ‘빙수’를 카피해서는 망고 등 현지의 각종 열대과일 성분과 우리나라 딸기향 분말을 얼음가루 결정체 안에 점착시켜 만든 새로운 빙수계 고수의 맛 트렌드셋터(Trend Setter)로 나서며 태국 빙수무림계의 지존으로 나섰다. 이후, 자신들의 주력이던 와플류 판매 매출고를 상회하는 주객전도식 빙수 매출 파이를 키워나가는가 싶더니 급기야 매장수가 74개점에 이르렀는데 빙수 품질력과 상품성이 워낙 독보적이어서 한국제품을 본따 만든 것이라고 칭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국내에서 눈꽃빙수기계들을 수입해 난립한 업체들간의 지나친 경쟁 다툼이 정작 빙수 자체의 제품력 개발에 있어 특별한 차별점이나 우위력을 보이지 않고 서로 가격경쟁 다툼을 벌이는 카니발라이제이션(Cannibalization) 상황을 야기하는 와중에, 태국 디저트까페업체 ‘애프터유’가 안정되고 세련된 빙수 제품력과 브랜딩을 중심으로 대형 고급백화점 유통을 휩쓸며 손님 줄세우기에 기염을 토하고 나선 것. 결국, 평범한 태국 아주머니였던 애프터유의 오너는 이미 주식상장 절차를 마치고 태국 요식업계에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부호의 자리에 올랐다. 세번째는 <치킨대전(大戰)>인데, 겉은 바삭거리면서 부드러운 속살맛까지 머금은 독특한 맛과 양념소스와의 조화로 이름난 ‘한국식 후라이드 & 양념치킨’을 태국식으로 재해석한 <본촌치킨>이 서양열강 케이에프씨 및 맥도날드와 자웅을 겨루며 대형 쇼핑몰 요지에만 수년 새 41개 매장을 열고 미얀마와 캄보디아 등지의 태국 주변국으로 세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바다 건너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던 태국의 한 유학생녀가 맨하탄 거리에서 우연찮게 본촌치킨의 단짠맛을 체험하고는 자국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 같다는 탁월한 예지력을 발휘한 것과 더불어, 꾸준한 태국민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신제품 메뉴 개발을 통해 ‘치킨은 찹쌀밥과 함께 먹는 것’ 이라는 등의 태국인들 본태성 취향에 맞는 제품개발(Product Marketing)에 나선 결과이다. ‘외식업’ 또는 ‘음식문화’라는 것은 인류 문화의 중심축인 ‘의식주’의 한가지로서 그 양태적 특성이나 전개 주체가 언제 어디서고 바뀌며 다양한 접변을 만들어 나갈수 있는 하나의 문화형태이다. 그렇지만 식문화 역시 인류에게 주어진 커다란 비즈니스 기회이기에 그 주도권 쟁탈전 또한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런 관점에서 현재 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김 – 빙수 – 후라이드 치킨 삼국지(三國志)’ 리더쉽 쟁탈전을 지켜보는 한국인의 입장에서 다소간의 아쉬움이 남는 것도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비근한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기승전결이 다른 경우가 있기는 하다. 다름아닌 ‘돈까스와 캘리포니아 마키’가 그것인데, 오스트리아로 이주한 일본인들이 ‘슈니첼’이라는 음식을 자국으로 들여다가 돈까스 라는 이름으로 재포장해 팔았지만 그 사업 주체는 역시 일본인이었다. 심지어 일본인들은 자신들의 음식인 후토마키를 캘리포니아에서 만들어 팔다가 미국 서부 해안선에서 많이 채취되는 날치알을 후토마키에 접목시켜 개발해 판매했는데, 캘리포니아에서 시장반응이 좋자 일본으로 역수입하여 오늘날 세계적으로 유명한 ‘캘리포니아 마키’ 라는 음식을 파생시켰다. 이 경우 역시 그 비즈니스 오너쉽의 중심은 일본 외식업계였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난데없이 무슨 먹거리 이야기에 일천한 애국만능주의 같은 것을 들이대자고 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우리나라가 맹획이 칠종칠금하던 나라에서 이미 ‘김 – 빙수 – 후라이드 치킨 삼국지’의 종주국 리더쉽을 잃고 이미 패전했다는 이야기를 하자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국가별 군웅이 할거하는 ‘음식열전’에 있어 ‘승패병가지상사(勝敗兵家之常事)’임은 물론이고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는 거병술의 기본이기에 근 면년 사이에 이곳 신남방에서 벌어졌던 몇 몇 외식 리테일마켓팅 전투(?)의 침체 사례를 가지고 필요이상으로 왈가왈부 의기소침할 필요는 없다. 태국은 인구 6천9백만명의 아세안 2위의 경제대국답게 2억이 넘는 인구를 가진 인도네시아에 뒤이은 외식업산업 부분 아세안 2위 매출국가이다. 동부경제회랑(EEC)과 태국 4.0그리고 타일랜드 스마트시티로 이어지는 외국자본투자와 경제개발 전쟁(?)의 후방 병참 역할로서 식음료 제품 판매를 통한 외식산업의 동반성장이 주목되는시장이다. 연간 300억 달러 규모의 식음료시장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기에, 주객이 전도된 태국 외식시장의 ‘김 – 빙수 – 후라이드 치킨 삼국지’에서 그간의 일시적 전황 불리를 교훈으로 종주국 리더쉽을 찾아 더 큰 비즈니스 기회화 할 필요가 있다는데 재론의 여지가 있을 수 없다. ▲ 사진출처 : 본촌 공식웹사이트 무릇 장사(Business)는 크게3가지로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첫째는 품질좋은 ‘제품력(Product)’, 두번째는 신뢰할 수 있는 제품임을 구매자와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브랜드(Brand)’ 그리고 세번째는 실제로 해당 제품의 판매가 일어나는 현장에서의 고객관리(Customer Care)가 바로 그것인데, 이는 먹는 제품 다르고 입는 물건 별개이며 탈 것과 볼거리 장사가 별도일 수 없다. 결국 모든 장사(Business)가 지니는 속성은 같다. 이 세가지를 제대로 갖추어 시장에 뛰어드는 임전무퇴(臨戰無退)와 유비무환( 有備無患) 정신을 실행하되, 깜짝쇼 차원이 아닌 디테일링을 통한 완성도를 높이고 원가계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 사업성 확보를 견지를 해나간다면, 결국 ‘김 – 빙수 – 후라이드 치킨’ 종주국인 우리나라 업체들이 신남방경제 최일선 국가인 태국에서 다시금 ‘김 대첩(大捷)’과 ‘빙수전투(戰鬪) ’ 그리고, ‘후라이드치킨 대전(大戰)’에서 승전보를 올릴 날이 머지 않았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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