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관의 방콕세설] 전년대비 44% 껑충 뛴 6월 태국 외화수입 양두마차 ‘수출’ …연이은 생산공장 연쇄 확진 급증, 조업중단 속출 “희비쌍곡선”
- 관광산업 외화획득 결손 메꿀 수출상승세(상반기 전년 대비15%↑) 불구, 생산공장서 3만 6천여 명 (7/31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태국 코로나 사태의 시기별 확진자 발생 추이와 향후 전개 예측 그래프 / 이미지 : KKP 리서치센터
태국의 국민총생산(GDP)에서 외국인 여행객 유치를 통해 벌어들인 수입 비중은 공식적으로 약 12% 정도다. 태국의 내수 관광산업 부문까지 결부 시 연도별 차이는 있겠으나 국민총생산의 20% 수준까지 넘나든다.
그래선인지 태국은 늘 관광국가로만 알려져있다. 코로나 사태가 벌어지기 직전 해인 2019년에는 무려 4천만 명에 달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태국을 찾아들었다. 그야말로 세계 10대 관광국가의 반열에 어느해도 빠지지 않고 등극할 정도다.
이렇듯 태국의 부문별 국민총생산 기여도에 대해 언급할 때면 의례히 가장 먼저 등장하는 ‘관광산업 외에 또 하나의 태국 경제를 이끄는 양두마차’가 있으니 다름아닌 ‘수출산업’이다.
코로나 사태 종식이 지연되는 과정에서 태국 경제의 양두마차를 끌어주는 ‘관광’이라는 이름의 말 한마리가 제대로 달릴 수 없는 상황에서 또 다른 말 한마리인 ‘수출’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 주요 전장부품 납품업체의 집단 코로나 감염으로 조업중단 사태가 발생한 태국 토요다 차청사오 생산단지 / 사진 : 토요다 타일랜드 홈페이지
그런데, 올 상반기를 마무리하는 지난 6월의 태국 수출신장률이 전년 동기대비 44%씩이나 늘어난 호조를 보이는 와중에, 생산공장 근로자들의 코로나19 확진, 급증추세로 인해 수출전선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 31일에 있었던 타위신 위사누요틴 코로나19 상황통제센터장의 발표에 따르면, 전국의 518개 생산공장에서 무려 3만 6,861명의 근로자가 코로나19에 확진되었다.
올해 4월경 발생한 3차 감염 확산사태 시점부터 현재까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다수 발생한 생산공장은 전국적으로 49개 주(州)의 518개 공장에 달한다.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생산공장 대부분이 수출기업이어서 조업정지로 인한 하반기 수출납기 차질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생산공장의 소재지역 별 확진자 발생 수는 서부지역인 펫차부리 주가 4,464명으로 가장 많았다. 북부지역 페차분 주 3,487명, 남동부지역 쁘라쭈업키리칸 주 2538명, 서부지역 사뭇사컨 주 2,496명 그리고 남부지역 송클라 주 2,209명 순으로 발생했다.
확진자 발생이 많은 생산공장의 업종에는 태국의 주력산업 중 하나인 식품 분야가 93개소로 가장 많은 분포를 보였다. 그 뒤를 이어 전자업체 67개소, 의류제조 39개소, 금속가공 38개소 그리고 플라스틱 가공업체 35개소 등에서 감염자 발생이 잇따랐다.
▲ 코로나19 중증환자가 음압병실로 응급 이송되어지는 모습 / 사진 : 타이쿠파 페이스북
심지어 태국의 대표 제조업이자 수출산업인 자동차 부분의 핵심기업 토요다 자동차 마저 조업중단 사태가 벌어졌을 뿐 아니라, 식품수출 대기업 짜른 폭판푸드(Charoen Pokphand Foods PLC-CPF)와 축산식품업계의 강자인 베타그로(Betagro Group), 대규모 양계사업 기업인 사하팜 그룹(Saha Farms Group), 세계 최대 천연고무 공급업체 시뜨랑 아그로 인더스트리(Sri Trang Agro-Industry PCL) 그리고 전자기기 제조업체 캘컴(CalComp Electronics Co., Ltd) 등이 큰 피해를 입었다.
지난 6월, 태국의 총 수출액이 236억 9,900만 달러(약 27조 3,012억 4,800만 원)를 기록해 11년간의 수출액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상반기 전체 수출액도 1,323억 3,400만 달러(약 152조 4,487억 6,800만 원)로 전년 동기대비 15% 상승했다.
품목 별로는 타피오카의 원료작물인 카사바(46.1%), 동물사료(24.2%), 자동차·차량부품(35.2%), 전자기기(19.6%), 가전제품(29.5%), 플라스틱 제품류(11.6%), 건축자재(32.2%), 고무제품류(39.8%) 그리고 의료기기용품(16.3%)등이 수출물량 확대를 주도했다.
연일 코로나19 발생 현황기록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방콕시내에서 코로나 중증환자를 이송하는 구급차 사이렌 소리 들리는 것이 낯설지만은 않은 일상이다.
코로나 확진자 일별 현황만 봐도 평균 20만 명 내외의 확진자가 병원과 임시가설 병동에서 입원 치료 중이며, 약 5천 명 내외의 중증환자가 발생중이다. 산소호흡기를 사용 중인 중환자만 해도 천 명 대를 넘나들고 있다.
▲ 종업원 전원이 코로나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에서 마스크를 쓴 채 접객 집기를 소독하고 있는 태국의 한 ASQ 호텔 모습 / 사진 : Royal Vacation
옛말에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 했다지만, 그저 백신 접종받고 마스크 쓰는 일에 열심인 것 말고는 자력으로 상황을 개선시킬 별다른 방도가 없는 것 같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그렇지만, 점차로 느껴지는 무력감도 커져가는 반면, 코로나 확진사태 격화의 1번지인 방콕의 백신1차 접종률이 70%를 넘기고 있다는 소식이 다소나마 희망스럽게 들리기도 한다.
수에즈 운하가 없던 시절에 마젤란이, 수 차례의 폭풍곶을 지나 희망봉을 발견했듯이 어쩌면 지금 우리도 그런 폭풍곶을 지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좀 더 강력한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인류의 코로나사태 극복에 있어서의 수에즈 운하가 되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지만, 무엇보다도 희망을 잃지 않고 폭풍곶을 뚫고 지나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시국이다. 태국호 깃발의 수출선단도 이미 3차례가 넘는 코로나 폭풍곶을 지나왔다.
그러니 이제는 수에즈 운하를 관통하는 항로가 개발되도 좋고, 희망봉을 찾을 때도 되었기를 바란다. 어서 이 코로나 폭풍이 겉혀 태국호 깃발을 단 수출선단이 수에즈운하 내지는 희망봉을 돌아 더욱 화창하게 진일보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