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52년간 유지하던 주류 판매 금지령 폐지 움직임

작성자 : 관리자 날짜 : 2024/07/15 16:18

태국, 52년간 유지하던 주류 판매 금지령 폐지 움직임

태국의 주류 판매 금지령은 상당히 오랫동안 유지되어 왔다. 태국에 살고있는 외국인으로서는 잘 몰랐던 태국의 주류 판매 금지령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그 처음 시작은 라마 1세 이전 아유타야 시절부터라는 것이 정설이다.

강력한 불교 국가였던 태국은 아유타야 시절부터 불교 축일에는 술을 마시지 않는 풍습이 유지되어 왔다고 한다. 이런 강한 금주령이 본격화된 것은 짜끄리 왕조가 처음 시작되는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짜끄리 왕조 1대 라마 1세는 왕실을 비롯한 태국 고관대작들에게 아주 강한 금주령을 내렸다. 당시 금주령을 어기는 귀족들은 적발시 작위가 박탈되거나 계급이 강등되는 벌을 받았다.

강력한 왕권을 유지하는 군주제의 힘을 과시하면서 국민 종교였던 불교의 가르침을 충실히 따르자는 취지였다고.

하지만 이러한 강력한 금주령은 당시 시암국에 점차 외국인들이 많아지면서 완화되거나 폐지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태국인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금주령의 잔재가 강하게 남아있어 불교의 주요 행사일 또는 달력에 불교축일 등에는 스스로 금주를 하는 풍습이 지금까지도 남아있다.

1972년, 타놈 끼티까촌 수상은 태국인들이 전날 마신 술로 인해 직장에 지각하거나 결근하는 등 악습이 되풀이 되고 있어 이를 막고자 강력한 금주령을 다시금 부활 시킨다. 당시 금주령은 지금 태국에서 실시되는 금주령과 아주 비슷해서 사람들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마트에서 술을 구입할 수 있으며 다시 오후 5시부터 자정까지만 주류를 구입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후 타놈 끼티까촌이 실각하면서 해당 금주령은 다시금 느슨해지기 시작했다. 한동안 금주령이 존재했지만 아무도 지키지 않는 유명무실한 상태였다가 금주령이 다시금 부활하는 시기가 온다. 이때가 탁신이 쿠데타로 축출되고 군부 정권이 민간에 이양되면서 아피씻 웨차치와 수상에 의해 다시금 금주령이 발동되기 시작했다. 단, 이때는 외국인들이 많이 머무는 호텔만 금주령이 제외됐다.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태국의 금주령이 이제 폐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쎄타 타위씬 정부는 얼마전 점차 발전하는 태국 관광과 경제 환경에 맞춰 국제적인 수준의 국가 발전을 위해 전근대적인 제도는 없애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전근대적인 제도에 주류 판매 금지령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일부 보수적인 단체에서는 국민의 건강한 삶과 충실한 종교 생활을 위해 지금의 주류 판매 금지는 유용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태국 정부는 태국 국민들의 건강한 삶과 산업 발전을 위해 최대한 모든 조건을 갖춘 균형점을 찾는데 주력하겠다고 발표했다. 코로나 이전 태국에 유입되는 관광객은 4천만명이었다. 이제 다시 그 숫자가 회복되고 있는 태국에서 52년간 유지해온 주류 판매 금지령이 폐지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