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100년만에 큰 지진

작성자 : 관리자 날짜 : 2025/04/10 11:28

태국, 100년만에 큰 지진
피해원인과 혼란속에 피어난 영웅들의 이야기

지난 3월 28일, 미얀마 사가잉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강진은 태국을 포함한 주변 국가들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진앙지에서 약 1,000킬로미터 떨어진 방콕에서도 상당한 피해가 보고되었다. 이러한 원거리 피해의 원인과 태국 정부의 대응 방안을 분석해본다.

태국의 지진 피해 현황
방콕에서 한창 건설 중이던 33층짜리 고층 건물이 붕괴되어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101명이 실종되었다. 이 외에도 여러 건물과 인프라가 손상을 입었다고 보고되고 있다.

원거리 피해의 원인
진앙지에서 멀리 떨어진 방콕에서 큰 피해가 발생한 주요 예상 원인은 다음과 같다

1.지진파의 특성: 이번 지진은 '슈퍼셰어(supershear)' 지진으로, 단층 파열이 음속보다 빠르게 진행되어 에너지가 집중적으로 방출되었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다. 이로 인해 먼 거리까지 강한 지진파가 전달되었습니다고 한다.
2.건축물의 내진 설계 부족: 태국은 지진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으로 간주되어 왔기 때문에, 많은 건축물이 내진 설계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건설 중인 건물의 경우 이러한 문제가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

태국 정부의 대응 방안
1. 내진 설계 기준 강화: 모든 신축 건물에 대해 내진 설계를 의무화하고, 기존 건물에 대한 내진 보강을 추진해야 한다. 일본 등 지진 대응 선진국의 사례를 참고하여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2. 지진 대응 교육 및 훈련 강화: 시민들을 대상으로 지진 발생 시 행동 요령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정기적인 대피 훈련을 통해 대응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3. 긴급 대응 체계 구축: 지진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긴급 구조대와 의료 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관련 기관 간의 협력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

태국 지진속 영웅들
“그날, 우리가 본 용기와 연대의 얼굴”

2025년 3월 28일. 미얀마 사가잉 지역에서 시작된 강진은 1,000km 떨어진 태국 방콕에도 충격적인 흔들림을 안겼다. 수많은 생명이 위협받았고, 삶의 터전이 무너졌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우리를 감동시킨 ‘영웅’들이 있었다.

-‘국민남편’ 권준영씨, 하늘을 넘다

“그 순간, 가족밖에 안 보였습니다.”
한국인 권영준 씨는 방콕의 한 아파트에 머무르던 중 지진으로 두 동 사이가 갈라지는 광경을 목격했다. 그 반대편에 있던 그의 아내와 딸은 고립되어 있었다. 권씨는 무려 600피트(183m) 높이 콘도에 연결돼 있던 무너져 가는 두 건물 사이 다리를 점프하며 목숨을 걸고 가족을 구하려 했다. 그의 놀라운 용기는 SNS를 타고 퍼지며 ‘국민남편’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선사했다.
*영상이 담긴 SNS 영상은 1억 조회수를 돌파했다.

- 구조견 ‘람푼’과 ‘초콜릿’

“사람을 찾기 위해 오늘도 짖습니다.”
태국 구조대 소속 구조견 람푼(Lumphun)과 초콜릿(Chocolate)은 무너진 건물 더미 속에서 사람을 찾기 위해 밤낮 없이 움직였다. 이들은 현재까지 14명의 생존자를 발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구조대원들에게 정서적 안정도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구조대원 퐁락 씨 : “람푼이 짖기 시작하면, 모두가 가슴을 졸입니다. 거기에 사람이 있다는 뜻이니까요.”

- 익명의 청소부, 목숨 건 구조

방콕의 한 오피스 빌딩에서 근무 중이던 청소부 쏨차이 씨(가명)는 대피 중 멘붕에 빠진 외국인 여성을 보고 다시 건물로 뛰어들었다. 위험을 무릅쓴 그의 행동 덕에 여성은 무사히 구조되었고, 그는 조용히 자신의 청소도구를 들고 현장을 떠났다고 한다. 목격자 : “그는 영웅이라 불릴 자격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름조차 밝히지 않았어요.”

- 학교 선생님, 아이들 손을 꼭 잡고

치앙마이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지진 당시 선생님이 아이들 전원을 신속히 운동장으로 대피시키는 데 성공했다.
한 학부모는 : “그 순간, 제 아이 손을 잡아준 게 선생님이었어요. 저는 평생 그 은혜를 못 잊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