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세설] 분수처럼 쏟아지는 ‘K-방역예찬’의 물결, 태국은 요원… ’ 연예계 한류’ 대비 별개로 횡보하는 ‘한태 산업한류’

2020/05/13 13:38:19

[전창관의 방콕세설] 분수처럼 쏟아지는 ‘K-방역예찬’의 물결, 태국은 요원… ’ 연예계 한류’ 대비 별개로 횡보하는 ‘한태 산업한류’  영.미권을 중심으로 서방세계 의료선진국들의 잇따른 한국의 방역 성공사례 벤치마킹과 진단검사 킷트 수입의뢰 쇄도에도 불구, 품질불량 논란의 중국산 검진 킷트만 고집하며 ‘K-방역’에는 손 내밀지 않는 태국 ▲ 이루 헤아릴 수 조차 없는 전 세계 유력언론들이 팬데믹 현상으로 빠져든 코로나 바이러스 방역에 대한 경이로운 성공사례이자 롤모델인 한국의 ‘K-방역’ 예찬론’을 앞 다투어 보도하는 모습./사진=영국 BBC뉴스 화면 캡쳐 태국 역사상 처음으로 감염병 방역과 관련한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된 요즘, 주민의 태반이 무슬림인 태국 남부의 얄라 주에서 종교적 집단 행동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40여명의 집단감염 확진자가 보도된지 며칠 만에 실시된 코로나 바이러스 반응 재검사에서 음성임이 확인되어 세간을 놀라게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진단검사 기기와 시스템 오류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진 얄라 주의 대표 의료기관인 얄라 종합병원의 진단검사랩이 폐쇄되는 사태에 이르렀다. 한 두명도 아닌 40여명에 대한 치명적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모조리 오진했다는 이야기가 잘 믿어지지 않는 가운데, 한태 양국간의 산업외교 관계가 문득 의문으로 떠올랐다.‘육로로 서울-부산간을 이동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인 5시간 남짓 비행기를 타면 도착하는 나라, 국교수립 60년이 훌쩍 넘었고 일년에 180만명의 한국인이 태국을 다녀가고 50만명 가까운 태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한다는 양국간의 관계란 무엇인가?’ 말이다. 미국의 CNN, NBC, CBS, VOA, Bloomberg, 워싱턴 포스트, 영국의 BBC, Reuters, 파이낸셜타임즈, 독일의 쉬피겔, 프랑스의 AFP, 호주의 ABC 그리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등 이루 헤아릴 수 조차 없는 전 세계 유력언론들이 팬데믹 현상으로 빠져든 코로나 바이러스 방역에 대한 경이로운 성공사례이자 롤모델인 한국의 ‘K-방역’ 예찬론’을 앞 다투어 보도경쟁으로 치달으며 알리고 있음에도, 태국의 주요언론들은 제대로 된 관련기사 보도 조차 인색한 실정이다. '방탄소년단'과 '소녀시대'로 대변되는 연예계 한류에는 그렇게들 열광하고, 한류 드라마 '이태원 클라스' 폐인이 속출한다는 한류천국 나라 태국, 무수히 많은 ‘짝퉁 한국 화장품’에 입만 열면 ‘한국음식 예찬론’을 펼쳐대는 사람들이 어찌 한국산 진단검사 키트 도입에는 관심 조차 보이지를 않으며 심지어 전세계가 분수처럼 쏟아 내고 있는 '코로나 진담검사 방역 롤모델 국가 한국'에 대한 보도 조차 이리 인색한 것인지 아연해 하지 않을 수 없다. 거의 편중 내지는 편파에 가까운 이 현상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자연스레 30년여 세월을 횡보해 온 한.태간의 산업경제 교류 부분에 대한 걱정이 뒤따른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 후반 삼성전자와 LG가 반덤핑(Anti-Dumping) 생산거점 마련과 일반특혜관세 제도(GSP) 수혜를 통한 유럽수출 우회수출기지 전략의 일환으로 촌부리와 라영지역 등에 전자제품 조립공장을 세우면서 내수 시장점유율도 동시에 넓히는 전략을 구사하던 중, 1997년에 이르러 발생한 IMF 풍파에 나름 구축되었던 많은 유형,무형의 현지 진출 자산이 씻겨 사라졌었고 아직까지도 그 상흔이 미치유된 부분마저 있는 상황이다. 태국에 외환위기의 풍파가 들이닥치자 마자 IMF 이전에 우후죽순처럼 진출했던 한국계 은행을 필두로 진출했던 금융권들은 태국 중앙은행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흔적도 남기지 않고 철수했고, 일부 대기업에 종속되어 연명이 가능한 부품밸류체인 제조업체를 제외한 많은 수의 중소.중견기업들도 제대로된 뒷처리 없이 본국으로 사라져갔다. 현대차 같은 대기업도 현지 진출 파트너와의 불협화음 속에 쇼룸들의 브랜드 간판 조차 내동댕이 친 채 철수했었던 것.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극복 직후의 외국인 투자 대거 유입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대외 투자유치 준비 착수에 들어간 베트남 정부의 정책에 호응하여 현대-탄콩 합작법인 조립차 확판에 돌입한 현대차./사진=HTMV(dongA.com) 이후 다시금 한국산업경제가 회복되고 소위 ‘제2의 한강의 기적’이 펼쳐진 2000년대를 맞이하여 태국에 대해서 우리나라는 처음엔 ‘보신주의’ 분위기로 현지 진출 제조 장치산업에 대한 투자보다는 단발마적인 트레이딩으로 눈 앞의 이익 챙기기에 급급한 사조 마저 보였다. 태국 역시, IMF 당시 뒷처리 조차 제대로 없이 매정하게 떠나간 한국의 산업경제에 대한 신뢰회복에 의문을 제기하는 형국이다. 우리나라의 문전의 이익만을 중시하는 상품교역 거래 위주 교역모습에 주의를 환기시키며 투자진출 위주의 진성 진출을 보여주기를 원하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측면이 있다. ▲ 지난주 40여명의 무더기 확진 오류를 낸 태국 남부 얄라 주의 대표검역기관 얄라종합병원의 모습./사진=콤찻륵뉴스 한 마디로, 서로에 대한 신뢰회복이 미흡한 가운데 태국에서는 투자를 동반한 제대로 된 산업진출을 요구하는 반면, 우리나라 기업들은 이번에는 돌다리도 두들겨 가자면서 신남방의 문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부터 열어나가자는 형국이다. 이제 ‘Before 코로나’는 이렇게 흘러가고 있으며, 이 세상의 수많은 산업경제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을 것이라는 ‘After 코로나’에 대비해야 할 때이다. 그야말로 태국과 관련된 민.관.기업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 내야 할 때다. 그 중심에서 크든 작던 제대로된 역할을 해내는 한인사회를 만들어 나가는데 모두가 관심과 조력을 기울이면 싶다.

[방콕세설] 코로나 사태 대응 구휼정책의 사각지대, 소상공인 재외국민들의 현주소

2020/04/30 13:06:07

[전창관의 방콕세설] 코로나 사태 대응 구휼정책의 사각지대, 소상공인 재외국민들의 현주소 ‘교민(僑民)’이라는 단어는 ‘객지에 나가 살 교(僑)’자를 쓰는 한자어에서 온 용어로 일정기간 동안 외국에 나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을 뜻하기에, 본국의 민·관 구휼정책에 있어 재외국민의 주축인 교민사회가 사각지대 되는 일은 없어야 전 세계 197개국에 걸쳐 750만명에 육박하는 한인동포가 살고있다. 이 중 약 270만명은 국외에 거주하고 있는 대한민국 국적자로서 병역의무와 선거권을 행사하는 제반 공민권을 가진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국민이다. 그 중에서도 이미 현지 국적을 가지고 있거나 현지 시민권을 취득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일상을 영위중인 대다수 미주, 구주, 중국, 일본 등지의 재외동포들과는 달리 동남아 지역에 거주하는 재외동포들은 대부분 한국 국적을 그대로 보유하고 삶을 살아가는 진성 재외국민들이다. 이들은 현지 시민권을 취득하기 위한 중간 절차단계로 한시적인 영주권자 상태인 재외국민들과도 대별된다. 2만여명의 교민들이 생업을 영위하며 살아가는 태국의 경우, 거주하는 한인의 99.5% 이상이 시민권은 물론 영주권 조차 취득치 않은 진성 재외국민 신분이다. ▲ 19 사태 관련 긴급 재난지원금 지급 정책을 발표하는 홍남기 기획재정 부총리 /사진출처=미래일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극단의 시련에 처해있는 이번 코로나 사태 국면에서 고국 정부의 눈부신 방역성과가 해외 매스컴을 타고 귀에 전해져 우리 모두의 자긍심을 드높여 주는 요즘이다. 그리고 여야의 불협화음으로 다소 지연되는 와중이지만 긴급 생계지원자금과 사업운영 지원금 이야기가 막후 결정 단계에 이르러 추진중이라는 내용이 연일 보도되고 있으며 각급 금융기관들도 상당부분 긴급자금 저금리 융자 지원 등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이곳 태국정부도 마찬가지이다. 1인당 국민소득이 모국의 4분의 1에 불과한 나라이기에 현재 거론되고 있는 실직 구제금이나 이자 인하 등 구제금융 금액 규모는 작지만 나름의 구휼정책이 이행되는 단계에 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한·태 양국간의 하늘길 조차 거의 끊어진 바와 진배없는 상태에 처해있는 태국의 재외국민들은 그저 이 엄중한 고립무원에 갇힌 채 진퇴양난에 처해 각자 도생의 길과 다름없는 길을 가고 있다. 생업을 포기하고 귀국할 수도 없다. 그냥 남아있자니 한국에서 70년대의 제3공화국 철권통치 시대에나 행해지던 야간 통행금지 정책이 엄연하고 그 제한된 한계 상황적 시간들 조차 쇼핑센터는 물론 식당들까지 방문포장과 배달만 가능한 태국 곳곳의 락다운 정황이 너무도 각박하다. 물론, 대사관에서 연일 ‘코로나19 관련 동향’ 공지문을 게시하고 관계기관 간담회도 여는 등 움직이고 있는데다가 현 시국관련 교민 카톡방들까지 새로이 추가로 생성되어 현지의 급변상황을 공유하는 등 개별 움직임 등이 일어나고 있다지만, 정작 작금의 상황에서 가장 실질적으로 느껴질 재태 재외국민에 대한 실효적 ‘구휼의 손길’은 없는 상황이다. 방콕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어느 뜻있는 재외국민 한 분이 수혜자 국적불문 방식으로 음식 배달 주문시 위생마스크 몇장 넣어주는 기증과 ‘타이식 돈육볶음 덮밥’을 매장 앞에서 나눠주는 밥퍼 이벤트가 있었으며, 한인 불교사원의 자가격리자 반찬 나눔 행사가 있었고. ▲ 계급사회였던 조선시대의 보릿고개 상황에서도 신분과 지역간 차별없는 구휼 정책으로 백성을 구제했듯이, 글로벌 지구촌 세상에서 한국 국적 보유자인 재외국민도 그 예외일 수 없다./사진 출처=중앙일보 하루하루가 백척간두 같은 현지의 소상공인 대상 사업운영 지원 부분 또한 재외국민은 양국정부의 구휼정책에 있어 사각지대에 놓여있기는 마찬가지다. 태국 교민사회의 실질적 근간을 구성하고 있는 관광, 요식업계 역시 대부분이 영세 규모의 소상공인들이 대부분인 현실이다. 언어적 측면에서도 태국정부가 추진중인 각종 구휼사안들에 대한 정보 습득 관련 장해요소는 클 수 밖에 없지만, 설사 관련 사안을 인지하더라도 실행적인 서류준비나 태국의 각급 은행 및 관공서에 대한 사무적 처리 대응력이 현지 교민들로서는 현저히 부족할 수 밖에 없다. 본국 차원에서 벌어지는 각종 구휼정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어느 언론매체의 보도를 보더라도 재외국민의 수혜 가능 여부에 대한 언급도 찾아보기 쉽지 않을 뿐더러, 재외 국민으로서 국내 거주 국민과 동등한 자격을 인정받아 수혜가 가능한 부분이 어떤 것들인지도 파악하기가 쉽지 않은 상태다. 국내 금융권 등으로부터의 긴급자금 융자 수혜 역시, 하늘길 닫힌 이역만리 땅에서 무슨 서류를 어떤 방식으로 접수시키고 인정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 라인 같은 것을 지원해주는 온·오프라인 데스크의 문턱은 높기만 할 뿐더러, 어떤 사항들이 있는지 조차 수소문하기 쉽지 않다. 심지어 국적기 항공사는 물론이고, 국내은행과 보험회사로 국제전화를 시도해도 통화량이 많다는 빌미의 장구한 자동응답기 목소리만 들려오기 일쑤이다. 재외국민들 중에서 상당수가 순차적으로 현지 국가의 국적을 취득함과 동시에 서류상으로 나마 외국인 신분이 되어가는 경우도 다수 존재할 것이다. 그렇지만 머나먼 외지에서 초지일관 대한민국 국적을 유지하며 현지 시민권을 취득할 의향도 없으며 당해 절차도 밟지 않고 살아가는 진성 재외국민은 법적으로나 현실적으로도 명백한 또 하나의 대한민국 국민이다. ▲ 코로나19 사태 추경예산안./사진출처= 블로그 foodresource12.tistory.com/245 때때로 행해지는 재외국민 선거의 투표율 제고도 좋고, 주기적으로 행해지는 해외거주 2세 자녀들의 방학 귀국프로그램이 행해짐도 다행스럽게 여겨지며, 재외 한인언론인 본국 초청 행사도 이채롭다. 그렇지만, 해외 거주 한국인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긍심과 저 마다의 역할 수행을 해내는 저력을 배양함에 있어, 어려울 때 서로 돕는 우리민족 고유의 전통적 생활양식과 정책적 배려가 무엇보다 기본임을 재삼 말해 무엇할까 싶다. 본국 정부와 민·관 단체들도 국내만 들여다 볼 것이 아니라, 재외국민 자영업 소상공인들의 삶이 풍전등화에 놓여 있음을 직시하고 적극적인 정책적 구휼안을 마련하여 본국과 재외국민과의 연계고리를 강화하는 근간이 되도록 해야지 싶다. *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 대사전에 따르면, ‘교민(僑民)’이라는 단어는 ‘객지에 나가 살 교(僑)’자를 쓰는 한자어에서 온 용어로 일정기간 동안 외국에 나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을 뜻한다. 하루하루가 각박하고 위태로운 현 코로나 사태하의 대민 구휼정책에 있어 재외국민의 주축인 교민들의 삶이 사각지대가 되는 일이 없도록 민·관 각급 단체가 공조한 보다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구휼정책의 액션플랜 이행이 시급하다.

[방콕세설] 태국판 총·균·쇠를 넘어 고국의 춘삼월 봄 여울로

2020/03/18 11:58:14

[전창관의 방콕세설] 태국판 총·균·쇠를 넘어 고국의 춘삼월 봄 여울로 부처가 입적하기 직전 이 땅에 큰 가르침을 전한 날을 기리는 '마카 부차 데이'에 난데없이 울려 퍼졌던 짝 끄라 판 상사의 흉폭한 자동소총 '총성'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다시금 태국 전역이 COVID-19 사태라는 전대미문의 '바이러스 병원균'의 습격에 휘말렸다. 혹자는 인류 역사 변화에 있어 한 획을 그으며 지구의 인구수를 조절해왔던 최악의 전염병들이 '1720년경 유럽의 흑사병 참변' 이래 '1820년 인도 전역으로 퍼졌던 콜레라 대유행'에 이어 '1920년의 스페인 독감'에 이르기까지 매100년 주기 마다 발생해 인류를 공포에 떨게 했다는 것을 상기시키며 또다시 100년 만인 2020년에 다시금 무서운 전염병이 찾아들었다는 기상천외의 숫자 짜맞추기식 발상까지 해대며 공포감을 더하고 있다. 더구나 국민총생산(GDP)의 11%가 관광수입이며 노동 가능 인구의 20% 가량이 관광산업에 종사하는 태국으로서는 관광국가로의 청정 이미지를 지켜내기 위해 안간힘에 나서고 있는데, 이 와중에 한국인에 대해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음성 확인서, 10만불 보상 한도 여행자 건강보험증서 지참을 요구하며 90일 관광비자 발급의 중단 여부까지 요구해 집행 내용과 시기가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 COVID-19 사태를 비껴가지 못한 태국도 예방 및 방역에 힘쓰고 있다. 사진은 마스크를 착용한 방콕 시민들의 출근길 모습./사진=쁘라차찻투라낏 이 3가지 대 태국 입국 조건의 변화와 지난번 코랏 터미널 21에서의 짝 끄라 판 상사 총기 난동 참변을 둘러싸고 태국 내 각종 한국인 소사이어티 단톡 SNS 방 등이 달궈졌음은 물론이다. 그 와중에 개개인의 바람과 희망 그리고 접하는 정보의 질과 양이 각각인 바 당연히 그에 따른 견해차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한다. 개중에는 일종의 지록위마(指鹿爲馬) 현상 격인 이야기도 있고, 아전인수(我田引水)로 상황 설명을 하는 이들도 있다 보니 더불어 살아가는 태국 안에서 벌어지는 위기에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해 서로 정보를 주고 받자는 본래의 의도를 벗어나 이견 충돌과 대립이 생기기도 하는 것. ▲ 1720년 프랑스 마르세이유 대 전염병 (Great Plague of Marseille) 당시 상황을 나타낸 그림. 당시 2년간 총 10만 명이 사망하였다./사진=위키백과 동남아의 잔디 잘 자라는 상하의 나라 태국이다 보니 많은 수의 한인들이 골프를 주말 레저로 즐기곤 한다. 그런데 그린 위에서 퍼팅을 하다 보면 이따금씩 ‘위잉, 웽~’하는 굉음이 들리곤 하는데, 그런 소리의 정체에 대해서도 갑론을박 하는 경우가 제법 있다. <첫 번째 의문> - 혹자는, “아, 그건 골프장 잔디 제초기 모터음이야.” - 또 다른 사람은. “아니야. 그건 골프장 주변 도로를 미친 듯이 달리는 오토바이 폭주족의 급가속 굉음이지.” - 이를 듣고 있던 또 다른 이는, “무슨 말씀을, 그 소리는 골프장 인근의 수로를 달리는 롱테일 보트의 엔진 소음이야.” 골프장에서 들리는 이런 소리가 무슨 소리인지 다소 상세한 관심이나 의문을 가져본 적이 이따금 있으리라 생각하는데. 그렇다면 과연 윗 세 사람들의 의견 중 누구의 말이 맞는 것일까…? <두 번째 의문> 이외에 가끔씩은 ‘탕’ 하는 총소리 같은 소리도 난다. - 누구는, “아, 이 인간들이 아무데서나 총질 해대니 큰 문제야, 정말 겁난다니깐.” - 어떤 이는, “이 총소리는 인근에 있는 민물어류 양식장에서 새들이 양식어를 낚아채 먹어대는 것을 쫓는 공포탄 소리야.” 하고. - 또 다른 분은 점잖게 “태국은 불교사원에서 장례를 치르고 화장한 후, 유골을 분말로 만들어 하늘을 향해 쏘아 올리는데 그 폭죽 소리야.” 이러고. 물론, <첫 번째 의문>에서 가장 유력한 정답은, 태국의 골프장들이 대부분 수로를 주변에 까고 있어, 그 위를 달리는 ‘롱테일 보트 엔진 소음’이다. <두 번째 의문>의 정답은 ‘불교사원마다 있는 화장터의 유골가루fmf 쏘아 올리는 폭죽 소리’라고 여겨진다. 듣고 보면 두 번째는 좀 섬뜩하기까지 하지만 말이다. ▲ 방콕 수로를 달리는 롱테일 보트 모습. 태국의 골프장 주변의 수로를 다니는 '롱테일 보트 엔진 소음' 으로 많은 이들이 그 소리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다./사진=flickr 그렇지만, 이중 ‘골프장 주변에서의 태국인들의 무문별한 총질 소리론’만 빼면, 나머지는 모두 충분히 있을 만한 상황인 것 또한 사실이다. 하긴...민간인들이 소지중인 총기가 1천 만정 가까이 되는 이 총 많은 나라 태국에서의 이야기인 만큼, 드물게나마 지방 소재 골프장의 경우는, 골프장 인근의 실탄 사격 연습 사유지에서 권총사격 연습하는 총성이 들리는 경우도 없으란 법이 있나 싶기도 하고. 이렇듯 우리가 사는 세상, 그것도 우리가 태어나고 자란 나라 동방의 나라에서 무려 3천5백여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이문화의 나라 태국에서 벌어지는 무수한 일들은, 실제로 우리들의 속단과 달리 무수히 많은 각양각색의 양상이 어이없을 정도로 줄지어서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기도 한다. 그런데 한걸음 물러서서 겸허히 살펴보면, 어떤 경우는 우리가 들고 있는 잣대는 겨우 30센티 삼각자인데, 실제로 벌어진 일은 5미터 줄자여야지만 잴 수 있는 것이어서 벌어진 오해인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그렇기에 이번 '태국판 총·균·쇠'를 둘러 싼 일부 한인 소사이어티 단톡 방 이견 대립 같은 것은 돌이켜 생각해 보면 참으로 무상하기 그지없다. 어찌보면 지금 마주하고 있는 '태국판 총·균·쇠' 사태는 IMF조차도 이겨내고 더 깊게 뿌리박은 이곳 한인사회의 최대의 위기일 수도 있다. 그러니 이 어수선하고 불안정한 시기를 맞아 현지 인프라와 문화의 차이가 만들어 내는 오해의 소지를 최대한 축소하고 기왕에 활성화된 한인 소사이어티 단톡방 SNS 등에서의 온라인 매너를 준수하여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하여 이곳에서 살아가는 생활의 지혜를 공유해 나가고, 각급 한인 단체와 공관과의 거리 좁히기를 통해 이곳 태국에서의 한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모두가 하나되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야지 싶다. '태국의 골프장에서 들리는 굉음'에 대해서 조차 섣불리 속단하지 말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준으로만 예단하지 말아야 하듯이 서로가 다름을 이해하고 상대방이 갖고 있는 입장에 대한 이해도의 지평을 넓혀가며 생활하는 마음을 가져보면 어떨까 싶다. 이제, 우리의 고향, 한국은 ‘춘삼월 호시절’인데, 우리가 사는 나라 태국은, ‘폭염 삼월 인고의 날씨’에 접어드는 시즌이다. 고국에서도, 우리가 사는 태국에서도 인삼 뿌리만 빼면 삼계탕에 들어갈 재료는 모두 구할 수 있으니 폭염이 더 오기 전에 인삼은 없지만 닭백숙 이라도 한번 푹 고아 먹고 이 ‘춘삼월 호시절 아닌 하절기 폭염 삼월’의 태국 생활을 힘차게 이어나가면 싶다.

[방콕세설] 홍보성 ‘상부상조’ 사회’가 아닌 ‘절차적 신용사회’로 거듭나야 할 태국

2020/03/04 12:25:43

[전창관의 방콕세설] 홍보성 ‘상부상조’ 사회’가 아닌 ‘절차적 신용사회’로 거듭나야 할 태국 태국의 77개 주(州) 중에서 2번째로 인구가 많은 코랏 주 소재 터미널 21 백화점에서 벌어진 무차별 총기난사 참극의 수습작업이 채 마무리될 사이도 없이 또다시 방콕의 쭐라롱껀대학교 근방의 대로변과 아누싸와리 지역의 대형 쇼핑몰에서 권총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을 교훈삼아 행해지려나 기대했던 총기 관련한 법령개정과 단속심화 뉴스는 온데간데 없고 오히려 모방범죄가 늘어나는 추세까지 벌어지고 있다. TV방송은 연일 각종 총기사용 강력사건에 대한 ‘옐로우 저널리즘’에 기저를 둔 흥미 위주 보도량을 늘리는데 열을 올리는 상황마저 심화되고 있다. ▲ 코랏 터미널 24 쇼핑센타 총기난사 사건 몇일 후 연이어 방콕 아누싸와리 지역 센츄리 쇼핑몰에서 대낮에 벌어진 총기난사 보도 사진./사진=스프링뉴스 방콕포스트 집계에 따르면, 민간인이 보유중인 총기류가 1,030만정에 육박하고 있어 태국전체 인구와 총기보유 숫자를 단순 비교할 시 15% 정도를 차지한다. 짐작컨대 권총류에 있어서는 태국 군대가 보유하고 있는 숫자보다 민간인이 소지한 것이 더 많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도 경악을 금치 못하는 상황은 민간인이 소지한 1천만정 가량의 총기 중에 등록되지 않은 불법총기 숫자가 400만정을 상회한다는 것이다. 등록된 총기라 해도 총기범죄로 사용되지 않게 관리한다는 것이 난항일텐데, 아예 범죄의 사각지대에 노출되어 있는 불법 총기 숫자가 이리도 엄청나게 많다는 것이 놀랍기 그지없다. 기실, 동남아 2위 경제대국인 태국의 치안과 범죄예방 관련된 또 다른 민낯은 비단 민간인 총기소지 문제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먼저, 각종 범죄에 사용될 수 있는 이동수단인 자동차 번호판 운영현황을 보면, 한국의 경우 고유번호가 나무에 프린팅된 일회용 임시번호판을 발급일로 부터 15일만 유효하게 사용토록 책정되어 있는 반면, 태국은 붉은색 철판의 돌려쓰기용 임시번호판을 1년을 넘게 달고 다녀도 제대로된 차량번호판 등록시 아무런 제재가 없을 뿐더러, 당해 임시번호판 발급업무를 차량등록소가 아닌 사설 차량 판매회사 쇼룸에서 자체 운용한다. 게다가 추후 제대로 차량을 등록한 후에도 우리나라의 차량번호판처럼 납으로 봉인시키지 않아 언제 어디서라도 다른 번호판으로 쉽게 바꿔 달 수 있고, 차량등록소가 아닌 곳에서 차량번호판을 제작해 주는 곳도 많아 범죄에 쓰일 무적차량 만들어 내기가 너무도 용이하다. 게다가 운전면허증의 경우, 생애 처음으로 운전면허를 취득했을시의 거주지 주소가 적혀있는 상태에서 거주지 이전시 뿐 아니라 적성검사 등으로 운전면허를 갱신시 주소변경을 하지 않아도 아무런 벌과금이나 제재가 없다. 주민등록증도 마찬가지여서, 대부분의 태국사람들이 성인이 되어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을시의 주소지를 주민등록증에 기입한 후, 몇번의 이사를 가더라도 거주지 변경 신고 및 당해 내용을 주민등록증에 기재치 않고 그냥 지내도 아무런 벌과금이나 벌칙이 없다. ▲ 작년 쑤쿰윗 103번가 우돔쑥 대로변 거리에서 오토바이택시 기사들간 총기까지 동원되어 벌어진 집단 패싸움 장면./사진=아마린TV 32HD 또한, 태국은 이름 뿐 아니라 성씨까지도 특별한 이유없이 개명이 가능한데다가 그 절차도 너무 간단하여 신청 당일 즉석 변경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각종 강력,사기범죄를 저지르고도 이름 뿐 아니라 성씨까지 바꿔버리면 추적자 입장에서는 오리무중에 빠지기 쉽다. 한마디로 개개인의 신상에 대한 정보를 위.변조하기가 용이한데다가 차량과 신원이력의 국가차원의 관리가 허술하기 그지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은 각종 범죄 예방이나 추후 검속을 통한 계도에 큰 차질을 빚을 뿐 아니라, 범죄 의도를 지닌 예비범죄자들로 하여금 악행을 저지르고도 검.경 당국이 반드시 추적해 체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점을 흐리게 한다. 총기, 신분증, 자동차 번호판의 관리가 요람에서 무덤까지로 이어지지 않는데다가, 전화번호 조차도 등록된 주소지로 과금되지 않는 프리 페이드 방식 사용자가 태반인 상황에서 범죄가 발생해도 추적키가 용이치 않음은 당연지사이다. 그저 민완형사의 동물적(?) 촉각에 의지하거나 범죄자가 부모형제가 있는 고향이나 친지의 거주지 주변에 은신하기를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 태국의 페이스북 상에 버젓이 나타나곤 하는 실탄 온라인 구매 사이트 태국은 말 그대로 ‘정상적인 사람들이 사는 울타리 안에서 일반적인 행동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대다수에게는 무척이나 치안이 안정된 나라’로 통하지만, ‘비정상적인 사람들이 운집한 지역에서 과다한 다툼이 벌어질시 총격이라는 끔찍한 상황과 마주칠 가능성이 열려있는 두 얼굴의 사회’라고 볼 수 있다. 그야말로 한국 같으면 다소간의 주먹다짐에 그칠 상황이 총격으로 이어지는 수도 있는 한국인으로서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사회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근자에 벌어진 대도시와 방콕의 다중이 모인 오픈된 공간에서의 총격은 현지에 체류하는 외국인으로서 커다란 공포가 아닐 수 없다. 때로는 ‘어매이징’ 하지만 늘상 웃음짓는 얼굴을 가졌다는 미소의 나라, 태국. 1인당 GDP 7천불을 넘어 1만불로 내달리는 경주로에 올라있는 태국민들이 구태에서 벗어나 내던져야 할 것과 더욱 철저히 지키고 새로이 챙겨 들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곰곰히 생각해봐야 할 때이다.

[방콕세설] 불교명절 ‘마카부차 데이’에 울려퍼진 총성… 속수무책 17시간의 무차별 총기난사 공포 속에 드러난 태국의 민낯

2020/02/18 15:31:48

[전창관의 방콕세설] 불교명절 ‘마카부차 데이’에 울려퍼진 총성… 속수무책 17시간의 무차별 총기난사 공포 속에 드러난 태국의 민낯 지난 8일, 태국의 77개 주(州) 중에서 2번째로 인구가 많은 코랏 소재 터미널 21 백화점에서 벌어진 무차별 총기난사 참극은 부정부패부와 부조리가 넘쳐나는 세칭 ‘태국판 정글 자본주의’의 폐해가 군 내부 깊숙히 침투해 벌어진 대표적 사례 그 자체였다. 가뜩이나 중진국 함정에 빠져 수 년간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는 판국에 40년만의 가뭄이 들이닥치고 코로나 바이러스 위험국의 불명예까지 겹쳐서 어려운 마당인데, 준사관 신분의 현역 군인이 불특정 다수를 향해 총격난사를 벌여 하룻 밤에 30명이 사망하고 58명이 부상한 전대미문의 참사가 발생했으니 말이다. 그것도 자그만치 M60 경기관총 3정과 탄띠 3줄, 그리고 HK G3 자동소총과 실탄 736발을 전투용 험비 찝차에 실은 채 3일간의 불교명절 연휴가 시작된 주말에 수 많은 쇼핑객이 몰리는 초대형 백화점에서 말이다. ▲ 총격난사를 자행하며 유유자적 SNS에 총격 현장을 한 시간이 넘게 중계한 전대미문의 총기 살해범 ‘짝끄라판’ 상사./사진= 범행인 페이스북 페이지 from 타이랏 TV 캡쳐 범인은 평소 극심한 개인부채에 시달리던 중, 부대 상관으로부터 ‘자신의 장모가 시공주인 주택을 분양 받으면 은행측과 시공사로 하여금 분양가 이상의 금액을 융자받게 손을 써줄테니 분양 비용을 치루고 난 후 남은 금액은 사채 해결에 유용하라’는 제안을 받고 당해 주택을 분양 받았다. 그러나 추후 상관이 되돌려 주기로 한 차액을 지급해 주지 않자 이에 앙심을 품고 상관의 집으로 달려가 다툼을 벌이던 중, 가지고 있던 권총으로 상관 일가 3인을 사상케 한 후 부대로 이동해 무기고를 경비하던 동료 2인에게 추가로 총격을 가해 다량의 화기와 실탄을 탈취했다. 이후, 시내에서 가장 큰 터미널 21 백화점 으로 달려가 묻지마 총기 난사극을 벌이다가 출동한 아린타랏 경찰특공대에게 사건 발생 익일에야 사살되었다. 하필이면 불교국가인 태국에서, 부처가 입적하시기 직전 이 땅에 큰 가르침을 전했던 ‘마카부차 데이’에 무려 17시간 동안의 무차별적 총기난사 참변이 벌어졌다. ▲ 코랏 소재 터미널 21 백화점에서 집총한 모습으로유유자적 자동소총을 난사하며 돌아다니는 범인 모습./사진=타이랏 TV 캡쳐 총기 난사를 시작한 이틀 째인 아침 8시 30분경에야 사살된 범인은 다중이 모인 백화점 안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무고한 사람들을 향해 자동소총을 난사했고, 그 광경을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하면서 “10여명을 연달아 쏴죽이느라 팔이 아프다..힘들다”, “처음 쏜 세명은 모두 죽었을려나?...그 세명은 (돌려 줄 돈을 주지 않고 갈취한 채 자신을 무시한 것에 대한) 복수였으나 그 다음에 쏜 것은 정당방위였다.”라는 이해불가의 소리를 해대며 계속해서 무자비한 총격으로 무고한 불특정 다수 시민들을 살상했다. 지금 태국은 이 참변으로 일 순간 커다란 충격에 빠져들었다. 연간 4천만명을 상회하는 외국관광객이 방문하는 나라이니 만큼 외신의 관심도 지대하다. 이곳저곳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SNS 글귀가 오가고, 예의 헬리콥터를 탄 중앙정부 관료들의 위로 행차가 슬픔에 잠긴 코랏주를 향해 끊이지 않고 있다. 늘상 서로 도와가며 살아가는 것을 큰 자부심으로 여기는 ‘자유의 나라=쁘라텟타이’의 온정주의(남짜이=น้ำใจ)와 나눔의 미학(첩뱅빤=ชอบแบ่งปัน) 정신이 구호의 손길로 꽃피워지고 있음은 물론이다. 그렇지만 이제는 더 이상 이런 사후약방문적인 행태에만 머물러 있을 것이 아니라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는 국가를 만들어 나가는데 보다 힘을 써야 함은 주지의 사실이다. 태국에서 20여년을 넘는 세월을 살아 온 외국인으로서 쓴소리를 좀 해야겠다는 사명감이 다 생길 지경이다. ▲ 무차별 난사 현장에서 벗어나려고 총격속에서 백화점 인근 주유소를 통해 달아나는 쇼핑객들./사진= 타이랏TV 캡쳐 생각해 보자. 하룻밤에 88명의 사상자가 총격을 입었다는 것은, 웬만한 전장의 고지전에서 조차 발생키 쉽지 않은 희생자 수이다. 그런데 이 사건의 중심에는 지방의 토호로 자리한 육군 대령 일가의 ‘주택 분양 뒷돈 챙기기’라는 소위 ‘갑질 부패행각’이 도사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사건이 발생하자 마자 총격 난사범과 같은 유형의 부당한 군내 갑질적 사기 거래로 피해를 입었다는 하급 군인들의 진정이 일시에 400 건 가까이 쏟아졌다고 보도되고 있으며 피해집계는 더 늘어날 추세이다. 이 사건은, 최근 태국에서 작년말 대비 40% 이상 급증하고 있는 은행권 부실채권(NPL=Non-Performing Loan) 문제와도 그 맥을 같이한다. 범인의 월급은 훈련수당 등 각종 지급금을 다 합해도 월2만 바트(약 75만원)가 넘지 않는데, 그 나마 여기저기 널린 채무를 공제받고 나면 월 600 바트(약 2만원) 남짓의 금액만이 남았다는 현지 신문의 보도이고 보면… 빛을 공제하고 나면 겨우 월 600 바트 가량의 가처분 소득이 남는 육군상사에게 대령급 상관이 군복지시스템과 연동해 과다한 융자금액 결정을 승인해주고, 당해 대령의 장모가 분양주인 주택분양을 받게하는 융자 사기극은 채무 불이행에 시달리는 육군상사에게 지옥같은 일상에서 천국으로 빠져나오는 동앗줄로 여겨졌었겠지 싶다. 박봉에 시달리는 육군상사가 어디에 어떻게 낭비했기에 월별 채무 공제 후엔 겨우 6백바트가 남는 지경에 이르렀는지, 아니면 일가족의 병환이나 그 외 피치못할 사정이 발생하여 그런 상환불가 상황이 만들어졌는지 알길은 없으나 박봉의 준사관을 분양 융자금 사기극에 끌어드린 갑질 지휘관의 문제는 태국사회 빈익빈부익부의 민낯 그 자체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태국내에서 누구도 견제할 수 없는 무소불위의 군부의 지위를 태동케한 지나간 태국 역사의 혼란이 이런 상황을 일으키는 단초임은 다시 말해 무엇할까 싶다. 군의 무기관리 소홀은 물론, 민간인이 합법적으로 라이센스 취득해 개인 소지중인 650만정이 넘는 총기문제 또한 이번 참극을 교훈삼아 정비해 나가야 한다. 정말이지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쓴 책 ‘총,균,쇠’를 떠올리게 하는 각양 각색의 총격사건과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40년만의 가뭄과 함께 태국에 사는 모두를 우려케 하고 있는 상황이다. ▲ 일부 고위 장교들이 부하들을 대상으로 군 복지시스템을 악용해 사적인 거래를 하는 경우가 많았음을 시인하며 근절해 나가겠다고 기자회견장에서발표하는 아피랏 태국 육군참모총장./사진=더네이션 이번 사태를 겪으며 또 다시 ‘소읽고 외양간 고치기’에 나선 태국군부와 정부는 감성적 모금운동이나 대 국민 위로 행사 이상의 보다 근원적인 국가적 차원의 총기 관리감독과 대 국민 부실채권 해소문제에 발벗고 나서야 구체적 실행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범인이 17시간을 쇼핑센터내에서 중무장한 채 88명의 무고한 시민을 총기로 살상하는 참변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초동진압에 실패한 책임도 가볍지 않다. 공교롭게도 이 참화가 벌어진 일자로 부터 딱 2564년 전 같은 날에 부처가 커다란 가르침을 속세에 전하고 열반에 들었다. 즉 ‘마카부차 데이’에 이런 참극이 발생하였다. 부처가 속세에 전해주고 떠난 크나 큰 가르침의 의미를 진정으로 되새겨 이번과 같은 참사를 방지해 나가는 국가 인프라 정비에 힘을 쏟을 때이다. 정말이지 ’국가란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떠오르게 한 도 하나의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총기난사범이 그의 페이스북에 적었다고 보도된 말이 귓전을 울린다. “남들에게 사기로 갈취한 돈을 그들은 지옥에 가서라도 사용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일까?”…

[방콕세설] 중소상인 울리기 먹이사슬 아닌 상생 체인으로서의 프랜차이징 사업환경을 위하여

2020/02/04 17:31:21

[전창관의 방콕세설] 중소상인 울리기 먹이사슬 아닌 상생 체인으로서의 프랜차이징 사업환경을 위하여 우후죽순처럼 개체 수 늘이기에 집착하며 상생구조 만들어 내기 보다는 가맹사업 본사 배불리기에 치중하는 악덕 먹이사슬로 철퇴를 맞은 국내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의 문제가 근자에 해외 한인사회에서까지 일부 발생하여 경각심을 더해주고 있다. ▲ 먹자골목은 물론 골목상권까지 널리 분포된 다양한 브랜드의 프랜차이즈 외식업체들의 모습./사진= news.zum.com 국내에서의 미스터피자와 금복주 등의 가맹사업본부와 가맹점주 간의 파동이 마찰을 넘어 극단적 분쟁상황으로까지 치달으며 가맹사업본부 회사 대표가 구속되는 사태를 낳기에 이르렀고, 급기야 공정거래위원회까지 나서 ‘가맹분야 불공정 관행 근절 대책안’을 내놓았으나 쉽게 진화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해외 한인사회를 향해 문을 두드리는 과정에서도 본지사간의 총판권을 둘러 싼 이전투구성 내분과 수익성 문제를 둘러 싼 계약관계 다툼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조짐이다. 연간1만 5000개소 내외의 가맹점들이 폐점하는 혼란의 주요 원인은 가맹사업본사의 매출과 이익증대에 지나치게 촛점이 맞춰진 ‘프랜차이징(Franchising) 갑질’이 물론 그 본질이다. 그렇지만, 양자간의 이해 상충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갑(Franchiser-가맹사업본부)’의 착취체계 뿐 아니라 ‘을(Franchisee-가맹점)’의 사업대응 태세에 대한 문제점 또한 구조적으로 산재해 있다. ‘갑의’ 문제는 극단적 횡포인 반면, ‘을’의 문제는 이와 달리 그저 모르고 덤벼든 죄 아닌 죄(?)’로 볼 수 있으나. 지나치게 가맹본사만 믿고 쉽게 돈벌어보려는 생각이 문제 발생의 근원임도 부정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소위 ‘가맹사업본부의 갑질’로 인해 벌어지는 문제점은 첫째, 인테리어 비용 부풀려 청구해 폭리 취하기와 광고, 판촉, 할인판매 손실 비용 떠넘기기 둘째, 가맹점 본사의 매출과 손익은 물론, 오너가족 소유 등의 핵심위치 점포특혜운영 비리 숨기기 셋째, 조리 노하우 및 품질 규격화를 위한 소스 등 필수적 공급품 뿐만이 아닌, 일반 자재까지 적정수준 이상의 마진을 붙여 본사로부터의 구매를 강요하는 행위 넷째, 가맹 본사 오너 일가의 ‘무노동 고임금’ 지급 비리 등으로 인한 원가구조 악화 다섯째, 부정경쟁 방지법과 영업기밀 보호법 등을 악용한 계약관계 횡포 등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다양하다. 한편, 가맹점주들의 ‘공부하지 않고 시작하는 죄 아닌 죄(?)’는, 당초에 가맹점에 가입할 때, 가맹 계약서조차 제대로 검토해 보지 않고 무조건 가맹본부의 설명만 그대로 믿는 상태에서 원가, 판매가격, 상권분석, 제반 소요비용 등도 검증해 보지 않은 채 무작정 달려들어, 실판매(Sell-out) 예측량에 대한 상권분석 및 판매액 기준으로 취해질 마진과 이익 예상에 대한 구체적 이해도 없이 가맹점을 운영하겠다고 매달리는 문제 등인데, 첫째, 식자재 비용에 포함된 가맹사업본부 마진 구조를 외식업을 예로 살펴보면, 고객이 지불하는 매출총액을 100 %로 놓고 볼 때, 현행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일반 메뉴의 재료비 비중은 평균 매출의 43 %’, ‘치킨 전문 프랜차이즈는 무려 47 %’에 육박하고 있다.(한국 외식산업 연구원의 6,162개 매장 분석결과 자료 기준). ▲ 보복영업, 갑질 및 경비원 폭행 논란으로 사과 성명을 발표중인 정우현 MP그룹 (미스터 피자) 前 회장./사진=YTN 뉴스 캡쳐 물론, 주 원인은 가맹사업본부가 공급 식자재 및 부자재에 지나친 물류유통 마진을 붙여 가맹점주에게 공급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를 프랜차이징 계약 전에 응당 살펴보고 이익구조 가능여부를 가맹점주가 미리 세밀히 점검해 보아야 한다. 영업이익률을 확보해 주면서도 고객의 입맛과 식품안전을 책임질 수 있는 자재의 소싱과 관리가 행해지는 업체인지를 잘 살펴 보는 작업이 선행되어애 한다. 왜냐하면, 가맹본부의 이익을 담보키 위해 열악한 품질의 저가 유해 식자재를 공급하는 부메랑 내던지기식의 프랜차이징은 머지않아 매출악화로 돌아와 운영을 어렵게 만들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둘째, 식자재 이외의 제반 소요 원가 부분인데, 요식업계의 불문율인 ‘3-5-2-12-8의 원칙’, 즉 월 30일 영업을 기준으로 봤을 때 3일간의 매출로 월세를 감당하고, 5일간의 매출로 종업원 급여를 줄 수 있으며, 2일간 번 돈으로는 광열·통신·수도 요금 등 경비를 지불할 수 있어야 하고, 12일간 매출로는 각종 재료비를 충당할 수 있는 경우에 8일간의 매출이 순이익으로 남는다는 업계 운영법칙에 어느정도 부합해야 한다. 또한, 임차예정지의 임대료 대비 집객투자 효율성도 가맹사업본부의 이야기만 믿을 것이 아니라, 실제 집객 트래픽이나 상세 상권분석을 계약전에 반드시 세세히 살펴야 한다. 위에 언급한 양자간의 문제점 화두 이외에, 가장 원초적이고 근본적으로 거론되어져야 할 부분은 다름아닌 국내 프랜차이징업계의 고질적이고 구조적인 비즈니스 모델 문제이다. 소위 변호사비와 팁문화 등에 미숙한 우리나라 사회분위기상 잘 인정치 않으려는 ‘로열티’ 징수 부분을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가맹점주들과의 마찰 방지를 위해 ‘로열티’를 극소화 시키는 대신 변종 진화시킨 ‘과다마진 상계 재료 물류비’로 가맹사업 이익을 내려는 의도 부분이다. 요는, 거품이 잔뜩 쌓인 재료물류비를 분납으로 지불하며 운영상 난맥을 초래할 것인지, 아니면 양 자간 상생이 가능한 합리적 금액으로 책정된 로열티를 계약 초기에 일시불로 지불하고 운영상의 판매이익을 차곡 차곡 챙겨나가며 지속 영업이 가능한 수익확보 사업으로 키워나갈 것인지 하는 부분이다. 실상 불투명하게 뭉뚱그려진 재료물류비로 가맹사업본부 측의 이익을 끊임없이 보전해 주는 것 보다는, 서구 프랜차이징 업계처럼 가맹본부 사업자 회사가 투명하게 원가를 공개하는 가운데 내실있게 책정된 로열티를 일시불로 일정 금액 지불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업계의 분위기 성숙이 필요하다.  ▲ 일본대비 3배나 많은 숫자의 가맹사업본부(Franchiser) 비즈니스의 홍수 속에, 연간 600 여개의 프랜차이징 회사가 폐업하는 국내 가맹점 사업의 고질적 폐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프랜차이징 사업의 구조변화와 가맹점주(Franchisee)의 의식변화가 선결되어야 한다. /사진=비즈니스워치 가맹 로얄티 비중 확대방식은 가맹사업본부측의 이익구조 편성 뿐 아니라 가맹점주의 투명한 손익계산서를 통한 사업영위에도 도움이 될 수 있고, 각개 사업자가 쉽사리 해 낼수 없는 자재구매 표준화나 광고, 판촉과 같은 마케팅 투자를 통한 브랜딩 작업을 가맹사업본부가 일관성 있게 추진 할수 있도록 근원적 재원을 마련케 함으로써 상호 협조하는 보다 투명한 구조를 만들 수 있기에 양 자간의 지속적 사업운영에 도움이 된다. 또한, 과거에는 POS의 온라인화 미비와 현금결제 비중이 많은 점 등이 이런 프랜차이징 구조 마련에 큰 장해요소였기에 투명한 ‘런닝 로열티 모수 산정’에 난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나, 소액도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세상에 이 또한 문제될 것은 없다. 지나치게 프랜차이징 비용 징수를 ‘계약 로열티’ 또는 ‘재료 물류비’에만 과중하게 부담시키지 말고 ‘런닝 로얄티’로 일부 분산시킨 구조를 운용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억대 이상의 투자를 한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 중의 상당수가 하루 평균 14시간 가까이 ‘유노동 무임금(?)’에 종사하고도 극심한 운영난에 시달리거나 폐업하는 경우 조차 비일비재하며, 온 가족이 매달려 ‘무임금 유노동’을 투입하여도 투자비 회수는 커녕, 겨우 문안닫고 명맥 유지하면 성공한 것이라고 하는 이상한 기류에 프랜차이징 업계가 휩싸여 있다. 전국에 24만여개 점포와150만명 가량의 종사자의 생계수단으로 운영되어지는 프랜차이즈업계(이 중 약 11만 5천개가 외식업 프랜차이즈)가 현실적 상생으로 가맹사업본부가 만들어 낸 브랜딩(Brand)과 제품력(Product) 이라는 커다란 우산속에서 보호 받으며, 가맹점주들이 맘편히 고객관리(Customer Care) 책무를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안정된 벌이를 할 수 있는 협동조합적 상생 프랜차이징이 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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