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세설] 사장님 마음대로 ‘윤식당’ 유감(有感)

2020/06/23 11:34:51

[전창관의 방콕세설] 사장님 마음대로 ‘윤식당’ 유감(有感) - 한국어 세계화 위해 한글을 안쓰고 알파벳으로 표기할 수 없듯, 한식의 해외진출도 마찬가지 ▲ tvN의 일상 판타지 예능프로그램 힛트작 <사장님 마음대로 '윤식당'>. / 사진출처 : 인사이트 해외에 나와 살다 보니 이따금씩 한국에서 인기 있던 방송 프로그램을 IP TV의 돌려보기 방식으로 접하곤 한다. 일전에 tvN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사장님 마음대로 <윤식당>’이라는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을 우연찮게 시청했는데 나름 시사하는 바가 많은 반면 ‘옥에 티’라고만 보기 어려운 내용들이 산재해 있었다. 자칫 해외에서 한식당이나 소비재 소매업 리테일사업을 운영하는 분들에게 상당 부분 혼선을 줄 수 있는 메시지가 다수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윤식당의 비빔밥론’은 상당 부분 곡해의 여지가 있어 보였다.. 예능프로그램을 다큐로 보면 어쩌냐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지만 ‘윤식당 시즌 2’에 메인 메뉴로 나온 비빔밥 이야기를 반면교사 삼아 이제는 세계 각지로 뻗어나가 우뚝 서기 시작한 한식 세계화의 일면을 살펴본다. <‘지나친 단순논리 접근법’… 현지화를 위해 현지인 취향과 입맛에 맞게 한식을 변형시켜야 한다는 논리는 한식 세계화 성장동력에 흠집을 내는 견해로 여겨질 가능성이 다분하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논조의 타당성은 ‘한식 세계화론’에 여지없이 적용될 수 있는 관점으로 ‘한식 변형 퓨전 만능론’에 앞서는 중점 추진 사안으로 여겨져야.> 한식 기본 메뉴 중 하나인 ‘비빔밥’에 대해 윤식당에서 주장하는 바는 다음과 같은데, 상당 부분 검증되거나 체득화 되지 않은 위험한 논지로 비친다. 현지인들이 타지 이문화의 하나인 한식을 접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로컬 고유의 것과 같거나 유사한 것을 찾아내어 취식하려는 욕구가 아닌 새로운 문화에 대한 접변을 원하는 이유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 세계적으로 이름난 음식명은 대부분 그 나라 언어로 발음된 고유명사를 사용하고, 본연의 독창적 풍미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세계화되는 문화접변 과정에 동참한다. / 사진출처 : tvN'사장님 마음대로 '윤식당' 화면 캡쳐 ① ‘비빔밥’이라는 이름부터 외국인들이 발음하기도 어렵고 설사 억지로 발음한다고 해도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다? → 전 세계 어느 곳의 일식당을 가도 일본음식 ‘스시=Sushi’, 사시미=Sashimi 그리고 우동=Udon임을 기본으로 표시하며 손님들의 주문 호칭도 마찬가지다. 마케팅의 기본이라는 ‘차별화(Differentiation)’는 음식명에서도 예외일 수 없다. 동서고금의 유명 음식 메뉴명은 고유명사로 불리기 마련이고 그래야만 제품 오너쉽(Product Leadership)을 지켜 나가기에도 용이하다. ② 맵다는 자체에 거부감을 가진 외국인들이 많으니 고추장 소스를 고집하지 말고 간장 소스로 선회? → 역으로 이태리 음식 ‘리조토’나 일본음식 ‘돈부리’를 한국에서 많이 팔아보겠다고 고추장 소스를 넣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매운맛을 외국인에게 강요하거나 길들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미각의 영역으로 인도하고 전파하는 작업이다. 태국 음식과 멕시코 음식이 매운 것들이 있다고 세계인들로부터 배척받는가 말이다. 가급적 원안인 고추장 소스로 전개하되 부득이 매운 음식에 특별한 저항감이 있는 손님에게 간장소스를 제공해 주는 방법은 전개할 필요가 있을지 모르지만, 매운맛 자체를 경계하는 손님을 위해서 식당 내 메뉴판에 붉은 고추 모양 아이콘 등으로 매운 정도를 마킹해 놓으면 될 일이다. 고추장 안 들어가는 한식도 많은데 왜 꼭 그 손님이 고추장 들어간 비빔밥만을 매장 내에서 채택케 해야 하는지 말이다. 비빔밥에서 고추장을 빼는 것은 거북선을 갑자기 판옥선으로 바꾸는 형국 아닌가 말이다. ③ 어느 나라이든 바비큐 립(BBQ Rib)류의 음식이 있기에 외국인들에게 익숙한 메뉴인 ‘코리안 바비큐 립=갈비’는 한식당의 필수 요건으로 메뉴 구성에 무조건 들어가야 한다? → 해외 한식당의 메뉴로 갈비구이가 들어가는 것이야 필요한 부분인데, 이 갈비구이류를 내놓기 위해 전 세계에 진출한 한식당 인테리어 태반을 연통형 덕트를 장착한 디자인으로 설비한다든가 매장 내를 갈비구이 냄새와 기름기 투성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것 또한 어불성설이다. 일찍이 자국 음식의 세계화에 성공한 일본을 보라. 일본 식당이 전 세계에 진출하면서 야끼니꾸 일변도로 편중된 메뉴 식단을 꾸렸던가 말이다. 일본 음식점들은 해외에 진출하면서 야기니꾸 전문점, 스시 전문점, 돈부리 전문점, 뎀뿌라 전문점 그리고 라멘 전문점들을 열어나가면서 그 외 다양한 일본음식 메뉴들을 소화해 낸 결과, 현지 진출 국가에서 다양성도 인정받고 일본 식당들 간의 지나친 과당경쟁도 막을 수 있었다. ④ 굳이 비벼먹게 할 필요 없이 젓가락으로 먹고 싶은 내용물들을 골라먹게 하자? → 비빔밥은 들어간 식재료들 간의 물리적, 화학적 반응을 고추장이라는 촉매제 소스를 통해 재창조해내는 크리에이티브 가득한 음식이다. 그런데 그 밍밍한 식재료들을 고추장 소스로 비비지 않고 한 가지씩 골라먹게 하자는 발상은 백에 한 두 명이 좋아할지 모를 개념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 ⑤ 태국 음식 똠얌꿍이 특유의 낯선 향과 이질적인 첨가물로 인해 외국인들이 먹어 볼 시도 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것처럼, 아예 한식의 특징인 매운맛 자체에 거부감을 가진 외국인들이 많다? → 똠얌꿍은 프랑스 요리 부야 배스, 중국의 샥스핀과 더불어 글로벌 미식가들로부터 세계 3대스프로 꼽히는 음식이다. 일정 부분 맛에 대한 보수성향이 강한 손님들은 어디서나 늘 존재하기 마련이다. 똠얌꿍은 맵기도 하려거니와 트로피컬 한 향취가 강한 음식이다. 그렇지만 세계인들이 똠얌꿍을 찾는 이유는 다름 아닌 그 독특한 맛에 있다고 봐야 한다. 몇 해전 한식진흥원이 전 세계 10대 도시에 거주하는 현지인 6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식 선호도 설문 결과를 보면, 한식 인지도 64.1%, 한식 만족도 83.2%, 향후 한식당 방문 의향 73.8%, 한식당 추천 의향 89.7%, 음식 관광을 위한 방한 의향 56.7% 등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전 세계 90여 개국에서 약 3만 5천여 개의 한식당이 운영되고 있다고 하니 이제 한식은 명실상부한 세계인의 음식이 되어가고 있는 셈이다. 한식은 중식, 프랑스식, 이태리식, 인도식, 일식과 더불어 고유한 형태와 맛을 지닌 독창적인 세계 문화유산화 되고 있는 과정에 있다고 본다. 그러니 섣부른 한식의 퓨전화는 금물이다. 한국어를 글로벌하게 보급하기 위하여 세종대왕이 주신 한글 대신에 영어 알파베트로 표기케 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말이다. ▲ 맛과 멋을 두루 갖춘 한류 첨병, 한식. / 사진출처 : 한국관광공사 한식홍보 포스터 세계 맛지도 대표 플랫폼으로 불리는 ‘테이스트 아틀라스 톱 100(Taste Atlas Top 100)에서 2019년에 선정한 ‘톱 100 세계 음식 랭킹 리스트’에 우리나라의 비빔밥이 26위, 불고기가 31위로 등재되었다. 전 세계 6,795개의 음식과 3,386개의 지역별 식재료, 9,732개의 레스토랑의 자료를 토대로 평가된 결과물이다. 이번 발표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엄청나게 국제화된 것으로 알려진 봉골레 스파게티 28위, 샤부샤부 32위, 카레라이스 34위, 치즈버거 36위, 사시미 39위, 뎀뿌라 41위, 부리토 58위, 쏨땀 70위, 샤오롱 빠오 76위, 완탕면 91위 등으로 26위에 등극한 우리나라의 비빔밥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아직 ‘CNN이 선정한 세계 10대 음식문화’에 아직은 한국이 빠져있지만 비빔밥과 불고기라는 견인차 메뉴를 중심으로 한국음식이 당당히 Top 10을 기록할 날도 머지 않았다고 하면 성급한 판단일지 모르겠다. 다만, 한국음식을 통해 우리나라 문화를 글로벌하게 알리려는 노력이 ‘파전과 김치전’을 ‘코리안 피자(Korean Pizza)’라고 칭하고 그 맛을 피자맛과 유사하게 만들어 보급하는 것이 아님은 분명하다. 경향 각지의 세계인들이 지구촌 곳곳에서 ‘오늘 점심으로 비빔밥 어때? (How about Bibimbap for lunch today?)’하거나, ‘오늘 저녁은 불고기로 합시다! (Let’s eat Bulgogi for dinner today!)’라고 이야기하며, 매콤한 고추장 소스에 비빔밥을 쓱쓱 비벼먹거나 달짝지근한 간장소스로 양념된 불고기를 먹는 것이 일상이 되는 날이 조속히 오기를 기대한다.

[방콕세설]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미니멀 사회…태국에서 배운다

2020/06/10 12:22:52

[전창관의 방콕세설]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미니멀 사회…태국에서 배운다 - 코로나 사태로 일시 멈춰버린듯한 산업활동 속에 한껏 맑아진 방콕의 하늘이 주는 의미를 되새기며 빵없는 자유가 아닌 필요한 만큼 갖춘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미니멀 사회의 필요성 대두 - 저유가,저성장,저금리 세상에서 노동 가치와 인간의 자유가 조화를 이루는 삶을 위한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시기 ▲ 코로나 사태로 멈춰선 각종 산업활동으로 쾌청하게 맑아진 방콕 하늘 아래로 차량들이 질주하는 모습. / 사진출처 : 필자 강대국과 약소국의 의미는 물론이고 빈부의 격차와 지식의 유무조차도 불과 0.1μm미크론(1천 분의 1밀리미터) 크기의 ‘코로나 바이러스’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전 세계가 그토록 자랑하던 과학문명의 이기들도 코로나 바이러스의 창궐 앞에서는 한낱 무용지물에 불과했다. 오로지 기원전 히포크라테스 시대부터 인간이 행해 온 손 씻기와 마스크 쓰기가 유일한 감염방지 대처 수단이었을 뿐 아니라, 이런 원초적이고 근원적인 해법을 무시한 채 날뛰던 전 세계 최고 부강 국가의 지도자는 세계인의 조롱거리가 되었다. 소위 ‘천조국’이라 불리는 나라 미국에서 불과 수개월 동안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에서의 사망자 수 보다 많다는 10만 명이 넘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6월 초 기준, 인구 6천9백만 명의 태국과 비교시 약 5배 정도 많은 3억 3천만 명의 인구를 보유한 미국에서 무려 십만 8천 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함으로써, 약 60명 내외의 사망자가 발생한 태국에 대비해 볼 때, 실로 비교 불가의 엄청난 격차를 보였다. 확진자 수 역시 태국이 3천 명이 조금 넘은 것 대비 미국은 187만 명을 상회하고 있기에 무려 600배 이상 많이 발생하고 있는 수치를 보이고 있다. 6월 초 기준, 인구 6천9백만 명의 태국과 비교시 약 5배 정도 많은 3억 3천만 명의 인구를 보유한 미국에서 무려 십만 8천 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함으로써, 약 60명 내외의 사망자가 발생한 태국에 대비해 볼 때, 실로 비교 불가의 엄청난 격차를 보였다. 확진자 수 역시 태국이 3천 명이 조금 넘은 것 대비 미국은 187만 명을 상회하고 있기에 무려 600배 이상 많이 발생하고 있는 수치를 보이고 있다. 난치병과 희귀병도 많은 재력을 쏟아 넣는다는 전제하에는 구난받을 수 있는 첨단의료 선진국이자 세계 제일의 부자나라인 미국이 정작 마스크와 산소호흡기 같은 기초 방역품이자 중요 물자는 다른 나라에 공급을 의존하는 세계화의 단점 앞에 속수무책으로 사상 초유의 공중보건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반면, 태국 같은 나라들은 절대다수의 공리를 추구하는 의료방역체계 국가이기에 미국 같은 선진국을 능가하는 현실적인 방역 모범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싼값에 마스크를 구입해 언제 어디서나 착용하고 있는 것은 물론, 다중이 이용하는 시설 어디에 가도 손쉽게 사용하게끔 소독용 알코올 젤을 공공장소에 무료로 비치해 놓아도 그 누구 하나 훔쳐가지 않는 태국의 풍속도와는 달리 지금 미국은 이 험난한 코로나 사태 와중에 국가 공권력의 흑백차별에 반발하는 시위가 폭동으로 번져 준전시 상태와 같은 상황에까지 놓여있다. ▶ 한그릇 35바트짜리 노점 쌀국수 집에서도 무료 사용토록 비치되어 있는 손소독제. / 사진출처 : 필자 세계적 역사학자 ‘유발 하리리’는 그의 저서 ‘사피엔스’에서 “인간이 350,000년에 이르는 장구한 시간 동안 세상을 지배하게 된 배경은 다수가 유연하게 협동할 수 있는 지구 상 유일한 동물이었기 때문인데, 인지 혁명을 통한 구성원 간의 의사소통으로 집단 간의 협력이 가능해짐과 동시에 자연을 길들여 제국을 출현시키고 교역망을 확대했으며 돈이나 종교 같은 상상의 질서를 낳았으나, 그로 인해 과학이라는 위험할 정도의 힘을 갖게 되었고, 이는 결국 자본주의의 물적 생산 확대와 제국주의적 글로벌화, 에너지 생산과 소비의 확대를 통한 환경파괴를 불러일으키기에 이르렀다”라고 간파했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반문케 되는 것이 ‘우리가 너무 많은 것을 소유하려다 보니, 정작 필요한 것을 제대로 소유하는 균형 있는 삶을 누리는 대신에 필요치 않는 것까지 지나치게 많이 소유하려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부분이다. 이는 비단 어느 특정 집단에 대한 정책적 사안뿐 아니라 개개인의 삶에서도 적용되는 소위 ‘미니멀리즘’ 논리이다. 중요하지 않은 것은 최소한으로 줄여서 진정한 자신의 삶에 필요한 부분만큼을 소유하기를 고민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구현해 나가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단순화할수록 중요한 부분에 집중이 가능하며 소중한 것에 집중키 위해 적게 소유하더라도 더 풍요롭게 사는 것이 미니멀 라이프의 핵심이다. 남과 비교하는 상대적 박탈감이나 남들에게 행복해 보이기 위해 하나라도 더 소유하려는 삶보다는 ‘자신에게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소중한 것을 위해 소중치 않은 것은 줄여나가는 사람=미니멀리스트’로의 삶이, 하나라도 더 갖기 위해 애쓰는 삶 보다 더 가치 있다. 이 복잡한 세상,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하게 살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더해지는 요즘이다. ▲ 태국정부의 '사회적거리두기 운동'에 적극 동참하는 태국민들의 모습(1 테이블 당 1 인 식사 규정 준수를 위해 같이 간 일행과 별도로 한 쪽 의자에 앉혀놓은 캐릭터 인형과 함께 샤부샤부 식사하는 모습). / 사진출처 : 필자 코로나 사태 이후에 커다란 경제위기가 몰아친다는 예측들이 세간에 팽배해 있다. 2008년에 겪었던 글로벌 금융위기를 제대로 수술치 않고 봉합해버린 상태에서 코로나 사태라는 전대미문의 총구 트리거(방아쇠)가 세상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는 시점이다. 균형 있는 세상에서의 공존을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가 가진 특징적 소구라는 협동적 사회성이 강조되는 상황임은 물론, 인간의 생활에 긴요한 생필품의 생산과 공급에 초점을 맞춰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런 시기에는 어쩌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징처럼 되어버린 다이나믹하고 스파클링 한 생활관습이나 사고방식보다는, 우리가 사는 나라 태국의 안분지족(쾀 퍼피 양 : 편안한 마음으로 분수를 지키며 만족함을 구함), 온정주의(남 짜이), 사양지심(끄랭짜이) 그리고 공유하려는마음(첩뱅빤) 스피릿이 더 유효할 수 있다. 태국에서 살아가는 삶에서 ‘태국다움이라는 타이 니스(Thainess)와 베리 타이(Very Thai)’의 의미를 되새겨 가면서 한국인 다운 발전 동력은 꾸준히 견지하는 생활태도를 이어나가면 어떨지 싶다. 무엇보다도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나갈 비즈니스 화두라는 ‘언택트(비접촉, 비대면, 온라인)’가 세상을 더욱 큰 고독과 소외로 몰아넣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역시 간절하다.

[방콕세설] 비포 코로나(BC)와 애프터 코로나 디지즈(AD)로 나뉜다는 세상에서의 슬기로운 생활과 변화 추구

2020/05/26 14:36:55

[전창관의 방콕세설] 비포 코로나(BC)와 애프터 코로나 디지즈(AD)로 나뉜다는 세상에서의 슬기로운 생활과 변화 추구 - 소위 ‘비대면, 비접촉, 온라인’이 화두인 코로나 질병 이후(After Corona Disease=AD)시대에 대비하는 슬기로운 태국생활’이 필요한 시기 ▲ 근간 국제통화기금(IMF)이 예측한 아세안 주요국가의 3개년 GDP 성장률 실적과 예측 지구의 역사를 기원전(Before Christ=예수 탄생 이전)과 기원후(Anno Domini=예수 탄생 이후)로 구분해 BC와 AD로 일컫던 것을 코로나 이전(Before Corona)과 코로나 질병 이후(After Corona Disease)로 풍자해 부르는 세상이 도래했다. ▲ 2017년 이후 분기별 태국 GDP 성장률 추이 / 자료출처 : 태국 중앙은행(BOT) 다시 말해, ‘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해 세계보건기구가 팬데믹 현상 해제를 선언한다 해도’BC(Before Corona)시대’의 적나라했던 생활상과 ‘BC시대말(2020년)’에 겪었던 참상을 기억하는 이 세상의 사람들은 BC말엽의 참울했던 세상에 대한 노이로제 증상 같은 현상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정치사회적 또는 경제적 변화라는 큰 그림은 물론이고, 소박한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작은 일들 조차 다시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비롯한 각종 병원균들의 보이지 않는 파상적 공격이 언제 어디서 전면전으로 발생할지 국지적인 게릴라전 양상으로 벌어질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코로나-19 전장에서의 트라우마’를 온 인류가 가지게 된 까닭이다. 더구나, ‘코로나 질병 이후(After corona Disease=AD)시대’가 시작되자 마자 곧이어 ‘BC’도 ‘AD’도 아닌 ‘BD(Before the Depression)’시대가 도래한다는 예측이 세간에 팽배해지고 있다. 케임브리지대에서 경제학을 강의중인 한국이 낳은 세계적 경제학자 장하준 교수는,“2008년 세계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전쟁에서 중상을 입고 후송되어 큰 합병증을 앓게되어 입원했는데 10여년 세월동안 제대로된 치료는 없이 영양제만 맞고 있다가 코로나 사태라는 전대미문의 ▲ 테블렛용 앱을 활용한 비접촉 체온측정계로 무장한 방콕의 한 쇼핑몰 경비원 총구 ‘트리거(방아쇠)’와 다시 맞닥트린 형국이라고 말하면서, 소위 신자유주의 경제라는 미명하에 상시적인 저금리 상태를 만들어 양적완화에만 치중하다 보니 개인은 연일 돈빌려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하는 일에 급급하고, 기업은 인수·합병 또는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에 자금을 퍼부어 대느라 생산적 투자와 기술개발 또는 일자리 만드는 산업투자에는 소홀했다. 그 결과 생필품의 생산과 공급 등 인간 생존에 반드시 필요한 분야에 대한 경제활동은 상대적으로 등한시 하였고, 의료진, 슈퍼마켓 점원, 배달 노동자와 같은 키워커(Key Worker)들의 존재 가치에 지나치게 무심했다. 코로나 사태가 닥치고 나서야 이들 없이는 최소한의 삶과 안전도 확보할 수 없음을 깨달음과 동시에, 일상적인 먹거리와 입을거리를 챙기는 가사노동 등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게 되었으며 본원적 시장주의에 내맡긴 신자유주의 전체에 대한 재검토도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 비접촉이 일상화된 태국의 쇼핑몰 모습 그런데 장하준 교수 같은 경제학자의 분석은 고하간에 당장 닥쳐든 상황들이 1997년의 IMF와 2008년의 글로벌 경제위기 고하간에 1929년의 세계 대공황 같은 경제적 참극 사태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각지에서 일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태국을 보더라도 코로나-19 위기가 너울대기 시작한 1/4분기를 마감하는 3월말의 전년 동월 대비 각종 경제펀더멘탈 수치를 보면, 농업소득지수 -1.7% ↘, 공업생산지수 -11.2% ↘, 설비가동률 61.5% ↘, 민간소비지수 -0.6% ↘, 민간투자지수-7.8% ↘, 수출 -2.2% ↘, 여행업 -76.4% 등으로 곤두박질 치기 시작했다. 국제금융가에서 태국경제를 일컬어 ‘쉽사리 눌어붙지도 않지만 식었다가도 다시금 이내 달아오르는 테프론 프라이팬 같다’고 해서 붙여준 이름이 ‘테프론 태국경제’이긴 하지만 이런 수치들이 시사하는 바는 암울하기 그지없다.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는 속담을 떠올려봐도 태국경제가 GDP 성장률 측면에서 이리 옆으로 횡보하며 성장률이 크게 둔화되며 심지어 하향세까지 보이곤 한지는 이미 10여년이 지났다. 얼마전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2020년 아세안 주요 5개국GDP 성장률을 봐도 태국은 -6.7%로 여타 아세안 국가들인 인도네시아 0.5%, 말레이시아 -1.7%, 필리핀 0.6%, 베트남 2.7%에 크게 밑도는 수치를 보이고 있다. ▲ 요식업계의 비대면의 상징 배달앱은 언젠가부터 방콕의 일상이 된지 오래이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태국에서 삶의 보금자리를 꾸리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 재태 한인들로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존에 지니고 있는 사업 또는 생활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변화’를 추구함으로서 ‘코로나 질병 이후(After corona Disease=AD)시대’의 패러다임에 대비해야 함을 재차 말해 무엇할까 싶다. ▲ 리테일 금융의 대명사인 은행 접객 매장의 모습.(싸얌 커머셜 뱅크) 소위 ‘비대면, 비접촉, 온라인’ 세상에 주목하고 자신이 하는 일의 일부 측면에라도 이를 접목시키는 노력을 해나감이 너무나도 필수적 상황이며 어떤 분야의 비즈니스도 여기서 예외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설사 오프라인 대면 시장을 유지할 수 밖에 없는 분야의 사업에 종사하거나 새로운 추세에 대한 변화 대응이 불가한 상황에 처해 있을 경우라 할지라도 ‘비대면·비접촉·온라인’화한 경쟁자 대비 자신의 ‘대면·접촉·오프라인’ 사업인프라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무엇인지를 극명히 도출해 낸 후 고객에게 그 장점을 어필할 수 있는 소구점을 개발해 내야 할 것이다. 중세 유럽에 흑사병이 창궐했을 때 이탈리아의 ‘보카치오’가 몇몇 사람들과 함께 피렌체 교외로 나가 격리된 생활을 하면서 서로를 위로하며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나눈 이런저런 이야기를 모아서 ‘데카메론’ 이라는 훌륭한 작품이 탄생했고, 흑사병 이전(Before Pestis)시대의 수 많은 사람들을 억압하던 유럽의 봉건제도가 허물어졌다. ‘르네상스’라는 문예부흥을 통한 인간의 역사가 발전하는 계기가 성립된 것도 이 즈음이다. 이역만리 태국 땅에서 같은 어려움을 지닌 사람들끼리 모여 앉아 동병상련 속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만남들을 가지면 싶다. 다가올 변화에 대비하는 ‘슬기로운 태국생활’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은 마음이 절실한 시간이기도 하다. 우리는 지금 AD(After corona Disease=AD)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방콕세설] 분수처럼 쏟아지는 ‘K-방역예찬’의 물결, 태국은 요원… ’ 연예계 한류’ 대비 별개로 횡보하는 ‘한태 산업한류’

2020/05/13 13:38:19

[전창관의 방콕세설] 분수처럼 쏟아지는 ‘K-방역예찬’의 물결, 태국은 요원… ’ 연예계 한류’ 대비 별개로 횡보하는 ‘한태 산업한류’ - 영.미권을 중심으로 서방세계 의료선진국들의 잇따른 한국의 방역 성공사례 벤치마킹과 진단검사 킷트 수입의뢰 쇄도에도 불구, 품질불량 논란의 중국산 검진 킷트만 고집하며 ‘K-방역’에는 손 내밀지 않는 태국 ▲ 이루 헤아릴 수 조차 없는 전 세계 유력언론들이 팬데믹 현상으로 빠져든 코로나 바이러스 방역에 대한 경이로운 성공사례이자 롤모델인 한국의 ‘K-방역’ 예찬론’을 앞 다투어 보도하는 모습. / 사진출처 : 영국 BBC뉴스 화면 캡쳐 태국 역사상 처음으로 감염병 방역과 관련한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된 요즘, 주민의 태반이 무슬림인 태국 남부의 얄라 주에서 종교적 집단 행동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40여명의 집단감염 확진자가 보도된지 며칠 만에 실시된 코로나 바이러스 반응 재검사에서 음성임이 확인되어 세간을 놀라게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진단검사 기기와 시스템 오류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진 얄라 주의 대표 의료기관인 얄라 종합병원의 진단검사랩이 폐쇄되는 사태에 이르렀다. 한 두명도 아닌 40여명에 대한 치명적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모조리 오진했다는 이야기가 잘 믿어지지 않는 가운데, 한태 양국간의 산업외교 관계가 문득 의문으로 떠올랐다.‘육로로 서울-부산간을 이동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인 5시간 남짓 비행기를 타면 도착하는 나라, 국교수립 60년이 훌쩍 넘었고 일년에 180만명의 한국인이 태국을 다녀가고 50만명 가까운 태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한다는 양국간의 관계란 무엇인가?’ 말이다. 미국의 CNN, NBC, CBS, VOA, Bloomberg, 워싱턴 포스트, 영국의 BBC, Reuters, 파이낸셜타임즈, 독일의 쉬피겔, 프랑스의 AFP, 호주의 ABC 그리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등 이루 헤아릴 수 조차 없는 전 세계 유력언론들이 팬데믹 현상으로 빠져든 코로나 바이러스 방역에 대한 경이로운 성공사례이자 롤모델인 한국의 ‘K-방역’ 예찬론’을 앞 다투어 보도경쟁으로 치달으며 알리고 있음에도, 태국의 주요언론들은 제대로 된 관련기사 보도 조차 인색한 실정이다. '방탄소년단'과 '소녀시대'로 대변되는 연예계 한류에는 그렇게들 열광하고, 한류 드라마 '이태원 클라스' 폐인이 속출한다는 한류천국 나라 태국, 무수히 많은 ‘짝퉁 한국 화장품’에 입만 열면 ‘한국음식 예찬론’을 펼쳐대는 사람들이 어찌 한국산 진단검사 키트 도입에는 관심 조차 보이지를 않으며 심지어 전세계가 분수처럼 쏟아 내고 있는 '코로나 진담검사 방역 롤모델 국가 한국'에 대한 보도 조차 이리 인색한 것인지 아연해 하지 않을 수 없다. 거의 편중 내지는 편파에 가까운 이 현상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자연스레 30년여 세월을 횡보해 온 한.태간의 산업경제 교류 부분에 대한 걱정이 뒤따른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 후반 삼성전자와 LG가 반덤핑(Anti-Dumping) 생산거점 마련과 일반특혜관세 제도(GSP) 수혜를 통한 유럽수출 우회수출기지 전략의 일환으로 촌부리와 라영지역 등에 전자제품 조립공장을 세우면서 내수 시장점유율도 동시에 넓히는 전략을 구사하던 중, 1997년에 이르러 발생한 IMF 풍파에 나름 구축되었던 많은 유형,무형의 현지 진출 자산이 씻겨 사라졌었고 아직까지도 그 상흔이 미치유된 부분마저 있는 상황이다. 태국에 외환위기의 풍파가 들이닥치자 마자 IMF 이전에 우후죽순처럼 진출했던 한국계 은행을 필두로 진출했던 금융권들은 태국 중앙은행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흔적도 남기지 않고 철수했고, 일부 대기업에 종속되어 연명이 가능한 부품밸류체인 제조업체를 제외한 많은 수의 중소.중견기업들도 제대로된 뒷처리 없이 본국으로 사라져갔다. 현대차 같은 대기업도 현지 진출 파트너와의 불협화음 속에 쇼룸들의 브랜드 간판 조차 내동댕이 친 채 철수했었던 것.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극복 직후의 외국인 투자 대거 유입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대외 투자유치 준비 착수에 들어간 베트남 정부의 정책에 호응하여 현대-탄콩 합작법인 조립차 확판에 돌입한 현대차. / 사진출처 : HTMV(dongA.com) 이후 다시금 한국산업경제가 회복되고 소위 ‘제2의 한강의 기적’이 펼쳐진 2000년대를 맞이하여 태국에 대해서 우리나라는 처음엔 ‘보신주의’ 분위기로 현지 진출 제조 장치산업에 대한 투자보다는 단발마적인 트레이딩으로 눈 앞의 이익 챙기기에 급급한 사조 마저 보였다. 태국 역시, IMF 당시 뒷처리 조차 제대로 없이 매정하게 떠나간 한국의 산업경제에 대한 신뢰회복에 의문을 제기하는 형국이다. 우리나라의 문전의 이익만을 중시하는 상품교역 거래 위주 교역모습에 주의를 환기시키며 투자진출 위주의 진성 진출을 보여주기를 원하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측면이 있다. ▲ 지난주 40여명의 무더기 확진 오류를 낸 태국 남부 얄라 주의 대표검역기관 얄라종합병원의 모습. / 사진출처 : 콤찻륵뉴스 한 마디로, 서로에 대한 신뢰회복이 미흡한 가운데 태국에서는 투자를 동반한 제대로 된 산업진출을 요구하는 반면, 우리나라 기업들은 이번에는 돌다리도 두들겨 가자면서 신남방의 문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부터 열어나가자는 형국이다. 이제 ‘Before 코로나’는 이렇게 흘러가고 있으며, 이 세상의 수많은 산업경제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을 것이라는 ‘After 코로나’에 대비해야 할 때이다. 그야말로 태국과 관련된 민.관.기업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 내야 할 때다. 그 중심에서 크든 작던 제대로된 역할을 해내는 한인사회를 만들어 나가는데 모두가 관심과 조력을 기울이면 싶다.

[방콕세설] 코로나 사태 대응 구휼정책의 사각지대, 소상공인 재외국민들의 현주소

2020/04/30 13:06:07

[전창관의 방콕세설] 코로나 사태 대응 구휼정책의 사각지대, 소상공인 재외국민들의 현주소 ‘교민(僑民)’이라는 단어는 ‘객지에 나가 살 교(僑)’자를 쓰는 한자어에서 온 용어로 일정기간 동안 외국에 나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을 뜻하기에, 본국의 민·관 구휼정책에 있어 재외국민의 주축인 교민사회가 사각지대 되는 일은 없어야 전 세계 197개국에 걸쳐 750만명에 육박하는 한인동포가 살고있다. 이 중 약 270만명은 국외에 거주하고 있는 대한민국 국적자로서 병역의무와 선거권을 행사하는 제반 공민권을 가진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국민이다. 그 중에서도 이미 현지 국적을 가지고 있거나 현지 시민권을 취득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일상을 영위중인 대다수 미주, 구주, 중국, 일본 등지의 재외동포들과는 달리 동남아 지역에 거주하는 재외동포들은 대부분 한국 국적을 그대로 보유하고 삶을 살아가는 진성 재외국민들이다. 이들은 현지 시민권을 취득하기 위한 중간 절차단계로 한시적인 영주권자 상태인 재외국민들과도 대별된다. 2만여명의 교민들이 생업을 영위하며 살아가는 태국의 경우, 거주하는 한인의 99.5% 이상이 시민권은 물론 영주권 조차 취득치 않은 진성 재외국민 신분이다. ▲ 19 사태 관련 긴급 재난지원금 지급 정책을 발표하는 홍남기 기획재정 부총리 / 사진출처 : 미래일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극단의 시련에 처해있는 이번 코로나 사태 국면에서 고국 정부의 눈부신 방역성과가 해외 매스컴을 타고 귀에 전해져 우리 모두의 자긍심을 드높여 주는 요즘이다. 그리고 여야의 불협화음으로 다소 지연되는 와중이지만 긴급 생계지원자금과 사업운영 지원금 이야기가 막후 결정 단계에 이르러 추진중이라는 내용이 연일 보도되고 있으며 각급 금융기관들도 상당부분 긴급자금 저금리 융자 지원 등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이곳 태국정부도 마찬가지이다. 1인당 국민소득이 모국의 4분의 1에 불과한 나라이기에 현재 거론되고 있는 실직 구제금이나 이자 인하 등 구제금융 금액 규모는 작지만 나름의 구휼정책이 이행되는 단계에 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한·태 양국간의 하늘길 조차 거의 끊어진 바와 진배없는 상태에 처해있는 태국의 재외국민들은 그저 이 엄중한 고립무원에 갇힌 채 진퇴양난에 처해 각자 도생의 길과 다름없는 길을 가고 있다. 생업을 포기하고 귀국할 수도 없다. 그냥 남아있자니 한국에서 70년대의 제3공화국 철권통치 시대에나 행해지던 야간 통행금지 정책이 엄연하고 그 제한된 한계 상황적 시간들 조차 쇼핑센터는 물론 식당들까지 방문포장과 배달만 가능한 태국 곳곳의 락다운 정황이 너무도 각박하다. 물론, 대사관에서 연일 ‘코로나19 관련 동향’ 공지문을 게시하고 관계기관 간담회도 여는 등 움직이고 있는데다가 현 시국관련 교민 카톡방들까지 새로이 추가로 생성되어 현지의 급변상황을 공유하는 등 개별 움직임 등이 일어나고 있다지만, 정작 작금의 상황에서 가장 실질적으로 느껴질 재태 재외국민에 대한 실효적 ‘구휼의 손길’은 없는 상황이다. 방콕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어느 뜻있는 재외국민 한 분이 수혜자 국적불문 방식으로 음식 배달 주문시 위생마스크 몇장 넣어주는 기증과 ‘타이식 돈육볶음 덮밥’을 매장 앞에서 나눠주는 밥퍼 이벤트가 있었으며, 한인 불교사원의 자가격리자 반찬 나눔 행사가 있었고. ▲ 계급사회였던 조선시대의 보릿고개 상황에서도 신분과 지역간 차별없는 구휼 정책으로 백성을 구제했듯이, 글로벌 지구촌 세상에서 한국 국적 보유자인 재외국민도 그 예외일 수 없다. / 사진출처 : 중앙일보 하루하루가 백척간두 같은 현지의 소상공인 대상 사업운영 지원 부분 또한 재외국민은 양국정부의 구휼정책에 있어 사각지대에 놓여있기는 마찬가지다. 태국 교민사회의 실질적 근간을 구성하고 있는 관광, 요식업계 역시 대부분이 영세 규모의 소상공인들이 대부분인 현실이다. 언어적 측면에서도 태국정부가 추진중인 각종 구휼사안들에 대한 정보 습득 관련 장해요소는 클 수 밖에 없지만, 설사 관련 사안을 인지하더라도 실행적인 서류준비나 태국의 각급 은행 및 관공서에 대한 사무적 처리 대응력이 현지 교민들로서는 현저히 부족할 수 밖에 없다. 본국 차원에서 벌어지는 각종 구휼정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어느 언론매체의 보도를 보더라도 재외국민의 수혜 가능 여부에 대한 언급도 찾아보기 쉽지 않을 뿐더러, 재외 국민으로서 국내 거주 국민과 동등한 자격을 인정받아 수혜가 가능한 부분이 어떤 것들인지도 파악하기가 쉽지 않은 상태다. 국내 금융권 등으로부터의 긴급자금 융자 수혜 역시, 하늘길 닫힌 이역만리 땅에서 무슨 서류를 어떤 방식으로 접수시키고 인정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 라인 같은 것을 지원해주는 온·오프라인 데스크의 문턱은 높기만 할 뿐더러, 어떤 사항들이 있는지 조차 수소문하기 쉽지 않다. 심지어 국적기 항공사는 물론이고, 국내은행과 보험회사로 국제전화를 시도해도 통화량이 많다는 빌미의 장구한 자동응답기 목소리만 들려오기 일쑤이다. 재외국민들 중에서 상당수가 순차적으로 현지 국가의 국적을 취득함과 동시에 서류상으로 나마 외국인 신분이 되어가는 경우도 다수 존재할 것이다. 그렇지만 머나먼 외지에서 초지일관 대한민국 국적을 유지하며 현지 시민권을 취득할 의향도 없으며 당해 절차도 밟지 않고 살아가는 진성 재외국민은 법적으로나 현실적으로도 명백한 또 하나의 대한민국 국민이다. ▲ 코로나19 사태 추경예산안. / 사진출처 : 블로그 foodresource12.tistory.com/245 때때로 행해지는 재외국민 선거의 투표율 제고도 좋고, 주기적으로 행해지는 해외거주 2세 자녀들의 방학 귀국프로그램이 행해짐도 다행스럽게 여겨지며, 재외 한인언론인 본국 초청 행사도 이채롭다. 그렇지만, 해외 거주 한국인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긍심과 저 마다의 역할 수행을 해내는 저력을 배양함에 있어, 어려울 때 서로 돕는 우리민족 고유의 전통적 생활양식과 정책적 배려가 무엇보다 기본임을 재삼 말해 무엇할까 싶다. 본국 정부와 민·관 단체들도 국내만 들여다 볼 것이 아니라, 재외국민 자영업 소상공인들의 삶이 풍전등화에 놓여 있음을 직시하고 적극적인 정책적 구휼안을 마련하여 본국과 재외국민과의 연계고리를 강화하는 근간이 되도록 해야지 싶다. *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 대사전에 따르면, ‘교민(僑民)’이라는 단어는 ‘객지에 나가 살 교(僑)’자를 쓰는 한자어에서 온 용어로 일정기간 동안 외국에 나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을 뜻한다. 하루하루가 각박하고 위태로운 현 코로나 사태하의 대민 구휼정책에 있어 재외국민의 주축인 교민들의 삶이 사각지대가 되는 일이 없도록 민·관 각급 단체가 공조한 보다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구휼정책의 액션플랜 이행이 시급하다.

[방콕세설] 태국판 총·균·쇠를 넘어 고국의 춘삼월 봄 여울로

2020/03/18 11:58:14

[전창관의 방콕세설] 태국판 총·균·쇠를 넘어 고국의 춘삼월 봄 여울로 부처가 입적하기 직전 이 땅에 큰 가르침을 전한 날을 기리는 '마카 부차 데이'에 난데없이 울려 퍼졌던 짝 끄라 판 상사의 흉폭한 자동소총 '총성'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다시금 태국 전역이 COVID-19 사태라는 전대미문의 '바이러스 병원균'의 습격에 휘말렸다. 혹자는 인류 역사 변화에 있어 한 획을 그으며 지구의 인구수를 조절해왔던 최악의 전염병들이 '1720년경 유럽의 흑사병 참변' 이래 '1820년 인도 전역으로 퍼졌던 콜레라 대유행'에 이어 '1920년의 스페인 독감'에 이르기까지 매100년 주기 마다 발생해 인류를 공포에 떨게 했다는 것을 상기시키며 또다시 100년 만인 2020년에 다시금 무서운 전염병이 찾아들었다는 기상천외의 숫자 짜맞추기식 발상까지 해대며 공포감을 더하고 있다. 더구나 국민총생산(GDP)의 11%가 관광수입이며 노동 가능 인구의 20% 가량이 관광산업에 종사하는 태국으로서는 관광국가로의 청정 이미지를 지켜내기 위해 안간힘에 나서고 있는데, 이 와중에 한국인에 대해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음성 확인서, 10만불 보상 한도 여행자 건강보험증서 지참을 요구하며 90일 관광비자 발급의 중단 여부까지 요구해 집행 내용과 시기가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 COVID-19 사태를 비껴가지 못한 태국도 예방 및 방역에 힘쓰고 있다. 사진은 마스크를 착용한 방콕 시민들의 출근길 모습. / 사진출처 : 쁘라차찻투라낏 이 3가지 대 태국 입국 조건의 변화와 지난번 코랏 터미널 21에서의 짝 끄라 판 상사 총기 난동 참변을 둘러싸고 태국 내 각종 한국인 소사이어티 단톡 SNS 방 등이 달궈졌음은 물론이다. 그 와중에 개개인의 바람과 희망 그리고 접하는 정보의 질과 양이 각각인 바 당연히 그에 따른 견해차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한다. 개중에는 일종의 지록위마(指鹿爲馬) 현상 격인 이야기도 있고, 아전인수(我田引水)로 상황 설명을 하는 이들도 있다 보니 더불어 살아가는 태국 안에서 벌어지는 위기에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해 서로 정보를 주고 받자는 본래의 의도를 벗어나 이견 충돌과 대립이 생기기도 하는 것. ▲ 1720년 프랑스 마르세이유 대 전염병 (Great Plague of Marseille) 당시 상황을 나타낸 그림. 당시 2년간 총 10만 명이 사망하였다. / 사진출처 : 위키백과 동남아의 잔디 잘 자라는 상하의 나라 태국이다 보니 많은 수의 한인들이 골프를 주말 레저로 즐기곤 한다. 그런데 그린 위에서 퍼팅을 하다 보면 이따금씩 ‘위잉, 웽~’하는 굉음이 들리곤 하는데, 그런 소리의 정체에 대해서도 갑론을박 하는 경우가 제법 있다. <첫 번째 의문> - 혹자는, “아, 그건 골프장 잔디 제초기 모터음이야.” - 또 다른 사람은. “아니야. 그건 골프장 주변 도로를 미친 듯이 달리는 오토바이 폭주족의 급가속 굉음이지.” - 이를 듣고 있던 또 다른 이는, “무슨 말씀을, 그 소리는 골프장 인근의 수로를 달리는 롱테일 보트의 엔진 소음이야.” 골프장에서 들리는 이런 소리가 무슨 소리인지 다소 상세한 관심이나 의문을 가져본 적이 이따금 있으리라 생각하는데. 그렇다면 과연 윗 세 사람들의 의견 중 누구의 말이 맞는 것일까…? <두 번째 의문> 이외에 가끔씩은 ‘탕’ 하는 총소리 같은 소리도 난다. - 누구는, “아, 이 인간들이 아무데서나 총질 해대니 큰 문제야, 정말 겁난다니깐.” - 어떤 이는, “이 총소리는 인근에 있는 민물어류 양식장에서 새들이 양식어를 낚아채 먹어대는 것을 쫓는 공포탄 소리야.” 하고. - 또 다른 분은 점잖게 “태국은 불교사원에서 장례를 치르고 화장한 후, 유골을 분말로 만들어 하늘을 향해 쏘아 올리는데 그 폭죽 소리야.” 이러고. 물론, <첫 번째 의문>에서 가장 유력한 정답은, 태국의 골프장들이 대부분 수로를 주변에 까고 있어, 그 위를 달리는 ‘롱테일 보트 엔진 소음’이다. <두 번째 의문>의 정답은 ‘불교사원마다 있는 화장터의 유골가루fmf 쏘아 올리는 폭죽 소리’라고 여겨진다. 듣고 보면 두 번째는 좀 섬뜩하기까지 하지만 말이다. ▲ 방콕 수로를 달리는 롱테일 보트 모습. 태국의 골프장 주변의 수로를 다니는 '롱테일 보트 엔진 소음' 으로 많은 이들이 그 소리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다. / 사진출처 : flickr 그렇지만, 이중 ‘골프장 주변에서의 태국인들의 무문별한 총질 소리론’만 빼면, 나머지는 모두 충분히 있을 만한 상황인 것 또한 사실이다. 하긴...민간인들이 소지중인 총기가 1천 만정 가까이 되는 이 총 많은 나라 태국에서의 이야기인 만큼, 드물게나마 지방 소재 골프장의 경우는, 골프장 인근의 실탄 사격 연습 사유지에서 권총사격 연습하는 총성이 들리는 경우도 없으란 법이 있나 싶기도 하고. 이렇듯 우리가 사는 세상, 그것도 우리가 태어나고 자란 나라 동방의 나라에서 무려 3천5백여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이문화의 나라 태국에서 벌어지는 무수한 일들은, 실제로 우리들의 속단과 달리 무수히 많은 각양각색의 양상이 어이없을 정도로 줄지어서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기도 한다. 그런데 한걸음 물러서서 겸허히 살펴보면, 어떤 경우는 우리가 들고 있는 잣대는 겨우 30센티 삼각자인데, 실제로 벌어진 일은 5미터 줄자여야지만 잴 수 있는 것이어서 벌어진 오해인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그렇기에 이번 '태국판 총·균·쇠'를 둘러 싼 일부 한인 소사이어티 단톡 방 이견 대립 같은 것은 돌이켜 생각해 보면 참으로 무상하기 그지없다. 어찌보면 지금 마주하고 있는 '태국판 총·균·쇠' 사태는 IMF조차도 이겨내고 더 깊게 뿌리박은 이곳 한인사회의 최대의 위기일 수도 있다. 그러니 이 어수선하고 불안정한 시기를 맞아 현지 인프라와 문화의 차이가 만들어 내는 오해의 소지를 최대한 축소하고 기왕에 활성화된 한인 소사이어티 단톡방 SNS 등에서의 온라인 매너를 준수하여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하여 이곳에서 살아가는 생활의 지혜를 공유해 나가고, 각급 한인 단체와 공관과의 거리 좁히기를 통해 이곳 태국에서의 한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모두가 하나되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야지 싶다. '태국의 골프장에서 들리는 굉음'에 대해서 조차 섣불리 속단하지 말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준으로만 예단하지 말아야 하듯이 서로가 다름을 이해하고 상대방이 갖고 있는 입장에 대한 이해도의 지평을 넓혀가며 생활하는 마음을 가져보면 어떨까 싶다. 이제, 우리의 고향, 한국은 ‘춘삼월 호시절’인데, 우리가 사는 나라 태국은, ‘폭염 삼월 인고의 날씨’에 접어드는 시즌이다. 고국에서도, 우리가 사는 태국에서도 인삼 뿌리만 빼면 삼계탕에 들어갈 재료는 모두 구할 수 있으니 폭염이 더 오기 전에 인삼은 없지만 닭백숙 이라도 한번 푹 고아 먹고 이 ‘춘삼월 호시절 아닌 하절기 폭염 삼월’의 태국 생활을 힘차게 이어나가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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