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세설] 강대국들의 지소미아 입김사태를 맞아 태국의 대나무 중립외교정책 (Bamboo Neutral Diplomacy)이 주는 교훈

2019/12/24 18:35:38

[전창관의 방콕세설] 강대국들의 지소미아 입김사태를 맞아 태국의 대나무 중립외교정책 (Bamboo Neutral Diplomacy)이 주는 교훈 780년 가까이 독립을 지켜 온 태국의 역사속에 두드러진 실리주의에 근간한 ‘대나무 중립외교(Bamboo Neutral Diplomacy) 노선 특정 강대국 한편에 기울어 승패를 떠난 명분지상주의의 극단의 싸움을 하자는 ‘척화파’와, 주변정세를 감안한 실리와 힘의 논리에 견인되는 기교를 자구책화 하려는 ‘주화파’가 격돌해 온 한반도의 역사 상존하는 북한의 핵도발 위협과 지소미아 강요라는 일본의 경거망동에 맞닥트린 상태에서 우리가 취할 외교정책이 어느 한편의 외세에 기운 사대주의가 손쉬운 해답일 수만은 없어  ▲ 조건부 연장으로 일단락 지어진 지소미아 사태를 둘러싼 한.미.일간의 손익계산서가 3국의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고있다./사진=jtbc 한·미·일 삼국이 지소미아 연장 여부를 둘러싸고 벌인 ‘한반도 국방외교 입김 논란’을 겪으면서 병자호란과 임진왜란 당시의 피맺혔던 통한의 역사가 떠오름과 동시에, 조선후기 제국주의적 침탈을 맞아 흑백 이분법 일변도의 종속적 외교관계에서 국권이 침탈되며 청일전쟁 틈바구니에서 일본에게 병탈된 후 미.소에 의해 국토가 분단된 뼈저린 한국현대사가 떠오른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1238년 수코타이 왕조가 세워진 이래 지금까지 780년 가까이 독립을 지켜 온 태국의 역사를 외교사적으로 반추해 보면, 실리주의에 근간한 ‘대나무 중립외교(Bamboo Neutral Diplomacy) 노선이 두드러진다. 같은 뿌리를 가진 단일민족국가들을 자신들의 발 아래 통일시킨다는 다소 기이한 명분으로 ‘당나라’라는 외세를 우리나라 땅에 끌어들인 신라의 극단적 혼자살기 침략전쟁을 시작으로, 숭명사대주의자들에 의한 일본의 정명가도(征明假道) 요구에 정면으로 맞서다 7년간 온 국토가 불바다가 된 임진왜란을 치룬 조선중기의 전란사, 그리고 봉건세력과 주변 강대국들의 침탈에 맞서 일어난 동학농민군 봉기를 청나라와 일본 이라는 외세를 끌어들여 해결하려다가 맞닥뜨린 조선후기 전대미문의 동학농민전쟁 참극을 보더라도 이런 외세 침탈의 대응방식에 있어서 우리나라와 태국은 여실히 비교되어진다. 태국의 이같은 외교노선과는 다르게 우리의 지난 역사는 늘 주변 강대국의 어느 한편에 기울어 승패를 떠난 명분지상주의의 극단의 싸움을 하자는 ‘척화파’와, 주변정세를 감안한 실리를 따져 균형과 힘의 논리에 견인되는 기교를 살려보자는 ‘주화파’의 틈바구니 속에서 갈등을 심화시켜온 경향이 강하다. 다시말해, 우리나라는 ‘꼿꼿한 낙락장송 소나무가 거센 비바람에 정면으로 맞선 채 뿌러졌다가 어렵사리 척박한 대지에서 다시금 싹을 티워 소나무 숲’을 만들어 왔던 역사를 가진 반면에, 태국은 ‘굳건히 독립을 지키다가도 외세가 밀려들면 슬며시 휘어졌다가 어느 사이에 슬그머니 다시 나라를 곧추 세우는 대나무 같은 역사를 지닌 나라’인 것이다. 이러한 태국의 ‘대나무 중립외교’는, 산업혁명을 이룬 서구 열강들이 아시아로 밀려들어 대부분의 동양 각국을 서세동점(西勢東漸)했던 19세기 무렵의 제국주의 식민지 시대와 20세기에 있었던 두 차례의 세계대전, 그리고 미국과 소련이라는 두개의 축으로 대표되었던 동서냉전시대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태국이라는 나라가 굴욕적인 불평등 조약이나 영토상실을 입지 않고, 소실대득(小失大得)으로 ‘국토와 국민 그리고 왕조’를 지켜내게 해 온 힘의 원동력이었던 것이다. 물론 이러한 태국의 처신이 ‘대세에 편승한 유연함과 타협을 보이는 외교술’이라는 칭송과는 반대로 ‘기회주의적인 명분상실의 대외정치술’이라 여겨져 세계 외교사의 도마위에 오르기도 하지만, 분명한 것은 ‘국가와 국민’ 이라는 절대적 가치를 지켜나가는 근원적 기준을 추구한 정책이라는 부분에서 태국은 늘 그들만의 원칙을 고수해 왔다고 볼 수 있다. ▲ 포크와 나이프에서 포크만을 차용해 자신들의 숟가락과 함께 쓰는 ‘포크와 숟가락’ 식기 문화를 가진 태국./사진=freepik.com 태국에서 살기에 자주 타이식으로 식사를 하다보면, 재미있는 현상 한가지를 느끼게 된다. 그것은 다름아닌, ‘서양권은 식사시에 포크와 나이프’를 쓰고, ’한·중·일 동아시아 3국은 숟가락과 젓가락’을 사용하는데 반해, 태국은 ‘숟가락과 젓가락’이라는 일반적인 동양식 식사도구 조합 대신에 서양의 포크-나이프 식사문화와의 접변에서 유입되고 차용된 ‘포크’ 라는 도구를 동양적 식사도구인 숟가락과 동시에 사용하는 ‘숟가락과 포크’라는 변형된 조합형태의 식사도구를 사용한다. 게다가 식탁에 오른 음식을 각자 직접 조미(調味)하는 ‘크르엉 뿌룽(ครื่องปรุง)’이라는 양념가미 용구를 추가로 사용해 자신의 입맛에 맞추어 먹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한마디로, 태국은 쌀을 주식으로 하는 동양권 문화에서 발달된 동남아적 식사의 방편인 숟가락을 고수하더라도 서양세력과의 문화 접변 시 들여 온 포크를 차용해 자신들의 편리한 소구로 동화시켜 함께 사용할 뿐 아니라, 이미 식기에 담아져 식탁에 올라 온 요리 조차도 자신들의 입맛에 맞춰 재조미해 먹는 식사문화가 존재하는 것이다. ▲ 외세의 어느 한쪽에 기운 사대주의스런 대응책만이 해답일 수만은 없기에, 영화 ‘남한산성’의 명대사 “죽음은 견딜 수 없고 치욕은 견딜 수 있사옵니다” 또는 그 반대의 상황 역시 곱씹어 볼일이다./@영화 남한산성 포스터 외세 침탈로 식민지가 된 전력의 동남아 제 국가들과는 사뭇 다른 태국의 독립국가적 역사는 이렇듯 ‘양손에 각각 숟가락과 포크를 들고 자신들이 스스로 양념해가며 그들만의 밥그릇(국가, 국민, 왕조)’을 지켜내 왔다. 그렇기에, 그들의 손에 쥐여진 숟가락과 포크는 독립적 테이블 양식이자 ‘외래문화와의 융합의 묘’를 살린 식사 형태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태국민들은 오늘도 대나무처럼 휘어지고 펴짐을 원활히 하는 균형외교 정책을 통해 정치외교사적 완성도를 이끌어 내며 독립을 굳건히 유지해 온 자신들의 역사에 커다란 자부심을 갖는 것이며, 이러한 태국의 ‘대나무 중립외교(Bamboo Neutral Diplomacy)’는 현재의 우리나라가 처한 한반도 군사 외교적 상황에서 각별히 눈여겨 볼 타산지석의 가치가 충분하다. 상존하는 북한의 핵도발 위협과 지소미아 강요라는 일본의 경거망동에 맞닥트린 상태에서 우리가 취할 외교정책이 미국과 중국이라는 강력한 외세의 어느 한쪽에 기운 사대주의가 손쉽고 안정적인 해답일 수만은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방콕세설]“라떼는 말이야~, Latte is horse”?

2019/11/26 13:02:03

[전창관의 방콕세설]“라떼는 말이야~, Latte is horse”? ▲ Latte is horse~, 라떼는 말이야~/사진=삼성생명 요즘 신세대들간에 유행하는 이야기 가운데 ‘라떼는 말= Latte is horse’이라는 풍자어가 있다. 소위 밀레니엄세대(Millennials, 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들이 베이비 붐 세대(Baby Boomers, 1940년대~1960년대 출생)의 언행에 일탈스런 경우가 많다고해서 붙여진 말인데 소위 ‘권위적인 꼰대문화’를 꼬집어 지칭하는 말이다. “내가 왕년에 말이야”로 시작해서, “어딜 감히”, “네가 뭘 안다고”, “그런걸 왜 내가”, “내가 누군지 알아?” 등으로 대표되는 연하자에 대한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언행에 밀레니엄 세대들이 ‘까페 라떼 잔’을 들고 일침을 가하며 반격(?)에 나선 것이다. ‘그란데(Cafe Grande) 말입니다… 사실, 옛 세대들은 학생 시절에 선배들이 오뎅 국물에 소주 한 잔, 고갈비 한접시에 막걸리 한 잔 사주면서 들려주던 “라떼는 말이야= Latte is horse” 이야기가 그리도 달가웠다. 그건 당시의 판에 박힌듯한 고교교육에 물들어있던 자아를 세상의 안과 밖으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해주는 새로운 탈것의 엔진이자 연료 같은 존재였고, 사회생활에 진입해서 소주 잔 사이로 젓가락을 휘집어대며 삼겹살이 타지않게 뒤집는 필살기를 발휘하는 와중에 듣던 선배사원들의 ‘칼차고 말타며 내달리던 시절의 업무무용담’은 참으로 찰지기까지 했다. 오랜 선험을 가진 임원급 사내 선배들의 험난한 회사 설립 초창기 시대의 “라떼는 말이다~” 해대는 일화들은 어처구니 없는 부분도 일부 있곤했지만, 한편으로는 재미와 의미를 더한 교과서 같으면서 시사하는 바가 큰 이야기들도 많았고. 그런데, 언젠가부터 틈이 벌어질대로 벌어진 구세대와 신세대의 앙금으로 말미암아 ‘구세대가 신세대에게 “우리 때는 취업이 그렇게까지 어렵지는 않았는데 요즘은 그리 벅차니 힘내라...” 라고 격려해 주어도 꼰대 소리를 듣는다고 한다. 예전에는 그렇게까지 힘들지 않았는데 너희들에게 주어진 상황은 힘이 많이 드는 것 같다고 말하는 경우 마저도 반발하는 것이다. 이유고하간에 무엇이든 자신의 상황에 동감해주지 않으면 꼰대이고 자신의 마음에 안들면‘아, 짜증나~’를 연발하는 경우도 많다. ▲삼겹살 타지않게 제때 뒤집어줘야하는 와중에, 선배들의 ‘라떼는 말이야’ 해대는 무용담도 들어야 하는 바쁜 회식시간./사진=SLOW NEWS 이런 상황이 연출되는 이면에는 차세대 젊은이들이 겪는 상황에 대한 몰이해 상태에서 무조건 가르치려 드는 일종의 무례에 가까운 구세대들의 문제시되는 행태가 도사리고 있다. 어찌보면 기성세대의 해답없는 지적질과 훈도는 ‘따스한 초코파이의 정(情)과 박카스 한병’ 보다 못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차가운 조언 이전에 따스한 공감부터 해주어야 함이 순서이다. 물론, 힘겹게 헤쳐 온 자신들의 일그러진 젊은 날의 초상만을 떠올리며 그저 ‘라떼는 말이야= Latte is horse’를 연발하는 이 시대의 아재와 꼰대들을 옹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하지만 정말로 무서운 것은 이러한 ‘라떼(Latte)=말(horse)’이라는 등식이 만들어내는 선험자격 기성세대 리더와 차세대 젊은이간의 단절은 심각히 우려해야 할 우리사회의 병리현상이 아닐 수 없다. 외국속담에 “노인 한 사람이 죽으면 도서관 하나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라는 말이 있고, “오래된 현악기에서 깊이있는 선율이 울려퍼진다”고 했던가. 구세대는 ‘When I was your age(나때는 말이야)= Latte is horse(?)’ 같은 이야기를 신세대들에게 퍼부어대기 보다는 좀 더 따뜻하게 그들에게 다가서며 공감대 형성이 가능한 선험적 경험을 선별해 나누어 주고, 차세대 젊은이들은 구세대에게서 필요한 선험적 지식을 공유받는 세상이 만들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우리나라 속담에 “옛 어른 말 그른데 없고, 어린아이 말 거짓이 없다”고 했다. 기성세대는 경험에서 얻어진 우려 뿐 아니라 따스한 격려를 동시에해 낼 줄 아는 능력과 마음가짐을 길러내고, 차세대는 진실된 마음으로 세상을 헤쳐나가며 선험자들의 말에 귀기울이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함은 당연지사다. ▲기원전 그리스 시대 아테네 광장에서, 소크라테스 가라사대... “요즘 애들은 버릇이 너무없어 앙대~”했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이니./사진= 호오컨설팅 블로그 2천년이 훌쩍 지난 기원전 그리스시대에 살던 소크라테스도 아테네 광장을 희희낙낙 거니는 젊은이들과 논쟁을 할 때면 “요즘 애들은 앙대~”라고 했었다니, 어쩌면 21세기가 된 지금에 이르러 “나 때는 말이야=Latte Is Horse”라는 정도의 풍자어가 유행하는 것은 시대적 변화에 걸맞는 너무도 당연한 풍속도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방콕세설]한국식품 판매 견인차로 우뚝선 라면제품, 괄목할 시장점유율 성과에 따른 수성(守城)전략 준비해야

2019/11/12 13:11:06

[전창관의 방콕세설]한국식품 판매 견인차로 우뚝선 라면제품, 괄목할 시장점유율 성과에 따른 수성(守城)전략 준비해야 생필품 구입차 방콕의 대형마트에 가면 언젠가부터 두드러지게 눈에 들어오는 것이 한국라면의 대폭적인 ‘진열도 (Shelf Share)’ 상승이다. 진열도는 일정수준 이상의 품질과 인지도를 가진 제품의 판매 진작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 중 하나이다. 따라서 매장내 진열도 우열은 특정 유통내의 시장점유율을 칭하는 ‘점내 판매 점유율(In house Share)’로 직결되며, 결국 각개 유통별 점내판매율이 모여서 전체 ‘시장점유율(Market Share)’을 형성하는 것이다. 따라서, 근자에 태국의 대형마트 진열대에서 한 눈에 시연되고 있는 한국라면의 진열도 우위 정경은 한국식품업계의 등대불과도 같은 존재라 여겨지기에, 한국라면의 진열대 싹쓸이 현상은 바라보면 볼수록 흐뭇한 현상이다. ▲ 매운맛 돌풍으로 한국라면 시장점유율 제고를 새롭게 이끌기 시작한 ‘S’라면의 불닭 볶음면 판촉물이 눈에 띠는 방콕 대형마트의 라면 진열대. 각양각색의 한국라면이 태국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필자가 태국에 처음 발을 디딘 1995년 당시만해도 방콕의 한식당에서 팔리는 소주는 한국에서 온 국적 외항선원들이 방콕항에 기항시 몇 박스 씩 반입해 한식당에서 먹는 식대와 맞교환하는 형태로 소량 공급되었고, 라면은 일부 소규모 한국식품점에서 한국내 소비자가격의 3배 가까운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다. 쑤쿰윗 주요거리의 사람들이 식료품 구입시 주로 찾는 빌라와 탑스 슈퍼마켓 등 일반 대형마트에서 한국라면은 찾아볼 수 없는 귀중품(?)이었다. 당시에 진열된 인스턴트 라면의 과반수 이상이 일본라면이었고 그 다음이 대만산 라면으로 채워졌었는데 90년대 후반 시점 들어서야 한국라면이 대형마트 진열공간에 출현했었기에 요즘의 유명 슈퍼체인 진열대의 ‘한국라면 도배현상’은 큰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더구나 한국라면은 태국의 일반인들에게 맛있는 수입식품으로 인지되어 있는 상태에서 점점 보급형 식품화 일로에 있어 방콕의 식품 소비시장에서는 그 ‘실용적 소비가치(Utilitarian value)’가 날로 더해지며 수요가 느는 추세이다. 이렇듯 태국내 식품 한류에서 나름 큰 의미를 갖는 견인차 역할의 한국라면마켓이 오랜기간 횡보하였던 이유로는 ①기존 ‘N’사의 ‘ㅅ’라면 일변도의 시장과점이 만들어 낸 타 브랜드 제품에 대한 선호도 진입장벽 ②봉지라면을 끓여먹는 것이 아닌 대접에 뜨거운 물을 부어 익혀먹는 제품으로 인식하는 현지인들의 습성 ③출시 초기의 장기간에 걸친 메이져 대형마트 진출 부재 ④FTA이전 시점의 관세 및 유통비용 과다에 기인한 지나친 고가상정과 그에 따른 구매력 제한 등을 꼽을 수 있다. ▲ 태국인들이 좋아하는 김을 첨가해 만든 ‘N’라면. 태국내 일본인에게 판매하려는 의도인지 일본향 수출제품을 선적지 전용해 판매하는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외관포장재 뿐 아니라 내부 스프봉지까지 한국어는 물론, 영어 한마디도 안 적힌 채 일본어 일색이어서 자칫 일본제품으로 오인하거나 일본제품인 양 하려는 시도로 오해할 소지마저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S사’의 매운닭발 라면이나 국민라면과 같은 개념 맛차별 프로덕트 마케팅 제품’과 ‘하이로우 프라이싱 가격전략’을 적용한 상품들이 태국에도 쏟아들기 시작하면서 한국라면에 대한 태국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혀주기 위한 대형마트측의 진열공간한 할애가 부쩍 확대되었고 이는 판매증대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추세이다. 한마디로 ‘N’사가 오랜 세월 동안 고가정책으로 일궈낸 태국내 한국라면제품 시장에 후발주자들의 진입이 두드러지며 ‘전체 한국라면시장의 실판매 파이 비중’을 견인하는 상황이다. ▲ <제품력> <브랜드력> 그리고 <고객관리=①진열 + ②판촉> 라는 판매의 3요소 중, 고객관리 부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인 ‘진열상태’가 흐트러져 있는 방콕 어느 대형마트의 한국라면 진열대. 대폭 늘어난 한국라면의 시장점유율 수성을 위한 리테일 마케팅 차원에서 꼭 집중해야 할 부분이 바로 상시적 진열도 점검과 프라임로케이션 비중 관리다. 그런데, “좋은 일에는 탈이 많다(好事多魔)”라고 했던가… 태국인 소비자들의 한국라면에 대한 수요진작을 놓칠세라 옛 일본 라면 전성시대 보다도 훨씬 많은 진열공간을 할애받은 한국라면의 진열상태를 보면 상당부분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본래, 판매(Sell-out)라는 것은 <제품력>, <브랜드력> 그리고 <고객관리=①진열 + ②판촉> 라는 3요소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제아무리 시장상황이 한류 등 호재에 힘입어 판매가 늘어나는 기회가 만들어져도 브랜드 관리가 미진하거나 진열도 제고 체계가 무너지면 판매에 서서히 균열이 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탄탄한 제품력이 받쳐줘도 시장점유율 유지여부는 단지 흐르는 시간의 문제일 따름이다. 더군다나, 한국라면 제품이 판매호조를 보이자, 예전에는 일부 한국라면 겉봉지 디자인을 흉내낸 짝퉁 중국라면 정도가 진열선반 위에 보이던 상황에서, 이제는 태국 라면업계 1위사인 ‘마마(Mama)’제품과 라면이라는 인스턴트 라면이라는 식품을 발명한 원조 일본라면인 니신(Nissin)제품 조차 겉봉에 한국어를 병기해가며 한국라면 흉내를 내기 시작한지 이미 한참 되었을 뿐 아니라, 그 외 다수의 중국,베트남 그리고 심지어 인도네시아 회사 제품까지 라면 겉봉에 한국어를 표기한 제품을 태국으로 수출하기 시작한 상황이다. ▲ 인스턴트 라면의 원조인 일본 니신(Nissin)의 태국내 생산제품을 비롯해서 중국, 베트남, 그리고 심지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회사 라면까지 제품 겉봉에 한국어를 표기해 한국라면인 양 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라면 제조사들의 지적자산격인 원조주의 마케팅에 혼선을 주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반면, 우리나라의 상당수 라면회사들은 제조시의 제품사양관리 편의성만을 추구한 탓인지 라면 봉지에 한,중,영,일어를 혼용해 표기해 출시되는 경우가 다수 있고, 심지어 ‘N’사 제품 등은 일본 수출용 제품의 외관사양을 전혀 변경치 않고 그대로 태국으로 전용 수출해서인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아예 일본어 만으로 도배된 제품까지 버젓이 대형마트 진열 선반 위에 올려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다. 먹는 라면에 무슨 편협한 애국주의 마케팅(Patriotism marketing)이나 적용해 보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의 인스턴트 라면은 태국시장내에서 일본의 생라면과 대별되어 맛의 특성과 더불어 한류 사조에 힘입은 식품한류를 이뤄낸 소중한 식품수출 자산이다. 경쟁국 제품들이 쌩뚱 맞은 한국어 표기를 라면 봉지에 해가며 한국스러워 보일려고 할수록 우리는 좀 더 세련된 원조주의 제품 마케팅(Originality in product marketing)을 패캐징은 물론 맛에 이르기까지 차별화한 수성(守城)작업을 지속하며 진열충실도 제고로 이를 더욱 확산시켜 나가야한다. 한국라면 시장은 이제 공들여 쌓은 탑의 수성작업에 만전을 기하며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할 고지를 점하기 시작했다. 옛말에 세상사 새옹지마(길흉화복은 늘 바뀌기에 예측할 수 없음-塞翁之馬)이고, 흥진비례(興盡悲來-세상일은 돌고 돌기에 자만하지 말아야 함)라고 하지 않았던가 말이다.

[방콕세설] 태국에서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2019/10/29 13:18:14

[전창관의 방콕세설] 태국에서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Please do not leave valuable item(especially CASH) unattended XXXXXX Association will not be responsible for the lost or damaged items !” (현금과 같은 귀중품을 두고 내리지 마시오. 골프장측은 분실 또는 손실된 물품에 대해 책임지지 않습니다.) ▲ 방콕 인근 한 골프장에서 한인골퍼의 캐디 절도범 오인으로 인한 범인 색출요구 해프닝 직후, 골프카트 차량 전면에 붙여진 현금등 귀중품 분실주의문 스티커. 그 밑으로 더운 날씨에 캐디가 손님들 더위를 식혀주는 접이식 부채와 쉴 때 먹으라고 놓은 파인애플 봉지가 보인다. 며칠 전 방콕 인근 골프장에서의 일이다. 골프장 카트 차량 전면에 다음과 같은 내용의 안보이던 스티커가 크게 붙어 있어서 락커룸도 아닌 골프 카트 차량에 이런 대형 스티커 주의문을 붙여 놓은 연유를 듣고본 즉, 아연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름이 아니라, 지난 달 말에 일련의 한국인 골퍼들이 18홀 라운딩을 즐긴 후 캐디에게 팁을 주려는 과정에서 한명의 골퍼가 자신이 골프 카트차량에 놓아두었던 지갑에 있던 현금액이 부족하다고 주장하며 캐디가 훔쳐간 것이 분명하니 골프장측에서 이를 조사해 확인 및 변상해 내라며 소동을 벌였다는 것이다. 이에 울상이 된 캐디와 한국인 골퍼간에 승강이가 크게 벌어졌고 골프장측에서 자초지종을 캐며 조사케 된 것이다. 한국인 골퍼는 자신이 골프를 시작하기 직전 골프장 내 현금지급기에서 1만바트를 인출해서 골프비용으로 사용했기에 지갑에 얼마가 남아있는지를 정확히 알고있는 바, 자신의 기억 대비 수 천 바트의 금액이 부족하며 이를 캐디가 절도한 것 같다고 주장하는 다툼이 벌어졌다. 이에 급기야 골프장 측이 당해 현급지급기 옆에 부착된 CC-TV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웃지못할 해프닝이 일어났다. 해당 골퍼가 당일 현금지급기에서 인출한 현금을 세어보는 장면이 선명히 담긴 CC-TV장면으로 확인된 인출 금액은 1만바트가 아닌 5천바트였던 것이다. 결국, 분실을 주장한 금액 차이 발생은 다름아닌 현금지급기 인출금액이 1만바트가 아닌 5천바트였음에 따른 착오였다. ▲ 비교적 고급 골프장임에도 호수 조망의 예쁜 그늘집에는 아직도 50바트짜리 맛있는 오리고기 쌀국수가 서빙되고 있어 태국의 주말 한낮 정취를 즐길 수 있다. 이리하여 캐디를 절도범으로 오인한 해프닝은 일단락이 되었지만, 당해 골프장에서 한국인이 근거없이 성급한 결론으로 죄없는 캐디를 도둑으로 몰아세웠다는 것에 그곳 태국인들이 공분하는 분위기가 연출되었음은 물론인데, 이로 인해 사태수습 직후 골프장측에서는 골프카트 차량 전면 유리에 크게 ‘귀중품 또는 현금을 거치해 두지 말것’을 공지하는 스티커 까지 붙이게 되었던 것이다. 사실, 때에 따라 지갑에 든 금액에 착오를 일으키거나, 분실에 따른 주변인물에 대한 의구심을 갖는 경우가 있을 수는 있다. 그렇지만, 한번 찬찬히 돌이켜 생각해봐야 하는 것이, 과연 이런 상황이 태국 같은 저개발 동남아 국가가 아닌 선진 열강국가에서 벌어졌을 경우에도 이렇듯 뚜렷한 확증없이 단지 의구심이나 심증만으로 금전 분실을 확신하고 절도범 색출 소동을 벌일 수 있을런지 말이다. 아마도 그랬다가는 심각한 명예훼손으로 법적 소추를 당하거나 당해국가민들의 심각한 물리적 제재를 받았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 정감이 오가는 골프장의 푸르른 그린에 안어울리는 황색 주의문 스티커가 골프장 카트에 붙어있는 것이, 오로지 일부 관광객의 지나친 절도범 오인 언사 해프닝 때만은 아닐 수도 있다. 어쩌면 갈수록 각박해져가는 태국 민생고의 또 하나의 민낯이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가 그런 오해를 불러일으켰을 수도 있다. 사람이 사람을 쉽게 믿을 수만은 없는 세상이다. 무수히 많은 사건과 사고들이 밀림의 정글과 같은 약육강식의 생태계에서 천태만상으로 어이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것 또한 현실이다. 태국도 예전 대비 날로 흉폭해지는 사건과 사고가 끊이지 않으며 실생활에서 접하는 그들의 생활상에서도 각박한 모습이 두드러질 뿐만 아니라, 심심찮게 한인사회 주변에서도 사기 및 절도 등 행각이 늘어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렇지만 그런 의구심을 제공하는 단초적 기원이 피부색이나 금전적 부유함 유무 여부에서 연유될 수는 없다., 더구나 상대방이 호의롭게 대해주는 것을 만만함으로 오인해 행동하는 일은 결단코 금기시 되어야 한다. 필자에게 동료 캐디가 겪은 이런 참혹한 절도범 오인 해프닝 참변을 들려주면서도 분개하기 보다는 연신 웃음짓는 얼굴로 자신은 스토리 구성이 탄탄한 한류 드라마 보는 재미로 산다면서 필자에게 연신 한류 연예인 이름들을 거명하며 이미 전문대를 졸업했지만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다시 한국어과로 대학에 진학하려한다는 태국인 캐디에게 웬지 미안한 감이 들어 뭐라 할말이 없었다. 태국의 뜨거운 태양이 예외없이 내리 쬐는 한 낮을 지세우며 신남방의 어느 하루는 그렇게 또 흘러가고 있었고, 그저 다른 문화라고 치부하기에는 지나친 면이 있는 우리들의 성급함과 조급함의 민낯어린 자화상 같은 그림자가 야자나무 뒤로 드리워지는 하루였다.

[방콕세설] 에어프라이어의 불편한 진실

2019/10/15 13:29:24

[전창관의 방콕세설] 에어프라이어의 불편한 진실  에어프라이어’는 새로운 신기술이 적용된 마법방망이 요리기기가 아니라, 원래 예전부터 전자렌지의 부가장치의 하나로 그릴(Grill)기능과 함께 장착되어 판매되던 ‘컨벡션 열풍(Heat Convection)’이라는 기능을 따로 떼어내어 별개의 제품을 만든 고객유인 상술 제품  골목상권 불황기에 대기업들이 만들어 내는 온갖 냉동식품의 메카인 대기업 가정편의식 제품을 집밥이나 동네 골목식당의 대체재로 소비를 늘려나가는 것도 안타까운 일 ▲ 태국인 가정에서 정감 넘치는 전통음식을 식탁가득 차려 놓고 담소하며 식사하는 모습./사진=freepik 요즘들어 한국에 이어 태국에서도 에어프라이어 열풍이 불고있다. 대기업의 초대형 패밀리 레스토랑들이 요식업 전선에서 동네 골목식당들의 게릴라 전술에 타격을 입고 다소간 흔들려 그 기세가 주춤해짐에 따라 영세 소상인 요식업체들이 조금이나마 살아나는 기회가 마련되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가정편의식(HMR-Home Meal Replacement)의 대명사인 냉동식품이 ‘에어 프라이어’ 라는 날개를 달고 집집마다 춤을 추고 있다. ‘에어프라이어’가 마치 무슨 신기술 발명품이라도 되는 듯, 버즈마케팅을 통한 호기심 가전소물 구입 차원을 넘어서 집집마다 갖추어야 하는 가전제품인 양 온라인쇼핑 등을 통한 판매확산세가 대단한 지경이다. 그런데 사실 ‘에어프라이어’는 새로운 신기술이 적용된 마법(?)방망이 요리기기가 아니라, 예전부터 전자렌지의 부가장치의 하나로 그릴(Grill)기능과 함께 장착되어 판매되던 ‘컨벡션 열풍(Heat Convection)’ 이라는 기능을 따로 떼어내어 별개의 제품을 만든 기발한 고객유인 상술 제품이다. ▲ 전자렌지의 부가기능이던 열풍컨벡션 기능을 따로 떼어내어 신상품을 파생시켜 한국과 태국에서 공히 날개 돋친듯 팔리고 있는’에어프라이어’제품./사진=freepik 그럼에도 요즘 한국, 태국 할 것 없이 마치 집집마다 ‘에어후라이어’ 한대 없으면 큰일이라도 날듯이 에어프라이어 구입 사용에 너도나도 열성을 보이는 모습들이 재미지다. 그렇게도 ‘에어프라이=열풍 컨벡션’ 기능이 좋으면, 예전에 마이크로웨이브를 이용한 전자렌지에 부가기능으로 그릴기능과 함께 달려있던 ‘컨벡션 열풍기능 전자렌지’를 구입했던 사람들은 왜 에어프라이어와 같은 원리인 열풍 컨벡션 기능은 방치한 채 잘 사용치도 않았는지 궁금하다. 게다가 언제는 그리도 냉동식품을 비롯한 가정대체식(HMR)이 그리 몸에 나쁘다고들 아우성이더니, 이제는 ‘에어프라이어’라는 마법(?)요리방망이에는 냉동식품이 제격이라며 갑작스레 냉동식품을 마구 구입해 먹어대는 바람에 냉동식품업계는 때아닌 기쁜 비명을 지르고 있다. 무릇, 세상일에는 ‘득(得)’이 있으면 ‘실(失)’이 있기 마련이다. ‘에어프라이어’가 식용유를 안쓰니 콜레스테롤이나 트랜스 지방을 낮춰 주는 효과는 있겠지만, 좁은 공간 안에 엄청난 열풍을 불어대서 음식을 익혀내는 과정에서 에어프라이어 안의 불소수지 성분 도색코팅의 유해인자가 얼마나 그 안에서 녹아 나오는지도 미지수인데다가, 고가모델에 사용되는 세라믹 코팅 역시 다소의 차이일 뿐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지 무해한 것은 아니다. 요즘 저가모델 등장으로 급속히 판매확대 중인 에어프라이어 제품일수록 불소수지 코팅의 열악함이 두드러져서 심한 경우에는 초기 사용시 몇일 동안 조리열풍 생성과정에서 심한 화학원료 냄새가 진동하는 소비자 클레임도 다수 발생하고 있다. 당초 고가로 시장에 소개되었다가 가격파괴로 인한 구입 접근성이 용이해지면서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 등에 무더기로 쏟아져 들여온 중국산 저가 ‘에어프라이어’들이 어떤 품질의 도료를 썼을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에어프라이어’에서 방출되는 전자파의 양은 일반 마이크로웨이브만 사용하는 전자렌지 대비 무려 40배에 달한다. 한마디로 콜라가 설탕 함유량이 높다고 설탕 대신에 아스파탐을 넣은 무가당 콜라를 먹으면 그 아스파탐의 해악은 또 어쩌겠다는 것이며, 치킨튀김과 프렌치파이 등 온갖 튀김류에 콜레스테롤과 트랜스지방이 많다고 해서 불소수지 또는 세라믹 수지페인트 코팅체 안에서 뿜어주는 열기로 음식을 익혀먹어가며 일반 전자렌지의 40배에 달하는 전자파를 발생하는 기기를 사용하는데 우려를 갖지 않을 수는 없는 것이다. 게다가 요즘같은 골목상권 불황기에 대기업들이 만들어 내는 온갖 냉동식품의 메카인 편의점 가정편의식을 집밥이나 동네 골목식당의 대체재로 소비를 늘려나가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다. ▲ 한국의 동네 골목식당가 정경./사진=문화일보 편의점, 냉동식품 그리고 에어프라이어 등은 대부분 대형기업의 아이콘 제품들이다. 그러니 골목식당 등 소상인의 영역을 동네사람들이 지켜내지 않으면 누가 지켜낼 것인지. 엄마의 손맛을 잊어가는 아이들에게 냉동식품과 에어프라이기를 사주고는 ‘네가 알아서 튀겨먹어’라고 하지는 말아야겠다. 이런저런 이유로 아이들 밥해주기 마당치 않으면 손잡고 동네 골목식당에라도 나가 엄마 손맛을 느끼게 못해줄 지언정, 소담한 동네식당 주인 아줌마의 인간미 어린 손맛이라도 느끼게 해주면 어떨까 싶다. ▲ 무너진 골목 식당가에서 소담스런 음식들을 마련해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식당주인./사진 =중앙일보 세상사 뭐든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유행도 좋고 편리성 추구도 필요하지만, 전자렌지에 붙여 팔다가 판매확대 소구점으로 안먹혔던 컨벡션 열풍기능을 슬며시 떼어다가 리바이블해 제품명을 ‘에어프라이어’라고 바꾼 것을 무슨 신기술혁명 제품인 양 우루루 몰려들어 앞다투어 구입해서는 언제부터 냉동식품이 그리도 좋았다고 마구 사서 쌓아두고 먹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럴 시간에 슬리퍼에 반바지 차림으로 다정하게 아이들 손잡고 가성비 좋은 동네 골목식당에라도 나가 따끈한 칼국수라도 한 그릇 받아 놓고 삥 둘러앉아 훈훈한 가정적 인간미를 느껴보면 싶다.

[방콕세설] 아이스 아메리카노에도 설탕시럽 넣는 태국, 덜(Low) 달고 덜 짜질까

2019/10/01 13:40:37

[전창관의 방콕세설] 아이스 아메리카노에도 설탕시럽 넣는 태국, 덜(Low) 달고 덜 짜질까  10월부터 음료제품 설탕 함량에 비례한 소비세 부과 상향 실시와 염분 함량에 따른 중과세 법안 2년후 시행 입법예고  소위 ‘단짠’에 철퇴 준비 ▲ [사진설명]코카콜라 광고의 한 장면 방콕에서 스타벅스 같은 글로벌 까페 체인 매장이 아닌 로컬 테이크아웃 까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커피를 주문하면 의례히 묻는 말이 ①”완 뽀까띠 마이(หวานปกติไหม)” 즉, “일반적(정상적) 단맛으로 드릴까요 ?”라고 묻는다. 처음 이 광경을 접할 때는 참으로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는데 얼마나 달게 해줄까요 ? 라고 물으니 말이다. 아메리카노에 설탕시럽을 넣는 것이 어떻게 “뽀까띠(ปกติ) – 정상”이 될 수 있는지 의아스럽지 않을 수 없다. 더 황당한 것은 그 질문에 자연스레 화답하는 현지인 고객들과 점원들간의 대화인데, 거기에도 몇가지 정해진 유형이 있다. “②완너이 (หวานน้อย) - 조금 달게”와 “③완막(หวานมาก) - 아주 달게”가 그것인데, 이 질문을 그냥 대충 지나쳐 듣고 우물쭈물 고개를 끄덕이다가는 낭패를 겪기 십상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표현별로 설탕시럽을 펌핑해주는 횟수가 로컬까페들 마다 공용매뉴얼 처럼 정해져 있기 때문인데, 필자가 한 대학내 로컬 까페의 바리스타에게 물어 본 바에 의하면 시럽 펌핑이 ①은 2회, ②는 1회이고 ③은 무려4회에 달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경우에 반드시 “마이완(ไม่หวาน) - 안달게 내지는 노 슈가(No Sugar)”라고 답해야 우리가 생각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다운 커피를 즐길 수 있다. 그냥 대충 잘못 이해해 고개 끄떡였다가는 설탕죽(?) 아메리카노를 마시게 될 수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이렇듯 태국민들의 단맛 사랑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태국은 브라질과 인도 다음으로 많은 양의 설탕을 생산하는 나라다. 국토 면적에 비례한 사탕수수 생산량은 가히 세계 1위라고 볼 수 있다. 전체 농업에서 사탕수수 재배 차지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것. 또한 더운 날씨에 쉽게 피곤해지는 라이프 스타일을 극복하기 위해 달디 단 음료수를 수시로 마신다. 아울러 전통 태국 음식들도 보존기간 연장을 위해 설탕을 많이 사용하는 레시피로 조리된다. 한마디로 ‘단맛’에 길들여져 있는 것이다. 염분의 경우도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1일 제한 소비량의 2배를 섭취하고 있다. 태국 정부가 세금을 연결고리로 한 단맛, 그리고 짠맛과의 전쟁에 나선 이유다. 태국정부가 10월 1일자로 지나치게 달고 짠 식품을 선호하는 국민들의 입맛에 경종을 울리며 당뇨와 혈압 등 성인병 줄이기를 통한 의료보험 재정 지출 축소를 겨냥해 대대적인 과세에 나섰다. 다름아닌 설탕 함유 음료수에 대한 소비세의 차등부과, 즉 누진적 소비세 도입에 나선 것이다. 기존에 아무리 설탕 함량이 높은 음료수라고 해도 100cc당 1바트 이하이던 것이 기준 상한선을 초과하는 음료의 경우 무려 100cc당 5바트로 올라간다. 당분 함유량 상한선에 달하지 않더라도 당분 포함량에 따른 계단식 소비세가 상향되어 차등적용된다. 아울러 염분 함량에 비례한 소비세의 차등부과 세부 기준도 2021년 발효될 예정이다. 물론 태국 정부의 이번 조치에 탄산음료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한 음료수 제조업체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단맛의 지존격인 콜라 제조업체들은 설탕 함량 축소에 따른 소비자 기호 충족 불가를 우려해 세금을 더 내더라도 설탕 함량을 낮출 수 없다며 맞서면서도 한편으로는 콜라에 커피를 섞은 신제품 개발을 통한 신규수요 창출에도 나서고 있지만 전통적인 단맛 위주의 콜라시장 수성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이는 연간 2375억 바트(약 9조3000억원)를 상회하는 태국의 거대한 음료수 시장 상권에 큰 지각변동을 가져올 수도 있다. ▲ [사진설명]태국의 3대 탄산음료(출처 플리커닷컴) 태국 보건부의 질병통제센터의 집계자료 추이를 보면, 과도한 당분 섭취로 수년 사이 당뇨병 환자가 급증해 약 500만명에 달한다. 당뇨 환자에 대한 의료보험 비용 지출이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여서 국가적 재정지출 부담가중과 사회비용 상승을 부추키고 있다. 태국정부는 식품의 염분 함량에 비례한 소비세 차등부과 기준도 2021년 발효 예정으로 이미 입법예고 작업에 들어갔다. 라면과 인스턴트 죽을 포함한 고형조미제, 과자류 등에 대한 소디움과 콜레스테롤 함량에 따른 과세의 차등부과가 주요 골자다. 실제 태국인은 염분 역시 과도하게 섭취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소디움 섭취 제한 가이드라인 2000mg의 2배가 넘는 4350mg을 섭취하고 있는 것. 이에 따른 고혈압 환자도 1300만명을 상회해 태국 전체 인구의 20% 가까운 숫자를 보이고 있으며, 신장병 환자도 760만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9만명 정도가 의료보험 재정으로 혈액 투석을 받아 연명하고 있어 연간 180억 바트(약 7050억원)에 달하는 국비를 소모시키고 있다. 다음 달부터 시행되는 음료수 당분 함량에 따른 과세기준 연동률 상향 제재조치와 2년 후 실시될 염분함량 제한 조치가 태국민들의 묻지마 ‘단짠(단맛+짠맛)’ 사랑에 얼마나 경종을 울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울러 아세안 2위 경제대국에 걸맞게(?) 지니게된 ‘아세안 비만 2위 국가’ 라는 오명도 벗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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