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세설] 김의 무역학, 빙수의 유통학, 치킨의 제품학

2019/06/24 18:51:00

[전창관의 방콕세설] 김의 무역학, 빙수의 유통학, 치킨의 제품학  신한류(新韓流)와 신태류(新泰流) 현상으로 여기기에는 비즈니스 기회 측면에서 곤혹감을 배제할 수 없는 ‘원조주의 역조 현상’  오스트리아 슈니첼의 돈가스로의 변신이나 후토마키가 미국으로 건너가 캘리포니아 마키로 발전해 일본으로 역수입된 사례와는 다른 ‘원조 주객전도’ 상황 불러 일으켜 한국이 종주국 내지는 원산지인 [김 – 빙수 – 후라이드 치킨 삼국지(三國志)]가 맹획이 칠종칠금하던 나라 태국에서 적나라하게 벌어지고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치열한 군웅할거 삼국지의 막강 제후국 주인공들은 다름아닌 태국 회사들이다. 첫번째 싸움터인 <김나라 대첩(大捷)>에서는 태국인들이 ‘김’ 이라는 것을 밥에 싸먹는 반찬이 아닌 과자로 즐긴다는 착안점을 기반으로 가내수공업 방식으로 출발해 해당 니치마켓의 파이를 폭발적으로 키워낸 <타오깨너이>이 맹주가 되어 일약 시장 점유율 70%를 구가하며 30개국 이상으로 수출까지 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태국 맥주재벌 씽’까지 뛰어들었는데 점입가경으로 브랜드 자체를 한국어인 ‘마시따’ 로 상정하고 국내 아이돌 스타 슈퍼쥬니어 규현까지 모델로 내세워 마케팅에 몰두해 시장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트리플 앰 이라는 회사는 따완댕을 포함해 무려 4개의 브랜드로 ‘김’을 제조하여 국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카부끼 라는 일본명을 내세운 회사는 브랜드로는 일본어를 쓰면서도 제품 포장에는 한복입은 케릭터를 내세운 국적불명 마케팅을 펴고 있다. 외관포장에는 ‘100% 한국산 김(Korean Seaweed)’ 이라고 명기하는 반면, 시장을 과점하며 점유율 1위를 달리는 ‘타오깨너이’는 ‘Korean Style’ 이라는 한국산 모방제품들이 흔히 사용하는 문구 대신 아예 ‘타오깨너이 스타일(Taokaenoi Style)’이라고 주체성(?) 있는 표기를 명시하는 자신감까지 표출하고 있다. ▲ 로고 이미지 출처 : 각 회사별 공식웹사이트 두번째 격전장인 <빙수전투(戰鬪)> 또한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원래 커피와 와플을 주력으로 판매하던 <애프터유>라는 태국 토종 디저트 까페가 ‘우리나라 전래의 여름철 기호식품이자 우유를 눈처럼 갈아 만든 신기술 특성품’인 ‘빙수’를 카피해서는 망고 등 현지의 각종 열대과일 성분과 우리나라 딸기향 분말을 얼음가루 결정체 안에 점착시켜 만든 새로운 빙수계 고수의 맛 트렌드셋터(Trend Setter)로 나서며 태국 빙수무림계의 지존으로 나섰다. 이후, 자신들의 주력이던 와플류 판매 매출고를 상회하는 주객전도식 빙수 매출 파이를 키워나가는가 싶더니 급기야 매장수가 74개점에 이르렀는데 빙수 품질력과 상품성이 워낙 독보적이어서 한국제품을 본따 만든 것이라고 칭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국내에서 눈꽃빙수기계들을 수입해 난립한 업체들간의 지나친 경쟁 다툼이 정작 빙수 자체의 제품력 개발에 있어 특별한 차별점이나 우위력을 보이지 않고 서로 가격경쟁 다툼을 벌이는 카니발라이제이션(Cannibalization) 상황을 야기하는 와중에, 태국 디저트까페업체 ‘애프터유’가 안정되고 세련된 빙수 제품력과 브랜딩을 중심으로 대형 고급백화점 유통을 휩쓸며 손님 줄세우기에 기염을 토하고 나선 것. 결국, 평범한 태국 아주머니였던 애프터유의 오너는 이미 주식상장 절차를 마치고 태국 요식업계에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부호의 자리에 올랐다. 세번째는 <치킨대전(大戰)>인데, 겉은 바삭거리면서 부드러운 속살맛까지 머금은 독특한 맛과 양념소스와의 조화로 이름난 ‘한국식 후라이드 & 양념치킨’을 태국식으로 재해석한 <본촌치킨>이 서양열강 케이에프씨 및 맥도날드와 자웅을 겨루며 대형 쇼핑몰 요지에만 수년 새 41개 매장을 열고 미얀마와 캄보디아 등지의 태국 주변국으로 세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바다 건너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던 태국의 한 유학생녀가 맨하탄 거리에서 우연찮게 본촌치킨의 단짠맛을 체험하고는 자국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 같다는 탁월한 예지력을 발휘한 것과 더불어, 꾸준한 태국민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신제품 메뉴 개발을 통해 ‘치킨은 찹쌀밥과 함께 먹는 것’ 이라는 등의 태국인들 본태성 취향에 맞는 제품개발(Product Marketing)에 나선 결과이다. ‘외식업’ 또는 ‘음식문화’라는 것은 인류 문화의 중심축인 ‘의식주’의 한가지로서 그 양태적 특성이나 전개 주체가 언제 어디서고 바뀌며 다양한 접변을 만들어 나갈수 있는 하나의 문화형태이다. 그렇지만 식문화 역시 인류에게 주어진 커다란 비즈니스 기회이기에 그 주도권 쟁탈전 또한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런 관점에서 현재 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김 – 빙수 – 후라이드 치킨 삼국지(三國志)’ 리더쉽 쟁탈전을 지켜보는 한국인의 입장에서 다소간의 아쉬움이 남는 것도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비근한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기승전결이 다른 경우가 있기는 하다. 다름아닌 ‘돈까스와 캘리포니아 마키’가 그것인데, 오스트리아로 이주한 일본인들이 ‘슈니첼’이라는 음식을 자국으로 들여다가 돈까스 라는 이름으로 재포장해 팔았지만 그 사업 주체는 역시 일본인이었다. 심지어 일본인들은 자신들의 음식인 후토마키를 캘리포니아에서 만들어 팔다가 미국 서부 해안선에서 많이 채취되는 날치알을 후토마키에 접목시켜 개발해 판매했는데, 캘리포니아에서 시장반응이 좋자 일본으로 역수입하여 오늘날 세계적으로 유명한 ‘캘리포니아 마키’ 라는 음식을 파생시켰다. 이 경우 역시 그 비즈니스 오너쉽의 중심은 일본 외식업계였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난데없이 무슨 먹거리 이야기에 일천한 애국만능주의 같은 것을 들이대자고 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우리나라가 맹획이 칠종칠금하던 나라에서 이미 ‘김 – 빙수 – 후라이드 치킨 삼국지’의 종주국 리더쉽을 잃고 이미 패전했다는 이야기를 하자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국가별 군웅이 할거하는 ‘음식열전’에 있어 ‘승패병가지상사(勝敗兵家之常事)’임은 물론이고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는 거병술의 기본이기에 근 면년 사이에 이곳 신남방에서 벌어졌던 몇 몇 외식 리테일마켓팅 전투(?)의 침체 사례를 가지고 필요이상으로 왈가왈부 의기소침할 필요는 없다. 태국은 인구 6천9백만명의 아세안 2위의 경제대국답게 2억이 넘는 인구를 가진 인도네시아에 뒤이은 외식업산업 부분 아세안 2위 매출국가이다. 동부경제회랑(EEC)과 태국 4.0그리고 타일랜드 스마트시티로 이어지는 외국자본투자와 경제개발 전쟁(?)의 후방 병참 역할로서 식음료 제품 판매를 통한 외식산업의 동반성장이 주목되는시장이다. 연간 300억 달러 규모의 식음료시장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기에, 주객이 전도된 태국 외식시장의 ‘김 – 빙수 – 후라이드 치킨 삼국지’에서 그간의 일시적 전황 불리를 교훈으로 종주국 리더쉽을 찾아 더 큰 비즈니스 기회화 할 필요가 있다는데 재론의 여지가 있을 수 없다. ▲ 사진출처 : 본촌 공식웹사이트 무릇 장사(Business)는 크게3가지로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첫째는 품질좋은 ‘제품력(Product)’, 두번째는 신뢰할 수 있는 제품임을 구매자와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브랜드(Brand)’ 그리고 세번째는 실제로 해당 제품의 판매가 일어나는 현장에서의 고객관리(Customer Care)가 바로 그것인데, 이는 먹는 제품 다르고 입는 물건 별개이며 탈 것과 볼거리 장사가 별도일 수 없다. 결국 모든 장사(Business)가 지니는 속성은 같다. 이 세가지를 제대로 갖추어 시장에 뛰어드는 임전무퇴(臨戰無退)와 유비무환( 有備無患) 정신을 실행하되, 깜짝쇼 차원이 아닌 디테일링을 통한 완성도를 높이고 원가계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 사업성 확보를 견지를 해나간다면, 결국 ‘김 – 빙수 – 후라이드 치킨’ 종주국인 우리나라 업체들이 신남방경제 최일선 국가인 태국에서 다시금 ‘김 대첩(大捷)’과 ‘빙수전투(戰鬪) ’ 그리고, ‘후라이드치킨 대전(大戰)’에서 승전보를 올릴 날이 머지 않았다 할 것이다.

[방콕세설] 영화‘고질라 2 - 킹오브 몬스터’ 유감(有感)

2019/06/11 18:55:02

[전창관의 방콕세설] 영화‘고질라 2 - 킹오브 몬스터’ 유감(有感) 20년 넘게 태국에서 생활했지만 아직도 복잡한 내용과 소재의 영화를 영어 음성과 태국어 자막으로만 보려면 적잖은 심적(?) 부담이 느껴져서 한국영화가 수입되거나 외화라 할지라도 간단한 스토리와 함께 우당탕탕 때려부수는 내용 위주로 전개되는 영화가 들어오면 주말에 시간을 내서 보곤 한다. 한국에 살 때는 나름 의미있고 감명깊은 영화를 선별 감상했었으나 언젠가부터 ‘고질라 시리즈’ 같은 부류의 영화가 타향살이의 언어적 고초와 더불어 외지에서의 주말 영화감상 백화점 나들이 대상으로 적격이 된 것이다. 그런데 어려운 대사없이 이해하기 쉽고 명료할 것으로 여긴 ‘고질라 2’는 그 어떤 괴물소재 영화 보다도 심하게 쫓고 쫓기며 와장창 때려부수는 난리 북새통으로만 이어졌고, 급기야 이런 별반 내용없는 장면들을 무려 2시간이 훨씬 넘는 상연시간으로 만들어 낸 감독의 재주가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기까지 했다. 그런 대단한 영화와 제작진의 재주를 인정해서인지, 아니면 좀 유별날 정도로 무념무상 정신에 충만한 남방열도민들의 영화감상 취향 탓인지는 몰라도 내가 태국에서 본 그 어느 영화 대비, 객석이 꽉 채워진 소위 ‘만원사례’ 영화였다. 근래들어 태국에서 본 영화 중에 이렇게 관객 많은 영화는 처음 본 것 같다. 그런데 너무 스토리가 단조로운 영화이다 보니 졸음이 몰려오는 것 또한 인지상정이기에 그만 꾸벅꾸벅 졸아가며 보던 와중에 너무 어이없고 당황스러운 시나리오 작가 내지는 감독의 발상이 연출된 특정 장면에서 갑자기 졸음이 싹 달아났다. 다름아닌, 영화속에 등장하는 대표 괴물을 공격하는 ‘카미가제식 자살공격 특공대’ 역을 수 많은 등장 인물중에서 하필이면 일본인(이시로- 와타나베켄 分) 유명배우로 내세운 것이다. 그것도 ‘워너브라더즈 한.미.일 지사간 합작으로 만들었다는 영화에서 말이다. 어쨌거나 이 일본인이 탄 ‘카미가제 잠수정 공격’이 실패했기에 망정이지 혹여 성공이라도 해서 인류의 적(?)을 ‘일본 육탄 카미가제 특공대’가 섬멸이라도 했으면 정말이지 큰일날 뻔했다. 이 장면을 보고 있다보니,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본 영화인데 마치 제로전투기들이 진주만 해상의 정박된 미국 군함을 부수고 또 부수는 카미가제 특공대의 진주만 폭격 소재 영화 ‘도라 도라 도라’를 본 것 같아 갑자기 머리가 좀 어지러웠다. 백화점 안에 소재한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평소 대비 훨씬 많은 일본인들이 여기저기 보였다. 영화관 내에서 뿐만이 아니라, 영화관이 소재한 백화점 전체에 평소보다 월등히 많은 수의 일본인들이 북적대었다. 순간, 드는 생각이… 이거 뭐지... 혹시 그 괴물에 대한 카미가제식 자살공격대로 나선 일본인 배역이 2차대전 당시의 진주만을 공격하고 남양군도를 휩쓸던 제국주의 일본의 모습을 형상화했다고 느끼기라도 한건가 ?... 어쨌든, 일본에서 원작 괴물 스토리가 만들어진 영화라고는 하나, 평소보다 유난히 많은 일본인들이 극장 주변에 쏟아져 나와있었다. 문뜩, 객석을 꽉 메운 태국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일본인의 괴물에 대한 카미가제식 자살공격이 나오는 장면을 지켜봤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스쳐가는 단상 하나.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태국은 정치외교적으로나 사회문화적으로 일본과 일본인들에 대해 무척이나 우호적이며, 일본인들 역시 태국으로 대규모의 투자와 재외국민의 진출을 도모하고 있기에 지난 30년간 5천개가 넘는 기업이 태국에 진출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정식으로 노동허가증을 받아 태국에 취업중인 일본인만 해도 3만5천명 수준으로 우리나라의 7배에 달하고 있으며, 법인으로 등록되어 영업중인 일본식당이 5천개가 넘는다는 정량적 평가는 물론, 일상에서 마주치는 태국민들의 일본에 대한 정성적 평가 또한 상상 이상의 깊은 애정을 담고 있다는 것을 태국에 살다보면 자연스레 느끼게 된다. 그런데 태국에 살면서 지켜 본 몇가지 상황에 비추어 보면, ‘태국인들이 지닌 일본과 일본인들에 대한 생각’과 ‘일본인들이 태국과 태국민들에 대해 지닌 생각’을 비교해 볼 때 상당부분 온도 차가 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양 국가간의 유대관계에 끼어들어 편협된 애국주의적 힐난을 해대거나 이간질스런 언사를 해대려는 의도를 가지고 섣불리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다. 필자가 전자제품 판매회사에서 태국으로 주재를 나와 근무할 당시, 방콕 인근의 일본 S사 현지법인과 교류관계에 있어 일본인 법인장과 주재원을 만나 가끔씩 상담하던 경험이 있는데, 그 때 들었던 그들의 태국과 태국인 직원에 대한 시각은 무척이나 충격적이었다. 당시 필자가 재직중이던 회사는 현지법인에 인사와 재무 분야에도 현지인을 부문장으로 앉혀놓고 상당 부분 전권을 주며 인력현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던 터라, 양사의 상담중에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는데, 당시 일본 S사 법인장은 깜짝 놀라며 “어떻게 인사업무와 재무관계 같은 중차대한 업무를 현지인에게 맡길 수 있냐고 반문하는 것이었다. 자신들은 절대 그런 일 없다면서, 현지인들을 어찌 믿고 인사와 자금 줄 관련한 업무를 맡기냐?”는 것이었는데…… 물론, 기업의 해외진출 과정에서 취할 수 있는 인력현지화 전략은 주어진 여건에 따라 여러가지 방법으로 나누어 행해질 수 있는 것이기에 일본 S사와의 일시적인 미팅에서 나온 이야기로 그들의 인사와 재무담당 인력현지화 전략을 일순에 논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주요 포스트인력 현지화 전략에 현지인들을 중용해야 한다는 기본 노선 자체에는 큰 이견이 있을 수 없음에도, 일본대기업 현지법인의 최상위직에 있는 일본인 법인장이 “태국인들을 믿고 인사와 재무업무를 맡길 수는 없다”는 언급을 일말의 우회적 표현없이 단언하듯 단도직입적으로 언급하는데는 실로 아연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도 그 ‘일본S사’ 법인장의 모습에서 보았던 일본인들의 태국민에 대한 일본인들 본연의 습성인 ‘혼네(本音 - 속마음)’와 ‘다테마에(建前 - 겉마음)’를 잊을 수 없다. 사회적 규범이나 정서에 의거한 의견은 늘상 겉으로 ‘태국, 태국민 좋아요’로 표출하더라도, 속마음은 ‘어떻게 태국민들을 믿나’로 일관하는 재태 일본기업의 풍속도를 일본인 법인장이 우연찮게 내색했다고 생각하면 너무 지나친 속단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 일본인 법인장이 일본기업 전체를 대표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현지인 직원에 대한 호불호를 상당 부분 솔직하게 현지인들에게 쉽게 내색하는 우리 한국민들의 전반적인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표리부동한 정서를 그들은 가지고 있었다. 혹자는 이를 일본인들에게 배울 점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고, 또 누구는 그런 일본인들의 이중성을 질타할 수도 있을 것이지만, 어떤 면에서는 한국과 일본계 회사에서 근무하는 태국민들이 어느 정도는 인지하고 있어야 할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어쨌든, 영화 고질라2에서의 괴물체를 카미가제 방식으로 자살공격한 ‘이시로-와타나베켄 分’의 공격이 괴수들 섬멸에 성공치 않은 것은 그 나마 다행이다. 그리고 2차대전 당시 남양군도 태국의 깐짜나부리 포로수용소에서 행해졌던 후안무치의 역사가 신남방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진실되고 선량한 다수의 일본인들을 카미가제 자살공격대 방식의 제국주의적 속성으로 대변되게 만드는 일도 지구 역사에 다시는 없어야겠다.

[방콕세설] 한국행 여객기 승무원들의 유창한 한국어 구사에서 느껴지는 태국내 한국 위상의 격세지감(隔世之感)

2019/05/28 19:04:04

[전창관의 방콕세설] 한국행 여객기 승무원들의 유창한 한국어 구사에서 느껴지는 태국내 한국 위상의 격세지감(隔世之感)  ‘신남방 베트남 플러스 알파 국가’로 주목되어지는 한·태 경제교류 확대로 이어지기를 언젠가부터 한국으로 가는 항공기에 몸을 실으면 보게되는 눈에 띄는 변화가 있는데, 다름 아닌 능숙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태국인 승무원들의 모습이다. 한국 국적기 뿐만 아니라 태국 국적기에서도 쉽게 마주하게 되는 능숙한 한국어 구사 승무원들이 예전에는 무척이나 이채롭게 느껴지더니 언젠가부터는 이들과 마주치며 한국어로 기내서비스를 받는 것이 너무도 당연해졌다. 그것도 수 년전에 그들이 구사하던 어설프고 다소 우스꽝스러웠던 한국어가 아닌, 기내서비스에 전혀 불편을 느끼지 않게 하는 언어구사력으로 말이다. 태국인 특유의 몸에 배인 친절함과 함께 구사되는 그들의 유창한 한국어는 이제 한국으로 여행하는 여정의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되었다면 과언일까? 비단 한국어를 구사하는 태국인 승무원의 탑승 뿐이 아니다. 태국 국적기의 일반석에서도 비빔밥이 서빙됨은 물론, 설사 태국음식이나 인터내셔널 푸드가 제공되더라도 고추장은 물론 김치와 김 정도는 추가로 서비스 받을 수 있는 경우도 다반사이다. 태국에서 출발하여 한국으로 이륙하는 여객기 운항 횟수만해도 한 달이면 무려 700여편을 넘나들고 양 국간 여행객 수도 태국인의 한국방문이 한 해 50만명선에 육박하고 태국을 방문하는 한국인 여행객 수는 무려 연간 170만명에 이르기에 이러한 서비스의 적정수요 측면에서도 문제가 없지 싶다. ▲ [사진출처 : 교민잡지] ▲ [사진출처 : 제주항공] 또 다른 한편으로의 양국간의 교류증대를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있으니 다름아닌 태국의 중고 교육과정에서의 한국어 교육과 4년제 대학에서의 태국어 전공학과 설치이다. 2000년도에 국립 송클라대학교에 한국어과가 전공으로 처음 설치된 이래 현재 12개 주요 국립대학교에서 한국어를 전공과목으로 설치해 교육중일 뿐더러 30여개에 가까운 대학에서 교양과목으로 수업을 진행중에 있다. 특히 올해 들어 동남아 국가들중에서 최초로 웃따라딧 랏차팟 대학교가 사범대학 차원의 한국어 교육학과까지 신설하였는데, 전 세계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13만여명의 초중고생들 중에서 약 3만7천여명이 태국에 분포되어 있는 상황에 비추어 볼 때 그 의미가 사뭇 크다 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태국내에서의 한국의 위상이, 최소한 교육과 문화교류적 측면에서나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부분에 이견이 있을 사람은 없을 것이며, 실물경제로 돌아가 짚어봐도 태국은 2018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15위 수출대상국이고, 18위 교역국임과 동시에 12번째 무역흑자 대상국이다. ▲ [사진출처 : 아시아경제] 20여년 전만해도, 삼성이 일본회사인 줄 아는 태국인들이 즐비했다면 누가 믿을 것이며, 태국인들을 그저 맨발로 나다니며 뚝뚝이 매연이나 내뿜어 대는 열대우림 기후의 관광산업으로 겨우 연명하는 허접한 나라의 국민들로만 여기는 한국인들이 그리도 많았던 시절을 이야기하면 실감나게 듣는 사람이 있을지 싶은 요즘이다. 태국은 동남아 최대 자동차·전자 생산 및 수출허브 국가로서 폭넓고 깊은 글로벌 밸류체인이 구축되어져 있고 인도차이나 반도의 바트화 경제권을 주도하는 아세안 2위의 경제대국일 뿐 아니라 대외무역 의존도가 높은 개방형 통상국가이다. 동남아 한류의 진원지로 한국상품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가 조성되어 있음도 주지의 사실이다. 또한 태국은 중진국 함정 탈출을 위한 국가적 산업정책 추진과정에서 소요되는 ICT 기술적용, 미래산업개발, 스마트시티 설비 구축, 인적자원 육성과 스타트업 추진 등에서 우리나라와 제반 산업분야에서의 교류와 협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 [사진출처 : www.eeco.or.th] 근자에 들어 베트남으로 신남방 대외 경제 정책의 국가적 역량이 집중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으나, 태국의 동부경제회랑(EEC) 투자 특혜와 타일랜드 4.0 정책의 기회요인을 살려 신남방정책 추진사업을 기획함과 동시에, 자칫 베트남에 지나치게 편중된 인상을 주는 듯한 동남아 현지 진출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민·관 협력 차원에서 확충해 나가는 작업 역시 필요한 시점이다. 지나치게 중국 일변도로 추진되었던 지난 아시아 대외경제정책의 쏠림 현상이 베트남에서도 재발할 가능성에 대비한 반면교사적 우려에 대한 해답국가로서 태국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기도하다. ▲ [사진설명 : 태국관광객 국별 분포도] 돌이켜보면, 아세안 국가에서 인도네시아와 더불어 ‘신남방 베트남 플러스 알파 국가’로 주목되어질 수 있는 태국은 2003년을 기점으로 삼성전자가 미·중·러·독·인도와 같은 강대국들과 더불어 ‘전 세계 6대핵심 전략국가’로 선정하여 천문학적인 마케팅 자원이 퍼부어졌던 나라이다. 그 결과 핸드폰을 비롯한 다양한 전자제품 군에 있어 시장점유율 1위를 선점한 바 있는 국가이다. 동남아의 지리·문화적인 요충지 국가로서 견실한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판단하에 선택과 집중 전략지로 선정된 이유에서였다. 이후 ‘2011년 대홍수’ 라는 자연재해 발생 여파 등으로 인해 태국의 자동차 및 전자산업의 맹주국인 일본도 부분적으로 생산기반을 인근 국가로 분산시킨 바 있으나, 지금도 태국은 일본의 동남아 진출 아세안 허브국가이다. 오히려 토요다와 혼다 자동차 등 일본계 자동차 생산업체 뿐만 아니라 대다수 전자제품 생산설비는 동부경제회랑(EEC) 권역을 중심으로 더 많은 설비를 증설하여 ‘태국에 대한 아세안 밸류체인 중심 국가화’를 가속화 시키고 있다. 바트화 절상에 따른 수출여건 난조와 글로벌 금융 파동, 그리고 중·미 무역전쟁 여파라는 대외적 여건 악화와 군부 쿠데타에 의한 정치적 불안, 가뭄과 미세먼지 등 자연재해와 임금인상 등 내부적 여건의 어려움 속에서도 태국은 2018년들어 6년만의 사상 최고의 대외교역량을 기록하였으며, 경상수지 흑자 기조유지를 위해 올해도 200억바트(약 57억 불)의 경기부양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남방 베트남 플러스 알파 국가’로서의 태국에 대한 기대가’ 구호를 넘어선 실제적 한국기업들의 사업기회 확대’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가득하다.

[방콕세설] 5G가 바꾸어 나갈 세상, 그 산업생태계와 인간세상의 변화…

2019/05/14 19:15:16

[전창관의 방콕세설] 5G가 바꾸어 나갈 세상, 그 산업생태계와 인간세상의 변화…  세상을 보다 행복하게 만들어 나가는 착한기술이 될 것인지,  파워 로우의 법칙(Power Low Distribution’s Rule)이 지배하는 자본주의경제 속성의 기수 노릇을 할 것인지 5세대 이동통신(5G=5th generation)이 만들어 나갈 세상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큰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나름 동남아 최대 전자·자동차 생산 및 수출허브 국가인데다가 아세안 2위의 개방형 경제대국인 태국 역시 중진국 함정 탈출을 위한 국가적 산업정책 추진과정에서 소요되는 ICT 기술과 스마트시티 설비 구축 등에 필요한 국가통신기간망으로서의 5G 설비에 진력하고 있다. 이미 지난 2월 까셋삿대학교 시라차 캠퍼스에서 TOT주관으로 노키아, 화웨이, 에릭슨 등의 글로벌 유력 통신사들이 참가해 실증실험을 거쳤고, 11월 22일~ 12월 15일 기간에 엠포리엄과 엠쿼티어 백화점에서 AIS와 TrueMove H가 시험송신에 나설 예정이다. 게다가 26 GHz에 Bandwidth 200MHz 용량으로 시작한다니 4G에 슬며시 얹은 5G 흉내만 내는 것은 아닌 것으로 여겨진다. 2020년 5월부로 상용화를 목표로 추진중이라고 하는데, 물론 전국적인 넷트웍 설비를 갖추는데 상당부분의 리드타임 시행착오가 있긴 하겠지만 이미 주사위는 던져지고 있는 셈이다.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넷트웍 설비에 용이한 작은 국토면적과 인구 수를 가진 싱가폴을 제외하고는 태국이 아세안에서 5세대 이동통신 리더쉽을 갖게될 것으로 보인다. 동부경제회랑(EEC)과 스마트시티 개발은 물론 Thailand 4.0의 원동력화 할 것이 자명한 기술혁신이기에 태국정부가 서둘러 진도를 뽑아내고 있는 것인데 이미 지난 2월 촌부리의 5G 실증실험에서 자율운전과 산업로봇의 원거리 조종 시험까지 행해진 상황이다. 5G 세상의 도래는 혹자가 알고 있듯이 그저 핸드폰으로 인터넷 보는 속도가 다소 빨라져서 이동중에 동영상이나 끊어지지고 않게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다 하는 정도 차원의 변화를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다. 5G의 위용을 알기쉽게 설명하기 위해서, 대개는 몇 시간짜리 영화 한편 다운로드 받는 속도가 순식간에 단 몇 초만에 이루어지는 것으로 인용해 설명하지만, 그건 5G 활용도의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 내용일 뿐, 이면에는 인간의 삶이 송두리째 바뀔 수 있는 많은 사안들이 내포되어 있다. 5G는 인간이 만들어내는 아나로그 신호를 일단 디지탈로 변환시킨 후에는 테라바이트급(1 테라바이트=1000기가) 용량의 정보를 광속도 및 다중 통신으로 전달 및 처리가 가능하다. 여기에 VR(Virtual Reality) 기술의 진보가 5G와 본격적으로 접목되기 시작하면 이 세상이 공상과학 영화에 나오는 장면화 하는데 그리 긴 세월을 필요로 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봐야한다. 한마디로 4세대 이동통신(4G)에 비해서 1000배 많은 데이터 용량 처리가 가능해지고 속도는 200배 정도가 빨라지는 ‘5G’가 상용화 단계에 이르면, 그간 인간이 개발해 놓은 무수히 많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총체적으로 활성화되는 또 다른 형태의 기술집약이 이루어진다. 인간 개개인의 창의력이나 인지정보능력을 초라하게 만드는 ‘빅데이터’는 날개 단 공룡이 되어 세상의 정치와 사회 그리고 경제를 아우르려 들것이고, 소위 ‘앱’ 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는 각종 이커머스용 어플리케이션은 무수히 많은 소상공인들을 그저 초대형 대기업에 종속된 일개 하인격으로 만드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태동되고 있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화약과 대포가 중세의 성벽을 무너트리는 순간 철갑 두른 긴 창의 기사의 권위가 몰락하기 시작했지만 그들은 점차로 창 대신 총을 들고 말 대신 전차를 만들어 세상을 호령했다. 하지만 5G를 통한 놀라운 세상의 변화는 지구를 송두리째 바꾸는 단초가 될 수 있다. 1등이 전체 파이의 50%를 독식하다시피 하고, 남은 반의 50 %를 2등이 먹고, 3등이 그 다음 남은 50%를 먹어 치운 후 그 외의 등외자들은 남은 12.5 %를 가지고 서로 아귀다툼을 벌인다는 ‘파워 로우의 법칙(Power Low Distribution’s Rule)’이 지배하는 자본주의 속성의 극단화로 치달을 공산도 커지고 있다. 그 조짐은 이미 도래해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소위 ‘구글(Google)’이니 ‘그랩(Grab)’이니 하는 것들이다. 아직까지는 그들의 서비스가 그저 몇 천명 운전은기사들을 네트워킹하거나 소비재 구매대행 서비스를 사업화 하는 정도에 머무르고 있지만 5G가 본격 상용화되는 시점에 이르면 이마트와 테스코 홈플러스 또는 로터스 슈퍼마켓이 동네 구멍가게 잡아 먹는 문제 정도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5G(5th Generation)’와 ‘VR(Virtual Reality)’이 빅데이타(Big Data)와 제대로 접목되어 상용화되기 시작하면 실물 디스플레이나 카타로그 같은 것은 물론이고 온갖 서류작업에 매달리는 사무직의 실직이 이어질 것이고, 실제로 재화를 양산하는 노동행위를 하는 수 많은 사람들은 ‘네트워킹’ 이라는 미명하에 산출해낸 노동가치의 상당부분을 네트워킹을 지배하는 집단에게 지불하는 비중은 늘어만 갈 것이다. 결국 사람이 제대로 된 가치를 지불받는 사업행위는 고작해야 단순 운송과 요식업 정도가 남을 수도 있는데 그마저도 지입운송자 운용대행업 또는 프랜차이징 사업자 쪽으로 점차 편중되어 질 가능성 또한 크다. 그렇다면 이런 우려없이 5G가 자율주행차와 스마트 팩토리 그리고 사물인터넷((IoT) 같은 개인과 개인 사이를 보다 행복하게 만드는 중추적 플랫폼을 통한 인류공영에 이바지하는 쪽으로 활용되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화두 삼아 두루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데, 그것이야 굳이 새삼 말해야 무엇하겠는가. 교육, 정치, 윤리가 제대로 구실하고, 공학과 더불어 이학이, 이학의 배경에는 인문학이 뒷받침 되는 세상을 만들면 되는 것이다. Back to basic ! 이라고 하듯이 인간이 인간을 존중하는 근본 사상과 다수결에 의해 정해진 원칙을 따르는 민주주의 정신을 극명화 하는 것 외에 또 무슨 방법이 있겠는가 말이다. 제 아무리 세상을 호령하던 공룡도 세상을 차디 찬 빙하기로 만들어 버리면 결국 쓰러지고 만다. 이렇듯 5G 세상이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리는 마당에 대기업의 무단 경영권 승계와 분식회계 뉴스가 세상을 뒤흔들고 있으니 어안이 벙벙하다. 윤리의식을 기반으로 지혜를 모아 물질의 풍요에 버금가는 정신적 풍요를 만들어 낼 때 5G가 바꾸는 세상은 우려와 달리 ‘공존하는 변화’로 자리잡을지도 모른다.

[방콕세설] 세계 5위의 현대·기아차가 동남아의 디트로이트로 불리우는 태국에서 우뚝 서는 그 날을 기다리며

2019/04/30 19:21:36

[전창관의 방콕세설] 세계 5위의 현대·기아차가 동남아의 디트로이트로 불리우는 태국에서 우뚝 서는 그 날을 기다리며 지난 3월 25일부터 4월7일까지 14일간 방콕의 무엉통타니 아레나 전시장에서 아세안 역대 최대규모의 자동차 전시회로 불려지는 제 40회 방콕 국제 모터쇼 2019가 개최되었다. 전 세계 33개 자동차 메이커가 참가해 각축전을 벌인 14일간의 행사기간 중 도요타는 렉서스를 제외하고도 무려 6,110대의 계약 판매고를 올린 것 대비 우리나라의 현대·기아차는 도합 987대를 판매하는 수준에 그쳤다. 일본계 주요 자동차 브랜드는 도요타 6,110대, 마쯔다 5,211대, 혼다 4,910대, 미쓰비시 3,019, 이스즈 2,715대를 판매했고, 유럽계 차종인 벤츠와 BMW는 각각 4,205대와 1,569대가 팔렸으나, 우리나라의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730대와 257대의 판매에 그친 가운데 총 37,769 대의 자동차가 행사기간 중 판매되었다. 현대차는 전기자동차 ‘KONA & IONIQ’를 전시해 이미지 제고에 주력하였으나 실판매는 승합차 ‘H-1 & Grand Starex’에 국한되었으며 새로이 설립된 Hyundai Commercial Vehicle(Thailand)라는 별도의 회사를 통해 미니버스 ‘카운티’를 한 대 전시해 놓았을 뿐, 소나타와 그랜저 그리고 제니시스 등은 단 한대의 진열 전시 조차 없었는데다가, 기아차 역시 일반 승용차는 스팅거 한대와 화물트럭이 전시되는데 그쳤고 그나마 행사기간 중 실 판매는 승합밴 카니발 외에 단 한대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현지 생산법인이 없는 현대·기아차로서는 완성차 고관세 장벽 등으로 인한 판매경쟁력이 역부족임에 따른 난제가 있을 것이나 그렇다고 이런 상징적인 의미의 자동차 전시회에 거의 대부분의 공간을 오로지 승합밴(일명 봉고차)에 할애한다는 것은 한국산 제품의 태국시장점유율에 늘 관심이 가는 현지 재외국민으로서는 애타는 마음 한량없을 뿐더러, 이런 판매현황을 목도하고 나면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아무리 현대차가 현지 생산기반이 없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세계 5위 자동차 메이커라는 위상 대비, 태국 자동차산업협회의2018년 1월-11월 통계 기준, 태국 현대차의 시장점유율이 0.5%(4,545대)이고, 기아차가 0.14 %(1,326대)라는 부분은 아쉽다 하지 않을 수 없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팔리고 있는 국가마다 모두 제조기반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닌데 유독 이렇게까지 시장점유율이 부진한 이유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면, 그 이면에는 이런 상황을 낳은 배경을 우연이라고만 할 수 없는 두가지 팩트가 있다. 그 첫번째는 앞서 언급한 판매 라인업의 편협성 부분인데, 현대차는 H-1승합밴 판매회사이고 기아차는 Carnival 승합밴 판매회사라고 태국내에 인식되어져 있을 뿐, 제대로된 라인업을 갖춘 자동차 회사로 태국인들에게 인식되지 않고 있기에 이는 곧 전체 브랜드 이미지를 저해하는 상황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런데 더 한층 아이러니한 두번째 팩트는, 장기적 안목에서의 브랜딩을 준비해 나가는 진성 디스트리뷰터가 아닌 눈 앞의 이득만 생각하는 이러한 파행적 라인업을 운영하는 주체인 Hyundai Motor Thailand Co., Ltd.는 다름아닌 ‘히데키 야나키사와’라는 일본인 사장을 둔 Shojitz라는 일본회사라는 점이다. 태국은 부품에서 완성차까지의 탄탄한 자동차 산업 생태계를 갖춘 동남아 최대의 자동차 생산허브 국가이자, 견실한 내수기반을 바탕으로 연간 200 만대 이상의 자동차를 생산해 ‘동남아의 디트로이트’로 일컬어지는 나라이고, 2030년까지 세계 4위의 경제블록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아세안의 자동차산업을 선도하는 자동차 산업 글로벌 밸류체인 시장국이다. 또한, 18개의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며 내수시장에 연간 약 80만대를 판매하고 약 120만대 가량을 수출하는 전 세계 12위 내외 규모의 자동차 산업국가이자 아세안의 두번째 경제대국인데, 내수판매 물량의 89%를 일본브랜드 자동차가 점유하고 있다. 기업의 내부사정이나 중장기 비즈니스 플랜에 따른 진입시점 등 여러가지 난제가 태국에 진출한 양사 자동차 메이커들에게 있을 것이고 그에 맞는 행보를 해나가고 있을 법도 하니, 제 3자의 시각으로 감놔라 배놔라 할 일은 아닐 것이기에, 일본회사 아니라 그 어느 나라 회사가 현대·기아차의 수입판매를 한다고 해도 판매나 브랜딩을 잘 해나가고 있다고 여겨지면 딱히 달리 닥달할 생각도 없다. 그렇지만, 전 세계 5위의 자동차 메이커라는 현대·기아차가 이렇듯 0.5% 내외의 시장점유율을 한 두해도 아닌 긴 세월동안 이어나가는 부분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그에 따른 변화의 시도를 한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해당 기업들에 재삼 당부하고 싶은 마음은 이번 모터쇼를 보고와서 갖게당 된 절절한 심정임을 숨기고 싶은 생각도 없다. 일본의 높은 시장점유율과 완성차 고관세 장벽을 뚫어 낼 수입판매 전략을 수립함과 동시에, 18개사에 달하는 글로벌 자동차 생산 기업들의 태국내 부품밸류 체인을 이용해 현지 SKD(Semi Knocked-Down) 수준의 심풀 조립 또는 본격 투자진출을 통한 Full CKD(Complete Knock Down) 수준의 생산기반을 통한 경쟁력을 제고해 본격 진출을 하든, 이제는 그 발걸음을 떼어 내야 할 때로 보여진다. 작은 규모로 조립라인을 시작해 시장점유율을 올려 나가면서 조립제조라인을 확충해 온 선발 진출 해외 자동차 회사들과 이미 태국 현지의 충분한 시장점유율을 달성한 다양한 타 업종의 한국회사들의 경험을 도외시 하지 말고 활용해볼 필요도 있을 것이다. 한국의 대표 자동차 메이커 현대·기아차의 자랑스럽고도 훌륭한 제품라인업을 풀어헤쳐 놓고, 그간 태국 땅에서 승승장구해 온 한국의 대표 전자제품 메이커인 삼성·LG 가 걸어온 길에 대한 벤치마킹 부터라도 우선 한번 해볼 일이다. 이곳 현지 재외동포중에 일본차와 유럽차 내던지고 아반테와 제니시스 그리고 K5,7,9를 타고 싶은 사람이 어디 한 두명이며, 한국에 여행가서 타 본 멋지고 성능좋은 한국승용차를 타보고 싶은 태국인이 어디 한 둘인지 말이다.

[방콕세설] 교포(僑胞), 교민(僑民) 그리고 동포(同胞)의 언어학

2019/04/16 19:27:21

[전창관의 방콕세설] 교포(僑胞), 교민(僑民) 그리고 동포(同胞)의 언어학  두가지 국적보유자 = ‘이중국적자’ = ‘복수국적자’를 경원시 하지 말아야하는 이유 ▲ 사진 = 재외동포의 창 750만명에 육박하는 한인동포가 전세계 197개국에 진출하여 대한민국을 조국으로 섬기며 저마다 맡은 바 본분을 열과 성으로 수행해가며 살아가고 있다. 본국 인구 5천100만명의 15%에 해당하는 재외한국인들이 세계 각국에서 각양각색의 생업에 종사하며 나라 밖에 거주하고 있는 셈이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국외거주 한인을 이르는 말을 찾아 단어의 의미를 구분해 보면 크게 다음의 세가지로 구분되기에 각개 용어의 앞에 ‘재외’라는 접두어를 붙여 흔히들 사용하곤 한다. 이 경우에 ‘해외’라는 접두어는 적합치 않은 것이, 우리나라는 일본처럼 고립무원(孤立無援)의 섬나라가 아니고 대륙을 향해 뻗어나갈 원대한 기상을 가진 민족국가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언어학적 측면에서 이 3가지 용어를 구분해 보면, • 교민(僑民)은 ‘객지에 나가 살 교(僑)’ 또는 ‘더부살이 교(僑)’로 불리우는 한자어를 쓰는 용어 임. 따라서 교민은 정해진 일정기간 동안 외국에 나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을 뜻하며 대표적인 예로는 유학생 또는 주재원 등의 재외국민이 여기에 해당. • 교포(僑胞)는 다른 나라에 아예 정착해 살면서 거주하는 지역의 국적을 취득해 그 나라 국민으로 살고 있는 한국계 사람을 지칭하는 말로, 거주국의 국적만을 가지고 있거나 한시적으로나마 본국과 거주국의 국적을 모두 소유한 사람까지를 통칭함. • 동포(同胞)는 같은 나라 또는 동일 민족 사람을 정감있게 부르는 말로써, 한국인의 핏줄을 이어받은 사람이라면 국외에 정착한지 몇세대가 지났거나 우리나라 국적을 포기하고 거주국의 국적을 취득한 사람일지라도 누구나 국적에 상관 없이 동포라고 불리워질 수 있음. 그야말로 본국에 사는 본국 국민까지도 국내동포 라고 언급되어질 수 있는 만큼, 가장 포괄적인 범위로 칭해지는 용어 임. 한편, ‘동포’ 라는 단어가 한민족의 핏줄을 이어받은 모든 사람을 포괄하는 용어로 쓰이는 반면, ‘교포’는 의미가 중복되거나 불분명하게 쓰이기도 한다. 항간에서는 ‘교포’ 라는 단어의 ‘교(僑)’자가 일제강점기에 러시아 연해주와 만주, 하와이 그리고 일본등지로 반강제 이주하거나 당해 지역의 사역에 억압적으로 동원된 사람들을 ‘더부살이 교(僑)’자를 사용해 칭해진 식민잔재적 용어라 해서 거부감을 갖기도 함에 따라, 언젠가부터 한글 학술단체 등을 중심으로 ‘재외교포’라는 용어를 사용치 않고 크게 ‘재외동포’와 ‘재외국민’의 두 가지 용어로 만 구분해 쓰기도 한다. 요는 태국에 거주하는 분들중에 태국에서 태어나 태국국적을 취득한 후 성년이 되어 한국국적을 포기한 사람은 ‘재태동포’로 표현되어져야 하고, 성년이 되어 한국과 태국의 국적중에 양자 택일 해야 하는 상황에서 태국국적을 포기하면 ‘재외국민’의 신분이 된다. 그렇게 될 경우, 유학생이나 주재원들처럼 1년짜리 비자와 워킹퍼밋을 취득해야 적법한 현지 생업종사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파생되는 또 하나의 용어가 다름아닌 ‘이중국적자’ 내지는 ‘복수국적자’이다. 이는 어찌보면 대학에서 전공을 한 가지 더 공부해 또 하나의 국적을 취득할 때 부르는 ‘이중전공’ 또는 ‘복수전공’과도 같은 개념의 용어이나, 영화에서나 나오는 이중간첩(?) 같은 용어의 어감이 들어서인지 ‘이중국적자’ 라고 하면 사회적으로 그릇된 행위자 라는 어감으로 받아들이는 경향 마저도 있는데 이는 좀 더 깊이 생각해보면 지극히 시대착오적 생각이며 진정한 국익과도 거리가 먼 발상이라 할 수도 있다. 전 세계 곳곳에서 약육강식의 보이지 않는 외교전쟁이 늘상 벌어지고 있는 지구촌 세상이다. 영원한 우방도 적도 없으며 냉전시대의 캐캐묵은 대립각만을 세우거나 밑도 끝도 없는 사대주의에 매여 그저 전통적인 강대국에 붙어 살아남으려는 아득한 병자호란 시대의 주화파만이 한 국가의 외교정책일 수 없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비분강개로 일관하는 척화파만이 살길도 아닌 다원실리외교가 절실한 세상임은 작금의 북미간의 한반도 외교상황을 둘러 싼 우리의 현실을 직시해 보면 금방 납득이 갈 수 밖에 없다. 이와 비근한 상황 등을 헤쳐나가는 다원실리외교력 강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피지기(知彼知己) 해야할 뿐 아니라 나라 안밖에서 힘을 더해 줄 조력자를 양성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가장 훌륭하게 활용할 인적 자원은 다름아닌 재외국민을 포함한 재외동포이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것은 동서고금의 진리로 통하는 일이다. 이는 부정하려고 해봐야 부정할 수 없는 본능에 가까운 현상이며, 전 세계 각지에서 여러 민족들이 ‘본인=가족=민족=국가’라는 보호막을 쌓고 경제와 외교 등 다방면에서 자국의 실리를 도모하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경향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다. 현재의 한반도의 운명에 ‘감놔라 밤놔라’ 해대는 중국과 일본이 해외에서 국가와 민족으로 똘똘 뭉치는 현상만 봐도 그 예외가 아니다. ▲ 사진 = 재외동포재단 웹진 이런 관점에서 무조건적으로 대한민국 국적을 유지케하거나 양자 택일케 하는 작금의 국수주의 경향의 대외국민 정책이 근시안적으로 보면 방파제 효과 같이 바람직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생각해 보자. 재외거주 한국인들이 거주국의 국적을 취득하고 당해 국가에서 리더그룹으로 포지셔닝하여 현지 국가의 기업가나 국회의원을 비롯한 재계는 물론 정계에 까지 진출해 본국의 대외정책을 옹호하고 지켜주는 파수꾼이 되는 상황을 만들려면 광범위한 개념의 ‘우리 편 만들기’에 재외국민을 포함한 재외동포가 현지 국적을 취득해 활동케 해주는 것이 진정한 득이 될 수 있다. 물론, 항간에 그런 재외동포들을 소위 ‘검은 머리의 외국인’ 이라고 비아냥 거리며 불신하는 경향이 있고 그리 불리워 질 여지를 만드는 행위자가 간혹 있기도 하다. 그렇기에 그런 취급을 받는 사람이 나오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본국 정부와 재외공관이 ’재외국민 및 재외동포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긍심과 역할 수행’에 대한 훈육 또한 지속적으로 행해져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저 물리적으로 ‘복수국적자’를 막고 한국국적 또는 외국국적을 택일케 강요하는 상황은 우리나라에 대해 비우호적인 소위 ‘머리 검은 외국인’을 양산해 내거나, ‘각 국 현지에서 제대로된 주요 요직에 포지셔닝된 한국인 2세와 3세가 본국의 경제와 외교정책에 조력하는 인력으로 육성되는 기본적 토대 형성을 저해하는 현상’을 가져온다고 본다. 따라서, 철저한 심사요건을 제정해서라도 재외국민과 재외동포가 복수국적을 취득해 활동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둘 필요가 있다고 본다. 세상의 패러다임이 하루가 다르게 놀랍게 바뀌는 지구촌의 경제전쟁과 대외외교 현실에 대처하기 위해서 한번쯤은 국가정책 변화의 일환으로 신중한 ‘변화’를 모색해 볼만한 화두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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