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세설] 세계 5위의 현대·기아차가 동남아의 디트로이트로 불리우는 태국에서 우뚝 서는 그 날을 기다리며

2019/04/30 19:21:36

[전창관의 방콕세설] 세계 5위의 현대·기아차가 동남아의 디트로이트로 불리우는 태국에서 우뚝 서는 그 날을 기다리며 지난 3월 25일부터 4월7일까지 14일간 방콕의 무엉통타니 아레나 전시장에서 아세안 역대 최대규모의 자동차 전시회로 불려지는 제 40회 방콕 국제 모터쇼 2019가 개최되었다. 전 세계 33개 자동차 메이커가 참가해 각축전을 벌인 14일간의 행사기간 중 도요타는 렉서스를 제외하고도 무려 6,110대의 계약 판매고를 올린 것 대비 우리나라의 현대·기아차는 도합 987대를 판매하는 수준에 그쳤다. 일본계 주요 자동차 브랜드는 도요타 6,110대, 마쯔다 5,211대, 혼다 4,910대, 미쓰비시 3,019, 이스즈 2,715대를 판매했고, 유럽계 차종인 벤츠와 BMW는 각각 4,205대와 1,569대가 팔렸으나, 우리나라의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730대와 257대의 판매에 그친 가운데 총 37,769 대의 자동차가 행사기간 중 판매되었다. 현대차는 전기자동차 ‘KONA & IONIQ’를 전시해 이미지 제고에 주력하였으나 실판매는 승합차 ‘H-1 & Grand Starex’에 국한되었으며 새로이 설립된 Hyundai Commercial Vehicle(Thailand)라는 별도의 회사를 통해 미니버스 ‘카운티’를 한 대 전시해 놓았을 뿐, 소나타와 그랜저 그리고 제니시스 등은 단 한대의 진열 전시 조차 없었는데다가, 기아차 역시 일반 승용차는 스팅거 한대와 화물트럭이 전시되는데 그쳤고 그나마 행사기간 중 실 판매는 승합밴 카니발 외에 단 한대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현지 생산법인이 없는 현대·기아차로서는 완성차 고관세 장벽 등으로 인한 판매경쟁력이 역부족임에 따른 난제가 있을 것이나 그렇다고 이런 상징적인 의미의 자동차 전시회에 거의 대부분의 공간을 오로지 승합밴(일명 봉고차)에 할애한다는 것은 한국산 제품의 태국시장점유율에 늘 관심이 가는 현지 재외국민으로서는 애타는 마음 한량없을 뿐더러, 이런 판매현황을 목도하고 나면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아무리 현대차가 현지 생산기반이 없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세계 5위 자동차 메이커라는 위상 대비, 태국 자동차산업협회의2018년 1월-11월 통계 기준, 태국 현대차의 시장점유율이 0.5%(4,545대)이고, 기아차가 0.14 %(1,326대)라는 부분은 아쉽다 하지 않을 수 없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팔리고 있는 국가마다 모두 제조기반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닌데 유독 이렇게까지 시장점유율이 부진한 이유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면, 그 이면에는 이런 상황을 낳은 배경을 우연이라고만 할 수 없는 두가지 팩트가 있다. 그 첫번째는 앞서 언급한 판매 라인업의 편협성 부분인데, 현대차는 H-1승합밴 판매회사이고 기아차는 Carnival 승합밴 판매회사라고 태국내에 인식되어져 있을 뿐, 제대로된 라인업을 갖춘 자동차 회사로 태국인들에게 인식되지 않고 있기에 이는 곧 전체 브랜드 이미지를 저해하는 상황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런데 더 한층 아이러니한 두번째 팩트는, 장기적 안목에서의 브랜딩을 준비해 나가는 진성 디스트리뷰터가 아닌 눈 앞의 이득만 생각하는 이러한 파행적 라인업을 운영하는 주체인 Hyundai Motor Thailand Co., Ltd.는 다름아닌 ‘히데키 야나키사와’라는 일본인 사장을 둔 Shojitz라는 일본회사라는 점이다. 태국은 부품에서 완성차까지의 탄탄한 자동차 산업 생태계를 갖춘 동남아 최대의 자동차 생산허브 국가이자, 견실한 내수기반을 바탕으로 연간 200 만대 이상의 자동차를 생산해 ‘동남아의 디트로이트’로 일컬어지는 나라이고, 2030년까지 세계 4위의 경제블록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아세안의 자동차산업을 선도하는 자동차 산업 글로벌 밸류체인 시장국이다. 또한, 18개의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며 내수시장에 연간 약 80만대를 판매하고 약 120만대 가량을 수출하는 전 세계 12위 내외 규모의 자동차 산업국가이자 아세안의 두번째 경제대국인데, 내수판매 물량의 89%를 일본브랜드 자동차가 점유하고 있다. 기업의 내부사정이나 중장기 비즈니스 플랜에 따른 진입시점 등 여러가지 난제가 태국에 진출한 양사 자동차 메이커들에게 있을 것이고 그에 맞는 행보를 해나가고 있을 법도 하니, 제 3자의 시각으로 감놔라 배놔라 할 일은 아닐 것이기에, 일본회사 아니라 그 어느 나라 회사가 현대·기아차의 수입판매를 한다고 해도 판매나 브랜딩을 잘 해나가고 있다고 여겨지면 딱히 달리 닥달할 생각도 없다. 그렇지만, 전 세계 5위의 자동차 메이커라는 현대·기아차가 이렇듯 0.5% 내외의 시장점유율을 한 두해도 아닌 긴 세월동안 이어나가는 부분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그에 따른 변화의 시도를 한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해당 기업들에 재삼 당부하고 싶은 마음은 이번 모터쇼를 보고와서 갖게당 된 절절한 심정임을 숨기고 싶은 생각도 없다. 일본의 높은 시장점유율과 완성차 고관세 장벽을 뚫어 낼 수입판매 전략을 수립함과 동시에, 18개사에 달하는 글로벌 자동차 생산 기업들의 태국내 부품밸류 체인을 이용해 현지 SKD(Semi Knocked-Down) 수준의 심풀 조립 또는 본격 투자진출을 통한 Full CKD(Complete Knock Down) 수준의 생산기반을 통한 경쟁력을 제고해 본격 진출을 하든, 이제는 그 발걸음을 떼어 내야 할 때로 보여진다. 작은 규모로 조립라인을 시작해 시장점유율을 올려 나가면서 조립제조라인을 확충해 온 선발 진출 해외 자동차 회사들과 이미 태국 현지의 충분한 시장점유율을 달성한 다양한 타 업종의 한국회사들의 경험을 도외시 하지 말고 활용해볼 필요도 있을 것이다. 한국의 대표 자동차 메이커 현대·기아차의 자랑스럽고도 훌륭한 제품라인업을 풀어헤쳐 놓고, 그간 태국 땅에서 승승장구해 온 한국의 대표 전자제품 메이커인 삼성·LG 가 걸어온 길에 대한 벤치마킹 부터라도 우선 한번 해볼 일이다. 이곳 현지 재외동포중에 일본차와 유럽차 내던지고 아반테와 제니시스 그리고 K5,7,9를 타고 싶은 사람이 어디 한 두명이며, 한국에 여행가서 타 본 멋지고 성능좋은 한국승용차를 타보고 싶은 태국인이 어디 한 둘인지 말이다.

[방콕세설] 교포(僑胞), 교민(僑民) 그리고 동포(同胞)의 언어학

2019/04/16 19:27:21

[전창관의 방콕세설] 교포(僑胞), 교민(僑民) 그리고 동포(同胞)의 언어학  두가지 국적보유자 = ‘이중국적자’ = ‘복수국적자’를 경원시 하지 말아야하는 이유 ▲ 사진 = 재외동포의 창 750만명에 육박하는 한인동포가 전세계 197개국에 진출하여 대한민국을 조국으로 섬기며 저마다 맡은 바 본분을 열과 성으로 수행해가며 살아가고 있다. 본국 인구 5천100만명의 15%에 해당하는 재외한국인들이 세계 각국에서 각양각색의 생업에 종사하며 나라 밖에 거주하고 있는 셈이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국외거주 한인을 이르는 말을 찾아 단어의 의미를 구분해 보면 크게 다음의 세가지로 구분되기에 각개 용어의 앞에 ‘재외’라는 접두어를 붙여 흔히들 사용하곤 한다. 이 경우에 ‘해외’라는 접두어는 적합치 않은 것이, 우리나라는 일본처럼 고립무원(孤立無援)의 섬나라가 아니고 대륙을 향해 뻗어나갈 원대한 기상을 가진 민족국가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언어학적 측면에서 이 3가지 용어를 구분해 보면, • 교민(僑民)은 ‘객지에 나가 살 교(僑)’ 또는 ‘더부살이 교(僑)’로 불리우는 한자어를 쓰는 용어 임. 따라서 교민은 정해진 일정기간 동안 외국에 나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을 뜻하며 대표적인 예로는 유학생 또는 주재원 등의 재외국민이 여기에 해당. • 교포(僑胞)는 다른 나라에 아예 정착해 살면서 거주하는 지역의 국적을 취득해 그 나라 국민으로 살고 있는 한국계 사람을 지칭하는 말로, 거주국의 국적만을 가지고 있거나 한시적으로나마 본국과 거주국의 국적을 모두 소유한 사람까지를 통칭함. • 동포(同胞)는 같은 나라 또는 동일 민족 사람을 정감있게 부르는 말로써, 한국인의 핏줄을 이어받은 사람이라면 국외에 정착한지 몇세대가 지났거나 우리나라 국적을 포기하고 거주국의 국적을 취득한 사람일지라도 누구나 국적에 상관 없이 동포라고 불리워질 수 있음. 그야말로 본국에 사는 본국 국민까지도 국내동포 라고 언급되어질 수 있는 만큼, 가장 포괄적인 범위로 칭해지는 용어 임. 한편, ‘동포’ 라는 단어가 한민족의 핏줄을 이어받은 모든 사람을 포괄하는 용어로 쓰이는 반면, ‘교포’는 의미가 중복되거나 불분명하게 쓰이기도 한다. 항간에서는 ‘교포’ 라는 단어의 ‘교(僑)’자가 일제강점기에 러시아 연해주와 만주, 하와이 그리고 일본등지로 반강제 이주하거나 당해 지역의 사역에 억압적으로 동원된 사람들을 ‘더부살이 교(僑)’자를 사용해 칭해진 식민잔재적 용어라 해서 거부감을 갖기도 함에 따라, 언젠가부터 한글 학술단체 등을 중심으로 ‘재외교포’라는 용어를 사용치 않고 크게 ‘재외동포’와 ‘재외국민’의 두 가지 용어로 만 구분해 쓰기도 한다. 요는 태국에 거주하는 분들중에 태국에서 태어나 태국국적을 취득한 후 성년이 되어 한국국적을 포기한 사람은 ‘재태동포’로 표현되어져야 하고, 성년이 되어 한국과 태국의 국적중에 양자 택일 해야 하는 상황에서 태국국적을 포기하면 ‘재외국민’의 신분이 된다. 그렇게 될 경우, 유학생이나 주재원들처럼 1년짜리 비자와 워킹퍼밋을 취득해야 적법한 현지 생업종사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파생되는 또 하나의 용어가 다름아닌 ‘이중국적자’ 내지는 ‘복수국적자’이다. 이는 어찌보면 대학에서 전공을 한 가지 더 공부해 또 하나의 국적을 취득할 때 부르는 ‘이중전공’ 또는 ‘복수전공’과도 같은 개념의 용어이나, 영화에서나 나오는 이중간첩(?) 같은 용어의 어감이 들어서인지 ‘이중국적자’ 라고 하면 사회적으로 그릇된 행위자 라는 어감으로 받아들이는 경향 마저도 있는데 이는 좀 더 깊이 생각해보면 지극히 시대착오적 생각이며 진정한 국익과도 거리가 먼 발상이라 할 수도 있다. 전 세계 곳곳에서 약육강식의 보이지 않는 외교전쟁이 늘상 벌어지고 있는 지구촌 세상이다. 영원한 우방도 적도 없으며 냉전시대의 캐캐묵은 대립각만을 세우거나 밑도 끝도 없는 사대주의에 매여 그저 전통적인 강대국에 붙어 살아남으려는 아득한 병자호란 시대의 주화파만이 한 국가의 외교정책일 수 없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비분강개로 일관하는 척화파만이 살길도 아닌 다원실리외교가 절실한 세상임은 작금의 북미간의 한반도 외교상황을 둘러 싼 우리의 현실을 직시해 보면 금방 납득이 갈 수 밖에 없다. 이와 비근한 상황 등을 헤쳐나가는 다원실리외교력 강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피지기(知彼知己) 해야할 뿐 아니라 나라 안밖에서 힘을 더해 줄 조력자를 양성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가장 훌륭하게 활용할 인적 자원은 다름아닌 재외국민을 포함한 재외동포이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것은 동서고금의 진리로 통하는 일이다. 이는 부정하려고 해봐야 부정할 수 없는 본능에 가까운 현상이며, 전 세계 각지에서 여러 민족들이 ‘본인=가족=민족=국가’라는 보호막을 쌓고 경제와 외교 등 다방면에서 자국의 실리를 도모하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경향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다. 현재의 한반도의 운명에 ‘감놔라 밤놔라’ 해대는 중국과 일본이 해외에서 국가와 민족으로 똘똘 뭉치는 현상만 봐도 그 예외가 아니다. ▲ 사진 = 재외동포재단 웹진 이런 관점에서 무조건적으로 대한민국 국적을 유지케하거나 양자 택일케 하는 작금의 국수주의 경향의 대외국민 정책이 근시안적으로 보면 방파제 효과 같이 바람직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생각해 보자. 재외거주 한국인들이 거주국의 국적을 취득하고 당해 국가에서 리더그룹으로 포지셔닝하여 현지 국가의 기업가나 국회의원을 비롯한 재계는 물론 정계에 까지 진출해 본국의 대외정책을 옹호하고 지켜주는 파수꾼이 되는 상황을 만들려면 광범위한 개념의 ‘우리 편 만들기’에 재외국민을 포함한 재외동포가 현지 국적을 취득해 활동케 해주는 것이 진정한 득이 될 수 있다. 물론, 항간에 그런 재외동포들을 소위 ‘검은 머리의 외국인’ 이라고 비아냥 거리며 불신하는 경향이 있고 그리 불리워 질 여지를 만드는 행위자가 간혹 있기도 하다. 그렇기에 그런 취급을 받는 사람이 나오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본국 정부와 재외공관이 ’재외국민 및 재외동포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긍심과 역할 수행’에 대한 훈육 또한 지속적으로 행해져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저 물리적으로 ‘복수국적자’를 막고 한국국적 또는 외국국적을 택일케 강요하는 상황은 우리나라에 대해 비우호적인 소위 ‘머리 검은 외국인’을 양산해 내거나, ‘각 국 현지에서 제대로된 주요 요직에 포지셔닝된 한국인 2세와 3세가 본국의 경제와 외교정책에 조력하는 인력으로 육성되는 기본적 토대 형성을 저해하는 현상’을 가져온다고 본다. 따라서, 철저한 심사요건을 제정해서라도 재외국민과 재외동포가 복수국적을 취득해 활동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둘 필요가 있다고 본다. 세상의 패러다임이 하루가 다르게 놀랍게 바뀌는 지구촌의 경제전쟁과 대외외교 현실에 대처하기 위해서 한번쯤은 국가정책 변화의 일환으로 신중한 ‘변화’를 모색해 볼만한 화두가 아닐 수 없다.

[방콕세설] 한국 현대 정치사의 질곡스런 데쟈뷰 같은 태국 총선정국

2019/04/02 19:37:14

[전창관의 방콕세설] 한국 현대 정치사의 질곡스런 데쟈뷰 같은 태국 총선정국 태국 민주주의의 앞날을 가름하는 변곡점 선상에서 치뤄진 태국총선이 두 자릿수 이상의 유효표를 획득한 정당들의 5파전으로 나뉘어진 채 막을 내렸으나, 갖가지 부정선거 사례가 논란에 오르내리면서 급기야 미 국무성에서 선관위의 공식 개표결과 발표 지연과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조사 필요성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 사진 : Thai PBS TV 화면 캡쳐 최종적으로 대세를 거머쥔 정당들은 1) 육군참모총장 자리에서 2014년 군부 쿠데타를 일으켜 잉락정권을 축출하고 정권을 거머쥔 현 쁘라윳 총리 지지세력인 ‘팔랑쁘라차랏당(국권당), 2) 탁신정권하에서 보건부와 농림부의 수장을 지낸 수다랏 전 장관을 중심으로 한 보수세력의 본산 ‘프어타이당(타이를 위한 당)’ 3) 2006년 탁신정권 축출로 정권을 잡았던 아피싯 전 총리가 주도했던 보수 혈통 ‘쁘라차티빳당(민주당)’ 4) 40대 기수론의 재벌그룹 타나턴 부회장이 창당한 신생 ‘아나콧마이당(신미래당)’ 5) 마리화나의 재배와 판매를 양성화하겠다는 다소 파격적인 정책을 내건 아누틴 당대표의 ‘품짜이타이당(애국당) 등인데, 태국도 우리나라처럼 어떤 정책이나 인물 됨됨이 보다는 유권자들의 내재된 성향 내지는 정치적 이권관계에 얽힌 소위 ‘묻지마 추종표’가 던져지는 경향이 강하다. 우리와 다른 점은, 한국은 문민정치로 전환된 상태이지만 태국은 아직까지 한국현대사를 얼룩지게한 60년대의 5.16군사정변이나 80년대의 12.12쿠데타 같은 군부정치가 개입된 정쟁에 놓여있다는 부분이다. 이번 선거는 해외로 도피중인 잉락총리를 선출했던 2011년 총선 이후 8년만에 치루어지는 선거인데다가, 2014년 5월에 쿠데타로 집권한 현 군사정부가 그간 4차례에 걸쳐 총선을 연기해왔었던터라 국민들의 선거 참여 민의가 어느 때 보다 드높았으나, 편파성 의혹을 남긴 무효표 결정기준으로 무려 198만 표의 무효표까지 발생하여 세간을 놀라게 하고 있다. 선거운동 기간중에 쁘라윳 총리와의 불화를 공공연히 내색한 아피싯 민주당 대표는 보수세력이 지지하는 군부와의 불화를 남긴 채 선거에서 패배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팔랑쁘라차랏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있는 쁘라윳 총리는 ‘자신을 군부의 정치개입 연장선상에서만 바라보지 말고 누가 레드셔츠 무장폭력사태를 진압하고 사회안정을 이루었는지 생각해 보라’고 반문하면서 ‘사복입은 군인들’이 옹호하는세력의 집권만이 안정속의 번영을 이루어 줄 수 있음을 강조했다. 징병제폐지와 국방비 감축이라는 군부 힘빼기공약을내세운 수다랏 프어타이당총리후보는 아피랏 육군 참모총장을 포함한 군부세력에게는 크게 빈축을 샀으나 북부지방을 비롯한 농촌지역에 고루 분포된 탁신 세력에게 많은 지지를 받았다. 이번 선거에서 기성세대들의 ‘레드셔츠로 대변되던 탁신지지세력’과 ‘옐로우로 칭해지던 보수 혈통’에 대한 지지세력간의 첨예한 대립은 변함이 없었다. 그러나 총 유권자 5,140만명 중 18세~25세에 해당하는 신세대 유권자 수가 730여 만명으로 전체유권자의 14%를 상회한 상태에서 이들의 표심동향은 이번 태국선거동향의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였는데, 신세대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신생정당인 신미래당 타나턴 당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쁘라윳 총리와 국권당을 선택하는 것은 군사정부와 국가평화질서유지위원회(NCPO)를 통한 군부정치를 연장시키는 것과 다름없는 행위이기에 단호히 이를 거부해야 한다’고 역설하면서 젊은 층들의 표심을 사로잡았다. 한편, 선거용 선심공세 등을 통한 부정선거를 방지키 위해 내려진 금주령까지 실시하는 와중에 군부가 지명 선출한 총리선출권을 가진 상원의원 250명을 ‘땅짚고 헤엄치기식 총선 앞잡이 아첨꾼들’로 질타하며, 곳곳에서 벌어지는 표사기 선심공세와 선거 개표조작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노래를 ‘독재에 항거하는 랩퍼들(RAP Against Dictatorship)’이라는 저항가요그룹이 선거를 하루 앞두고 기습적으로 유튜브를 통해 업로드하여 투표일 당일 아침부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 사진출처 : RAP Against Dictatorship 유튜브캡쳐 작년 말에 이미 ‘이것이 우리 조국의 현실’ 이라는 랩송으로 단 기간에 6천만 명에 육박하는 조회수를 기록하였던 이 민중가요 랩퍼그룹이 이번에는 ‘<250명의 아첨꾼들... 하나마나한 선거 - 꼭 가져야 할 국민의 참정권이 그놈의 아첨꾼들(군부가 지명 선출한 250명의 상원의원을 군부 거수기로 지칭)에게 유린 당하다니......’ 라는 가사의 랩송으로 불과 몇 일만에 120만명에 육박하는 조회수를 보이며 지금도 고공행진 중이기도 하다. 총선 결과가 현 군사정부 체제안에서 ‘안정속의 변화를 추구하고자 하는 보수진영의 국민들’과 중진국 함정에서 하루 빨리 빠져나와 ‘급속한 경제발전을 통한 경제살리기’를 원하는 민의로 양분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젊은층을 중심으로 전혀 다른 표심도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이번 총선에서 젊은층의 절대적 지지를 받은 신미래당의 팬클럽 트위터에는 “또래우, 르억엥다이 - 우리도 이젠 클 만큼 컸어요. 투표 정도는 알아서 할 줄 안다구요”라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번 총선에서 생애 첫 투표권을 부여받은 560만명의 신세대 유권자들은 자신들의 한 표를 존중해 달라며 트위터에 “또래우, 르억엥다이” 해시태그 릴레이를 펼치며 저항의식을 내보였다. 지지자들로부터 강직하고 곧은 성품의 소유자로 보여지는 쁘라윳 총리를 “나는 더 이상 좋은 다이노사우루스를 원치 않아” 라고 힐난하는가 하면 ‘250명 상원의원의 총리 거수기론’을 풍자해 “누구는 제로에서 시작하고 누구는 250에서 시작하는 선거가 무슨 의미?” 등의 트위터 글이 나돌고 있다. 현행 태국의 정부구성을 위한 정치제도 역시 문제이지만 여당과 야당 어느 한쪽도 과점상태가 아닌 선거 결과로 총리 선출 과정에서 벌어질 정당간 이합집산 조짐은 여야로 나뉜 ‘이열종대 헤쳐모여’라는 구호 아래 총선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국민들이 하원의원 직접선거를 통해 만들어 놓은 정치판에 어떤 정부가 들어서게 할지를 판가름 하는 최종 승부수는 다시금 정치권의 손으로 넘어간 셈이다. 한편으로 더더욱 혼란스러움을 가중케 하는 것은 해외로 도피중인 탁신 전 총리이다. 그는 뉴욕타임즈 기고문에서 “군부정권이 자신들의 집권 연장을 위해 민주질서의 근간인 선거 시스템가 마저 파괴하는 것을 주저치 않고 있다”며 “이는 사상 유례없는 선거 결과 발표 지연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탁신 전 총리는 통신사업과 관련한 불법적인 국세 인하 법률 개정, 신도시 건립 프로젝트와 관련한 권력형 부정 대출, 불법 복권 유통으로 인한 부정축재, 그리고 수출입은행을 통한 통신장비 구매 비리와 관련한 재판에 계류돼 있어 태국으로의 입국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전투구의 정치판에서 과연 민의라는 것이 실존하는지가 의아스러운 정치세계 상황이다. 한국 정치 현대사가 걸어왔고 걸어가고 있는 정치현상의 데쟈뷰가 우리가 재외국민으로 살고 있는 이 나라에서 똑같이 벌어지고 있다.

[방콕세설] 한류(韓流)가 한류(寒流)되지 않게, 세계사속의 한류(韓留)로 자리매김 되기를

2019/03/18 19:41:17

[전창관의 방콕세설] 한류(韓流)가 한류(寒流)되지 않게, 세계사속의 한류(韓留)로 자리매김 되기를 마약과 해외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둘러 싼 ‘버닝썬 사태’가 세상을 어지럽히는 가운데, “5조 ‘KPOP산업’이 흔들리는데 한류 타격없나” 라는 제하의 어느 유력일간지 기사가 나오는 것을 보고 소위 동남아 한류중심국가라는 태국에 사는 한인의 한 사람으로서 어이를 상실함과 동시에 할말을 잃었다. 지금 이 시각에도 지구 곳곳에서 무수히 많은 한류 아이돌그룹들의 콘서트와 각종 공연성 기획이벤트가 하루가 멀다하게 개최되고 있으며 태국은 그런 움직임에 있어서 그 어느 나라 못지않은 선봉장 지역이고 빈번히 한류행사가 앞다퉈 치뤄지는 한류 격전지 국가다. 한편, 언젠가부터 일각에서는 한류의 확산이 정점에 이르렀다느니, 상승세가 꺾이기 시작했다느니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한류를 한국 연예계의 한시적인 권역국가별 진출이라는 소극적 측면에 국한시켜 이해한다면, 그것은 지나온 세계사속에서 각 국가의 국력 융성에 기반한 파급력으로 자연스럽게 저마다의 예술성과 독창성을 인정받아 세계로 퍼진 ‘영미계의 팝송’ 또는 ‘프랑스의 샹송’ 내지는 ‘이탈리아의 칸초네’ 등과 같은 지구촌 대중문화의 한 장르와는 기본적으로 판이하게 다른 한계성을 지닐 수도 있다. 따라서 ‘한류의 운동에너지 연속성을 물질이 변화하는 과정의 한 정점 측면에서 해석’할 것이 아니라, ‘운동에너지의 총합은 일정하다는 에너지 보존법칙’ 측면에서 접근한 재해석이 필요하다. 즉, 한류의 총 에너지가 지구상에 지속적인 에너지 총합으로 머무르며 역동케 해야 한다는 관점이기에, 한류는 지나온 세월속에서 한국이라는 나라의 경제력, 외교력, 민주화 성숙도 등의 국격 변화의 진전이 없었더라면 쉽사리 태동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점에 유념해 볼 필요가 있다. 동남아나 중남미 여러 저개발국가들도 시기별로 글로벌하게 유명해졌던 대중가수들이 있고, 국민성 자체가 대중문화 예술을 유난히 즐기는 국가들도 부지기수지만 우리나라와 달리 ‘동남아류’라든가 ‘중남미류’ 같은 움직임이 한류처럼 형성된 바가 없다는 점 또한 주목되는 사실이다. 결국 한류는 저간의 국격 융성속에서 행해진 문화적 글로벌라이제이션과 맥을 같이 해왔다는 부분이다. 한마디로 경제적 산업한류와 동시에 문화적 품격이 태동되고 유지됨으로서 아이돌과 드라마 같은 연예한류 또한 존중받고 관심이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이며, 이런 움직임들이 유기적으로 합쳐져 국격이 상승되고 각종 공연기획사나 개별 대중연예인들이 창출해 내는 ‘문화예술 디테일링과 그 구성원들의 탁월한 재능’이 한층 더 빛을 발하게 됨을 다시 말해 무엇할까 싶다. 한 마디로, 두메산골 박첨지가 한양에 올라와 김대감 집에서 요리한 삼계탕을 먹게 되는 경우, 엄청나게 맛있고 품격있는 영양식이라고 호평되어 산골마을 여기저기로 널리 퍼질 수도 있으나, 역으로 한양에 사는 품격있는 세도가 김대감이 산속 화전민 박첨지 집에 들렸는데 ‘닭의 배를 쩨고 그 속에 찹쌀알을 꾸러미로 넣은 것’을 식사로 대접 받으면 삼계탕이 자칫 하류문화의 야만식으로 비추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한류연예인들의 공연예술에 대한 피마르는 노력과 열정 그리고 예술적 디테일링 작업에 들이는 노고와 완성도 높은 대중문화의 경지를 폄하하고 싶은 생각은 조금도 없다. 다소 역설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으나, 지구촌 중심축 국가의 문화양상으로서의 ‘한류(韓流)’가 차디찬 한류(寒流)로 식게 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선 세계인이 즐겨 쓸 ‘좋은 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 및 제공할 수 있는 산업경제력 =산업한류’ 기반이 요구된다. 둘째는 ‘브랜드 파워’로서 한국의 외교력과 군사력이 융성해야 함이고, 셋째는 한국 국민들이 다른 국가의 사람들과 포괄적 커뮤니케이션을 형성하는 영향력과 국제적 여론 지배력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한류가 더욱 더 융성해지고 온전한 인류 문화의 한 측면으로 이해되기 위해서는뤄 어떤 특정 연예문화집단의 일부 국가에 대한 일시적 트렌드 셋팅(Trend Setting)이 아닌, 한국이라는 나라가 세계 속의 중심국가로 온전히 자리매김하는 과정의 일면으로 이해되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런데 이렇듯 연예인들의 무분별한 파행적 사건,사고 소식과 국민들로 하여금 대외적 수치심을 야기케 하는 정치,외교적 사안들 그리고 교육과 스포츠 등 거의 사회 전반에 걸친 악재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드러나는 형국이고 보면, 대한민국의 부문별 사회산업 구조와 맥을 함께하는 ‘한류(韓流)’가 세계인들의 가슴속에 한류(韓留)로 역사성있게 머무르게 하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이런 제반 국가 인프라의 융성을 위한 한국사회의 전반적 구조개혁과 변혁이 시급히 요구된다. 그 움직임 속에서 국가별로 진출해 있는 700만 재외동포들 또한 맡은 바 책무를 다하며 충실한 파수꾼 역할을 해야함 또한 주지의 사실이다. 훌륭한 예술성과 창의적 한류인들이, 지나온 세계사적 흐름속에 개척해 놓은 문화콘텐츠 인프라 위에서 더 이상 흩트러짐 없이 날로 융성해져야만 할 대한민국의 국격 상승의 큰마당에서 한바탕 흐드러지게 제대로 춤추게 하고 싶은 것은 온 국민 모두의 소망이 아닐지 싶다.

[방콕세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태국을 찾아주는 나라 대한민국이기에!

2019/03/05 19:53:30

[전창관의 방콕세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태국을 찾아주는 나라 대한민국이기에! 관광대국이라 불리워지는 태국답게 타이관광청(TAT)이 집계한 2018년 한 해 태국을 방문한 외국인 여행객 수가 무려 3,800 만명을 넘어섰다. 그런데 이를 ‘국별 인구비중과 국경이 맞닿은 육로 근접성 이라는 매개변수’에 가중치를 두어 계산해 보면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여행객을 태국으로 송출한 나라인 셈이다. 쉽게 실감나지 않겠지만 이는 엄연한 사실이다. 한 마디로 말해, ‘항공기를 이용해 태국에 들어와 여행경비로 돈을 뿌리고 간 해외여행객의 숫자를 자국의 인구수 비중을 감안해 순위를 매긴다면 한국이 1위’라는 이야기다. 아래 도표에 의하면, 연간 180만 명을 송객한 우리나라 보다 숫자상으로 1,060만명 이라는 6배 남짓 더 많은 여행객을 태국으로 보낸 중국이 1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중국은 우리나라 보다 무려 28배나 많은 14억명의 인구 보유국이니 사실상 비교대상 자체가 아니다.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게 국경을 넘어 태국을 찾은 나라는 말레이시아로 연간 410만명이 다녀갔는데, 이 역시 태국과 국경이 맞닿아 있는 남부 국경거점도시 ‘핫야이’ 같은 곳을 육로를 통해 ‘싸다오, 싸뚠, 베똥, 쑤응하이꼴록, 빠당베싸 이민국’ 등을 통과한 숫자가 주를 이루기에 여행객이라기 보다는 승용차와 버스 등을 통한 1일 생활권역내 이동자 숫자가 태반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한국과 동률 3위로 180만 명의 방문객 수를 헤아리는 라오스 역시 ‘우돈타니’ 라는 국경거점도시를 오가며 ‘넝카이’ 이민국을 경유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한편, 태국으로 이주해 각종 경제활동에 종사하며 체류중인 한인 수는 2만 여명을 넘어서고 있고 방콕과 치앙마이 거주 한인들의 SNS카톡방 커뮤니티 가입자만해도 근래들어 무려 3천여명을 넘어서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본국의 경제상황이 안좋다고는 해도 2018년 기준, 나라별 국격의 바로미터인 전세계 국가경제력에 있어서 우리나라는 세계은행 산출 GDP 순위 11위는 물론, 군사력에 있어서도 Global Firepower 순위 7위로 경제력과 군사력 모두 전세계 10대 국가의 반열을 점하고 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이러한 우리나라와 관련된 경제.외교문화적 거시지표들 또는 태국에 들이쏟아 부어대는 민간분야 여행객들의 태국사랑 열정에 수반되어 쓰여진 외화 지출 규모 상승세와는 달리, 근자에 들려오는 태국내 한인 위상 관련한 소식들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한인 여행객의 쑤완나품 공항 보안원에 대한 폭행 해프닝, 태국에 거점을 둔 온라인 도박단 조직원들간의 끊이지 않는 끔찍한 폭행과 살해 사건, 악어농장 관광객의 안전 불감증 등이 불러일으키는 갖가지 사건사고들이 이어지는 데다가, 한국의 양대 대기업은 제조라인을 부분적으로 인근 베트남으로 이전하고 있는 등 태국에 사는 한인으로서는 그리 반갑지 않은 소식들이 잇따르고 있으며, 그간 쌓여 온 태국인들의 한국민에 대한 호감도 역시 상승폭이 미진하기 그지없거나 혹은 역주행 상태에 있다는 느낌이 드는 요즘이다. 반면, 작년 7월 중국 관광객들에게서 벌어진 푸껫 유람선 참사와 쑤완나품 공항 안전요원과의 공항내 폭행시비 등과 관련해서는 총리와 부총리가 함께 사태 진정의 전면에 나섰으며, 3톤이 넘는 기네스북 등재 초대형 망고라이스(마무엉 카우 니야우)를 만들어 천여명이 넘는 중국인들을 초대한 대형파티에서 제공하는 등 양국간 우의를 과시하는 모습을 볼 때, 과연 이를 우리나라 대비 6배 가량의 관광객을 보내주는 나라에 대한 예우와의 격차라고만 보기에는 웬지 모를 씁쓸함을 금할 수 없다. 이와는 별개로 우리나라의 신남방정책이 다분히 세미나 개최나 구호성 움직임 이상의 진전을 보이지 않고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는 상태에서 제대로 된 성과나 실적을 보이지 않는 반면, 일본과 중국은 기존에 닦여있는 전통적 우호관계를 기반삼아 태국의 ‘EEC(동부경제회랑, Eastern Economic Corridor)’와 ‘Thailand 4.0 개발 정책’과 같은 국가개발 프로젝트를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과 연결하여 구체적으로 추진 중인데, 작년 말에 북경에서 열린 중.일.태 3국간의 협력강화 포럼에서 무려 52개에 달하는 삼자간 양해각서를 쏟아내며 기염을 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의 자본력과 중국의 사업추진력이 결합되어 태국과 인도차이나 주변국의 노동력을 결합한 3M(Money, Material, Man) 요소 협력차원의 대대적인 삼국연합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는 셈인데, 이와 관련해 일본의 아베 총리는 ‘중국과 일본이 동남아에서의 영향력 경쟁에서 벗어나 기술력, 가격경쟁력, 네트워킹력 중 양국간의 강점을 살려 협력해 나갈 것’을 천명하는 등 소위 ‘일본이 돈대고 중국이 짓는다’를 현실화 하고 있다. 이는 다양한 산업분야에서의 선험적 기반을 가지고 아세안 국가들과의 경제교류를 통해 AEC(ASEAN Economic Community)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한 신남방정책을 구현해 나가려는 행보를 내딛어야 할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큰 위협이 아닐 수 없다. 이렇듯 동남아 경제력 2위 국가인 태국에서의 우리나라의 위상이 상당부분 평가절하되어 있고 일본과 중국에게 위협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지만 일본과 중국에게 선점당한 지나간 과거사의 시장 장악력에 대해 한탄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지나온 세월의 녹록치 않은 여건 속에서도 나름 한국의 기업들과 체류 한인 그리고 정부차원에서 행해진 일련의 경제외교적 파종 작업이 한.태 수교 60년의 역사에 녹아들어 있으며 어느덧 묘목으로 자라나 있음도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니 이제는 그 묘목들을 보다 아름드리 키워서 과실을 거둬들이기 위한 작업에 모두가 떨쳐나서야 한다. 어느 종교의 가르침에서도 “남에게 대접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했고, “가는 정이 있으면 오는 정이 있다”는 우리의 속담도 있듯이, 한.태 60주년을 넘어서는 길목에서 그간의 세월에 들여 온 우리나라의 공덕이 엄연하고 그 바탕에는 태국에 뿌리를 내리고 체류해 살아 온 한인들의 노력이 깃들여 있음이다. 복잡하고 난해하게만 생각하려면 한이 없고, 어려울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라(Back to basics)고 했다. 기업들은 목전의 얄팍한 상업적 이윤에만 너무 집착해 당장의 이익률 올릴 트레이딩에만 급급해 하지 말고 중장기적 안목에서 가시적인 대 태국 투자를 집행해 중장기적 성과를 노려야 하고, 정부 차원에서는 우리기업들이 진출할 때 장애요소가 되는 각종 규제성 사안 해소에 대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 과정에서 현지 한인들도 힘을 합해 친태국적 정서를 함양해 나가면 태국의 기업과 정부의 마음이 더 한층 열려 나갈 것은 물론이고, ‘14억 인구가 겨우 연간 1천만명에 상당하는 여행객을 보내오는 것’ 대비 ‘인구 5천만명 남짓한 우리나라가 연간 170만명이나 태국을 찾아드는 한국인의 태국사랑’도 올 한 해 더욱 그 깊이있는 의미를 더해갈 것 아닌가 말이다.

[방콕세설] ‘칼퇴근 저녁이 있다는 동남아 해외취업론’의 우상과 이성

2019/02/19 20:06:10

[전창관의 방콕세설] ‘칼퇴근 저녁이 있다는 동남아 해외취업론’의 우상과 이성 어느 공중파 방송이 ‘한 달 200만원으로 귀족 부럽지 않게 사는 은퇴이민’을 운운하며 한국의 장년층 사회를 달구고, 극심한 취업난에 지친 청년들에게 “저녁이 있는 삶을 원하는 자, 동남아로 오라 !”고 떠들어대는 시리즈 기사가 언론 매체별로 다투어 보도되는가 싶더니, 급기야 ‘취업대란 헬조선 논란말고 동남아 취업으로 신남방 정책의 활로를 열자’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사퇴하는 사태마저 일어났다. 사실, 보도된 내용들이나 이번 청와대 고위 관료의 동남아 취업론 같은 논지가 일면 타당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자국내 경제개발의 성장 파이가 일정수준에서 병목현상을 일으키면서 국내 인력의 해외진출 현상을 동반하는 것은 한 나라의 경제발전의 선순환 과정의 하나로 간주된다. 우리나라보다 한발 앞서 산업경제를 성장시킨 선진제국도 동일한 행보를 걸었으며, 이는 굳이 자국회사의 해외진출거점 파견근무에만 국한된 행보로 여겨질 사안이 아니며 교역상대국의 경제발전을 조력키 위한 산업한류 브레인의 해외파견 이라는 의미를 갖는다는 측면에서 일종의 글로벌 상생경제구축이라는 의미도 부여되는 일이다. 그렇지만 아무리 급하다고 ‘바늘허리에 실 매어 쓸 수는 없는 것’이고 국민 개개인을 각자도생의 길로 바다건너 내몰 수는 없는 것이다. 언론이나 관계부처 정부관료들 모두 ‘해외취업의 우상적 허상은 무엇이고, 이성적 실상은 무엇인지’를 실상에 맞게 파악하고 여론조성과 정책추진을 해야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도대체 언제적 귀족생활비용 200만 원 이야기인지 잘 모르겠지만, 동키호테가 창을 뽑아 들고 봉이 김선달과 함께 풍차를 향해 내달리는 어처구니없는 광경이 연상되는 ‘한 달 200만원 생활비 동남아 귀족설’의 허와 실에 대해서야 따로 이야기해 무얼 할까 싶으나, 국내 청년취업문제 해결책 중 하나일 수도 있는 젊은이들의 해외취업 진출을 유도하는 시각을 고작 <저녁이 있는 푸근하고 달콤한 삶이 여기에 있다>로 몰아대는 지나친 우상적 비유 기사들을 보면 걱정이 앞서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인의 해외 진출이 200만 명을 넘어섰다고도 하고, 대학 진학률은 세계 1위라고 하지만 대졸 취업률은 50 %를 훨씬 밑도는 한국적 실업문제를 타개하기 위한 방법론의 하나로서 해외취업과 동남아취업 진출이 갖는 매력도는 나름 그 의미가 지대하다. 그렇지만 동남아가 아메리카 신대륙이고 현지인들이 인디언이 아닌 바 에야 이런 지나친 선동적 ‘동남풍’은, 청년 조조(?)들을 제갈량의 ‘화공’의 불바다에 뛰어들게 할 수도 있고, 반면에 그들을 해외취업 적벽대전에서 승리한 청년 유비(?)가 되게 해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할 수도 있을 것이기에 그 접근방법에 있어서 다방면의 고려가 필요하다. 국내 어느 일간지에 소개된 동남아에 취업한 26세의 여성청년 관련한 기사 내용을 예로 들어보면, “현지어를 하루 3~4시간씩 몇 개월 공부해서 일상회화가 어렵지 않은 수준이 되었고, 이후 동남아의 봉제완구 제조회사에 초봉 4,500만 원 정도에 입사해서, 4년 차에 한국 대기업 내지는 시중은행에 취업한 친구와 대등한 봉급 수준이 되었으며, 어엿한 4시 반 칼퇴근에 저녁이 있는 삶을 살게 되었기에 부모님을 포함한 가족들을 일 년에 두어 번 밖에 볼 수 없다는 점 외에는 모든 점이 아쉬움 없이 원활하게 느껴진다”고 하는데, 동남아 현지에서 어느 정도 실제로 생활해 본 사람들이라면 이런 류의 기사에 대해서는 가히 뭐라고 가타부타 언급할 여지나 필요성 조차 느껴지지 않을 지도 모른다. 국가간의 국민교육 수준 및 산업 인프라 경쟁력의 높낮이에 따라 발생하는 인적 유입과 교류는 경쟁우위 비교에 따라 발생하는 상호우위 보완과정에서 벌어지는 자연스런 현상이라 하겠으나, 마치 현지어 몇 달 배우고 동남아로 뛰쳐 나오면 어떻게든 좋은 직장과 여유로운 생활을 구가할 수 있는 것 같은 분위기로 현지생활에 대한 막연한 몽환적 사고를 갖게 하는 것은 금물이며, 이성적으로 현지생활의 득실과 문제점을 분석하고, 자신이 가진 장단점과 동남아 현지의 실상을 파악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자신이 가진 역량(Competency, Technology, Know-how)은 무엇이며, 그것이 현지의 취업시장 상황과 체계적으로 연동되어 움직일 수 있게 스스로가 최적화되어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하는 것 또한 당연지사다. 동남아 현지 채용시장에서 자신의 내재가치가 동남아 산업사회에서의 성과(Performance)로 나타날 외재적 가치기준은 무엇인지에 대한 선험 진출자의 고행담을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도 있을 것인데, 그 과정에서 자신과는 맞지 않는 현지생활과의 벽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여행으로 왔을 때 느껴지는 동남아 특유의 여유로움이 한국에서의 취업난에 허덕이던 생활 대비 여러 가지로 사뭇 호의롭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세상에 어디 공짜가 있던가 말이다. 이문화(Cross-Culture) 라는 복병과 청년들 개개인의 중장기적 라이프 사이클에서 비추어 볼 때 자신도 모르게 생길 수 있는 경력관리(Career Path)상의 괴리감은 또 다른 함정이 아닐 수 없다. 생각해 보자 ! 적벽대전에서의 동남풍’은, 제갈량이 치밀하게 화공전술을 갈고 닦은 노력과 준비된 승리를 만들어 내기 위해 밤낮으로 간절히 지성들여 갈구한 열정은 물론, 저기압을 동반한 온난전선 앞쪽에서는 동남풍이 불어온다는 것을 인지한 경험과 지략이 나은 결과물이다. 그저 난데없이 ‘동남쪽에서 불어 닥친 훈풍’에 편승해서 얻어진 승리가 아닌 것이다. 같은 관점에서 보면, 동남아 각 국가 별 교육환경과는 대별되는 산업지식을 소유한 우리나라 청장년층이 그 차별화된 경력과 내재한 선험적 지식을 가지고 동남아 인력 시장의 틈새(Niche Market)를 파고들어 현지 정착을 시도하는 것은 많은 효율이 부과될 수 있을 것이나, 지나치게 치열한 경쟁으로 레드오션화 된 국내 취업시장에서 벗어나려는 조건 반사적 행동으로 동남아를 그저 블루오션으로 보고 준비성없이 무조건 뛰쳐나가는 것은 어쩌면 삼국지의 조조처럼 무모하게 화공의 불바다에 뛰어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그렇기에 <동남아 해외취업 적벽대전>을 벌이고 싶은 청년취업 희망생들은, ‘꿩대신 닭’ 이라는 다소 뭉게구름 같은 피동적 돌파구 마련이나, 막연히 ‘저녁이 있는 삶’을 찾을 수 있다는 비현실적인 생각을 버리고, 현지에 대한 적응능력과 자신의 내재된 능력의 상대적 가치를 잘 판단할 줄 알아야한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라는 어느 실패한 노 기업가의 말은 다분히 의미심장하기도 하지만, ‘돌다리도 두둘겨 보고 딛는 심정으로 살펴보아야 할 복병들’이 한 둘이 아니다. 해외에서 해야 할 일거리도 적잖은 세상이지만, 해외로 나가기 전에 생각해봐야 할 것과 준비해야 할 것이 더 많다. 누구도 대신 살아 줄 수 없는 이 세상의 절반이라는 자신으로부터의 목소리에 좀 더 귀 기울여 부화뇌동함 없이 동남아 취업 시장의 문을 두드려야 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고, 진인사 대천명’ 이라고 했다. 동남아 취업전선에 나선 청년들은 태국에서 벌어지는 해외취업 적벽대전에서 패배한 조조가 될지 아니면 승리한 제갈량이 될 수 있을지를 ‘저녁이 있는 삶이 있다’는 동남아 태국의 산들바람(Thai Breeze)이 불어대는 열대 나뭇잎 사이로 오가는 분주한 사람들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또한, 정책 당국자들은 그들을 어떤 정책적 가이드 라인으로 이끌 것이며, 현지 진출 기업들은 그들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해야만 한다. 이는 한국경제에 새로운 입김을 불어넣을 신성장엔진인 ‘신남방정책’의 교두보 마련과도 일맥상통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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