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세설] 중소상인 울리기 먹이사슬 아닌 상생 체인으로서의 프랜차이징 사업환경을 위하여

2020/02/04 17:31:21

[전창관의 방콕세설] 중소상인 울리기 먹이사슬 아닌 상생 체인으로서의 프랜차이징 사업환경을 위하여 우후죽순처럼 개체 수 늘이기에 집착하며 상생구조 만들어 내기 보다는 가맹사업 본사 배불리기에 치중하는 악덕 먹이사슬로 철퇴를 맞은 국내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의 문제가 근자에 해외 한인사회에서까지 일부 발생하여 경각심을 더해주고 있다. ▲ 먹자골목은 물론 골목상권까지 널리 분포된 다양한 브랜드의 프랜차이즈 외식업체들의 모습. / 사진출처 : news.zum.com 국내에서의 미스터피자와 금복주 등의 가맹사업본부와 가맹점주 간의 파동이 마찰을 넘어 극단적 분쟁상황으로까지 치달으며 가맹사업본부 회사 대표가 구속되는 사태를 낳기에 이르렀고, 급기야 공정거래위원회까지 나서 ‘가맹분야 불공정 관행 근절 대책안’을 내놓았으나 쉽게 진화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해외 한인사회를 향해 문을 두드리는 과정에서도 본지사간의 총판권을 둘러 싼 이전투구성 내분과 수익성 문제를 둘러 싼 계약관계 다툼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조짐이다. 연간1만 5000개소 내외의 가맹점들이 폐점하는 혼란의 주요 원인은 가맹사업본사의 매출과 이익증대에 지나치게 촛점이 맞춰진 ‘프랜차이징(Franchising) 갑질’이 물론 그 본질이다. 그렇지만, 양자간의 이해 상충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갑(Franchiser-가맹사업본부)’의 착취체계 뿐 아니라 ‘을(Franchisee-가맹점)’의 사업대응 태세에 대한 문제점 또한 구조적으로 산재해 있다. ‘갑의’ 문제는 극단적 횡포인 반면, ‘을’의 문제는 이와 달리 그저 모르고 덤벼든 죄 아닌 죄(?)’로 볼 수 있으나. 지나치게 가맹본사만 믿고 쉽게 돈벌어보려는 생각이 문제 발생의 근원임도 부정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소위 ‘가맹사업본부의 갑질’로 인해 벌어지는 문제점은 첫째, 인테리어 비용 부풀려 청구해 폭리 취하기와 광고, 판촉, 할인판매 손실 비용 떠넘기기 둘째, 가맹점 본사의 매출과 손익은 물론, 오너가족 소유 등의 핵심위치 점포특혜운영 비리 숨기기 셋째, 조리 노하우 및 품질 규격화를 위한 소스 등 필수적 공급품 뿐만이 아닌, 일반 자재까지 적정수준 이상의 마진을 붙여 본사로부터의 구매를 강요하는 행위 넷째, 가맹 본사 오너 일가의 ‘무노동 고임금’ 지급 비리 등으로 인한 원가구조 악화 다섯째, 부정경쟁 방지법과 영업기밀 보호법 등을 악용한 계약관계 횡포 등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다양하다. 한편, 가맹점주들의 ‘공부하지 않고 시작하는 죄 아닌 죄(?)’는, 당초에 가맹점에 가입할 때, 가맹 계약서조차 제대로 검토해 보지 않고 무조건 가맹본부의 설명만 그대로 믿는 상태에서 원가, 판매가격, 상권분석, 제반 소요비용 등도 검증해 보지 않은 채 무작정 달려들어, 실판매(Sell-out) 예측량에 대한 상권분석 및 판매액 기준으로 취해질 마진과 이익 예상에 대한 구체적 이해도 없이 가맹점을 운영하겠다고 매달리는 문제 등인데, 첫째, 식자재 비용에 포함된 가맹사업본부 마진 구조를 외식업을 예로 살펴보면, 고객이 지불하는 매출총액을 100 %로 놓고 볼 때, 현행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일반 메뉴의 재료비 비중은 평균 매출의 43 %’, ‘치킨 전문 프랜차이즈는 무려 47 %’에 육박하고 있다.(한국 외식산업 연구원의 6,162개 매장 분석결과 자료 기준). ▲ 보복영업, 갑질 및 경비원 폭행 논란으로 사과 성명을 발표중인 정우현 MP그룹 (미스터 피자) 前 회장. / 사진출처 : YTN 뉴스 캡쳐 물론, 주 원인은 가맹사업본부가 공급 식자재 및 부자재에 지나친 물류유통 마진을 붙여 가맹점주에게 공급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를 프랜차이징 계약 전에 응당 살펴보고 이익구조 가능여부를 가맹점주가 미리 세밀히 점검해 보아야 한다. 영업이익률을 확보해 주면서도 고객의 입맛과 식품안전을 책임질 수 있는 자재의 소싱과 관리가 행해지는 업체인지를 잘 살펴 보는 작업이 선행되어애 한다. 왜냐하면, 가맹본부의 이익을 담보키 위해 열악한 품질의 저가 유해 식자재를 공급하는 부메랑 내던지기식의 프랜차이징은 머지않아 매출악화로 돌아와 운영을 어렵게 만들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둘째, 식자재 이외의 제반 소요 원가 부분인데, 요식업계의 불문율인 ‘3-5-2-12-8의 원칙’, 즉 월 30일 영업을 기준으로 봤을 때 3일간의 매출로 월세를 감당하고, 5일간의 매출로 종업원 급여를 줄 수 있으며, 2일간 번 돈으로는 광열·통신·수도 요금 등 경비를 지불할 수 있어야 하고, 12일간 매출로는 각종 재료비를 충당할 수 있는 경우에 8일간의 매출이 순이익으로 남는다는 업계 운영법칙에 어느정도 부합해야 한다. 또한, 임차예정지의 임대료 대비 집객투자 효율성도 가맹사업본부의 이야기만 믿을 것이 아니라, 실제 집객 트래픽이나 상세 상권분석을 계약전에 반드시 세세히 살펴야 한다. 위에 언급한 양자간의 문제점 화두 이외에, 가장 원초적이고 근본적으로 거론되어져야 할 부분은 다름아닌 국내 프랜차이징업계의 고질적이고 구조적인 비즈니스 모델 문제이다. 소위 변호사비와 팁문화 등에 미숙한 우리나라 사회분위기상 잘 인정치 않으려는 ‘로열티’ 징수 부분을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가맹점주들과의 마찰 방지를 위해 ‘로열티’를 극소화 시키는 대신 변종 진화시킨 ‘과다마진 상계 재료 물류비’로 가맹사업 이익을 내려는 의도 부분이다. 요는, 거품이 잔뜩 쌓인 재료물류비를 분납으로 지불하며 운영상 난맥을 초래할 것인지, 아니면 양 자간 상생이 가능한 합리적 금액으로 책정된 로열티를 계약 초기에 일시불로 지불하고 운영상의 판매이익을 차곡 차곡 챙겨나가며 지속 영업이 가능한 수익확보 사업으로 키워나갈 것인지 하는 부분이다. 실상 불투명하게 뭉뚱그려진 재료물류비로 가맹사업본부 측의 이익을 끊임없이 보전해 주는 것 보다는, 서구 프랜차이징 업계처럼 가맹본부 사업자 회사가 투명하게 원가를 공개하는 가운데 내실있게 책정된 로열티를 일시불로 일정 금액 지불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업계의 분위기 성숙이 필요하다. ▲ 일본대비 3배나 많은 숫자의 가맹사업본부(Franchiser) 비즈니스의 홍수 속에, 연간 600 여개의 프랜차이징 회사가 폐업하는 국내 가맹점 사업의 고질적 폐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프랜차이징 사업의 구조변화와 가맹점주(Franchisee)의 의식변화가 선결되어야 한다. / 사진출처 : 비즈니스워치 가맹 로얄티 비중 확대방식은 가맹사업본부측의 이익구조 편성 뿐 아니라 가맹점주의 투명한 손익계산서를 통한 사업영위에도 도움이 될 수 있고, 각개 사업자가 쉽사리 해 낼수 없는 자재구매 표준화나 광고, 판촉과 같은 마케팅 투자를 통한 브랜딩 작업을 가맹사업본부가 일관성 있게 추진 할수 있도록 근원적 재원을 마련케 함으로써 상호 협조하는 보다 투명한 구조를 만들 수 있기에 양 자간의 지속적 사업운영에 도움이 된다. 또한, 과거에는 POS의 온라인화 미비와 현금결제 비중이 많은 점 등이 이런 프랜차이징 구조 마련에 큰 장해요소였기에 투명한 ‘런닝 로열티 모수 산정’에 난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나, 소액도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세상에 이 또한 문제될 것은 없다. 지나치게 프랜차이징 비용 징수를 ‘계약 로열티’ 또는 ‘재료 물류비’에만 과중하게 부담시키지 말고 ‘런닝 로얄티’로 일부 분산시킨 구조를 운용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억대 이상의 투자를 한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 중의 상당수가 하루 평균 14시간 가까이 ‘유노동 무임금(?)’에 종사하고도 극심한 운영난에 시달리거나 폐업하는 경우 조차 비일비재하며, 온 가족이 매달려 ‘무임금 유노동’을 투입하여도 투자비 회수는 커녕, 겨우 문안닫고 명맥 유지하면 성공한 것이라고 하는 이상한 기류에 프랜차이징 업계가 휩싸여 있다. 전국에 24만여개 점포와150만명 가량의 종사자의 생계수단으로 운영되어지는 프랜차이즈업계(이 중 약 11만 5천개가 외식업 프랜차이즈)가 현실적 상생으로 가맹사업본부가 만들어 낸 브랜딩(Brand)과 제품력(Product) 이라는 커다란 우산속에서 보호 받으며, 가맹점주들이 맘편히 고객관리(Customer Care) 책무를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안정된 벌이를 할 수 있는 협동조합적 상생 프랜차이징이 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방콕세설] ‘어메이징 타일랜드’에서 ‘다이나믹 코리안’으로 살아가는 법’

2020/01/21 17:48:57

[전창관의 방콕세설] ‘어메이징 타일랜드’에서 ‘다이나믹 코리안’으로 살아가는 법’ 방콕 쑤완나품 국제공항에 내려 태국에 첫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 여기저기서 ‘어메이징 타일랜드’라는 국가적 홍보문구 캐치프레이즈와 마주치게 된다. ▲ 2020 AMAZING THAILAND의 시작을 알리는 COUNTDOWN 행사의 규모부터가 어메이징 그 자체였던 ICON SIAM 백화점의 신년맞이 이벤트. / 사진출처 : thailandfestival.org 사실 태국이 이래저래 좀 어메이징한 점들이 많은 나라라는 것은, 국가간에 상존하는 다소간의 이문화 현상을 감안하더라도 이 나라에 오래 살았던 사람이나 일시적으로 방문한 여행객들 모두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공통적으로 공감하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 이따금씩은 그 ‘어메이징’이 사전적 의미인 ‘감탄스러울 정도의 놀라움’을 넘어 뜻밖의 놀라움인 ‘서프라이징’으로 다가서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한걸음만 물러서서 생각해보면, 그런 놀라움을 느끼게 하는 일들의 상당수가 늘상 한국에서 벌어지곤 하는 ‘다이나믹’하고 ‘스파클링’하게 사는 것에 길들여진 우리들의 생활관습이나 사고방식의 차이에서 벌어지는 경우가 많음 또한 부인할 수만은 없는데, 외지생활에서 겪는 우리네 삶은 늘상 이런 문제들과 부딪치는 가운데 현지생활에 이모저모 혼란을 초래케하는 경우가 다반사인 것 같다. 그렇기에 이런 상황들로 인한 혼란스러움을 발생시킬 개연성을 상대적으로 줄여나가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태국스러움과 태국다움 즉, ‘타이니스(Thainess)와 베리타이(Very Thai) =쾀뺀타이 태태(ความเป็นไทยแท้ๆ)’에 대한 이해도를 늘려 나가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태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의 시각이 뒤섞인 편협함이 상당 부분 반영된 생각으로나마 나름 태국인들의 삶의 정서를 한번 요약해 보면, 1. 안분지족(쾀퍼피양=ความพอเพียง) 편안한 마음으로 분수를 지키며 만족함을 구한다는 생각으로, 정치도 이만하면 족하고(깐므엉피양퍼=การเมืองเพียงพอ), 먹고사는 것도 이만하면 양호하다고 여기는 마음가짐(쎄타낏퍼피양=เศรษฐกิจพอเพียง). 2. 무질서속의 질서 (쾀미라비얍 나이 쾀마이뺀 라비얍=ความมีระเบียบในความไม่เป็นระเบียบ) 도로변에 무수히 난립한 스트리트푸드 노점상 파워로 CNN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노점 스트리트 푸드 도시”로 연속 2년째 선정됨과 동시에 정부 또한 이를 공식적으로 자랑스레 언급하며 쁘라윳 총리가 직접 치하하고 나서는 소상인 기반 국가경제 안정력. 그리고 각종 종교 및 왕실관련 국가공휴일과 특정 시간대 그리고 학교인근 요식업소의 주류판매 제한과 새해부터 단번에 강력 시행중인 대형마트 및 편의점의 비닐봉지 사용 금지령. 3. 온정주의(남짜이=น้ำใจ), 사양지심(끄랭짜이เกรงใจ)그리고 나눔의 미학(첩뱅빤=ชอบแบ่งปัน) 상대방을 배려하고 양보하는 마음가짐으로 서로 온정을 베풀고 양보하며 나눔을 시현하는 모습으로, 세븐일레븐 편의점 앞이나 테스코 로터스 등의 대형마트 앞 광장에서 온갖 노점상들과 행상들이 늘어서 장사하는 상생사회를 일컫는 말. ▲ 우리나라의 다양성 있는 문화를 소개하는 1,095개의 콘텐츠를 모아 발간한 ‘Korea, Sparkling 365 콘텐츠 자료집 표지. / 사진출처 : golftimes.co.kr 돌이켜 생각해보면, 기실 우리나라도 향약과 두레 그리고 품앗이 같은 협동정신 뿐 아니라 측은지심과 수오지심이 두드러진 ‘형님먼저 아우먼저 민족’이었음은 물론, 콩 한 쪽도 나눠먹기 정신에 충일했던 고요한 아침의 나라였었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보릿고개 넘어 마주한 개발경제의 숨가쁜 언덕받이를 오르며 익숙해진 ‘다이나믹과 스파클링’, 그리고 이제는 세계인이 그 허와 실을 슬그머니 알아채 버린 ‘빨리빨리 정신’의 난무함 속에서 우리는 전래의 미풍양속에 기반한 마음의 풍족함을 잃어버린 채 몸살을 쳐대며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 날마다 새로운 사안들이 역동적으로 벌어지는 ‘다이나믹 코리아’. / 사진출처 : biketourseoul.com 그런 습성에 배인 행동양식을 우리와는 문화가 다른 태국에서 너무나 태연하게 요구하고 실현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물론, 이역만리 남의 나라에서 때론 현지민들의 텃세에도 시달리며 살아가는 재외동포의 삶이 ‘싸이의 강남스타일(?)’로만 일관할 수는 없는 것은 당연지사이겠지만, 그렇다고 현실적으로 덩달아 ‘짜이옌옌(천천히 침착하세요)’과 ‘마이뺀라이(괜찮아요)’로만 일관하며 살아가기에는 이역만리의 삶이 그리 녹록치만도 않다. 그렇기에 한국인다운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태국스러움에 동화된 나름의 ‘네오코리아니스(Neo Koreanness)’와 ‘네오 베리 코리안(Neo Very Korean)’ 정신을 새롭게 정립해 나가면서 태국인들의 ‘타이니스(Thainess)와 베리타이(Very Thai)’ 생활방식에 어우러지는 생활을 접목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새해에는 이 ‘두마리 토끼잡이’를 위한 지혜와 실천이 함께 어우러진 보다 바람직한 ‘한국인의 싸얌 라이프(Life in Siam)’가 태국 땅에 번성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방콕세설] 방콕의 거대쇼핑몰 건설 붐, 부동산 투자과열인가…아세안 1위 쇼핑 관광대국 향한 발돋움인가

2020/01/07 18:20:11

[전창관의 방콕세설] 방콕의 거대쇼핑몰 건설 붐, 부동산 투자과열인가…아세안 1위 쇼핑 관광대국 향한 발돋움인가 태국정부가 해를 거듭해가며 수 차례 시행한 방콕 곳곳의 노상 매식점들에 대한 단속과 스트리트푸드 거리의 양적 축소정책에 대한 언급은 어찌보면 근간 벌어지고 있는 동시다발적 대형쇼핑몰 건축붐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우연한 일이 아니었지 싶다. ▲ 방콕의 심장부 룸피니 공원옆 50만 평방미터의 부지에 1,200억 밧을 투자해 건설중인 글로벌 랜드마크 ‘원 방콕’. / 사진출처 : one Bangkok 홈페이지 스트리트 푸드와 토산기념품을 판매하는 가성비 재래시장 스타일로 관광객들에게 어필해오던 태국이 거대자본을 투자한 신개념 쇼핑센터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년내내 무더운 날씨 탓에 태국민들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늘상 냉방이 잘되는 쇼핑센터로 모여들게 만드는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태국이기에 예전부터 다수의 대규모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이 방콕에서 성업중에 있었지만, 근자에 새로이 오픈했거나 신축중인 백화점과 쇼핑센터들은 그 규모면과 고급화 정도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있다. ▲ 도표_거대 쇼핑몰 프로젝트 개요 아세안 2위의 경제대국으로 연간 4천만명을 헤아리는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수요와 1인당 GDP 7천불 수준을 막 넘어선 시점의 내수 구매력 확산일로 선상에 위치한 태국은, 동부경제회랑 건립과 타일랜드 4.0 산업활성화 프로젝트에 발맞춘 대형 리테일 유통센터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기진작을 위한 부동산 건축수요 확대와 소비진작을 도모하기 위한 호재로 육성함과 동시에 쇼핑대국으로 부상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2006년 촉발된 레드셔츠 사태 이후 부진했던 실물경기 활성화를 위해 제조와 유통을 총망라한 투자가 총체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부동산 경기 진작까지를 염두에 둔 쇼핑 대국 만들기 프로젝트가 국가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더 이상 태국을 재래시장형 가성비 쇼핑국가로 여길 수 없게 만든 시발점은 방콕시내의 오래된 대형백화점 건물인 센트럴월드의 개축에서부터 비롯되었다. 2007년에 전면적인 개축 작업을 추진하면서 55만㎡에 이르는 규모의 대형쇼핑센터 전체에 대한 대대적인 개보수를 무려 160억 바트를 들여 시행한 결과, 외식고객을 중심으로한 집객 유도에 성공했다. 이 과정을 지켜 본 유통업계를 포함한 거대 부동산 건설업체들이 앞다투어 대규모 투자를 촉발시켜 나갔다. ‘센트럴 그룹’의 부동산 투자운영사인 ‘센트럴 팟타나 개발투자’와 전국적으로 33개의 센트럴 계열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센트럴 백화점’이 ‘센트럴 레스토랑’ 그룹과 공동으로 합작해 부동의 쇼핑몰 1위 위상을 굳혀나가고 있다. ‘사얌파라곤’과 ‘엠포리엄’ 등 11개 백화점을 소유하며 ‘센트럴 백화점’과 나란히 업계 양대산맥을 형성중인 ‘더몰 그룹’ 역시 ‘엠쿼티어’ 백화점의 성공적 런칭에 힘입어 ‘엠포리엄’ 백화점에 연이은 위치의 부지확보에 성공하여 ‘엠스피어’ 백화점의 건축에 돌입함으로써 ‘엠디스트릭트’ 구상을 구체화했다. 방콕시 외곽지역에는 공항방면 방나 뜨랏지역 진입로 초입에 ‘방콕몰’ 백화점 건축용 부지를 확보함으로써 쇼핑몰 건축 붐 확산세를 더하고 있다. ▲ 더몰 그룹이 ‘엠포리엄’과 ‘엠쿼티어’에 연이은 쑤쿰윗 요지에 위치한 부지에 2023년까지 ‘엠스페어’를 완공시켜 만들어 낼 연면적 70만 평방미터에 달하는 ‘엠디스트릭트(Em Distrcit)’ 프로젝트 정경. / 사진출처 : 더몰그룹 또한, 양대 백화점 그룹들의 성공적 사업 확대를 지켜보던 ‘LS쇼핑센터’는 외국인들이 많이 모여드는 수쿰윗 중심부 아속 거리에 ‘터미널 21(2011)’을 완공한 바 있는데, 이 역시 유력 요식업들의 입주를 중심으로 운영 활성화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 이후 ‘사얌퓨쳐디벨롭먼트’가 공항 방면 방나 지역에 이께야를 병설한 ‘메가방나’ 쇼핑복합몰(2012)을 완공해 인근 쇼핑수요 집객도에 선풍을 일으키자, 다시금 센트럴 그룹이 ‘센트럴 앰버시’(2014), ‘센트럴 플라자 웨스트 게이트’(2015), ‘센트럴 페스티발 이스트게이트’(2015) 등을 잇따라 오픈하며 방콕의 중심부와 외곽의 부심지 쇼핑수요를 동시에 공략하기 시작했다. ▲ 방콕 거대쇼핑몰의 상징축조물로 오픈 이후 지속적으로 관광객들로부터 호평을 이어가고 있는 초대형 복합 쇼핑몰 아이콘사얌. / 사진출처 : 사얌피왓 이후, ‘사얌피왓’이 ‘매그놀리아’와 ‘CP그룹’의 콘소시엄으로 무려 52만5천㎡에 540억 바트를 들여 건설한 ‘아이콘사얌 쇼핑몰’은 그 규모와 호화로운 내외장 인테리어로 세간을 놀라게했다. 방콕의 젖줄 짜오프라야 강변에 럭숴리 쇼핑센터의 진수를 선보인 ‘아이콘사얌’(2018)이 전통적 디자인 콘셉트에 혁신적인 설계방식을 적용한 복합쇼핑몰로 오픈한데 이어, 수완나품 국제공항 근처에는 ‘센트럴 빌리지’(2019)가 건립되어 상가입주 분양에 착수했다. 이와 더불어 쭐라롱껀 대학교 근방의 젊은층과 차이나타운 인근 지역민을 타겟으로 ‘삼얀밋타운’(2019) 이라는 쇼핑센터가 들어섰으며, ‘The Forestias Community’라는 대규모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 역시 방콕시 내외를 이어주는 요충지에 2022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중에 있다. 두싯호텔 그룹은 시내 중심가 실롬 입구에 있던 유서깊은 숙박시설인 두싯호텔 자리에 센트럴 백화점측과 손잡고 ‘Dusit Central Park’ 이라는 쇼핑센터를 2023년 완공을 목표로 건립에 착수했으며, 이런 엄청난 규모의 자이언트급 쇼핑센터들의 건립 붐에 발맞추어 부동산 개발의 큰 손인 TCC 그룹이 방콕의 초대형 쇼핑센터 건립 붐에 화룡점정을 찍듯 시내 최중심부 옛 룸피니 나이트 바자 자리와 MRT 퀸시리낏 컨벤션센터역 인근에 태국 쇼핑몰 역사에 있어 전대미문격 규모라 할 수 있는’One Bangkok’과 주상복합 콤플렉스’The Parq’를 각각 2025년과 2023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진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중, ‘One Bangkok’의 경우, 완공일정을 당기기 위해 야간에도 공사현장을 대낮같이 밝힌 조명시설을 가동하여 밤낮을 가리지 않고 시공작업에 돌입중이다. 그야말로 경천동지할 방콕의 쇼핑몰 건설 움직임이 아세안국가의 쇼핑관광 지형도를 바꾸어 나가고 있는 것인데, 태국이 재래시장형 가성비 쇼핑 관광국에서 벗어나 싱가포르, 홍콩 같은 초대형 쇼핑 관광국가로의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음에 재론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다. 쇼핑관광 대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명품류 등과 같은 수입제품에 대한 가격경쟁력 제고와 진열도 개선 등 소프트 스킬 차원의 노하우 육성이라는 과제가 대두되나, 대형 쇼핑센타 건립이라는 하드웨어 부분에서는 수 년내 아세안 1위의 위상을 점유할 수 있다고 보는 관측이 유력한 상황이다. 태국이 기존 골프나 스파 등의 여흥과 유적지 관람 뿐 아니라 쇼핑대국의 이미지를 가미한 올인원 관광 플랫폼 국가로 한층 업그레이드 해나간다는 구상을 현실화하고 있음에 재론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토산품이나 관광 기념품 구입만이 아닌 글로벌 명품 브랜드 쇼룸 관광국가로까지 이미지를 확대해 나감으로써 홍콩과 싱가포르의 쇼핑관광 수요마저 끌어들인다는 계획을 구체적으로 실현해 나가고 있는 셈이다. 과연 이러한 움직임들이 부동산 투자과열로 인한 태국산업경제의 걸림돌이 될지, 홍콩과 싱가폴 쇼핑관광 수요마저 끌어안아 부동의 아세안 1위 관광국가로서의 위상을 더더욱 굳건히 하게될지를 가름할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방콕세설] 강대국들의 지소미아 입김사태를 맞아 태국의 대나무 중립외교정책 (Bamboo Neutral Diplomacy)이 주는 교훈

2019/12/24 18:35:38

[전창관의 방콕세설] 강대국들의 지소미아 입김사태를 맞아 태국의 대나무 중립외교정책 (Bamboo Neutral Diplomacy)이 주는 교훈 - 780년 가까이 독립을 지켜 온 태국의 역사속에 두드러진 실리주의에 근간한 ‘대나무 중립외교(Bamboo Neutral Diplomacy) 노선 - 특정 강대국 한편에 기울어 승패를 떠난 명분지상주의의 극단의 싸움을 하자는 ‘척화파’와, 주변정세를 감안한 실리와 힘의 논리에 견인되는 기교를 자구책화 하려는 ‘주화파’가 격돌해 온 한반도의 역사 - 상존하는 북한의 핵도발 위협과 지소미아 강요라는 일본의 경거망동에 맞닥트린 상태에서 우리가 취할 외교정책이 어느 한편의 외세에 기운 사대주의가 손쉬운 해답일 수만은 없어 ▲ 조건부 연장으로 일단락 지어진 지소미아 사태를 둘러싼 한.미.일간의 손익계산서가 3국의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고있다. / 사진출처 : jtbc 한·미·일 삼국이 지소미아 연장 여부를 둘러싸고 벌인 ‘한반도 국방외교 입김 논란’을 겪으면서 병자호란과 임진왜란 당시의 피맺혔던 통한의 역사가 떠오름과 동시에, 조선후기 제국주의적 침탈을 맞아 흑백 이분법 일변도의 종속적 외교관계에서 국권이 침탈되며 청일전쟁 틈바구니에서 일본에게 병탈된 후 미.소에 의해 국토가 분단된 뼈저린 한국현대사가 떠오른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1238년 수코타이 왕조가 세워진 이래 지금까지 780년 가까이 독립을 지켜 온 태국의 역사를 외교사적으로 반추해 보면, 실리주의에 근간한 ‘대나무 중립외교(Bamboo Neutral Diplomacy) 노선이 두드러진다. 같은 뿌리를 가진 단일민족국가들을 자신들의 발 아래 통일시킨다는 다소 기이한 명분으로 ‘당나라’라는 외세를 우리나라 땅에 끌어들인 신라의 극단적 혼자살기 침략전쟁을 시작으로, 숭명사대주의자들에 의한 일본의 정명가도(征明假道) 요구에 정면으로 맞서다 7년간 온 국토가 불바다가 된 임진왜란을 치룬 조선중기의 전란사, 그리고 봉건세력과 주변 강대국들의 침탈에 맞서 일어난 동학농민군 봉기를 청나라와 일본 이라는 외세를 끌어들여 해결하려다가 맞닥뜨린 조선후기 전대미문의 동학농민전쟁 참극을 보더라도 이런 외세 침탈의 대응방식에 있어서 우리나라와 태국은 여실히 비교되어진다. 태국의 이같은 외교노선과는 다르게 우리의 지난 역사는 늘 주변 강대국의 어느 한편에 기울어 승패를 떠난 명분지상주의의 극단의 싸움을 하자는 ‘척화파’와, 주변정세를 감안한 실리를 따져 균형과 힘의 논리에 견인되는 기교를 살려보자는 ‘주화파’의 틈바구니 속에서 갈등을 심화시켜온 경향이 강하다. 다시말해, 우리나라는 ‘꼿꼿한 낙락장송 소나무가 거센 비바람에 정면으로 맞선 채 뿌러졌다가 어렵사리 척박한 대지에서 다시금 싹을 티워 소나무 숲’을 만들어 왔던 역사를 가진 반면에, 태국은 ‘굳건히 독립을 지키다가도 외세가 밀려들면 슬며시 휘어졌다가 어느 사이에 슬그머니 다시 나라를 곧추 세우는 대나무 같은 역사를 지닌 나라’인 것이다. 이러한 태국의 ‘대나무 중립외교’는, 산업혁명을 이룬 서구 열강들이 아시아로 밀려들어 대부분의 동양 각국을 서세동점(西勢東漸)했던 19세기 무렵의 제국주의 식민지 시대와 20세기에 있었던 두 차례의 세계대전, 그리고 미국과 소련이라는 두개의 축으로 대표되었던 동서냉전시대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태국이라는 나라가 굴욕적인 불평등 조약이나 영토상실을 입지 않고, 소실대득(小失大得)으로 ‘국토와 국민 그리고 왕조’를 지켜내게 해 온 힘의 원동력이었던 것이다. 물론 이러한 태국의 처신이 ‘대세에 편승한 유연함과 타협을 보이는 외교술’이라는 칭송과는 반대로 ‘기회주의적인 명분상실의 대외정치술’이라 여겨져 세계 외교사의 도마위에 오르기도 하지만, 분명한 것은 ‘국가와 국민’ 이라는 절대적 가치를 지켜나가는 근원적 기준을 추구한 정책이라는 부분에서 태국은 늘 그들만의 원칙을 고수해 왔다고 볼 수 있다. ▲ 포크와 나이프에서 포크만을 차용해 자신들의 숟가락과 함께 쓰는 ‘포크와 숟가락’ 식기 문화를 가진 태국. / 사진출처 : freepik.com 태국에서 살기에 자주 타이식으로 식사를 하다보면, 재미있는 현상 한가지를 느끼게 된다. 그것은 다름아닌, ‘서양권은 식사시에 포크와 나이프’를 쓰고, ’한·중·일 동아시아 3국은 숟가락과 젓가락’을 사용하는데 반해, 태국은 ‘숟가락과 젓가락’이라는 일반적인 동양식 식사도구 조합 대신에 서양의 포크-나이프 식사문화와의 접변에서 유입되고 차용된 ‘포크’ 라는 도구를 동양적 식사도구인 숟가락과 동시에 사용하는 ‘숟가락과 포크’라는 변형된 조합형태의 식사도구를 사용한다. 게다가 식탁에 오른 음식을 각자 직접 조미(調味)하는 ‘크르엉 뿌룽(ครื่องปรุง)’이라는 양념가미 용구를 추가로 사용해 자신의 입맛에 맞추어 먹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한마디로, 태국은 쌀을 주식으로 하는 동양권 문화에서 발달된 동남아적 식사의 방편인 숟가락을 고수하더라도 서양세력과의 문화 접변 시 들여 온 포크를 차용해 자신들의 편리한 소구로 동화시켜 함께 사용할 뿐 아니라, 이미 식기에 담아져 식탁에 올라 온 요리 조차도 자신들의 입맛에 맞춰 재조미해 먹는 식사문화가 존재하는 것이다. ▲ 외세의 어느 한쪽에 기운 사대주의스런 대응책만이 해답일 수만은 없기에, 영화 ‘남한산성’의 명대사 “죽음은 견딜 수 없고 치욕은 견딜 수 있사옵니다” 또는 그 반대의 상황 역시 곱씹어 볼일이다. / 사진출처 : 영화 남한산성 포스터 외세 침탈로 식민지가 된 전력의 동남아 제 국가들과는 사뭇 다른 태국의 독립국가적 역사는 이렇듯 ‘양손에 각각 숟가락과 포크를 들고 자신들이 스스로 양념해가며 그들만의 밥그릇(국가, 국민, 왕조)’을 지켜내 왔다. 그렇기에, 그들의 손에 쥐여진 숟가락과 포크는 독립적 테이블 양식이자 ‘외래문화와의 융합의 묘’를 살린 식사 형태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태국민들은 오늘도 대나무처럼 휘어지고 펴짐을 원활히 하는 균형외교 정책을 통해 정치외교사적 완성도를 이끌어 내며 독립을 굳건히 유지해 온 자신들의 역사에 커다란 자부심을 갖는 것이며, 이러한 태국의 ‘대나무 중립외교(Bamboo Neutral Diplomacy)’는 현재의 우리나라가 처한 한반도 군사 외교적 상황에서 각별히 눈여겨 볼 타산지석의 가치가 충분하다. 상존하는 북한의 핵도발 위협과 지소미아 강요라는 일본의 경거망동에 맞닥트린 상태에서 우리가 취할 외교정책이 미국과 중국이라는 강력한 외세의 어느 한쪽에 기운 사대주의가 손쉽고 안정적인 해답일 수만은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방콕세설]“라떼는 말이야~, Latte is horse”?

2019/11/26 13:02:03

[전창관의 방콕세설] “라떼는 말이야~, Latte is horse”? ▲ Latte is horse~, 라떼는 말이야~ / 사진출처 : 삼성생명 요즘 신세대들간에 유행하는 이야기 가운데 ‘라떼는 말= Latte is horse’이라는 풍자어가 있다. 소위 밀레니엄세대(Millennials, 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들이 베이비 붐 세대(Baby Boomers, 1940년대~1960년대 출생)의 언행에 일탈스런 경우가 많다고해서 붙여진 말인데 소위 ‘권위적인 꼰대문화’를 꼬집어 지칭하는 말이다. “내가 왕년에 말이야”로 시작해서, “어딜 감히”, “네가 뭘 안다고”, “그런걸 왜 내가”, “내가 누군지 알아?” 등으로 대표되는 연하자에 대한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언행에 밀레니엄 세대들이 ‘까페 라떼 잔’을 들고 일침을 가하며 반격(?)에 나선 것이다. ‘그란데(Cafe Grande) 말입니다… 사실, 옛 세대들은 학생 시절에 선배들이 오뎅 국물에 소주 한 잔, 고갈비 한접시에 막걸리 한 잔 사주면서 들려주던 “라떼는 말이야= Latte is horse” 이야기가 그리도 달가웠다. 그건 당시의 판에 박힌듯한 고교교육에 물들어있던 자아를 세상의 안과 밖으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해주는 새로운 탈것의 엔진이자 연료 같은 존재였고, 사회생활에 진입해서 소주 잔 사이로 젓가락을 휘집어대며 삼겹살이 타지않게 뒤집는 필살기를 발휘하는 와중에 듣던 선배사원들의 ‘칼차고 말타며 내달리던 시절의 업무무용담’은 참으로 찰지기까지 했다. 오랜 선험을 가진 임원급 사내 선배들의 험난한 회사 설립 초창기 시대의 “라떼는 말이다~” 해대는 일화들은 어처구니 없는 부분도 일부 있곤했지만, 한편으로는 재미와 의미를 더한 교과서 같으면서 시사하는 바가 큰 이야기들도 많았고. 그런데, 언젠가부터 틈이 벌어질대로 벌어진 구세대와 신세대의 앙금으로 말미암아 ‘구세대가 신세대에게 “우리 때는 취업이 그렇게까지 어렵지는 않았는데 요즘은 그리 벅차니 힘내라...” 라고 격려해 주어도 꼰대 소리를 듣는다고 한다. 예전에는 그렇게까지 힘들지 않았는데 너희들에게 주어진 상황은 힘이 많이 드는 것 같다고 말하는 경우 마저도 반발하는 것이다. 이유고하간에 무엇이든 자신의 상황에 동감해주지 않으면 꼰대이고 자신의 마음에 안들면‘아, 짜증나~’를 연발하는 경우도 많다. ▲ 삼겹살 타지않게 제때 뒤집어줘야하는 와중에, 선배들의 ‘라떼는 말이야’ 해대는 무용담도 들어야 하는 바쁜 회식시간. / 사진출처 : SLOW NEWS 이런 상황이 연출되는 이면에는 차세대 젊은이들이 겪는 상황에 대한 몰이해 상태에서 무조건 가르치려 드는 일종의 무례에 가까운 구세대들의 문제시되는 행태가 도사리고 있다. 어찌보면 기성세대의 해답없는 지적질과 훈도는 ‘따스한 초코파이의 정(情)과 박카스 한병’ 보다 못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차가운 조언 이전에 따스한 공감부터 해주어야 함이 순서이다. 물론, 힘겹게 헤쳐 온 자신들의 일그러진 젊은 날의 초상만을 떠올리며 그저 ‘라떼는 말이야= Latte is horse’를 연발하는 이 시대의 아재와 꼰대들을 옹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하지만 정말로 무서운 것은 이러한 ‘라떼(Latte)=말(horse)’이라는 등식이 만들어내는 선험자격 기성세대 리더와 차세대 젊은이간의 단절은 심각히 우려해야 할 우리사회의 병리현상이 아닐 수 없다. 외국속담에 “노인 한 사람이 죽으면 도서관 하나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라는 말이 있고, “오래된 현악기에서 깊이있는 선율이 울려퍼진다”고 했던가. 구세대는 ‘When I was your age(나때는 말이야)= Latte is horse(?)’ 같은 이야기를 신세대들에게 퍼부어대기 보다는 좀 더 따뜻하게 그들에게 다가서며 공감대 형성이 가능한 선험적 경험을 선별해 나누어 주고, 차세대 젊은이들은 구세대에게서 필요한 선험적 지식을 공유받는 세상이 만들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우리나라 속담에 “옛 어른 말 그른데 없고, 어린아이 말 거짓이 없다”고 했다. 기성세대는 경험에서 얻어진 우려 뿐 아니라 따스한 격려를 동시에해 낼 줄 아는 능력과 마음가짐을 길러내고, 차세대는 진실된 마음으로 세상을 헤쳐나가며 선험자들의 말에 귀기울이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함은 당연지사다. ▲ 기원전 그리스 시대 아테네 광장에서, 소크라테스 가라사대... “요즘 애들은 버릇이 너무없어 앙대~”했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이니. / 사진출처 : 호오컨설팅 블로그 2천년이 훌쩍 지난 기원전 그리스시대에 살던 소크라테스도 아테네 광장을 희희낙낙 거니는 젊은이들과 논쟁을 할 때면 “요즘 애들은 앙대~”라고 했었다니, 어쩌면 21세기가 된 지금에 이르러 “나 때는 말이야=Latte Is Horse”라는 정도의 풍자어가 유행하는 것은 시대적 변화에 걸맞는 너무도 당연한 풍속도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방콕세설]한국식품 판매 견인차로 우뚝선 라면제품, 괄목할 시장점유율 성과에 따른 수성(守城)전략 준비해야

2019/11/12 13:11:06

[전창관의 방콕세설]한국식품 판매 견인차로 우뚝선 라면제품, 괄목할 시장점유율 성과에 따른 수성(守城)전략 준비해야 - 생필품 구입차 방콕의 대형마트에 가면 언젠가부터 두드러지게 눈에 들어오는 것이 한국라면의 대폭적인 ‘진열도 (Shelf Share)’ 상승이다. 진열도는 일정수준 이상의 품질과 인지도를 가진 제품의 판매 진작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 중 하나이다. 따라서 매장내 진열도 우열은 특정 유통내의 시장점유율을 칭하는 ‘점내 판매 점유율(In house Share)’로 직결되며, 결국 각개 유통별 점내판매율이 모여서 전체 ‘시장점유율(Market Share)’을 형성하는 것이다. 따라서, 근자에 태국의 대형마트 진열대에서 한 눈에 시연되고 있는 한국라면의 진열도 우위 정경은 한국식품업계의 등대불과도 같은 존재라 여겨지기에, 한국라면의 진열대 싹쓸이 현상은 바라보면 볼수록 흐뭇한 현상이다. ▲ 매운맛 돌풍으로 한국라면 시장점유율 제고를 새롭게 이끌기 시작한 ‘S’라면의 불닭 볶음면 판촉물이 눈에 띠는 방콕 대형마트의 라면 진열대. 각양각색의 한국라면이 태국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필자가 태국에 처음 발을 디딘 1995년 당시만해도 방콕의 한식당에서 팔리는 소주는 한국에서 온 국적 외항선원들이 방콕항에 기항시 몇 박스 씩 반입해 한식당에서 먹는 식대와 맞교환하는 형태로 소량 공급되었고, 라면은 일부 소규모 한국식품점에서 한국내 소비자가격의 3배 가까운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다. 쑤쿰윗 주요거리의 사람들이 식료품 구입시 주로 찾는 빌라와 탑스 슈퍼마켓 등 일반 대형마트에서 한국라면은 찾아볼 수 없는 귀중품(?)이었다. 당시에 진열된 인스턴트 라면의 과반수 이상이 일본라면이었고 그 다음이 대만산 라면으로 채워졌었는데 90년대 후반 시점 들어서야 한국라면이 대형마트 진열공간에 출현했었기에 요즘의 유명 슈퍼체인 진열대의 ‘한국라면 도배현상’은 큰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더구나 한국라면은 태국의 일반인들에게 맛있는 수입식품으로 인지되어 있는 상태에서 점점 보급형 식품화 일로에 있어 방콕의 식품 소비시장에서는 그 ‘실용적 소비가치(Utilitarian value)’가 날로 더해지며 수요가 느는 추세이다. 이렇듯 태국내 식품 한류에서 나름 큰 의미를 갖는 견인차 역할의 한국라면마켓이 오랜기간 횡보하였던 이유로는 ①기존 ‘N’사의 ‘ㅅ’라면 일변도의 시장과점이 만들어 낸 타 브랜드 제품에 대한 선호도 진입장벽 ②봉지라면을 끓여먹는 것이 아닌 대접에 뜨거운 물을 부어 익혀먹는 제품으로 인식하는 현지인들의 습성 ③출시 초기의 장기간에 걸친 메이져 대형마트 진출 부재 ④FTA이전 시점의 관세 및 유통비용 과다에 기인한 지나친 고가상정과 그에 따른 구매력 제한 등을 꼽을 수 있다. ▲ 태국인들이 좋아하는 김을 첨가해 만든 ‘N’라면. 태국내 일본인에게 판매하려는 의도인지 일본향 수출제품을 선적지 전용해 판매하는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외관포장재 뿐 아니라 내부 스프봉지까지 한국어는 물론, 영어 한마디도 안 적힌 채 일본어 일색이어서 자칫 일본제품으로 오인하거나 일본제품인 양 하려는 시도로 오해할 소지마저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S사’의 매운닭발 라면이나 국민라면과 같은 개념 맛차별 프로덕트 마케팅 제품’과 ‘하이로우 프라이싱 가격전략’을 적용한 상품들이 태국에도 쏟아들기 시작하면서 한국라면에 대한 태국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혀주기 위한 대형마트측의 진열공간한 할애가 부쩍 확대되었고 이는 판매증대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추세이다. 한마디로 ‘N’사가 오랜 세월 동안 고가정책으로 일궈낸 태국내 한국라면제품 시장에 후발주자들의 진입이 두드러지며 ‘전체 한국라면시장의 실판매 파이 비중’을 견인하는 상황이다. ▲ <제품력> <브랜드력> 그리고 <고객관리=①진열 + ②판촉> 라는 판매의 3요소 중, 고객관리 부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인 ‘진열상태’가 흐트러져 있는 방콕 어느 대형마트의 한국라면 진열대. 대폭 늘어난 한국라면의 시장점유율 수성을 위한 리테일 마케팅 차원에서 꼭 집중해야 할 부분이 바로 상시적 진열도 점검과 프라임로케이션 비중 관리다. 그런데, “좋은 일에는 탈이 많다(好事多魔)”라고 했던가… 태국인 소비자들의 한국라면에 대한 수요진작을 놓칠세라 옛 일본 라면 전성시대 보다도 훨씬 많은 진열공간을 할애받은 한국라면의 진열상태를 보면 상당부분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본래, 판매(Sell-out)라는 것은 <제품력>, <브랜드력> 그리고 <고객관리=①진열 + ②판촉> 라는 3요소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제아무리 시장상황이 한류 등 호재에 힘입어 판매가 늘어나는 기회가 만들어져도 브랜드 관리가 미진하거나 진열도 제고 체계가 무너지면 판매에 서서히 균열이 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탄탄한 제품력이 받쳐줘도 시장점유율 유지여부는 단지 흐르는 시간의 문제일 따름이다. 더군다나, 한국라면 제품이 판매호조를 보이자, 예전에는 일부 한국라면 겉봉지 디자인을 흉내낸 짝퉁 중국라면 정도가 진열선반 위에 보이던 상황에서, 이제는 태국 라면업계 1위사인 ‘마마(Mama)’제품과 라면이라는 인스턴트 라면이라는 식품을 발명한 원조 일본라면인 니신(Nissin)제품 조차 겉봉에 한국어를 병기해가며 한국라면 흉내를 내기 시작한지 이미 한참 되었을 뿐 아니라, 그 외 다수의 중국,베트남 그리고 심지어 인도네시아 회사 제품까지 라면 겉봉에 한국어를 표기한 제품을 태국으로 수출하기 시작한 상황이다. ▲ 인스턴트 라면의 원조인 일본 니신(Nissin)의 태국내 생산제품을 비롯해서 중국, 베트남, 그리고 심지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회사 라면까지 제품 겉봉에 한국어를 표기해 한국라면인 양 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라면 제조사들의 지적자산격인 원조주의 마케팅에 혼선을 주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반면, 우리나라의 상당수 라면회사들은 제조시의 제품사양관리 편의성만을 추구한 탓인지 라면 봉지에 한,중,영,일어를 혼용해 표기해 출시되는 경우가 다수 있고, 심지어 ‘N’사 제품 등은 일본 수출용 제품의 외관사양을 전혀 변경치 않고 그대로 태국으로 전용 수출해서인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아예 일본어 만으로 도배된 제품까지 버젓이 대형마트 진열 선반 위에 올려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다. 먹는 라면에 무슨 편협한 애국주의 마케팅(Patriotism marketing)이나 적용해 보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의 인스턴트 라면은 태국시장내에서 일본의 생라면과 대별되어 맛의 특성과 더불어 한류 사조에 힘입은 식품한류를 이뤄낸 소중한 식품수출 자산이다. 경쟁국 제품들이 쌩뚱 맞은 한국어 표기를 라면 봉지에 해가며 한국스러워 보일려고 할수록 우리는 좀 더 세련된 원조주의 제품 마케팅(Originality in product marketing)을 패캐징은 물론 맛에 이르기까지 차별화한 수성(守城)작업을 지속하며 진열충실도 제고로 이를 더욱 확산시켜 나가야한다. 한국라면 시장은 이제 공들여 쌓은 탑의 수성작업에 만전을 기하며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할 고지를 점하기 시작했다. 옛말에 세상사 새옹지마(길흉화복은 늘 바뀌기에 예측할 수 없음-塞翁之馬)이고, 흥진비례(興盡悲來-세상일은 돌고 돌기에 자만하지 말아야 함)라고 하지 않았던가 말이다.